@음...
트레이너는 보컬이 가장 좋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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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정도면 됐겠지.
미팅 날짜는 전부 오늘로 통일해놨고...
이제 코토하랑 만나기만 하면 되겠지.
그러고 보니, 이제 올 때까지 한 10분 정도 남았나.
"어......프로듀서 씨?"
일찍 왔구나.
역시 인상대로 성실한 타입이었던 거 같다.
"아, 타나카 씨, 안녕하세요.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아, 네. 주변 사람들도, 다들 응원해줘서......내가, 진짜로 아이돌이 됐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로 아이돌이 되고 싶어했던 건 맞는 것 같다.
미소를 띠고 있는 그 표정에서 유난히 빛나보이는 눈동자가 내 눈에 들어온다.
과연 그 기대와 환상이 얼마나 오래 갈지, 심히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실력만큼이나 운도, 그 외 요소도 정말 크게 작용하는 게 이 쪽 바닥이니까.
"그래도 주변 사람들도 꿈을 응원해준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아, 저번에 제가 얘기했던 분들은 만나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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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
2. 아니오
먼저 2표
...그랬었지.
그냥 구색을 갖추는 거라면 몰라도, 프로덕션의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큰 규모의 좋은 레슨실이라던가 녹음실, 음향 장비같은 건 없다.
전속으로 트레이너와 계약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고.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는 레슨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약속 장소로 일일히 이동해줘야 한다.
나도 한 번 프로덕션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근무해보고 싶어.
프로덕션의 규모가 그 정도까지 커질 수 있으려나.
...적어도 난 그렇게 믿고 싶다.
.
.
.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그 쪽이, 타나카 코토하 씨 프로듀서 되시는 분, 맞으시죠?"
"네, 그렇습니다. 타나카 씨는 지금 제 옆에 있고요."
"안녕하세요, 타나카 코토하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좋아.
첫인상은 잘 잡고 들어갔어.
저렇게 깍듯한 태도를 싫어하는 사람은 얼마 없지.
"자, 그래서 저희가 지금 보컬 트레이닝을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거죠?"
"네, 그렇죠?"
"네."
"네, 프로듀서 씨가, 먼저 간략하게 테스트를 해서 리포트에 결과를 첨부해서 보내주셨더라고요. 그걸 참고해서, 다시 한 번 테스트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나카 씨, 이 쪽으로 따라와 주시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말없이 트레이너를 따라가는 코토하.
"그러면, 저는-"
"아, 금방 끝날 거니까,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고 계시면 될 거에요."
"아, 네, 알겠습니다."
"어디 보자, 음역대랑 음색이 준수하고, 불안한 건 음정과 음감..."
문을 열고 녹음실 안으로 사라지는 트레이너와 코토하.
이러면 보통 1시간 정도 걸리겠지.
테스트는 다 끝내고, 각각 항목마다 문제점을 꼬박꼬박 짚어가면서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올 때까지 레슨을 진행할 것이다.
...시간 간격 넉넉하게 잡아놓길 잘 했네.
뭐, 그럼 할 것도 없겠다, 읽을 책이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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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다이스 및 아이돌 이름 지명
60이 넘는 아이돌이 잠시 출연합니다
레슨이 막 끝난 건지, 다른 문을 열고 녹음실에서 나오는 푸른 머리의 아이돌.
중생대의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이나 트리케라톱스의 프릴을 연상케 하는 특이한 머리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다.
공룡이란 별명을 가진 독서를 좋아하는 문학소녀 아이돌, 나나오 유리코.
...보컬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아무튼, 유리코는 이 곳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이돌들 중에 한 명이다.
코토하보다는 빠르지만, 그래도 프로덕션에 소속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진 않은 아이돌.
"아, 네, 나나오 씨.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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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유리코와 P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
...성실하고 예쁘다?
뭐, 그냥 예쁘다, 이것도 아니고 수준급이지.
그 외모에다 출중한 연기 능력까지 더해지면, 아이돌 지망생이 아니라 일류 배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확실히 연기는 대단했지...
있다가 비주얼 트레이너 앞에서도 그 정도의 능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코토하라면 잘 할 수 있겠지.
거기에 보컬도...
...지금은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트레이닝을 받는다면 분명히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우리 프로덕션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직은 코토하에 대해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함께 고난을 겪으며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야 할 것이다.
내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을 수도 있고, 코토하가 보기 좋게 내 기대를 뛰어넘어버릴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기에, 아직 유리코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음......뭐, 오늘 처음 만난 거니까요. 일단은 서로에 대해 아직 알아가는 단계니까, 첫인상에 대해서는 저도 거기에 너무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으응......P씨다운 답변이긴 하네요. 타나카 씨는 사랑에 대해서 조금은 아시는 분이려나..."
"...나나오 씨?"
가끔 저렇게 급발진하는 건 제때제때 막아줘야지.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몇 달 차이긴 해도 제가 새로 오신 분께 안내를 해 드려야겠죠? 선. 배. 로. 써!"
저기요.
너무 당당한 거 아닙니까.
어차피 유리코 너도 아직 제대로 된 무대에 서 보지는 않았잖아.
"아......예, 원하신다면......일단, 레슨은 다 끝나고 프로덕션에서요."
"아, 네! 프로듀서가 불러서 저도 가 봐야 할 거 같아요!"
"그럼 나중에 봅시다."
"P씨도요!"
.
.
.
얼마나 지났을까.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는 코토하와 트레이너.
"음, 프로듀서 씨?"
"네?"
...코토하가 아니라 트레이너가 부르네.
"결과가 나왔고요, 잠시 저 좀 볼 수 있을까요?"
"네, 네. 타나카 씨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 기다릴게요?"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류를 팔락이며 넘기는 트레이너를 뒤따라가며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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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보컬 트레이너의 코토하에 대한 평가 자유앵커
의자에 마주앉은 채, 트레이너의 얼굴을 바라본다.
물론 실례가 되진 않게 너무 과하게 눈을 마주치거나 하진 않도록 조심하면서.
몇 초의 시간이 지났을까.
곁을 맴도는 옅은 커피 향과 침묵을 뚫고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린다.
"겉치레 없이 바로 얘기해도 될까요?"
"아, 네.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렇다면야 나야 더 좋지.
이렇게 바로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의도를 파악하기 편하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디 가서 노래 잘 한다고는 못 할 거 같아요."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그래도 내 담당이라는 자각이 벌써부터 생겨버린 건가,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프로듀서 씨가 제게 전달해주신 대로, 음감이 너무 불안하고 한 번 잡은 음정이 제대로 유지되지도 않아요."
그랬었지.
호기롭게 Tears를 선곡한 것 치고는...
음...
으음...
...그런 퍼포먼스였었다.
"삑사리도 상당히 많은데, 거기에 본인도 그걸 자각하고 있는 건지 발성에 자신감이 없어요."
흠...
단순히 약한 게 아니라 그런 거였나.
난 거기까지는 캐치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 것 같다.
역시 트레이너가 있어야 이런 걸 잡아낼 수가 있어.
"아무래도 자신감이 붙으면 어느 정도는 나아질 수 있을 거 같긴 해요.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서도 연습은 많이 해야 할 거 같긴 하지만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어디 가서 노래 잘 부른다 할 정도도 아니면은 아이돌을 하기엔 조금 어렵지 않을까.
뭐, 댄스라던가 이런 쪽에 엄청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넘어가자면......확실히 가능성은 충분히 보이네요?"
"가능성요?"
"음색은 정말로 독특하면서도 노래를 엄청 타지도 않고, 음역대도 넓어서, 발성이 잡히면 그 결과물이 꽤 기대가 되는 아이에요. 거기에 가사를 노래에 표현해내는 능력이 더해진다면, 보컬 쪽으로도 상당히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에요. 노래 몇 곡만 부르게 하셨다고 했죠?"
사실 코토하가 부르고 싶다는 것들만 시키긴 했지만.
다행히도 그게 코토하의 단점을 가리거나 장점을 묻어버리는 그런 류의 노래들이 아니라서, 그래도 중요한 몇 가지 부분들은 캐치해낼 수 있었다.
"아, 네. 다행히도 노래들이 코토하와 특별히 맞거나 아니면 어긋나는 류들은 아니라서..."
"그래도, 처음에 이렇게까지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서 제게 참고사항이라고 건네주시는 프로듀서 분들은 얼마 없어서요."
"아니, 저도 뭐 호흡이라던가 그런 세세한 것까지 체크하지는 못했고, 그런 것들을 보려고 트레이너 님도 다시 테스트를 시킨 거니까요. 아무튼, 그러면 타나카 씨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아, 스케줄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 다른 트레이너 분들이랑도 만나뵙고 나서, 시간 보고 조정하죠?"
좋아, 이제 대화도 슬슬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고.
시간도 정말로 딱 맞춰서 끝냈네.
어디 보자, 그러면 다음에 만나러 가야 했던 트레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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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
2. Vi
그냥 트레이너에게서 벗어나서 풀린 건 아닐까.
여러 명을 뒤에 태우고 다닐 걸 상정하고 산 차는 아니라서, 혹시나 코토하가 불편해하거나 하진 않을지 걱정이 되긴 한다.
차를 새로 마련할 돈같은 건 당연히 없지만, 적어도 방향제 정도는 조만간 하나 사 놓아야 할까.
아직도 새 차 특유의 고무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 것 같다.
"보컬 트레이너 분은 어떠셨나요?"
일단 넌지시 질문을 던져본다.
의외로 정말 일이 잘 풀려, 이 쪽 업계에서 거물은 아니더라도 꽤 이름있는 사람을 섭외하는 데 성공하긴 했고, 그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아이돌과의 관계니까 말이다.
부적절하게까지 가까워져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격이 안 맞거나 트러블이 있어서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도 안 되니까 말이다.
뭐, 트레이너라면 보통은 그런 이미지기는 하지.
특히나 아무래도 일반인이 아닌, 그 쪽을 업으로 할 아이돌을 상대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명하신 분이라는 걸 듣고,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그래도, 들어가자마자 바로 긴장해버렸어요."
뭐, 유명하다는 걸 의식하면 더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겠지.
그래도, 내가 내린 평가랑 비슷한 평가를 트레이너 분도 내린 걸 보면, 아무래도 너무 긴장해서 테스트를 아예 망쳐버리거나 노래를 한 소절도 못 부르는 등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멘탈이 약하거나 한 건 아니라서 다행이다.
"아, 네. 계속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꿔보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만 하셔서..."
...좋은 쪽에 대해선 하나도 이야기를 안 한 건가.
그래도 그렇지, 처음에 이렇게 나와버리면 멘탈이 약하다면 의욕을 잃고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있을 거 같은데.
정말로 그런 걸 깜빡하거나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의중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코토하의 멘탈이 약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뭐, 이번 레슨이 끝나고 저랑 만났을 때는, 전반적으로 음색이 독특하면서도 사람들이 두루 좋아할 만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그런가요..."
"음역대도 상당히 넓어서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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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 주세요.
2. 저 또한 타나카 씨를, 타나카 씨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제게, 팬들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3. 그러니 너무 부담을 가지고 스스로를 몰아가진 말아주세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 되지 않는다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를 몰아붙이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 아니에요, 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뿐이니까요."
손사래를 치면서 내가 제시하는 가정을 열심히 부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말을 끝낼 생각은 없다.
보통 이런 과의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만큼이라 하면, 정말로 지쳐 쓰러지기 직전까지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네, 알고 있어요. 타나카 씨는, 몇몇 사람들과는 다르게 스스로의 한계를 모르지는 않을 거에요."
정말로 자기가 재능이 있거나 좋아하는 곳에 제대로 몰입해버려서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조차 무지한 채로 스스로를 불태워버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고, 생각보다 알아보기 쉽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본 타나카 코토하는, 그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아니다.
"저는 그 할 수 있는 한계만큼 자신을 몰아가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싶은 거에요."
오히려 코토하는, 자신의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걸 무시하는 쪽에 더 가까울 것이다.
"힘들다, 지친다, 그런 생각이 들면 혼자서 견디려 하거나 참지 말고 제게 바로 얘기해주세요."
"바로요?"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100m 트랙이 아니라 길고 머나먼 마라톤 코스니까요."
...좀 더 참신한 비유는 없었던 걸까.
뱉어놓고서 바로 너무 구식이라고 느끼는 멘트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건데.
어떻게든 이 묘한 찜찜함을 없애기 위해 괜히 사족을 달아본다.
"잘 안 된다고 너무 낙심하지도 말고요. 어차피, 이제 막 출발하는 거니까요."
"아, 네! 명심하겠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또 기합이 들어간 거 같은데.
뭐, 괜찮겠지?
.
.
.
댄스 트레이너의 경우엔 코토하가 댄스를 아예 모르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달라고 얘기해놓긴 했었지.
그래서 나도 테스트는 그냥 체력 위주로 진행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트레이너 분도 그 결과는 건네받았을 거니 조금이라도 참고는 하겠지.
아무튼, 오늘 댄스 트레이너가 코토하에게 주문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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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눈으로 확인해봐야겠어. 다시 한 번 테스트
2. 바로 기초 훈련부터 들어간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겠다' 라고 하면서 다시 테스트를 해 보겠다고 코토하를 데려갔었지...
...행운을 빈다 코토하.
무사히 귀환하기만을 바랄게.
이거 끝나고 비주얼 트레이너하고도 약속이 잡혀있었는데.
뭐, 시간은 맞춰서 알아서 끝내주시겠지?
일단 좀 느긋하게 쉬어보고 있을까.
특히 댄스는 내가 봐서 뭐라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니까.
차라리 다른 아이돌이 지나가면서 코토하를 보고 조언을 하는 편이 더 잘 먹힐 것이다.
여긴 따로 책이라던가 그런 게 구비되어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코토하가 레슨을 끝낼 때까지...
그냥 폰이나 좀 보고 있을까.
뭔가 연구할 게 있었던 거 같기도 한데, 지금 당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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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아이돌 지정 및 주사위
주사위 값이 60이 넘는 아이돌이 잠시 출현합니다
...타이밍 좋게 아이돌이 나타나 이야기를 하고 갔다던가 하는 일은 이번엔 일어나지 않았다.
장장 한 시간동안 그렇게 잉여롭게 시간을 떠나보낸 뒤에야 문이 열렸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벌써부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상에 깊게 남은 빨간 머리에 헤어밴드.
...다시 모습을 감췄다.
뭘 잠깐 빼먹은 걸까?
그게 아니라면, 뭔가 마지막으로 당부같은 걸 듣고 있는 걸까.
잠시 후에, 문이 활짝 열리고 눈에 들어온 코토하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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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자유앵커
...누가 봐도 멀쩡한 모습은 아니다.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눈가에는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이 눈물이 방울져 맺혀있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다.
설마 트레이너가 영 좋지 않은 사람인 건가.
기초 체력이랍시고 무슨 무사트 훈련같은 걸 시키진 않았을 거고.
어찌됐든, 지금 당장 여기서 얘기하는 건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
차라리 차에서 단둘이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물론 오늘 처음으로 업무를 시작했는데 벌써 코토하가 나에게 부담 없이 그런 걸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냐고 하냐면 분명히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만히 손 놓고 보는 것보단 100배는 나은 선택 아닐까?
코토하가 날 믿어주길 바랄 수밖에...
"...타나카 씨?"
"네, 네?"
"...무슨 일이시죠?"
"...괜찮아요..."
바로 여기서 얘기할 거라고 생각은 안 했지.
일단은 좀 더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야기를 꺼내보는 게 나을 거 같다.
.
.
.
뒷문이 살며시 닫히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다.
방금 전보단 좀 더 진정된 것 같다.
아직까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게 완전히 풀린 게 아니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타나카 씨?"
"...네, 프로듀서 씨?"
"그, 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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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괜찮아요.
51~100: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차 시트에 반사되고 흡수되어 사라지는 내 목소리.
언제쯤 액셀을 밟을까 기다리며 하염없이 돌아가는 엔진만이 정적을 채운다.
백미러에서 시선을 떼어 고개를 돌린다.
그대로 자리에 앉은 채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코토하.
중력에 이끌려 기분이 그대로 축 처져버린 모양이다.
좀처럼 쉽게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를 못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트레이너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이상한 일이 생긴 건 아니라서 다행이다.
자신의 단점과 마주하고 나서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진 걸까.
냉정히 이야기하면 흔한 일이긴 하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또 중요한 분기가 되지.
...아무리 그래도 그 지점이 너무 빠르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체력도 부족하고, 동작도, 박자도, 전부 엇나가고 틀리고......트레이너 님 앞에서 괜히 제가 아무런 재능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뭐,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면 너무 늦거나 막연한 것보단 지금 이런 편이 훨씬 낫다.
데뷔 직전까지 아무 문제 없이 순항하다가 첫 솔로 무대에서 갑자기 고꾸라지는 경우도 있고, 뭔가 부족하다는 건 느끼고 있는데 그게 뭔지를 정확히 잡아내지를 못한다던가, 아니면 다방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 재능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지금 이렇게 빠르게 난관을 맞이해보는 것도 코토하에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나중에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거고, 그리고 혹여나 여기서 꺾여버리면 적어도 아이돌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못할 거니까 말이다.
"..."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어느 순간부턴 입을 닫은 채 그대로 의자의 가죽 시트만 바라보고 있는 코토하.
...아무래도 여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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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대 아니다, 너의 재능은 확실해!
2.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어. 잘 하는 건 더 잘 하도록 갈고 닦고, 지금처럼 못 하는 걸 찾으면 그걸 메꾸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거야.
3. 재능이 전부는 아니고, 재능이 가장 중요한 것도 아니야. 넌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어.
먼저 2표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입니다. 납득이 잘 가지 않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네, 맞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보컬은 트레이너 분이 타나카 씨에게 직접 이야기하진 않으셨지만, 분명히 호평하신 부분도 있고 혹평하신 부분도 있죠. 그러면 좋은 부분은 더 갈고 닦아서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고, 안 좋은 부분은 장점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해서 보완해가면 되는 겁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만약에 댄스에 재능이 없다면 다른 장점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향상시키면 되고, 비주얼에 재능이 있다면 그걸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타나카 씨의 무기로 만들기 위해 더 연마하면 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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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가 할 대답/질문 자유앵커
아직 명쾌하게 해결되지는 않은 것 같은 모양이다.
수긍하는 듯 하면서도 뭔가 아직 걸리는 게 있다는 듯한 표정.
아무래도 이렇게 되면 내가 더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지는데...
"...그래도, 아직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를 하나도 모르니까 좀 막막하네요."
다행히도 코토하 본인이 정확히 어떤 점이 걸리는지를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 편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
자기부터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끙끙 앓고만 있으면, 내가 궁예가 아닌 이상은 절대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모른다.
"혹시, 제가 조언을 구할 만한 선배 분이 없을까요?"
선배라...
13명의 선배들이 이제는 전부 아이돌 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하더라도, 모두가 처음부터 빛날 것이 확실한 원석이었던 것은 아니다.
개중에서도 장점이 확실했던 선배들도 있긴 하지만...
코토하가 원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그런 선배들도 아닌, 말 그대로 자기가 '평범하다'고 느꼈던 사람들이겠지.
그런 선배라면, 확실히 몇 명으로 좁혀지긴 한다.
다행히도 모두 이 프로덕션 아이돌들 중에서도 성격이 좋은 편이라, 상담이 필요하다고 부탁하면 잘 들어줄 거다.
어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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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카
2. 야요이
3. 유키호
4. Arsenal FC
5. 리츠코
먼저 2표
...아니, 이럴 땐 오히려 '평범'보단 다른 쪽에 주목해보자.
코토하가 한 말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케이스는 아마 하루카일 것이다.
하지만, 코토하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평범' 그 자체는 아니다.
분명히 연기에 엄청난 소질을 가지고 있고, 그 외 비주얼도 상위권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아이돌'이 코토하에 좀 더 부합하는 경우일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단점이나 문제를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해낸 케이스라면...
아마미 하루카보다는, 하기와라 유키호에 가깝겠지.
"음......나중에, 제가 일정을 잡아서 만나게 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이름을 당장 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스케줄이 엇갈리면 잘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 네, 감사합니다. 혹시 일정이 잡히면 저한테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바로 문자로 통보해드리- 아니, 먼저 타나카 씨 쪽 일정도 조정해야 할 수 있으니까요. 일정이 잡히기 전에 먼저 연락을 드릴 가능성이 높을 거 같아요."
"네, 네!"
좋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이 풀리고 있는 것 같다.
잠깐, 그러고 보니...
"...타나카 씨?"
"네?"
"좀 밟을게요?"
"네? 그게- 에에에?"
...비주얼 레슨이 있네?
내가 지금 코토하랑 이야기하면서 몇 분을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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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밟아!
+3까지 비주얼 트레이너가 테스트할 항목들 자유앵커
18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기준은 방금 전과 동일합니다.
1~33은 무명의 트레이너
34~66은 이름 좀 알려진 실력있는 트레이너
67~99: 이 바닥에서 유명한 트레이너
100: Best of the Best
먼저 2표
댄스는 그냥 평범한 트레이너네요.
마지막으로 비주얼!
과연 코토하에게 걸맞는 트레이너가 뽑힐지?
1~33은 무명의 트레이너
34~66은 이름 좀 알려진 실력있는 트레이너
67~99: 이 바닥에서 유명한 트레이너
100: Best of the Best
먼저 2표
트레이너는 보컬이 가장 좋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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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정도면 됐겠지.
미팅 날짜는 전부 오늘로 통일해놨고...
이제 코토하랑 만나기만 하면 되겠지.
그러고 보니, 이제 올 때까지 한 10분 정도 남았나.
"어......프로듀서 씨?"
일찍 왔구나.
역시 인상대로 성실한 타입이었던 거 같다.
"아, 타나카 씨, 안녕하세요.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아, 네. 주변 사람들도, 다들 응원해줘서......내가, 진짜로 아이돌이 됐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로 아이돌이 되고 싶어했던 건 맞는 것 같다.
미소를 띠고 있는 그 표정에서 유난히 빛나보이는 눈동자가 내 눈에 들어온다.
과연 그 기대와 환상이 얼마나 오래 갈지, 심히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실력만큼이나 운도, 그 외 요소도 정말 크게 작용하는 게 이 쪽 바닥이니까.
"그래도 주변 사람들도 꿈을 응원해준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아, 저번에 제가 얘기했던 분들은 만나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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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
2. 아니오
먼저 2표
낯을 조금 가리는 건가.
음...
오늘 미팅 끝나면 내가 데리고 좀 돌아다녀야 하나?
"아, 알겠습니다. 뭐, 천천히 서로 친해지면 되는 일이니까요. 그럼 이제 트레이너 분들이랑 면담을 하러 한 번 가 볼 건데, 괜찮으시겠나요?"
"아, 네. 문제 없습니다!"
기운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런 게 바로 드러나는 타입은 아니지만, 보면은 바로 알지.
좋습니다, 타나카 씨.
이제 본격적으로 당신의 아이돌 생활이 시작되겠죠.
그 첫 스타트가 어떨지...
그건 그렇고, 트레이너를 만나러 우리가 이동해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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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코토하가 트레이너를 만나러 간다
51~100: 트레이너가 프로덕션으로 온다
먼저 2표
그냥 구색을 갖추는 거라면 몰라도, 프로덕션의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큰 규모의 좋은 레슨실이라던가 녹음실, 음향 장비같은 건 없다.
전속으로 트레이너와 계약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고.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는 레슨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약속 장소로 일일히 이동해줘야 한다.
나도 한 번 프로덕션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근무해보고 싶어.
프로덕션의 규모가 그 정도까지 커질 수 있으려나.
...적어도 난 그렇게 믿고 싶다.
.
.
.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그 쪽이, 타나카 코토하 씨 프로듀서 되시는 분, 맞으시죠?"
"네, 그렇습니다. 타나카 씨는 지금 제 옆에 있고요."
"안녕하세요, 타나카 코토하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좋아.
첫인상은 잘 잡고 들어갔어.
저렇게 깍듯한 태도를 싫어하는 사람은 얼마 없지.
"자, 그래서 저희가 지금 보컬 트레이닝을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거죠?"
"네, 그렇죠?"
"네."
"네, 프로듀서 씨가, 먼저 간략하게 테스트를 해서 리포트에 결과를 첨부해서 보내주셨더라고요. 그걸 참고해서, 다시 한 번 테스트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나카 씨, 이 쪽으로 따라와 주시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말없이 트레이너를 따라가는 코토하.
"그러면, 저는-"
"아, 금방 끝날 거니까, 조금만 앉아서 기다리고 계시면 될 거에요."
"아, 네, 알겠습니다."
"어디 보자, 음역대랑 음색이 준수하고, 불안한 건 음정과 음감..."
문을 열고 녹음실 안으로 사라지는 트레이너와 코토하.
이러면 보통 1시간 정도 걸리겠지.
테스트는 다 끝내고, 각각 항목마다 문제점을 꼬박꼬박 짚어가면서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올 때까지 레슨을 진행할 것이다.
...시간 간격 넉넉하게 잡아놓길 잘 했네.
뭐, 그럼 할 것도 없겠다, 읽을 책이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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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다이스 및 아이돌 이름 지명
60이 넘는 아이돌이 잠시 출연합니다
레슨이 막 끝난 건지, 다른 문을 열고 녹음실에서 나오는 푸른 머리의 아이돌.
중생대의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이나 트리케라톱스의 프릴을 연상케 하는 특이한 머리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다.
공룡이란 별명을 가진 독서를 좋아하는 문학소녀 아이돌, 나나오 유리코.
...보컬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아무튼, 유리코는 이 곳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이돌들 중에 한 명이다.
코토하보다는 빠르지만, 그래도 프로덕션에 소속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진 않은 아이돌.
"아, 네, 나나오 씨.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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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유리코와 P의 대화 내용 자유앵커
"아, 네. 타나카 코토하 씨라고 합니다."
"음..."
턱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잠시 생각하던 유리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다가, 이내 다시 눈을 반짝거리며 입을 연다.
"P씨가 보시기에, 타나카 씨는 어떤 분 같으신가요?"
첫 인상이라...
생각해보니, 내 첫인상이 어떨지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지, 정작 내게 있어서 코토하의 첫인상이 어떤지는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음...
어디 보자.
분명히 그 때, 완전히 늦어버려서 서류를 들고 미팅할 방으로 뛰어들어가다가-
크흠.
그만 생각하도록 하자.
아무튼, 내가 코토하에게 가지고 있는 첫 인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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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자유앵커
뭐, 그냥 예쁘다, 이것도 아니고 수준급이지.
그 외모에다 출중한 연기 능력까지 더해지면, 아이돌 지망생이 아니라 일류 배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확실히 연기는 대단했지...
있다가 비주얼 트레이너 앞에서도 그 정도의 능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코토하라면 잘 할 수 있겠지.
거기에 보컬도...
...지금은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트레이닝을 받는다면 분명히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우리 프로덕션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직은 코토하에 대해선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함께 고난을 겪으며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야 할 것이다.
내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을 수도 있고, 코토하가 보기 좋게 내 기대를 뛰어넘어버릴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기에, 아직 유리코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음......뭐, 오늘 처음 만난 거니까요. 일단은 서로에 대해 아직 알아가는 단계니까, 첫인상에 대해서는 저도 거기에 너무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으응......P씨다운 답변이긴 하네요. 타나카 씨는 사랑에 대해서 조금은 아시는 분이려나..."
"...나나오 씨?"
가끔 저렇게 급발진하는 건 제때제때 막아줘야지.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몇 달 차이긴 해도 제가 새로 오신 분께 안내를 해 드려야겠죠? 선. 배. 로. 써!"
저기요.
너무 당당한 거 아닙니까.
어차피 유리코 너도 아직 제대로 된 무대에 서 보지는 않았잖아.
"아......예, 원하신다면......일단, 레슨은 다 끝나고 프로덕션에서요."
"아, 네! 프로듀서가 불러서 저도 가 봐야 할 거 같아요!"
"그럼 나중에 봅시다."
"P씨도요!"
.
.
.
얼마나 지났을까.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는 코토하와 트레이너.
"음, 프로듀서 씨?"
"네?"
...코토하가 아니라 트레이너가 부르네.
"결과가 나왔고요, 잠시 저 좀 볼 수 있을까요?"
"네, 네. 타나카 씨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 기다릴게요?"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류를 팔락이며 넘기는 트레이너를 뒤따라가며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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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보컬 트레이너의 코토하에 대한 평가 자유앵커
물론 실례가 되진 않게 너무 과하게 눈을 마주치거나 하진 않도록 조심하면서.
몇 초의 시간이 지났을까.
곁을 맴도는 옅은 커피 향과 침묵을 뚫고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린다.
"겉치레 없이 바로 얘기해도 될까요?"
"아, 네.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렇다면야 나야 더 좋지.
이렇게 바로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의도를 파악하기 편하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디 가서 노래 잘 한다고는 못 할 거 같아요."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그래도 내 담당이라는 자각이 벌써부터 생겨버린 건가,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프로듀서 씨가 제게 전달해주신 대로, 음감이 너무 불안하고 한 번 잡은 음정이 제대로 유지되지도 않아요."
그랬었지.
호기롭게 Tears를 선곡한 것 치고는...
음...
으음...
...그런 퍼포먼스였었다.
"삑사리도 상당히 많은데, 거기에 본인도 그걸 자각하고 있는 건지 발성에 자신감이 없어요."
흠...
단순히 약한 게 아니라 그런 거였나.
난 거기까지는 캐치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 것 같다.
역시 트레이너가 있어야 이런 걸 잡아낼 수가 있어.
"아무래도 자신감이 붙으면 어느 정도는 나아질 수 있을 거 같긴 해요.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서도 연습은 많이 해야 할 거 같긴 하지만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어디 가서 노래 잘 부른다 할 정도도 아니면은 아이돌을 하기엔 조금 어렵지 않을까.
뭐, 댄스라던가 이런 쪽에 엄청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넘어가자면......확실히 가능성은 충분히 보이네요?"
"가능성요?"
"음색은 정말로 독특하면서도 노래를 엄청 타지도 않고, 음역대도 넓어서, 발성이 잡히면 그 결과물이 꽤 기대가 되는 아이에요. 거기에 가사를 노래에 표현해내는 능력이 더해진다면, 보컬 쪽으로도 상당히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에요. 노래 몇 곡만 부르게 하셨다고 했죠?"
사실 코토하가 부르고 싶다는 것들만 시키긴 했지만.
다행히도 그게 코토하의 단점을 가리거나 장점을 묻어버리는 그런 류의 노래들이 아니라서, 그래도 중요한 몇 가지 부분들은 캐치해낼 수 있었다.
"아, 네. 다행히도 노래들이 코토하와 특별히 맞거나 아니면 어긋나는 류들은 아니라서..."
"그래도, 처음에 이렇게까지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서 제게 참고사항이라고 건네주시는 프로듀서 분들은 얼마 없어서요."
"아니, 저도 뭐 호흡이라던가 그런 세세한 것까지 체크하지는 못했고, 그런 것들을 보려고 트레이너 님도 다시 테스트를 시킨 거니까요. 아무튼, 그러면 타나카 씨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아, 스케줄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 다른 트레이너 분들이랑도 만나뵙고 나서, 시간 보고 조정하죠?"
좋아, 이제 대화도 슬슬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고.
시간도 정말로 딱 맞춰서 끝냈네.
어디 보자, 그러면 다음에 만나러 가야 했던 트레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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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
2. Vi
먼저 2표
"혹시, 자동차 안이 불편하다거나 하지는 않나요?"
"아, 아뇨. 오히려 긴장이 좀 풀리는 느낌이에요."
그냥 트레이너에게서 벗어나서 풀린 건 아닐까.
여러 명을 뒤에 태우고 다닐 걸 상정하고 산 차는 아니라서, 혹시나 코토하가 불편해하거나 하진 않을지 걱정이 되긴 한다.
차를 새로 마련할 돈같은 건 당연히 없지만, 적어도 방향제 정도는 조만간 하나 사 놓아야 할까.
아직도 새 차 특유의 고무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 것 같다.
"보컬 트레이너 분은 어떠셨나요?"
일단 넌지시 질문을 던져본다.
의외로 정말 일이 잘 풀려, 이 쪽 업계에서 거물은 아니더라도 꽤 이름있는 사람을 섭외하는 데 성공하긴 했고, 그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아이돌과의 관계니까 말이다.
부적절하게까지 가까워져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격이 안 맞거나 트러블이 있어서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도 안 되니까 말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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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의 대답 자유앵커
뭐, 트레이너라면 보통은 그런 이미지기는 하지.
특히나 아무래도 일반인이 아닌, 그 쪽을 업으로 할 아이돌을 상대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명하신 분이라는 걸 듣고,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그래도, 들어가자마자 바로 긴장해버렸어요."
뭐, 유명하다는 걸 의식하면 더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겠지.
그래도, 내가 내린 평가랑 비슷한 평가를 트레이너 분도 내린 걸 보면, 아무래도 너무 긴장해서 테스트를 아예 망쳐버리거나 노래를 한 소절도 못 부르는 등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멘탈이 약하거나 한 건 아니라서 다행이다.
"혹시 제가 부족한 부분이라던가, 어떤 쪽이 있다고 하던가요?"
"글쎄요, 그건 타나카 씨도 설명을 들으시지 않으셨나요?"
"아, 네. 음정이랑, 발성 쪽으로 이야기 많이 하셨고..."
"그리고 음역대랑 음색에 대해선 좋다고 칭찬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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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
2. 네?
먼저 2표
제대로 들은 게 맞냐는 듯이 반문해온다.
어...
"네?"
"그러니까, 음역대랑 음색에 대해서 칭찬을 하셨냐고요?"
"혹시 그런 말은 들으신 적 없으신가요?"
"아, 네. 계속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꿔보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만 하셔서..."
...좋은 쪽에 대해선 하나도 이야기를 안 한 건가.
그래도 그렇지, 처음에 이렇게 나와버리면 멘탈이 약하다면 의욕을 잃고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있을 거 같은데.
정말로 그런 걸 깜빡하거나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의중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코토하의 멘탈이 약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뭐, 이번 레슨이 끝나고 저랑 만났을 때는, 전반적으로 음색이 독특하면서도 사람들이 두루 좋아할 만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그런가요..."
"음역대도 상당히 넓어서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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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 주세요.
2. 저 또한 타나카 씨를, 타나카 씨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제게, 팬들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3. 그러니 너무 부담을 가지고 스스로를 몰아가진 말아주세요.
먼저 2표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코토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 되지 않는다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를 몰아붙이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 아니에요, 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뿐이니까요."
손사래를 치면서 내가 제시하는 가정을 열심히 부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말을 끝낼 생각은 없다.
보통 이런 과의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만큼이라 하면, 정말로 지쳐 쓰러지기 직전까지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네, 알고 있어요. 타나카 씨는, 몇몇 사람들과는 다르게 스스로의 한계를 모르지는 않을 거에요."
정말로 자기가 재능이 있거나 좋아하는 곳에 제대로 몰입해버려서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조차 무지한 채로 스스로를 불태워버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고, 생각보다 알아보기 쉽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본 타나카 코토하는, 그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아니다.
"저는 그 할 수 있는 한계만큼 자신을 몰아가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싶은 거에요."
오히려 코토하는, 자신의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걸 무시하는 쪽에 더 가까울 것이다.
"힘들다, 지친다, 그런 생각이 들면 혼자서 견디려 하거나 참지 말고 제게 바로 얘기해주세요."
"바로요?"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100m 트랙이 아니라 길고 머나먼 마라톤 코스니까요."
...좀 더 참신한 비유는 없었던 걸까.
뱉어놓고서 바로 너무 구식이라고 느끼는 멘트도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건데.
어떻게든 이 묘한 찜찜함을 없애기 위해 괜히 사족을 달아본다.
"잘 안 된다고 너무 낙심하지도 말고요. 어차피, 이제 막 출발하는 거니까요."
"아, 네! 명심하겠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또 기합이 들어간 거 같은데.
뭐, 괜찮겠지?
.
.
.
댄스 트레이너의 경우엔 코토하가 댄스를 아예 모르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달라고 얘기해놓긴 했었지.
그래서 나도 테스트는 그냥 체력 위주로 진행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트레이너 분도 그 결과는 건네받았을 거니 조금이라도 참고는 하겠지.
아무튼, 오늘 댄스 트레이너가 코토하에게 주문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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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눈으로 확인해봐야겠어. 다시 한 번 테스트
2. 바로 기초 훈련부터 들어간다
먼저 2표
...행운을 빈다 코토하.
무사히 귀환하기만을 바랄게.
이거 끝나고 비주얼 트레이너하고도 약속이 잡혀있었는데.
뭐, 시간은 맞춰서 알아서 끝내주시겠지?
일단 좀 느긋하게 쉬어보고 있을까.
특히 댄스는 내가 봐서 뭐라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니까.
차라리 다른 아이돌이 지나가면서 코토하를 보고 조언을 하는 편이 더 잘 먹힐 것이다.
여긴 따로 책이라던가 그런 게 구비되어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코토하가 레슨을 끝낼 때까지...
그냥 폰이나 좀 보고 있을까.
뭔가 연구할 게 있었던 거 같기도 한데, 지금 당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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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아이돌 지정 및 주사위
주사위 값이 60이 넘는 아이돌이 잠시 출현합니다
장장 한 시간동안 그렇게 잉여롭게 시간을 떠나보낸 뒤에야 문이 열렸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벌써부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상에 깊게 남은 빨간 머리에 헤어밴드.
...다시 모습을 감췄다.
뭘 잠깐 빼먹은 걸까?
그게 아니라면, 뭔가 마지막으로 당부같은 걸 듣고 있는 걸까.
잠시 후에, 문이 활짝 열리고 눈에 들어온 코토하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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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자유앵커
이상한 앵커는 당연히 자릅니다 이건
코토하 “네...괜찮아요.”
P “괜찮긴 뭐가 괜찮아...”
...누가 봐도 멀쩡한 모습은 아니다.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눈가에는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이 눈물이 방울져 맺혀있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다.
설마 트레이너가 영 좋지 않은 사람인 건가.
기초 체력이랍시고 무슨 무사트 훈련같은 걸 시키진 않았을 거고.
어찌됐든, 지금 당장 여기서 얘기하는 건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
차라리 차에서 단둘이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물론 오늘 처음으로 업무를 시작했는데 벌써 코토하가 나에게 부담 없이 그런 걸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냐고 하냐면 분명히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만히 손 놓고 보는 것보단 100배는 나은 선택 아닐까?
코토하가 날 믿어주길 바랄 수밖에...
"...타나카 씨?"
"네, 네?"
"...무슨 일이시죠?"
"...괜찮아요..."
바로 여기서 얘기할 거라고 생각은 안 했지.
일단은 좀 더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야기를 꺼내보는 게 나을 거 같다.
.
.
.
뒷문이 살며시 닫히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다.
방금 전보단 좀 더 진정된 것 같다.
아직까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게 완전히 풀린 게 아니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타나카 씨?"
"...네, 프로듀서 씨?"
"그, 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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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괜찮아요.
51~100: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먼저 2표
"타나카 씨?"
차 시트에 반사되고 흡수되어 사라지는 내 목소리.
언제쯤 액셀을 밟을까 기다리며 하염없이 돌아가는 엔진만이 정적을 채운다.
백미러에서 시선을 떼어 고개를 돌린다.
그대로 자리에 앉은 채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코토하.
중력에 이끌려 기분이 그대로 축 처져버린 모양이다.
좀처럼 쉽게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지를 못하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요?"
---------------------------------------------------
+3까지 코토하의 대답 자유앵커
...그래도 트레이너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이상한 일이 생긴 건 아니라서 다행이다.
자신의 단점과 마주하고 나서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진 걸까.
냉정히 이야기하면 흔한 일이긴 하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또 중요한 분기가 되지.
...아무리 그래도 그 지점이 너무 빠르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체력도 부족하고, 동작도, 박자도, 전부 엇나가고 틀리고......트레이너 님 앞에서 괜히 제가 아무런 재능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뭐,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면 너무 늦거나 막연한 것보단 지금 이런 편이 훨씬 낫다.
데뷔 직전까지 아무 문제 없이 순항하다가 첫 솔로 무대에서 갑자기 고꾸라지는 경우도 있고, 뭔가 부족하다는 건 느끼고 있는데 그게 뭔지를 정확히 잡아내지를 못한다던가, 아니면 다방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 재능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지금 이렇게 빠르게 난관을 맞이해보는 것도 코토하에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나중에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거고, 그리고 혹여나 여기서 꺾여버리면 적어도 아이돌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그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못할 거니까 말이다.
"..."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어느 순간부턴 입을 닫은 채 그대로 의자의 가죽 시트만 바라보고 있는 코토하.
...아무래도 여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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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대 아니다, 너의 재능은 확실해!
2.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어. 잘 하는 건 더 잘 하도록 갈고 닦고, 지금처럼 못 하는 걸 찾으면 그걸 메꾸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거야.
3. 재능이 전부는 아니고, 재능이 가장 중요한 것도 아니야. 넌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어.
먼저 2표
"...타나카 씨?"
"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어요."
"..."
아무런 대꾸 없이, 그대로 의자에 앉아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입니다. 납득이 잘 가지 않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네, 맞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보컬은 트레이너 분이 타나카 씨에게 직접 이야기하진 않으셨지만, 분명히 호평하신 부분도 있고 혹평하신 부분도 있죠. 그러면 좋은 부분은 더 갈고 닦아서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고, 안 좋은 부분은 장점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해서 보완해가면 되는 겁니다. 좀 더 크게 보자면, 만약에 댄스에 재능이 없다면 다른 장점을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향상시키면 되고, 비주얼에 재능이 있다면 그걸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타나카 씨의 무기로 만들기 위해 더 연마하면 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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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코토하가 할 대답/질문 자유앵커
아직 명쾌하게 해결되지는 않은 것 같은 모양이다.
수긍하는 듯 하면서도 뭔가 아직 걸리는 게 있다는 듯한 표정.
아무래도 이렇게 되면 내가 더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지는데...
"...그래도, 아직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를 하나도 모르니까 좀 막막하네요."
다행히도 코토하 본인이 정확히 어떤 점이 걸리는지를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 편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
자기부터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끙끙 앓고만 있으면, 내가 궁예가 아닌 이상은 절대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모른다.
"혹시, 제가 조언을 구할 만한 선배 분이 없을까요?"
선배라...
13명의 선배들이 이제는 전부 아이돌 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하더라도, 모두가 처음부터 빛날 것이 확실한 원석이었던 것은 아니다.
개중에서도 장점이 확실했던 선배들도 있긴 하지만...
코토하가 원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그런 선배들도 아닌, 말 그대로 자기가 '평범하다'고 느꼈던 사람들이겠지.
그런 선배라면, 확실히 몇 명으로 좁혀지긴 한다.
다행히도 모두 이 프로덕션 아이돌들 중에서도 성격이 좋은 편이라, 상담이 필요하다고 부탁하면 잘 들어줄 거다.
어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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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카
2. 야요이
3. 유키호
4. Arsenal FC
5. 리츠코
먼저 2표
코토하가 한 말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케이스는 아마 하루카일 것이다.
하지만, 코토하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평범' 그 자체는 아니다.
분명히 연기에 엄청난 소질을 가지고 있고, 그 외 비주얼도 상위권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아이돌'이 코토하에 좀 더 부합하는 경우일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단점이나 문제를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해낸 케이스라면...
아마미 하루카보다는, 하기와라 유키호에 가깝겠지.
"음......나중에, 제가 일정을 잡아서 만나게 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이름을 당장 알려주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스케줄이 엇갈리면 잘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 네, 감사합니다. 혹시 일정이 잡히면 저한테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바로 문자로 통보해드리- 아니, 먼저 타나카 씨 쪽 일정도 조정해야 할 수 있으니까요. 일정이 잡히기 전에 먼저 연락을 드릴 가능성이 높을 거 같아요."
"네, 네!"
좋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이 풀리고 있는 것 같다.
잠깐, 그러고 보니...
"...타나카 씨?"
"네?"
"좀 밟을게요?"
"네? 그게- 에에에?"
...비주얼 레슨이 있네?
내가 지금 코토하랑 이야기하면서 몇 분을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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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밟아!
+3까지 비주얼 트레이너가 테스트할 항목들 자유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