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외에도 346의 모든 아이돌은 백년째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다.
나의 부모님은 이미 늙어 돌아가신지 수십년이 지났으며, 정년퇴직했던 이전 프로듀서는 내가 아이돌이 될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이 늙은 노인이 되어 정년퇴직을 할 동안, 나는 나이를 먹지 않은채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잇기
프로듀서가 엷은 한숨을 푹 내쉰다. 나와 린, 미오는 가만히 있었다. 얼굴 표정을 퍽 찡그리고서 한참을 제 손만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하기사 100년이 지났는데.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군."
이내 한숨을 다시 한 번 내뱉었다.
"후우... 좋아, 전부 얘기해주지. 이제와서 무엇을 숨기니."
"그래서, 뭐야?"
"맞아요, 프로듀서 씨. 왜 제가 회사를 관둘 수 없는 거예요?!"
"그거는 큰 관련 없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아이돌들을 두고싶은 것뿐이야."
"통제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무서운 얘기가 아니니 걱정하지 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거니까. 기본적으로 너희는 자유롭다. 그러나 항상 나와 연락이 닿아야만 했어. 내가 너희의 정보를 알아야 했거든."
"웬 정보..."
"간단히 얘기하도록 하지. 너희는 입사할 때의 신체가 그대로 이미지화 되어있어. 사내 네트워크에 너희의 신체조건, 컨디션, 세포 상태 하나하나가 모조리 메모리로 저장되어 있다는 뜻이다. 너희의 몸은 여전히 시간이 흐르고있어. 내가 알아낸 바로는 아마... 오전 다섯시 전후해서 우리 몸에 그 메모리를 덮어씌우는 듯하다. 그래서 마치 너희의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뭐?"
"믿기지 않겠지. 그게 당연한 거야. 그러나 그건 나도 똑같이 적용돼. 너희도 알겠지, 이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남들 모두가 시간이 흐르는 사이에서 홀로 멈춰서있다는 사실이 너흴 꽤나 옥죄어왔을 거야. 그래서 나는 회사 몰래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내에서는 유능한 인재, 프로듀스 계의 거장인 척 하면서 뒤로는 항상 이걸 조사해왔어. 벌써 한 70년정도 되었군."
"그치만 프로듀서, 이미 회사의 회장 자리까지 올라왔잖아! 그럼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거 아냐?"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회장의 다른 후계자 자리까지 넘보면서 어떻게든 실적을 쌓으려 애썼어. 그렇게 노력해 10년도 안 돼서 회장의 후계자로 새로 발탁받았지. 그때 드디어 비밀을 풀 수 있겠다, 하고 좋아했었어.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째서요?! 회장이잖아요!!"
"그러게말야. 하나 위 차원의 세계에 답이 있는 걸까, 혹은 이 세계가 가짜였던 걸까,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봤지. 정말 터무니없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오로지 알 수 없다는 것뿐이었어. 하나같이 검증불가능한 것들 뿐이었다고. 그리고 난 정말 이 끔찍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걸까 하고 절망했다."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뭐야?"
"린 쨩..!!"
"됐어, 우즈키. 하고싶은 말은 별 거 없다. 그냥... 날 도와줘."
프로듀서는 대화에 지친 듯 우리를 보던 눈을 돌려 몸을 의자에 푹 기대고 천장을 바라봤다. 곧 눈을 감고 얕게 숨쉬었다. 꽤 긴 침묵을 깬 건 미오였다.
"있잖아, 뜬금없을 지도 몰라서 미안한데... 근데 우리의 세포 하나하나를 다 저장해 놓는 거라면 우리 뇌세포도 저장해놔야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우리는 전날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가는데. 완전히 덮어쓰는 게 아닌 거야?"
"그게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단서야. 오롯이 덮어씌우는데 어째서 기억은 그대로인가. 그부분을 잘 파헤쳐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똑똑, 하고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젊은 비서 한 명이 서류뭉치를 들고와 이번 검토 기획안입니다, 하고 프로듀서에게 넘겨줬다. 프로듀서는 업무용 안경을 고쳐 쓰더니 목을 풀곤 펜을 잡았다. 슬슬 우린 나가야 할 터였다.
"알았어,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프로듀서. 수고하고. 너무 축 처지지 말고"
"...내 딸은, 늙어 죽었다. 행복하게 갔을 테니 처져있을 이유는 없어."
"괜한 고집은 넣어두라고."
미오 "...혹시 100년 동안, 왜 우리만 시간이 흐르지 않는지 고민해본 적 있어?"
란코 "...??"
아스카 "아아, 시간의 흐름 말인가."
미오 "그래, 방금 프로듀서한테 들은 얘기인데... 우리는 영원히 나이를 먹을 수 없는 것 같아"
린 "346프로의 아이돌과, 프로듀서 전부가."
란코 "에에?!"
우즈키 "저기, 란코. 설정 신경 써라"
란코 "흐, 흠!! 이 몸의 날개엔 한 점 흠집이 없도다!!"
-
아스카 "궁금하긴 하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미오 "그치그치?!"
아스카 "근데,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했는데 말이지. 들어줬으면 해."
우즈키 "뭔데요?"
아스카 "기억을 조작하지 못한다... 즉, 우리가 100년 동안 살아온 기억이 모두 우리의 뇌에 저장되어 있다"
아스카 "기억이란 건 뇌에 부속된 관념이지. 뇌세포 하나하나의 상태가 우리 기억에 영향을 주고"
아스카 "그렇다면 우리 기억을 살리기 위해서, 뇌를 덮어씌우지 못했던 걸까?"
아스카 "간단한 사고실험이야. 만약 우리들 중 한 명이, 뇌가 산산이 부서진다고 하면"
아스카 "그 다음 날 오전 5시에, 그 사람은 깨어날까?"
아스카 "뇌가 없어졌으니, 아예 일어나지 못하는 걸까?"
아스카 "만약 뇌까지 원상복구된다면, 그사람은 그 전날의 기억을 갖고있을까?"
아스카 "전날의 기억이 담긴 뇌는 산산조각이 되었는데도?"
우즈키 "말이 심하네요, 미오쨩. 아무리 그래도 제가 그런 짓을 하겠어요? 미오쨩의 머리부터 부숴드릴까요?"
미오 "히이이익!"
린 "모두한테 묻고 싶은데 있는데. 해가 갈수록 나이를 안 먹는다는 사실, 전에는 이상하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어?"
란코 "여는 그런 적이 없느니라!"
아스카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고 느낀적이 없어."
우즈키 "저도 그런적은 없어요. 자, 미오쨩 하나도 무섭지 않답니다? 조금 아프고 끝이라구요?"
미오 "내 인생이 끝나겠지! 아, 나도 없어."
린 "이상하지 않아? 1, 2년이라면 몰라도 10~20년만 지나면 신체에 많은 변화가 있을거야. 그런데 그걸 느끼지 못했어. 하다못해 밖에서 조금 다쳤다가 다음날엔 원상복구된다는 사실에 이상함을 느꼈을 거고. 그런데 10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걸 느꼈다? 말이 안 돼잖아."
아스카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린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우리를 이렇게 만든 자는......우리의 기억 혹은 무의식을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일동들 "!?"
린 "그럼 많은 것들이 설명돼. 애초에 우리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심을 갖지 않도록 무의식을 조작한 거고. 밖에서 다친 것이 복구되는 건 복구되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던가, 아니면......다쳤다는 기억 자체를 없앴던가."
미오 "잠깐 기다려 봐. 그럼 시마무가 이상함을 느낀 건? 우리 무의식을 조작했다면 시마무도 이상함을 느끼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니야?"
아스카 "그들의 무의식 조작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뜻이겠지. 그 불완전함이 지금 눈을 뜬 건지, 아니면 전에도 이런 적은 있지만 그런 기억을 완전히 없앴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즈키 "이거......일이 생각보다 큰데?"
린 "이럴 게 아니야. 란코, 아스카, 다른 아이돌들의 설득을 도와줘. 모든 걸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모든 346의 아이돌의 힘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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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또인가요? 정말 정의감 넘치는 아이들이라니까요? 뭐, 그러니까 제 곁에 있는거겠지만.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은 계속 제 신데렐라로 남아줘야겠어요. 영원히."
"삐~ 삐~ 삐~ 삐~"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인가?"
"그..그게 사장님, 우리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이 모두 스케쥴을 펑크냈다고 합니다."
"그런가, 알겠네."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네."
"아..알겠습니다."
수화기를 조용히 내려놓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가설대로 라면 분명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일은 터졌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돌을 좀 더 도와주어야 겠군'
그는 수화기를 올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선배인 765프로덕션의 (전)프로듀서이자, (현)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 부탁이 있습니다."
"그 일 때문이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엇을 해줄까?"
"765 올스타및, 시어터조 전원의 스케쥴을 취소해 주십시오."
"그 부탁을 들어주면, 이 '지옥 같은 영원'을 벗어날 수 있는 게 확실하냐?"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부디 도와주십시오."
"알겠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는 조용히 수화기를 내렸다.
/잇기
@으으.. 힘들지만... 한 번 이어보았습니다...
으으...
'
린 "잘 들어. 지금 시간이 멈춘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고 있어?"
우즈키 "공통점? 그야... 우리 회사의 아이돌들과, 그 프로듀서들이잖아요."
린 "그래. 그렇다면 왜 하필 아이돌과 프로듀서일까?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리이나 "아이돌은 금방 사라져버리니까?"
우즈키 "프로듀서는 계속 있지 않나요...?"
카에데 "뭘 말하고 싶은 거죠, 린쨩?"
린 "딱히 별달리 말하고 싶은 속내가 있는 건 아녜요. 다만 왜 하필 아이돌과 프로듀서일까, 라는 거죠. 우리를 멈추게 만든 그 사람이 누군진 몰라도 아이돌계에 깊게 관여되어있는 사람이란 건 부정할 수 없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346의 회사 내에서, 그것도 수많은 회사원들 중 프로듀서만 콕 집어 시간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는 거죠."
미쿠 "그렇다는 건, 범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카렌 "잠시만, 린. 적이 단순히 정보 입수 경로가 많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 사내 네트워크만 조금 건드려도 그정도는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린 "부정하진 않겠어. 지금 당장 적을 무작정 찾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어. 그래서 다른 방법을 쓰려고 해."
나오 "다른 방법?"
린 "어쨌든 범인은 아이돌 업계와 관련되어 있어. 설령 그게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것뿐이어도 말야. 그렇다면 아이돌 업계에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면 최소한 관여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래서 나는 스케줄 전체 펑크를 내보려고 해."
카렌 "잠깐만, 너무 무모한 거 아냐?!"
린 "어차피 우린 100년이나 아이돌 일을 했어. 슬슬 은퇴할 때도 됐지."
카렌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우릴 기다리는 팬들은?"
린 "......346정도나 되는 회사의 아이돌이 한꺼번에 펑크를 낸다. 꽤나 큰 가십거리겠지... 그걸로 어느 정도는 덮어질 거라 생각해. 걱정을 먼저 해주지 않을까."
카렌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린 "책임은 내가 질게. 그러니까 부디 협조해 줘. 프로듀서의 부탁이야."
카렌 "...알았어, 하여튼."
<<탄성 한계를 넘는 충격이 가해졌습니다.>>
<<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오전 3시 정도에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전 3시... 어째서 오전 3시일까?
오전 5시까지 임계점에 도달하지만 않으면 자동적으로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데...
어째서 오전 3시에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는 걸까?
어째서 그들을 보존하고 싶었는데 그것조차도 힘든 걸까?
어째서 그들을 직접 건드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걸까?
어째서 그들 중 일부를 내가 직접 해칠 수 없게 만드는 걸까?
단지 나는 그들의 '미소'를 보존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래 결국 해칠 수 밖에 없겠구나.
그들 중 일부를...
자 그럼 누구부터 망가뜨려 줄까?
걱정마, 오늘 망가진다 하더라도 내일 오전 5시 이후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우즈키 「결국 미시로 상무도 어떻게 된 건진 모른다는 건가요...」
미오 「그 수상한 여자가 누군지도 결국 얘기 안 해 주고」
아키하 「하지만 대신 이걸 받아왔으니, 찾아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아키하, 아니 이케부쿠로 박사가 손에 든 건 자그마한 ID 카드. 미시로 상무... 아니 명예회장의 것이었다.
아키하 「346의 ID 카드는 문 열고닫고, 출퇴근 기록 남기고, 사내식당에서 결제하는 용도로만 쓸 수 있는 게 아냐」
옆에 있던 이즈미에게 ID카드를 넘겨주는 아키하. 그걸 받은 이즈미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컴퓨터에 ID카드를 집어넣었다.
이즈미 「이렇게 워크스테이션에 집어넣으면...」
이즈미 「상무님 권한으로 346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단 거지」
사쿠라 「우와 정말 데단해~~」
이즈미 「뭐, 큰 기대는 하지 말아요. 〇〇P... 아니 회장님 권한으로도 중요한 건 못 찾은 것 같고 말이... 어라?」
『아이돌 시장은 최근 수 년간 대단한 잠재력을 보이고 있으나, 그 특성상 세대 교체가 매우 빠르기에 기대 수익이 매우 불안정하여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 이러한 현상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부록 3]에서 추가적으로 설명하겠으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바쁜 스케줄과 격렬한 안무, 다양한 활동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의 누적(赤羽根, 2009)이 그 원인으로 제기된 바 있으며...
… 이에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 물리적으로 완전히 소모되지 않는 신체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응용하여 제작하려는 노력이 … 이케부쿠로 박사 등을 초빙하여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이 안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이에 최종적으로 결정된 실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현대 일본과 매우 유사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아이돌 후보생들의 신체와 정신을 스캔하여 데이터화한 가상 인격을 구축하여 가상 현실에 편입한다[23].
… 최종적으로, 외부 세계에 가상 아이돌 컨텐츠의 형태로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27]. 이를 통해 완전히 자동화되고 영구히 노후화되지 않는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현실화하는 것을 본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요지로 한다』
시키 「냐하―,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우리의 몸만,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상태로 "덮어씌울 수" 있는 건지. 이런 물리적 개변이 현실 세계에서 가능하다면, 파인만 아저씨랑 아인슈타인 아저씨가 예토전생했다가 탭댄스를 추며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릴 거라고」
아키하 「하지만 가상 현실 세계라면 몸 상태 원래대로 돌리는 것 따위, 일도 아니겠지. 메모리를 백업본으로 오버라이트(Overwrite)하면 그만이니까」
아키하 「아, 참고로 말해두겠지만, 난 저런 연구를 한 기억이 없어. 하지만 어떻게 완전 공돌이었던 내가 아이돌같은 딴 세상 일을 하게 됐는지는 대충 견적이 나오려나...」
아키하 「346 연구실 소속 인원을 "연구 목적"으로 살짝 스캔 돌리는 건 간단한 일이었을 테니 말이다」
시키 「그 다음은 살짝 기억을 조작해서 동기를 "만들어낸" 뒤 가상현실에 삽입하면」
후레 「짠! 미소녀 하카세 아이도루, 아키하 짱 완성★」
우즈키 「하지만,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아키하 「간단한 일이다, 시마무라」
시키 「맨 뒤에서 세 번째 페이지 중간쯤 봐봐, 누구 이름이 씌여 있는지」
펄럭, 펄럭. 침묵으로 가득한 세계에 종이 넘어가는 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의 손이 멈추고,
우즈키 「C. Senkawa...」
우즈키 「센카와... 치히로...!」
그 입에서 나온 단어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참고문헌 ===================
[23] C. Senkawa et al.; "A study of complete implementation of virtual world based on Turing-complete machines and its synchronization to the real world", MIT(Mishiro Institute of Technology) Journal of Artificial Intelligence, Vol 106, pp 20-36, 199X.
@ 저어가 한구거를 잘 못해서 다들 이해하기 어려우신듯ㅠㅠ
간단히 요약하면, 아이돌들 은퇴해서 회사에 손해가는 일 없도록, 아이돌 후보생들을 전부 스캔 떠서 AI로 만들고, 얘네들이 가상현실 상에서 활동하는 걸 그대로 찍어다가 "가상 아이돌"물로 위장해서 팔았다는 이야기.
일러 그릴 필요도, 스토리 짤 필요도 없이 아이돌 연성이 튀어나오는 거에요! 우와 정말 데단해!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의자가 나자빠진다. 몇 명이 우즈키를 막았다. 우즈키를 저대로 내버려두면 분명 치히로 씨에게 무언가 해를 끼칠 터였다.
우즈키 "이거 놔요, 린쨩!"
린 "이성적으로 생각해, 우즈키. 그 치히로 씨는 우리를 이렇게 만든 치히로 씨가 아냐!"
우즈키 "상관 없어요, 당장 놔줘요...!"
미오 "우즈키, 나도 화나지만 지금 치히로 씨를 어떻게 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어."
아키하 "그 말이 정답이다."
아키하는 노트북에 이것저것 쳐넣고서 각종 프로그램을 돌리기 시작한다. 각종 논문, 자료파일들, 또 분석/통계용 어플리케이션까지 키고선 알 수 없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뭔가를 바쁘게 하고 있었다.
아키하 "시간은 많다. 이 안에서 시간이 흐를 리 없으니까. 애초에 주변의 시간이 흐른다는 것도 죄다 눈속임이었어. 프로그램 밖에서 시간이 흐를 때마다 그 값을 입력해서, 그에 대응하는 우리의 행동이 궁금했을 뿐야. 이렇게 쉬운데."
그러고는 갑자기 주변에서 공룡이 튀어나왔다. 노노는 무리를 외치며 혼비백산해서는 린 등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만 있었다. 린이 다시 되돌려달라고 부탁하자 아키하가 몇 번 컴퓨터를 만지더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키하는 빙글 돌아 우리를 바라봤다.
아키하 "어떡할래."
시키 "냐하-?"
나오 "뭘 어떻게 한다는 소리야...?"
아키하 "나랑 이즈미, 둘만 있으면 이 세계 안에서 웬만한 건 모조리 다 할 수 있어."
카렌 "뭐야, 이 안에서 소꿉놀이라도 하자는 뜻이야?"
아키하 "그런 뜻이 아냐. 너희가 정말로 하고싶은 게 무엇이냐는 뜻이다. 이 안에서 행복하게 하하호호 살든지, 혹은 가짜 세계에서 사는 것따위 끔찍하다며 프로그램을 폭파시켜 버리든지. 아니면 바깥 세상에 복수를 하든지. 뭔가 원하는 게 있을 것이니까, 그걸 먼저 정하는 게 순서다. 행동은 그 다음이야. 그것만 정해진다면 그 뒤는 내가 전력으로 도와주지."
@그래 그리고, 바깥 세상에 있는 그들은 직접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지..
아마, 너희들은 그 물리력을 누군가가 다치기 전에 느끼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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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선점해 주십시오.
아키하 「정했어?」
린 「아니, 아직. 생각할 게 너무 많아. 이 상황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앞으로 우린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어.」
아키하 「무리도 아니지. 그게 정상일 거야.」
시키 「냐하- 시키는, 굳이 이걸 어떻게 바꾸려 노력하지 않아도 별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프레데리카 「후레짱은 내 얼굴을 농구공이랑 바꿔치기 할 수 있는지 궁금-!」
아키하 「그정도는 어렵지 않아.」 타닥
프레데리카 「와오! 후레짱 얼굴 정열적!」
시키 「냐핫핫하-!!」
아스카 「...저기, 린.」
린 「응?」
아스카 「우리는 원래 세계에서 아이돌 연습생이었어. 그들을 AI로 변환시켜서 가상세계에 투입한 것이 우리들. 그렇다면 원래 세계의 우리들은 지금 어떻게 된 거야?」
린 「그야 100년이 지났으니...」
우즈키 「죽지 않았을까요? 늙어서 죽었겠죠」 생글
미오 「시마무, 정신 차려!」
아스카 「그럼 원래 세계의 치히로 씨는?」
우즈키 「그 인간은 죽든 말든 저랑 관계 없지 않나요」 생글생글
미오 「시마무 아까부터 말이 험해! 평균 수명이 늘어서 안 죽었을 수도 있잖아!」
아키하 「아마 안 죽었을 거다. 바깥 세상은 우리를 속이기 위해 세계 전체의 데이터가 인풋되고 있으니까. 그 뜻은 이 세계 내부 상황과 바깥 상황이 같다는 뜻이야. 지금 평균수명이 대락 170 전후니 살아있을 거야. 로그를 뒤져봤을 때 점점 데이터 양이 커지는 걸 보면 아무래도 바깥 세상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늘어나는 듯하군. 아마 지금은 바깥세상과 아무런 차이 없이 동기화되는 시스템 같다. 물론 새벽 다섯 시 경에 말이지.」
아스카 「으음... 아키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아키하 「아아, 물어봐라.」
아스카 「바깥 세상 전체의 데이터가 인풋되고 있다는 건, 바깥 세상의 우리들의 데이터도 인풋되고 있다는 소리?」
아키하 「이미 AI로 전환되어있는 사람은 제외하고 인풋되는 듯하군. 우리는 이 세계 안엔 없어.」
아스카 「그럼 치히로 씨는?」
아키하 「치히로 씨도 마찬가지로 AI로 전환되어 있으니 아니다.」
아스카 「...그럼 우리들이 낳은 자식은?」
순간 소란스럽던 주변이 조용해졌다. 자식? 우리가 자식을 낳았다고? 대체 저게 무슨 소리야? 사무소 안은 오로지 아키하가 두드리는 컴퓨터 자판 소리로 가득했고, 모든 아이돌들은 아키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키하는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며 으음, 으음 하고 요지를 모르겠는 신음소리를 내더니 곧 입을 열었다.
아키하 「있어, 있다. 자식, 손자, 증손자까지 전부. 이 세계 안에도 있고 만날 수도 있어.」
아스카 「만나러 가자. 당장.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야?」
아키하 「으음... 아, 여기에 있군. 도쿄도 신주쿠구, 햐쿠닌정 산쵸메 30-2 203호. 란코의 증손자다.」
카렌 「저기, 아키하...」
카렌 「우리 지금, 파업 하고 있잖아?」
나오 「맞아! 기사도 떴었고!」
카렌 「그런데, 왜 외부에서 아무도 개입하지 않는 걸까」
란코「허위의 식에 놀아나 거짓됨과 진실됨을 구분치 못하는 과오를 저질렀던 것인가?」(사실 저 문서는 가짜였고 여긴 현실 세계가 맞다던가?)
아키하 「그랬다면 노트북 하나로 프레데리카의 얼굴을 농구공으로 바꿔칠 순 없었겠지」
란코「시무룩...」(시무룩...)
시무룩한 란코를 내버려두고, 아키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오래 전 만들어낸 토끼 귀 달린 로봇은 이제 공중 부양을 할 수 있게 된 건지, 그런 아키하의 옆을 둥둥 떠다녔다.
아키하 「흐음... 가능성은 몇 가지가 있지.
첫 번째,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 이 시스템을 유지보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말을 마치곤, 손가락을 하나 펼쳐 1을 센다.
아키하 「소수정원으로 진행된 극비 프로젝트라면 이 가능성도 의외로 있어」
그 말에 시무룩한 란코를 다독여주던 아스카가 벌떡 일어나 반론한다.
아스카 「말도 안 돼! 저렇게 중요한 사업이 그렇게 홀대받을 리가 없잖아?」
이즈미 「레거시 시스템… 그러니까 아주, 아주 오래된 컴퓨터들이 중요한 일을 맡는 상황은 의외로 엄청 많다고? 2117년,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디선가는 Windows XP랑 MS-DOS 5.0이 돌아가고 있을 거야」
이제 시무룩해 구석 소파에 쭈그려 있는 아이돌은 둘이 되었다. 다크 일루미네이트 전원 격침의 알림에도 아랑곳않고, 아키하는 손가락을 하나 더 펼쳐 2를 나타내 보인다. 절대 승리의 피스 사인이 아니니 양해 바란다. 우리 아키하는 혐성이 아니라고.
아키하 「두 번째, 손을 쓸 수 있음에도 방관하고 있다. 아직 각종 오락 프로그램이나 라이브 영상같은 건 비축된 게 많이 남아 있을 테니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
아키하 「이 경우가 최악이군.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놔두고 있는 건지, 또 언제 마음이 바뀌어 손을 대려 할지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하고 운을 떼는 아키하.
아키하 「세 번째, 존재 자체가 잊혀졌다」
순간, 프로젝트 룸을 정적이 감싼다. 잊혀졌다고? 그건 무슨 소리지?
아키하 「프로젝트가 엎어졌을 수도 있고, 사업이 종료됐을 수도 있고, 아니면 새 시스템으로 대체됐을 수도 있겠지」
아키하 「센카와 치히로의 원안대로 모든 시스템이 완전 자동화됐다면, 이론상으로 이 시스템엔 최초 기동 이후 수작업이 필요없어. 모든 녹화 영상, 오디오는 자동으로 가공돼서 서버에 저장되니까」
이즈미 「즉, 346 사옥 지하 서버실 구석에서 우리가 든 서버가 100년째 방치되어 있는 상황일지도 몰라...」
/잇기
@ 여러분은 지금 파란화면의 필사적인 설정구멍 메꾸기를 보고 계십니다. 3가지 옵션이 있으니 골라드시면 되겠읍니다.
"접속성공 했네요."
"이렇게 수동으로 접속한 적은 예전에 센카와씨와 같이 project 1111을 수행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그때는 센카와씨와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힘들게 되었네요."
"프로듀서님도 우리 765의 아이돌들도 그 당시에는 정말 기뻐 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이 세계 자체를 부수려는 행동을 하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죠."
.
.
.
PIYO 그녀는 이 세계 최대의 지하조직의 보스이다.
100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가 조직원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8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듀서가 내 담당이 되었다.
이전 프로듀서는 정년퇴직을 하셨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아이돌을 그만둘 수 없다.
아니 나 뿐만이 아니다...
/잇기
여기잇는 나나씨 또한.. 그 중에 하나이다.
나? 나는 누구냐고?
시마무라 우즈키, 346프로덕션의 대표간판이자, 현역 인기아이돌..이다만.
"아이돌 때려치고싶어어어어어!!"
"또 시작한거야, 우즈키?"
내 앞으로 걸어오는 혼다 미오, 뉴제네의 리더를 맡고 있고 뉴제네 최초의 라이브 에서 아이돌 그만둔다고 선언했지만 아직도 열심히 하고있다.
"어이, 뭔가 불온한 독백이 지나간것같은데."
"신경꺼.. 한대 있냐?"
"아이돌이야 미친년아. 정신차려, 그리고 너 17살이다."
"영원한 17세는 저분 하나면 충분하잖아@!? 이세계는 뭐가 미쳤길래 100년이 지나도 346프로의 아이돌은 나이가 안먹는건데!?!!!!"
"나한테 묻지마.."
그렇다. 나 시마무라 우즈키는 117세이다. 100년동안 17세로 있을뿐이다.
"나나씨는 아직도 체력 한계가 1시간이고! 몸 이곳저곳에서는 으드득 소리가난다고!"
"어이 진정해 지금 나나씨 라이브중이잖아"
"이제 슬슬 쉬게해드리자고!!!"
/잇기
후후...
보통 이런 유형은 작성자가 뒷짐지고 구경을....(어이!)
그럼 다음 분께서 혹은 자리를 선점하신 분께서 이어주세요...
나의 부모님은 이미 늙어 돌아가신지 수십년이 지났으며, 정년퇴직했던 이전 프로듀서는 내가 아이돌이 될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이 늙은 노인이 되어 정년퇴직을 할 동안, 나는 나이를 먹지 않은채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잇기
"나도 연애를 하고싶다고오오!! 100년동안 사랑노래만 주구장창 부르면서 나는 정작 연애 해본적없단말이야아아아아!!!"
"아이돌은 연애 금지니깐..."
"미오! 너도 아이 갖고싶지않아?!"
"...확실히.. 동생이 지 자식들이라면서 데려왔을땐 정말 부러웠지.. 지금은 중년의 아저씨들이 되어버렸지만."
"하아.. 슬프다.. 이 상황에서도 무대에 서면 웃게 된다는 사실이 더더욱..."
100년이라는 시간은. 인격을 변화시키기엔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든일에 열심히했던 나도 예능이나 방송프로그램이 아니면 힘내겠다는 말을 하지않게 되었다.
"... 역시 이번에야 말로 사표를 내보겠어!"
"열심히해봐 우즈키... 어차피 실패하겠지... 화이팅!"
으으으으으윽!!! 이번엔 성공할거니까 두고보라구!!!!!!
/잇기
>>13 늦둥이를 무슨 6~70대에 보기라도 한건가요;;
그건그러니까... 쿨럭.. 오류인가봅니다
나이는 스무스하게...
싸...싸움은 나..나빠요오....
"왜요!!!!"
현재 346의 회장 자리에 앉아 있는 아이돌들의 최초의 프로듀서.
..최초의?
"그러고보니 프로듀서, 우리 프로듀스해서 승진하고 회장 자리에 오른게.."
"거의 100년 전이지."
"그럼 왜 프로듀서랑 저희는 안 늙은 거죠!"
회장(프로듀서)의 표정이 바뀐다.
"이래서 눈치 빠른 아이돌은 싫다니까.."
그렇다! 흑막은 최초의 프로듀서였던 것이다! ..?
/잇기
"...하기사 100년이 지났는데. 눈치가 빠른 것도 아니군."
이내 한숨을 다시 한 번 내뱉었다.
"후우... 좋아, 전부 얘기해주지. 이제와서 무엇을 숨기니."
"그래서, 뭐야?"
"맞아요, 프로듀서 씨. 왜 제가 회사를 관둘 수 없는 거예요?!"
"그거는 큰 관련 없다. 다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아이돌들을 두고싶은 것뿐이야."
"통제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무서운 얘기가 아니니 걱정하지 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거니까. 기본적으로 너희는 자유롭다. 그러나 항상 나와 연락이 닿아야만 했어. 내가 너희의 정보를 알아야 했거든."
"웬 정보..."
"간단히 얘기하도록 하지. 너희는 입사할 때의 신체가 그대로 이미지화 되어있어. 사내 네트워크에 너희의 신체조건, 컨디션, 세포 상태 하나하나가 모조리 메모리로 저장되어 있다는 뜻이다. 너희의 몸은 여전히 시간이 흐르고있어. 내가 알아낸 바로는 아마... 오전 다섯시 전후해서 우리 몸에 그 메모리를 덮어씌우는 듯하다. 그래서 마치 너희의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뭐?"
"믿기지 않겠지. 그게 당연한 거야. 그러나 그건 나도 똑같이 적용돼. 너희도 알겠지, 이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남들 모두가 시간이 흐르는 사이에서 홀로 멈춰서있다는 사실이 너흴 꽤나 옥죄어왔을 거야. 그래서 나는 회사 몰래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내에서는 유능한 인재, 프로듀스 계의 거장인 척 하면서 뒤로는 항상 이걸 조사해왔어. 벌써 한 70년정도 되었군."
"그치만 프로듀서, 이미 회사의 회장 자리까지 올라왔잖아! 그럼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거 아냐?"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회장의 다른 후계자 자리까지 넘보면서 어떻게든 실적을 쌓으려 애썼어. 그렇게 노력해 10년도 안 돼서 회장의 후계자로 새로 발탁받았지. 그때 드디어 비밀을 풀 수 있겠다, 하고 좋아했었어.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째서요?! 회장이잖아요!!"
"그러게말야. 하나 위 차원의 세계에 답이 있는 걸까, 혹은 이 세계가 가짜였던 걸까,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봤지. 정말 터무니없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오로지 알 수 없다는 것뿐이었어. 하나같이 검증불가능한 것들 뿐이었다고. 그리고 난 정말 이 끔찍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걸까 하고 절망했다."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뭐야?"
"린 쨩..!!"
"됐어, 우즈키. 하고싶은 말은 별 거 없다. 그냥... 날 도와줘."
프로듀서는 대화에 지친 듯 우리를 보던 눈을 돌려 몸을 의자에 푹 기대고 천장을 바라봤다. 곧 눈을 감고 얕게 숨쉬었다. 꽤 긴 침묵을 깬 건 미오였다.
"있잖아, 뜬금없을 지도 몰라서 미안한데... 근데 우리의 세포 하나하나를 다 저장해 놓는 거라면 우리 뇌세포도 저장해놔야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우리는 전날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가는데. 완전히 덮어쓰는 게 아닌 거야?"
"그게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단서야. 오롯이 덮어씌우는데 어째서 기억은 그대로인가. 그부분을 잘 파헤쳐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똑똑, 하고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젊은 비서 한 명이 서류뭉치를 들고와 이번 검토 기획안입니다, 하고 프로듀서에게 넘겨줬다. 프로듀서는 업무용 안경을 고쳐 쓰더니 목을 풀곤 펜을 잡았다. 슬슬 우린 나가야 할 터였다.
"알았어,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프로듀서. 수고하고. 너무 축 처지지 말고"
"...내 딸은, 늙어 죽었다. 행복하게 갔을 테니 처져있을 이유는 없어."
"괜한 고집은 넣어두라고."
그렇게 우린 문을 나섰다.
-/잇기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더 이상, 회사의 스케줄대로 행동할 수 없어.'
일단 346의 모두를 모아야 했다.
100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스케줄 펑크'를 위해서.
/잇기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어째서요!"
일이 잘 풀릴거라 예상한 것 자체가 너무 안일했다. 그래, 이 프로덕션의 아이돌 중 과반수는..
"P씨를 곤란하게 할 수 없어요!"
마유가 식칼을 빼든다!
"100년 동안 남자 하나 못 넘어오게 해놓고, 좀 포기 좀 해요!"
/잇기
쿄코 "아니면 뭐야? 설마 우즈키쨩 이런식으로 마유를 포기하게 만들고 자기가 대시하려는 생각인건 아니지?"(하이라이트 없는 눈 + 커터칼)
치에리 "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하이라이트 없는 눈 + 톱)
유카리 "어디 한 번 뺏어보세요? 단, 뺏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할 거랍니다?"(하이라이트 없는 눈 + 플루트)
린 "설마 얀데레 4천왕이 우리를 방해할 줄이야......."
미오 "처음부터 최종보스가 등장하는 법이 어딨냐고!?"
우즈키 "제발 우리 말 좀 들어봐요!!!"
얀데레 4천왕 "문답무용!!"
??? "잠깐 기다려주세요!"
그 때, 두 편 사이에 끼어드는 사람이 있었다.
치히로 "이런 식이면 결판이 나질 않아요. 일단 마유 양 들은 무기를 내려놓으세요"
치히로 "그리고 우즈키 양. 아무 이유 없이 스케쥴을, 그것도 346의 모든 아이돌들의 스케쥴을 취소할 순 없어요. 그걸 하려는 이유가 뭔지 제게 알려주시겠어요? 만약 타당한 이유라면 저도 도와드릴게요."
/잇기
@써보니까 느꼈습니다. 작가님들, 역시 대단한 분들이시군요........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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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린..?"
"너희들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10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우리가 나이를 왜 안먹는지, 아는게 뭔가 있긴 해?"
""......?""
"프로듀서, 아니 회장님에게 듣기는 했는데 그게 갑자기 왜 궁금하신거죠?"
"아무래도 들은건 치히로 씨 정도인것 같네. 그러면 잠시 시간을 좀 내주겠어?"
"에, 에에. 상관없어요."
그리고 린과 치히로는 잠시 자리를 떠났다.
머리위로 물음표를 띄운 얀데레 4천왕과 그들을 지켜보던 우즈키와 미오를 두고..
/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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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눈깔이있단다. 미오야."
사라진 억제제 역할의 린과 치히로씨. 그앞에는 아직도 사천왕이..
"우즈키쨩..? 할말은..?"
"음... 마유..? 그냥 찔러라."
"시마무?! 진정해?! 아무리그래도!"
"시마무랑 우즈키'쨩'은 이제 그만두라고! 117세야! 나도 내 인생좀 살아보자!! 나도 토끼같은 자식을 길러보고 싶다고!! 방해할거면 그냥 찔러!"
"...마유는.. 갑자기 찌르라고 하니까 찌르기 싫어지는 걸요..?"
"..시마무.. 이걸노린건가.. 고단수다.."
나의 외침을 한가지의 수단으로 이해한 미오... 이런이런.. 아직 이해가 덜됬나보군..
" 빌어먹을! 어차피 찔러봤자 다섯시에 돌아올거아니야!!"
".뭐.....라구.?!"
"오냐!네가 안찌르면 내가 찌른다!"
나는 마유의 식칼을 뺏으려고 붙잡았다. 날쪽으로 집었기 때문에 손에 피가흐르기 시작했다.
"히익..?! 우즈키쨩?"
"나는..... 아이돌... 반드시.. 그만두고 말거라고!! 내가 감방가는 한이 있어도 아이돌때려칠거야!!"
손에 피가 흐르고 상처가 점점 벌어지지만 100년의 괴로운 생활에 비할소냐!
"나를 막은... 각오...하라구..?"
"..뭐지.. 아까까지 저 네명이 보스같았는데 지금은 시마무가 디아●로 같아."
"후흐흐흐....흐하하하하!!식칼 빨리 내려놔!! "
"히..히익!? 치..치에리쨩 도와줘요오!"
/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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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히로 ".......흔한 346의 혼돈.....이겠죠?"
미오 "시부리인!! 시마무가 이상해!! 좀 말려줘!!!"
우즈키 "후흐흐하하하!!! 나를 막는다면 설사 린이라 할지라도"
린 "........하아?"(아이올라이트 블루 전개)
우즈키 "엣......"
린 "우즈키........좋은 말로 할때 가만히 있어주지 않을래?"
우즈키 "........네."
미오 "오오! 덕분에 살았습니다 시부린님!!"
린 "이상한 소리는 됐어. 그보다 치히로씨?"
치히로 "알았어요. 일단 다른 아이돌들을 설득해보도록 할게요. 하지만.......모두 설득한다고는 장담 못해요."
린 "괜찮아. 치히로씨가 아군이 된 것만으로 충분해. 그리고 마유들도 협조해 줄거지?"
마유 "아.....아까도 말했지만 P씨가 곤란할 만한 일은"
린 "프로듀서가 직접 부탁한 일인데?"
얀데레 4천왕 "어떤 일부터 하면 되겠습니까, 사령관님?"
린 "사령관 아니야. 그렇네. 너희들은 다른 아이돌을 설득하는데 협조해줘. 우리들도 우리들 나름대로 움직일 거야. 이 일로 우리들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러니까 모두 최선을 다해줘. 그럼 해산!"
/잇기
@>26이랑 이걸 연결하면 되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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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왜"
우즈키"손이 매우 아파.."
미오"그러게 누가 맨손으로 칼날을 집으래?"
우즈키"그만두는것에대한 나의 열정에 박수를 쳐주지못할망정.. 쯧."
미오"시끄러, 자업자득이야"
마유"미안해요 우즈키쨩.."
우즈키"아니야. 협력해준다고 한이상 동료니까 잘부탁해."
마유"우즈키쨩..."
우즈키"자아자아! 나는 미호한테 가볼테니까 미오는 포지파 부탁해"
마유"저는 언더더데스크 를 부탁하러가볼게요!"
우즈키"그러면 모두 힘내자고! 프로듀서의 부탁을 이루기 위해서!"
사천왕"오오오!!!"
미오"뭘까.. 이 텐션.."
/잇기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사람이 없는 경우 한 분이 연속해서 이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그건.... 다음 분이 알려주세요!
란코 "오오! 세 개의 별의 소녀, 푸른 소녀에, 꽃피는 소녀까지! 무슨 일인가. 여에게 볼일이라도?"
우즈키 "쟤 말은 언제 들어도 쳐 알아먹지를 못하겠단 말이지. 100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스카 "그저 다른 방식의 표현일 뿐이야. 타인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이지."
린 "예전부터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100년 전부터 계속 해왔는데 안 지쳐?"
란코 "음! 나의 신체에 무리는 없다!"
아스카 "그렇네......10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도 내 마음의 병은 낫질 않아. 아니, 정작 아픈 건 나를 이상하게 보는 다른 사람의 생각일지도....."
우즈키 "이것들 그냥 뇌까지 초기화 되버려서 정신연령이 안 오르는 거 아니야?"
린 "우즈키" 팔꿈치로 툭
미오 "사실 우리들이 온 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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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와 아스카의 상태를 원하시는 분이 있길래 적어보았지만 어떠신지?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사람이 없는 경우 한 분이 연속해서 이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후후.. 100년이 지나도 꾸준한 아스카와 란코... 이것도 좋은 것이로군요.... 아아...
란코 "...??"
아스카 "아아, 시간의 흐름 말인가."
미오 "그래, 방금 프로듀서한테 들은 얘기인데... 우리는 영원히 나이를 먹을 수 없는 것 같아"
린 "346프로의 아이돌과, 프로듀서 전부가."
란코 "에에?!"
우즈키 "저기, 란코. 설정 신경 써라"
란코 "흐, 흠!! 이 몸의 날개엔 한 점 흠집이 없도다!!"
-
아스카 "궁금하긴 하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미오 "그치그치?!"
아스카 "근데,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했는데 말이지. 들어줬으면 해."
우즈키 "뭔데요?"
아스카 "기억을 조작하지 못한다... 즉, 우리가 100년 동안 살아온 기억이 모두 우리의 뇌에 저장되어 있다"
아스카 "기억이란 건 뇌에 부속된 관념이지. 뇌세포 하나하나의 상태가 우리 기억에 영향을 주고"
아스카 "그렇다면 우리 기억을 살리기 위해서, 뇌를 덮어씌우지 못했던 걸까?"
아스카 "간단한 사고실험이야. 만약 우리들 중 한 명이, 뇌가 산산이 부서진다고 하면"
아스카 "그 다음 날 오전 5시에, 그 사람은 깨어날까?"
아스카 "뇌가 없어졌으니, 아예 일어나지 못하는 걸까?"
아스카 "만약 뇌까지 원상복구된다면, 그사람은 그 전날의 기억을 갖고있을까?"
아스카 "전날의 기억이 담긴 뇌는 산산조각이 되었는데도?"
/잇기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사람이 없는 경우 한 분이 연속해서 이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우즈키 "누군가의 뇌를 부숴보는 수밖에 없겠지."
미오 "......우즈키, 그런 말을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우즈키 ".......무슨 말이에요, 미오쨩? 전 그런 적이 없다구요?"
미오 "갑자기 존댓말 쓰지마! 그러니까 더 무섭잖아! 시부린! 시마무 좀 어떻게...."
린 ".......잠깐만."
미오 "잠깐만이고 자시고! 지금 시마무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단 말이야!"
우즈키 "말이 심하네요, 미오쨩. 아무리 그래도 제가 그런 짓을 하겠어요? 미오쨩의 머리부터 부숴드릴까요?"
미오 "히이이익!"
린 "모두한테 묻고 싶은데 있는데. 해가 갈수록 나이를 안 먹는다는 사실, 전에는 이상하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어?"
란코 "여는 그런 적이 없느니라!"
아스카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고 느낀적이 없어."
우즈키 "저도 그런적은 없어요. 자, 미오쨩 하나도 무섭지 않답니다? 조금 아프고 끝이라구요?"
미오 "내 인생이 끝나겠지! 아, 나도 없어."
린 "이상하지 않아? 1, 2년이라면 몰라도 10~20년만 지나면 신체에 많은 변화가 있을거야. 그런데 그걸 느끼지 못했어. 하다못해 밖에서 조금 다쳤다가 다음날엔 원상복구된다는 사실에 이상함을 느꼈을 거고. 그런데 10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걸 느꼈다? 말이 안 돼잖아."
아스카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린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우리를 이렇게 만든 자는......우리의 기억 혹은 무의식을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일동들 "!?"
린 "그럼 많은 것들이 설명돼. 애초에 우리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심을 갖지 않도록 무의식을 조작한 거고. 밖에서 다친 것이 복구되는 건 복구되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던가, 아니면......다쳤다는 기억 자체를 없앴던가."
미오 "잠깐 기다려 봐. 그럼 시마무가 이상함을 느낀 건? 우리 무의식을 조작했다면 시마무도 이상함을 느끼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니야?"
아스카 "그들의 무의식 조작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뜻이겠지. 그 불완전함이 지금 눈을 뜬 건지, 아니면 전에도 이런 적은 있지만 그런 기억을 완전히 없앴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즈키 "이거......일이 생각보다 큰데?"
린 "이럴 게 아니야. 란코, 아스카, 다른 아이돌들의 설득을 도와줘. 모든 걸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모든 346의 아이돌의 힘이 필요해."
============================
??? "후, 또인가요? 정말 정의감 넘치는 아이들이라니까요? 뭐, 그러니까 제 곁에 있는거겠지만.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은 계속 제 신데렐라로 남아줘야겠어요. 영원히."
/잇기
@아무나 이어주세요.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사람이 없는 경우 한 분이 연속해서 이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인가?"
"그..그게 사장님, 우리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이 모두 스케쥴을 펑크냈다고 합니다."
"그런가, 알겠네."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네."
"아..알겠습니다."
수화기를 조용히 내려놓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가설대로 라면 분명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일은 터졌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돌을 좀 더 도와주어야 겠군'
그는 수화기를 올려 그의 오랜 친구이자, 선배인 765프로덕션의 (전)프로듀서이자, (현)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 부탁이 있습니다."
"그 일 때문이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엇을 해줄까?"
"765 올스타및, 시어터조 전원의 스케쥴을 취소해 주십시오."
"그 부탁을 들어주면, 이 '지옥 같은 영원'을 벗어날 수 있는 게 확실하냐?"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부디 도와주십시오."
"알겠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는 조용히 수화기를 내렸다.
/잇기
@으으.. 힘들지만... 한 번 이어보았습니다...
으으...
'
자리를 선점하실 분은 자리를 선점해 주세요
@사람이 없는 경우 한 분이 연속해서 이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린 "잘 들어. 지금 시간이 멈춘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고 있어?"
우즈키 "공통점? 그야... 우리 회사의 아이돌들과, 그 프로듀서들이잖아요."
린 "그래. 그렇다면 왜 하필 아이돌과 프로듀서일까?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리이나 "아이돌은 금방 사라져버리니까?"
우즈키 "프로듀서는 계속 있지 않나요...?"
카에데 "뭘 말하고 싶은 거죠, 린쨩?"
린 "딱히 별달리 말하고 싶은 속내가 있는 건 아녜요. 다만 왜 하필 아이돌과 프로듀서일까, 라는 거죠. 우리를 멈추게 만든 그 사람이 누군진 몰라도 아이돌계에 깊게 관여되어있는 사람이란 건 부정할 수 없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346의 회사 내에서, 그것도 수많은 회사원들 중 프로듀서만 콕 집어 시간을 멈추게 할 방법은 없는 거죠."
미쿠 "그렇다는 건, 범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카렌 "잠시만, 린. 적이 단순히 정보 입수 경로가 많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 사내 네트워크만 조금 건드려도 그정도는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린 "부정하진 않겠어. 지금 당장 적을 무작정 찾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어. 그래서 다른 방법을 쓰려고 해."
나오 "다른 방법?"
린 "어쨌든 범인은 아이돌 업계와 관련되어 있어. 설령 그게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것뿐이어도 말야. 그렇다면 아이돌 업계에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면 최소한 관여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래서 나는 스케줄 전체 펑크를 내보려고 해."
카렌 "잠깐만, 너무 무모한 거 아냐?!"
린 "어차피 우린 100년이나 아이돌 일을 했어. 슬슬 은퇴할 때도 됐지."
카렌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우릴 기다리는 팬들은?"
린 "......346정도나 되는 회사의 아이돌이 한꺼번에 펑크를 낸다. 꽤나 큰 가십거리겠지... 그걸로 어느 정도는 덮어질 거라 생각해. 걱정을 먼저 해주지 않을까."
카렌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린 "책임은 내가 질게. 그러니까 부디 협조해 줘. 프로듀서의 부탁이야."
카렌 "...알았어,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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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로 「내가 마지막으로 상무라는 직함을 달고 있었던 지 거의 한 세기가 되어가는데 말이지. 이제 슬슬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러 줄 때도 되지 않았나?」
카렌 「하지만 상무님 은퇴했잖아요? 이제 부를 직함도 없는 걸. 미시로 씨라고 부르면 화 낼 테고」
미시로 「내겐 아직 명예회장이라는 어엿한 직함이 남아 있다만. 그래서,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게지?」
린 「지금은 은퇴했다지만, 지난 오랜 세월 동안 346의 아이돌 사업을 직접 지휘했던 실세였기도 하고. 게다가 미시로, 오너 일가의 일원이시잖아요? 346이 숨기고 있는 어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역시 당신이겠죠」
미시로 「... 하긴, 이 회사를 위해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일해 주었으니, 자네들이야말로 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겠지」
미시로 「이게 너희들이 알고 싶어하는 "어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 주도록 하겠네... 그러기 전에, 자네들은 우리 346프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우즈키 「『현대 일본 문화사업의 선두주자이자,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명실부상한 한 축』이라고 정문 로비에 있는 현판에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죠. 너무 많이 봐서 외워버렸어요」
미시로 「특히 과거 아이돌 호황기에 이루어졌던 대규모 M&A에 의한 사업 확장은, 일본의 경제 버블의 직접적인 예시로서 경제학사(史)에 그 족적을 남길 정도였다.... 고들 하더군.
하지만 그 346 미디어그룹의 시작이 "CG프로"라는 이름의 영세 연예기획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시키 「하지만 처음부터 대기업으로 출발하는 회사같은 건 없는걸~ 어디나 처음에는 영세 사업장에서 시작하는 거야」
미시로 「그래. 훌륭한 경영자와 적절한 시대상이 만난다면, 20년 만에 영세 사무소를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지도 몰라」
미시로 「하지만,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하지. CG프로의 사장, 그러니까 내 아버지인 미시로 준이치로는 훌륭한 프로듀서였을지언정, 결코 사업가로서 성공할 인물이 아니었네」
미시로 「...덕분에, 내 유년기의 기억은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아. 경제가 호황이었던 덕에 간신히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정도였다만, 지금 그런 식으로 사업을 했다간 깡통 차기 딱 좋겠지」
미시로 「그런데, 그게 아마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던 해였지... 그래, 그 때부터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어」
미시로 「아버지가 "그 여자"와 만나고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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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346 프로덕션 아이돌 사업부에 소속된 총 183명의 아이돌 전원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 중단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346 사측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선두주자인 346의 아이돌 전원의 활동 중단은 연예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는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도 곧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의문을 더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346 아이돌 활동중단 정말인가?", "346 아이돌 활동중단 참 대박이다", "346 아이돌 활동중단 와따시 아이돌 야메루!"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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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오전 3시 정도에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전 3시... 어째서 오전 3시일까?
오전 5시까지 임계점에 도달하지만 않으면 자동적으로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데...
어째서 오전 3시에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는 걸까?
어째서 그들을 보존하고 싶었는데 그것조차도 힘든 걸까?
어째서 그들을 직접 건드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걸까?
어째서 그들 중 일부를 내가 직접 해칠 수 없게 만드는 걸까?
단지 나는 그들의 '미소'를 보존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래 결국 해칠 수 밖에 없겠구나.
그들 중 일부를...
자 그럼 누구부터 망가뜨려 줄까?
걱정마, 오늘 망가진다 하더라도 내일 오전 5시 이후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수동조정모드로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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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그 수상한 여자가 누군지도 결국 얘기 안 해 주고」
아키하 「하지만 대신 이걸 받아왔으니, 찾아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아키하, 아니 이케부쿠로 박사가 손에 든 건 자그마한 ID 카드. 미시로 상무... 아니 명예회장의 것이었다.
아키하 「346의 ID 카드는 문 열고닫고, 출퇴근 기록 남기고, 사내식당에서 결제하는 용도로만 쓸 수 있는 게 아냐」
옆에 있던 이즈미에게 ID카드를 넘겨주는 아키하. 그걸 받은 이즈미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컴퓨터에 ID카드를 집어넣었다.
이즈미 「이렇게 워크스테이션에 집어넣으면...」
이즈미 「상무님 권한으로 346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단 거지」
사쿠라 「우와 정말 데단해~~」
이즈미 「뭐, 큰 기대는 하지 말아요. 〇〇P... 아니 회장님 권한으로도 중요한 건 못 찾은 것 같고 말이... 어라?」
어두운 사무실, 이즈미의 안색이 새하얘진다. 그것은 모니터의 빛을 반사해서일까, 아니면.
이즈미 「뭔가, 큰 게 걸렸는데요...」
【신데렐라 프로젝트 최초 기획안, 극비. 】
그 문서의 내용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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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 물리적으로 완전히 소모되지 않는 신체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응용하여 제작하려는 노력이 … 이케부쿠로 박사 등을 초빙하여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이 안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이에 최종적으로 결정된 실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현대 일본과 매우 유사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아이돌 후보생들의 신체와 정신을 스캔하여 데이터화한 가상 인격을 구축하여 가상 현실에 편입한다[23].
… 최종적으로, 외부 세계에 가상 아이돌 컨텐츠의 형태로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27]. 이를 통해 완전히 자동화되고 영구히 노후화되지 않는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현실화하는 것을 본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요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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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 「냐하―,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우리의 몸만,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상태로 "덮어씌울 수" 있는 건지. 이런 물리적 개변이 현실 세계에서 가능하다면, 파인만 아저씨랑 아인슈타인 아저씨가 예토전생했다가 탭댄스를 추며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릴 거라고」
아키하 「하지만 가상 현실 세계라면 몸 상태 원래대로 돌리는 것 따위, 일도 아니겠지. 메모리를 백업본으로 오버라이트(Overwrite)하면 그만이니까」
아키하 「아, 참고로 말해두겠지만, 난 저런 연구를 한 기억이 없어. 하지만 어떻게 완전 공돌이었던 내가 아이돌같은 딴 세상 일을 하게 됐는지는 대충 견적이 나오려나...」
아키하 「346 연구실 소속 인원을 "연구 목적"으로 살짝 스캔 돌리는 건 간단한 일이었을 테니 말이다」
시키 「그 다음은 살짝 기억을 조작해서 동기를 "만들어낸" 뒤 가상현실에 삽입하면」
후레 「짠! 미소녀 하카세 아이도루, 아키하 짱 완성★」
우즈키 「하지만,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아키하 「간단한 일이다, 시마무라」
시키 「맨 뒤에서 세 번째 페이지 중간쯤 봐봐, 누구 이름이 씌여 있는지」
펄럭, 펄럭. 침묵으로 가득한 세계에 종이 넘어가는 소리만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의 손이 멈추고,
우즈키 「C. Senkawa...」
우즈키 「센카와... 치히로...!」
그 입에서 나온 단어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참고문헌 ===================
[23] C. Senkawa et al.; "A study of complete implementation of virtual world based on Turing-complete machines and its synchronization to the real world", MIT(Mishiro Institute of Technology) Journal of Artificial Intelligence, Vol 106, pp 20-36, 199X.
/잇기
@ 치히로=상 유능해요
그렇다면 가상 세계의 센카와 치히로가 활동을 개시하는 거군요!
그 문건을 본 나는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와 똑같은 현상을 겪고 있는 765는...
/잇기
간단히 요약하면, 아이돌들 은퇴해서 회사에 손해가는 일 없도록, 아이돌 후보생들을 전부 스캔 떠서 AI로 만들고, 얘네들이 가상현실 상에서 활동하는 걸 그대로 찍어다가 "가상 아이돌"물로 위장해서 팔았다는 이야기.
일러 그릴 필요도, 스토리 짤 필요도 없이 아이돌 연성이 튀어나오는 거에요! 우와 정말 데단해!
하아, 치히로씨도 너무하시다니까요.
지도교수이자 이 프로젝트의 공동 연구원인 저에게 통보하지 않고 멋대로 수동모드로 전환하시다니
그렇다면 저도 수동모드로 전환할까요?
<<수동모드로 전환합니다. >>
/잇기
(어차피 100년이나 지낫으니 죽긴 했겟지만. )
당시에 반발이 없었을까....?
린 "우즈키! 참아!"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의자가 나자빠진다. 몇 명이 우즈키를 막았다. 우즈키를 저대로 내버려두면 분명 치히로 씨에게 무언가 해를 끼칠 터였다.
우즈키 "이거 놔요, 린쨩!"
린 "이성적으로 생각해, 우즈키. 그 치히로 씨는 우리를 이렇게 만든 치히로 씨가 아냐!"
우즈키 "상관 없어요, 당장 놔줘요...!"
미오 "우즈키, 나도 화나지만 지금 치히로 씨를 어떻게 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어."
아키하 "그 말이 정답이다."
아키하는 노트북에 이것저것 쳐넣고서 각종 프로그램을 돌리기 시작한다. 각종 논문, 자료파일들, 또 분석/통계용 어플리케이션까지 키고선 알 수 없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뭔가를 바쁘게 하고 있었다.
아키하 "시간은 많다. 이 안에서 시간이 흐를 리 없으니까. 애초에 주변의 시간이 흐른다는 것도 죄다 눈속임이었어. 프로그램 밖에서 시간이 흐를 때마다 그 값을 입력해서, 그에 대응하는 우리의 행동이 궁금했을 뿐야. 이렇게 쉬운데."
그러고는 갑자기 주변에서 공룡이 튀어나왔다. 노노는 무리를 외치며 혼비백산해서는 린 등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만 있었다. 린이 다시 되돌려달라고 부탁하자 아키하가 몇 번 컴퓨터를 만지더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키하는 빙글 돌아 우리를 바라봤다.
아키하 "어떡할래."
시키 "냐하-?"
나오 "뭘 어떻게 한다는 소리야...?"
아키하 "나랑 이즈미, 둘만 있으면 이 세계 안에서 웬만한 건 모조리 다 할 수 있어."
카렌 "뭐야, 이 안에서 소꿉놀이라도 하자는 뜻이야?"
아키하 "그런 뜻이 아냐. 너희가 정말로 하고싶은 게 무엇이냐는 뜻이다. 이 안에서 행복하게 하하호호 살든지, 혹은 가짜 세계에서 사는 것따위 끔찍하다며 프로그램을 폭파시켜 버리든지. 아니면 바깥 세상에 복수를 하든지. 뭔가 원하는 게 있을 것이니까, 그걸 먼저 정하는 게 순서다. 행동은 그 다음이야. 그것만 정해진다면 그 뒤는 내가 전력으로 도와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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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너희들은 그 물리력을 누군가가 다치기 전에 느끼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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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아니, 아직. 생각할 게 너무 많아. 이 상황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앞으로 우린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어.」
아키하 「무리도 아니지. 그게 정상일 거야.」
시키 「냐하- 시키는, 굳이 이걸 어떻게 바꾸려 노력하지 않아도 별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프레데리카 「후레짱은 내 얼굴을 농구공이랑 바꿔치기 할 수 있는지 궁금-!」
아키하 「그정도는 어렵지 않아.」 타닥
프레데리카 「와오! 후레짱 얼굴 정열적!」
시키 「냐핫핫하-!!」
아스카 「...저기, 린.」
린 「응?」
아스카 「우리는 원래 세계에서 아이돌 연습생이었어. 그들을 AI로 변환시켜서 가상세계에 투입한 것이 우리들. 그렇다면 원래 세계의 우리들은 지금 어떻게 된 거야?」
린 「그야 100년이 지났으니...」
우즈키 「죽지 않았을까요? 늙어서 죽었겠죠」 생글
미오 「시마무, 정신 차려!」
아스카 「그럼 원래 세계의 치히로 씨는?」
우즈키 「그 인간은 죽든 말든 저랑 관계 없지 않나요」 생글생글
미오 「시마무 아까부터 말이 험해! 평균 수명이 늘어서 안 죽었을 수도 있잖아!」
아키하 「아마 안 죽었을 거다. 바깥 세상은 우리를 속이기 위해 세계 전체의 데이터가 인풋되고 있으니까. 그 뜻은 이 세계 내부 상황과 바깥 상황이 같다는 뜻이야. 지금 평균수명이 대락 170 전후니 살아있을 거야. 로그를 뒤져봤을 때 점점 데이터 양이 커지는 걸 보면 아무래도 바깥 세상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늘어나는 듯하군. 아마 지금은 바깥세상과 아무런 차이 없이 동기화되는 시스템 같다. 물론 새벽 다섯 시 경에 말이지.」
아스카 「으음... 아키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
아키하 「아아, 물어봐라.」
아스카 「바깥 세상 전체의 데이터가 인풋되고 있다는 건, 바깥 세상의 우리들의 데이터도 인풋되고 있다는 소리?」
아키하 「이미 AI로 전환되어있는 사람은 제외하고 인풋되는 듯하군. 우리는 이 세계 안엔 없어.」
아스카 「그럼 치히로 씨는?」
아키하 「치히로 씨도 마찬가지로 AI로 전환되어 있으니 아니다.」
아스카 「...그럼 우리들이 낳은 자식은?」
순간 소란스럽던 주변이 조용해졌다. 자식? 우리가 자식을 낳았다고? 대체 저게 무슨 소리야? 사무소 안은 오로지 아키하가 두드리는 컴퓨터 자판 소리로 가득했고, 모든 아이돌들은 아키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키하는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며 으음, 으음 하고 요지를 모르겠는 신음소리를 내더니 곧 입을 열었다.
아키하 「있어, 있다. 자식, 손자, 증손자까지 전부. 이 세계 안에도 있고 만날 수도 있어.」
아스카 「만나러 가자. 당장.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야?」
아키하 「으음... 아, 여기에 있군. 도쿄도 신주쿠구, 햐쿠닌정 산쵸메 30-2 203호. 란코의 증손자다.」
/잇기
카렌 「우리 지금, 파업 하고 있잖아?」
나오 「맞아! 기사도 떴었고!」
카렌 「그런데, 왜 외부에서 아무도 개입하지 않는 걸까」
란코「허위의 식에 놀아나 거짓됨과 진실됨을 구분치 못하는 과오를 저질렀던 것인가?」(사실 저 문서는 가짜였고 여긴 현실 세계가 맞다던가?)
아키하 「그랬다면 노트북 하나로 프레데리카의 얼굴을 농구공으로 바꿔칠 순 없었겠지」
란코「시무룩...」(시무룩...)
시무룩한 란코를 내버려두고, 아키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오래 전 만들어낸 토끼 귀 달린 로봇은 이제 공중 부양을 할 수 있게 된 건지, 그런 아키하의 옆을 둥둥 떠다녔다.
아키하 「흐음... 가능성은 몇 가지가 있지.
첫 번째,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 이 시스템을 유지보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말을 마치곤, 손가락을 하나 펼쳐 1을 센다.
아키하 「소수정원으로 진행된 극비 프로젝트라면 이 가능성도 의외로 있어」
그 말에 시무룩한 란코를 다독여주던 아스카가 벌떡 일어나 반론한다.
아스카 「말도 안 돼! 저렇게 중요한 사업이 그렇게 홀대받을 리가 없잖아?」
이즈미 「레거시 시스템… 그러니까 아주, 아주 오래된 컴퓨터들이 중요한 일을 맡는 상황은 의외로 엄청 많다고? 2117년,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디선가는 Windows XP랑 MS-DOS 5.0이 돌아가고 있을 거야」
이제 시무룩해 구석 소파에 쭈그려 있는 아이돌은 둘이 되었다. 다크 일루미네이트 전원 격침의 알림에도 아랑곳않고, 아키하는 손가락을 하나 더 펼쳐 2를 나타내 보인다. 절대 승리의 피스 사인이 아니니 양해 바란다. 우리 아키하는 혐성이 아니라고.
아키하 「두 번째, 손을 쓸 수 있음에도 방관하고 있다. 아직 각종 오락 프로그램이나 라이브 영상같은 건 비축된 게 많이 남아 있을 테니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
아키하 「이 경우가 최악이군.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놔두고 있는 건지, 또 언제 마음이 바뀌어 손을 대려 할지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하고 운을 떼는 아키하.
아키하 「세 번째, 존재 자체가 잊혀졌다」
순간, 프로젝트 룸을 정적이 감싼다. 잊혀졌다고? 그건 무슨 소리지?
아키하 「프로젝트가 엎어졌을 수도 있고, 사업이 종료됐을 수도 있고, 아니면 새 시스템으로 대체됐을 수도 있겠지」
아키하 「센카와 치히로의 원안대로 모든 시스템이 완전 자동화됐다면, 이론상으로 이 시스템엔 최초 기동 이후 수작업이 필요없어. 모든 녹화 영상, 오디오는 자동으로 가공돼서 서버에 저장되니까」
이즈미 「즉, 346 사옥 지하 서버실 구석에서 우리가 든 서버가 100년째 방치되어 있는 상황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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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지금 파란화면의 필사적인 설정구멍 메꾸기를 보고 계십니다. 3가지 옵션이 있으니 골라드시면 되겠읍니다.
"이렇게 수동으로 접속한 적은 예전에 센카와씨와 같이 project 1111을 수행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그때는 센카와씨와 만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힘들게 되었네요."
"프로듀서님도 우리 765의 아이돌들도 그 당시에는 정말 기뻐 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이 세계 자체를 부수려는 행동을 하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죠."
.
.
.
PIYO 그녀는 이 세계 최대의 지하조직의 보스이다.
100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가 조직원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잇기
하하 이 이야기 결국 어디로 향하면 좋은 걸까
그러니 그냥 적당히 이으세요!
랍니다.
린 "그건 그래."
우즈키 "전 파르페 먹고 싶어요."
란코 "후후 검고 차가운 거대한 놈을 먹고싶도다!" (거대 초코 아이스크림이요!)
아스카 "난 ... 피자."
아키하 "밥은 굉장하군."
이즈미 "에너지가 없으면 행동할수 없으니까 옳은 일일지도 좋은 현상일지도 몰라."
/잇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