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 (.....이상한 꿈을 꿨어.)
치하야 (나는 기사. 괴물이 득실거리는 외딴 성에 갇힌 공주를 내가 구해내는 꿈이었어.)
치하야 (여태껏 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공주님.)
치하야 (하지만 그 공주는 줄곧 자고 있었고, 내가 와도 깨어나지 않았어.)
치하야 (공주에게 손을 뻗는 순간, 꿈에서 깨어나서-)
치하야 “......”
치하야 “......?!”
치하야 (잠깐... 손에 뭔가가 만져져. 머리카락이야.)
치하야 (......눈을 뜨기가 무서워.. 머리카락이라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 이야.)
치하야 ( )
치하야 (지, 진정하자. 일단 천천히 일어나서, 뭔지 확인하자. 이대로 있을 수는 없잖아. 사람이든, 귀신이든...)
치하야 (어느 쪽이어도 싫어!)
치하야 “....윽...”
눈을 반쯤 감은채로 치하야는 고개를 돌렸다.
치하야의 옆에 누워있는 건, 꿈 속에서 본 아름다운 공주님. 꿈과 다른 것은 현실의 공주님은 조금 더 낡은 드레스를 입고, 조금 더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사실은 조금 더 빛이 났다는 점이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치하야의 머리 속에 떠올랐던 모든 의심은 전부 사그러들고 말았다.
치하야 (..아니, 신고하자.)
치하야 (그런데... 어떻게 신고를 해야하는 거지? 집에 이상한 여자애가 있다고?)
치하야 “꿈에서 현실적인걸 따지는 것도 비논리적이지만, 나는 나 자신을 책임지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공주 “꿈...?”
치하야 “.....”
치하야 “게다가 너같이 제멋대로인 아이, 질색이고.”
치하야 (꿈이란 걸 알아서일까. 내 입에서는 나의 바닥을 드러내는 말들이 별달리 실린 감정도 없이 흘러나왔다.)
치하야 (그 제안에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버렸지만, 그것도 꿈이기 때문이야. 어차피 이 꿈은 끝날테고, 설렘도 전부 허상으로 끝나겠지.)
공주 “....꿈이 아니야.”
치하야 (....뭐?)
공주 “꿈이 아닌 거야. 치하야.”
공주 “공주님의 손목을 이렇게 잡으면, 두근두근 뛰고 있는 거야... 살아있는 감촉인거야.”
공주 “그러니까, 전부 꿈이 아닌거야.”
공주 “...그러니까, 공주님은 정말로 상처받아 버린거야.”
치하야 “.....”
공주 “그런데, 공주님은 아량이 넓으니까 딱 한번은 용서해주는 거야.”
공주 “치하야의 혼란스러움을 날려버릴 용서의 키스인거야!”
치하야 “키, 키스...?!”
쪽
치하야 (손에... 였구나)
공주 “....”
치하야 (어떡하지?)
공주 “어때? 정말로 꿈이 아니지?”
치하야 (너무.... 현실 같아.)
공주 “그러니까 먼저 사과해주는 거야?”
공주 “그래도 공주님 기사가 되기 싫으면... 공주님을 그냥 쫓아내도 괜찮은 거야. 아핫.”
치하야 (너무 갑자기 현실의 무게가 느껴져.)
치하야 (내 눈 앞에는 헛소리를 해대는 여자애가 있고, 이 애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아. 하는 소리를 보아서는 지낼 곳도 없어.)
치하야 (손에 든 것도 아무것도 없어. 제 몸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치하야 (후우....)
치하야 “잠깐이라면, 여기서 지내도 좋아. 기사... 같은 건 모르겠지만.”
공주 “정말?! 고마운거야!!”
치하야 “하지만 정말로 그것 뿐이야. 신원 불명인 여자애를 며칠 재워주는 건 누구에게라도 꺼림칙한 일이지.”
공주 “공주님인데.” 시무룩
공주 “그래도, 그게 꺼림칙하면 이름은 알려주는 거야!”
미키 “미키. 미키 공주님의 이름은 호시이 미키인거야.”
치하야 “이름 까먹었다며?!”
미키 “응- 그래도 공주님의 이름은, 뭔가 엘리자베스라던가- 그런 이름이어야하지 않을까? 그런 고풍스러운 이름이 있었을 것 같기도 했던 거야. 그런데 까먹어버린거야!”
“아 씨. 생각할수록 짜증나네. 걘 대체 뭐하는 애냐고.”
“니가 먼저 쫄아서 가자고 했잖아. X신...”
“아니, 그 정도 들었으면 머리가 안 돌아가냐?”
“그래도 여자애 하난데...”
“.......”
“키사라기는 왜 그런 애를 데려온거야.”
“그래도 오늘 하루만이잖아.”
“몰라.” 카앙-
와르르-
“어, 다 쏟아졌는데”
“이, 이거 키사라기 책상이잖아.”
“아....”
“.....화내겠지.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그냥 놔둬.”
“...?”
“놔두라고.”
“넌 머리가 빡대가리냐? 키사라기 좋아하면서. 이런 짓만 계속 하면 계속 싫어한다고.”
“누가 그런 애를 좋아한다고...!”
“싸이코 패스 X끼.”
“괴롭히면 좋냐?”
“....하. 기분 잡치네. 아, 그냥 두라고. 두고 가라고.” 꾸욱
“그걸 또 밟고 있어.” 큭큭
“뭔데 그래?”
“....이어폰..?”
“야, 그건 비싼거 아ㄴ....”
미키 “지금 하는 행동은, 미키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찌질한 거야.”
미키 “그저 대화거리 하나만이라도 잡으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까 미키랑 얘기할 때도 치하야가 뻔히 보는 앞에서 이상한 얘기 늘어놓았었지? 어떻게든 기회 잡으려던게 그거라니. 한심한 거야.”
학생C “....너...” 부들부들
미키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해줄 시간에 좋아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있는 거, 이해가 안 가는 거야.”
학생C “좋아하지 않...”
미키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혀서 정말로 만족감을 얻는 거야?”
학생C “그런 변태 아냐.” 으득
학생D “맞으면서.”
미키 “으응, 그래서 치하야를 좋아하는 건 맞는 거네. 어차피 너도 알고 미키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데, 진작 인정했으면 좋잖아.”
미키 “그럼 말야, 질문.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는 기분은 어때? 미키는 그거,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학생C “......”
미키 “뭐어.. 근데 미키도 간섭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거야. 미키랑은 별 상관 없는 일이고.” 아후
학생B “그, 그러냐..”
치하야 “.....”
미키 “그래서, 뭐가 물어보고 싶었는데? 치하야가 왜 무시하는지?”
미키 “나쁘지는 않은 거야. 그 질문, 사실은 굉장히 의미 있는 거야.”
미키 “그동안 자기가 얼마나 좋아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었는지,”
미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너의 행동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미키 “그런 식으로 상처입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포함하는건 아닌지,”
미키 “또, 지금 밟고 있는 그 이어폰이 얼마나 비싼지, 잔뜩! 알 수 있는 기회인거야.”
치하야 (물론 땡땡이 맞지. 수업 시간에 학교 안 어딘가에 있다고 땡땡이가 아닌 건 아니잖아)
치하야 (하지만 지금은, 이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
치하야 (교실이라는 공간에는 질려버렸어. 어디든 다른 곳이라면 좋아. 그러니까, 그냥 미키를 따라가고 싶어.)
치하야 (...말도 안 되는 핑계였지만.)
치하야 (...알고 있었구나. 내가 미키를 의심하지 않았던거. 그리고... 들었었구나. 학생C 무리가, 미키에 대해 몰래 수군거렸던 것도)
치하야 (오늘 미키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치하야 (.......)
치하야 (그러고보니, 늘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었을 때 미키가 나타났던 것 같아)
치하야 (그런 일이 일어난 것도 사실 미키 때문이긴 하지만... ...아니, 그건... 그 애들은 언제라도 사람을 질리게 할 수 있는 애들이었지.)
치하야 “후우....”
미키 “....” 쿨쿨
치하야 “잠들었어...?!”
미키 “아니”
치하야 “아”
미키 “미키라도 그렇게 빨리 잠들지는 못하는 거야.”
치하야 “그렇게 빨리 잠들 것 같아.”
미키 “그런데 웬 한숨인 거야? 미키한테 숨을 뿜어내서, 잠에서 깨버린 거야.”
치하야 “아닌.. 것 같은데.”
미키 “아후.”
미키 “뭐, 걱정 같은 건 하지 않는 거야.”
미키 “공주님은 만능이니까....” 쿨쿨
치하야 (잠꼬대인거지...저 근거없는 자신감.)
치하야 (필요할 때 언제든 있어줄수도 없으면서.)
미키 “....” 뒹굴
치하야 “....” 쓰윽
치하야 (공주님이라면서, 머리카락이 너무 관리가 안 된 거 아냐?)
치하야 (....잠깐)
@ 이번 이야기는 이렇게 끝...! 에필로그는 나중에, 다음 이야기는 조금 더 나중에 쓸게여
다음 이야기는 미키 생일 때 끝내고 싶은데 연재 속도가 후후.. 일단 노력해보겠습니다
참고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다가 어? 뭐가 안 맞는데? 하면서 아예 설정을 바꾸고 거기에 설정에 설정을 더하다보니 왠지 안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앞에 수정했다고 언급한 부분은 일단 수정했는데, 다른부분도 언젠간 수정하겠습니다
언젠간!
미키 (치하야의 집에 머물게 된지도 일주일인 거야.)
미키 (어느새, 치하야를 대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진 거야.)
미키 (치하야는 혼자 살고, 요 앞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노래 외의 다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는 거야. 그리고...)
미키 (치하야의 노래, 좋은 거야.)
미키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치하야는 믿을만한 사람인 거야-라고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한거야)
미키 (같이 지내본 지금도)
미키 (학교 생활은 무척 따분해하는 것 같지만.)
미키 (오늘은 언제쯤 돌아오려나?)
미키 (.....)
미키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미키 ".....그럼, 미키는?"
@미키 시점 등장! 이미 시작했지만, 연재 다시 시작합니다. 시점은 일주일 정도 후, 시간은 늦은 저녁대.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합니다
미키 “응.”
미키 “커튼을 살짝 열어보니까 밝아서, 불을 꺼두고 있었던 거야.”
미키 “분위기 좋지?”
치하야 “응.”
미키 “치하야도 앉아서 같이 구경할래?”
치하야 “뭐, 으응.”
치하야 (그래봐야 늘 보던 풍경인데...)
미키 “노래 연습은 어땠어?”
치하야 “평소대로였어.”
치하야 “조금 더 나아갈수 있도록 해야겠지. 어느정도 갈고 닦인 실력은 매일 한다고 차근차근 늘지 않고, 어느 순간 그 한계를 넘는다고 하지. 그게 언제인지는 몰라.”
미키 “그럼 매일 하지 않아도 되는거네.”
치하야 “아니, 그럴수록 매일 해야지. 그래야 그 순간을 발견할수 있으니까.”
미키 “어느정도 갈고닦인 실력 정도면 괜찮잖아. 치하야는 이미 미키가 본 중의 최상인걸.”
미키 “미키라면 노력하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단순히 더 나은 실력을 위해서라면.”
미키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그 ‘한계를 넘은 실력’을 위해, 매일 연습하는 그 실력을 ‘아직 부족해’하고 판단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거잖아.”
미키 “정말 더 나은 실력을 원하는 것 뿐이야?”
미키 “‘그 순간’이 오면 어떻게 되는 건데?”
미키 “지금 미키가 가진 전부는 뭐냐고 물어봐도, 미키는 대답할수 없는 거야.”
미키 “미키가 손에 꼭 잡고 있는 것 뿐이니까.” 꼬옥
치하야 “...”
미키 “아니, 미키의 손으로 직접 놔버렸을수도.” 스윽
치하야 “...무슨 뜻이야?”
미키 “미키가 그나마 기억하고 있던 작은 것들.”
미키 “치하야와 있으면서 너무 편해서, 놓아버렸던 것 같아.”
미키 “하지만, 미키는 언제까지 여기 머물거야? 언제까지고 치하야한테 신세질수는 없는 거야.”
미키 “그동안은 모른체 했지만, 이거 하나는 아는거야.”
미키 “미키는 갈 길이 없다는 거.”
귀여운 미키
결국 미키 생일 때 끝내긴 하네요.
참고로 다른 연재분들은 현실 날짜랑 전혀 관련 없습니다. 이번에만..
다음 이야기에는 765프로의 다른 아이돌도 출연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에필로그는 나중에, 다음 이야기는 좀 더 나중에..
이번 이야기도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라고 했지만..
내용을 구상하던 중에
잠자는 공주 가사에서 출발해 떠올린 스토리가 점점 의도랑은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감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현대시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중세 어떤 마을의 공주 미키가 갑자기 타임워프라든지 해서 치하야네 집 눌러붙어서 진상 부리고, 스파이럴 모드인 치하야와 배틀 붙다가 어찌어찌 친해지고! 미키의 도움으로 치하야는 멀어졌던 친구인 하루카와 화해도 하고 가수도 되고! 기타 본가 애들이랑 재밌게 지내다가! 왕자님(p)를 만나서 일석이조하는 미키치하 성공담(?)을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설정이 이렇게 복잡해진건지 모르겠어여!
이러다가 ‘근데 미키가 뜬금없이 공주면 이상한데?’라는 질문 하나에서 시작해 현대 배경으로 대대적인 설정 갈아엎기를 하고.. 그냥 타임워프-끝이 아니라 타임워프에서 미키 주변인을 고려해 또 설정 바꾸고.. 하다보니까 너무 복잡해서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기가 어렵더군요(덤으로 캐붕도..)
어떻게든 잇자니 앞부분의 오류 수정이 귀찮고, 뒷부분은 빨리 끝내려한 티가 나서 곤란해서...
이상은 변명이었고 결론은 연재 종료입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9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치하야 (나는 기사. 괴물이 득실거리는 외딴 성에 갇힌 공주를 내가 구해내는 꿈이었어.)
치하야 (여태껏 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공주님.)
치하야 (하지만 그 공주는 줄곧 자고 있었고, 내가 와도 깨어나지 않았어.)
치하야 (공주에게 손을 뻗는 순간, 꿈에서 깨어나서-)
치하야 “......”
치하야 “......?!”
치하야 (잠깐... 손에 뭔가가 만져져. 머리카락이야.)
치하야 (......눈을 뜨기가 무서워.. 머리카락이라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 이야.)
치하야 ( )
치하야 (지, 진정하자. 일단 천천히 일어나서, 뭔지 확인하자. 이대로 있을 수는 없잖아. 사람이든, 귀신이든...)
치하야 (어느 쪽이어도 싫어!)
치하야 “....윽...”
눈을 반쯤 감은채로 치하야는 고개를 돌렸다.
치하야의 옆에 누워있는 건, 꿈 속에서 본 아름다운 공주님. 꿈과 다른 것은 현실의 공주님은 조금 더 낡은 드레스를 입고, 조금 더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사실은 조금 더 빛이 났다는 점이었다.
그녀를 보는 순간, 치하야의 머리 속에 떠올랐던 모든 의심은 전부 사그러들고 말았다.
치하야 (..아니, 신고하자.)
치하야 (그런데... 어떻게 신고를 해야하는 거지? 집에 이상한 여자애가 있다고?)
치하야 (그것도 공주님 드레스를 입은 여자애 말이야.) 힐끔
치하야 “.....”
치하야 “일어나.” 툭툭
공주 “.....” 드르렁
치하야 “저기....”
공주 “.....아후-” 뒹굴
치하야 “......”
치하야 (알람 소리를 들려줘볼까.) 삑삑삑삑삑삑삑
공주 “.......” 움찔
치하야 (일어나진 않네.) 약간 짜증
치하야 (꿈 속에서도 깨어나지 않았었지. ....아냐, 꿈 속이랑 너무 엮지 말자. 너무 비현실적이니까.)
치하야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여자애에게 대처하는 이 방법도, 조금 비현실적이지만.)
치하야 (사실은 이것도 꿈이 아닐까.)
공주 “흠냐아....” 뒹구르르
치하야 (모, 몸이 닿았어.)
공주 “.......” 쿨쿨
치하야 (잘 자는구나.)
치하야 (이건 역시 꿈의 연장선 같아. 이런 이상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평온할수 있다니.)
치하야 (.....아침에 깨어나, 아침 햇살을 맞으며, 잠자는 여자아이를 지켜보는 꿈이라...)
공주 “.......”
치하야 (이 꿈은 언제 끝나는 걸까? 이대로 이 애를 보다가... 언제?)
치하야 “....”
♪우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지만, 슬픔에는 휩쓸리지 않아
........
.....
♪혹시 행복이 곁에 있더라도
♪나는 하늘로 날아올라....
공주 “아후우우우....”
치하야 “!”
치하야 “ “
공주 “고마워. 잘 들은거야. 거기 있는 사람의 노래로, 공주님은 깨어난 거야!”
치하야 (뭘까.)
치하야 (....정말로 뭘까. 뭐가 일어나는 걸까.)
공주 “응? 노래는 잘 부르는데, 혹시 벙어리?”
치하야 “..넌 누구지?”
공주 “공주님인데에. 음, 이름은 까먹은 거야. 자다보니 깜빡-해버린 거야. 아핫.”
공주 “그런데, 여기 어디? 침대는 하얗고 깨끗해서 공주님게 맞는데, 풍경은 조금 다른 거야...”
치하야 “......”
치하야 (이것도, 꿈의 연장선?)
공주 “여기, 혹시 거기 있는 사람이 사는 곳이야?”
치하야 “거기 있는 사람이라니, 나?”
공주 “응.”
치하야 “나, 키사라기 치하야라고 하는데.”
공주 “응, 치하야라고 하는구나. 있지, 거기 있는 사람-“
치하야 “치하야라고.”
치하야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공주 “정리된듯 정리되지 않은, 그래도 침대만은 깨끗한 곳이라 좋은 거야.”
공주 “그리고 치하야는, 공주님을 깨워줬으니까 좋은 사람인 거야!”
치하야 “....”
공주 “그래서, 거기 있는 사람”
치하야 (분해)
공주 “공주님은, 거기 있는 사람이 앞으로 공주님을 책임져줬으면 하는 거야.”
공주 “공주님의 기사가 되어줘.”
공주 “공주님을 자유롭게 해주되, 공주님을 이끌어줘.”
치하야 “.......!”
공주 “....응, 그렇게 된다면 좋을 거야.”
공주 “그렇게 해줄래?”
치하야 “......” 두근
치하야 “싫어.”
공주 “?!”
공주 “꿈...?”
치하야 “.....”
치하야 “게다가 너같이 제멋대로인 아이, 질색이고.”
치하야 (꿈이란 걸 알아서일까. 내 입에서는 나의 바닥을 드러내는 말들이 별달리 실린 감정도 없이 흘러나왔다.)
치하야 (그 제안에 이상하게 마음이 설레버렸지만, 그것도 꿈이기 때문이야. 어차피 이 꿈은 끝날테고, 설렘도 전부 허상으로 끝나겠지.)
공주 “....꿈이 아니야.”
치하야 (....뭐?)
공주 “꿈이 아닌 거야. 치하야.”
공주 “공주님의 손목을 이렇게 잡으면, 두근두근 뛰고 있는 거야... 살아있는 감촉인거야.”
공주 “그러니까, 전부 꿈이 아닌거야.”
공주 “...그러니까, 공주님은 정말로 상처받아 버린거야.”
치하야 “.....”
공주 “그런데, 공주님은 아량이 넓으니까 딱 한번은 용서해주는 거야.”
공주 “치하야의 혼란스러움을 날려버릴 용서의 키스인거야!”
치하야 “키, 키스...?!”
쪽
치하야 (손에... 였구나)
공주 “....”
치하야 (어떡하지?)
공주 “어때? 정말로 꿈이 아니지?”
치하야 (너무.... 현실 같아.)
공주 “그러니까 먼저 사과해주는 거야?”
공주 “그래도 공주님 기사가 되기 싫으면... 공주님을 그냥 쫓아내도 괜찮은 거야. 아핫.”
치하야 (너무 갑자기 현실의 무게가 느껴져.)
치하야 (내 눈 앞에는 헛소리를 해대는 여자애가 있고, 이 애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아. 하는 소리를 보아서는 지낼 곳도 없어.)
치하야 (손에 든 것도 아무것도 없어. 제 몸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치하야 (후우....)
치하야 “잠깐이라면, 여기서 지내도 좋아. 기사... 같은 건 모르겠지만.”
공주 “정말?! 고마운거야!!”
치하야 “하지만 정말로 그것 뿐이야. 신원 불명인 여자애를 며칠 재워주는 건 누구에게라도 꺼림칙한 일이지.”
공주 “공주님인데.” 시무룩
공주 “그래도, 그게 꺼림칙하면 이름은 알려주는 거야!”
미키 “미키. 미키 공주님의 이름은 호시이 미키인거야.”
치하야 “이름 까먹었다며?!”
미키 “응- 그래도 공주님의 이름은, 뭔가 엘리자베스라던가- 그런 이름이어야하지 않을까? 그런 고풍스러운 이름이 있었을 것 같기도 했던 거야. 그런데 까먹어버린거야!”
치하야 “......”
치하야 “더... 수상해.”
미키 “너무한거야”
치하야 (.........)
치하야 (학교 가야되잖아. 이런...!)
미키 “치하야 표정이 썩는 거야~”
치하야 “좀 조용히 해.”
치하야 “...나, 곧 나가야 해.”
미키 “그럼 미키는 집 보고 있을게. 금방 다녀와!”
치하야 (찝찝해....)
치하야 (그렇다고 학교에 데려가기도 좀...)
치하야 “옷 갈아입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같이 나가자.”
미키 “응? 미키도 나가? 아핫☆” 꼬질
치하야 “......”
치하야 (낡은 드레스...)
치하야 “옷 갈아 입을래? ....호시이 양.”
미키 “응? 공주님이라고 불러주면 되는데.”
미키 “아무튼, 미키적으로도 옷은 갈아입고 싶다고 생각한거야.” 총총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합니다!
치하야 “이 중에서 골라 입으면 돼.”
미키 “옷장이 작은 거야.”
치하야 “.....”
미키 “불평이 아니라, 솔직한 감상일 뿐인 거야.”
미키 “으음~ 그래서 미키는 뭘 입으면 돼? 치하야는 뭐 입어?”
치하야 “교복.”
미키 “미키도 교복 입고 싶은데.”
치하야 “입으면 꽤나 답답해. 여분이 있으니까 입고 싶으면 입으면 되지만.. 더럽히지 마.”
미키 “안 더럽힐거거든? 미키를 뭘로 보는 거야.” 뿌우
치하야 “칠칠맞지 못한 사람.”
미키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을 그런 분류에 넣는건 너무한거야.”
치하야 “어느날 갑자기 내 집에 들어와있는 정체 모를 사람인데도?”
미키 “수상하게 들리는 거야.”
치하야 “그게 호시이 양이잖아.”
미키 “공주님이라고 안 불러줘?”
치하야 “...미키라고 부를게.”
미키 “호시이 양보다는 어감이 나은 거야.” 훌렁
치하야 “?!”
미키 “....왜 놀라?” 어리둥절
미키 “아, 미키의 특기는 가슴이 큰 거야. 말 안 해줬구나?”
치하야 “그, 그것 때문에 놀란게 아니야. 특기는 잘 하는게 특기고...”
치하야 “그리고, 남 앞에서 옷을 그렇게 막 벗는건 좀..”
미키 “아핫, 치하야는 그런 거에 예민하구나. 그럼 1초만에 갈아입어볼게.” 주섬주섬
미키 “짠! 이게 공주의 품격인거야!” 도얏
치하야 “그럼 슬슬 나가줘. 옷 갈아입어야하니까.”
미키 “으음-... 알았단거야.”
- 몇분 후...
치하야 “지금 나가면... 늦지는 않겠네.”
미키 “~♪”
+1~ 이후 미키는... (다음 연재까지 투표?)
1. 혼자 밖을 돌아다니다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만나는 거야!
2. 치하야의 학교에 가보고 싶은 거야.
치하야 “미키도 학교에 가려고?”
미키 “응? 당연히 치하야가 가는 곳에 따라가야 안전하지. 그리고 학교에는 가보고 싶었던 거야.”
미키 “그런데 미키도 수업을 들을수 있어?”
치하야 “...하루쯤은 그냥 앉아있어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치하야 (신경쓰일만한건 애들인데... ...어디 도서관 같은 곳에 앉혀놓아야 하려나.)
치하야 “.......”
~ 학교 도착 ~
시끌시끌
미키 “교실이구나...”
치하야 (오는 동안에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자꾸 말을 거는 미키의 페이스에 휘말려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치하야 (...일단 미키에게 말을....)
미키 “안녕인거야” 드르륵
치하야 (?!)
학생A “뭐야? 전학생?”
학생B “못보던 앤데...”
치하야 (어... 어떻게 해야 하지?)
미키 “응! 미키는 오늘 하루만 견학하러 온거야. 잘 부탁하는 거야. 아핫☆”
학생C “견학?”
치하야 (...어떻게든 잘 넘어간 거겠지... 그나저나, 공주님이라는 말은 안 하는구나. 다행이야.)
미키 “미키의 이름은 호시이 미키. 특기는 가슴이 ㅋ-“
치하야 “미, 미키!! 화장실에 가자!!”
미키 “에?”
학생A “방금 뭐라고 했어? 가슴?”
치하야 “그러니까...”
미키 “보다시피 미키는”
치하야 “가습기를 고치는게 특기야”
미키 “에?”
학생A “그, 그래?”
미키 “?” 어리둥절
미키 “아무튼 치하야, 화장실 가는 거야! 많이 급해?”
치하야 (목소리 커, 미키.)
학생B “아, 근데 분명 가슴이라고 말한것 같은데.”
미키 “치하야, 화장실 어디야? 사실 미키도 가고 싶었거든.”
학생D “근데 키사라기가 저렇게 말하는 거 처음 봐.”
학생A “치하야 친군가?”
미키 “치하야- 듣고는 있는 거야?”
학생E “근데 키사라기한테 저런 친구가 있을 줄이야..”
학생B “친구가 있는게 더 신기한데.”
미키 “미키, 사실은 미래에서 온 거야.”
치하야 “.....”
미키 “치하야.” 꾸욱
치하야 “미키?”
미키 “미키, 계속 얘기하고 있었던 거야.”
치하야 “...미안. 못 들었어.”
미키 “흐응.”
미키 “그래서 큰 거야 작은 거야?” 소곤
치하야 “그것 때문에 화장실에 온건 아닌데....”
미키 “그럼 왜 이 냄새나는 화장실에 오려고 한거야?”
치하야 “.....아무것도 아냐. 돌아가자.”
미키 “미키는 화장실 가야되는데. 아까 말했잖아.”
치하야 “그랬구나...”
미키 “그럼 기다려줘.”
치하야 “응.”
키사라기 치하야 (16)
호시이 미키 (15)
*
미키 “후우~ 그럼 치하야. 이젠 수업에 가야할 시간인거야!”
치하야 “...” 끄덕
미키 “표정이 별로 안 좋아보이네.”
치하야 “딱히.”
미키 “미적지근한거야. 귀여운 공주님을 대하는 태도가 아닌거야.”
치하야 “....”
미키 “있지 치하야. 미키, 치하야의 친구들도 보고 싶은데... 안 돼?”
치하야 “.....”
치하야 “미키와 하루정도 어울려줄 애를 찾는 거라면, 저 중에 어떤 애라도 상관 없잖아.”
미키 “맞는 말인거야.”
치하야 “...그래도 수업 도중에는 어디 다른 곳에 가 있도록 해. 걸리면 곤란해지니까.”
미키 “그런 거야? 그럼 미키, 다른 곳에 가있을게. 교실 말고 어디든 괜찮은거지?”
치하야 (어차피 학교 안이니까....) 끄덕
미키 “그럼 미키, 다녀오는거야! 아핫☆”
치하야 (교실 안의 떠들썩한 소리가 너무 거슬려. 귀가 아파.)
치하야 (미키에게 나도 어디든 데려가라고 말해버리고 싶어.)
미키 “치하야? 교실 안 들어가고 뭐해?”
치하야 “갈게.”
치하야 (내가 들어가자마자 목소리가 확 사그라든다거나, 그렇지는 않구나.)
치하야 (지금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학생C “어이. 웬 이어폰? 신성한 자습시간에는 자습을 해야지?” 킥킥
치하야 (웬 원숭이같이 생긴 놈이, 학기 내내 아무 말 안 하다가 이제 와서 시비일까.)
치하야 “정말 자습을 원한다면 본인부터 조용히 해줄래.”
학생B “아, 진지충.”
학생C “재미없어.”
치하야 “다 들려.”
학생C “뭐야, 노래도 안 듣고 있네. 그 이어폰은 패션이냐?”
치하야 (이 애는, 나를 단순히 시비걸 대상으로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여자아이에게 별 시덥잖은 이야기로 트집잡으면서 대화를 이어가고, 그게 재밌다고 생각하는 부류인걸까.)
치하야 (무시하자.)
학생B “근데 친구는 어쩌고? 두고 왔어?”
치하야 (미키?)
학생D “꽤 예쁘던데~ 그런데 금발인거 교칙에 안 걸리나? 혹시 갸루쪽?”
학생A “아이마스 세계관이니까 괜찮아.”
학생D “응?”
학생A “응?”
학생C “....아, 아무튼... 키사라기. 네 친구는 어딨어?”
치하야 “친구 아냐.”
학생C “아아, 그러셔.”
치하야 (음량을 좀 더 높이자.)
[ ♪ 연풍 - 타카가키 카에데 ]
[ ♪ 소녀여, 큰 뜻을 품어라!! - 아마미 하루카 ]
⏸
치하야 (하루카.)
치하야 “........”
치하야 (어떻게든 수업이 끝났다. 대충 넘어간 것 같은건 기분 탓이겠지?)
치하야 (...그런데 미키는 어디에 갔을까?)
미키 “치하야~”
치하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미키 “미키, 종 치는거 듣고 바로 달려온거야. 이제 점심시간이지?”
치하야 “그랬..었나?”
미키 “응, 얼른 먹으러 가는 거야.”
치하야 “급식실 어딘지는 알아?”
미키 “모르는데. 맛있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가면 되는 거야.”
치하야 “......그냥 따라와.”
미키 “미키의 후각을 믿으란 거야!” 엣헴
치하야 “........”
치하야 “마음대로.”
제 4의 벽을 알고 있군.
미키 “미키의 코가 가리키는 방향은... 이쪽인거야!”
치하야 (역시 틀렸네.)
미키 “이번에는 이쪽!”
치하야 (근거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 자신이 넘치는 거지?)
미키 “이번에는 이쪽인 거야.”
치하야 (밥 같은건 안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미키 “거의 다 도착인거야!”
치하야 “잠깐?”
미키 “문제 있어?”
치하야 “왜 교문 밖으로 나가는 거야?”
미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쪽은 이쪽인걸. 걱정 마! 괜찮아! 공주님은 틀린 판단을 하지 않는 거야.”
치하야 “......무슨...”
미키 “미키는 배고픈 거야.”
미키 “배고픈 미키는 치하야보다 힘이 센 거야.” 덥썩
치하야 “미, 미키?!”
미키 “밥 먹으러 가는 거야~♪”
치하야 “잠깐만”
미키 “으응, 미키, 가게에서 뭘 사면 돈을 내야하는 것 정도는 아는 거야.”
치하야 “.......하아.”
미키 “물론, 미키가 가진 돈은 전부 금화인거야. 무엇이든 살 수 있는 거야!” 아핫
치하야 “바보구나.”
미키 “미키는 이 세상 누구보다 천재인거야.”
치하야 (지금이라도 당장 손을 놓고 돌아갈 수도 있지만)
미키 “치하야- 듣고 있어?”
치하야 (별로..)
치하야 (아니, 돌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 쪽이 낫겠지.)
미키 “미키 전용 냉장고야! 안에 잔뜩, 미키가 원하는게 정돈되어있는 거야.”
치하야 “아니”
미키 “봐, 냉장고 안이라 춥잖아?”
치하야 “에어컨... 같은데.”
미키 “치하야도 마음껏 꺼내가도 되는 거야.”
치하야 “아니, 돈을 내야 하거든.”
미키 “왜?”
치하야 “...여긴 미키 전용 냉장고가 아니라, 가게니까.”
미키 “으음, 미키 공주님이니까, 공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냉장고 정도는 갖다놨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치하야 “누가.”
미키 “치하야가?”
치하야 “...” 깊은 한숨
미키 “아, 주먹밥이다!” 후다닥
치하야 (태세전환이 빨라서 정신 없어. 냉장고 운운하는건 농담식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치하야 (그래도 주먹밥이라니, 꽤 소박한 걸 고르는걸.)
미키 “라면도 맛있어보이는데.”
치하야 (이렇게 되면 돈을 내는 쪽은 내가 되려나.)
미키 “아, 이 라면은 치하야가 좋아할 것 같은 느낌. 그럼 미키 주먹밥이랑, 치하야 라면이랑 이렇게 사면 되겠지?”
치하야 “...맘대로 해.”
미키 “그럼 거기 오빠! 미키 것 좀 계산해줘.” 윙크
미키 “그런데, 미키 지금 돈이 없는데....”
치하야 (미인계?!)
치하야 “잠깐, 미키”
미키 “이걸로 계산은 안 되겠지?” $20
직원 “......”
치하야 “어째서 달러..?”
미키 “아핫☆ 미키도 여기 돈이랑 이 돈은 조금 ‘달러’ 보였던 거야.”
치하야 “푸훗”
치하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 돈을 ‘달러’라고 읽잖아?”
미키 “으-응, 그렇구나”
치하야 “...그래서 얼마죠?”
직원 “아... @@@엔입니다.”
치하야 “여기요.”
미키 “미키도 돈 있는데.”
치하야 “쓸모가 없잖아.”
미키 “말이 심하잖아.”
치하야 “미키가 쓸모가 없다는게 아니잖아.”
직원 “..거스름돈입니다.”
미키 “그런데 치하야, 아까 학교에서는 기분이 조금 안 좋아보였던 거야.”
치하야 “ “ 움찔
미키 “......”
미키 “미키 때문이지?”
치하야 “응?”
치하야 (...그렇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키 “치하야 말대로, 미키 공주님의 성에 미키가 모르는 이방인이 들어오면 조금 수상쩍을 것 같은 거야.”
치하야 “..응.”
미키 “그러니까....”
미키 “.......질문 시간인거야!”
치하야 “질문?”
미키 “응, 미키, 성의있게 대답할테니까. 수상한 부분은 질문해줘.”
+1~ 다음 연재까지 미키에게 할 질문을 적어주세여
@스토리상 필요한 질문은 적으신 분이 없어도 나옵니다.
아니 사실 이 세계의 사람 조차도 아닌 것 같아..
보통 그나라에 여행가기 전에 환전하는 게 정석인데 미키는 환전도 안했잖아!
그러니까 미키가 온 세상에 대해 이야기해줘
미키 “응.”
치하야 “그런 거야?”
미키 “미키적으로는 그런 것 같은 거야.”
치하야 “.....”
미키 “미키가 살던 곳 얘기해줄까나?” 후루룩
미키 “음~ 맛있는 거야. 그러니까, 얘기해줄게.”
치하야 “그 라면 내 건데.”
미키 “어디보자, 미키는 말이야,”
미키 “커다란 성 안에서, 아바마마랑 어마마마랑 즐겁게 살았던 거야. 공주님은 역시 커다란 성에서 살아야지?” 후루룩
치하야 (왠지 정확하지는 않은 것 같은 말투인데.)
미키 "아빠.. 아니, 아바마마는 미키를 계속 공주님이라고 불러줬었어. 그건 기억이 나는 거야" 후루룩
미키 “근데 미키, 라면 샀던가? 맛있긴 한데, 미키 거야?”
치하야 “내 거야."
미키 “아.”
치하야 “‘아’는 뭐가 ‘아’야.”
미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미키 혼자가 되었던 것 같아. 그랬다가..."
미키 "..오랜만에 머리를 쓰려니까 힘든 거야. 다음 질문으로 부탁하는 거야."
치하야 (부모님은.... 어떻게 된 거지? 역시 잘 모르겠는데.)
치하야 “우리 집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거야?”
미키 “음, 미키 공주님은 말이야, 너무 슬펐던 거야.”
치하야 “슬퍼?”
미키 “응. 너무너무 슬퍼서, 잠을 자고 싶었던 거야. 잠을 자는 동안은 아무도 미키를 방해할 수 없는 걸.”
미키 “그래서, 조금 오래 자고 일어나니까... 짠! 치하야의 집이었던 거야.”
치하야 “왜.. 슬펐는데?”
미키 “그건,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아핫
치하야 “...그렇구나.”
치하야 "잠을 자고 일어나니 우리 집이었다고?"
미키 “믿지 않는 거야?”
치하야 “믿기 힘드니까.”
미키 “믿겨졌으면 좋겠는데.”
미키 “할리우드에서 주운 거야.”
치하야 “할리우드?!”
미키 “왜?”
치하야 “갑자기 너무 현실적인 지명이잖아?! 게다가 국외고.”
미키 “아, 그래?”
치하야 “아, 그래- ... 라니”
미키 “사실은 미키도 자세한 건 기억이 안 나는 거야. 너무 잠을 많이 잔 거야. 아후."
치하야 “....그렇구나.”
치하야 "잠은, 얼마나 오래 잔 거야?"
미키 "으~음, 2년 분량 정도의 꿈을 꿨으니 2년이려나~"
치하야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될 것 같으니, 일단 라면이나 먹자) 후루룩
미키 “.....” 주먹밥 냠냠
미키 “으응~ 역시 주먹밥은 맛있는 거야!”
미키 “이상하게 맛있는 거야.”
치하야 “아니, 맛있는 냄새를 따라 온게 편의점인 거 말야.”
미키 “응.”
치하야 “편의점 음식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잖아? 주먹밥은 특히, 포장이 있으니 무리고. 정말 냄새로 찾은 거야?”
미키 “정말 집중하면 맡을 수 있는 거야.”
치하야 “에”
미키 “사실은 아까 치하야랑 올 때 살짝 봐뒀거든. 옛날에 성에 미키 전용 냉장고가 있었는데, 비슷해서 눈길이 갔던 거야.”
치하야 “그 전용 냉장고 얘기 진짜였어?”
미키 “아핫, 치하야는 순진하네. 사실 미키 전용 냉장고같은건 없었지만. 온갖 맛있는게 잔~뜩 보이길래 학교에서도 계속 생각이 난 거야.”
치하야 “.....”
미키 “그래서 점점 배고파질 즈음에는 급기야 냄새까지 맡기 시작한 거야!”
치하야 “아아.”
미키 “그러니까, 포장이 잘 된 주먹밥이라도 냄새는 맡을 수 있는 거야. 비슷한 예를 들자면...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지? 그 사람을 생각하면 멀리서도 그 향을 맡을 수 있는 거랑 비슷한 거야.”
치하야 “그래.”
치하야 “...그렇네.”
미키 "지금 그런 사람을 떠올리고 있지?"
치하야 "아, 아니?"
미키 "그래애- 그렇구나."
치하야 “질문을 해도 대답을 들을 자신이 없어.”
미키 “왜애?”
치하야 “.....” 정색
미키 “...아핫☆”
미키 “그럼, 이제 미키가 질문해도 돼?”
치하야 “무슨..?”
미키 “미키, 언제까지 치하야의 집에 머물 수 있는 거야?”
치하야 “.......”
미키 “잠깐이라고 해서. 그 잠깐이 어느정도인지 미키는 궁금한 거야.”
치하야 “.......그건.. 생각 안 해봤어.”
미키 “미키도.”
치하야 “미키가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미키 “미키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니까.”
치하야 “...나도, 누군가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었어.”
미키 “그럼 미키도 그냥 아무때나 나갈수 있다는 말이야?”
치하야 “아니-“
치하야 “....미안.”
미키 “아니.”
치하야 “미키, 여기가 아니면 지낼 곳이 없어?”
미키 “.......잘 모르겠는 거야.”
미키 “일단, 내일 다시 생각할까?”
치하야 “......”
치하야 “응.”
미키는 디X니 랜드 출신인 건가?
미키 "그런데 치하야."
치하야 ".." 끄덕
미키 "치하야는 매일 노래를 부르는 거야?"
치하야 (뜬금없어) 풋
미키 "방금 라면 국물 뿜은 거야?"
치하야 "라면 안 먹고 있었어."
미키 "솔직해도 괜찮은 거야!" 윙크
치하야 "그러니까, 안 먹고 있었어."
미키 "아님 말고."
치하야 "그 질문은 왜?"
미키 "미키, 치하야의 노래 꽤 듣기 좋다고 생각했거든."
치하야 "그...래."
미키 "계속 더 듣고 싶어서, 조금만 더 자는 척을 했었던 거야."
치하야 "그러고보니 어떻게 깬 거야? 절대 깰 것 같지 않았는데."
미키 "사람에겐 때라는게 있잖아."
치하야 "그런 말도 아는구나."
미키 "아까부터 계속 미키 무시하는 거야." 뿌우
치하야 "......"
미키 "?"
치하야 "무시한 적은 없어. 느낀 점을 사실대로 말했을 뿐."
미키 "너무한거야"
미키 "라면 그대로 남았는데?"
치하야 "배고프지도 않고, 괜찮아."
미키 "라면 남기면 천벌받는 거야."
치하야 "......"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표정
미키 "......" 그럼 미키가 먹어도 돼~? 라는 표정
치하야 "그럼 버린다." <- 이해못함
미키 "치하야가 미키의 텔레파시를 안 받아준 거야. 미워."
치하야 "텔레파시?"
미키 "라면 달라고 했잖아?"
치하야 "...하?"
미키 "다음엔 알기 쉽게 말로 하는 거야. 그 정도는 이지피지-인거야!"
치하야 "이지피지?"
미키 "영어로 쉽다는 뜻이야."
치하야 "뭔가 뒤에 추가된 것 같지만."
미키 "그럼 라면 잘먹겠습니다~ 인거야."
치하야 "편의점 음식, 정말로 좋아하네."
미키 "그런 건 아닌데, 라면은 남기면 안 될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야."
치하야 (정말 특이한 애야.)
??? "⋯ 사라졌습니다."
~ 라면을 끝낸 후 ~
미키 "후아~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상쾌해서 좋은 거야. 공기가 상쾌해서 목구멍까지 얼어붙는 느낌."
치하야 (그건 상쾌한게 아냐.)
미키 "그래서, 이제 디저트?"
치하야 "학교로 가야지."
미키 "흥인거야."
치하야 "오고 싶다고 한 건 미키면서."
미키 "하지만, 계속 치하야만 기다리는 건 지루한 거야. 미키도 수업 들으면 안 돼?"
치하야 "...음..."
미키 "응, 허락해줘서 고마운 거야."
치하야 "말 안 했는데."
미키 "자리는 치하야 옆에 앉으면 되겠지."
치하야 "...."
치하야 (이젠 나도 몰라.)
전학생(?)
치하야 “응.”
미키 “아, 치하야 자리는 어디야?”
치하야 “...이쪽.”
치하야 (아직 다른 애들은 급식실에 있나.)
미키 “아핫, 엄청 깨끗한게 치하야 같은 거야. 미키, 낙서해도 돼?”
치하야 “깨끗한데 어째서?”
미키 “깨끗한 건 더럽혀야 제 맛인 거야.”
치하야 “그런 맛 없어.”
미키 “그럼 사람들은 왜 깨끗한 피부에 굳이 화장을 하는데?”
치하야 “.......으음.”
미키 “그거인거야.”
치하야 “잠깐, 그거랑은 상관없어. 왜냐하면...”
미키 “주먹밥 그려도 돼?”
치하야 “....” 두통
미키 “미키는 이것저것 잘 하니까, 주먹밥도 잘 그릴 것 같다고 생각해.”
치하야 “그래.”
미키 “치하야 공부 힘내라고 응원의 메세지들도 적어줄게.”
치하야 (낙서는 오히려 더 방해될 것 같지만.)
미키 “~♪” 슥슥
치하야 (재밌어 하네...)
치하야 (아, 왔다)
미키 “땀냄새가 나는 거야.”
치하야 “목소리가 커, 미키” 소곤
미키 “하지만, 정말로 땀냄새가 나는 거야. 치하야 옷으로 코 막고 있을래.”
치하야 “왜 내 옷으로?!”
미키 “그럼, 미키 옷으로.”
치하야 “그래봐야 내 옷이잖아. 아무리 땀냄새가 난다지만...”
학생B “땀냄새?”
치하야 (나, 나도 모르게 크게 말해버렸어)
미키 “응!”
치하야 (그렇게 힘차게 대답하지 마!)
학생D “...어? 쟤, 키사라기 친구 아냐?”
학생C “정말이네?”
미키 “응, 치하야의 학교는 어떤지 궁금해서 견학하러 온 거야.”
학생B “어느 학교 다녔는데?”
미키 “미키는 학교 안 다니는 거야.”
술-렁
“우와, 자퇴생...” 수근
“조금 놀았나봐....” 수근
치하야 (그런 거 아냐..!)
학생C “그, 그래.. 그럼 우리 학교 근처에 살아?”
미키 “지금은 치하야네 집에 얹혀 사는 거야.”
치하야 “?!”
학생들 “가, 가출했나봐...” 수근수근
치하야 (....하아...)
미키 “왠지 속삭이는 소리 같은게 많은 거야.”
학생들 “ “ 움찔
미키 “모기인가-“
치하야 “11월엔 모기가 없어.”
미키 “그렇구나.”
치하야 (못 들어서 다행인건지 모르겠네.)
미키 “그렇다고 말한 적 없는데.”
‘친구도 아닌 애 집에, 가출해서 얹혀살고 있어..?!’수군수군
치하야 (가만. 미키는 학교를 안 다니는 거야? 부모님과 살았었다고는 들었는데.)
치하야 (홈스쿨링?)
학생C “그래도 친구는 맞..지?”
미키 “친구라고 하기엔 애매하려나.”
‘....무서운 아이...’ 수군
‘역시 놀았나봐. 키사라기, 집에서는 셔틀 생활 하고 있던 거였나...’
학생B “뭐, 키사라기는 좀 깐깐한데다가 사교성도 전혀 없으니까 말야.”
미키 “아아.”
치하야 (홈스쿨링이라면 말이 돼... 유학 준비중이었던 걸지도 모르겠어. 할리우드에 간 것도 유학 때문이라고 한다면 앞뒤가 맞아.) 곰곰
미키 “.....흐음”
학생C “학교를 안 다니면, 어떻게 알던 사이..?”
미키 “......글쎄.”
미키 “그걸 미키가 말해줄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학생들 “.......?”
치하야 (...이상한 점으로 따지면 한두가지가 아니기는 해... 하지만... 알아낼수도 없고, 대답도 석연치 않아.)
치하야 (그런데도 전혀 의심스럽지 않은게 신기하단 말야...) 머엉
미키 “그냥 말해주기에는 모기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말야.”
학생B “모기 소리라고?”
미키 “자꾸 거슬려-.. 아, 11월에는 모기가 없으니 파리일지도.”
미키 “파리한테 말을 걸어서, 조금 조용히 해달라고 해야겠다. 그렇지?”
학생D “뭐?”
미키 “셧 유어 마우스”
미키 “....인거야. 파리들아.”
학생B “.....?”
학생C “.....야, 가자.”
나머지 “...응...”
미키 “......”
미키 “아핫, 가버린 거야.”
치하야 “...아!”
치하야 “조금 생각할게 있었어.”
미키 “다들 가 버린 거야-...”
치하야 (...저 무리들, 미키를 조금 오해하고 있던 것 같은데...)
치하야 “뭐... 이상한 말 들은 건 없어?”
미키 “응.”
치하야 “흠..”
미키 “조금 웽웽했는데, 미키가 훠이훠이-해서 괜찮은 거야.”
치하야 “웽웽, 이면 파리?”
미키 “아마도.”
치하야 “어쩌다 교실에 파리가....?”
미키 “그러게나 말인 거야.”
“아 씨. 생각할수록 짜증나네. 걘 대체 뭐하는 애냐고.”
“니가 먼저 쫄아서 가자고 했잖아. X신...”
“아니, 그 정도 들었으면 머리가 안 돌아가냐?”
“그래도 여자애 하난데...”
“.......”
“키사라기는 왜 그런 애를 데려온거야.”
“그래도 오늘 하루만이잖아.”
“몰라.” 카앙-
와르르-
“어, 다 쏟아졌는데”
“이, 이거 키사라기 책상이잖아.”
“아....”
“.....화내겠지.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그냥 놔둬.”
“...?”
“놔두라고.”
“넌 머리가 빡대가리냐? 키사라기 좋아하면서. 이런 짓만 계속 하면 계속 싫어한다고.”
“누가 그런 애를 좋아한다고...!”
“싸이코 패스 X끼.”
“괴롭히면 좋냐?”
“....하. 기분 잡치네. 아, 그냥 두라고. 두고 가라고.” 꾸욱
“그걸 또 밟고 있어.” 큭큭
“뭔데 그래?”
“....이어폰..?”
“야, 그건 비싼거 아ㄴ....”
드르륵....
치하야 “........” 싸늘
학생B “아.”
치하야 “.......기분이 좋아?”
학생C “아, 잠깐 진정 좀 하고.”
학생B “이 녀석, 사실은 널...”
학생C “야.”
학생D “변태 자식”
치하야 (머리가 아파.) 지끈
치하야 (그러니까, 저 발 아래에, 내 이어폰이...?)
학생B “...니가 했으니까, 니가 돌려놔. 얘 화났잖아.”
학생C “시.. 싫어.”
학생D “노답이네. 야, 니가 이해해.” 킥킥
학생C “ㅁ.. 뭐. 그렇게 노려보면 어쩔건데.”
치하야 “발 치워.”
학생C “싫어.”
치하야 “치워!”
학생C “내가 네 말을 왜 듣는데?”
치하야 “그럼 넌, 왜 이딴 쓰레기짓을 하고다니는데?”
학생D “이야, 쎈데.”
치하야 (놀아나고 있다는 느낌이라, 기분이 더러워.)
치하야 (모르겠어. ...일단은....) 큿
학생C “야야. 사람이 좀 사람이랑 소통도 하고 그래야지, 맨날 자습 시간에 이어폰만 끼고 쓰겠어?”
학생B “맨날 뭐 듣는지 궁금하긴 하네.”
치하야 “자습 시간에 쓸데없는 헛소리만 늘어놓는 멍청이랑은 상종도 하기 싫으니까.”
학생D “키사라기, 걍 말해두는데, 이 X끼는 변태라서 그렇게 하면 더 좋아한다?”
치하야 “너야말로 좀 닥쳐.”
치하야 (지금 이 순간도... 더럽혀지고 있어.) 으득
학생D “이정도면 걍 놔줘라.”
학생C “........키사라기 치하야.”
치하야 “......”
학생C “넌 왜 날 무시하냐?”
치하야 “.......?”
치하야 (무슨.. 말이지?)
학생D “또라이네 이거.”
미키 “또라이인거야.” 스윽
전원 “?!”
다음화..다음화를...!
안 돼, 그건 곧 차일 사람이나 할 대사야 이 멍청아!
미키 “이름이 학생C...라고?”
학생C “하아..?”
미키 “지금 하는 행동은, 미키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찌질한 거야.”
미키 “그저 대화거리 하나만이라도 잡으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까 미키랑 얘기할 때도 치하야가 뻔히 보는 앞에서 이상한 얘기 늘어놓았었지? 어떻게든 기회 잡으려던게 그거라니. 한심한 거야.”
학생C “....너...” 부들부들
미키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해줄 시간에 좋아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있는 거, 이해가 안 가는 거야.”
학생C “좋아하지 않...”
미키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혀서 정말로 만족감을 얻는 거야?”
학생C “그런 변태 아냐.” 으득
학생D “맞으면서.”
미키 “으응, 그래서 치하야를 좋아하는 건 맞는 거네. 어차피 너도 알고 미키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데, 진작 인정했으면 좋잖아.”
미키 “그럼 말야, 질문.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는 기분은 어때? 미키는 그거,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학생C “......”
미키 “뭐어.. 근데 미키도 간섭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거야. 미키랑은 별 상관 없는 일이고.” 아후
학생B “그, 그러냐..”
치하야 “.....”
미키 “그래서, 뭐가 물어보고 싶었는데? 치하야가 왜 무시하는지?”
미키 “나쁘지는 않은 거야. 그 질문, 사실은 굉장히 의미 있는 거야.”
미키 “그동안 자기가 얼마나 좋아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었는지,”
미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너의 행동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미키 “그런 식으로 상처입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포함하는건 아닌지,”
미키 “또, 지금 밟고 있는 그 이어폰이 얼마나 비싼지, 잔뜩! 알 수 있는 기회인거야.”
이어폰 ‘애-플’
학생C “ ” 움찔
“........”
미키 “...흐음, 미키 이상한 말 해버렸나?”
학생B “아, 발 치웠다”
학생D “쫄았네” 소곤
학생C “...” 찌릿
치하야 “......”
학생C “.......”
치하야 “나는,”
미키 “응.”
치하야 “...화가 났었어.”
치하야 “아니, 지금도 화가 나 있어. 난 널 이해할 수 없어.”
학생C “....”
치하야 “모든 걸 돌려놓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 하지만 넌 그렇게 못하지. 책상을 원래대로 세워놓고, 물건을 정리해서 넣어놓고, 이어폰의 먼지를 털어 나한테 줘 봐. 그래도 절대 그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걸.”
학생C “키사라기.”
미키 (쉿)
미키 “....” 한숨
치하야는 문을 닫고 나갔다.
치하야 (종 칠 때까지는 시간이 남았지. 조금 머리라도 식히자..)
+1~ 다음 연재까지(아마 밤) 투표. 하루가 거의 끝나갑니당
1. 따라가는 거야.
2. 조금 할 얘기가 남은 거야.
알아서 생각하게 두는게 낫겠죠
치하야 “......”
미키 “그냥 불러본 거야.”
치하야 “......”
미키 “......”
치하야 “......”
미키 “미키, 자고 싶어!”
치하야 “...응.”
미키 “치하야는 뭘 하고 싶어?”
치하야 “아무것도.”
미키 “마음을 릴레이하고 싶은 거구나.”
치하야 “릴렉스..겠지.”
미키 “그럼 첫번째 스텝은, 조용한 곳으로 가는 거야.”
치하야 “학교는 조용할 수가 없는 곳이야.”
미키 “그래? 그럼 학교가 아닌 곳으로 가자.”
치하야 “....너무 당당하잖아. 그거 땡땡이야.”
미키 “음... 옥상은 말야.”
치하야 “옥상?”
미키 “사실은 학교에 있는 거니까, 땡땡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거야.”
치하야 “그런..가?”
미키 “응. 대신 하늘은 활짝 열려있으니까, 바람 쐬고 오는 거야!”
치하야 (하지만 지금은, 이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아...)
치하야 (교실이라는 공간에는 질려버렸어. 어디든 다른 곳이라면 좋아. 그러니까, 그냥 미키를 따라가고 싶어.)
치하야 (...말도 안 되는 핑계였지만.)
치하야 (옥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미키는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치하야 (사실은 자세히 듣지 않았으니, 실은 재밌는 얘기였을지도 몰라..)
미키 “어? 잠겨있네?”
치하야 (옥상은.. 원래 잠겨 있었었지.)
치하야 (이런 간단한 것도 까먹고 있었어. ....갑자기 기분이 또 안 좋아져. 돌아가면 지각이라고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겠지.) 큿
치하야 (게다가 예전의 일 때문에 나를 안 좋게 보고 있는 담임 선생님까지 감당ㅎ...)
미키 “아, 와이어인거야.”
치하야 “?”
미키 “미키, 자물쇠 딸수 있는 거야.”
치하야 “응?”
미키 “공주님은 만능인거야.” 끼익-
딸칵...
찰칵!
미키 “으응, 비쥬얼에 비해 약하네. 누가 이미 따고 들어가는 걸 즐기는 것 같은 거야. 와이어도 이렇게 바닥에 있고.”
치하야 “열렸어..?”
미키 “응! 미키, 믿을만 하지?” 엣헴
미키 “아, 그래도 옥상에 함부로 들어가는 건 안 되니까.. 누구 거인지는 몰라도, 와이어는 회수인거야”
치하야 (그 옥상에 함부로 들어가는 사람, 넌데)
미키 “역시 바람은 좋은 거야.”
치하야 “바람...”
미키 “바람을 타고 날아가고 싶은 거야.”
치하야 “나도.”
미키 「.....♪파랑새..」
치하야 (어..?)
미키 「♪혹시 행복이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미키 “...이런 음이었던가?”
치하야 “으, 응.”
치하야 (...그걸... 한번 듣고 외운 거야?)
미키 “응. 그런 것 같은 거야. 조금 더 이어보고 싶은데.”
치하야 「♪저 하늘에, 나는 날아올라」
미키 “!”
치하야 ♪「미래를 믿으며...」
....
미키 “잘 들은 거야!!”
치하야 “...응. 조금 더 노력해야하지만.”
미키 “...흐응.”
미키 “치하야.”
치하야 “...”
미키 “하루가 끝나가는 거야”
치하야 “그러네..”
미키 “아침에는 깜짝 놀랐던 거야.”
치하야 “누가 더 놀랐는데.”
미키 “그리고 치하야를 따라간 학교는, 정말 복잡한 곳이었던 거야.”
치하야 “......”
미키 “치하야?”
치하야 “또 뭐.”
미키 “미키의 억지에 어울려줘서 고마웠던 거야.”
치하야 “공주님이라는 거?”
미키 “으으. 그건 억지가 아니라 진짜인거야.”
미키 “미키는 잠자는 공주님인 거야.”
치하야 “...응.”
치하야 (진지...하네.)
미키 “흥. 삐진거야.”
미키 “하지만 고마운 건 고마운 거야.”
치하야 “.....”
미키 “아까도 미키의 주먹밥을 위해 편의점에 같이 가줬고,”
미키 “미키가 조~금 수상했는데도, 믿어줬던 거야. 미인계에 넘어간 거야.”
치하야 “....아니”
미키 “그리고 파리가 웽웽거려서 괴로워하는 미키를 신경써준거야.”
치하야 “어, 그건...”
미키 “지금도 사실 땡땡이인거 알면서 옥상에 와준거지?”
치하야 (다.. 알고 있었네.) 끄덕
미키 “에, 진짜?”
치하야 “찍은 거야?!”
미키 “마지막 거는 조금. 아핫. 치하야는 수업을 째고 싶어하는 불량학생인거야☆”
치하야 “쌰랍”
미키 “으응, 안 들리는 거야”
미키 “...아핫. 슬슬 졸려오는 거야.” 풀썩
치하야 “그렇다고 옥상 바닥에?”
미키 “미키는 어디서든 잘 수 있는 거야”
치하야 (오늘 미키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치하야 (.......)
치하야 (그러고보니, 늘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었을 때 미키가 나타났던 것 같아)
치하야 (그런 일이 일어난 것도 사실 미키 때문이긴 하지만... ...아니, 그건... 그 애들은 언제라도 사람을 질리게 할 수 있는 애들이었지.)
치하야 “후우....”
미키 “....” 쿨쿨
치하야 “잠들었어...?!”
미키 “아니”
치하야 “아”
미키 “미키라도 그렇게 빨리 잠들지는 못하는 거야.”
치하야 “그렇게 빨리 잠들 것 같아.”
미키 “그런데 웬 한숨인 거야? 미키한테 숨을 뿜어내서, 잠에서 깨버린 거야.”
치하야 “아닌.. 것 같은데.”
미키 “아후.”
미키 “뭐, 걱정 같은 건 하지 않는 거야.”
미키 “공주님은 만능이니까....” 쿨쿨
치하야 (잠꼬대인거지...저 근거없는 자신감.)
치하야 (필요할 때 언제든 있어줄수도 없으면서.)
미키 “....” 뒹굴
치하야 “....” 쓰윽
치하야 (공주님이라면서, 머리카락이 너무 관리가 안 된 거 아냐?)
치하야 (....잠깐)
치하야 “미, 미키”
미키 “뭐야” 부시시
치하야 “교복, 더럽히지 말랬잖아?”
미키 “더럽지 않은데?”
치하야 “옥상 바닥이 더럽지.”
미키 “아”
치하야 “‘아’는 뭐가 ‘아’야.”
미키 “.......미안인거야...” 쿠울
미키 “......” 쿨쿨쿨
치하야 “....안 자고 있지.”
미키 “ ” 움찔
미키 “대신, 오늘은 미키가 침대 양보할게.”
치하야 “침대 쓸 생각이었어?!”
미키 “그럼 안 돼?”
치하야 “......”
미키 “.....음, 20달러라도 줄까나?”
치하야 “됐어.”
치하야 (책상, 원래대로네.)
치하야 (당연한건가...)
미키 “이상하네. 애들이 한명도 없는 거야.”
치하야 “하교한거야.”
미키 “그럼 미키도 하교할래.”
치하야 “응.”
미키 “저녁은 뭐야?”
치하야 “아... 컵라면 다 떨어졌었네.”
미키 “응?”
치하야 “오늘은 굶어야지.”
미키 “.....”
미키 “미키...는?”
치하야 “냉장고에 계란 한알 있을 거야.” 타박타박
미키 “....굉장히 열악하게 살았구나.” 중얼
치하야 “뭐?”
미키 “치하야. 이어폰 두고 간 거야.”
치하야 “아.”
치하야 “...그거, 들고 와줄래?”
미키 “응.”
다음 이야기는 미키 생일 때 끝내고 싶은데 연재 속도가 후후.. 일단 노력해보겠습니다
참고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다가 어? 뭐가 안 맞는데? 하면서 아예 설정을 바꾸고 거기에 설정에 설정을 더하다보니 왠지 안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앞에 수정했다고 언급한 부분은 일단 수정했는데, 다른부분도 언젠간 수정하겠습니다
언젠간!
읽어주시고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아
후속편..후속편 빨리...!
1. 계란프라이
미키 “기름을 먼저 붓고..”
치이이익
치하야 “ㄲ, 꺗”
미키 “위험하지 않은 거야”
치하야 “그렇지만...”
미키 “그 다음에 계란을 깨서..” 톡톡
치이이이이이이
치하야 “타는 거 아냐?”
미키 “올려놓은지 1초 된 거야.”
치하야 “불이 이렇게 센데...”
미키 “원래 그래도 돼.”
치하야 “.....” 불안
미키 “그리고, 적당히 익을 때까지는 뒤집지 않는 거야.”
치하야 “벌써 탄 냄새 나.”
미키 “계란 굽는 냄새인거야.”
미키 “아, 이제 뒤집개를... 응? 뒤집개 없어?”
치하야 “뒤집개?”
미키 “....젓가락 줘봐.”
치하야 “젓가락으로도 할 수 있어?”
미키 “뭐, 뒤집개가 없으니까.”
치하야 “음...”
치하야 “컵라면에 따라오는 나무젓가락을 주로 썼더니, 젓가락을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 나네”
미키 “ “ 울컥
치하야 “여기인가? ...냄비구나.”
미키 “그냥 박스잖아”
미키 “....박스조차 안 뜯은 거야?!”
치하야 “아니, 이 안에 있어.”
미키 “얼른 젓가락이나 찾아줘, 타니까.”
치하야 “...여기였던가? 아, 이 찬장은 비어있다.”
미키 “ “
미키가 처음으로 화낸 날.
미키 “그럼 미키 소파에서 잘게.”
치하야 “응. 불 끌게.”
미키 “잠깐”
치하야 “?”
미키 “이불 없이 자란 말이야?”
치하야 “아, 그렇..네.”
미키 “그리고 아직 교복도 입고 있는 거야.”
치하야 (..나는 씻으면서 갈아입었지만. 그러고보니 미키는 씻지도 않고 옷도 안 갈아입었네.)
치하야 “일단, 옷장에서 갈아입을 옷 가져올게.”
~ 5분 후 ~
미키 “...아후. 이제 옷도 갈아입었으니 자고 싶은거야. 잘 자는 거야~...”
치하야 “불 끌ㄱ... 아, 이불.”
미키 “그러네...” 새근
미키 “미키, 자고 있을테니까 찾으면 덮어줘....”
치하야 “...응.”
치하야 (담요를 덮어주면 되겠지?)
치하야 (휴우, 드디어 하루가 끝났구나.) 딸칵
치하야 (돌이켜보니 정말 바쁜 하루였네. 믿을수 없는 일도, 조금 다른 의미로 믿을수 없는 일도...)
치하야 (아니, 이건 생각하지 말자. 나도 이제 자야지. 푹 자자...)
꼬르륵
미키 “.....”
치하야 “...배고파?”
미키 “웅”
치하야 (참아.)
치하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단 자자.)
꼬르륵
치하야 (....그래도, 저녁으로 계란 하나는 조금 심한건가?) 굶었던 사람
치하야 (내일은 그래도 적당한걸로.....)
꼬르륵
미키 “배고파서 잠이 안 오는 거야.”
치하야 “....”
결국 야식을 사줬다고 한다.
치쨩! 나도 야식 사줘!
치하야 “........”
학생C “........”
치하야 “미안, 교과서를 꺼내야해서.”
학생C “...아, 미ㅇ-“
학생A “미안, 여기.”
학생C “.....”
치하야 “......” 홱
4. .....
시끌시끌
치하야 (다들 얘기하고 있네. 뭐가 그렇게 얘기할게 많은 거지?)
치하야 (귀 기울여보면,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인데. 웃고 있는건 정말 재밌어서 웃고 있는 건가?)
치하야 (오늘따라 시끄러운게 더 거슬려.)
치하야 (....이어폰을 낄까)
♪
치하야 (불편해)
치하야 (...노래에 집중이 안 돼...)
5. 같은 하루
치하야 (드디어 학교에서 벗어났구나. 우선 오늘 할 일은, 내일 영어 단어 퀴즈가 있으니까 그걸 공부하고...)
미키 “치하야!!!”
치하야 (....미키... 아, 미키도 있었지. 어제 일, 꿈이 아니었어.)
치하야 “....어? 왜 여기에?”
미키 “기다리다보니 심심해서 마중 나온거야. 시간 딱 맞춘 거야!”
치하야 (고맙다...고 해야되는건가?)
미키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되는 거야.”
치하야 (그렇구나)
미키 “그럼 가자.”
치하야 “...응.”
미키 “학교는 어땠어?”
치하야 “......글쎄.”
미키 “미키는 엄청 잘 잤던 거야.”
치하야 “밤에도 아주 잘 자던데.”
미키 “미키는 소화가 빨라서 야식 먹고도 바로 잘 자는 거야. 그리고 낮에도 언제든지 잘 수 있는 거야.”
치하야 “....편리하네”
미키 “응”
그날 저녁은 미키를 위해 새로 사온 계란 두개였다고 한다.
연재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톡
휘리릭
미키 "잘 먹겠습니다"
미키 "인거야"
치하야 "응."
미키 "치하야는 너무한거야."
치하야 "....흐음."
미키 "얹혀사는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치하야 (자각하고 있구나)
미키 "치하야 집이 무슨 양계장이야?"
치하야 "엣"
삐약
미키 ".....매일 저녁마다 제대로 먹지 않고 있으니까, 음식도 결국 계란 뿐이잖아."
치하야 "그러네. 영양소는 충분히 먹어줘야 하는데."
미키 "......영양소 때문도 있지만, 일단 질리는 거야."
치하야 "확실히 원푸드는 좋지 않지. 그 의견은 알겠어."
치하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 컵라면이 제일이지만, 팩에 담긴 녹색 채소라거나-"
미키 "아니"
치하야 "뭐가 잘못됐는데?"
미키 "미키는 맛있는게 먹고 싶은 거야."
치하야 ".....아아. 그래."
미키 "...." 꼼지락
미키 "마트 가면 안 돼?"
치하야 "슬슬 장 볼때가 되었지."
미키 "계란 몇판씩은 사오면서 다른 재료는 사오지 않은게 더 이상한거야."
치하야 "요리는 잘 못하고, 별로 배고프지도 않으니까."
치하야 "계란 하나분의 철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미키 "삭막한 거야."
미키 "이것만 먹고 나가는 거야."
치하야 (바로 결정해버리네.)
치하야 (....미키가 온지.. 아니, 나타난지도 이걸로 일주일이구나.)
치하야 (어느새 주말이고, 더이상 아침에 미키가 있는 거에 놀라지 않게 되었어.)
치하야 (차츰 '일상'이 되는 느낌...일까.)
치하야 (..아니, 그럼 안 되지. 대체 언제까지 머무를 예정인 거야.)
치하야 "......" 냠냠
치하야 (계란도 슬슬 질려가긴 하네)
미키 "이제 나가는 거야."
치하야 "그 복장으로?"
미키 "응." 드레시
미키 "아핫." 샤라랑
치하야 "....갈아입는게 좋지 않을까."
미키 "싫어."
치하야 "지갑을 가진 건 나야."
미키 "갈아입을게."
치하야 (내 옷장에 가는 것도 이제는 자연스럽잖아)
치하야 (거북하지는 않지만.... 역시. 모르겠어.)
미키 "청바지를 입은 공주님은 신선하지 않아?"
치하야 (저 공주님 얘기도 그대로.)
미키 "치하야의 옷들은, 다들 너무 캐쥬얼하지는 않은 느낌이네."
치하야 "그런가."
미키 "아무튼, 이제 가는 거야. 준비 끝인거야~"
치하야 (말투도 참 특이하단 말이야)
"미키는 주먹밥이 먹고 싶은거야."
"연어, 맛있겠다~ 그치?"
"시식 코너가 좀 더 많았으면 좋을텐데."
"주먹밥에 새우맛 후리카케 나쁘지 않은거야."
~ 쇼핑 후 ~
치하야 (어쩌다보니 계획하지 않은 것도 사버렸네.)
치하야 (미키가 멋대로 카트에 집어넣은 것도 있지만... 괜찮아 보여서 대부분 샀어.)
미키 "행복한 거야!"
치하야 (그래봐야 음식인데.)
돌아가는 길은 밝았다.
공원을 가로질러서 보이는 푸른 나무들, 그리고 평화롭게 흘러가는 강.
벤치에는 사람들이 먹을 것 같은걸 들고 앉아있다. 연인과 있는 사람도, 조용히 혼자 있는 사람도 이 정경을 즐기고 있었다.
미키 "사람 구경 재밌는 거야."
치하야 "사람들이 많네."
미키 "주말이고."
치하야 "응....."
치하야 "...!"
??? "......"
미키 "저 사람은 정장을 쫙 빼입고 있는 거야."
치하야 "산거 상하겠다. 얼른 가자."
미키 "갑자기 서두르네?"
치하야 "....."
미키 "천천히 가도 괜찮잖아. 상하는 것도 없는데."
치하야 "....미키, 저기 있는 붕어빵 먹을래?"
미키 "사주는 거야?"
치하야 "응."
미키 "그래."
치하야 "....."
치하야 "붕어빵 두개 주세요."
붕어빵 아저씨 "...네개?"
치하야 "아, 아뇨, 두개로"
붕어빵 아저씨 "알겠습니다~"
치하야 "후우."
미키 "치하야는..." 진지
치하야 (무,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지?)
미키 "머리 먼저? 꼬리 먼저?"
치하야 "아...."
치하야 "꼬리... 일까."
미키 "미키는 내장."
치하야 "어떻게?"
미키 "반으로 갈라서 냠냠인거야. 그럼 따뜻한 팥을 먼저 먹을 수 있는 거야"
치하야 "그게 내장이야? 후, 후훗"
미키 "...웃겨?"
치하야 "....." 끄덕
미키 "파하하"
치하야 (자존심 상해)
붕어빵 아저씨 "자, 나왔습니다."
미키 "감사합니다~"
미키 "인거야!"
치하야 "감사합니다."
치하야 (그러고보니 붕어빵 오랜만이구나.) 냠
미키 "맛난거야."
치하야 "....달다."
미키 "좋은 거야."
@실제 캐릭터의 붕어빵취향과는 관련 없습니다. 아마도?
미키 "냉장고 정리 끝~"
치하야 (내가 했지만)
미키 "그럼 미키는 이제 주먹밥 먹을게."
치하야 "난 잠깐 나갔다올게."
미키 "이번에도 노래 연습?"
치하야 "응"
미키 "흐응."
미키 "잘 다녀오는 거야."
치하야 "문, 잠궈줘."
미키 "응."
딸칵
미키 "..." 우물우물
미키 "주먹밥 맛있는 거야."
미키 "......."
미키 "아까 못볼 사람이라도 본 거야? 치하야."
미키 "...." 우물우물
미키 (어느새, 치하야를 대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진 거야.)
미키 (치하야는 혼자 살고, 요 앞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노래 외의 다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이는 거야. 그리고...)
미키 (치하야의 노래, 좋은 거야.)
미키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치하야는 믿을만한 사람인 거야-라고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한거야)
미키 (같이 지내본 지금도)
미키 (학교 생활은 무척 따분해하는 것 같지만.)
미키 (오늘은 언제쯤 돌아오려나?)
미키 (.....)
미키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미키 ".....그럼, 미키는?"
@미키 시점 등장! 이미 시작했지만, 연재 다시 시작합니다. 시점은 일주일 정도 후, 시간은 늦은 저녁대.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합니다
치하야 “다녀왔어.... 왜 불을 다 꺼놨어?”
미키 “밝잖아.”
치하야 “야경 말야?”
미키 “응.”
미키 “커튼을 살짝 열어보니까 밝아서, 불을 꺼두고 있었던 거야.”
미키 “분위기 좋지?”
치하야 “응.”
미키 “치하야도 앉아서 같이 구경할래?”
치하야 “뭐, 으응.”
치하야 (그래봐야 늘 보던 풍경인데...)
미키 “노래 연습은 어땠어?”
치하야 “평소대로였어.”
치하야 “조금 더 나아갈수 있도록 해야겠지. 어느정도 갈고 닦인 실력은 매일 한다고 차근차근 늘지 않고, 어느 순간 그 한계를 넘는다고 하지. 그게 언제인지는 몰라.”
미키 “그럼 매일 하지 않아도 되는거네.”
치하야 “아니, 그럴수록 매일 해야지. 그래야 그 순간을 발견할수 있으니까.”
미키 “어느정도 갈고닦인 실력 정도면 괜찮잖아. 치하야는 이미 미키가 본 중의 최상인걸.”
미키 “미키라면 노력하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 단순히 더 나은 실력을 위해서라면.”
미키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그 ‘한계를 넘은 실력’을 위해, 매일 연습하는 그 실력을 ‘아직 부족해’하고 판단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거잖아.”
미키 “정말 더 나은 실력을 원하는 것 뿐이야?”
미키 “‘그 순간’이 오면 어떻게 되는 건데?”
치하야 “노래는 내 전부니까.”
미키 “....치하야의 전부?”
치하야 “그래. 내가 가진 모든 것.”
치하야 “그러니 매 순간 노력해야하는 거야.”
미키 “있잖아.”
치하야 “....”
미키 “미키가 미안해.”
치하야 “뭐가 미안한데?”
미키 “미키적으로 생각해버려서.”
치하야 “.....”
치하야 “그래.”
미키 “미키는 말야.”
미키 “......”
치하야 “...?!”
미키 “음- 살아가야하는 걸까?”
치하야 “그, 그렇지?!”
미키 “응, 마침 미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거야.”
치하야 “....”
미키 “그런데 미키, 기억이 잘 안 나.”
미키 “미키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미키 “미키는 어디서 살았던걸까?”
미키 “미키는 몇살?”
미키 “미키는...”
치하야 “.....”
치하야 (첫 날, 미키랑 편의점에 갔었지.)
치하야 (뭐든 답해준다고 해놓고 대답이 불확실해서...)
미키 “미키는 왜 슬퍼했을까?”
미키 “....그런것들이 머리에서 자꾸 퐁 하고 생겨나서,”
미키 “생각을 해보니, 최근에 미키의 힘으로 한 일은 별로 없구나- 라고 느끼게 된 거야.”
치하야 “.........”
미키 “미키가 손에 꼭 잡고 있는 것 뿐이니까.” 꼬옥
치하야 “...”
미키 “아니, 미키의 손으로 직접 놔버렸을수도.” 스윽
치하야 “...무슨 뜻이야?”
미키 “미키가 그나마 기억하고 있던 작은 것들.”
미키 “치하야와 있으면서 너무 편해서, 놓아버렸던 것 같아.”
미키 “하지만, 미키는 언제까지 여기 머물거야? 언제까지고 치하야한테 신세질수는 없는 거야.”
미키 “그동안은 모른체 했지만, 이거 하나는 아는거야.”
미키 “미키는 갈 길이 없다는 거.”
치하야 “......미키.”
미키 “?”
치하야 “.....”
미키 “...그러니까 치하야가 미키에 대해 모르는 것들. 미키도 똑같이 몰라.”
치하야 “...그건..?”
미키 “치하야, 미키는 어떤 사람이야?”
치하야 “........” 끄응
치하야 “미키는 자기를 공주님이라고 하고”
미키 “공주님 맞는 거야.”
치하야 “.....주먹밥을 좋아해.”
미키 “...응. 그 정도야.”
미키 “개울가처럼 얕은 거야.”
치하야 “.....”
미키 “딱 그만큼. 미키가 아는 지금의 미키는 딱 그만큼인거야.”
치하야 “그리고 미키는..”
미키 “?”
치하야 “하지만... 나는.”
치하야 “조금은, 미키에게... 고마웠다고 생각해.”
미키 “....정말?!”
미키 “어째서지? 치하야는 혹시 열 있는 거야?”
치하야 “....” 끄응
미키 “아니면 지병?
치하야 “...아니. 지병도 없고 열도 없어.”
미키 “다행이네.”
미키 “그럼 진심?”
치하야 “.......그렇게 몇번이고 물어보지 마.”
미키 “흐응.”
치하야 “......”
미키 “미키도 치하야가 빈말하는 사람이 아닌 건 아는 거야. 단지, 이유가 정말 궁금해서.”
미키 “그래서, 왜?”
치하야 “.....내게 뭐가 필요한지, 알아줬으니까.”
치하야 “....몇번 뿐이고..”
치하야 “...지금처럼 제멋대로라 곤란한 적도 있었지만-“
미키 “미키가 그랬구나.”
미키 “음... 미키, 나름 기특했네.” 쓰담쓰담
치하야 “....그러니까...”
치하야 “미키 자신에게 필요한것도, 알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미키 “.......”
치하야 “지금 몰랐던 걸 안 것처럼, 다른 것도 알게 될 거야.”
치하야 “아까, 붕어빵은 내장부터 먹는다는 것도 기억해 냈잖아?”
미키 “.....으응.”
미키 (푸훗)
치하야 “왜 웃어.”
미키 “아니, 아까 미키가 내장이라고 말한거에 빵터진 치하야가 생각나서.”
치하야 “빵터지지 않았어.”
미키 “하지만 붕어빵은 터졌겠지.”
치하야 “정말...!” 푸훗
미키 “.......치하야는 은근 깨는 성격인거야.”
치하야 “.......”
치하야 “미키도.”
미키 “아핫.”
치하야 “왜 웃어.”
미키 “아까 그 수준 낮은 말장난에 빵터진 치하야가 생각나서.”
치하야 “........”
미키 “미키, 할수 있을 것 같아.”
미키 “조금은 힘 내볼게.”
치하야 “.......”
미키 “공주님은 만능이니까.”
치하야 (그 공주님 소리는 사라지지 않는구나..)
미키 “치하야, 노래 불러줄래?”
치하야 “왜?”
미키 “들으면 ‘조금’에서 ‘조금 더’로 힘내볼수 있는 거야.”
치하야 “....”
미키 “미키도 같이 부를래.”
미키 “그 「파랑새~」하는 노래.”
치하야 “그 노래... 좋아하네.”
미키 “응, 엄청 좋은 거야.”
미키 “좋아하는 좋은 노래인거야. 그거, 유명한 노래야?”
치하야 “....아니. 전혀.”
미키 “이렇게 좋은데 왜?”
치하야 “...아직 발매도 되지 않은 노래니까.”
미키 “에?”
치하야 “내 노래야.”
치하야 “파랑새.”
미키 “?!”
치하야 “아니, 내가 만든 노래는... 아냐.”
미키 “그럼...”
치하야 “내 데뷔곡으로 되어있던 노래야.”
치하야 “지금은 음원밖에 남지 않았지만...”
미키 “치하야...가수?”
치하야 “꿈이야.”
치하야 “나, 예전에는 아이돌 프로덕션...에 있었거든.”
치하야 “.....친구...랑 나 둘 뿐인 작은 프로덕션.”
치하야 “동시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어.”
미키 “그렇구나.”
미키 “그럼 친구 노래도 있다는 거네?”
치하야 “.....들려줄까?”
미키 “응!”
[ ♪ 태양의 젤러시 - 아마미 하루카 ]
......
치하야 (잠깐 하루카 노래만 들으려고 했는데, 미키가 플레이리스트를 마음에 들어해서 꽤 오래 노래만 듣고 있었네.)
미키 “이 노래도 좋은 걸.”
치하야 (...꽤 유명한 노래도 잘 모르는 것 같아.)
치하야 (이런 기억도 잘 안 나는건지, 아니면, 노래 자체를 잘 안듣는 건가?)
미키 “....응? 노래가 더이상 안 나오는거야.”
치하야 “...?”
치하야 (.....그냥 모든 노래를 다 들은 거잖아)
치하야 (꽤 오래... 이러고 있었네.)
치하야 “이제 끝.”
미키 “치사.”
치하야 “.......” 싸-늘
미키 “죄송합니다인거야”
미키 “아무튼 잘 들었어.”
치하야 “......”
미키 “지금 몇시?”
치하야 “거의 12시....”
치하야 “....핫.”
미키 “잘 시간 넘겼네, 치하야♪ 내일 학교도 가야되는데.”
치하야 (언젠가 미키에게 춉을 날려버리고 말겠어.)
미키 “표정이 험악한거야.”
치하야 “잘래.”
미키 “잘 자는 거야.” 아핫
치하야 (불을 껐는데도 자꾸 말을 걸어온다)
치하야 (묘하게 들뜬 것 같단 말이야.)
미키 “치하야는 오늘 학교를 가는 거야? 내일 학교를 가는 거야?”
치하야 “.....아직은 아냐.”
미키 “그래.”
치하야 (주말도 이제 끝이구나...)
치하야 (그런데, 지금이 몇시지...)
치하야 “아, 정확히 12시네.”
미키 “오.”
치하야 “....별로 신기한 일은 아닌데.”
미키 “하루가 바뀌는거, 신기하지 않아? 1분전만해도...”
치하야 “?”
미키 “11월....”
치하야 “22일.”
미키 “그런데 지금은... 23일.”
미키 “.......”
미키 “11월 23일.”
미키 “11월 23일.”
미키 “미키의 생일인거야.”
미키 “.....미키의 생일인거야!!!”
치하야 “진짜?”
미키 “응!”
치하야 “....새, 생일 축하해.”
미키 “.....♪”
미키 “고마운 거야!”
그리고 오늘은 (진짜로) 미키 생일입니다아아
귀여운 미키
결국 미키 생일 때 끝내긴 하네요.
참고로 다른 연재분들은 현실 날짜랑 전혀 관련 없습니다. 이번에만..
다음 이야기에는 765프로의 다른 아이돌도 출연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에필로그는 나중에, 다음 이야기는 좀 더 나중에..
이번 이야기도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라고 했지만..
내용을 구상하던 중에
잠자는 공주 가사에서 출발해 떠올린 스토리가 점점 의도랑은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감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현대시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중세 어떤 마을의 공주 미키가 갑자기 타임워프라든지 해서 치하야네 집 눌러붙어서 진상 부리고, 스파이럴 모드인 치하야와 배틀 붙다가 어찌어찌 친해지고! 미키의 도움으로 치하야는 멀어졌던 친구인 하루카와 화해도 하고 가수도 되고! 기타 본가 애들이랑 재밌게 지내다가! 왕자님(p)를 만나서 일석이조하는 미키치하 성공담(?)을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설정이 이렇게 복잡해진건지 모르겠어여!
이러다가 ‘근데 미키가 뜬금없이 공주면 이상한데?’라는 질문 하나에서 시작해 현대 배경으로 대대적인 설정 갈아엎기를 하고.. 그냥 타임워프-끝이 아니라 타임워프에서 미키 주변인을 고려해 또 설정 바꾸고.. 하다보니까 너무 복잡해서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기가 어렵더군요(덤으로 캐붕도..)
어떻게든 잇자니 앞부분의 오류 수정이 귀찮고, 뒷부분은 빨리 끝내려한 티가 나서 곤란해서...
이상은 변명이었고 결론은 연재 종료입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