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입에서 나온 단호한 말에, 아나스타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그녀도 알고 있는 것이다.
이 곳을 왔다가는, 나와 그녀 둘 다 좋지 못함이.
그녀는 아이돌이고, 나는 그녀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평범한 녀석이니까.
그녀를 위해서, 이쯤으로 물러나는 것이 낫다.
나는,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가 없다.
그녀의 미소 띈 얼굴을 보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그녀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북쪽의 군주여! 슬슬 하늘의 전주곡이 끝나니 나의 자리로 회귀하겠노라!」
「란코쨩이, 비가 슬슬 멈추니까 가봐야겠다고 해요-」
아직 물기가 다 마르지 않는 눈을 닦아내며, 아나스타샤가 빙긋 미소를 짓고는 란코의 말을 해석해준다.
굳이 그렇게 번거롭게 대화를 나눠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것도 그녀의 개성이니까 뭐라고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창 밖을 보니, 란코의 말대로 비가 슬슬 그쳐간다.
아나스타샤를 보내줄 준비를 하자.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나와 아나스타샤가 다시 만날 날 +3까지 주사위.
주사윗값만큼의 날짜가 지난 후입니다.
가장 낮은 값 채택.
역 안으로 들어서서 주변을 둘러본다.
혹시라도 아나스타샤가 있을까봐, 혹시라도 하얗고 순수한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봐.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역 안으로 달려들어간다.
그리고 그녀 앞에 선 나.
그녀에게, 혹시라도 여기에서 날 기다린 것이냐고 묻는다.
「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는 듯이, 빙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아나스타샤.
내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찰나, 아나스타샤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1~50 작별인사예요.(엔딩)
51~100 당신이 집에는 오지 말라고 해서, 혹시나 여기라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
2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나가기 전에 청소를 해 두길 다행이군.
원래는 이 정도로 깨끗하지 않지만-
「와아, 넓은 방! 가끔 놀러와도 되나요?!」
나의 집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외치는 아나스타샤.
음, 어떻게 할까...
1~50 그래라. 대신에 오기 전에 연락은 해 줘.
51~100 내가 항상 집에 있는 것도 아닌데 그건 좀....
2표
내가 매일 집에 있는것도 아닌데다가, 만약 아나스타샤가
이 곳에 있는 것을 기자들이 알게 된다면 그녀는...
「비 오는 날에만 잠깐 올게요. 그것도 안 되나요-?」
...아나스타샤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는건 보고싶지 않았는데.
1~50 뭐, 그 정도라면...
51~100 (대략난감)
2표
만약 여기에 아나스타샤가 있고, 도둑이나 납치사건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아이돌이 남자의 집에 뻔히 있는 것이 알려진다면?
나는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제발...」
...아나스타샤의 저 눈을 모른 척할수는 없다.
아, 진짜로 어떻게 하지?!
1~50 강하게 안 된다고 한다.
51~100 한숨을 쉬며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2표
안됩니다!
나의 입에서 나온 단호한 말에, 아나스타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는다.
그녀도 알고 있는 것이다.
이 곳을 왔다가는, 나와 그녀 둘 다 좋지 못함이.
그녀는 아이돌이고, 나는 그녀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평범한 녀석이니까.
그녀를 위해서, 이쯤으로 물러나는 것이 낫다.
「그렇네요- 그래도, 다른 곳에서라도 만나줄거죠?」
1~50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엔딩)
51~100 아나스타샤가 원한다면.
2표
나는,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가 없다.
그녀의 미소 띈 얼굴을 보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으니까.
그녀를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북쪽의 군주여! 슬슬 하늘의 전주곡이 끝나니 나의 자리로 회귀하겠노라!」
「란코쨩이, 비가 슬슬 멈추니까 가봐야겠다고 해요-」
아직 물기가 다 마르지 않는 눈을 닦아내며, 아나스타샤가 빙긋 미소를 짓고는 란코의 말을 해석해준다.
굳이 그렇게 번거롭게 대화를 나눠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것도 그녀의 개성이니까 뭐라고 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
창 밖을 보니, 란코의 말대로 비가 슬슬 그쳐간다.
아나스타샤를 보내줄 준비를 하자.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나와 아나스타샤가 다시 만날 날 +3까지 주사위.
주사윗값만큼의 날짜가 지난 후입니다.
가장 낮은 값 채택.
그래서 그 두달간은,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물론 비가 오지 않더라도 주말 정도는 휴식할 수 있는 기업에 다니고 있으니까 별 문제는 없다.
그래도... 비가 올 그 날을 위해, 그리고 아나스타샤를 만날 그 날을 위해,
나는 자진해서 특근과 야근을 하며 두 달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비오는 날.
내일까지 비 예보가 있어, 나는 이틀치의 휴가를 내고 우산을 챙겨 밖을 돌아다닌다.
아직은 비가 오지 않지만,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검은 하늘.
발걸음을 옮겨 프로덕션 근처까지 가자, 그 곳에는-
1~33 아무도 없었다.
34~66 란코가 있었다.
67~99 아나스타샤가 있었다.
100 천사가 있었다.
2표
뭐, 그렇겠지.
항상 오프만 있는 아이돌이라면, 그건 아이돌이 아니라 그저 귀여운 아이일 뿐일테니까.
주변을 둘러보다가, 프로덕션 근처에 모여있는 한 무리의 남자들을 보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1~50 란코의 팬
51~100 아나스타샤의 팬
2표
왠지 모르게 호기심이 들어, 그들의 근처에 다가가 대화를 들어보았다.
1~50 헤헤헤 란코쨩...쿰척쿰척
51~100 우리들은 신사입니다. 란코쨩은 숭배의 대상입니다.
2표
「감사합니다. 그런 XX씨도, 오늘 옷은 특별히 공을 들였네요.」
「그야 란코쨩이 가장 좋아하는 부류의 옷이니까 제가 직접 만져야죠.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요즘 아이돌 팬덤 중에 저렇게 신사적인 팬덤도 있구나.
아니, 내가 너무 낡은 것일까.
아이돌 팬덤이라고 하면 항상 부정적인 일만 떠올렸으니까 말이야.
그보다 이제 뭐 한다...
아나스타샤를 찾으러 아무 곳이나 돌아다닐 수는 없고.
갈 곳
1. 아나스타샤와 만났던 역
2. 저번에 못 가본 영화관
3. 동물카페
2표
아나스타샤와 내가 처음 만났던 그 역.
그 바쁘면서도 한가로운, 권태로우면서 정신없는 그 역.
그리고, 언제고 비가 올 것 같은 그 역.
아나스타샤는 있을까?
1~50 YES
51~100 NO
2표
혹시라도 아나스타샤가 있을까봐, 혹시라도 하얗고 순수한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봐.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역 안으로 달려들어간다.
그리고 그녀 앞에 선 나.
그녀에게, 혹시라도 여기에서 날 기다린 것이냐고 묻는다.
「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는 듯이, 빙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아나스타샤.
내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찰나, 아나스타샤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1~50 작별인사예요.(엔딩)
51~100 당신이 집에는 오지 말라고 해서, 혹시나 여기라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
2표
그 말에, 나는 왠지 모르게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미소짓는다.
그래, 그녀는 아이돌이고 나는 평범한 일반인.
우리 두 사람의 애정은, 언제까지고 식지 않을 불꽃은 아니었다.
처음 만났던 곳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곳으로.
그 오묘한 씁쓸함에, 나의 미소가 조금 무너져내릴 것 같았다.
「당신을 만나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행복했어요. 사랑이란 감정이 있다면, 아마 이런 것이겠죠.」
아냐의 말에 나는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만 같은 표정을 애써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빙긋 미소를 짓는다.
나는 그녀와 같은 길을 갈 수 없다.
나는 프로듀서가 아니고, 그녀는 일반인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나는 그녀에게-
「당신의 따스한 마음에 저는 한 번 위안을 얻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제가 위안을 드릴게요.」
아나스타샤의 말에, 나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그리고, 나의 입술에 느껴지는 진한 살갗의 감촉.
「작별인사예요, мое солнце.」
그 말이 무슨 말인지는, 굳이 알고 싶지 않다.
내가 전하려고 했던 것들이, 단 몇 가지의 단어들로 너에게 전해진다는 건.
말이란건 참 신기하지.
내가 전하려고 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너는 언제나 먼저 알아채고 나에게 미소를 지었으니까.
мое солнце.
너는 그래서, 나에게 태양이었을지도 몰라.
-end-
이 창댓은 약간의 수정을 거쳐, 창작판에 올라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