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 전부 비치는 대형 거울 앞에서 열심히 댄스 레슨을 반복한다. 지금 자신의 어떤 동작에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텅 비어있는 무대를 가득 채울지 고민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었다. 이제 그녀가 하는 것은 이미 정해져있는 동작들을 몸에 익히는 것, 그것 뿐이었다. 이미 알고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숙지하고 있다고 해서 항상 그렇게 움직이는건 아니다. 무대 위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동작을 몸에 익혀야한다.
그렇기에 그녀가 지금 하는 것은 그저 생각을 비우고 몸을 움직이는 것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지금 그녀의 상황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그녀의 상황은 그녀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카호 (여기서... 턴!)
그녀는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는 프로듀서가 그라비아 촬영에 관한 서류를 치요코와 린제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들이 그런 프로듀서에게 장난을 치는 것도 보았다.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전과 같이 그 남자를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어딘가 창피했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가 원하지도 않는 행동을 했다. 한번의 실수는 두번으로 이어졌고,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은 그 남자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만들었다.
사실은 그녀도 치요코나 린제와 같이 장난을 치고 싶었다. 프로듀서에게 던지려는 농담은 머리 속에서만 재생되고 입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못했고 그저 그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 일을 원했던걸까? 그녀 스스로도 그녀가 원하는 일은 알지 못했다. 나는 이 일을 하고싶은걸까 아니면 원하지 않는걸까. 과거로 돌아가기엔 그녀는 너무 멀리 왔다. 부끄러움은 까칠함으로 표현됬고 이는 다시 스스로에게 돌아왔다.
그녀 안에는 과거의 해맑았던 아이가 아직 남아있다. 예전처럼 그저 해맑게 행동하고 싶기도 했다.
카호 (읏!)
꽈당!
카호 [아으으으...]
그러나 어디서 비롯된지도 알 수 없는 수치가 그녀를 그렇게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녀는 현재 과거 같은 사무소의 이즈미 메이가 그랬던 것처럼, 쿨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주고 이해하는 팬도 있었지만, 아닌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내면을 그 어느 때보다 약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내면이 약해진만큼 외부를 향하는 그녀의 태도 역시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란스러웠다.
카호 [...붓지는 않았네.]
서류를 처음 받았을 때 그녀에게 처음 든 생각은 부끄럽다는 것이었다. 이런거, 할 수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치요코가 그녀가 어린아이라는 말을 입에 담았을 때, 갑자기 그녀의 안에서 반항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그 일을 맡기로 했다. 그녀 스스로도 이것이 그녀가 원하는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의 오기가 이 일을 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이 일을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스스로 이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가 확신이 들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그 남자가 미워졌다. 변태. 바보. 변태.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에 맞게,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고 되고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니 전에는 할 수 없을 일을 줬겠지. 이미지가 변화할 수 있도록.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도록. 내가 그런걸 원하는지 어떻게 알고.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아?
그녀는 자신이 이 일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의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당황했지만, 이내 다시 평소처럼 부드러워졌다. 자신을 포근하게 감싸안는듯한 그 눈빛. 그녀는 그 눈빛을 저항하지 못했고, 그래서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예전에는 그 눈빛이 따듯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하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다. 그 눈빛을 받으면 어딘가 부끄러워지고 생각이 잘 되지 않는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 남자를 피하게된게.
그래서 그녀는 그 남자를 피해왔다. 부끄러웠으니까. 그래서 미안했다. 그 남자한테 사과하고 싶고, 다시 예전과 같이 돌아가고 싶지만... 그녀는 그렇게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녀가 하는건 속으로 사과하는 것뿐, 겉으로는 차갑게 대했다.
치요코가 그랬던 것처럼, 린제가 그랬던 것처럼, 해맑게 웃고 장난치고 싶지만 그렇게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한참 그럴 나이이고, 한참 그럴 시기이다. 모든게 혼란스러울 나이.
카호 [읏. 후우... 흡!]
그래서 그녀는 다시 일어나 춤을 추기로 했다.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평소라면, 그냥 '괜찮아요' 라는 말로 거절했을 터이다. 기분이 안좋거나, 생리를 하는 날이면 조금 더 까칠하게 말했겠지.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네요.' 처럼. 한 1년 전 쯤이면 더 까칠했을 것이다. 프로듀서한테 상처를 줄 말도 서스럼없이 했을 것이다. 그 때 당시에는 이유가 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이유로.
감독 [저기 카호씨? 좀 더 그 쫙 눕는 식으로 몸을 쭉 펴서. 응? 그 뭔가 줄자로 재는 느낌으로.]
카호 [이런... 식으로요?]
감독 [아니 그 뭔가 화 하면서 엣지있게? 응? 느낌 알잖아.]
하지만 오늘은 평소처럼 거절하지 못했다. 프로듀서한테 약속을 취소한건가. 아니면 사실 그런건 없으면서 거짓말을 한건가. 잘 모르겠다. 후자쪽으로 의심이 쏠리긴 하지만... 특히 더 싱글싱글 웃는 얼굴을 보면 장난치는건가 싶어서 욱하기도 한다.
감독 [어어 그래 그렇게!]
그래도 뭐... 빚진건 맞으니까. 쉬기 전보다는 그래도 빨리 빨리 진도가 나가고 있으니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거짓말을 한건가 싶어서 울컥하는 마음도 있다. 어찌됬건 프로듀서는 확실히 긴장하고 있던 카호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저 남자가 그걸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3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쥬리 [...애가 사춘기라 그런거야. 너무 신경쓰지 마.]
P [난 진짜로 괜찮아 쥬리. 정말로.]
쥬리 [......]
P [너무 걱정하지 마.]
쥬리 [...그래. 뭐 너가 괜찮다면야.]
P [걱정끼쳐서 미안하네.]
쥬리 [나랑 너 사이잖아. 미안은 무슨.]
짠
쥬리 [꿀꺽꿀꺽... 크읍!]
P [하하하. 역시 술은 무리인가.]
쥬리 [대체 이렇게 쓴걸 나츠하는 왜마시는지...]
P [역시 술은 마시지 말걸 그랬나?]
쥬리 [아냐 됐어. 술을 안좋아한다고 하지만 이런 술자리를 모르는 것도 아니니까. 이럴 때는 마셔줘야지.]
쥬리 [기쁜 날이잖아?]
P [...많이 컸네 쥬리도.]
쥬리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P [하하하... 예전같았으면 '무, 무슨 소리야 낮간지럽게... 커흠흠!' 이라고 했을텐데 말이지.]
쥬리 [풉! 켁! 크헉! 컥! 무, 뭔 소리야! 그 정도는 아니었어!]
P [하하하하하하!]
쥬리 [...참나. 정말 예전이랑 똑같네 너는.]
P [그럴려나...]
쥬리 [그래. 그렇게 깐죽거리는건 전혀 변한게 없어.]
P [너무하네 깐죽거린다니. 깐주욱~ 거린다니~]
쥬리 [전에 그러다가 취한 니치카짱한테 한대 맞지 않았어?]
P [...많이 아프더라. 병가내고 싶었어.]
쥬리 [크흐. 하하하하!]
P [아하하하!]
쥬리 [쟈. 한잔 더 마시자고. 내일이면 내가 외국으로 가서 다시 만나는건 꽤 오래 뒤일거니까.]
P [쨘!]
P [쥬리의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를 위하여!]
쥬리 [...위하여.]
쥬리 [웁! 우웨에엑!]
P [괜찮아? 그러니까 적당히 마시라니까. 술도 잘 못마시는 애가...]
쥬리 [개, 괜찮아... 이제 좀... 사라졌어... 어흐...]
P [너무 긴장한 것 같아. 너 혼자 미국에 가는건 아니니까. 괜찮을거야.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쥬리 [...술이 필요했거든.]
P [응? 뭐라고?]
쥬리 [프로듀서!]
P [까, 깜작아. 왜?]
쥬리 [읏...]
P [...쥬리?]
쥬리 [...우웨에에엑!]
P [에효. 괜찮아?]
P [넵. 그럼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택시기사 [아하하 무사하게 보내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항상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쥬리 [으흐...]
P [괜찮아? 집에 들어가서 좀 편하게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한숨 자. 내일 아침에 깨워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쥬리 [아흐...]
P [...그래그래. 그럼 조심하게 들어...]
쥬리 [잠깐!]
P [어 어? 무슨일 있어?]
쥬리 [프로듀서...!]
P [응?]
쥬리 [해야... 해야되는 말이 있어...! 떠나지 전에 꼭 해야만 돼!]
P [으 응? 뭔데? 말해봐?]
쥬리 [그러니까... 그러니까...]
P [응?]
쥬리 [......]
P [...?]
쥬리 [...아니야.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P [뭐야? 정말 괜찮은거 맞아? 진짜로 아무 문제 없어?]
쥬리 [괜찮아. 그냥... 프로듀서.]
P [응.]
쥬리 [...나한테 괜찮다고 해줄래?]
P [......]
쥬리 [그냥... 그냥 괜찮다고 해줘. 나한테 괜찮다고 말해줘 프로듀서.]
P [괜찮아.]
P [쥬리는 괜찮을거야. 내가 알아. 여태까지 함께 걸어왔으니까. 괜찮아. 쥬리.]
쥬리 [...고마워.]
P [그래. 내일 일어나면 연락하고. 9시 지나도 안오면 내가 할게.]
쥬리 [응. 고마워.]
택시 문 탁
쥬리 [...하.]
택시기사 [참... 제가 여러분을 태운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저 청년도 참 눈치가 없네요.]
쥬리 [......]
쥬리 [예전부터... 똑같죠.]
쥬리 [변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은.]
쥬리 [그리고... 저도. 여전히 겁쟁이야.]
쥬리 [좋아한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이번에야말로 꼭.]
쥬리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P [지금쯤... 태평양을 지나고 있으려나. 별 문제는 없겠지?]
하즈키 [괜찮을거예요. 쥬리짱도 이젠 어린이도 아니잖아요?]
P [...그렇죠. 오래 전부터 어린이가 아니었죠.]
하즈키 [무엇보다 나츠하짱도 있잖아요 미국에는.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나츠하짱이 도와주겠죠.]
P [그렇죠. 읏! 따다다다! 저희는 여기서 저희 일이나...]
끼익. 철컥
카호 [...안녕하세요.]
P [아.]
하즈키 [아 카호짱! 학교는 끝났나요?]
카호 [...안녕하세요 하즈키씨.]
P [카호도 왔구나. 쥬리랑 통화는 했니?]
카호 [...네.]
P [그, 그래... 그랬구나. 그럼 다행이네. 쥬리도 어제 술자리에서 네 얘기를...]
카호 [술자리요?]
P [으, 응?]
카호 [정신이 있나요? 다음날 출국하는 사람이랑 밤늦게 같이 술을 마셨다고요? 그러다가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하즈키 [카, 카호짱! 이번 술자리는 쥬리짱이 꼭 떠나기 전에는 같이 술한잔 하고 싶어서 프로듀서를 설득한거예요. 프로듀서씨는 오히려 말렸어요!]
카호 [아...]
P [...아니예요. 카호 말이 맞죠. 혹시 오늘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제가 더 생각했어야해요.]
카호 [...미안합니다.]
P [아니야. 네 말이 맞아. 내가 더 미안하네.]
카호 [...레슨하러 가볼게요.]
P [그래. 오늘도 힘내렴.]
카호 [......]
끼익 찰칵
+2 그 때 방으로 들어온 아이돌은?
P [아 치요코 왔어?]
카호 [아 초코 선배?]
치요코 [카호짱! 이제 쥬리짱도 떠났지만, 남은 셋이라도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은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
카호 [아 네. 네.]
치요코 [지금은 셋 밖에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팬분들에게 다섯이던 때에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겠지! 그렇지?]
카호 [어 네 그렇죠.]
치요코 [그러니까 빨리빨리 레슨하러가지고! Go!]
카호 [앗 잠시만 카호선배 제가 알아서...]
치요코 [그럼 레슨하러 가보겠습니다!]
하즈키 [아 치요코짱 린제짱은 아직...]
꽝!
하즈키 [...이미 가버렸네요.]
P [뭔가... 폭풍과 같이 사라졌네요.]
하즈키 [...푸훗.]
P [하즈키씨?]
하즈키 [아 죄송해요. 그냥... 뭔가 예전에는 반대였던 것 같아서요.]
P [네?]
하즈키 [카호짱이 초등학생 특유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치요코짱을 비롯한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을 끌고가는데 주요 레파토리였는데... 최근에는 묘하게 반대가 된 것 같네요.]
P [아... 듣고보니 그런 것 같네요.]
하즈키 [뭔가 감회가 새롭네요. 후훗.]
P [정말... 그렇네요.]
P [......]
P (조그맣게 웃는 하즈키씨의 얼굴을 보며 어딘지 모를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난만큼, 그녀들은 변한다.)
P (나도 눈치가 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조금 전 치요코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안다. 사무소 안에 기류를 읽고 얼른 카호를 채간거겠지.)
P (치요코의 행동에 대해 그녀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보다 부쩍 커버린 시간에 대한 야속함과 흐믓함이 섞인 감정이 심장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P (그리고... 그 감정들 사이에 숨어 마치 존재한 적이 없는 척하는... 변해버린 카호에 태도에 대해 스스로의 자책감과 슬픔, 그리고 계속 억눌러도 지워지지 않는 카호에 원망이 존재한다. 대체 내가 뭘 했길래, 대체 나보고 어쩌란건지.)
P (...이런 감정이 느껴질 때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미움과 나보다 더 성숙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진다. 내가 어른으로써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공허한 다짐만이 반복될 뿐이다. 그럴 자격은 없지만 슬프고 씁쓸하다.)
P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P [......]
하즈키 [......]
P [저... 하즈키씨?]
하즈키 [네?]
P [저희도 이제 슬슬 다시 시작해야되지 않을까요?]
P (밀린 사무처리나 해야지.)
하즈키 [...가끔 과거를 후회해요.]
P [네?]
하즈키 [어차피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될거라면, 더 일찍했다면 프로듀서씨가 제 상사가 되는 일은...]
찰칵
이마이 사장 [조, 좋은 아침일세 제군들!]
P [아 사장님.]
이마이 사장 [프로듀서군도 좋... 은 아침일세.]
P [...좋은 아침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하루입니다.]
이마이 사장 [아... 하하하.]
P [평소에 이러신 분이 아니니... 무슨 사정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마이 사장 [그, 그게... 눈을 떠보니...]
P [떠보니?]
이마이 사장 [시계가 3을 가르키고 있어서...]
P [......]
이마이 사장 [......]
P [...결제서류가 밀려있으니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마이 사장 [오, 오야! 얼른 처리하러 가도록 하겠네!]
찰칵
P [......]
하즈키 [......]
P [원래 저러신 분이 아니신걸 알지만... 최근에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걸까요. 전보다 뭔가 느슨해지신 것 같네요. 한두번도 아니시고. 아무리 그래도 사장님이시니 뭐라고 할 수도 없지만...]
하즈키 [충분히 뭐라고 한 것 같은데...]
P [아 죄송합니다 하즈키씨. 어쩌다보니 중간에 말을 끊게 됬네요. 뭐라고 하셨죠?]
하즈키 [아무것도 아닙니다으아...]
P [...?]
린제 [린제... 왔습니다.]
카호 [아, 린제짱!]
린제 [안녕하세요 카호 저기... 치요코씨는 어디에...?]
카호 [아 치쵸코짱은 저기...]
치요코 [으훼에으하... 초, 초콜렛... 초콜렛이 필요하다... 엄청나게 단 초콜릿이...]
카호 [...나츠하씨가 가고나서 운동을 게을리한 것 같더라고요.]
린제 (카호씨의 체력을 따라가게 만드는 나츠하씨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만...)
린제 (...린제도 질 수는 없습니다.)
잠시후
린제 [리, 린제는 팀프로젝트가 있어서 오, 오늘은 이만...]
린제 (교수님 감사합니다...)
치요코 [린제 타블릿 거꾸로 들었어.]
카호 [아 치요코짱 이제 괜찮나요?]
치요코 [치, 치요코짱에게도 팀프로젝트가 있답니다!]
카호 [...?]
찰칵
P [아 얘들아. 다행이다 아직 안갔구나.]
카호 [아 프로듀서씨.]
린제 [무슨 일이신지요?]
치요코 [린제짱이 멀쩡하게 돌아왔어!]
P [다음이 아니라 일이 하나 들어와서. 너희들이랑 상의해야할 것 같아서 급하게 물어보려 왔어. 자 여기.]
카호 [아 네.]
린제 [이건...]
P [그게...]
+2 들어온 일은?
1. 카호의 그라비아
2. 카호와 린제의 수영복 촬영 예능, 짖굿은 mc
3. 린제와 치요코가 같이 들어가는 술 먹방 방송
아 늦었구나
치요코 [에에...]
P [잠깐. 멈춰 치요코. 진정해.]
린제 [린제는... 프로듀서님께... 실망했습니다.]
P [린제. 오해 멈춰.]
카호 [......]
카호 [스쿨미즈... 특집이네요.]
P [응? 아 응. 그렇지.]
카호 (...이런게 취향이신가요.)
카호 [......]
P [...뭐 하고싶은 말이 있니?]
카호 [아니요... 아무것도 없어요.]
P [어 응. 응.]
치요코 [...프로듀서씨.]
P [응?]
치요코 [역시...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P [역시... 좀 그러려나?]
치요코 [네. 아직 카호는 고등학생이고 아직 어린아이인데...]
카호 [......]
린제 [...린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요코 [린제짱?]
린제 [우리가 큰 만큼, 카호짱도 컸습니다. 4년의 세월이 흘렀으니까요... 카호짱도 단순한 어린아이는 아닙니다.]
린제 [치요코씨도 지금 카호짱의 나이었을 때, 그라비아 촬영을 하지 않으셨은지요?]
치요코 [윽, 그건... 그렇지만요...]
치요코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카호 [...할게요.]
P [응?]
카호 [이 일, 할게요.]
P [아 그래? 그렇지만 치요코짱의 말도...]
카호 [할게요. 제 의사가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P [그, 그렇긴 하지.]
카호 [제가 하겠다고 했으니,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P [으, 응.]
카호 [그럼 끝났네요. 저는 아직 레슨이 남아서 레슨해볼게요.]
P [아 응. 응. 화이팅 카호!]
카호 [......]
치요코 [카호짱...]
린제 [...후훗. 그것보다 치요코씨. 팀 프로젝트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치요코 [아 응. 베네수엘라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이유를 대외외교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라고 하셔서 말이야. Ppt 담당이어서 내일까지 만들어주기로 했거든.]
린제 [에...? 진짜 팀프로젝트가...?]
치요코 [린제짱은 과제가 뭐야?]
린제 [...으윽! 갑자기 복합적 외상골절에 의한 복통이...]
P [...린제?]
방이 전부 비치는 대형 거울 앞에서 열심히 댄스 레슨을 반복한다. 지금 자신의 어떤 동작에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텅 비어있는 무대를 가득 채울지 고민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었다. 이제 그녀가 하는 것은 이미 정해져있는 동작들을 몸에 익히는 것, 그것 뿐이었다. 이미 알고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숙지하고 있다고 해서 항상 그렇게 움직이는건 아니다. 무대 위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동작을 몸에 익혀야한다.
그렇기에 그녀가 지금 하는 것은 그저 생각을 비우고 몸을 움직이는 것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지금 그녀의 상황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그녀의 상황은 그녀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카호 (여기서... 턴!)
그녀는 머리가 복잡했다. 그녀는 프로듀서가 그라비아 촬영에 관한 서류를 치요코와 린제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들이 그런 프로듀서에게 장난을 치는 것도 보았다.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전과 같이 그 남자를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어딘가 창피했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가 원하지도 않는 행동을 했다. 한번의 실수는 두번으로 이어졌고,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은 그 남자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만들었다.
사실은 그녀도 치요코나 린제와 같이 장난을 치고 싶었다. 프로듀서에게 던지려는 농담은 머리 속에서만 재생되고 입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못했고 그저 그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 일을 원했던걸까? 그녀 스스로도 그녀가 원하는 일은 알지 못했다. 나는 이 일을 하고싶은걸까 아니면 원하지 않는걸까. 과거로 돌아가기엔 그녀는 너무 멀리 왔다. 부끄러움은 까칠함으로 표현됬고 이는 다시 스스로에게 돌아왔다.
그녀 안에는 과거의 해맑았던 아이가 아직 남아있다. 예전처럼 그저 해맑게 행동하고 싶기도 했다.
카호 (읏!)
꽈당!
카호 [아으으으...]
그러나 어디서 비롯된지도 알 수 없는 수치가 그녀를 그렇게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녀는 현재 과거 같은 사무소의 이즈미 메이가 그랬던 것처럼, 쿨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주고 이해하는 팬도 있었지만, 아닌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내면을 그 어느 때보다 약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내면이 약해진만큼 외부를 향하는 그녀의 태도 역시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란스러웠다.
카호 [...붓지는 않았네.]
서류를 처음 받았을 때 그녀에게 처음 든 생각은 부끄럽다는 것이었다. 이런거, 할 수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치요코가 그녀가 어린아이라는 말을 입에 담았을 때, 갑자기 그녀의 안에서 반항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그 일을 맡기로 했다. 그녀 스스로도 이것이 그녀가 원하는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의 오기가 이 일을 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이 일을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스스로 이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가 확신이 들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그 남자가 미워졌다. 변태. 바보. 변태.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에 맞게,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고 되고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니 전에는 할 수 없을 일을 줬겠지. 이미지가 변화할 수 있도록.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도록. 내가 그런걸 원하는지 어떻게 알고.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아?
그녀는 자신이 이 일을 하겠다고 말했을 때의 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당황했지만, 이내 다시 평소처럼 부드러워졌다. 자신을 포근하게 감싸안는듯한 그 눈빛. 그녀는 그 눈빛을 저항하지 못했고, 그래서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예전에는 그 눈빛이 따듯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하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다. 그 눈빛을 받으면 어딘가 부끄러워지고 생각이 잘 되지 않는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 남자를 피하게된게.
그래서 그녀는 그 남자를 피해왔다. 부끄러웠으니까. 그래서 미안했다. 그 남자한테 사과하고 싶고, 다시 예전과 같이 돌아가고 싶지만... 그녀는 그렇게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녀가 하는건 속으로 사과하는 것뿐, 겉으로는 차갑게 대했다.
치요코가 그랬던 것처럼, 린제가 그랬던 것처럼, 해맑게 웃고 장난치고 싶지만 그렇게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한참 그럴 나이이고, 한참 그럴 시기이다. 모든게 혼란스러울 나이.
카호 [읏. 후우... 흡!]
그래서 그녀는 다시 일어나 춤을 추기로 했다.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카호 [아 네 감사합니다.]
벌컥벌컥!
카호 [...후.]
P [아, 저깄구나! 카호~!]
카호 [......]
P [여기, 물 가져왔... 어라?]
카호 [...이미 스태프분이 주셨어요.]
P [아하하하... 늦어버렸나...]
카호 [......]
P [미안미안. 좀 많이 걸렸네.]
카호 [......]
P [음... 여기서 잠깐 햇빛을 피하고 있을래? 나는 잠깐 감독님이랑 할 말이 있어서...]
카호 [...네.]
P [그럼 여기 잠깐만 있어봐. 읏차]
카호 [......]
카호 [......]
카호 (물... 차갑네. 어디서 가져온걸까. 여기 주변에는 자판기도 없을텐데.)
카호 [...하아.]
+2 카호는 그라비아 촬영을...
1~25 대성공
26~50 성공
51~75 실패
76~100 대실패
@뭔가 의도한건 아닌데... 왜 쓰다보니 마도카같지...
카호 (...하아. 바보같아 나.)
카호 (내가 하겠다고 했으면서... 스태프분들이랑 프로듀서씨한테 피해만 끼치고...)
카호 (뭐하는거지...)
카호 (난... 뭘 하고 싶었던걸까...)
카호 [......]
스태프1 [흐미... 쪄죽겠네 씨O랄...]
스태프2 [와 저거 진짜 카호짱이야? 나중에 사인 부탁해볼까?]
스태프3 [요즘 컨셉을 무슨 쿨안 아이로 잡던데 사인도 안해주는거 아니야? 옛날이 더 좋았는데 사무소가 좀 맛이 갔는지 거기 아이돌들 다 이상하게 가더라.]
카호 (...전부 들린다. 그런데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카호 (나 때문에... 전부 나 때문에... 내가 잘못한건데. 프로듀서씨는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당신들이 뭘 안다고...)
카호 (내가... 내가 진짜 잘못한건가? 이럴 수도 있는거 아니야? 앞으로, 앞으로 더 잘할 수도... 앞으로 난 더 잘 할수 있을까?)
카호 (...난 예전에 대체 어떻게 했던걸까. 어떻게하면 이렇게... 지금 이런걸...)
P [아 카호!]
카호 [아, 프로듀서씨.]
P [미안. 감독님이 원체 수다쟁이셔서 말이야.]
카호 [......]
카호 (프로듀서씨가... 나 때문에 욕을 먹은건가. 내가 잘 못하니까, 감독님한테 혹시나... 혹시나 그런건가...)
P [...감독님 따님이 말이야.]
카호 [네?]
P [감독님 따님 자랑을 하시더라고. 어쩌다가 얘기가 그렇게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찌저찌 딸자랑 좀 들어주다가 왔지.]
카호 [아... 그랬군요... 아니, 그랬나요...]
P [응. 그래서 좀 걸렸어.]
쓰담쓰담
P [......]
카호 [......]
카호 (왜... 왜 쓰다듬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호 (...모르겠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안정된 것 같은 기분이야.)
스태프 [자! 다시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P [야. 쉬는 시간 째째한거봐라. 내가 한번 총대 매고 항의 한번해봐?]
카호 [...하지 마세요.]
P [흠! 내가 카호 얼굴봐서 참는다.]
카호 [푸훗.]
P [하하. 자 그럼 앞으로 조금만 더 힘내 카호. 나는 지금... 시간이 되서 가봐야할 것 같네. 끝날 때쯔음에는 아마 하즈키씨가 올거야.]
P [그럼! 오늘도 화이팅!]
카호 [...저기 프로듀서씨.]
P [응?]
카호 [그러니까...]
+1 카호는 프로듀서를?
1~50 붙잡는다
51~100 보내준다
@이번 기회에 카호, 린제, 치요코 커뮤 보느라 살짝 늦었습니다만... 사실 린제는 쓰알이 없어서 못봤습니다... 린제 쓰알 내놔라 사이게놈들아...
카호 [...여기 있어주면 안되나요.]
P [그래.]
카호 [네?]
P [왜?]
카호 [아니.. 일이 있으시다고...]
P [취소됬어.]
카호 [예?]
P [취소됬어. 방금 막.]
카호 [......]
P [왜?]
카호 [...아무것도 아니예요.]
P [오이! 그럼 여기서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빨리빨리 끝내고 같이 저녁이라도 먹을래?]
카호 [...오늘은 집에서 먹기로 엄마랑 먼저 말했어요.]
P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감독 [저기 카호씨? 좀 더 그 쫙 눕는 식으로 몸을 쭉 펴서. 응? 그 뭔가 줄자로 재는 느낌으로.]
카호 [이런... 식으로요?]
감독 [아니 그 뭔가 화 하면서 엣지있게? 응? 느낌 알잖아.]
하지만 오늘은 평소처럼 거절하지 못했다. 프로듀서한테 약속을 취소한건가. 아니면 사실 그런건 없으면서 거짓말을 한건가. 잘 모르겠다. 후자쪽으로 의심이 쏠리긴 하지만... 특히 더 싱글싱글 웃는 얼굴을 보면 장난치는건가 싶어서 욱하기도 한다.
감독 [어어 그래 그렇게!]
그래도 뭐... 빚진건 맞으니까. 쉬기 전보다는 그래도 빨리 빨리 진도가 나가고 있으니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거짓말을 한건가 싶어서 울컥하는 마음도 있다. 어찌됬건 프로듀서는 확실히 긴장하고 있던 카호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저 남자가 그걸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P [화이팅~!]
...그래도 1대 1 만남은 안돼.
린제 [...린제, 춥네요. 호오.]
메세지 왓숑!
린제 [프로듀서씨...?]
「리, 린제야! 혹시 거기서 기다리고 있니?」
린제 [......]
「린제도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려는 참이었습니다」
「아 그래? 그...」
「미안합니다!!! 오늘 약속은 어려울 것 같아...」
「진짜 미안해. 약속 30분 전에 취소하는건 예의가 아니지만... 진짜 미안해」
「린제 너무 슬픕니다 흑흑」
「프로듀서씨가 린제를 배신하다니」
「진짜 미안해!!!! 다음에 내가 전부 살게」
「아니 한두번이 아니라 올해 린제랑 같이 먹을 때는 항상 내가 살게!!」
「후훗. 농담입니다. 프로듀서씨가 약속을 취소하신다면 그만한 일이 있는거겠지요. 린제는 프로듀서씨를 믿습니다.」
「진짜 미안... 고멘린제...」
린제 [풉!]
린제 (...분명 재미도 없는 농담인데... 린제 취향이 이상해진 것 같네요.)
「그럼 프로듀서씨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이팅하시길」
「린제도 오늘 좋은 꿈꾸길 바랄게」
린제 [......]
린제 [린제도... 돌아갈까요.]
린제 (아마 프로듀서씨가 바쁜건... 카호짱의 그라비아 때문이려나요.)
린제 (처음 해보는 촬영이니 옆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한거겠죠 프로듀서씨는. 프로듀서씨는... 착한 사람이니까요.)
린제 [착한... 사람.]
린제 (이건... 린제의 과욕이겠죠.)
린제 (린제는 그런 프로듀서씨에게 연심을 품은거니까...)
린제 [...프로듀서씨가 린제를,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하게 대해주는건... 린제가 프로듀서씨에게 더 특별한 사람이 되는건 과욕일거야.]
린제 (린제는 나쁜 사람입니다...)
린제 (카호짱에게... 질투나 품다니요... 웃기는 짓이네요 린제.)
린제 [......]
행인1 [어? 야야. 저 사람... 모리노 린제 아니야?]
행인2 [...너 돌았냐? 저 옷 봐봐. 린제짱은 전통복이나 단아한 복장 외에는 안입어.]
행인1 [...예전에 고양이 코스프레 옷 입지 않았...]
행인2 [너 그 말 취소해라!]
린제 [......]
린제 (카호짱에게 질투하는 린제보다 더 추한건...)
린제 (어쩌면... 어쩌면 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면서 왔다가...)
린제 (이 미어지는 마음을 린제 스스로한테도 숨기려고 카호짱에 대한 질투같은걸로 덮으려고 한 거겠죠...)
린제 (프로듀서씨... 린제는... 린제는...)
린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린제 (대체 언제까지 린제는... 프로듀서씨의 등만을...)
삘릴릴릴리!
린제 [아. 전화가...]
린제 [누구한테...]
+2 누구한테 왔을까?
1. 치요코
2. 나츠하
@사진도 되고 선물도 되지만 데이트는 안되는린제
딸깍
린제 [네. 린제입니다.]
나츠하 [린제~! 린제~!]
린제 [나... 츠하씨?]
나츠하 [린줴에에에~!]
쥬리 [진짜! 이 아줌마가!]
우당탕쿵탕
린제 [...?]
쥬리 [리, 린제? 거기 너 맞지?]
린제 [예? 예... 린제입니다.]
나츠하 [흐아와앙~ 린제야... 보구워 시포...]
쥬리 [좀! 떨어, 이것 좀 놔봐!]
나츠하 [린제도, 치요코도, 카호도 보고시퍼구뤄에...]
나츠하 [...프로듀서도.]
쥬리 [그러니까 이 일만 끝나면, 깍!]
나츠하 [흐헝엉우엉.]
쥬리 [어, 어딜 만지는거야 대체!]
나츠하 [쥬리의 가슴...]
쥬리 [노, 놓으라니까! 그만 만져!]
린제 [쥬리씨... 괜찮으신지요?]
쥬리 [어! 어? 어 어 괜찮아 괜찮...]
나츠하 [쥬리도... 훌륭하게 컸구나... 합!]
쥬리 [안괜찮아! 안괜찮아! 119, 아니 991 불러!]
린제 [...풉.]
쥬리 [술버릇 좀 고쳐!]
린제 (나츠하씨... 거나하게 취한 모양이네요...)
쥬리 [으으으...]
린제 [...쥬리씨?]
쥬리 [왜?]
린제 [취한 나츠하씨를 진정하게 만드는 방법... 알고 있습니다.]
쥬리 [오. 뭐, 으악! 뭔데!]
린제 [네... 그것은... 나츠하씨에게 젖을 물리면... 나츠하씨는 조용해진답니다... 후훗.]
쥬리 [뭐, 뭔 소리를 하는거야!]
쥬리 [하아... 하아... 하아...]
나츠하 [하으응...]
린제 [이제 좀 조용졌나 보네요.]
쥬리 [...한 순간이라도 믿었던 내가 잘못이지.]
린제 [후훗.]
쥬리 [웃지 마!]
린제 [예 예. 린제 안웃겠습니다. 이제부터... 침착린제이옵니다...]
쥬리 [...하아.]
린제 [그래서... 쥬리씨?]
쥬리 [응?]
린제 [무슨 일... 이온지요?]
쥬리 [아? 아아. 우리 쪽에서 전화했었지 맞아.]
쥬리 [...그냥 오늘 만났다고. 점심을 먹고 나서 딱 한잔만 한다고 한게... 이렇게 되서 말이지.]
린제 [나츠하씨도... 혼자 미국에 머물면서 긴장했던 모양입니다.]
린제 [그러다가 쥬리씨를 만나니... 아마 쥬리씨와 함께라면... 취해도 괜찮다고 생각한게 아닌지요...]
쥬리 [...뭐 나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게되는 바람에 전화가 조금 늦었네. 미안.]
린제 [아니요... 린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쥬리 [...린제?]
린제 [네 쥬리씨.]
쥬리 [무슨 일 있어?]
린제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쥬리 [아니 그냥 뭐... 린제 목소리가 걱정되서...]
린제 [......]
쥬리 [린제?]
린제 [...아니요. 그냥...]
린제 (그냥...)
린제 [...쥬리씨가 친절해서 린제... 반할 것 같사옵니다...]
쥬리 [노, 놀리지 말라고!]
린제 [후훗.]
쥬리 [...뭐 아무 일도 없다면야.]
린제 [쥬리씨도 아무 일 없는지요?]
쥬리 [응? 뭐 우리도 별 일은 없어.]
쥬리 [...저기에 있는 취객 하나를 빼면.]
나츠하 [흐웅...]
쥬리 [...나츠하를 완벽한 초인으로만 아는 사람들한테 저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
린제 [후훗.]
쥬리 [그래서 뭐... 지금 뭐하고 있어?]
린제 [네 린제는...]
쥬리 [...그렇게 됬다니까. 난 아무래도 미국이랑은 안맞는 것 같네.]
린제 [후훗. 쥬리씨도, 나츠하씨도 일본으로 돌아오면... 같이 전골을 먹도록 하지요...]
쥬리 [크으! 그렇게 말하니까 또 먹고싶네. 여기 음식은 전부 다들 기름져서 말이지.]
린제 [후훗.]
쥬리 [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 여긴 아직 낮이지만... 일본은 밤이지?]
린제 [네. 밖은... 어둑어둑하네요.]
린제 (린제도... 밖이지만요.)
쥬리 [너무 늦게까지 붙잡고 있었네. 나츠하는...]
나츠하 [새엑... 새엑... 새엑...]
쥬리 [...일어날 기미도 안보이니까. 바꿔주는건 어려워보이네.]
린제 [내일 사무소에... 방과후 클라이맥스 전원이 모여있을 때 다시 화상통화로... 연락하겠습니다.]
쥬리 [응? 화상통화? 푸하하! 그건 뭐 얼굴이 보이는 전화 그런거야?]
린제 [......]
쥬리 [...진짜냐.]
린제 [...쥬리씨는 전자기술과 조금은 더 친숙해지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쥬리 [...안다고 그런건. 어려운걸 어떡해.]
린제 (쥬리씨... 입술이 뾰족쥬리...)
린제 [후훗.]
쥬리 [왜, 왜 웃어!]
린제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쥬리 [...그래 뭐. 어찌됬건간에, 너무 늦었네. 이제 그만 끊을테니 린제도 얼른 잘 준비 해.]
린제 [예. 쥬리씨의 친절한 배려... 감사합니다. 역시 린제는... 쥬리씨에게 반한 것일지도...]
쥬리 [그, 그러니까! 으그... 그극...]
린제 [후훗. 그럼 이만...]
딸깍
린제 [후훗.]
린제 (...다행이네요. 나츠하씨도... 쥬리씨도 모두 잘 지내나봅니다.)
린제 (그리고 이제 린제도...)
린제 [......]
린제 (린제도... 어쩌면...)
린제 (조금 외로웠을지도 모르겠네요...)
린제 [...외롭린제.]
린제 (눈물은 이제... 어느 곳으로 전부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린제 (보고싶네요... 나츠하씨도, 쥬리씨도...)
@상사애는 동료애로! 작성자조차도 스토리를 예측할 수가 없다!
+2 지금 치요코가 있는 곳은?
(ex : 대학교, 사무소, 촬영장 등등)
치요코 (아무도 안오네... 심심해...)
치요코 [......]
치요코 [......]
치요코 [...흠흠. Yo! 내 이름은 치yo코! 나는 초코 아이도yo올!]
치요코 [어... 그 으... 나, 나는 정말 예쁘고 그리고 랩도 잘하고 손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그게 바로 Perfect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
찰칵
치요코 [......]
린제 [...치요코씨? 뭐하고 계셨는지요?]
치요코 [아 린제짱 왔어? 그냥 잠깐 트위스터 하고 있었어. 카호짱도 왔네.]
카호 [...안녕하세요.]
P [나도 왔어.]
치요코 [아 프로듀서씨도 오셨나요?]
P [......]
P [나도 왔어yo!]
카호 [프로듀서씨!]
린제 [프로듀서씨... 그걸 굳이...]
치요코 [......]
린제 [...치요코씨?]
치요코 [...네.]
린제 [괜찮아yo?]
카호 [린제씨?!]
치요코 [......]
치요코 [......]
P [하핫... 내가 좀 너무했나.]
치요코 [...죽고싶어요.]
린제 [프로듀서씨가... 너무했다고 생각합니다...]
P [엨 나만?]
치요코 [린제짱은... 괜찮아.]
린제 [린제는 괜찮사옵니다.]
P [억울한데.]
카호 [......]
카호 (바보... 같아.)
린제 [아. 린제... 깜박했습니다.]
P [응? 뭐를?]
린제 [어젯밤... 나츠하씨와 쥬리씨로부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카호 [나츠하씨와 쥬리씨로부터요?]
린제 [예...]
P [오 뭐라고...]
치요코 [와! 나츠하씨랑 쥬리짱이라니! 뭐라고 했어 린제짱! 잘 살고있데! 현지 적응은 괜찮데! 입맛은 좀 맞는데! 뭐라고 했어 뭐라고!]
린제 [네 네? 아... 네 분명... 오늘 사무소에 다들 모여있을 때...]
치요코 [응응!]
린제 [다시... 화상통화를 주라고...]
치요코 [와! 마친 지금 다 모여있네! 지금 연락 해보는게 어떼! 빨리 연락 해보고 싶어! 카호짱도 그렇지!]
카호 [네? 아 네...]
치요코 [린제도 그렇지! 지금 얼른 전화 걸어보자!]
린제 [후훗.... 네... 알겠사옵니다...]
치요코 [와! 정말 흥분되지 않나요 프로듀서씨! 나츠하씨랑 쥬리짱이라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카호 (치요코씨...)
P (...오늘은 별다른 스케쥴도 없는데 좀 일찍 보내줘야하나. 침대에서 한참동안은 뒹굴 것 같은데.)
린제 [......]
뚜루루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루~
+1 둘은 전화를
1. 받는다
2. 안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