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well, wherever,
wherever you are!
Iron Maiden's gonna get you,
no matter how far!
See the blood flow,
watching it shed, up above my head!
Iron Maiden, wants you, for dead!!!
- Iron Maiden - Iron Maiden 中 -
아침에는 아이언 메이든이 최고지!
자동차를 몰면 좋은 점 중 하나는 단연 내장 음악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라도 심심할 일은 없고, 다른 사람과 같이 타고 있을 때, 음악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어디 보자, 오늘의 공통된 스케줄은, 음음.
트레이닝 및 레슨인가. 특기할만한 점은, 새로운 보컬 트레이너-
새로운 보컬 트레이너.
치하야의 보컬 트레이너.
그렇다.
오늘은, 바로 '그' 보컬 트레이너가 765 전체를 담당하기 시작하는 날과 동시에,
765 전원과 첫 만남을 갖는 날이었다!!!
"FUUUUUUUUUCKKK!!!!!"
- 몇 시간 후 -
"그러니, 제발, 저와 치하야를 봐서라도, 그 획기적인 레슨은 가급적이면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하하하하, 그 정도 깨달음은 의사 자격증을 잃었을 때 바로 알았습니다." 이 사람, 아무리 봐도 영 못 미덥단 말이지. '유능하다'와 '믿을 수 없다'란 인상을 동시에 주는 트레이너. 그것도, 아이돌과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순수한 보컬 레슨의 의미로서.
잠깐.
"저와 처음 만났을 때도 의사 자격증은 없었잖습니까?"
"아, 그렇군요!"
"이 사람이?"
"에이, 한 번만 믿어보시죠. 애초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자체가 절 신뢰한다는 뜻 아닙니까?" 틀렸어, 이젠 누가 갑인지조차 모르겠어.
"획기적인 레슨 방법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게 낫지 않나요?"
리츠코씨, 정론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리츠코씨가 저보다 업무를 잘 한다고 하는 거야. 봐, 저렇게 항상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잖아?
그런데 말이에요, 리츠코씨, 당신이 한 가지 모르는 게 있어. 그건 바로, 이 사람한테는 정론을 대입하면 안 된다는 거지.
"오오, 드디어 제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났군요!"
"그런 것 정도는 당연한 거라고요. 저 프로듀서 씨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니, 신경쓰지 마세요."
아하하, 끝났다, 이젠 다 끝났어. 저 사람이 사무소 문을 다시 열 때 쯤이면, 모두가 인조인간이 되어있을 거야!
그렇게 저 미친 트레이너 씨는, 결국 사무소 안으로 들어오고야 말았다.
아이돌들과 얘기를 나누는 걸 지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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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나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2. 어? 어어어어어?......정상적이잖아? 잠깐, 설마 나랑 치하야한테만 그런 거였어?
먼저 2표
@리츠코가 트롤이 되어 버린 몇 안 되는 상황이네요!
P.S. 분명 파랑새를 들려주게 된 이유가 비교적 신곡이였기 때문이라 했는데, 앵커를 받다보니 미키가 아주 자연스럽게 허니를 쓰더라고요.
세계선이 꼬여버렸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도주)
"하루카씨, 너무 목에 힘이 들어가있어요. 성대가 명치 쪽으로 움직인다 생각해 보세요."
"미키씨는, 죄송하지만 튀는 목소리라 그런지 코러스에서 큰 역할은 하지 못할 것 같네요. 아마 동료들과 상의해서 노래를 부르는 파트는 줄이되, 각각의 중요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 어어어?
어어어어어어어???
......정상적이잖아?
. . .
"자, 그러면 15분 휴식하고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맙소사. 퍼펙트. 원더풀. 이러면 납득할 수 밖에 없잖아.
"치하야? 저 분......우리한테만 그런 거였어?"
"......그런 것 같네요."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둘만의 공감대가 요즘 들어 너무 많아진 듯한 느낌이 든다.
대체 저런 인재는 어디서 알아 본 거에요? 하고 묻는 듯한 리츠코씨의 눈빛이 너무 부담스럽다. 아니, 그러니까 사실은 보상심리였다고, 보상심리.
그냥 내가 당한 고통을 다른 사람들도 겪게 하고 싶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었어,
이거이거, 어째 반성해야 할 것만 같잖아.
-1시간 반 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이제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조차 잘 모르겠어.
아무리 그래도 13명의 아이돌들을 모두 따라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지.
지금 내가 담당해야 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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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락 전도 타임(웃음)
동행하는 아이돌 중 기존 락 신도들이 많을 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1이 아이돌을 최대 3명까지,
+2가 그 아이돌들이 해야 할 일을 적어주세요.
@4명이지만 알 게 뭡니까, 강행하죠. 그런 의미에서 아미마미는 동일 객체 취급으로(어이)
하루카, 미키, 아미, 마미의 라디오 게스트 출연이었나. 음악방송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 탈 없이 진행되기만 해도 좋지만, 그래도 이목을 끌어주길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프로듀서로써의 마음 아닐까.
그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밴드 목록을 속으로 읊는 내가 있었다.
하루카와 몇 번의 눈빛이 오가고, 어느새 우리 둘은 공통된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건.......찬스다!
"심심할까봐 그런데, 음악이나 들으며 가는 건 어때?"
"네! 좋아요!"
"우웅, 딱히 상관은 없는 거야."
말을 꺼내기 전 부터 이미 플레이어를 조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곡을 찾을 수 있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흘러나온 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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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ron Maiden - Wrathchild
2. Rammstein - Feuer Frei
3. Helloween - Invitations & Eagle Fly Free
4. Pantera - Domination
@표가 모이지 않았으나 강행하겠습니다. 적은 수의 사람들이 꾸준히 참여해서 그런지, 2표 이상은 잘 안 모이는데 +1, +2같은 건 귀신같이 채워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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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tera의 Domination인가.
Cowboys from Hell. 판테라의 정체성을 확립한 앨범으로서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기도 하다.
스래시스러운 질주하는 듯한 공격성에 그루브를 도입해, 자신만의 색채를 드디어 찾고 90년대 메탈의 전설로 떠오르게 한 상징적인 앨범이다.
다임백 대럴의 질주하면서도 흥을 불러일으키는 기타 리프에, 비니 폴, 렉스 브라운의 화려하면서도 힘있는 드럼과 베이스. 그 위에 필립 안젤모 특유의 거칠면서도 시원한 목소리와 가창력이 더해진다.
'Your eyes will see the dawn of the daaaayyyyy!
AND THE WRITING ON THE WAAAAALLLLL!!!
Those words that stare into your sooouull,
AND TO YOURSELF YOU WIIILLL,
BEFAAAALLLLLL!!!!'
인트로의 빠르면서도 무게감과 흥을 동시에 잡은 기타가, 다시 한 번 치고 들어온다.
'IT'S DOMINATION!!!
pushed into living heeelll!!!
OOOOOOOOOHHHH, DO!MI!NA!TION!!!'
안젤모의 웃음소리와 함께 모든 보컬 라인이 끝나고, 대럴의 솔로가 그루브가 잔뜩 묻어난 리프와 번갈아가며 2분 동안 질주한다. 단순하면서도 중독적이고 파워풀한 후반 리프의 리듬이 그루브 메탈이라는 장르와, 판테라가 이 이후로 추구하고자 했던 음악을 완벽하게 설명한다.
그래도, 운전 중이기 때문에 헤드뱅잉은 최대한 자제했다. 장하다 나, 많이 발전했구나.
힐끗 아이돌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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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가 하루카, 미키, 아미, 마미의 이 음악에 대한 평가를 주사위로 굴려주세요.
하루카는 락의 신도기 때문에 15의 보정치가 더해지며,
미키는 콤마가 30 이하일 시 다이스의 값에 상관없이 잠을 자서 음악을 듣지 못합니다.
"우-와, 대단해! 마미, 이런 노래는 처음인걸? 리듬 타는 걸 멈추지 못하겠어! 저기, 프로듀서! 이거, 무슨 노래야? 응?"
"우으,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그것만 빼면, 신나고 경쾌한 느낌이 정말 좋아!"
아미, 아직 메탈의 세계까지는 터득하지 못한 건가.
"그, Pantera의 Domination이라고-"
"인터넷에 판테라라고 치면 이런 노래가 잔-뜩! 고마워, 프로듀서!" 잠깐, 조수석의 하루카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이......이건......신세계......"
아아, 안 돼, 각성하고 있어. 대럴 님,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지요. 방금 전에 선생님의 팬이 한 명 늘어난 것 같습니다.
"판테라......"
그러고 보니, 언젠가 치하야가 나에게 '각하'와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있던 것 같다.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하루카에게는 카리스마 넘치는 독재자의 인격이 숨어있다고.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지금 눈빛이 깜박거리는 것 같다고!
"우후후후, 으하하하하하- 우와아! 프로듀서, 메탈이에요 메탈! 이런 느낌, 이런 감동은 처음이에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최고인데요?"
어, 엄청난 포스잖아? 마치 팰퍼틴 황제를 보는 것 같았어......메탈을 듣는 이유 중 하나를 깨우치는 건 좋지만, 난 음악이 진짜 각성제로 쓰일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어. 미안 하루카, 사실 치하야를 처음 만났을 때가 덜 무서웠던 것 같아. 괜찮아, 가장 무서운 경험은 아니었으니까. 그럼 가장 무서운 경험은 뭐냐고?
알잖아.
그 와중에 미키는......자고 있다. 와우, 대단해요, 짝짝짝. 일렉기타 소리를 최대 크기로 직격으로 듣고도 잠이 깨지 않은 유일한 사람일 거야.
"프로듀서! 혹시 이런 노래들, 있으면 제 mp3로 옳겨주실 수 있나요?"
"사무실로 돌아가고 나서 생각해 볼게."
아미, 마미에게 신세계를 보여주고, 음악에 대한 온갖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방송국에 도착해 있었다.
"으음......아후우......허니......"
"일어나, 미키. 도착했다."
"으응......?" 태평하게 눈을 비비고 그제서야 문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똑바로 한다. 누가 보면 G선상의 아리아만 3시간째 틀어준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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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 값이 73(100-55/2)보다 높으면 아미 전도 성공, 콤마 값이 64(100-72/2)보다 높으면 마미 전도 성공입니다. 한 곡 가지고 전도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지만요.
그리고, 내일 재연재하기 전 까지 라디오에서 소개할 곡들을 1인당 2곡씩 적어주세요. 장르 제한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2가 주사위를 굴려 이 라디오 쇼의 시청자 수를 결정하겠습니다.
그럼 전 하츠오브아이언 하러(도주)
Up the Irons!
P.S. 오늘의 추천 밴드 - Disturbed. 뉴메탈에서 헤비메탈로 선회한 몇 안 되는 밴드입니다.
금요일 오후 3시 반, 그것도 저번 주에 시작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사람들이 라디오를 많이 들을 거라 생각하긴 힘든 시간대. 게다가, 이제 시작한 프로그램이면 당연히 청자의 수는 적을 수밖에 없을 터.
거기에다,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다고 하지만, 엄연히 아직 일류는 아닌 765프로덕션 아이돌들을 게스트로 출연이라.
호식이두마리치킨과 여자친구의 경우와 같은 장기 상생을 노리는 건가. 우리 아이돌들이 출연한다고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그렇게 큰 이목을 끌기는 아직 부족한 단계. 무난하게는 안 된다. 무언가, 좋은 쪽으로 사건이 터져야 팬층 확보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 공동으로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시나리오지만, 아무리 봐도 공동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는 위험한 도박이다.
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동안, 이미 하루카네는 열심히 녹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Mental wounds, not healing,
Life's a bit-ter shame,
I'm goin' off the rails on a crazy train!'
블랙 사바스의 Crazy Train을 오프닝 시그널로, 오늘 치 방송이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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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라디오 방송 중 랜덤한 이벤트를 하나만 적어주세요.
@적은 참여자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형세네요. 소재가 마이너해서인지, 제 필력이나 운영(?)이 부족한 건지, 아이돌들의 개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아서 그런지, 여러 모로 고민이 많이 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이 창댓에 꾸준히 참여해 주시는 분들에겐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Let there be Rock의 진행자 [데이터 말소]입니다! 오늘도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 여러분들께 감사인사 올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어이, [데이터 말소]씨, 지금 이거 통산 두 번째 방송이잖아요.
"-그런 연유로 오늘 Let there be Rock의 1부에는 특별한 손님 한 분을 모셔봤습니다. 765 프로덕션의 아마미 하루카씨입니다!"
"에헤헤, 안녕하세요오어어어에에에에에?!?!?" 돈가라갓샹
오 세상에. 의자째 미끄러져 넘어지다니. 에에잉, 이 방송국 바닥의 마찰계수는 세계 최저인가!
관찰한 대로, 의자의 여러 부위에 하루카와 최대한 비슷하게 힘을 가해본다. 과연, 의자가 서서히 앞쪽으로-
응 아니야.
의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의자의 저런 운동이 물리학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혹시 하루카가 현대물리의 미제를 푸는 데 열쇠가 될 수도 있지 않을-
토니 아이오미의 기타 솔로가 고막을 관통하다시피 뚫고 들어온다.
음악에 몸을 맡겨본다. Mob rules인가. 이것도 블랙 사바스 노래군.
-'Break the circle and,
stop the movement, the
wheeeeeeeel is thrown to the ground,
Just remember it
might start rolling and,
take you right back a-
rooooouuuuuuund!'
디오 시절의 사바스는 특유의 색이 약해서인지 골수 팬들에게 저평가받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디오의 보컬과 곡의 완성도는 오지 시절보다도 더 뛰어나다 생각된다.
'YOU'RE ALL FOOOOOOLLLLLSS!!!!!
THE MOOOB RUUUULLLEEESSS!!!'
방금 전의 호쾌한 리프가 반복되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라이브에서는 어떤 식으로 변형되어 연주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지, 음음. 작년에 해체했다니 직접 들을 순 없을 것 같다.
"네, [데이터 말소]님의 신청곡, Mob Rules였습니다. 아, 1부를 끝마치기 전에 한 10분 정도 시간이 있네요. 아마미씨?"
"네, 네!"
"혹시, 좋아하는 노래 한 곡만 불러주실 수 있나요?"
"네? 에, 그게......"
"아, 혹시 너무 부담되신다면-"
"아, 아니에요! 해 볼게요!"
"그러면, 혹시 무슨 노래를 불러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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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판에_끼어들었다가_졸지에_작성자님과_저만_대화하게_된_것에_관하여.txt
하하하하하하. 급하게 기억난 대로 복구해 썼습니다.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하고(집에 부모님이 계시는 지라 시간이 별로 없네요. 눈치도 보이고...),
+2님이 다음 세 곡중 하루카가 부를 곡을 정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1. Pantera - Domination(하루카가 100을 띄운 바로 그 곡)
2. Iron Maiden - The Trooper
3. Rammstein - Links 2 3 4
Up the Irons!!!
"으음......최근에 이 노래에 꽂혀서, Pantera의 Domination으로 할 게요."
"예, 좋습니다. 길이는, 대충 5분 정도 돼 보이니, 라이브가 끝나면 마지막 신청곡 하나를 받으면서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준비 되셨죠?"
"아, 네!"
우리의 진행자 [데이터 말소]씨가 호기롭게 재생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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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하루카는 각하 모드인지를 Yes/No로(하루카는 하루각하 모드를 이제 이 곡으로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2가 청자들의 반응을 주사위를 굴려 결정해 주세요.
@여담이지만, Domination은 영어로 '지배'라는 뜻이죠. 지배를 노래하는 각하라......흠터레스팅
하루카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뭔가 눈빛이 달라진 것 같지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 넘긴다.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드럼 소리가 들리고.
"FIRST TAKE, LIKE A MOTHERF***EERRR!!!!!"
어?
두뇌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려 하는 순간, 질주하는 기타 인트로가 치고 들어온다.
잠시 쉬어가는 듯이 박자를 잡고, 그루브가 실린 인트로 부분이 끝나는 순간 하루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Agony is the price that you'll pay in the eeeeennnddd!!!
Domination consumes you, then calls you a friend, IT'S A TWISTED FAAAALLL!!!"
가수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을 사로잡고, 노래에 집중하며 가수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Binds are like steel and manipulates the will to be,
AND IT'S HARD TO SEEEEE!!!
How soon we forget when there's nothing else left to destroy,
IT'S A USELESS PLOOYYYY!!!"
그런 의미만 따지자면, 하루카는 최고의 가수의 경지에 오른 것 같다.
자기파괴적인 야망에 침식되어가는 한 사람, 한 명의 독재자.
"Your eyes will see the dawn of the daaaayyyyy!
AND THE WRITING ON THE WAAAAALLLLL!!!
Those words that stare into your sooouull,
AND TO YOURSELF YOU WIIILLL,
BEFAAAALLLLLL!!!!"
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노래할 때마다, 고뇌와 괴로움, 광기와 희열을 동시에 얘기하고 있다. 평소 보컬로서는 썩 좋지만은 않았던 발성은, 어느새인가 레닌이 민중들에게 사회주의 혁명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듯이 청중들의 두뇌와 심장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발하고 있었다. 히틀러의 연설을 방불케 하는 뒤틀린 열정으로 넘치는 저 목소리. 그래, 지금의 하루카는 마치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아니 이 노래가 하루카를 위해 쓰여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 게스트석은 연단이었고, 청취자들은 자신을 열렬히 추종하는 당원들이었다!
"IT'S DOMINATION!!!
pushed into living hell!!!
OOOOOOOOOHHHH, DO!MI!NA!TION!!!"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싸웠는지를 잊어버린 혁명가.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필사적으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폭군.
그럼에도, 민중들은 그녀를 배신하지 않는다.
등을 돌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자신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순간 머릿속에서 '어째서 당신이 리더인가요'를 외치고 굴라그로 끌려가는 검은 장발의 여성이 생각났다.
에이, 오늘 따라 망상이 왜 이리 구체적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보컬 파트는 금세 막바지에 다달랐다.
"pushed into living hell!!!
OOOOOOOOOHHHH, DO!MI!NA!TION!!!
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 조커를 연상케 하는 광소를 터뜨리며, 보컬 파트를 마무리한 하루카였다.
과연, 리더(?)로서 하루카의 또 다른 일면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은 완벽했다. 2분 정도 지속되는 기타 리프와 솔로를 뒤로 하며, 하루카는 그 누구도, 심지어 안젤모 본인조차도 영영 가지지 못할 포스를 내뿜으며 라이브를 마무리했다.
역대 최고의 라이브. 아즈사 씨도, '가희' 치하야도, 그 누구도 다가가지 못한 경지. 노래와 가수가 하나가 된다. 분명히, 충분히 30년, 40년 뒤에도 남을 만한 퍼포먼스다.
다만, 노래가 Pantera의 Domination인데, 가수가 '성실하고 귀여운 여자 고등학생 아이돌' 하루카였다는 점이 문제지.
실시간 반응을 체크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신선한 이미지 변화와 압도적인 감정이입에 반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 보다는 하루카를 아이돌로 보는 사람들의 걱정 섞인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였다.
"이야아아아, 완벽 그 자체! 아마미씨의 이 라이브는, 분명히 전설로 남을 것이라 제가 보장합니다!"
저도 감동먹었어요, [데이터 말소]씨. 아마, 노래가 3분 정도 넋 놓고 있었던 방송사고도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역시나, [데이터 말소]씨도 이 쪽 취향의 매니아였다. 방송 끝나고 같이 밥이나 먹을까.
"지금까지, Let there be Rock 1부였습니다. 청취해 주신 여러분들 감사하고요, 15분 정도 쉬는 시간 가진 뒤에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저는 DJ [데이터 말소]고요, Disturbed가 부르는 Simon & Garfunkel의 The Sound of Silence 보내드리면서 1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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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젝스님, 분량 상 Stratovarius - Phoenix는 2부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2까지 쉬는 시간에 있을 일이나 하루카의 라이브에 대한 평가를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시간 상 오늘 연재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아아, 학생이란.
전혀 무난하지는 않았지만, 무사히 1부를 끝마친 하루카에게 대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반응이 영 좋지는 않았지만, 이것 또한 성공적으로 화제가 된다면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하루카에게 상상 이상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스스로에게 타협하고, 사무소 모두에게 방금 전의 영상 기록을 송신한다.
'Let there be Rock 1부 하루카 라이브 풀버전.'
가볍게 제목과 영상만을 송신하고, 스케줄이 끝난 후 아이돌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한편, 하루카 쪽을 살펴보니 나머지 셋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다.
"응후후- 하루룽, 노래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구~"
"정말 대단한 거야! 어떻게 하면 노래와 하나가 될 수 있는 거야?"
"아하하, 그건-"
"그래도, 미키적으로는 이 노래는 평소의 하루카답진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후."
"야, 그런데 듣고 보니까 하루카짱, 노래 잘 부르더라?"
어?
갑작스럽게 대화에 끼어든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바라보니,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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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요?
+2가 결정해 주세요.
@이야 내가 드디어 고등학교 졸업이다!
으으으......이게 뭐라고 이틀 동안이나 시이카가 반말을 쓰는 것에 관하여 고민하고 있는 건지......
이젠 스테마스까지...
알게 뭐야 에헤헿 모르겠다 세계선 따위 하하하하하하하하 어떻게든 되겠지(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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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어느샌가 시이카는 765 아이돌들 사이에 섞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나가던 길이었는지, 여기에 따로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961 프로덕션의 새로운 아이돌 시이카였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무슨 바람이 분 건지 그 동안의 961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이라 적잖이 놀란 기억이 있다. 특히나 765프로 아이돌들과 원활한, 아니 그 이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점이 매우 특이했었다.
그런데, 시이카는 무슨 일이지?
"안녕, 시이카짱. 여긴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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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업무 중에 지나가던 길이었다.
2. 시간이 남아 이번 라디오 방송에 놀러왔다.
3. 뭐, 게스트? 그건 이 쪽하고 합의된 사항이 아닐건데?
먼저 2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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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서 이번 방송이 궁금해 놀러오게 되었다는 건가. 그렇다면 나야 거절할 이유는 없지.
"물론이지. 하루카네한테 허락은 받은 거지?"
"네, 당연하죠."
"오케이. 녹화는 3분 후부터 시작해."
"고마워요-"
"네, 2부 녹화 준비할게요."
"예, 지금 들여보낼게요."
오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2부에선 또 무엇을 건질 수 있을까.
1부의 하루카의 무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명장면이 또 나오기를 빌며, 2부 게스트 아이돌들을 불러모은다.
어디 보자, 2부에 출연할 아이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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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가 72 이상이면 P가, 콤마가 72 이상이면 시이카가 출연하는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2가 지금 대기실에 있는 아이돌들(하루카, 아미, 마미, 미키) 중 2부에 출연할 아이돌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미키라.
좋은데, 이런 장르만 파는 라디오에 미키의 취향과 마이페이스적 성격이다. 흠, 위험 부담이 확실히 있다.
생각을 하고 있을 틈도 없이, 익숙한 리듬과 기타 리프가 2부 방송 시작을 알린다.
'For those about to rock, WE SALUTE YOU!!!'
"안녕하십니까, Let there be Rock의 [데이터 말소]입니다! 2부의 게스트로는 같은 765프로의 호시이 미키 씨입니다. 호시이씨! 안녕하세요! 청자들에게 자기소개 한 번만 해주세요."
"호시이 미키, 중3인거야! 잘 부탁하는거야! 아핫!"
오 맙소사.
지극히 미키다운, 라디오에서 반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잠시 패닉에 빠졌다. 어쩌면 미키라서 괜찮은걸까.
"그러면, 호시이씨는 이런 장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으음, 미키적으로는 약간 너무 거칠다는 생각도 드는 거야. 프로듀서가 듣기 시작하고 나서 치하야씨, 하루카로 점점 퍼져나갔는데, 아직까지는 왜 그런 지는 잘 모르겠는 거야."
"네! 그러면 765프로덕션에 락의 돌풍을 불러온 미지의 프로듀서 씨를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어?
왓더퍽?
문이 열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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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의 속도로 기술진인 척 해본다.
2. 좋아, 이 문이 열리기 전에 내가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3. 운명은 받아들이라고 있는 거란다...
먼저 2표
마지막으로 이거 건드린 게 8일이네요. 방치해 두고 있었구나...
대학교 OT 끝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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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 문제야.
대사가 끝나고 문이 열려, [데이터 말소]가 날 잡기 전,
어떻게 이 위기를 모면할 것인가?
세 가지 선택지 - 하나만 고르시오.
1. 핸썸한 P는 번뜩이는 기지로 음향 팀과 함께 작업을 시도한다.
2. 내가 먼저 탈출한다.
3. 피할 수 없다. 현실은 비정하다.
내가 동그라미를 치고 싶은 건 대답 2지만 기대할 순 없어. 나를 데리러 오는 사람들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저 출구와 나, 그리고 그 사이 동선에서 눈을 뗴서 배드로봇 프로덕션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그 순간 빠져나가자마자 편리하게도 사람들이 우루루 떼로 몰려와 그 속으로 숨어드는 영화 속 전개라니, 그런 건 인생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확률이라고.
오히려 그 쪽 사람들이 관계자 분들이어서 날 다시 잡아바칠 가능성이 더 높아.
답은 3......답은 3......3번...
그렇다면...
"역시 대답은 1밖에 없는 것 같군!"
음향 팀에 섞여들어 이퀄라이저를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는다!
시야의 왼쪽 가장자리에 금발이 눈에 들어온다. 순간적인 오한과 함께 등이 젖어오기 시작한다.
이쪽에 오지만은 않기를 간절히 빌며, 음향 관계자 분들과 눈빛을 주고받는다.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안쪽 자리에서 열심히 작업 비슷한 걸 한다.
그러자, 어떤 여성 스태프 분께서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린 건지 말을 건넨다.
"어? 765프로의 프로듀서 씨 아니세요?"
그와 동시에, 내 시야 왼쪽 가장자리의 금발이 급속도로 가까워져오기 시작한다!
아, 안 되겠어!
미키의 손이 내 왼쪽 어깨를 두드렸다.
"아, 허니, 거기 있었던 거야!"
-20초 후-
절망!
냉혹하게 떨어진 대답은 3!
현실은 비정하다!
"그런 의미로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씨를 이 자리에 모셔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라디오의 진행자 [데이터 말소]라고 합니다. 혹시 자기소개 해 주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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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더 많은 주사위를 선택합니다.
01~50: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방금까지의 상황이 묻어나오는 자기소개를 한다.
51~100: 방송인 모드로 돌변, 기다렸다는 듯이 매우 자연스럽게 멘트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4가 P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P는 남성입니다.(전에 언급했었나요?)
'하아......망했군.'
호흡을 가다듬고,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한다.
산소가 온 몸을 따라 흐르며, 바이셉스에 ATP를 불어넣는다!
우오오오오!!! 이제 그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텐션을 올린 후, 최대한 자연스럽게 입을 열고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내뱉는다.
"안녕하세요,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이자 메탈헤드를 담당하는 마지마 준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야, 생각보다 준수하게 생기셔서 꽤 놀랐습니다!"
"칭찬해봤자 뭐 안 나오니까요. 프로듀서는 그런 건 별로 상관 없는 직업이죠. 그래도 그런 말을 들으니 확실히, 기분은 좋네요."
좋아, 훌륭한 핑퐁이다.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면 되겠지.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떻게 록을 접하게 되었나요?"
"중학교 시절에 아이언 메이든을 듣고 그 밴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5집의 Rime of the Ancient Mariner였던 것 같네요."
"꽤나 골수 팬이신 것 같네요. 호시이 씨 말에 따르면 키사라기씨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 치하야랑 트레이닝을 위해 이동할 때, 파랑새를 틀어준다는 걸 실수로 그만..."
"네, 그렇군요."
"그렇죠 뭐."
"라고 넘어갈 줄 알았습니까? 정확히 무슨 곡이었죠?"
"그.....Slayer의 Raining Blood였을 거에요."
"에에에에에? 그걸 듣고 키사라기씨가?"
상투적인 대화가 이어지는 게 지루해서였을까. 미키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가 그 날 이후 갑자기 노래를 엄청 잘 하게 된 거야!"
"이야, 그런가요? 그럼 그냥 넘어갈 순 없죠! 마지마씨! 당신이 보여드릴 장기는?"
"에에, 1부 하루카 때도 그랬는데 지금도요?"
"물론이죠! 청자 여러분들 반응을 보세요!"
순식간에 폭주하는 청자들의 문자메시지들.
여기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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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표!
1. 그래, 보컬이지. 솔직히 보컬의 신에서 뭐 하나 더 해먹으면 문제 있는 거 아니냐?
2. 일렉기타! 록의 주인공은 기타 아니겠나?
3. 베이스가 없으면 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4. 드럼으로 시원하게 달려보즈아아아!!!
17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herever you are!
Iron Maiden's gonna get you,
no matter how far!
See the blood flow,
watching it shed, up above my head!
Iron Maiden, wants you, for dead!!!
- Iron Maiden - Iron Maiden 中 -
아침에는 아이언 메이든이 최고지!
자동차를 몰면 좋은 점 중 하나는 단연 내장 음악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라도 심심할 일은 없고, 다른 사람과 같이 타고 있을 때, 음악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어디 보자, 오늘의 공통된 스케줄은, 음음.
트레이닝 및 레슨인가. 특기할만한 점은, 새로운 보컬 트레이너-
새로운 보컬 트레이너.
치하야의 보컬 트레이너.
그렇다.
오늘은, 바로 '그' 보컬 트레이너가 765 전체를 담당하기 시작하는 날과 동시에,
765 전원과 첫 만남을 갖는 날이었다!!!
"FUUUUUUUUUCKKK!!!!!"
- 몇 시간 후 -
"그러니, 제발, 저와 치하야를 봐서라도, 그 획기적인 레슨은 가급적이면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하하하하, 그 정도 깨달음은 의사 자격증을 잃었을 때 바로 알았습니다." 이 사람, 아무리 봐도 영 못 미덥단 말이지. '유능하다'와 '믿을 수 없다'란 인상을 동시에 주는 트레이너. 그것도, 아이돌과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순수한 보컬 레슨의 의미로서.
잠깐.
"저와 처음 만났을 때도 의사 자격증은 없었잖습니까?"
"아, 그렇군요!"
"이 사람이?"
"에이, 한 번만 믿어보시죠. 애초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자체가 절 신뢰한다는 뜻 아닙니까?" 틀렸어, 이젠 누가 갑인지조차 모르겠어.
"획기적인 레슨 방법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게 낫지 않나요?"
리츠코씨, 정론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리츠코씨가 저보다 업무를 잘 한다고 하는 거야. 봐, 저렇게 항상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잖아?
그런데 말이에요, 리츠코씨, 당신이 한 가지 모르는 게 있어. 그건 바로, 이 사람한테는 정론을 대입하면 안 된다는 거지.
"오오, 드디어 제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났군요!"
"그런 것 정도는 당연한 거라고요. 저 프로듀서 씨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니, 신경쓰지 마세요."
아하하, 끝났다, 이젠 다 끝났어. 저 사람이 사무소 문을 다시 열 때 쯤이면, 모두가 인조인간이 되어있을 거야!
그렇게 저 미친 트레이너 씨는, 결국 사무소 안으로 들어오고야 말았다.
아이돌들과 얘기를 나누는 걸 지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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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나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2. 어? 어어어어어?......정상적이잖아? 잠깐, 설마 나랑 치하야한테만 그런 거였어?
먼저 2표
@리츠코가 트롤이 되어 버린 몇 안 되는 상황이네요!
P.S. 분명 파랑새를 들려주게 된 이유가 비교적 신곡이였기 때문이라 했는데, 앵커를 받다보니 미키가 아주 자연스럽게 허니를 쓰더라고요.
세계선이 꼬여버렸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도주)
https://www.youtube.com/watch?v=Sp8ZTF20py4
개인적으로는 아마란스나 아이시드 어스, 루카 투릴리의 랩소디를 더 많이 듣는 편이지만, 나이트위시 정도면 현존 최고의 파워메탈 밴드 중 하나죠.
@기왕 더 꼬아버리면 그만
우오오오!!!
"미키씨는, 죄송하지만 튀는 목소리라 그런지 코러스에서 큰 역할은 하지 못할 것 같네요. 아마 동료들과 상의해서 노래를 부르는 파트는 줄이되, 각각의 중요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 어어어?
어어어어어어어???
......정상적이잖아?
. . .
"자, 그러면 15분 휴식하고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맙소사. 퍼펙트. 원더풀. 이러면 납득할 수 밖에 없잖아.
"치하야? 저 분......우리한테만 그런 거였어?"
"......그런 것 같네요."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둘만의 공감대가 요즘 들어 너무 많아진 듯한 느낌이 든다.
대체 저런 인재는 어디서 알아 본 거에요? 하고 묻는 듯한 리츠코씨의 눈빛이 너무 부담스럽다. 아니, 그러니까 사실은 보상심리였다고, 보상심리.
그냥 내가 당한 고통을 다른 사람들도 겪게 하고 싶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었어,
이거이거, 어째 반성해야 할 것만 같잖아.
-1시간 반 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이제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조차 잘 모르겠어.
아무리 그래도 13명의 아이돌들을 모두 따라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지.
지금 내가 담당해야 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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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락 전도 타임(웃음)
동행하는 아이돌 중 기존 락 신도들이 많을 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1이 아이돌을 최대 3명까지,
+2가 그 아이돌들이 해야 할 일을 적어주세요.
하루가카
아마미들
미키나노☆
@수정했습니다아ㅏㅏ
Up the Irons!
해서 샤우팅 질러어ㅓㅓㅓㅓ
하루카, 미키, 아미, 마미의 라디오 게스트 출연이었나. 음악방송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 탈 없이 진행되기만 해도 좋지만, 그래도 이목을 끌어주길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프로듀서로써의 마음 아닐까.
그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밴드 목록을 속으로 읊는 내가 있었다.
하루카와 몇 번의 눈빛이 오가고, 어느새 우리 둘은 공통된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건.......찬스다!
"심심할까봐 그런데, 음악이나 들으며 가는 건 어때?"
"네! 좋아요!"
"우웅, 딱히 상관은 없는 거야."
말을 꺼내기 전 부터 이미 플레이어를 조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곡을 찾을 수 있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흘러나온 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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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ron Maiden - Wrathchild
2. Rammstein - Feuer Frei
3. Helloween - Invitations & Eagle Fly Free
4. Pantera - Domination
먼저 2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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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tera의 Domination인가.
Cowboys from Hell. 판테라의 정체성을 확립한 앨범으로서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기도 하다.
스래시스러운 질주하는 듯한 공격성에 그루브를 도입해, 자신만의 색채를 드디어 찾고 90년대 메탈의 전설로 떠오르게 한 상징적인 앨범이다.
다임백 대럴의 질주하면서도 흥을 불러일으키는 기타 리프에, 비니 폴, 렉스 브라운의 화려하면서도 힘있는 드럼과 베이스. 그 위에 필립 안젤모 특유의 거칠면서도 시원한 목소리와 가창력이 더해진다.
'Your eyes will see the dawn of the daaaayyyyy!
AND THE WRITING ON THE WAAAAALLLLL!!!
Those words that stare into your sooouull,
AND TO YOURSELF YOU WIIILLL,
BEFAAAALLLLLL!!!!'
인트로의 빠르면서도 무게감과 흥을 동시에 잡은 기타가, 다시 한 번 치고 들어온다.
'IT'S DOMINATION!!!
pushed into living heeelll!!!
OOOOOOOOOHHHH, DO!MI!NA!TION!!!'
안젤모의 웃음소리와 함께 모든 보컬 라인이 끝나고, 대럴의 솔로가 그루브가 잔뜩 묻어난 리프와 번갈아가며 2분 동안 질주한다. 단순하면서도 중독적이고 파워풀한 후반 리프의 리듬이 그루브 메탈이라는 장르와, 판테라가 이 이후로 추구하고자 했던 음악을 완벽하게 설명한다.
그래도, 운전 중이기 때문에 헤드뱅잉은 최대한 자제했다. 장하다 나, 많이 발전했구나.
힐끗 아이돌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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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가 하루카, 미키, 아미, 마미의 이 음악에 대한 평가를 주사위로 굴려주세요.
하루카는 락의 신도기 때문에 15의 보정치가 더해지며,
미키는 콤마가 30 이하일 시 다이스의 값에 상관없이 잠을 자서 음악을 듣지 못합니다.
워쉽하러 도망갔다가 이제 봤네;;;
이게무슨
"우으,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그것만 빼면, 신나고 경쾌한 느낌이 정말 좋아!"
아미, 아직 메탈의 세계까지는 터득하지 못한 건가.
"그, Pantera의 Domination이라고-"
"인터넷에 판테라라고 치면 이런 노래가 잔-뜩! 고마워, 프로듀서!" 잠깐, 조수석의 하루카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이......이건......신세계......"
아아, 안 돼, 각성하고 있어. 대럴 님,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지요. 방금 전에 선생님의 팬이 한 명 늘어난 것 같습니다.
"판테라......"
그러고 보니, 언젠가 치하야가 나에게 '각하'와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있던 것 같다.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하루카에게는 카리스마 넘치는 독재자의 인격이 숨어있다고.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 지금 눈빛이 깜박거리는 것 같다고!
"우후후후, 으하하하하하- 우와아! 프로듀서, 메탈이에요 메탈! 이런 느낌, 이런 감동은 처음이에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최고인데요?"
어, 엄청난 포스잖아? 마치 팰퍼틴 황제를 보는 것 같았어......메탈을 듣는 이유 중 하나를 깨우치는 건 좋지만, 난 음악이 진짜 각성제로 쓰일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어. 미안 하루카, 사실 치하야를 처음 만났을 때가 덜 무서웠던 것 같아. 괜찮아, 가장 무서운 경험은 아니었으니까. 그럼 가장 무서운 경험은 뭐냐고?
알잖아.
그 와중에 미키는......자고 있다. 와우, 대단해요, 짝짝짝. 일렉기타 소리를 최대 크기로 직격으로 듣고도 잠이 깨지 않은 유일한 사람일 거야.
"프로듀서! 혹시 이런 노래들, 있으면 제 mp3로 옳겨주실 수 있나요?"
"사무실로 돌아가고 나서 생각해 볼게."
아미, 마미에게 신세계를 보여주고, 음악에 대한 온갖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방송국에 도착해 있었다.
"으음......아후우......허니......"
"일어나, 미키. 도착했다."
"으응......?" 태평하게 눈을 비비고 그제서야 문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똑바로 한다. 누가 보면 G선상의 아리아만 3시간째 틀어준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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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 값이 73(100-55/2)보다 높으면 아미 전도 성공, 콤마 값이 64(100-72/2)보다 높으면 마미 전도 성공입니다. 한 곡 가지고 전도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지만요.
그리고, 내일 재연재하기 전 까지 라디오에서 소개할 곡들을 1인당 2곡씩 적어주세요. 장르 제한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2가 주사위를 굴려 이 라디오 쇼의 시청자 수를 결정하겠습니다.
그럼 전 하츠오브아이언 하러(도주)
Up the Irons!
P.S. 오늘의 추천 밴드 - Disturbed. 뉴메탈에서 헤비메탈로 선회한 몇 안 되는 밴드입니다.
블랙 사바스의 Mob rules하고 Stratovarius의 Phoenix 정도면 되려나요
거기에다,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다고 하지만, 엄연히 아직 일류는 아닌 765프로덕션 아이돌들을 게스트로 출연이라.
호식이두마리치킨과 여자친구의 경우와 같은 장기 상생을 노리는 건가. 우리 아이돌들이 출연한다고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그렇게 큰 이목을 끌기는 아직 부족한 단계. 무난하게는 안 된다. 무언가, 좋은 쪽으로 사건이 터져야 팬층 확보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 공동으로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시나리오지만, 아무리 봐도 공동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는 위험한 도박이다.
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동안, 이미 하루카네는 열심히 녹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Mental wounds, not healing,
Life's a bit-ter shame,
I'm goin' off the rails on a crazy train!'
블랙 사바스의 Crazy Train을 오프닝 시그널로, 오늘 치 방송이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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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라디오 방송 중 랜덤한 이벤트를 하나만 적어주세요.
@적은 참여자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형세네요. 소재가 마이너해서인지, 제 필력이나 운영(?)이 부족한 건지, 아이돌들의 개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아서 그런지, 여러 모로 고민이 많이 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이 창댓에 꾸준히 참여해 주시는 분들에겐 정말 감사합니다.
어이, [데이터 말소]씨, 지금 이거 통산 두 번째 방송이잖아요.
"-그런 연유로 오늘 Let there be Rock의 1부에는 특별한 손님 한 분을 모셔봤습니다. 765 프로덕션의 아마미 하루카씨입니다!"
"에헤헤, 안녕하세요오어어어에에에에에?!?!?" 돈가라갓샹
오 세상에. 의자째 미끄러져 넘어지다니. 에에잉, 이 방송국 바닥의 마찰계수는 세계 최저인가!
관찰한 대로, 의자의 여러 부위에 하루카와 최대한 비슷하게 힘을 가해본다. 과연, 의자가 서서히 앞쪽으로-
응 아니야.
의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의자의 저런 운동이 물리학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혹시 하루카가 현대물리의 미제를 푸는 데 열쇠가 될 수도 있지 않을-
토니 아이오미의 기타 솔로가 고막을 관통하다시피 뚫고 들어온다.
음악에 몸을 맡겨본다. Mob rules인가. 이것도 블랙 사바스 노래군.
-'Break the circle and,
stop the movement, the
wheeeeeeeel is thrown to the ground,
Just remember it
might start rolling and,
take you right back a-
rooooouuuuuuund!'
디오 시절의 사바스는 특유의 색이 약해서인지 골수 팬들에게 저평가받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디오의 보컬과 곡의 완성도는 오지 시절보다도 더 뛰어나다 생각된다.
'YOU'RE ALL FOOOOOOLLLLLSS!!!!!
THE MOOOB RUUUULLLEEESSS!!!'
방금 전의 호쾌한 리프가 반복되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라이브에서는 어떤 식으로 변형되어 연주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지, 음음. 작년에 해체했다니 직접 들을 순 없을 것 같다.
"네, [데이터 말소]님의 신청곡, Mob Rules였습니다. 아, 1부를 끝마치기 전에 한 10분 정도 시간이 있네요. 아마미씨?"
"네, 네!"
"혹시, 좋아하는 노래 한 곡만 불러주실 수 있나요?"
"네? 에, 그게......"
"아, 혹시 너무 부담되신다면-"
"아, 아니에요! 해 볼게요!"
"그러면, 혹시 무슨 노래를 불러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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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판에_끼어들었다가_졸지에_작성자님과_저만_대화하게_된_것에_관하여.txt
하하하하하하. 급하게 기억난 대로 복구해 썼습니다.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하고(집에 부모님이 계시는 지라 시간이 별로 없네요. 눈치도 보이고...),
+2님이 다음 세 곡중 하루카가 부를 곡을 정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1. Pantera - Domination(하루카가 100을 띄운 바로 그 곡)
2. Iron Maiden - The Trooper
3. Rammstein - Links 2 3 4
Up the Irons!!!
"예, 좋습니다. 길이는, 대충 5분 정도 돼 보이니, 라이브가 끝나면 마지막 신청곡 하나를 받으면서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준비 되셨죠?"
"아, 네!"
우리의 진행자 [데이터 말소]씨가 호기롭게 재생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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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하루카는 각하 모드인지를 Yes/No로(하루카는 하루각하 모드를 이제 이 곡으로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2가 청자들의 반응을 주사위를 굴려 결정해 주세요.
@여담이지만, Domination은 영어로 '지배'라는 뜻이죠. 지배를 노래하는 각하라......흠터레스팅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드럼 소리가 들리고.
"FIRST TAKE, LIKE A MOTHERF***EERRR!!!!!"
어?
두뇌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려 하는 순간, 질주하는 기타 인트로가 치고 들어온다.
잠시 쉬어가는 듯이 박자를 잡고, 그루브가 실린 인트로 부분이 끝나는 순간 하루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Agony is the price that you'll pay in the eeeeennnddd!!!
Domination consumes you, then calls you a friend, IT'S A TWISTED FAAAALLL!!!"
가수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을 사로잡고, 노래에 집중하며 가수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Binds are like steel and manipulates the will to be,
AND IT'S HARD TO SEEEEE!!!
How soon we forget when there's nothing else left to destroy,
IT'S A USELESS PLOOYYYY!!!"
그런 의미만 따지자면, 하루카는 최고의 가수의 경지에 오른 것 같다.
자기파괴적인 야망에 침식되어가는 한 사람, 한 명의 독재자.
"Your eyes will see the dawn of the daaaayyyyy!
AND THE WRITING ON THE WAAAAALLLLL!!!
Those words that stare into your sooouull,
AND TO YOURSELF YOU WIIILLL,
BEFAAAALLLLLL!!!!"
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노래할 때마다, 고뇌와 괴로움, 광기와 희열을 동시에 얘기하고 있다. 평소 보컬로서는 썩 좋지만은 않았던 발성은, 어느새인가 레닌이 민중들에게 사회주의 혁명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듯이 청중들의 두뇌와 심장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발하고 있었다. 히틀러의 연설을 방불케 하는 뒤틀린 열정으로 넘치는 저 목소리. 그래, 지금의 하루카는 마치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아니 이 노래가 하루카를 위해 쓰여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 게스트석은 연단이었고, 청취자들은 자신을 열렬히 추종하는 당원들이었다!
"IT'S DOMINATION!!!
pushed into living hell!!!
OOOOOOOOOHHHH, DO!MI!NA!TION!!!"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싸웠는지를 잊어버린 혁명가.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필사적으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폭군.
그럼에도, 민중들은 그녀를 배신하지 않는다.
등을 돌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자신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순간 머릿속에서 '어째서 당신이 리더인가요'를 외치고 굴라그로 끌려가는 검은 장발의 여성이 생각났다.
에이, 오늘 따라 망상이 왜 이리 구체적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보컬 파트는 금세 막바지에 다달랐다.
"pushed into living hell!!!
OOOOOOOOOHHHH, DO!MI!NA!TION!!!
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 조커를 연상케 하는 광소를 터뜨리며, 보컬 파트를 마무리한 하루카였다.
과연, 리더(?)로서 하루카의 또 다른 일면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은 완벽했다. 2분 정도 지속되는 기타 리프와 솔로를 뒤로 하며, 하루카는 그 누구도, 심지어 안젤모 본인조차도 영영 가지지 못할 포스를 내뿜으며 라이브를 마무리했다.
역대 최고의 라이브. 아즈사 씨도, '가희' 치하야도, 그 누구도 다가가지 못한 경지. 노래와 가수가 하나가 된다. 분명히, 충분히 30년, 40년 뒤에도 남을 만한 퍼포먼스다.
다만, 노래가 Pantera의 Domination인데, 가수가 '성실하고 귀여운 여자 고등학생 아이돌' 하루카였다는 점이 문제지.
실시간 반응을 체크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신선한 이미지 변화와 압도적인 감정이입에 반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 보다는 하루카를 아이돌로 보는 사람들의 걱정 섞인 부정적인 평가가 다수였다.
"이야아아아, 완벽 그 자체! 아마미씨의 이 라이브는, 분명히 전설로 남을 것이라 제가 보장합니다!"
저도 감동먹었어요, [데이터 말소]씨. 아마, 노래가 3분 정도 넋 놓고 있었던 방송사고도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역시나, [데이터 말소]씨도 이 쪽 취향의 매니아였다. 방송 끝나고 같이 밥이나 먹을까.
"지금까지, Let there be Rock 1부였습니다. 청취해 주신 여러분들 감사하고요, 15분 정도 쉬는 시간 가진 뒤에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저는 DJ [데이터 말소]고요, Disturbed가 부르는 Simon & Garfunkel의 The Sound of Silence 보내드리면서 1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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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젝스님, 분량 상 Stratovarius - Phoenix는 2부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2까지 쉬는 시간에 있을 일이나 하루카의 라이브에 대한 평가를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시간 상 오늘 연재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아아, 학생이란.
댓글은 안 막혔나 보네요
좋아 내일부터 연재 재개다(어이)
지금은 반응이 영 좋지는 않았지만, 이것 또한 성공적으로 화제가 된다면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하루카에게 상상 이상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스스로에게 타협하고, 사무소 모두에게 방금 전의 영상 기록을 송신한다.
'Let there be Rock 1부 하루카 라이브 풀버전.'
가볍게 제목과 영상만을 송신하고, 스케줄이 끝난 후 아이돌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한편, 하루카 쪽을 살펴보니 나머지 셋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다.
"응후후- 하루룽, 노래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구~"
"정말 대단한 거야! 어떻게 하면 노래와 하나가 될 수 있는 거야?"
"아하하, 그건-"
"그래도, 미키적으로는 이 노래는 평소의 하루카답진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후."
"야, 그런데 듣고 보니까 하루카짱, 노래 잘 부르더라?"
어?
갑작스럽게 대화에 끼어든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바라보니,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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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요?
+2가 결정해 주세요.
시이ㅋㅏ (도주)
@솔직히 누가 들어가는 게 좋을지 진짜 모르겠읍니다...
(급히 하츠오브아이언을 끄고 조사에 들어간다)
시이카가 하루카에게 반말을 썼던가......?
으으으......이게 뭐라고 이틀 동안이나 시이카가 반말을 쓰는 것에 관하여 고민하고 있는 건지......
이젠 스테마스까지...
알게 뭐야 에헤헿 모르겠다 세계선 따위 하하하하하하하하 어떻게든 되겠지(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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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어느샌가 시이카는 765 아이돌들 사이에 섞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나가던 길이었는지, 여기에 따로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961 프로덕션의 새로운 아이돌 시이카였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무슨 바람이 분 건지 그 동안의 961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이라 적잖이 놀란 기억이 있다. 특히나 765프로 아이돌들과 원활한, 아니 그 이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점이 매우 특이했었다.
그런데, 시이카는 무슨 일이지?
"안녕, 시이카짱. 여긴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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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업무 중에 지나가던 길이었다.
2. 시간이 남아 이번 라디오 방송에 놀러왔다.
3. 뭐, 게스트? 그건 이 쪽하고 합의된 사항이 아닐건데?
먼저 2표
@졸업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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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서 이번 방송이 궁금해 놀러오게 되었다는 건가. 그렇다면 나야 거절할 이유는 없지.
"물론이지. 하루카네한테 허락은 받은 거지?"
"네, 당연하죠."
"오케이. 녹화는 3분 후부터 시작해."
"고마워요-"
"네, 2부 녹화 준비할게요."
"예, 지금 들여보낼게요."
오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2부에선 또 무엇을 건질 수 있을까.
1부의 하루카의 무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명장면이 또 나오기를 빌며, 2부 게스트 아이돌들을 불러모은다.
어디 보자, 2부에 출연할 아이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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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가 72 이상이면 P가, 콤마가 72 이상이면 시이카가 출연하는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2가 지금 대기실에 있는 아이돌들(하루카, 아미, 마미, 미키) 중 2부에 출연할 아이돌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에잉 몰라
나는 필드위에 P를 특수소환!!!!
좋은데, 이런 장르만 파는 라디오에 미키의 취향과 마이페이스적 성격이다. 흠, 위험 부담이 확실히 있다.
생각을 하고 있을 틈도 없이, 익숙한 리듬과 기타 리프가 2부 방송 시작을 알린다.
'For those about to rock, WE SALUTE YOU!!!'
"안녕하십니까, Let there be Rock의 [데이터 말소]입니다! 2부의 게스트로는 같은 765프로의 호시이 미키 씨입니다. 호시이씨! 안녕하세요! 청자들에게 자기소개 한 번만 해주세요."
"호시이 미키, 중3인거야! 잘 부탁하는거야! 아핫!"
오 맙소사.
지극히 미키다운, 라디오에서 반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잠시 패닉에 빠졌다. 어쩌면 미키라서 괜찮은걸까.
"그러면, 호시이씨는 이런 장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으음, 미키적으로는 약간 너무 거칠다는 생각도 드는 거야. 프로듀서가 듣기 시작하고 나서 치하야씨, 하루카로 점점 퍼져나갔는데, 아직까지는 왜 그런 지는 잘 모르겠는 거야."
"네! 그러면 765프로덕션에 락의 돌풍을 불러온 미지의 프로듀서 씨를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어?
왓더퍽?
문이 열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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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의 속도로 기술진인 척 해본다.
2. 좋아, 이 문이 열리기 전에 내가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3. 운명은 받아들이라고 있는 거란다...
먼저 2표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대학교 OT 끝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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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 문제야.
대사가 끝나고 문이 열려, [데이터 말소]가 날 잡기 전,
어떻게 이 위기를 모면할 것인가?
세 가지 선택지 - 하나만 고르시오.
1. 핸썸한 P는 번뜩이는 기지로 음향 팀과 함께 작업을 시도한다.
2. 내가 먼저 탈출한다.
3. 피할 수 없다. 현실은 비정하다.
내가 동그라미를 치고 싶은 건 대답 2지만 기대할 순 없어. 나를 데리러 오는 사람들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저 출구와 나, 그리고 그 사이 동선에서 눈을 뗴서 배드로봇 프로덕션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그 순간 빠져나가자마자 편리하게도 사람들이 우루루 떼로 몰려와 그 속으로 숨어드는 영화 속 전개라니, 그런 건 인생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확률이라고.
오히려 그 쪽 사람들이 관계자 분들이어서 날 다시 잡아바칠 가능성이 더 높아.
답은 3......답은 3......3번...
그렇다면...
"역시 대답은 1밖에 없는 것 같군!"
음향 팀에 섞여들어 이퀄라이저를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는다!
시야의 왼쪽 가장자리에 금발이 눈에 들어온다. 순간적인 오한과 함께 등이 젖어오기 시작한다.
이쪽에 오지만은 않기를 간절히 빌며, 음향 관계자 분들과 눈빛을 주고받는다.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안쪽 자리에서 열심히 작업 비슷한 걸 한다.
그러자, 어떤 여성 스태프 분께서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린 건지 말을 건넨다.
"어? 765프로의 프로듀서 씨 아니세요?"
그와 동시에, 내 시야 왼쪽 가장자리의 금발이 급속도로 가까워져오기 시작한다!
아, 안 되겠어!
미키의 손이 내 왼쪽 어깨를 두드렸다.
"아, 허니, 거기 있었던 거야!"
-20초 후-
절망!
냉혹하게 떨어진 대답은 3!
현실은 비정하다!
"그런 의미로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씨를 이 자리에 모셔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라디오의 진행자 [데이터 말소]라고 합니다. 혹시 자기소개 해 주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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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더 많은 주사위를 선택합니다.
01~50: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방금까지의 상황이 묻어나오는 자기소개를 한다.
51~100: 방송인 모드로 돌변, 기다렸다는 듯이 매우 자연스럽게 멘트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4가 P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P는 남성입니다.(전에 언급했었나요?)
호흡을 가다듬고,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한다.
산소가 온 몸을 따라 흐르며, 바이셉스에 ATP를 불어넣는다!
우오오오오!!! 이제 그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텐션을 올린 후, 최대한 자연스럽게 입을 열고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내뱉는다.
"안녕하세요,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이자 메탈헤드를 담당하는 마지마 준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야, 생각보다 준수하게 생기셔서 꽤 놀랐습니다!"
"칭찬해봤자 뭐 안 나오니까요. 프로듀서는 그런 건 별로 상관 없는 직업이죠. 그래도 그런 말을 들으니 확실히, 기분은 좋네요."
좋아, 훌륭한 핑퐁이다.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면 되겠지.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떻게 록을 접하게 되었나요?"
"중학교 시절에 아이언 메이든을 듣고 그 밴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5집의 Rime of the Ancient Mariner였던 것 같네요."
"꽤나 골수 팬이신 것 같네요. 호시이 씨 말에 따르면 키사라기씨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 치하야랑 트레이닝을 위해 이동할 때, 파랑새를 틀어준다는 걸 실수로 그만..."
"네, 그렇군요."
"그렇죠 뭐."
"라고 넘어갈 줄 알았습니까? 정확히 무슨 곡이었죠?"
"그.....Slayer의 Raining Blood였을 거에요."
"에에에에에? 그걸 듣고 키사라기씨가?"
상투적인 대화가 이어지는 게 지루해서였을까. 미키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가 그 날 이후 갑자기 노래를 엄청 잘 하게 된 거야!"
"이야, 그런가요? 그럼 그냥 넘어갈 순 없죠! 마지마씨! 당신이 보여드릴 장기는?"
"에에, 1부 하루카 때도 그랬는데 지금도요?"
"물론이죠! 청자 여러분들 반응을 보세요!"
순식간에 폭주하는 청자들의 문자메시지들.
여기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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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표!
1. 그래, 보컬이지. 솔직히 보컬의 신에서 뭐 하나 더 해먹으면 문제 있는 거 아니냐?
2. 일렉기타! 록의 주인공은 기타 아니겠나?
3. 베이스가 없으면 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4. 드럼으로 시원하게 달려보즈아아아!!!
Be free!!!!! free!!!!! you understand !!!!!
BE FREE!!!!!!! FREE!!!!!!!! YOU UNDERSTAND!!!!!
BE FREE!!!!!!!!! FREE!!!!!!!! YOU UNDERSTAND!!!!!!!!!
#https://youtu.be/JN9savg8eIs
1입니다 1!
여러분! 1번을 뽑아주십시오!!!!(?)
기호 1번! (읍읍읍)
@대단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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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무슨 노래를 부르지?
1. Iron Maiden - Aces High
2. Motorhead - Hellraiser
3. Heart - Barrac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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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선택에 맡깁니다.
본문은 선곡 후 저녁에 쓰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