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유키호는 세상을 떠났다.
흔히 흘러간 유명 아이돌들이 그렇듯, 수많은 현직 아이돌들이 유키호의 장례식에 참가하였다. 카메라들은 현직 아이돌들에게 비추어졌고, 집요하게 유키호의 죽음에 '의문'을 붙여 기삿거리로 만들려 했었다. 물론, 기자들은 내게도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나는 단 한마디 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예계에 한 번 발을 붙인 사람은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이 정말인건진 몰라도, 확실히 그것은 내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시골이라고도, 도시라고도 할 수 없는 한적한 마을. 이곳에서 나는 작은 방송국의 녹음실에서 일하고 있다. 수입은 아이돌 일에 비해선 턱없이 적지만, 아이돌 시절에 해 오던 저축 덕분에 모자라지는 않게 살고 있다. 하지만 일거리가 적고, 시급이 적다고 해서 정해진 출근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7시 반. 출근 시간은 7시 50분.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으으으, 얼른 준비해야 하는데, 아니 그 전에 아침은……아, 정말—! 자명종 시계는 대체 왜 안 울린거야!"
머릿속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짜증을 있는 그대로 뱉어내며, 나는 얼른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차, 그러고 보니 그 애를 깨워야지.
">>5, 일어나 >>5!"
- 아무래도 원작(소설은 안읽어봐서 제가 말하는 원작은 영화임더 ㅠㅠ) 분위기 자체가 이런지라 앵커를 많이 넣진 못할거 같네요 ㅠ
덧붙여서 >>5에는… 유키호와 마코토의 아이 이름을 정해주세요 ^q^ 애를 못낳는단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크흑… 남코 애들 이름 불러주심 더 환영함다!
2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흔히 흘러간 유명 아이돌들이 그렇듯, 수많은 현직 아이돌들이 유키호의 장례식에 참가하였다. 카메라들은 현직 아이돌들에게 비추어졌고, 집요하게 유키호의 죽음에 '의문'을 붙여 기삿거리로 만들려 했었다. 물론, 기자들은 내게도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나는 단 한마디 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은퇴하겠습니다.
지금부터 할 이 이야기는, 그로부터 1년 뒤 겨울에 시작된다.
"지, 지각이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나는 지각 위기에 처해버렸단 것이다.
머릿속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짜증을 있는 그대로 뱉어내며, 나는 얼른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차, 그러고 보니 그 애를 깨워야지.
">>5, 일어나 >>5!"
- 아무래도 원작(소설은 안읽어봐서 제가 말하는 원작은 영화임더 ㅠㅠ) 분위기 자체가 이런지라 앵커를 많이 넣진 못할거 같네요 ㅠ
덧붙여서 >>5에는… 유키호와 마코토의 아이 이름을 정해주세요 ^q^ 애를 못낳는단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크흑… 남코 애들 이름 불러주심 더 환영함다!
발판!
...랄까, 왜 둘의 아이인지 태클 걸고 싶어지지만 작가님의 부탁이 있으니....
(안즈파)
"으응…벌써 아침이야?"
"그래, 그러니까 얼른 씻고 옷 입어! 밥 차려줄테니까."
내 말에 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비빈다. 설마 게으름 피우진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주방으로 향했다. 손을 바삐 놀려 완성한 것은 겨우 계란후라이 두개와 냉장고 한구석에 박혀 있던 햄 몇 조각.
"린, 아침밥 다 됐으니 얼른 먹으러 와!"
"으응—…."
상황에 맞지 않는 느긋한 목소리, 그에 나는 더욱 더 다급해졌다.
"린, 자. 옷 입어야지? 이렇게 팔을 쭉 올리고, 자. 여기다 손 넣어. 그리고 치마도……그래. 잘 했어. 자, 이제 밥 먹으러 가자."
"아빠, 지각이야?"
"응, 그러니까 얼른 밥 먹고 같이 나가자. 알겠지?"
"응!"
그제야 잠에서 빠져나온 듯 린은 해맑게 웃으며 큰 소리로 내게 답했다. 나 또한 거기에 미소로 화답해 준 뒤,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게씀미다!"
나와 린의 목소리가 겹쳐진다. 린이 대문 앞까지 나가는 동안, 나는 정원 울타리 기둥 옆에 있는 내 자전거를 꺼내 와, 대문 앞에서 올라탄다.
"아빠, 오늘도 모자 안까먹었어?"
"그래, 걱정하지 마. 린, 학교 잘 다녀와."
"응! 아빠도 잘갔다와!"
그렇게 오늘도, 우리들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린은 나와 유키호의 아이이다. 물론 도저히 일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을테지만, 일단은 그렇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올해로 초등학교 1학년. 유키호가 초등학교 입학식에 왔으면 좋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출근길 흘러가는 바람에 잠시 떠올랐다.
방송국에서 제일 먼저 만난 건 >>12였다.
- 린이라니… 뒷통수맞음. 여기선 아이돌 외에 요시자와 씨 같은 기자나 쿠로이나 아무나 상관없슴다. 대신 마코토 아버지같은 영 엉뚱한 인물은 빼주세요 ㅠㅠ
"이거이거 키쿠치군 아닌가? 오랜만일세!"
"사장……타카기 씨. 오랜만이네요."
"헛헛허, 그런 딱딱한 소린 하지 말게나. 편한 대로 불러도 좋네."
사장님, 그러니까 타카기 씨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호탕하게 웃으시며 내 등을 두드려준다.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아아, 말하는 걸 잊고 있었구만. 오늘은 녹음 일로 여기에 왔다네."
"녹음요? 이런 시골에서 녹음을 하신다고요?"
"마침 이쪽에 스케쥴이 들어와서 말이네, 꽤 중요한 일이라 나도 이쪽으로 내려온거고."
아직도 정정하시네, 내가 아이돌 활동을 그만둔 이후로 벌써 몇년이나 지났는데도 이렇게 다니시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왔단 건……아직 그 아이는 만나보지 않은겐가?"
"그 아이라뇨?"
"지금이라면……아마 녹음실에 있을걸세. 지금 가 보지 않겠나?"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
>>17
이럴땐 앵커로서 안 간다 를 세트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