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이 [바보같은! 그녀는 그저 톱 아이돌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전국에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고]
쿠로이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당시 활동하던 아이돌의 태반이 더 이상의 활동을 포기하고 은퇴해 버렸을 정도다]
토우마 [뭐라고...]
쿠로이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겠지]
쿠로이 [타카기 녀석이 숨기기로 했을 터인 IDOL에 손을 댄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을 터다]
쿠로이 [그것은 이해할 수 있다. 히다카 마이는…… 거의 경이에 가까운 존재였으니까]
쿠로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는 닿을 수 없다는 것을 느껴버려서]
쿠로이 [좌절한 것이었겠지]
토우마 「하지만 사장. 하루카도 이제 765프로의 실체를 알아버렸지」
토우마 「그녀 역시 반드시 765프로에서 활동하겠다는 마음은 없을 거야」
쿠로이 「핫,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쿠로이 「IDOL의 힘을 앞세운 765프로는 지금 명실공히 연예계 최강」
쿠로이 「TV나 라디오는 물론이고, 각종 제작사와도 연줄이 닿아 있다.」
쿠로이 「이 여자를 빼내갔다가는, 이 961프로조차도 틀림없이 업무적인 부분에서 보복을 당한다」
토우마「아이돌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밑에서 모두 이뤘다」
토우마「그 과정에서 저 아이와 그 친구들에게도 몹쓸 짓을 많이 했지」
토우마「뭐, 이제는 사장이 그랬던 이유를 알 것도 같지만」
쿠로이 「……」
토우마「961프로를 그만두고, 작은 사무소에서의 새출발을 했지만」
토우마「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었다」
쿠로이 「당연하지. 간단하다면 누구나 사무소를 차릴 것이다」
토우마「그로부터 몇 개월, 변변찮은 프로듀스도 없이 스탭들과 함께 열심히 하긴 했지」
토우마「물론 그 자체로 대단히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만……」
토우마「쥬피터는 아직도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토우마「어쩌면 슬슬 한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토우마「아이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었어」
토우마「쥬피터가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좋든 싫든 당신 덕분이었던 거야」
토우마「고마웠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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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마 (이런 식으로는 안 되겠어)
토우마 [야! 아마미 하루카!]
하루카 [힉]
토우마 [너 말이야.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토우마 [아까부터 계속, 빙빙 돌리기만 하고. 티 난다고 정말.]
하루카 [토우마 씨는... 정말 제 생각을 잘 읽으시네요...]
하루카 [...] 숨을 들이키는 소리
하루카 [아까 낮에, 저희 프로듀서와 하신 이야기. 들어버렸어요]
토우마 (뭐?!)
하루카 [기절해 있는 동안에 꿈을 꿨는가 생각했었지만...]
하루카 [그건 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선명했어요.]
토우마 (아니, 프로듀서 본인은 IDOL 계약을 직접 해본 건 아닌 듯하다.)
토우마 (설마 소울젬 상태로 듣는 게 가능했을 줄이야)
토우마 [뭐, 뭐어. 이상한 꿈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지 않나?]
하루카 [그럴까요?]
토우마 [그, 그래! 당연하지! 나도 그저께 꾼 꿈이 너무 선명해서 말야!]
하루카 [어떤 꿈이었는데요?]
토우마 [그게 아즈사씨가 헐벗... 아.]
하루카 [...]
하루카 [...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눈 감아 드릴게요.]
토우마 [고, 고마워...]
하루카 [... 역시 그럴까요? 뭔가 이상한 내용이긴 했는데요.]
토우마 [그래그래. 그야 하루카가 IDOL인지 뭔지 이상한 존재일 리 없지]
하루카 [저 아직 꿈 얘기는 하나도 안 했는데]
토우마 (아차)
토우마 [아, 아니. 난 아이돌이라고 했어. 아이도-루 말야.]
하루카 [그러면 제가 아이돌일 리 없다는 얘기가 되잖아요! 역시 이상하잖아요!]
토우마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IDOL을 인정해버릴 수는 없다)
토우마 (뭔가 좋은 방법이...)
토우마 [그래! 너 같은 게 아이돌일 리 없잖아! 평범하고 노래 못하고 춤도 어설프고!]
토우마 (앗차...)
하루카 [쥬피터... 공연 때마다 옆에서 게릴라 콘서트 해버릴까?]
토우마 [으아아! 그것만은...!]
하루카 [이 지경이 되고서도 부정하시는 건가요]
토우마 [우리는 만화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니잖아. 현실적으로 생각하라고.]
하루카 [현실적으로?]
하루카 [제 꿈 내용을 묘하게 잘 아시네요.]
토우마 [아, 그러니까, 이신전심이랄까. 하하하]
하루카 [애초에, 토우마씨가 가져갔을 리본이 왜 저에게 돌아와 있는 건가요?]
토우마 [!]
하루카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는가 싶더니, 소리가 들렸어요. 멀리서...]
하루카 [정신을 차려 보니, 병원이고. 꿈인가 싶었죠]
하루카 [하지만 리본도 그렇고, 당신의 반응을 보니 확실히 꿈은 아닌 것 같네요.]
토우마 (아.... 경솔했다)
하루카 [아이돌인데 개성 없다, 일부러 넘어진다...]
토우마 [어, 어이]
하루카 [평범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하루카 [그 노력의 결과, 이제 나름대로 유명세도 얻고, 실력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카 [사실은 뭔지도 모를 정체불명의 계약 덕분이었다...]
하루카 [동료와 스스로의 약속을 배신해버린 주제에]
하루카 [프로듀서에게는 거절당하고]
하루카 [하하하하.....]
토우마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군...)
토우마 [이거는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
하루카 [...]
토우마 [솔직히 말해서, 너네 프로듀서는 호인이지.]
토우마 [잘 생겼고, 제법 잘 나가는 회사의 정직원이고, 매너도 좋아. 친절해.]
토우마 [호감을 갖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토우마 [냉정하게 생각해 봐.]
토우마 [네 또래 여자애들한테는 흔한 일이잖아. 호감을 애정으로 착각하는 거]
하루카 [... 당신, 정말이지 섬세함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네요.]
하루카 [틀림없이 동정이야]
토우마 [...]
토우마 [그러니까 아니래도]
하루카 [후훗... 생각해보면 프로듀서, 정말 일을 좋아하네요.]
하루카 [... 그렇다면 사실 프로듀서는 그저 계약의 대상으로 생각했을 뿐일지도... IDOL 이니까..]
토우마 [...]
토우마 (아, 이 사슬을 끊을 방법은 정녕 없는가...)
그 순간 토우마의 뇌리에 뭔가가 스쳐지나갔다
토우마 (그래, 그 방법이 있군... 비겁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하루카 [!?]
토우마 [넌 사실 이쪽에서 준비한 약을 먹고 쓰러졌을 뿐이다]
하루카 [그, 그런?! 분명히 둘의 대화를 들었다고요!]
토우마 [귀에다가 스피커를 갖다 댔을 뿐이지]
하루카 [으극...]
토우마 [단지, 네가 약이 너무 잘 받는 체질인 듯해서 병원에 가면서 몰래카메라도 중단됐던 거지]
토우마 [크으, 안타깝구만! 촬영을 계속 했더라면 전 국민 앞에서 네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하루카 [그, 그런 바보같은...]
라세츠씨의 활약을 좀 더!
토우마 [그야 너를 속이기 위한 각본이었지.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하루카 [으, 아.... 얼굴이 화끈거려요... 고개를 못 들겠어...]
토우마 [핫핫핫]
토우마 [그래그래, 그러든ㅈ.... 네?]
하루카 [마침 라이터도 있고 말이죠]
토우마 [너, 너어... 흡연자냐?! 왜 아이돌이 라이터 같은 걸 들고 있어!]
하루카 [? 프로듀서가 두고 갔는데요... 그런데 왜 그러시죠?]
토우마 [윽, 아, 아니.. 그게...]
하루카 [제가 보기에는 마치 이 리본을 태우면 안 된다는 표정인 것 같은데요]
토우마 [하, 하핫?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갓 리본, 그냥 보통 리본이니까. 하하하하]
하루카 [...... 수상한데요]
코인새탁소 같은데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쓰러진다던가 없었나...
결말은 라세츠를 낚기위한 P와 하루카의 몰카였다는 아니겠지..
이제 토우마의 전화기에 등록된 하루카의 전화번호는 하루카가 등록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 시간날 때마다 서서히 진행하게 될 것 같군요
토우마 [기다려-! 기다려-! 으앆!! 그런 짓 하면 네가 죽어버린다구!!}
화륵
토우마 [아....]
토우마는 팔을 뻗어 보지만 화면 속의 하루카에게 닿을 리 없다
토우마 [아, 아, 아, 아아아아아]
토우마의 다리에 힘이 풀린다
서서히 주저앉는다
어째선지 눈가가 이상하게 축축하다
하루카 [아- 역시, 제가 잘못 들은 것 따위가 아니었군요] 벌떡
토우마 [힉?!] 깜짝
하루카 [그야 뭐, 리본이 특징인 아이돌이니까요. 리본 같은 거 여러 개 들고 다니죠]
하루카 [이렇게 속아 주실 줄은 몰랐지만]
하루카 [그런데, 토우마 씨. ...어째서 우는 거에요?]
하루카 [거짓말. 다 보이는걸요.]
하루카 [정작 울고 싶은 건 이쪽인데... 아마토우 씨가 그렇게 질질 짜고 있어서는 제가 울 수가 없잖아요.]
토우마 [... 그래]
하루카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하루카, 토우마 [....]
하루카 [저,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거... 초등학교 때였어요]
토우마 [그렇게나 오래 전부터?]
하루카 [어느 날, 집에 녹화되어 있던 가요 프로그램 비디오를 보게 되었어요.]
하루카 [사람들이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입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있었죠]
하루카 [어린 제 눈에는 천사처럼 보였어요]
하루카 [1등을 한 어떤 여성 앞에서, 2등을 한 다른 여성이 웃으며 축하하고 있었고요]
하루카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루카 [저, 원래는 전혀 노래도 춤도 하질 못해서... 사무소의 짐덩이였어요]
하루카 [그래도 모두 함께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어서]
하루카 [무리하게 아이돌 활동을 계속했던 거에요.]
토우마 [...]
하루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팬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하루카 [자주 지적받았던 보컬도, 넘어지기 일쑤였던 댄스도, 무대에 올라서면 이상할 정도로 잘 돼서]
하루카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아무리 재능이 없는 저라도 노력만큼은 잘 할 수 있으니까...]
하루카 [그 노력이 보답받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카 [사실은... IDOL 계약의 결과였던 거에요]
하루카 [지금까지의 제 삶은... 뭐였던 걸까요]
토우마 [아이돌이란 존재 자체가 팬들에게 기운을 주는 존재잖아?]
토우마 [너는 거기에 충실했을 뿐이야.]
토우마 [IDOL은 분명히 반칙에 가까운 것이긴 하지만... 765프로를 비난할 수는 있어도]
토우마 [알고 한 일이 아닌데 하루카가 고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루카 [말씀은 감사하지만...]
하루카 [IDOL인 저 때문에, 저보다 더 재능이 있는 다른 아이돌이 톱 아이돌이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너무나 두려워서...]
토우마 [그렇다면, 증명해 보이면 되잖아]
하루카 [네?]
토우마 [하루카는 자신의 힘만으로 톱 아이돌에 오를 수 있었는지 어떤지]
토우마 [나하고 다시 시작해 보지 않겠어?]
하루카 [다시... 라고 하면?]
토우마 [... 바닥에서 말이야. 쥬피터처럼]
하루카 [하?]
토우마 [아아, 스카우트란 거지. 우리 사무소로 오지 않겠어? 규모는 765보다 작지만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이 일에 열정도 가지고 있고]
토우마 [다만 멤버들이 전부 남자들 뿐이라, 다들 외모는 가꾸고 있지만 어쨌든 칙칙하단 말이지]
토우마 [귀여운 여자 아이돌이 들어와 준다면 다들 기뻐해 줄 거야]
하루카 [하지만, 저는 이미 IDOL이 되어 버렸는걸요...]
하루카 [F랭크에서 다시 시작한다 하더라도]
하루카 [그래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하루카 [정말인가요?!]
토우마 [그래, 아니,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왠지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알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토우마 [일단 지금은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잠들어 줬으면 해]
토우마 [내일 아침… 내가 데리러 갈 테니까]
하루카 [이, 이곳은……]
토우마 [아아, 설마 여기를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루카 [괘, 괘, 괜찮을까요……]
토우마 [음…. 글쎄, 이 건물의 보안 시스템은 철저하니까. 옛날 사원증이 아직도 통과될 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하루카 [그런 이야기가 아닌데……]
삑 덜컹
토우마 [열리는군. 가자]
하루카 [시, 실례하겠습니다아~]
쿠로이 [뭣?! 네 놈이, 여기엔 무슨 일이냐]
하루카 [안녕하세요]
쿠로이 [게다가 더러운 765의 더러운 년까지 데리고 오다니]
하루카 [더, 더럽혀진 건가요…… 저]
토우마 [뭐야. 아마미 하루카답지 않게 위축되어 있구만. 평소처럼 웃어도 된다구]
토우마 [사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이 아이, IDOL이야]
쿠로이 [아아…. 알고 있다]
토우마 [765는 당사자 본인도 모르게 처리해 버린 모양이더군]
쿠로이 [그래, 그 놈들은 항상 그런 식이었다]
쿠로이 [원래 765의 사장인 타카기와 나는 같은 프로덕션 소속의 프로듀서로]
쿠로이 [제법……. 잘 맞는 동료였다고 생각한다]
쿠로이 [대단히 낡은 고서였는데... IDOL의 존재와 계약 방법에 대해서는 그 책을 통해서 알아내었다.]
쿠로이 [타카기와 나는 경악했다. 이 방법이 있다면,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효율적으로, 톱 아이돌을 얼마든지 육성할 수 있었다.]
쿠로이 [그야말로 프로듀서들이 바라는... 꿈과 같은 비술. 나는 타카기와 약속했다. 이 방법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고, 결코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로……]
토우마 [그건 어째서지?]
쿠로이 [어째서라고?]
토우마 [그런 방법이 있다면 일단 시험해 보고 싶어지지 않을까-해서]
쿠로이 [바보같군. 이 내가 찾아낸 아이돌의 재능이라면 그런 것 쯤이야, 없어도 톱 아이돌이 되는 것은 문제가 없을 터이다]
쿠로이 [하물며, 부작용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함부로 소중한 아이돌에게 쓸 리가 없다]
토우마 [그 여자?]
쿠로이 [히다카 마이]
토우마 [아- 이름은 들어봤어. 왕년의 톱 아이돌이었던가]
쿠로이 [바보같은! 그녀는 그저 톱 아이돌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전국에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고]
쿠로이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당시 활동하던 아이돌의 태반이 더 이상의 활동을 포기하고 은퇴해 버렸을 정도다]
토우마 [뭐라고...]
쿠로이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겠지]
쿠로이 [타카기 녀석이 숨기기로 했을 터인 IDOL에 손을 댄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을 터다]
쿠로이 [그것은 이해할 수 있다. 히다카 마이는…… 거의 경이에 가까운 존재였으니까]
쿠로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는 닿을 수 없다는 것을 느껴버려서]
쿠로이 [좌절한 것이었겠지]
쿠로이 [뭐지?]
하루카 [그게, 히다카 마이씨 이름이라면 저도 들어봤는데]
하루카 [확실히 그녀는 확고부동한 제 1인자였지만]
하루카 [그녀의 뒤를 바짝 붙어서 따라가던 경쟁자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쿠로이 [그것은…… 내가 프로듀스했다가, 당시에는 타카기에게 넘긴 아이돌이었다]
쿠로이 [확실히, 히다카 마이에 이어서 모든 오디션에서 2위를 차지하기는 했다.]
하루카 [사실은 그것도 굉장한 것 아닌가요!]
쿠로이 [그렇지만 사람들은 2인자는 기억하지 않는다]
쿠로이 [그리고 2위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재능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어. 히다카 입장에서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쿠로이 [타카기도…… 그녀도 그것을 알았기에 절망해서 IDOL에 손을 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카 [그녀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쿠로이 [아아…… 가만있자. 그러니까, 분명히……]
쿠로이 [콩토리, 였던가……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군]
하루카 [!]
이거 쿠로이 너무 착해요ㅠㅠ
쿠로이 [그녀의 재능도 분명히, 백여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었지만]
쿠로이 [히다카는 만년에 한 번... 이라는 것이었지]
쿠로이 [음? 무슨 일이냐]
하루카 [IDOL 계약, 없던 것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쿠로이 [되돌리는 방법?]
하루카 [네!]
쿠로이 [그런 것이 있다면 내가 765프로를 적대시하겠나?]
쿠로이 [그냥 거기 아이돌들을 빼내서 해지하게 하면 그만인 것을]
하루카 [그…… 그런……] 침울
하루카 [이제... 은퇴에요... 은퇴...]
토우마 [기다려! 어째서 그렇게 포기가 빠른 거야?]
토우마 [그렇게 괴롭혔는데도 끈덕지게 다시 일어서던 녀석이]
토우마 [그 때나 지금이나 너는 달라진 게 없어. 그땐 IDOL의 존재를 몰랐을 뿐이지]
토우마 [그렇다면 그렇게 약한 소리 할 이유가 없다구]
하루카 [아마토우 씨...]
쿠로이 [유일한 방법은 다른 이에게 승계하는 것이다]
토우마 [승계....라니 그건]
쿠로이 [그렇다. IDOL은, 일단 계약하면 계약자가 사망하지 않는 한 수가 줄지 않는다]
쿠로이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수밖에 없는 저주의 주박]
쿠로이 [보통 이 경우 대상은 IDOL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되겠지]
쿠로이 [글쎄, 그렇다면 너는 어떨까?]
하루카 [에?]
쿠로이 [나에게 와서 IDOL의 해지에 대해서 묻는다는 것은]
쿠로이 [IDOL인 채로는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
쿠로이 [너는 톱 아이돌으로의 꿈과, 다른 이의 행복. 어느 쪽을 선택할까.]
쿠로이 [다시말해 다른 이의 평범한 삶을 짓밟고 너의 행복을 찾겠느냐는 것이다.]
쿠로이 [지금까지 나는 몇 명인가의 선택을 지켜봤다……]
하루카「다른 이에게 자신의 불행을 떠넘기고… 아이돌을 계속 할 수는 없어…」
하루카「하하… 하하하…」
쿠로이 「알면서도 무고한 이에게 떠넘기고 활동하려 한다면……」
쿠로이 「이 내가 가만두지 않는다」
하루카 「하, 하지만…!」
하루카 「저도 제가 원해서 된 게…」
쿠로이 「훗, 그 대사인가. 결국 너도 다른 녀석들과 똑같다」
쿠로이 「자신이 원하지 않았으니까, 뭐? 몰랐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는가?」
토우마 「어이, 쿠로이 아저씨. 거기까지 해 둬.」
토우마 「하루카가 연예게에서 은퇴한다 한들 상황이 달라지지 않잖아?」
쿠로이 「무슨 말이냐」
토우마 「하루카의 IDOL 계약은 이미 성립했다. 이거야.」
토우마 「하루카가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IDOL인 게 아닌가?」
하루카 「아...」
토우마 「요컨대 쿠로이 사장은 765프로의 간판인 널 은퇴시키고 싶었던 거지」
토우마 「그렇게 해 봐야 IDOL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아.」
토우마 「교활한 혀로 널 속인 거지.」
토우마 「하지만 사장. 하루카도 이제 765프로의 실체를 알아버렸지」
토우마 「그녀 역시 반드시 765프로에서 활동하겠다는 마음은 없을 거야」
쿠로이 「핫,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쿠로이 「IDOL의 힘을 앞세운 765프로는 지금 명실공히 연예계 최강」
쿠로이 「TV나 라디오는 물론이고, 각종 제작사와도 연줄이 닿아 있다.」
쿠로이 「이 여자를 빼내갔다가는, 이 961프로조차도 틀림없이 업무적인 부분에서 보복을 당한다」
하루카 「……」 창백
토우마 「만약, 완전한 무명 프로덕션이라도…… 견제를 받을까?」
쿠로이 「뭐라고?」
토우마 「그녀에 의향에 따라 신인 아이돌로써 새롭게 데뷔하게 된다면」
쿠로이 「그런 형태라면…… 보복은 당하지 않겠지만」
쿠로이 「그렇게 상황 좋은 회사, 있을 리가 있나.」
쿠로이 「톱 아이돌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난색일 것이다」
쿠로이 「그렇게 해서, 그녀가 다시 톱 아이돌에 오르지 못한다면 회사의 자질이 의심받는다」
토우마「내가 아는 하루카는 틀림없이 톱 아이돌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까」
하루카「!!! 토우마 씨……」
쿠로이「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거지?」
쿠로이「결국 IDOL이라는 것에는 변화가……」
쿠로이「설마, 네 놈……!」
토우마「사장, IDOL 승계에 대해 가르쳐 줘」
하루카「그런…… 안 돼요! 그런 거……」
토우마「내가 하루카 대신, IDOL이 된다」
쿠로이「그래봐야 IDOL의 수는 변하지 않아!」
쿠로이「내 입장에서는,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
쿠로이「도와줘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토우마「그러고 나서, 아마가세 토우마는…… 아이돌을 은퇴한다」
쿠로이「!」
하루카「그럴 바에는 차라리……」
쿠로이「흥, 순간의 동정심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간 평생 후회할 것이다」
토우마「……순간의 동정심 같은 게 아니다」
토우마「그 과정에서 저 아이와 그 친구들에게도 몹쓸 짓을 많이 했지」
토우마「뭐, 이제는 사장이 그랬던 이유를 알 것도 같지만」
쿠로이 「……」
토우마「961프로를 그만두고, 작은 사무소에서의 새출발을 했지만」
토우마「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었다」
쿠로이 「당연하지. 간단하다면 누구나 사무소를 차릴 것이다」
토우마「그로부터 몇 개월, 변변찮은 프로듀스도 없이 스탭들과 함께 열심히 하긴 했지」
토우마「물론 그 자체로 대단히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만……」
토우마「쥬피터는 아직도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토우마「어쩌면 슬슬 한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토우마「아이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었어」
토우마「쥬피터가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좋든 싫든 당신 덕분이었던 거야」
토우마「고마웠어. 사장」
쿠로이「……흥」
하루카「저 같은 것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어요!」
하루카「뭣보다도 저는 토우마 씨랑은 아무것도 아닌데…… 대체 왜」
토우마「왜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토우마「나도 잘 모르겠네」
토우마「그래, 굳이 말로 하자면」
토우마「----팟 하고 왔다! 정도일까」
하루카「파, 팟?」
토우마「그래. 내가 보는 하루카라는 아이는……」
토우마「비록 평범하고, 잘 넘어지지만」
토우마「IDOL이라는 수상한 것의 힘 따위 빌리지 않아도」
토우마「얼마든지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는」
토우마「웃는 얼굴이 사랑스런 아이돌이다」
하루카「그, 그런///」 화끈
토우마「지금 톱 아이돌이었다고 해도, 팬들은 쉽게 잊는다」
토우마「오히려 자신들을 버렸다고 느끼고 너를 적대할지도 몰라」
토우마「팬이었던 사람으로부터 돌아오는 적의…… 대단히 고통스러워」
하루카「으으……」
하루카「말로만 들어도 속이 아프네요……」
토우마「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아이돌을 하고 싶다면……」
토우마「내가 너를 프로듀스하겠어!」
토우마 「뭐 무리도 아닌가」
토우마 「쿠로이 사장. 가능하겠지?」
쿠로이 「그거야 물론.」
쿠로이 「이 여자가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을 때의 이야기다만」
쿠로이 「준비가 필요하니 먼저 가지. 저쪽 방에서 기다리겠다」
토우마 「하루카, 대답은?」
하루카 「으으으……」
하루카 「토우마 씨…」
하루카 「토우마 씨가 저 때문에 아이돌을 그만두신다고 하시는데도……」
하루카 「그런데도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아이돌을 그만둘 수가 없어요」
하루카 「저는 몹쓸 아이네요……」
토우마 「그거면 대답이 됐어」
토우마 「나는 961에서 아이돌을 빡세게 배워서 말이지.」
토우마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혹독하게 다뤄줄 테니까」
토우마 「기대하는 게 좋을 거야」고고고고
하루카 「」
하루카 「네, 프로듀서!」
아마가세P 「좋아, 그럼 가자! 쿠로이 사장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끝-
[아이돌 마스터 하루카]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