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없는 공원의 벤치에 주저앉았다.
그제서야 눈에서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얼굴을 가린 두 손 사이에서 흘러나온 자신의 목소리가 대단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마미「힉, … 끅…… 으아아아아아아…」
마미「… 아아아아…… 으, 흑…… 우아아아……」
마미는 이런 목소리로 울 수 있었구나.
몇 분, 몇십 분, 몇 시간을 그렇게 있었을까.
조금 쓰라린 눈을 비비며 상자를 열어 보았다.
상자 안을 가득하게 채운 것은, 더없이 친근한 물건들.
모두 함께 찍었던 사진. 아, 이건 아마 합숙 때겠지. 미키미키가 들러붙은 탓에 오빠가 곤란한 표정으로 웃고 있네. 이건 CD인가. 아마 치하야 언니가 넣은 것 같아. 치하야 언니, 울면서 오빠를 데려와 달라고 했었는데. 이건 꽃이네, 누가 넣었을까. 여기 있는 찻잎은 유키뿅이 넣었을 거야. 오빠, 유키뿅이 끓여준 차 좋아했었는데. 편지도 여러 개 있구나. 오빠가 읽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와아, 이건… 뭔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는데 양복이잖앙. 피요쨩이나 아즈사 언니가 넣은 걸지도 몰라. 오빠, 이거 입으면 멋있을 것 같NE. 이건… 장난감? 아미가 넣은 것 같은데. 아미, 오빠는 장난감 같은 거 안 갖고 논다구. 어른이니까. 여기 있는 이건… 쿠키다. 하루룽이 구운 걸려나? 맛있지, 하루룽의 쿠키. 그러고 보니까 조금 배가 고플지도. 오빠를 위해 구운 거겠지만, 이젠 전해주지 못하니까. 약간 먹어도 하루룽한테 혼나지는 않을 거야. 부스럭부스럭, 아직 맛있는 냄새가 나는걸. 그치, 마미도 빨리 기운을 차려야겠지. 모두한테 돌아가서,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걸. 앞으로도 쭉 오빠 없이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걸. 응. 잘 먹을게, 하루룽.
눈물 젖은 빵, 이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
그렇담 이건 눈물 젖은 쿠키라고 말해야 되겠네.
실없는 생각에 피식 하고 메마른 웃음을 지은 후, 쿠키를 입에 가져가 한 입 물었다.
그래, 필요없어.
우리들을 버린 프로듀서 씨 같은 건, 필요없어.
치하야쨩을 울리는 프로듀서 씨는.
인사의 말조차도 하지 않은 프로듀서 씨는.
그러니까.
난,
잘못 같은 건 하지 않았어.
그렇지? 마미.
죽어버려, 죽어버려.
모두를 괴롭고 쓸쓸하고 힘들게 한 프로듀서 씨.
그런 프로듀서 씨는, 프로듀서 씨가 아니야.
그러니까 죽어버려.
어두컴컴하던 사무소의 문이 굉음과 함께 나가떨어지듯 열렸다.
혼자서 무릎을 세워 앉은 채로, 그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던 하루카가 얼굴을 들었다. 퀭한 눈이 소리의 근원을 확인하기 위해 문 쪽으로 향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코토리가 그곳에 있었다.
숨이 차 헐떡이던 코토리가, 엉망진창으로 울먹이며 더듬더듬 말했다.
남은 복선이래도 뭐 있을려나요… 이직 이유는 처음부터 담백하게 저것 뿐이었습니다. 선물 남겨두고 가면 P가 죽었을 거고, 3번이었으면 마미 혼자 765를 나와서 346 오디션 보고 붙었는데 P가 데뷔는 안 시켜주고 줄창 레슨 파트너로만 쓰고, 마미는 그럼에도 만족하는 식으로 끝맺으려고 했어요. 딱히 해피랄 선택지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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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의 모두가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들.
하지만, 이젠 분명히 이것조차도 오빠에겐 닿지 않겠지.
가망 없는 기대조차도 이제는 걸고 싶지 않았다.
마미「오빠. 선물, 다시 갖고 돌아갈게」
P「……」
마미「미안. 뭐가 들었는지는 마미도 모르니까, 오빠한테도 말 못 해 주겠네」
마미「귀찮게 해서… 미안해. 오빠. 이제, 안 올 테니까」
마미「…… 안녕」
등을 돌리기 직전까지도, 차가운 눈에는 일말의 온기조차 깃들지 않았다.
떨리는 손을 뻗어 문을 열기 직전까지도, 등 뒤에서는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문을 닫는 소리를 뒤로 하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 안내원을 무시하고서 346 프로덕션 건물을 나왔다.
이제 이 곳에 두 번 다시 찾아올 일은 없겠지.
마미「안녕, 오빠」
아무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당연하게도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다.
흔들리는 발걸음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앞으로 걸었다.
그제서야 눈에서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얼굴을 가린 두 손 사이에서 흘러나온 자신의 목소리가 대단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마미「힉, … 끅…… 으아아아아아아…」
마미「… 아아아아…… 으, 흑…… 우아아아……」
마미는 이런 목소리로 울 수 있었구나.
몇 분, 몇십 분, 몇 시간을 그렇게 있었을까.
조금 쓰라린 눈을 비비며 상자를 열어 보았다.
상자 안을 가득하게 채운 것은, 더없이 친근한 물건들.
모두 함께 찍었던 사진. 아, 이건 아마 합숙 때겠지. 미키미키가 들러붙은 탓에 오빠가 곤란한 표정으로 웃고 있네. 이건 CD인가. 아마 치하야 언니가 넣은 것 같아. 치하야 언니, 울면서 오빠를 데려와 달라고 했었는데. 이건 꽃이네, 누가 넣었을까. 여기 있는 찻잎은 유키뿅이 넣었을 거야. 오빠, 유키뿅이 끓여준 차 좋아했었는데. 편지도 여러 개 있구나. 오빠가 읽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와아, 이건… 뭔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는데 양복이잖앙. 피요쨩이나 아즈사 언니가 넣은 걸지도 몰라. 오빠, 이거 입으면 멋있을 것 같NE. 이건… 장난감? 아미가 넣은 것 같은데. 아미, 오빠는 장난감 같은 거 안 갖고 논다구. 어른이니까. 여기 있는 이건… 쿠키다. 하루룽이 구운 걸려나? 맛있지, 하루룽의 쿠키. 그러고 보니까 조금 배가 고플지도. 오빠를 위해 구운 거겠지만, 이젠 전해주지 못하니까. 약간 먹어도 하루룽한테 혼나지는 않을 거야. 부스럭부스럭, 아직 맛있는 냄새가 나는걸. 그치, 마미도 빨리 기운을 차려야겠지. 모두한테 돌아가서,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걸. 앞으로도 쭉 오빠 없이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걸. 응. 잘 먹을게, 하루룽.
눈물 젖은 빵, 이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
그렇담 이건 눈물 젖은 쿠키라고 말해야 되겠네.
실없는 생각에 피식 하고 메마른 웃음을 지은 후, 쿠키를 입에 가져가 한 입 물었다.
그래, 필요없어.
우리들을 버린 프로듀서 씨 같은 건, 필요없어.
치하야쨩을 울리는 프로듀서 씨는.
인사의 말조차도 하지 않은 프로듀서 씨는.
그러니까.
난,
잘못 같은 건 하지 않았어.
그렇지? 마미.
죽어버려, 죽어버려.
모두를 괴롭고 쓸쓸하고 힘들게 한 프로듀서 씨.
그런 프로듀서 씨는, 프로듀서 씨가 아니야.
그러니까 죽어버려.
어두컴컴하던 사무소의 문이 굉음과 함께 나가떨어지듯 열렸다.
혼자서 무릎을 세워 앉은 채로, 그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던 하루카가 얼굴을 들었다. 퀭한 눈이 소리의 근원을 확인하기 위해 문 쪽으로 향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한 코토리가 그곳에 있었다.
숨이 차 헐떡이던 코토리가, 엉망진창으로 울먹이며 더듬더듬 말했다.
코토리「… 하! 악, 아… 윽, 하루카, 쨔, 헉, 앗, 아…!!」
하루카「…… 코토리 씨?」
코토리「흑… 윽, 아, 마… 마미, 미, … 마미 쨩이…」
코토리「… 마미 쨩이……!!」
코토리 씨,
거짓말.
END
앵커는 목숨보다 중하니까요
참여 감사했습니다
아니, 근데 진실도 복선도 다 끝맺지 못하고 죽는 데드 엔딩이라뇨... 하다못해 해피엔딩이라도 마저...(근데 2번 고른 사람도 이 엔딩 뜰 줄 몰랐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