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남은 에스프레소는 아스카가 우유와 설탕을 넣어 다 마시게 되었다.
몇 모금 줄어든 잔에 우유 조금과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었는데도 쓴맛이 매우 강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아스카의 표정이 간간히 찌푸려지긴 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마셨던 곳의 반대 방향으로 마셨다는 거였지만, 덕분에 아스카 역시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분이 조금 묘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흥분된다.
자꾸만 그녀의 입술에 눈길이 간다.
아무래도 나는 간접키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린은 왜 아까부터 우리들을 보면서 묘하게 히죽거리는 걸까.
"저기, 린?"
"왜, 아스카?"
"아까부터 왜 그렇게 히죽거리는 거지?"
"별 거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우리가 카페에서 나와 향한 곳은, 노래방이었다.
어쩐지 점점 프로듀서와 치킨한테서 멀어지는 것 같지만, 아스카와 같이 가는 노래방이 더 우선순위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아스카와 린의 차례가 끝나고 돌아온 줄리아의 차례에서, 줄리아가 받은 점수는 72점.
잘 불렀는데, 어째 낮은 점수가 나왔다.
"이것밖에 안 돼?"
"뭐, 노래방 기계가 그렇지."
"그건 그렇고 록이라니, 그것이 너의 아이돌로서의 세계인가?"
생긴 것부터가 그렇잖아?
"아이돌로서의 세계? 으음... 내가 록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고 노상 라이브도 하기는 하지만, 아이돌로서 부르는 노래는... 글쎄, 조금 다르다고 해야겠네."
"그건 그렇고, 너도 너랑 참 어울리는 노래를 부르던데?"
"노래를 통해 세상에 대한 반감을 표현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보였겠지."
"자 자, 서로의 노래에 대한 평가는 그쯤 하고, 이제 다음 사람의 노래를 들어야지?"
드디어 나의 차례.
오디션이나 레슨도 아니니, 즐겁게 불러봐야겠다.
자, 어떤 곡을 불러 볼까.
"신인 아이돌의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겠군."
"노래방에서?!"
"노래방이면 뭐 어때."
"그런가? 그럼 네 첫 무대는 우리가 평가해줄 테니 힘껏 불러보라고, 카나하!"
첫 무대 운운하는 말에 갑자기 부담감이 나를 덮쳐온다.
정말로 내 첫 무대인 것도 아니니까 긴장할 필요는 없을 텐데, 어째서 긴장하게 되는 걸까.
+1~3 아스카, 린, 줄리아의 평가는 어떨까?
+4 (주사위)노래방 기계의 평가는 어떨까? 점수는 신경 쓸 필요 없다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노래가 끝났다.
41점이라는 낮은 점수가 나왔지만, 열심히 불렀으니 후회는 없다. 거기에 점수는 점수일 뿐이잖는가.
"어땠어?"
이상하다.
어째 표정들이 조금 안 좋다. 줄리아는 억지로 웃어주고 있는 것 같고, 린은 무표정에다가 아스카는 내 시선을 피하기까지 한다.
후회는 없다는 마음가짐과 점수는 점수일 뿐이라는 생각을 지금 당장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노력하면 괜찮을 거야."
먼저, 린이 미소가 만면한 얼굴로 나를 격려해주었다.
방금까지도 무표정이었던 거 다 봤다고. 그리고 앞으로 노력하면 괜찮을 거라니, 지금은 전혀 괜찮지 않다는 말이 아닌가. 내 노래가 그렇게 형편없었던 걸까.
"...뭐, 귀여움으론 합격점이네!☆"
말끝에 붙인 ☆은 뭐냐고, ☆은.
"귀여움으론?"
"자신감을 가지라고! 귀여워지고 싶어도 힘든 사람들이 꽤 많으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내가 줄리아에게 따져묻는 사이, 아스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쁘진 않아. 앞으로 발전하기에 따라서 내 취향이 될 법도 하고."
물론, 그 다음에는 아스카의 평가가 이어졌다.
최대한 좋게 평가해주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전혀 좋게 평가해준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아스카의 취향이라니까 어딘지 모르게 착잡해진다.
나, 도대체 어떻게 합격한 걸까.
"그러니까 힘 내, 카나하. 노래가 아이돌의 전부는 아니야."
"맞아.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야."
"얘네 둘 말이 맞아. 극장 동료 중에 카나라는 애가 있는데, 걔도―"
"나, 그렇게 못 불러?"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것은 격려가 아니라 평가라고.
"일반인보다 낫기는 한데..."
"아이돌로서는 조금 부족해."
"그러니, 한시바삐 우리들의 세계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주지 않으면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어."
"아마 데뷔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나 있을 테니 그 사이에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야."
"우리가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조금 부끄러운 상황이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 결점을 발견하고 빠르게 보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응, 앞으로 잘 부탁할게."
"연습도 시킬 겸, 또 카나하가 부르게 하면 어때?"
"그거 좋네. 자, 그럼 어서 다음 곡!"
"건투를 빌지, 친구여."
노래의 전주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부르려고 했던 게 아닌데?
번호를 잘못 누른 모양이다.
그나저나 어디서 들은 노래 같은데, 이거.
"다시 해야겠... 너희들 왜 그래?"
어째서인지 노래의 전주를 들은 린은 웃겨 죽겠다는 표정이 되어 있었고, 아스카는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인 채 탬버린만 만지작대고 있었다.
어째서 두 명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나와 줄리아였지만...
화면에서 출력되는 노래의 가사를 보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깨닫게 되었다.
[존재증명따위, 사실은 넌센스적인 이야기야]
물론 그에 대한 줄리아와 나의 반응은 매우 달랐지만.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다 했더니, 아스카의 노래였나.
...불러볼까.
"안 어울려."
아스카의 신랄한 감상평.
"아니, 아니, 욕이 아니고. 카나하는 뭐랄까, 나같이 이런 어렵고 특이한 곡보다는, 뭐랄까..."
"왜, 있잖아, 그... 귀엽고 좀 그런 곡이 어울린... 아니, 아니. 내가 뭐라고 하는 거지..."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줘."
"아, 알겠어."
귀여운 노래인가.
왠지 아스카가 잘 못 부른다는 말을 나름대로 엄청하게 돌려 말한 것 같지만, 그런 말을 이미 충분히 들어서인지 별 감흥이 없다.
"그래, 카나하는 그런 곡이 어울린다고."
"뭐, 나는 잘 모르지만 그러려나."
물론 내가 별 감흥이 없다고 저 둘까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은 저렇게 해도 줄리아는 이 상황을 꽤나 재밌어하는 것 같고, 린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눈이 웃고 있다고, 눈이.
내가 셋을 부르자, 그 셋이 거의 동시에 나를 돌아본다.
그나저나 아스카와 린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와중에도 마이크를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는데, 아스카가 아직도 물귀신 작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걸까.
"왜, 카나하?"
"프로듀서한테 연락해봤는데, 이 쪽으로 오신다고 해서 너희 생각을 들어보려고."
"이 파티에, 프로듀서도 끼게 되는 거로군. 나는 이 연회의 인원이 늘어나도 상관없어."
"우리야 자주 보니까 상관없고 카나하도 자주 보게 될 사이니까 지금 친해지면 좋을 테지만..."
줄리아가 문제라는 걸까.
"불러. 친구를 믿고 맡겨야 할 사람인데, 한 번쯤은 만나 봐야지."
"대신, 이상한 사람이라면..."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던데?"
"...그건 내가 보고 결정해."
솔직히, 가끔은 줄리아가 무섭다.
"여기, 치킨!"
우리가 있는 곳을 프로듀서에게 가르쳐주자, 얼마 있지 않아 프로듀서가 치킨을 들고 우리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노래방은 주로 친구와 와서 그런지, 성인 남성이 있으니 조금 어색하다. 이래서 프로듀서한테 노래방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왜 상관없다면서 여기까지 온 걸까.
그런데, 노래방에 치킨을 들고 와도 되는 건가?
"노래방에 왔으니 카나하의 노래 실력을 좀 보고 싶지만, 인사부터 해야겠지."
"안녕. 네가 카나하의 친구구나?"
"맞아."
반말?
"그러는 당신이 카나하의 프로듀서?"
"맞아. 그나저나 당돌하네, 너.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이라니."
"뭐, 내 프로듀서한테도 이렇게 말하는데 다른 프로듀서한테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신경 꺼."
프로듀서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프로듀서는 의외로 놀라지 않은 것 같다. 아니, 표정이 더 날카로워졌다.
"하긴, 원래 그런 이미지였지."
"원래 그런 이미지였다? 호오, 날 아는 모양이네?"
"당연하지. 다른 아이돌들에 대한 조사는 필수니까."
줄리아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던 거였나.
"그런데 너, 내가 너한테 무슨 짓 한 적 있냐? 왜 이렇게 까칠해?"
"넌 어떻고?"
호칭이 '당신'에서 '너'로 바뀌었어.
아무튼 누가 좀 말려 줬으면 좋겠다.
+2~3 다음은...?
아무리 봐도 이야기 전개를 이상하게 한 것 같습니다.
둘이 너무 적대적인 것 같아요. 나중에 바꾸던지 해야지...
물귀신 작전을 멈추고 가만히 사태를 관망하던 아스카가 행동에 나서려는 듯 일어섰다.
그런데 치킨은 왜 들고 가는 걸까.
"허븝."
"일단 이거 먹고 기분 전환 좀 해."
이거나 먹고 입 좀 다물라는 것처럼, 아스카는 프로듀서의 입에 들고 간 치킨을 물리고 줄리아에게도 치킨을 건네며 말했다.
치킨을 들고 갔던 건 입막음 용도였던 건가.
"내가 조금 흥분했나보네. 미안. 저 사람 말투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서..."
"당신한테도 사과할게."
호칭이 다시 '당신'으로 바귀었다.
말려줘서 고마워, 아스카.
"그런데 나한테는 억지로 쑤셔넣었으면서 쟤한테는 왜 친절하게 건네준 건데?"
아스카가 입에 물려준 치킨을 잠깐 우물거리던 프로듀서가 묻는다.
"그야, 친구니까. 한 사람이 입을 다물었으니 기류가 사라져 줄리아가 입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지만 말이지."
"너무하네."
"하긴, 내 잘못도 있으니 이 정도는 받아들여야겠지."
"미안하다. 좀 더 정중하게 대했어야 하는 건데."
"아니, 내가 미안하지."
140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럼 마셔볼래?"
얼마나 쓴지 궁금하니, 조금만 마셔볼까.
"그럼 한 모금만..."
조금만, 정말로 조금만, 맛만 보겠다고 다짐하며 자그마한 잔을 들어올리자, 방금 전에 생긴 커피 얼룩이 눈에 띈다.
그러자 그 얼룩이 간직하고 있는, 누군가가 남긴 입술의 흔적에 생각이 미친다.
이거, 간접키스잖아?
나는 더 생각할 것도 조그만 잔을 내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 순간을 최대한 연장하고자 한 모금 한 모금씩 천천히 마셔나가려 했으나
"...읍!"
에스프레소는 너무나도 강했다. 잔을 멀리 내던져버리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내야 했을 정도로.
"카나하도 에스프레소는 무리인가보네."
"써..."
"쓴 만큼 어른의 상징이라는 느낌이지."
이딴 거나 마셔대는 게 어른이라면 난 영원히 애로 남겠다.
"후우, 미안하군. 잠깐..."
어느샌가 돌아온 아스카가 나를 쳐다본다.
아니, 내가 들고 있는 그녀의 잔을 쳐다본다.
"...카나하?"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 것 같다.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 걸까.
"서, 설마... 마셨어?"
"응. 마셨어."
역시나.
최대한 능청스럽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자.
...얼굴은 이미 화끈거리고 있지만.
+2~3 ...이제 어떤 일들이 생길까.
일단 남은 에스프레소는 우유랑 설탕 넣어서 아스카가 마셨다. 반대 방향으로.
몇 모금 줄어든 잔에 우유 조금과 엄청난 양의 설탕을 넣었는데도 쓴맛이 매우 강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아스카의 표정이 간간히 찌푸려지긴 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마셨던 곳의 반대 방향으로 마셨다는 거였지만, 덕분에 아스카 역시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분이 조금 묘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흥분된다.
자꾸만 그녀의 입술에 눈길이 간다.
아무래도 나는 간접키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린은 왜 아까부터 우리들을 보면서 묘하게 히죽거리는 걸까.
"저기, 린?"
"왜, 아스카?"
"아까부터 왜 그렇게 히죽거리는 거지?"
"별 거 아니야. 신경 쓰지 마."
물어봐도 저런 답밖에 안 해주고.
게다가 줄리아와 묘한 눈빛 교환까지 하는 것 같다.
뭔데, 정말?
+3 이제 뭘 하지? 슬슬 카페 말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하려나?
------
>>+1
노래방
어쩐지 점점 프로듀서와 치킨한테서 멀어지는 것 같지만, 아스카와 같이 가는 노래방이 더 우선순위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아스카와 린의 차례가 끝나고 돌아온 줄리아의 차례에서, 줄리아가 받은 점수는 72점.
잘 불렀는데, 어째 낮은 점수가 나왔다.
"이것밖에 안 돼?"
"뭐, 노래방 기계가 그렇지."
"그건 그렇고 록이라니, 그것이 너의 아이돌로서의 세계인가?"
생긴 것부터가 그렇잖아?
"아이돌로서의 세계? 으음... 내가 록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고 노상 라이브도 하기는 하지만, 아이돌로서 부르는 노래는... 글쎄, 조금 다르다고 해야겠네."
"그건 그렇고, 너도 너랑 참 어울리는 노래를 부르던데?"
"노래를 통해 세상에 대한 반감을 표현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보였겠지."
"자 자, 서로의 노래에 대한 평가는 그쯤 하고, 이제 다음 사람의 노래를 들어야지?"
드디어 나의 차례.
오디션이나 레슨도 아니니, 즐겁게 불러봐야겠다.
자, 어떤 곡을 불러 볼까.
"신인 아이돌의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겠군."
"노래방에서?!"
"노래방이면 뭐 어때."
"그런가? 그럼 네 첫 무대는 우리가 평가해줄 테니 힘껏 불러보라고, 카나하!"
첫 무대 운운하는 말에 갑자기 부담감이 나를 덮쳐온다.
정말로 내 첫 무대인 것도 아니니까 긴장할 필요는 없을 텐데, 어째서 긴장하게 되는 걸까.
+1~3 아스카, 린, 줄리아의 평가는 어떨까?
+4 (주사위)노래방 기계의 평가는 어떨까? 점수는 신경 쓸 필요 없다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41점이라는 낮은 점수가 나왔지만, 열심히 불렀으니 후회는 없다. 거기에 점수는 점수일 뿐이잖는가.
"어땠어?"
이상하다.
어째 표정들이 조금 안 좋다. 줄리아는 억지로 웃어주고 있는 것 같고, 린은 무표정에다가 아스카는 내 시선을 피하기까지 한다.
후회는 없다는 마음가짐과 점수는 점수일 뿐이라는 생각을 지금 당장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노력하면 괜찮을 거야."
먼저, 린이 미소가 만면한 얼굴로 나를 격려해주었다.
방금까지도 무표정이었던 거 다 봤다고. 그리고 앞으로 노력하면 괜찮을 거라니, 지금은 전혀 괜찮지 않다는 말이 아닌가. 내 노래가 그렇게 형편없었던 걸까.
"...뭐, 귀여움으론 합격점이네!☆"
말끝에 붙인 ☆은 뭐냐고, ☆은.
"귀여움으론?"
"자신감을 가지라고! 귀여워지고 싶어도 힘든 사람들이 꽤 많으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내가 줄리아에게 따져묻는 사이, 아스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쁘진 않아. 앞으로 발전하기에 따라서 내 취향이 될 법도 하고."
물론, 그 다음에는 아스카의 평가가 이어졌다.
최대한 좋게 평가해주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전혀 좋게 평가해준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아스카의 취향이라니까 어딘지 모르게 착잡해진다.
나, 도대체 어떻게 합격한 걸까.
"그러니까 힘 내, 카나하. 노래가 아이돌의 전부는 아니야."
"맞아.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한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야."
"얘네 둘 말이 맞아. 극장 동료 중에 카나라는 애가 있는데, 걔도―"
"나, 그렇게 못 불러?"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것은 격려가 아니라 평가라고.
"일반인보다 낫기는 한데..."
"아이돌로서는 조금 부족해."
"그러니, 한시바삐 우리들의 세계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주지 않으면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어."
"아마 데뷔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나 있을 테니 그 사이에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야."
"우리가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조금 부끄러운 상황이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 결점을 발견하고 빠르게 보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응, 앞으로 잘 부탁할게."
"연습도 시킬 겸, 또 카나하가 부르게 하면 어때?"
"그거 좋네. 자, 그럼 어서 다음 곡!"
"건투를 빌지, 친구여."
하지만 역시 창피하다.
+2~3 후우... 다음은 어떤 일이 있을까. 아니면 어떤 곳을 갈까.
*(마츠다아아아!!!)
아니, 아니, 욕이 아니고. 카나하는 뭐랄까, 나같이 이런 어렵고 특이한 곡보다는 뭐랄까
왜 있잖아, 귀엽고 좀 그런 곡이 어울린... 아니, 아니. 나 뭐라냐.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줘.
ㅎ 욘석
"와아아..."
이젠 호응도 제대로 안 해주는구만.
"이제 마지막으로 한 곡만 더 부를 거야."
정말이다. 더 부르라고 해도 절대로 안 부를 거다.
"아."
노래의 전주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부르려고 했던 게 아닌데?
번호를 잘못 누른 모양이다.
그나저나 어디서 들은 노래 같은데, 이거.
"다시 해야겠... 너희들 왜 그래?"
어째서인지 노래의 전주를 들은 린은 웃겨 죽겠다는 표정이 되어 있었고, 아스카는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인 채 탬버린만 만지작대고 있었다.
어째서 두 명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나와 줄리아였지만...
화면에서 출력되는 노래의 가사를 보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깨닫게 되었다.
[존재증명따위, 사실은 넌센스적인 이야기야]
물론 그에 대한 줄리아와 나의 반응은 매우 달랐지만.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다 했더니, 아스카의 노래였나.
...불러볼까.
"안 어울려."
아스카의 신랄한 감상평.
"아니, 아니, 욕이 아니고. 카나하는 뭐랄까, 나같이 이런 어렵고 특이한 곡보다는, 뭐랄까..."
"왜, 있잖아, 그... 귀엽고 좀 그런 곡이 어울린... 아니, 아니. 내가 뭐라고 하는 거지..."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줘."
"아, 알겠어."
귀여운 노래인가.
왠지 아스카가 잘 못 부른다는 말을 나름대로 엄청하게 돌려 말한 것 같지만, 그런 말을 이미 충분히 들어서인지 별 감흥이 없다.
"그래, 카나하는 그런 곡이 어울린다고."
"뭐, 나는 잘 모르지만 그러려나."
물론 내가 별 감흥이 없다고 저 둘까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은 저렇게 해도 줄리아는 이 상황을 꽤나 재밌어하는 것 같고, 린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눈이 웃고 있다고, 눈이.
앞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2~3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할까. 아니면... 어떤 일이 생길까.
빨리 묻혔으면 좋겠네요.
"키라메 키라리~"
아무튼, 나는 분명 마지막으로 부르려고 했지만...
...다른 세 명의 생각은 달랐기에, 이번에는 귀여운 곡을 부르게 되었다.
"후레이 후레이 힘내라! 자, 가자♪"
그런데 왜 하필 이 곡일까.
너무 어린애 같잖아.
"후레이 후레이 힘내라! 최고야♪"
어쩐지 잘 불러지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
"카나하, 하면 되잖아?"
"앞으로 이 쪽으로 나가는 게 좋겠는데?"
"역시 카나하에게는 내가 부르는 노래보다는 귀여운 노래가 어울려."
묘하게 반응이 좋아서 분하다.
"난 멋진 노래가 부르고 싶은데..."
"카나하."
린이 진지한 표정으로 내 어깨에 양 손을 얹고, 말을 걸어온다.
"너한테 쿨은 무리인 것 같아."
"그런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말 하지 마!"
"진심이야."
린은 쿨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린이 나를 가장 많이 놀린 것 같다.
"됐어. 그만 부를래."
흥.
+2~3 ...다음.
+2 어떤 노래?
흥.
"귀여운 노래가 어울린다는 것도 좋은 거야."
흥.
"나는 카나하 네가 부르는 귀여운 노래가 좋으니 기운 내."
이건 좀 위로가 된다.
"그래도 다른 노래를 못 부르잖아..."
"연습하면 되지, 연습!"
"처음부터 잘 불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니까."
"그리고 너 연습한지도 별로 안 됐다며? 그럼 앞으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거잖아?"
역시 그렇겠지?
조금 재밌기도 하고, 아스카의 위로가 받고 싶기도 하니까 조금만 더 이래 볼까.
"아직도 표정이 좋지 않아. 카나하를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좋은 생각이 있다면 우리들이 같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말해줬으면 해."
내가 계속 뚱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자, 아스카가 둘을 긴급소집하더니 작게 이야기한다.
다 들리거든.
"우리가 안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보는 건 어때?"
린의 의견.
그거 재밌겠는데.
"우리가?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 한 명이 안 어울리는 노래를 부르는 건 어때?"
이어지는 줄리아의 의견... 아니, 항의인가? 아무튼 줄리아의 말에 둘이 수긍하는 눈치를 보였는지, 셋은 아무 말 없이 나에게 보이지 않도록 돌아선 상태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누가 당첨되려나.
"그, 그럼... 다음은 내가 부를게."
단판 승부로 아스카, 당첨.
"보자... 곡은 이거면 되겠지?"
가위바위보의 최종 승자로 보이는 린이 곡을 선택하는 것 같다.
어떤 곡을 선택할까.
~♬
"잠깐, 린! 이 노래는!"
"예이!"
줄리아가 환호성을 내지르며 아스카에게 무언의 압박을 보낸다.
"예에이!"
물론 나도.
"카나하..."
이 방법이 먹혀들어 내가 기운을 차렸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스카가 마이크를 고쳐잡으며 부를 준비를 한다.
자, 어떤 곡일까.
"시, 싫어! 난 일하지 않을 거야!"
어?
저게 진짜 가사라고?
대체 무슨 노래야, 이게?
뭔가 형언하기 힘든 노래를 완창한 아스카가, 홍조 띈 얼굴로 자리에 앉는다.
"잘 부르잖아, 아스카?"
"아스카 너도 귀여운 쪽으로 나가지 그래? 카나하랑 듀엣이라던가?"
"듀엣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 아무튼 귀여웠어, 아스카."
특히 중간에 지었던 자신감넘치는 표정이.
아, 더 빨개졌다.
"맞아, 귀여웠지. 아스카가 표정까지―"
"그, 그만!"
린의 확인사살.
부끄러워하는 아스카도, 역시 귀엽다.
+2~3 이제 뭘 할까나~?
주사위가 50 이하라면 린
초과라면 줄리아
아스카가 린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자기만 죽을 수는 없다는 걸까.
"뭐야?"
"네 차례야."
"하아?"
물귀신 작전이 진행중인 저 쪽도 흥미롭지만, 일단 프로듀서에게 연락을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건 벌칙이었잖아? 내가 왜 해야 하는데?"
"줄리아, 너라면 린이 다음 차례라는 것에 동의하겠지. 자, 나와 한 편이 되지 않겠어?"
"우리 그냥 평범하게 노래나 부르지 않을래...?"
"아니, 선택해. 나의 편이야, 린의 편이야?"
갑자기 편가르기라니.
휘말렸다가는 귀찮아질 것 같으니, 지금 당장 프로듀서한테 전화해서 저 편가르기에서 슬쩍 빠져 있어야겠다.
"저기 카나하도 있는데 왜 하필 나야?"
좋아, 받았다.
[여보세요?]
"프로듀서? 저 카나하에요."
"카나하는 지금 좀 바쁜 것 같은데."
"아 몰라. 너희 둘이 알아서 해."
[카나하? 너 지금 어디 있어?]
"그게, 린이랑 아스카랑 같이 친구 한 명을 불러서 카페로 갔다가 지금은 노래방에..."
설마 혼나지는 않겠지?
+3 프로듀서가 할 말.
>>655 치킨을 사들고 노래방! 이거 완전히......
"네? 이 쪽으로 오신다고요?"
[응.]
어쩌지?
일단, 셋의 의견을 들어봐야겠다.
"저기, 얘들아?"
내가 셋을 부르자, 그 셋이 거의 동시에 나를 돌아본다.
그나저나 아스카와 린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와중에도 마이크를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는데, 아스카가 아직도 물귀신 작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걸까.
"왜, 카나하?"
"프로듀서한테 연락해봤는데, 이 쪽으로 오신다고 해서 너희 생각을 들어보려고."
"이 파티에, 프로듀서도 끼게 되는 거로군. 나는 이 연회의 인원이 늘어나도 상관없어."
"우리야 자주 보니까 상관없고 카나하도 자주 보게 될 사이니까 지금 친해지면 좋을 테지만..."
줄리아가 문제라는 걸까.
"불러. 친구를 믿고 맡겨야 할 사람인데, 한 번쯤은 만나 봐야지."
"대신, 이상한 사람이라면..."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던데?"
"...그건 내가 보고 결정해."
솔직히, 가끔은 줄리아가 무섭다.
"여기, 치킨!"
우리가 있는 곳을 프로듀서에게 가르쳐주자, 얼마 있지 않아 프로듀서가 치킨을 들고 우리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노래방은 주로 친구와 와서 그런지, 성인 남성이 있으니 조금 어색하다. 이래서 프로듀서한테 노래방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왜 상관없다면서 여기까지 온 걸까.
그런데, 노래방에 치킨을 들고 와도 되는 건가?
"노래방에 왔으니 카나하의 노래 실력을 좀 보고 싶지만, 인사부터 해야겠지."
"안녕. 네가 카나하의 친구구나?"
"맞아."
반말?
"그러는 당신이 카나하의 프로듀서?"
"맞아. 그나저나 당돌하네, 너.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반말이라니."
"뭐, 내 프로듀서한테도 이렇게 말하는데 다른 프로듀서한테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신경 꺼."
프로듀서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프로듀서는 의외로 놀라지 않은 것 같다. 아니, 표정이 더 날카로워졌다.
"하긴, 원래 그런 이미지였지."
"원래 그런 이미지였다? 호오, 날 아는 모양이네?"
"당연하지. 다른 아이돌들에 대한 조사는 필수니까."
줄리아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던 거였나.
"그런데 너, 내가 너한테 무슨 짓 한 적 있냐? 왜 이렇게 까칠해?"
"넌 어떻고?"
호칭이 '당신'에서 '너'로 바뀌었어.
아무튼 누가 좀 말려 줬으면 좋겠다.
+2~3 다음은...?
아무리 봐도 이야기 전개를 이상하게 한 것 같습니다.
둘이 너무 적대적인 것 같아요. 나중에 바꾸던지 해야지...
-------------
프로듀서까지 추가!
치느님 영접!!
물귀신 작전을 멈추고 가만히 사태를 관망하던 아스카가 행동에 나서려는 듯 일어섰다.
그런데 치킨은 왜 들고 가는 걸까.
"허븝."
"일단 이거 먹고 기분 전환 좀 해."
이거나 먹고 입 좀 다물라는 것처럼, 아스카는 프로듀서의 입에 들고 간 치킨을 물리고 줄리아에게도 치킨을 건네며 말했다.
치킨을 들고 갔던 건 입막음 용도였던 건가.
"내가 조금 흥분했나보네. 미안. 저 사람 말투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서..."
"당신한테도 사과할게."
호칭이 다시 '당신'으로 바귀었다.
말려줘서 고마워, 아스카.
"그런데 나한테는 억지로 쑤셔넣었으면서 쟤한테는 왜 친절하게 건네준 건데?"
아스카가 입에 물려준 치킨을 잠깐 우물거리던 프로듀서가 묻는다.
"그야, 친구니까. 한 사람이 입을 다물었으니 기류가 사라져 줄리아가 입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지만 말이지."
"너무하네."
"하긴, 내 잘못도 있으니 이 정도는 받아들여야겠지."
"미안하다. 좀 더 정중하게 대했어야 하는 건데."
"아니, 내가 미안하지."
좋게좋게 끝났으니 됐나.
"그럼 어서 치킨이나 먹지 않을래?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린의 차가운 한 마디.
+2~3 다음은 어떤 일이 생기려나?
슬쩍 줄리아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볼까..
닭다리가 하나밖에 없었다
바톤 넘겨도 되나요? のヮの
오늘의 치킨은 어쩐지 더 맛있는 느낌이네.
"줄리아."
그런데, 줄리아는 왜 프로듀서한테 그렇게 행동했던 걸까.
조용히 물어보자.
"왜 그랬어?"
줄리아는 잠깐 고개를 돌려 프로듀서가 치킨을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확인한 다음, 내 말에 대답했다.
"그게 말이야..."
바로 옆에 앉아있는 나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말하는 줄리아.
"그 상황에서 저 사람을 자극해서 좋을 것 하나 없었다는 건 나도 알아. 그렇지만..."
"그렇지만?"
+3 줄리아는 어떤 대답을 할까.
치킨전쟁 앵커는 이 다음에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발판!
그럼, 앵커도 슬슬 안 달리니 정말로 골뱅님한테 바톤 터-치!
그냥 옛날에 좀 싫어하던 사람이랑 느낌이 비슷해서. 그래서 그런 거야.
# 간접키스
"서, 설마... 마셨어?"
"응. 마셨어."
역시나.
"그냥 옛날에 좀 싫어하던 사람이랑 느낌이 비슷해서, 그래서 그런 거야."
싫어하던 사람이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예전에 무슨 일 있었어?"
내가 물어보았으나, 줄리아는 답해주지 않았다.
말하기 힘든 일이라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건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어. 지금은 아니야.
"잠깐. 프로듀서, 왜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
내 상념을 비집고 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다리가 하나밖에 없다고?
"다리가 아니라 다른 부위를 먹는 것도 상관은 없지 않을까, 린? 어차피 치킨이라는 형태를 공유하는 하나의 음식이잖아."
"그러면서 은근슬쩍 집어들지 마."
"이런, 걸렸나."
아스카도 다리는 양보할 수 없나보다.
"그럼 절충안으로 내가 먹으면 되겠네."
줄리아까지 합세했어...
"손 떼."
"이건 나와 린의 싸움이야."
"그 싸움, 나도 끼워 주면 좋겠는데?"
약간 걱정이 돼서 프로듀서를 보자, 프로듀서는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서 아스카가 물려준 치킨을 우물거리고 있었다.
말리려는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기야 정말로 싸우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이런 상황은 프로듀서도 많이 겪어보았을 테니 안 말리는 게 당연한 걸까.
재밌어 보이는 것도 있으니, 나도 사태를 관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3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냠.
"카나하...?"
"흐응―"
"어이..."
응?
어째서 나를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보는 걸까.
"왜 으애? 우슨 운재라도 이서?"
우물우물.
"잡아."
린의 말에, 줄리아와 아스카가 나에게 달려든다.
왜, 왜 이러는 거지?
급한 김에 입에 문 치킨을 황급히 먹어치운다.
그런데 왜 셋의 관심이 갑자기 다리에서 나한테로 옮겨진 걸까.
...설마?
혹시나싶어 내 손에 들린 뼈를 바라보자, 생각했던대로 내 손에는 일자로 곧게 뻗은 닭뼈가 들려있었다.
내가 방금 먹은 게 다리였다니, 대역 죄인이 된 기분이다.
"변명은?"
"저기... 이건, 그게... 생각 없이 하나를 집었는데..."
"생각 없이 다리를 집어들었다? 정말로?"
정말로 생각 없이 집어든 것 뿐이라니까.
원인이 사라져 싸움이 일단락되었으니 좋기는 하지만, 역시 이런 입장은 괴롭다.
"저, 정말이라니까? 실수야! 실수!"
"최후 변론은 거기까지만 듣겠어."
아스카마저!
+3 이,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래도 닭다리를 노린 자에게는 철퇴를.....
벌 게임이다 카나하
하 순간 씹덕사하는줄..아니야 아직 죽을 순 없어 이 창댓을 위해 앵커를 달아야지
그리고 갑자기 앵커라니! 저한테도 잔인한 짓을 하셨군요!
# 키라메 키라리
묘하게 반응이 좋아서 분하다.
# 안즈의(?) 노래
부끄러워하는 아스카도, 역시 귀엽다.
점점 더 압박받는 작가.
이것이 이 창댓의 의의이니!
물론 지금쯤 나도 저기서 치킨을 뜯고 있는 셋... 아니, 넷과 같이 치킨을 먹고 있어야겠지만...
"나도 한 조각만 줘!"
"안 돼."
너무 심하잖아!
하나 남은 다리를 느닷없이 집어다 입으로 홀랑 가져다넣은 것은 잘못된 일이 맞고, 나도 인정한다.
그런데 그거 가지고 치킨 금지령을 내리다니, 이건 솔직히 너무 심한 처사가 아닌가.
+3 치킨을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결과는...?
빠른 발판
애교를 부려보자
하며, 치킨을 무려 두 조각을 배덕자에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