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엉성하고도 조잡한 주문이 먹혀들어간 것일까?
그녀다운 아름다운 미소와 상냥함으로 천천히 촬영장을 물들여가던 아나스타샤 양은, 이내 촬영감독마저도 그녀의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늘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는데...
「어땠나요, 프로듀서 씨? 저, 촬영 잘 했나요?」
「예. 아주 좋았습니다, 아나스타샤 양. 자, 그럼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가서 조금 쉴까요?」
그렇게 촬영감독과 화해를 하고 촬영에 돌입한 나와 아나스타샤 양.
몇 번의 NG가 나긴 했지만, 안정을 되찾은 촬영감독이 괜찮다는 말과 함께 따스하게 보듬어주자 금세 어제와 같은 빠른 페이스로 진도가 나가기 시작한다.
그보다 아나스타샤 양, 촬영에 꽤 잘 적응하시네...
「좋아, 이쯤하고 점심 좀 먹고 하지. 아, 자네들도 같이 할텐가?」
1~50 둘만이서 먹고 싶다
51~100 아나스타샤에게 조금이라도 더 휴식 시간을 주고 싶다
107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입양 말입니까... 치히로 씨, 기숙사는 동물 반입이 가능했던가요?」
「가능해요-」
「흐음, 그렇다면 아나스타샤 양에게 한 마리쯤 분양해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귀여워해 주셔야 합니다?」
「다-! 이름은, 즈베즈다로 할꺼예요!」
즈베즈다라.
멋지고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구나, 아기 고양아.
+2
「귀여워어...!」
아나스타샤 양이 즈베즈다를 분양받고 며칠.
어느새 프로덕션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게 된 즈베즈다는, 아나스타샤 양까지 덩달아 프로덕션의 유명인으로 만들었다.
「아냐쨩, 조금 만져봐도 돼?!」
「다- 그래도, 너무 불편하지 않게 부탁해요?」
「응, 알았어!」
「아, 아나스타샤 양. 오늘도인가요?」
「네에- 정말로, 즈베즈다는 인기인이네요-」
「아이돌들의 아이돌, 뭐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참, 아나스타샤 양.」
「시토-?」
1~50 며칠간 촬영 스케쥴이 잡혀있다
51~100 며칠간 고양이를 부탁해도 될까
2표
「아, 그렇네요- 뭐, 미나미나 다른 아이돌들에게 맡겨두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저는 동물 호텔에 지내게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아무래도 너무 긴 기간동안 둘 수는 없을테니까요...」
「동물 호텔-? 그런 것도 있나요?」
「예. 가격이 좀 들긴 하지만 최고급인 호텔입니다.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니 아낄 수가 없어서 말이죠...」
1~50 그러지 말고 토코 씨에게 맡겨두자
51~100 그럼 즈베즈다도 호텔에 맡겨두자
다음 연재 때까지 돌려주세여
「아나스타샤 양은 참 마음이 따뜻하시군요.」
「후훗, 별 거 아니예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의 칭찬에 몸둘 바를 몰라하는 아나스타샤 양.
그 모습이 한 마리의 러시안 블루같아, 나는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50 토코가 같이 따라간다
51~100 둘만의 촬영
3표
둘만이 존재하는 차 안.
꽤 먼 곳까지 가야하기에 시간이 빠듯한 차 안에서, 아나스타샤 양은 태평스럽게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창 밖을 쳐다본다.
나는 조금 서두르고 있지만... 아나스타샤 양의 말도 틑린 것은 아니다.
「그렇네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어디 가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만.」
「아쉽네요...」
그 다음에 아나스타샤 양이 무어라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제대로 듣지 못했다.
1~50 즐거운 촬영
51~100 촬영장에서 싸운다
2표
긴 여행 끝에 도착한 촬영장.
촬영장 끝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괄괄한 성미의 촬영감독이 나와 아나스타샤 양에게 큰 소리를 낸다.
그다지 늦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어디서부터 오는 길이야! 내가 분명히 늦지 말라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도쿄에서부터 오는 길입니다. 조금 늦을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을 것입니다만?」
「너희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안 보여?! 어디서 말대꾸야!」
이 꼰대가 진짜...
1~50 아나스타샤가 말린다
51~100 아나스타샤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한다
2표
이상 분위기를 감지한 듯, 앞으로 나와 촬영감독의 앞에 서서 그 여린 몸을 들이미는 아나스타샤 양.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정말로, 쓸모없는 녀석들이구만. 10분 줄테니까 빨리 준비하도록! 촬영에 늦겠어!」
「아, 네!」
「하아...」
끝까지 심한 말을 하며 사라지는 촬영감독의 뒷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는 나.
그런 나를 돌아보는 아나스타샤 양의 표정은 조금 복잡미묘했다.
「저, 잘 했나요...?」
1~50 일단은 칭찬해주자.
51~100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하자.
2표
「다, 프로듀서 씨.」
「방금은 제가 나설 타이밍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에...?」
나의 말에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는 아나스타샤 양.
하지만 그렇잖아?
「저는 프로듀서고, 아나스타샤 양은 촬영을 해야하는 출연자의 입장이니까요. 저와는 싸워도, 아나스타샤 양까지 말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1~50 그런게 어디있어
51~100 ...불만스러운 표정
2표
아나스타샤 양은 울고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던가?
아니,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아나스타샤 양은...
「프로듀서 씨만 희생해야 한다니, 그건 불합리해요...」
나를 위해서 울고 있는거야.
1~50 눈물을 닦아준다
51~100 손수건을 내민다
2표
「훌쩍...아, 스파시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아나스타샤 양은, 이내 일의 이야기가 나오자 감정을 추스렸는지 손수건을 받아들고 눈가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으음, 화장이 조금 지워지긴 했지만 저 정도면 괜찮겠지...
「자, 일이 끝나고 회포를 풀어도 괜찮을테죠. 그 때를 위해서, 지금은 감정을 추스립시다. 알겠죠?」
「다-」
「자,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나스타샤 양, 당신의 색으로 이 촬영장을 물들여주세요.」
「다-!」
다행이다.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다.
+3까지 주사위
가장 높은 값
그녀다운 아름다운 미소와 상냥함으로 천천히 촬영장을 물들여가던 아나스타샤 양은, 이내 촬영감독마저도 그녀의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늘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는데...
「어땠나요, 프로듀서 씨? 저, 촬영 잘 했나요?」
「예. 아주 좋았습니다, 아나스타샤 양. 자, 그럼 미리 예약해둔 호텔로 가서 조금 쉴까요?」
1~50 ㅇㅇ
51~100 ㄴㄴ
2표
「좋은 곳일겁니다. 이리저리 많이 알아보고 제가 직접 예약한 곳이니까요. 자, 그럼 차에 타시죠.」
「다-!」
나의 말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나스타샤 양.
부디 예약한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호텔이 있어주기를...
1~50 무슨 일이 있다
51~100 고-급
2표
「와아...! 엄청난 즈베즈다예요...!」
아나스타샤 양의 말대로, 호텔은 엄청난 양의 전등들로 반짝거려 마치 별빛이 쏟아지는 것처럼도 보였다.
다행이다, 꽤 돈을 들여서 예약해놨는데 호텔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해.
「자, 그럼 들어가실까요. 참, 아나스타샤 양과 저는-」
1~50 각자 싱글룸(바로 옆 방)
51~100 더블 룸(방은 구분되어 있음)
2표
「더블 룸인가요-?」
「예. 아무래도 그 편이 조금 더 안전할 것 같아서요. 괜찮으신가요?」
「다- 프로듀서 씨라면,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다행입니다. 자, 그럼 휴식할까요.」
「다-!」
+2
방은 구분되어 있지만 샤워실은 동일한 것을 써야하기 때문에,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들려온다.
여기서 이상한 생각을 하면 지는거겠지.
「흐음, 그렇다면 내일 촬영에 대한 것을-」
「프로듀서 씨- 죄송하지만 갈아입을 옷을 놓고 와서 그런데, 옷가지 몇 벌만 가지고 와 주시겠나요-?」
「?!」
1~50 가운을 준다
51~100 다행이다. 침대 위에 옷들이 놓여져 있다
2표
「다- 없으면 가운이라도 괜찮아요-」
빠, 빨리 아무거나 대령해드리자...!
가운, 가운이 어디 있어...!
「아, 가운이 여기 있네요! 괜찮아요, 프로듀서 씨! 아무리 찾아봐도 없길래 안의 선반을 열어봤더니 이 쪽에 있었어요!」
「다행이다...」
「시토-?」
「아, 아닙니다. 물 온도는 괜찮으셨나요?」
「다- 기분 좋았어요-」
「그렇습니까.」
...사고가 일어날 뻔한 것을 빼고는 다 좋은 호텔이로구만.
+2
밝게 점멸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작게나마 밝히는 휴대폰을 든 나는, 이내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건 사람의 이름을 입에 댄다.
「네, 전화받았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핫토리 씨?」
『아, 프로듀서 씨. 별 일은 아니예요. 그저... 조금 걱정이 되어서요.』
「걱정...말입니까? 제가 말인가요?」
『네. 혹시라도 새벽까지 일하지 않으실까,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계시진 않으실까 하고...』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지 않으셔도 괜찮은데.
만일 그렇다고 해도 담당 아이돌이 신경써야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핫토리 씨. 하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으니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그,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지만...』
「그래도,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꿈... 네, 그렇네요.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예요. 그럼 편안한 밤 보내세요, 프로듀서 씨.』
「예. 핫토리 씨도 편안한 밤 보내시기를.」
1~50 달라붙어라
51~100 조금 삐진 표정 정도
2표
전화가 끝나고 전화기를 내려놓자, 아나스타샤 양이 자고 있을 방 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려는 찰나, 침대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작게 들리더니 슬리퍼를 끄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나의 앞에 다가온-
「정말, 말씀해 주시지 않을건가요?」
달의 여신과도 같이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는 아나스타샤 양.
1~50 토코라고 말한다
51~100 빙긋 미소를 짓는다.
2표
나의 얼굴을 본 아나스타샤 양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으니까.
「프로듀서 씨, 무슨 좋은 말이라도 들었나요-?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어요?」
「아, 그렇습니까. 그렇게 보이는거군요.」
「다- 그런데, 방금 전화는 누구인가요?」
「아, 핫토리 씨입니다.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 된다는 걸까요-?」
아나스타샤 양의 천연덕스러운 말에, 나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그러게나 말입니다라고 대답하고는 침대에 눕는다.
내일도 촬영이 있으니 어서 자 두는게 편하겠지...
1~50 안녕히 주무세요
51~100 이마에 키스
2표
「예. 아무래도 계속 이런 페이스로 촬영이 있을테니까요. 아나스타샤 양도 이제 그만 휴식을 취하시는 편이 나을 듯 싶습니다.」
「다- 그래도, 그 전에-」
츄웃, 하고 나의 이마에 울려퍼지는 따스한 소리.
피부끼리 맞닿는 따스한 접촉이 잠시 나의 이마를 파고들다가 이내 사라진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아, 예...」
방금 것은...
+2(촬영장에서 일어날 일)
「아, 촬영감독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 뭐. 잘 잤지. 그보다 오늘은 일찍 나타났구만.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는건가?」
아침부터...뭐, 됐어.
「아닙니다. 어제 늦게 온 것은 사실이기에 오늘은 조금 빨리 움직이자고 정한 것뿐입니다.」
「그렇구만... 그럼 어제 내 말은 사과해야겠어.」
「...예?」
「어제는 개인적인 일로 조금 열받아 있었어서 말이야. 그러면 안 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심한 소리를 했어. 미안하네.」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미는 촬영감독님.
나쁜 사람은 아닌걸까...
「아닙니다. 저희도 잘못한 것은 있으니까요. 자, 그럼 가시죠.」
「음, 그러도록 하지.」
1~50 촬영에 미스가 없다
51~100 NG가 조금 났다
2표
몇 번의 NG가 나긴 했지만, 안정을 되찾은 촬영감독이 괜찮다는 말과 함께 따스하게 보듬어주자 금세 어제와 같은 빠른 페이스로 진도가 나가기 시작한다.
그보다 아나스타샤 양, 촬영에 꽤 잘 적응하시네...
「좋아, 이쯤하고 점심 좀 먹고 하지. 아, 자네들도 같이 할텐가?」
1~50 둘만이서 먹고 싶다
51~100 아나스타샤에게 조금이라도 더 휴식 시간을 주고 싶다
2표
「아, 그런가. 뭐, 그럼 그러도록 하게. 늦지 말도록 하고.」
「예, 감사합니다.」
좋아, 그럼 뭘 먹을까...
+2
하늘하늘한 옷차림으로, 빙긋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점심 메뉴를 물어오는 아나스타샤 양.
음, 달리 생각한 건 없지만...
「소바는 어떠십니까?」
「소바 말인가요-?」
「네. 왠지 모르게 소바가 끌리네요.」
「다- 그러도록 해요-」
1~50 맛있었다
51~100 노맛...
2표
점심을 먹으러 가까운 식당에 간 것은 좋았는데, 소바의 맛이 영 별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촬영감독님과 함께 밥이라도 먹는것이 좋았을텐데.
「괜찮아요, 프로듀서 씨. 나중에 안 오면 되죠-」
「그렇긴 합니다만, 역시 먹고 싶은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좀 그렇달까...」
「아, 그 기분은 이해해요- 저도 러시안 레스토랑 가면 자주 그런 기분을 느껴요-」
「...그러십니까. 자, 그럼 일어나도록 할까요.」
「다-」
...결국 아나스타샤 양과 별로 좋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3까지 주사위
가장 높은 값
「스파시보! 촬영감독님도 수고하셨습니다!」
「하하, 그래. 정말, 연기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느는구나. 내년쯤이면 나같은 감독이랑 같이 촬영 안 할지도 모르겠는걸.」
「그런, 그렇지 않아요! 저는 아직 부족한걸요...」
「겸손하기까지 하고 말이야... 정말 훌륭한 원석을 캐낸 기분이야.」
「정말...」
「자, 그럼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도 촬영이 있고요.」
「아, 그러도록 하게나. 참, 할 말이 있는데.」
「예?」
1~50 내일까지만 촬영하면 됨
51~100 내일 같이 밥먹자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