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풀린다고 방심하지 말자. 아카네와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는 건 아무도 모르니, P가 티켓을 구했다는 걸 들키면 모두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무엇보다 로코를 부탁한 치즈루가 준 선물이니, 로코가 티켓에 대해 물어오면 거짓말이나 변명을 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
로코시점으로 점점 p선배한테 마음이 생기는. 처음에는 그냥 로코아트를 알아주는 사람이였는데 언제부터 좋아하는 마음이 ㅎㅎ. 그래서 p는 곤란한데 일단 아카네하고 유원지를 가는데 로코와 츠무가 마음에 걸린다. 어 삼각김밥님꺼 마음에든다. 지금 +1 할수있나요? 아니면 합처서
이러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잖아!
갑자기 울어버리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어떻게 진정시키지? 어떻게 하는 게 좋지?
"죄, 죄송합니다!"
"로코! 잠깐만! 로코!"
...뛰쳐나가버렸다.
"에휴..."
나를 흘겨보다 한숨을 쉬는 아카네.
그래, 아카네. 나도 너랑 같은 심정이다.
이렇게 한심한 놈이 왜 이렇게 사랑받는 건지, 원.
"아카네."
"왜?"
미안한 짓좀 해야겠다.
"지금부터 로코를 따라가서 로코를 쓰다듬어주면서 달랠 생각인데, 그래도 될까?"
"하아, P쨩은 정말 둔한 것도 있지만 소녀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니까."
왜 그렇게 말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실까? 응?
이번에는, 내가 정답을 고른 모양이네.
"그런 당연한 일은 처음부터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고! 어서 갔다오셔!"
처음에는 그저 친해지고 싶은 감정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겪어온, 로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미술이 돈이 되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런 쓰레기같은 것만 만드면서 자괴감은 안 드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언젠가는 이해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텨온 나날.
고등학생이 되어 동아리에 들어간다면, 로코같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해도 최소한 이해해주는 사람들의 틈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어떤 곳은 석고상을, 사과를 한가운데 놓고 둘러서서 그것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지만 마음대로 표현할 수는 없는 곳이었습니다.
또 어떤 곳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로코의 작품은 너무 화려하다거나 너무 난잡하다는 평을 받기 일쑤.
그런 곳에서 로코가 원하는 작품을 만드려고 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이 되어가는 듯 했습니다.
동아리에서 생긴 일이 학급 내에서 퍼져나가기까지는, 얼마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겉돌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그나마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치즈루를 만난 것.
로코가 수예부에 있을 때, 로코의 작품을 이해해주지는 못했지만 친절하게 대해줬던 수예부의 고문 선생님.
그런 치즈루에게서 '이 동아리라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어서 오게 된 동아리였지만, 딱히 기대는 없었습니다.
밝게 자기소개를 하고, 아트를 꺼내놓았지만 돌아온 것은 다른 선배의 독설.
그렇게 여기도 똑같다고, 이해해줄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
"로코... 라고 부르면 되려나?"
선배가 로코를 불러주었습니다.
"아무튼 이 조각상, 직접 깎아서 만든 거지? 나로서는 네 감각을 이해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잘 만든 것 같아. 손재주가 없으면 이렇게 세밀한 표현은 힘들잖아?"
완전한 이해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로코의 실력을 칭찬하는 말이었습니다.
"아..."
그렇지만, 로코의 Heart는 그것만으로도 Amazing한 Feeling을 느꼈습니다!
로코의 Skill을 Praise해준 선배와 더 Friendly하게 지내고 싶어.
그래서 선배에게 가까이 가고 싶었습니다.
더 가까이, 점점 더 가까이.
로코가 들어간 동아리는 참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
초면에 들었던 독설에 대해 사과받고, 로코의 작품을 가져다놔도 아무도 놀리지 않는, 심지어 몇몇 작품은 칭찬까지 해 주는 곳.
또한 사실상의 동아리 활동 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있는 곳.
부실은 좁고 정식 동아리도 아니라서 지원도 받을 수 없었지만, 치즈루의 말대로 로코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차례 선배를 만나면서, 로코는 선배를 지켜보았습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
다정하고, 친절하고 조금은 활기찬 사람.
로코가 관찰한 선배의 좋은 모습들은 로코가 선배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로코가 선배에게 가진, 선배가 만들어냈던 로코를 인정해주는 첫인상과 겹쳐...
하나의 마음을 만들어냈습니다.
...LOVE.
그걸 알게 되고 나서 만들었던, 선배와 로코를 모델로 삼아 그 마음을 표현해낸 조각상.
선배 앞에서 모델이 누구인지 들켜버렸을 때는 정말로 창피했지만, 선배가 알아주게 되어 내심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조각상이 미술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얻고 나서는, 남몰래 그 영광을 선배에게 돌렸습니다.
그 조각상을 만들어낸 사람은 로코지만 선배가 로코에게 만들어주었던 사랑이 없었다면, 그것을 온전히 표현해내고자 했던 로코의 마음이 없었다면 그렇게 인정받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치즈루에게 티켓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속으로 기대를 품었습니다.
로코 덕분에 생긴 티켓이니, 딱히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면 로코에게 같이 가자고 권유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죠.
로코가 눈을비비며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겠다며 떠난다. 교실에서 아카네한테 상황설명. 아카네는 이해한다는듯
말하지만, 조금 불편해보인다.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 헤어지고 -2. 이제 츠무집으로 가는데 눈물흘린 로코가 마음에 걸린다. 츠무는 눈치채지만, 아무말도 안한다. 혹시 지금 둘의 시간이 망쳐질까봐.
결연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뿌리치고 떠나가는 로코.
그녀가 뒤돌아보며, 다시 한 번 결심을 다진다.
"그러니까, Roco에게서 Eye를 떼지 말아주세요, 선배!"
정말, 씁쓸한 행복이네.
"그래서, 잘 달래줬어?"
"그런 것 같아."
"뭐... 잘 했어."
칭찬까지 들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아카네, 조금 불편해보이네.
역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 못 하는 걸까.
유원지에서 확실하게 풀어주자...
약속이 있었기에 아카네와 대충 헤어지고 나서, 나는 교문 앞에서 츠무기를 기다렸다.
"P 씨."
"갈까. 츠무기."
오래지 않아 학교에서 나온 츠무기와 함께 하교하는 오늘.
왠지는 모르겠지만, 노을이 평소보다 더 붉어보이는 것 같다.
"......"발그레
네 얼굴에 비치는 노을은, 훨씬 붉지만.
...여유롭게 이 낭만을 즐기고 싶은데, 로코가 자꾸 마음에 걸리네.
로코까지 날 좋아해줄 줄은... 정말로 몰랐어.
아카네는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츠무기도 로코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좋은 날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옆에서, 분위기있는 석양을 향해 걷는다는 것.
좋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제가 힐끔거리며 바라본 당신의 옆얼굴은 어째서 굳어 있는 걸까요.
혹시, 저 때문일까요.
아니겠죠.
당신은 표정을 잘 숨기지 못하니까, 저 때문이었다면 교문에서 저를 보고서부터 그런 표정을 지었겠죠.
하지만 당신이 저에게 보여줬던 얼굴은, 제가 몇 번 힐끔거렸던, 햇빛이 비쳐 황혼으로 물든 얼굴은 지금 이 시간에 걸맞는 멋진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 때문이겠죠.
"......"
저는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당신에게 심려를 끼치기 싫습니다.
이 마음은 당신을 위한 배려가 아닌, 이 시간을 망쳐버리기 싫은 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을 좋아하기에, 당신과는 좋은 경험만 하고 싶으니까요.
그 뒤 일어난 일들.
널 짝사랑하던, 연락처를 내놓으라며 나를 협박하던 망할 녀석.
지워버린 연락처.
괴롭힘.
"...역시, 제 탓인 것 같네요."
"아냐. 지금 와서 따지는게 무슨 소용이야."
다 지나간 일인걸.
지금도 악몽을 꾸지만, 지나간 일이잖아.
"걱정하지 마. 애초에 네 탓도 아닌 일로 걱정을 왜 해."
나쁜 자식들은 따로 있잖아.
그 녀석들은 반성도, 사과도 없는데 왜 네가 그 녀석들의 몫까지 반성하고, 사과하고 있는 거냐고.
"네 초대에 응한 건, 확실히 하고 싶어서야. 그래. 처음에는 네가 껄끄러웠어. 하지만 난 처음부터 이게 네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P 씨의 일을 알게 되서부터... 저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되지가 않더군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무슨 뜻이야?"
"P 씨. 아니, P. 진심으로 물어보겠어요. 당신과 아카네 부장의 사이에, 제가 들어갈 자리는 있나요?"
"저, 불안해요. 아카네 부장과 친하게 지내는 당신을 볼 때마다, 가망 없는 사랑을, 어차피 빼앗길 사랑을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조마조마하다고요!"
"그녀는 고통받는 당신과 함께했던 사람이라고 당신이 말했죠. 하지만 저는 P, 당신을 고통받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정말로 제가 그녀보다 더 사랑받을 수 있는 건가요?"
...그렇네.
불안했겠지.
날 상처입혔다고, 그러니 시작부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불안해했겠지.
그녀의 친구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역시 그녀의 불안감을 달래주는 것.
그리고 확실하게 말해주는 것... 이겠지.
"나는 아카네도 너도 둘 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직 너의 마음에는 답할 수 없지만, 그건 아카네에게도 마찬가지야. 아카네에게 고맙다고 생각하는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것이 내가 널 밀어낼 이유는 되지 않아."
"그러니까, 과거의 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아줘."
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 진심을 전한다.
시라이시가 그에 화답하여 말없이 나에게 기대오고, 시간이 지난다.
"...싸움이란 동일한 평행선에 서야 합리화된다고, 제가 전에 말한 적이 있었죠."
"그랬었지. 고백할 때였나?"
"...제가 다시 한 번, 평행선에 설 수 있게 해 주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되는데?"
"저도 과거를 더는 신경 쓰지 않을 테니, P도 저를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나, 시라이시를 성으로 부르고 있었지. 꽤 친해졌는데도.
어쩌면 나부터가 널 무의식적으로 밀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우중충해진 분위기를 다시 띄우기 위해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다른 이야기로 유쾌하게 저녁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응? 뭐야, 저게. 운동장에 뭔 일 났나?
왜 저렇게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대?
한 번 가볼까.
"...누가 이런 걸..."
"...왜 운동장에..."
"...대체 언제..."
뭐, 뭐야, 이게.
온갖 색상이 칠해진 나뭇가지로 대충 뼈대를 잡은, 사람 모양의 무언가들이 운동장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잖아?
이것들, 하나도 빠짐없이 한 쌍을 이루고 있어.
그리고 포즈는... 마치 다정한 연인의 행동을 모방한 것 같은데.
게다가 조형물들에서 그림자처럼 뻗어나온 흰 줄들이 얽혀서... 음, 뭘까, 이건. 전혀 종잡을 수가 없네. 사람 같기도 하고.
라이너로 이거 그리려면 꽤 고생했을 것 같은데.
망가진 곳도 부분부분 보이지만, 이건 아마 다른 녀석들이 한 짓이겠고.
아무튼, 우리 학교에서 이런 걸 만들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단 한 명 뿐이지.
언제 이걸 다 해놓은 거야...?
아니, 그것보다 먼저 로코를 찾아가자.
대체 왜 이런 짓을 했는지부터 들어야겠어.
"로코, 있어?"
로코를 찾아 로코의 교실로 갔지만, 그녀는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로코가 갈 곳이라고는 부실밖에 몰랐기에 부실로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나.
얼마지 않아, 문이 열리며 로코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거 참, 과한 환영이네.
"P 선배! Welcome이에요!"
"로코, 저거 네가 한 거야?"
"네, 선배! Roco의 Feeling을 Roco Art로 Express했어요. Roco의, Roco에 의한, 선배를 위한, Honest feeling을 Express한 Special art예요! 이리 와서 보세요!"
나를 창가로 데려가는 로코.
로코가 시키는 대로 창가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보니까, 운동장 위에 그려진 그림과 그림 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한 눈에 띄네.
...그림을 망치려는 애들도 다 보이고.
그런데... 저 그림, 설마 내 얼굴인가?
왜곡되기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내 얼굴 같은데?
"저기, 로코. 저거 설마 내 얼굴이야?"
"네. 선배의 Face, 맞아요. Circle room에서 Watch했을 때 비로소 Best view가 되도록 한, Roco의 자신작이에요! 어떤가요, 선배!"
"멋진걸. 이런 걸 보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어."
솔직한 감상.
"로코, 너 저거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솔직한 질문.
"하아... 다행이다... 선배의... 마음에 들어서..."
"...로코?"
로코 너, 상태가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어젯밤을 꼬박 새서... Roco의 Feeling을 Playground에... Deploy했더니... 그걸 선배한테 인정받으니까... 피로가 몰려와서..."
"죄송해요, 선배... Roco, 잠깐만 Sleep해도 될까요...?"
"안 될 건 없지. 로코 네 선생님에게는 내가 말해둘 테니까, 여기서 자고 있어. 그럼..."
"가, 가지 마세요!"
로코가 편히 잘 수 있도록 부실을 나가려고 하자, 로코가 나를 붙잡으며 소리쳤다.
내가 같이 있어 주기를 바라는 걸까.
점심 시간.
딱히 갈 곳도 없어 부실에 와서 밥을 먹으려고 하니, 키타카미 선생님과 마카베를 제외한 모두가 부실에 와 있었다.
딱히 약속한 적도 없지만, 점심시간마다 모이는 우리들.
나는 친구가 없으니 그렇다쳐도, 다른 애들은 왜...
...아, 맞아. 나 때문이겠구나.
"P쨩, 이제 츠무링을 이름으로 부르는구마안?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나~?"
"P. 오늘은 왜 지각했던 거죠? P답지 않게."
"어레? 지각했어? 설마 츠무링과 뜨거운 밤을..."
"무, 무슨 망측한 말을!"
"그런 거 아냐! 애초에 우리들은 학생이라고! 학생!"
뭔 생각을 하는 거냐, 아카네!
"그게, P 선배는 Roco와 같이 Sleep해서 Attendance에 Late하셨어요."
"뭐, 뭐, 뭐야, P쨩? 저기, P쨩? 학생? 학생 맞지, P쨩? 응? 바, 방금 한 말은..."
"......"화아악
정말 타이밍 좋게 들어온 로코의 고백.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면 꼭 내가 너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한 것 같잖아!
츠, 츠무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이고, 아카네는...
빨리 해명해야 해!
"그, 그런 게 아니라...!"
"아, 여러분. 마침 모두 계셨군요."
마, 마카베?!
너 참 이상한 타이밍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저희 동아리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어쩌지."
"으아아... 첩첩산중이네..."
"......"꽈아악
"좋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로코쨩의 아트를 아카네쨩 인형과 결합한 빅-아카네쨩 인형을 만들어서 전시하자고! 어때?"
"Roco는 좋은 Idea라고 생각-"
"기각합니다."
"켁! 츠무링?!"
물론 우리 동아리의 취지에는 잘 맞지만, 그렇다고 정말 그렇게 했다간 정식 동아리 인가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그리고 우리 동아리의 활동을 잘 표현한...
"가족... 은 어떤가요?"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하는 츠무기.
가족이라니?
"가족? 오오, 흥미로운데? 츠무링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도록 할까나?"
"저희 동아리는, 좋게 말하자면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이, ...나쁘게 말하자면 그냥 놀기만 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죠. 어차피 다른 활동이라고 할 걸 못 해봤으니, 그렇게 다정한 저희의 모습을 본딴 인형들로 가족의 모습을 연출해, 부실 이곳저곳을 장식하는 겁니다."
"interesting..."
...츠무기의 말이 맞아.
정말로, 좋게 말하면 다정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지원금만 타먹는 이상한 동아리지.
그걸 용케 포장해냈네, 츠무기.
"그럼~ P쨩은 당연히 남편! 부인은 아카네쨩이 되겠네?"
"잠시만요. 부장, 어째서 당신이 부인인거죠?"
"Roco도 그것은 Admit할 수 없어요! Wife의 Role은 Roco가 해야 한다고요!"
어찌저찌 성공한 모양이네.
미안, 마카베. 나 때문에 네가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될 것 같다...
"그거,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어?"
"All night을 다 써서 Construct했어요!"
"그래서 부실에서 자버렸어. 나는 혹시나... 해서 옆을 지켜 주고 있었고. 그래서 좀 전의 발언이 나왔던 거지, 너희가 생각하는 일은 전혀 없었어."
"좀 전의...? 그 이야기, 저도 알고 싶습니다만."
윽.
아는 사람이 늘어나는건 사양이야.
"아, 아니, 뭐,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별 일 아니었으니까."
이러면 오히려 궁금증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나는 말이 이것밖에 없다...
나, 나중에 더 변명할 일이 없기만을 기도하자.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펀칭머신?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무엇보다 로코를 부탁한 치즈루가 준 선물이니, 로코가 티켓에 대해 물어오면 거짓말이나 변명을 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
니카이도 선생님 덕분에 일이 꽤 잘 풀리고 있네.
그렇지만 아직 방심할 수는 없지.
아직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아카네와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까, 내가 유원지 티켓을 구했다는걸 알게 되면 분명 관심을 가질 거야.
...특히 시라이시나 로코.
만약 시라이시가 그걸 발견하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짐작도 되지 않는 데다가, 로코의 경우는... 로코 덕분에 생긴 티켓이니까 이 티켓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에는... 양심에 찔린단 말이지.
아무튼 들키게 된다면 내가 꽤 곤란해지니까, 절대로 티켓을 들키지 않도록 빨리 부실로 돌아가서 가방에 넣어놔야겠어.
설마 벌써 누가 오진 않았겠지.
"......"
"......"
...이런. 그 사이에 누가 올 줄이야.
티켓이 봉투에서 나와있는 상황을 보면... 들키고 말았나.
탁자 위에 그냥 올려놓는게 아니었어.
...참 경솔하구만, 나도.
>>+3 티켓을 발견한 사람.
받은 거라곤 말하지 말아야겠다.
"너랑 같이 갈 생각이긴 했지."
"기대되는걸~"
본인한테 들켰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만약 다른 애들한테 들켰으면 변명하느라 땀 좀 빼야 했겠지.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3 다음 상황.
이미 니세레브 선생에게서 얘기를 들었기 때문.
하지만 니세레브 선생과 마찬가지로, 이미 준 것에 대한 사용은 p에게 있다는 것을 (겨우)납득한 듯하다.
...그런데 로코, 왜 울고 있어?
윽, 로코까지.
티켓은 이미 넣어놓은 상태라 들킬 염려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조심하자.
"치즈루가 준 Ticket, 아카네와 같이 가신다고요?"
"들었어?"
"네. Accidently."
누가 줬는지도 알고 있는걸 보면 선생님이 로코한테 이야기해둔 모양이네.
"뭐, P 선배가 아카네와 같이 Amusement park로 Date하러 간다고 해도 그건 P 선배가 Choise할 일이니까요. Roco는 상관없어요. ...Roco, dont't mind니까요.
납득했다고 말하면서, 로코 너는... 어째서 울고 있는 거야?
그러면 전혀 납득한 것 같지가 않잖아.
네가 운다면, 꼭 네가 나와 정말로 같이 가고 싶어하는 것 같잖아.
"어라? 어째서 Tear가... Roco... 분명 납득했는데..."
네가 꼭 날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3 다음 상황.
앵커는
로코를 꼭 껴안아주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혹시나 아카네가 싫어할까봐 그녀를 쳐다보았는데, 오히려 그게 남자로서 당연하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로 날 보고있다.
@아카네는 본처니까 이 정도는 가능합니다.
>>+1
그리고 사과릉 남기며 부실을 뛰쳐나가는 로코
우유부단한 P를 흘겨보다 한숨을 쉬는 아카네
이러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잖아!
갑자기 울어버리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어떻게 진정시키지? 어떻게 하는 게 좋지?
"죄, 죄송합니다!"
"로코! 잠깐만! 로코!"
...뛰쳐나가버렸다.
"에휴..."
나를 흘겨보다 한숨을 쉬는 아카네.
그래, 아카네. 나도 너랑 같은 심정이다.
이렇게 한심한 놈이 왜 이렇게 사랑받는 건지, 원.
"아카네."
"왜?"
미안한 짓좀 해야겠다.
"지금부터 로코를 따라가서 로코를 쓰다듬어주면서 달랠 생각인데, 그래도 될까?"
"하아, P쨩은 정말 둔한 것도 있지만 소녀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니까."
왜 그렇게 말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실까? 응?
이번에는, 내가 정답을 고른 모양이네.
"그런 당연한 일은 처음부터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고! 어서 갔다오셔!"
처음에는 그저 친해지고 싶은 감정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겪어온, 로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미술이 돈이 되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런 쓰레기같은 것만 만드면서 자괴감은 안 드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언젠가는 이해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텨온 나날.
고등학생이 되어 동아리에 들어간다면, 로코같은 사람을 만나지는 못해도 최소한 이해해주는 사람들의 틈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어떤 곳은 석고상을, 사과를 한가운데 놓고 둘러서서 그것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지만 마음대로 표현할 수는 없는 곳이었습니다.
또 어떤 곳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로코의 작품은 너무 화려하다거나 너무 난잡하다는 평을 받기 일쑤.
그런 곳에서 로코가 원하는 작품을 만드려고 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것은 일상이 되어가는 듯 했습니다.
동아리에서 생긴 일이 학급 내에서 퍼져나가기까지는, 얼마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겉돌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그나마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치즈루를 만난 것.
로코가 수예부에 있을 때, 로코의 작품을 이해해주지는 못했지만 친절하게 대해줬던 수예부의 고문 선생님.
그런 치즈루에게서 '이 동아리라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어서 오게 된 동아리였지만, 딱히 기대는 없었습니다.
밝게 자기소개를 하고, 아트를 꺼내놓았지만 돌아온 것은 다른 선배의 독설.
그렇게 여기도 똑같다고, 이해해줄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
"로코... 라고 부르면 되려나?"
선배가 로코를 불러주었습니다.
"아무튼 이 조각상, 직접 깎아서 만든 거지? 나로서는 네 감각을 이해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잘 만든 것 같아. 손재주가 없으면 이렇게 세밀한 표현은 힘들잖아?"
완전한 이해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로코의 실력을 칭찬하는 말이었습니다.
"아..."
그렇지만, 로코의 Heart는 그것만으로도 Amazing한 Feeling을 느꼈습니다!
로코의 Skill을 Praise해준 선배와 더 Friendly하게 지내고 싶어.
그래서 선배에게 가까이 가고 싶었습니다.
더 가까이, 점점 더 가까이.
로코가 들어간 동아리는 참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
초면에 들었던 독설에 대해 사과받고, 로코의 작품을 가져다놔도 아무도 놀리지 않는, 심지어 몇몇 작품은 칭찬까지 해 주는 곳.
또한 사실상의 동아리 활동 없이, 모두가 자유롭게 있는 곳.
부실은 좁고 정식 동아리도 아니라서 지원도 받을 수 없었지만, 치즈루의 말대로 로코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차례 선배를 만나면서, 로코는 선배를 지켜보았습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
다정하고, 친절하고 조금은 활기찬 사람.
로코가 관찰한 선배의 좋은 모습들은 로코가 선배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로코가 선배에게 가진, 선배가 만들어냈던 로코를 인정해주는 첫인상과 겹쳐...
하나의 마음을 만들어냈습니다.
...LOVE.
그걸 알게 되고 나서 만들었던, 선배와 로코를 모델로 삼아 그 마음을 표현해낸 조각상.
선배 앞에서 모델이 누구인지 들켜버렸을 때는 정말로 창피했지만, 선배가 알아주게 되어 내심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조각상이 미술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얻고 나서는, 남몰래 그 영광을 선배에게 돌렸습니다.
그 조각상을 만들어낸 사람은 로코지만 선배가 로코에게 만들어주었던 사랑이 없었다면, 그것을 온전히 표현해내고자 했던 로코의 마음이 없었다면 그렇게 인정받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치즈루에게 티켓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속으로 기대를 품었습니다.
로코 덕분에 생긴 티켓이니, 딱히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면 로코에게 같이 가자고 권유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죠.
뼈아픈 납득을 거쳤지만 여전히 눈물이 나오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로코!"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또 어째서일까요.
슬픈 환청일까요, 이건?
>>+3 다음 상황.
허억... 허억... 결국 써냈다...
가끔은 이렇게 화자를 변경해볼까요... 흐억...
...잘 써진 걸까나, 이거.
앵커는
쓰다듬을 받는 로코가 p에게 앞으로도 자신의 아트를 보아주겠냐고 한다.
로코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첫 사랑은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걸.
로코를 따라잡기 직전, 그녀를 부른다.
뒤돌아보는 네 얼굴에 맺힌 눈물을 보며, 널 끌어안는다.
잠깐 굳어있던 로코는 곧 나를 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진정될 때까지 그녀를 쓰다듬어주는 것 뿐.
"P 선배..."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로코.
고개를 드는 그녀를 따라, 쓰다듬던 손을 자연스레 옮기는 나.
"왜 그래, 로코?"
눈물이 가득한 눈을 들고, 넌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앞으로도 Roco의 Art... 봐주시겠나요?"
"당연하지."
"아무래도 Roco는... 선배를 Love하는 것 같아요."
또 한번의 고백이구나.
정말, 죄가 쌓여가는 느낌인걸.
"알고 있어."
"First love... Painful하네요."
"하지만 Roco, 절대로 Give up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
세 명의 사랑을 떠안게 되다니.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걸까.
>>+3 다음 상황.
P.S. 이번 날 이후의 앵커가 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시라이시 양의 초대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명심해주시길.
츠무기와 함께 하교하는 오늘.
왠지는 모르겠지만, 노을이 평소보다 더 붉은 것 같다.
말하지만, 조금 불편해보인다.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 헤어지고 -2. 이제 츠무집으로 가는데 눈물흘린 로코가 마음에 걸린다. 츠무는 눈치채지만, 아무말도 안한다. 혹시 지금 둘의 시간이 망쳐질까봐.
결연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뿌리치고 떠나가는 로코.
그녀가 뒤돌아보며, 다시 한 번 결심을 다진다.
"그러니까, Roco에게서 Eye를 떼지 말아주세요, 선배!"
정말, 씁쓸한 행복이네.
"그래서, 잘 달래줬어?"
"그런 것 같아."
"뭐... 잘 했어."
칭찬까지 들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아카네, 조금 불편해보이네.
역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 못 하는 걸까.
유원지에서 확실하게 풀어주자...
약속이 있었기에 아카네와 대충 헤어지고 나서, 나는 교문 앞에서 츠무기를 기다렸다.
"P 씨."
"갈까. 츠무기."
오래지 않아 학교에서 나온 츠무기와 함께 하교하는 오늘.
왠지는 모르겠지만, 노을이 평소보다 더 붉어보이는 것 같다.
"......"발그레
네 얼굴에 비치는 노을은, 훨씬 붉지만.
...여유롭게 이 낭만을 즐기고 싶은데, 로코가 자꾸 마음에 걸리네.
로코까지 날 좋아해줄 줄은... 정말로 몰랐어.
아카네는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츠무기도 로코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좋은 날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옆에서, 분위기있는 석양을 향해 걷는다는 것.
좋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제가 힐끔거리며 바라본 당신의 옆얼굴은 어째서 굳어 있는 걸까요.
혹시, 저 때문일까요.
아니겠죠.
당신은 표정을 잘 숨기지 못하니까, 저 때문이었다면 교문에서 저를 보고서부터 그런 표정을 지었겠죠.
하지만 당신이 저에게 보여줬던 얼굴은, 제가 몇 번 힐끔거렸던, 햇빛이 비쳐 황혼으로 물든 얼굴은 지금 이 시간에 걸맞는 멋진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 때문이겠죠.
"......"
저는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당신에게 심려를 끼치기 싫습니다.
이 마음은 당신을 위한 배려가 아닌, 이 시간을 망쳐버리기 싫은 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을 좋아하기에, 당신과는 좋은 경험만 하고 싶으니까요.
>>+3 다음 상황.
"아니, 츠무기의 집은 꽤 깔끔하다 싶어서."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깔끔한걸.
있을 것만 있다는 느낌인가.
하지만 역시 혼자 사는 집이라 그런지...
"허전하네."중얼
"뭐라고 하셨나요?"
"아냐. 혼잣말."
삭막하다고 해야 할까, 온기가 없다고 해야 할까.
좋게 말하면 츠무기답지만, 나쁘게 말하면 사람이 사는 곳같지가 않은데.
"편히 계세요."
"고마워."
츠무기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방.
거기에 앉아 있으니, 츠무기가 간단한 간식과 마실 것을 들고 들어왔다.
"혹시 불편한 점이 있으시다면 말해주세요."
"글쎄. 딱히 없는걸?"
언제쯤 본론으로 들어갈까.
"...P 씨."
진지하게 말을 꺼내는 츠무기.
지금이구나. 본론으로 들어갈 때가.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시나요?"
"...기억하지."
어떻게 잊겠어.
내 모든 악몽의 시발점이 된 그 순간을.
>>+3 P와 츠무기의 '사소한' 첫만남.
사소하지만, 시라이시 양을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트집잡을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을...
처음 보는 예쁘장한 여학생.
다른 학교의 교복을 입고 나타났던 너.
첫 만남이자 한동안 다시 보지 못할 만남은, 그렇게 찾아왔었지.
"학교에 휴대폰을 놓고 왔는데, 집에 전화할 일이 생겨서요."
"안 될 건 없지. 자."
그 때 휴대폰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몇 번을 생각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어.
"감사합니다. 혹시 사례가 필요하시다면..."
"아, 아냐. 됐어."
"...그렇다면 전화번호를 남겨드릴 테니, 필요하다면 연락 주세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꽤 강렬한 인상이었지.
나에게만 강렬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 뒤 일어난 일들.
널 짝사랑하던, 연락처를 내놓으라며 나를 협박하던 망할 녀석.
지워버린 연락처.
괴롭힘.
"...역시, 제 탓인 것 같네요."
"아냐. 지금 와서 따지는게 무슨 소용이야."
다 지나간 일인걸.
지금도 악몽을 꾸지만, 지나간 일이잖아.
"걱정하지 마. 애초에 네 탓도 아닌 일로 걱정을 왜 해."
나쁜 자식들은 따로 있잖아.
그 녀석들은 반성도, 사과도 없는데 왜 네가 그 녀석들의 몫까지 반성하고, 사과하고 있는 거냐고.
"네 초대에 응한 건, 확실히 하고 싶어서야. 그래. 처음에는 네가 껄끄러웠어. 하지만 난 처음부터 이게 네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P 씨의 일을 알게 되서부터... 저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되지가 않더군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생각은, 지금부터라도 지워버리면 되는 거잖아?
>>+3 다음 상황.
중학생 때의 시라이시 양과 P는 다른 학교였다는 설정이었기에, 적절히 변형을.
그나저나 삭막하긴 해도 여성의 방이다. 긴장이 되기는 마련인데...
뻘쭘하게 있다가 책상위에 있는 가족사진이 보인다.
예상은 했지만, 뒷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건 생각 못 했는데.
"...저는 다과를 좀 더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꽤 남았는데.
뭐, 핑계겠지.
나라도 이 분위기는 환기하고 싶을 거야.
"......"두리번
그건 그렇고...
삭막하긴 하지만 여기, 여자애 방이지?
...괜히 긴장되네.
방금 전까지는 심각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하나도 긴장되지 않았는데.
"...아."
가족 사진이다.
...살짝 보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어릴 적 사진인가보네."
>>+3 다음 상황.
어릴 때도 표정이 지금처럼 꽤 까칠한데?
"여기, 다과를 좀 더 가져왔는데 입에 맞으셨으면..."
...아, 굳었다.
이미 충분히 봤는데, 그냥 내려놓고 앉아있을걸 그랬나.
"와... 와 남의 물건을 니 믓대로 들여다보고 앉았나!"
"미안, 미안. 그래도 꽤 귀엽던데? 어린 시절의 너는."
"아으..."화악
귀엽다는 칭찬은 정말로 효과가 좋구나.
말로만 들었지, 직접 경험하는건 처음인데.
"......"
"......"
...뻘쭘하네.
"......"머뭇
"......"머쓱
"...저는..."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건가.
다행이긴 한데,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와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짐작은 했지.
가끔가다 사투리가 나오는 이유는 역시 그것 때문이었나.
"어린 시절에는..."
나는 한참 동안이나 시라이시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어주었다.
낯선 장소, 함께하던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어려움, 학급생활의 고단함...
시라이시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정말로 필요했겠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역할을 맡기는 건, 당연한 일이려나.
>>+3 다음 상황.
@북해도 그곳은 남의 땅
가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아카네와 약속이있어서... 츠무기는 아카네와 p사이를 물어본다
"...그런가요?"
"응."
그런 거 있잖아.
책이나 사진으로 접한, 다른 장소에 대한 동경 같은 거.
"어디 가 보고 싶으신 곳이라도...?"
"음..."
"홋카이도. 난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나고 싶더라."
"그럼 주말에, 시간이 되신다면 같이 가실래요? 저는 괜찮습니다만."
좋은 제안이네.
하지만... 하필이면 지금이라니.
때가 나빴어.
"미안. 아카네랑 약속이 있거든."
"아카네 부장의 소원, 이겠죠?"
"응. 유원지에 가기로 했어. 주말에."
이런 거, 시라이시 앞에서 이야기해도 되는 걸까.
"...P 씨."
"왜? 시라이시."
"P 씨는 아카네 부장과 어떤 사이인가요?"
나지막한 목소리.
질투나 미움 따위 없는, 순수한 호기심.
다행이네. 거기에 순수하게 대답할 수 있어서.
"그냥 뭐, 중학생때 나를 동정해주고, 위로해주고, 같이 놀아줬던, 그런 친구 사이야."
자살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꺼내지 말자.
"그런가요..."
>>+3 다음 상황.
"거기에 제가 들어갈 자리는 있나요?"
그렇다고 답하려는 순간 다른 말로 치고들어오는 시라이시.
"...무슨 뜻이야?"
"P 씨. 아니, P. 진심으로 물어보겠어요. 당신과 아카네 부장의 사이에, 제가 들어갈 자리는 있나요?"
"저, 불안해요. 아카네 부장과 친하게 지내는 당신을 볼 때마다, 가망 없는 사랑을, 어차피 빼앗길 사랑을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조마조마하다고요!"
"그녀는 고통받는 당신과 함께했던 사람이라고 당신이 말했죠. 하지만 저는 P, 당신을 고통받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정말로 제가 그녀보다 더 사랑받을 수 있는 건가요?"
...그렇네.
불안했겠지.
날 상처입혔다고, 그러니 시작부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불안해했겠지.
그녀의 친구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역시 그녀의 불안감을 달래주는 것.
그리고 확실하게 말해주는 것... 이겠지.
"나는 아카네도 너도 둘 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직 너의 마음에는 답할 수 없지만, 그건 아카네에게도 마찬가지야. 아카네에게 고맙다고 생각하는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것이 내가 널 밀어낼 이유는 되지 않아."
"그러니까, 과거의 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아줘."
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 진심을 전한다.
시라이시가 그에 화답하여 말없이 나에게 기대오고, 시간이 지난다.
"...싸움이란 동일한 평행선에 서야 합리화된다고, 제가 전에 말한 적이 있었죠."
"그랬었지. 고백할 때였나?"
"...제가 다시 한 번, 평행선에 설 수 있게 해 주시겠어요?"
"...어떻게 하면 되는데?"
"저도 과거를 더는 신경 쓰지 않을 테니, P도 저를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나, 시라이시를 성으로 부르고 있었지. 꽤 친해졌는데도.
어쩌면 나부터가 널 무의식적으로 밀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럴게, 츠무기."
>>+3 다음 상황.
응? 뭐야, 저게. 운동장에 뭔 일 났나?
왜 저렇게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대?
한 번 가볼까.
"...누가 이런 걸..."
"...왜 운동장에..."
"...대체 언제..."
뭐, 뭐야, 이게.
온갖 색상이 칠해진 나뭇가지로 대충 뼈대를 잡은, 사람 모양의 무언가들이 운동장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잖아?
이것들, 하나도 빠짐없이 한 쌍을 이루고 있어.
그리고 포즈는... 마치 다정한 연인의 행동을 모방한 것 같은데.
게다가 조형물들에서 그림자처럼 뻗어나온 흰 줄들이 얽혀서... 음, 뭘까, 이건. 전혀 종잡을 수가 없네. 사람 같기도 하고.
라이너로 이거 그리려면 꽤 고생했을 것 같은데.
망가진 곳도 부분부분 보이지만, 이건 아마 다른 녀석들이 한 짓이겠고.
아무튼, 우리 학교에서 이런 걸 만들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단 한 명 뿐이지.
언제 이걸 다 해놓은 거야...?
아니, 그것보다 먼저 로코를 찾아가자.
대체 왜 이런 짓을 했는지부터 들어야겠어.
"로코, 있어?"
로코를 찾아 로코의 교실로 갔지만, 그녀는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로코가 갈 곳이라고는 부실밖에 몰랐기에 부실로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나.
얼마지 않아, 문이 열리며 로코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거 참, 과한 환영이네.
"P 선배! Welcome이에요!"
"로코, 저거 네가 한 거야?"
"네, 선배! Roco의 Feeling을 Roco Art로 Express했어요. Roco의, Roco에 의한, 선배를 위한, Honest feeling을 Express한 Special art예요! 이리 와서 보세요!"
나를 창가로 데려가는 로코.
로코가 시키는 대로 창가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보니까, 운동장 위에 그려진 그림과 그림 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한 눈에 띄네.
...그림을 망치려는 애들도 다 보이고.
그런데... 저 그림, 설마 내 얼굴인가?
왜곡되기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내 얼굴 같은데?
"저기, 로코. 저거 설마 내 얼굴이야?"
"네. 선배의 Face, 맞아요. Circle room에서 Watch했을 때 비로소 Best view가 되도록 한, Roco의 자신작이에요! 어떤가요, 선배!"
"멋진걸. 이런 걸 보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어."
솔직한 감상.
"로코, 너 저거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솔직한 질문.
"하아... 다행이다... 선배의... 마음에 들어서..."
"...로코?"
로코 너, 상태가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어젯밤을 꼬박 새서... Roco의 Feeling을 Playground에... Deploy했더니... 그걸 선배한테 인정받으니까... 피로가 몰려와서..."
"죄송해요, 선배... Roco, 잠깐만 Sleep해도 될까요...?"
"안 될 건 없지. 로코 네 선생님에게는 내가 말해둘 테니까, 여기서 자고 있어. 그럼..."
"가, 가지 마세요!"
로코가 편히 잘 수 있도록 부실을 나가려고 하자, 로코가 나를 붙잡으며 소리쳤다.
내가 같이 있어 주기를 바라는 걸까.
">>+3"
이런 부탁을 받아버리다니.
이거, 억울하게 지각해버리겠는걸.
...딱히 억울하지는 않으려나?
"아... 선배의 손... 따뜻하네요..."
적당한 곳에 앉아 손을 잡으니 졸린 눈으로 힘겹게 나를 바라다보는 로코.
"푹 자."
"네..."
자연스럽게 나에게 기대며 잠을 청하는 로코.
기분 좋게 잠든 로코의 손을 차마 놓을 수 없어,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들으며 어쩔 수 없는 지각을 만끽한다.
>>+3 다음 상황.
점심 시간.
딱히 갈 곳도 없어 부실에 와서 밥을 먹으려고 하니, 키타카미 선생님과 마카베를 제외한 모두가 부실에 와 있었다.
딱히 약속한 적도 없지만, 점심시간마다 모이는 우리들.
나는 친구가 없으니 그렇다쳐도, 다른 애들은 왜...
...아, 맞아. 나 때문이겠구나.
"P쨩, 이제 츠무링을 이름으로 부르는구마안?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나~?"
"P. 오늘은 왜 지각했던 거죠? P답지 않게."
"어레? 지각했어? 설마 츠무링과 뜨거운 밤을..."
"무, 무슨 망측한 말을!"
"그런 거 아냐! 애초에 우리들은 학생이라고! 학생!"
뭔 생각을 하는 거냐, 아카네!
"그게, P 선배는 Roco와 같이 Sleep해서 Attendance에 Late하셨어요."
"뭐, 뭐, 뭐야, P쨩? 저기, P쨩? 학생? 학생 맞지, P쨩? 응? 바, 방금 한 말은..."
"......"화아악
정말 타이밍 좋게 들어온 로코의 고백.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면 꼭 내가 너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한 것 같잖아!
츠, 츠무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이고, 아카네는...
빨리 해명해야 해!
"그, 그런 게 아니라...!"
"아, 여러분. 마침 모두 계셨군요."
마, 마카베?!
너 참 이상한 타이밍에 들어온다?!
"아무래도 저희 동아리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어쩌지."
"으아아... 첩첩산중이네..."
"......"꽈아악
>>+3 동아리에 생긴 문제
과연 긍정적인 문제일까요, 부정적인 문제일까요.
그런데 이 동아리,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응? 아카네쨩은 그런 거 못 받았... 아아! 그건가!"
이런 부장으로 진짜 괜찮은 거냐, 우리 동아리?
"으으... 정식 동아리 인가만 안 떨어졌어도 이런 일은..."
"그런 걸로 불평하시면 안 되죠, 아카네 부장."
"맞습니다, 노노하라 씨."
이거, 내 해명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데.
...나중에 정말, 정말 제대로 해명해야겠어.
어차피 해명 기회는, 아카네나 츠무기가 만들어 줄 것 같고.
"그런데 우리 동아리에 그런게 있을리가 없잖아."
"이렇게 된 이상 정말로 아카네쨩 인형을!"
"그게 존재 목적이긴 했지."
"...그렇네요."
"그랬군요. 과연..."
정말 놀자판이었으니 말이야, 우리 동아리.
지금이라도 목적을 찾아야 해...!
>>+3 다음 상황.
...이게 싫다면,
동아리 부원들을 가족으로 표현하는 인형가족을 만들기로 한다.
필연적으로 p의 인형은 남편이 되는데, 아내 역은 누구의 인형으로 될지를 놓고 세 사람이 싸운다.
하지만 결과는 미즈키 당첨
"Roco는 좋은 Idea라고 생각-"
"기각합니다."
"켁! 츠무링?!"
물론 우리 동아리의 취지에는 잘 맞지만, 그렇다고 정말 그렇게 했다간 정식 동아리 인가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그리고 우리 동아리의 활동을 잘 표현한...
"가족... 은 어떤가요?"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하는 츠무기.
가족이라니?
"가족? 오오, 흥미로운데? 츠무링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도록 할까나?"
"저희 동아리는, 좋게 말하자면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이, ...나쁘게 말하자면 그냥 놀기만 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죠. 어차피 다른 활동이라고 할 걸 못 해봤으니, 그렇게 다정한 저희의 모습을 본딴 인형들로 가족의 모습을 연출해, 부실 이곳저곳을 장식하는 겁니다."
"interesting..."
...츠무기의 말이 맞아.
정말로, 좋게 말하면 다정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지원금만 타먹는 이상한 동아리지.
그걸 용케 포장해냈네, 츠무기.
"그럼~ P쨩은 당연히 남편! 부인은 아카네쨩이 되겠네?"
"잠시만요. 부장, 어째서 당신이 부인인거죠?"
"Roco도 그것은 Admit할 수 없어요! Wife의 Role은 Roco가 해야 한다고요!"
이, 이런.
여기서마저 싸움이 날 줄이야.
"자, 자, 진정하고..."
"...그렇네요. 저희가 이야기해서 뭐하겠어요. P에게 결정권을 맡기죠."
엑? 나? 내가?
"아카네쨩은 찬성!"
"그렇다면 Roco도 Agree예요!"
...이대로라면, 어느 한 쪽을 선택해도 다른 둘은 버려졌다는 생각밖에 안 들겠지.
하지만 나한테도 피할 구멍은 있다는 말씀.
"그럼 부인 역은 마카베의 인형으로 하겠어."
"......"멀뚱멀뚱
"...아, 혹시 저 말입니까?"
"응."
미안, 마카베.
하지만 저 셋 이외의 선택지는 너 뿐이었으니까!
이게 우리 다섯을 위한 길이야!
"......호..."
>>+3 다음 상황.
"P가 미즈키 씨를 선택한 이유는 알고 있지만..."
"어째 납득은 되지 않지?"
마카베를 바라보는 세 명.
"......?"갸웃
아차차.
싸움을 멈추는 대신 한 명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버렸잖아.
"자, 자. 이유를 알면 납득 좀 해 줘."
"그것보다 다른 이야기 하자고. 오늘 운동장 너희도 봤지?"
"......"x3
>>+1~3
1. 이야기 돌리지 말라는 답변.
2. 보았다는 답변.
"Yes! 당연히 Roco의 작품이죠!"
어찌저찌 성공한 모양이네.
미안, 마카베. 나 때문에 네가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될 것 같다...
"그거,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어?"
"All night을 다 써서 Construct했어요!"
"그래서 부실에서 자버렸어. 나는 혹시나... 해서 옆을 지켜 주고 있었고. 그래서 좀 전의 발언이 나왔던 거지, 너희가 생각하는 일은 전혀 없었어."
"좀 전의...? 그 이야기, 저도 알고 싶습니다만."
윽.
아는 사람이 늘어나는건 사양이야.
"아, 아니, 뭐,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별 일 아니었으니까."
이러면 오히려 궁금증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나는 말이 이것밖에 없다...
나, 나중에 더 변명할 일이 없기만을 기도하자.
그나저나 다른 역할은 어떻게 하지?
>>+3 다음 상황.
엄마
딸
애완견(?)
로코도 끼어들려 하지만 로코의 부실 내 서열은 최하위였던 것이다!!
앗. 수정됐다. 그럼...
"아뇨. 첫째는 역시 제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만."
...겨우 말려놓았더니 다른 쪽에서 싸움이 붙는 거냐!
"그 Role은 Roco가 더 Perfect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로코쨩은 가만히 있어!"
"로코 씨는 가만히 있으세요!"
"히이잉..."울먹
...로코, 불쌍하네.
하지만 여기서 로코의 편을 들어줬다간 더 안 좋은 일로 발전할 수도 있겠지.
그냥 나중에 조용히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주자.
>>+3 다음 상황.
"애초에 아내도 그렇게 결정했으면 되는게 아닌가요."
너희들 중에서는 안 됐다고.
"이미 결정했으니 어쩔 수 없잖아."
"하아...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알겠어요. 가위바위보로 하죠."
"Roco도 Agree... 예요."
"아아~ 어쩔 수 없나. 이렇게 되면 아카네쨩도 따를 수밖에 없잖아?"
"...아카네쨩, 부장인데 말이지."
부장이 부장 역할을 제대로 못 하잖냐.
그러면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대신 맡을 수밖에 없잖아.
...그게 내가 되는건 사양이다만.
차라리 츠무기라면 모를까.
"아무튼... 빨리 정하자고."
>>+1 (주사위)아카네의 가위바위보 결과와 장녀가 아닐 시 맡을 역할
>>+2 (주사위)츠무기의 가위바위보 결과와 장녀가 아닐 시 맡을 역할
>>+3 (주사위)로코의 가위바위보 결과와 장녀가 아닐 시 맡을 역할
+1 시라이시 양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