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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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고 칵테일도 좋아하기에 이런 류의 글도 한 번 적어볼까 싶어서 시도해 봅니다.
절대로 발할라하고나서 뽕차서 쓰는 글 아닙니다... 절대로요...! 암튼요!
일단 저도 어디까지나 마시고 즐기는 수준의 소비자에 불과하기에 많은 자잘한 고증이랄까, 그런것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자잘한 부분은 넘어가주세요. 저도 최대한 자세히 찾아보고 쓸 예정이기는 하지만... 역시 100% 완벽하다고 하긴 어려우니까요.
이 창댓은 꼭 아이돌 뿐만이 아니라 아이돌 관련 업계관련 (아이돌의 프로듀서, 감독, 사장님 등)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폭 넓게 선택해 주세요!
연재텀은 제 SF창댓처럼 2일~3일 마다 한 번씩 갱신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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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한 모금 마시고는 옆의 후배 씨 에게 이런 장소에서의 모범 질문을 했다.
저 질문, 정말 여기 일을 하면서 수백번도 더 들은 것 같다.
"네! 코노미 씨의 조언 덕분인지 쉽게 할 수 있어서..."
"아아... 원래는 그쪽이였었지..."
...코노미?
뭐, 잘못 들은 거겠지, 아니면 동명이인이던가.
그야 코노미라는 이름은 꽤 존재하니까 말이다.
"그럼 마스터. 저 여기 똑같은걸로 한 잔 더 만들어 주세요."
"네, 알곘습니다."
올드 패션드 한 잔 더...
위스키 새 걸 따야겠네.
...
그렇게 얼음을 넣고 젓고 있을 때 였다.
"그 회사에서 말이에요..."
"응? 회사 밖에서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구~. 막 지금해야만 하는 그런건 아니잖아?"
"일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곘지만...그게... 혹시 사내연애 가능한가요?"
사내연애인가.
뭐, 있을 수도 있는... 아니 꽤나 있는 이야기이지.
공동체에서 같이 한개의 목표를 향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간의 신뢰도도 쌓일거고...
없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닐거다.
"푸웁...! 아니! 금지! 절대 금지!!! 죽어도 안 되 그건!!"
그런 것게 극구 부정하는 코토리 씨.
하지만 음...
"왜 그러세요. 한 때 코토리 씨도 했으면서 후배의 앞길을 막는건 조금..."
"엣...?! 에에?! 정말이요? 혹시 들려 주실 수 있으면 들려 줄 수 있나요?"
옆에서 해맑게 말하는 미사키 씨를 보며 시선이 막 튀는 코토리 씨.
아무래도 어떻게 변명거리를 찾는 것 같은데...
"본인에게 직접 묻는게 빠를겁니다. 거기에다가... 사실상 공공연연한 비밀이기도 했고... 회사에 있으면 이야기 들려올걸로 생각해요."
"흠흠... 그렇단 말이죠?"
미사키 씨가 나한테서 시선이 떨어지고 코토리 씨에게 시선을 옮기니 시선을 다른 쪽으로 피하는 코토리 씨.
저기서 이제 휘파람을 불면 만화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딱 그 모습이다.
코토리가 헤어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1. 코토리... 부담스러운 여자...
2. 아카바네를 노리는 아이돌들과의 조약...?
3. 사실 다른 아이돌에게 빼았겼...
다음 연재 떄 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무거운 아기새
그 망상 좀 거두시길...
망상은 해로워 피요...
"우우... 알고는 있다구요... 하지만 마스터는 몰라요. 헤어진 상대하고 매일같이 다시 얼굴을 맞댄다는건..."
그런 쪽이였던 걸까.
"심지어 무거운 여자라고 차인거면은 더...! 민망하다구요...!"
"그렇게 차이신거에요?"
"우읏...!"
옆에 있던걸 까먹으신걸까, 미사키 씨가 그렇게 물어오자 뜨끔하고는 다시 조용해지시는 코토리 씨.
아카바네라는 사람과 같이 사귀다가 점점 쌓이고 쌓여서 한 순간 터졌다고한다.
막 싸운 것과는 좀 다르다.
그 사람이 느끼고 있던 불편함이 있었고, 그 불편함이 점점 쌓여서 실증이 나버린 것이다.
아마 그 사람의 성격을 들은바... 꽤나 많이 참아왔을 것이다.
처음에는 아마 몇 번의 경고로 끝이 났겠지만, 이미 버릇이 되어버린 행동은 어쩔 수가 없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깨졌다고 한다.
그 후로도 같은 회사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 그것이 오버랩되어서 괜히 신경쓰이게 되는거겠지.
"아무튼...! 정말 사내 연애는 안 되! 절대로!"
"에..."
미사키 씨도 이 이상 물어오지 않았지만 대충 눈치는 챈 것 같다.
아마 회사에서 들은게 좀 있겠지...
"아... 다 마셨다..."
어느세 잔을 다 비운 미사키 씨.
조금조금씩 마시더니 어느세 다 마신 것 같아 보였다.
메뉴판을 쭉 훑는 것 처럼 보이더니 어느 한 메뉴에 눈길이 간 것 같다.
"저기, 아메리카노 한 개 주세요."
"아메리카노인가요. 커피는 아니에요?"
"네! 괜찮아요."
아마 이름이 신기해서 시키는 것 같다.
아메리카노. 커피의 종류이기도 하지만 칵테일의 이름이기도 하다.
커피의 아메리카노와 비슷하게 씁쓸한 맛이 나는 칵테일인데, 스위트 베르무트의 달달한 맛도 느껴진다.
일단 하이볼 그라스를 준비하고, 그 안에 얼음을 꽉 채운다.
그리고 그 위에 1oz(30ml)의 레드 비터를 부워주고, 1oz의 스위트 베르무트를 부워준다.
그 둘을 살짝 저어 섞어준 다음, 그 위에 하이볼 글라스가 가득 찰떄까지 탄산수를 부워준다.
그리고 오렌지를 잘라 오렌지 슬라이스를 준비해, 칵테일 안에 넣어주면...
이것으로 끝이나는 칵테일이다.
별다른 기술도 없어 만들기도 쉽고, 그렇기에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자, 아메리카노입니다."
아메리카노가 담긴 잔을 받은 미사키 씨는 조금 신기해 하고는 입으로 옮겨 마셨다.
그리고...
"...정말 뭔가... 느낌은 비슷하네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레시피인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것을 보고 만들었다고 해요. 아메리카노랑 생긴 이유가 비슷하죠?"
베르무트를 탄산수에 타마시는걸 즐겼던 미국인들을 보고 그것을 조금 변형시켜서 만든 칵테일이다.
원래는 드라이 베르무트를 썼었지만, 스위트 베르무트로 바뀐지는 좀 됐다.
아직도 몇몇 바에서는 드라이 베르무트를 고집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역시 사람 취향이겠지.
"입맛에는 맞으시나요?"
"조금 쓴 것 같은데... 이 정도는 괜찮아요. 도리어 적당해서 좋은걸요?"
그나저나 아까부터 코토리 씨가 조용하다.
그래서 그쪽을 봤더니 한숨을 푹 쉬고는 자신의 잔을 기울인다.
아무래도 뭔가 자신감이 없어진게 아닐까...
"뭐라도 더 드릴까요."
"...으응... 글쎄요..."
"사과의 의미로 한 잔은 사드릴테니까요."
"그럼 모히또나 한 잔 주세요."
...모히또인가.
조금 악의가 느껴진다.
그래도 드라이 진 피즈가 아닌걸로 다행이라고 여기고...
라임과 설탕을 같이 으꺠고... 다시 한 번 잎맥을 터트린 민트잎을 같이 꾹꾹 눌러주고...
1.5oz(45ml)의 화이트 럼을 넣고, 2oz(60ml)의 탄산수를 넣어주고... 마지막 얼음이...
"얼음을 어떻게 해드릴까요?"
"온더록으로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의 코노미가 만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온더록 얼음으로 차갑게 식혀준다.
그리고 빨대를 두 개 꽂고, 그 위에 라임을 슬라이스해 잔에 꽂아준다.
"자, 여기 나왔습니다."
나온 모히또를 마시고는...
"언제나 맛은 좋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모히또를 마시고 있으니 옆의 미사키 씨가 '아하하...'하면서 조금 어색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마 아까전의 이야기가 신경쓰이는거겠지.
"아아~. 왕자님은 어디 안 오실려나..."
"분명 나중에 운명의 사람을 만나실 수 있을거에요!"
한숨을 쉬면서 투덜거리는 코토리 씨에게 맞춰 주시는 미사키 씨.
그리고 그렇게 얼마 안 있어 그 모히또 잔을 비우고 코토리 씨와 미사키 씨는 2차를 간다면서 나가셨다.
아마 노래방 가시는거 같은데...
"저렇게 보면 그냥저냥 괜찮은 사람인데 말이죠..."
"뭐, 어쩌겠어. 천성이 그런걸..."
하루의 말대로 좋은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그 망상을 견디는 남자들은 얼마 없을 것이다.
특히 술에 취하면 이것저것 속으로만이 아니라 입 밖으로 말을 다 해버리니...
여기서는 술에 취했을때만 본거여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평소에도 그런걸까.
뭐, 거기까지 신경 쓸 건 없지만...
좋은 짝 만나기를.
...
그렇게 사람들이 몇 명씩 빠지고, 치히로 씨와 몇몇만이 남았다.
치히로 씨는 한 잔을 다 마시고 똑같은 롱티를 시키고서는 계속 앉아 계셨다.
정리하는거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
"나 조금 쉬다 올게."
"쉬다 오세요~."
하루를 뒤로하고 나는 스테프룸으로 들어왔다.
바쁜 시간은 다 지났으니 말이다, 조금 쉬는 정도는 괜찮겠지...
...
그렇게 10분 정도 쉬고 다시 가게로 나오니 어느세 치히로 씨가 카운터석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치히로의 옆에 누가 앉아 있을까요?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많이 앵커 달린 아이돌이나 그 관계자를 채택합니다.
하루가 만들었을 언제나의 스크류 드라이버가 전무 씨의 손에 들려있었고, 그것을 마침 마시고 있을때 내가 나왔다.
그리고 나를 발견하시더니.
"왔군. 잘 쉬었나?"
"잘 쉬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빨리 오셨네요?"
"가끔씩은 나라는 사람도 시간을 내고 평안을 찾아야 될떄가 있는 법이지. 뭐, 내 옆의 사람의 상황보다는 낫겠지만 말이야."
아마 치히로 씨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걸까.
아마 남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의외네요. 상사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건 꽤나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센카와 군 같은 경우에는 여러모로 접촉이 많으니까 말이다. 다른 사람들만큼 꺼리지는 않지."
평소의 치히로 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회사 안에서도 꽤나 수완가로 평가받고 있다.
능력좋은 직원이니 자주 만나는 것 일까?
"여러모로 공통점도 있기도 하구요. 실연의 이야기라던가."
"...정말요?"
"나라고해서 학창시절이나 청춘시절이 없었던건 아니다. 뭐, 결국에는 이런 뒷배경 덕분인지 잘된건 하나도 없다만."
하긴, 전무 씨도 인간이 아니라거나 그런건 아니다.
어디까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사람.
조금 위치가 높을 뿐이지 이 사람도 평범한 삶이라는 것을 살아봤을 것이다.
"그래, 오시다 군은 이렇게 실연을 한 적 있나?"
"...글쎄요. 치히로 씨 만큼 그렇게 오래 사귀어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새로운 보드카의 병을 따면서 하루는 대답해주었다.
꼭 저런걸 전부 대답해줘야 하는건 아니지만... 뭐, 자신이 괜찮다면 괜찮은거겠지.
이제와서 그런걸로 걱정하기에는 이미 하루도 일 년동안 여기서 일을 한 경험도 있을거고, 지금 참견하면 그것대로 하루를 무시하는 행동이니 말이다.
만약에 뭐가 있으면 나중에 하루에서부터 이야기가 나올 것이니 그저 기다리기만 하자.
"후후, 그게 좋아요. 괜하 한 남자 많이 만나다가 이렇게 되버리니까요."
"저는 남자운 별로 없는 편이니까요. 저는 오래 사귄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건 뭔가 함정이 있는거라고 믿어요."
"그런 것 치고 지금 옆에 있는 남자는 괜찮지 않은가?"
"그러니까! 전 마스터하고 안 사귄다구요!"
...늘 생각하는거지만.
저렇게까지 거부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나도 남자니까 슬픈데 저런 이야기.
"오시다 군은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에는 늘 그렇게 반응하더군. 전에도 말했던 거지만 꽤나 괜찮은 남자인데..."
"그렇네, 무슨 이유라도 있는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나한테 시선을 향하는 둘.
나는 모른다는 표시로 그저 어깨만 으쓱했다.
그야 정말 난 걸리는게 없으니 말이다.
자연스럽게 의문의 열쇠는 하루에게로 넘어갔고...
하루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1. 그냥 영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 좋은 남자인건 인정하지만 연애대상으로는 조금...
2. 여자친구 있는 사람에게 그러다가는 큰일난다.
3. 지금은 학업에 집중하고 싶기에 사귈 생각 같은건 전혀 없다.
다음 연재 때 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네?"
"...흠... 뭐, 있을거라고는 예상했다만."
...저기 하루 씨.
전 여자친구 있다고 말한적 없는데요.
아니아니, 알고 있었던건가...?
하지만 정말 뭔가 말한적은 없다.
아니면 그냥 지금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날 미끼로 던진건가?
"여자친구 있었어요?"
"그, 글쎄요...?"
여기선 그냥 어물쩡하게 넘겨보자.
만약에 하루가 그냥 얼렁뚱땅 미끼로 나를 던진거라면 하루 쪽에서 무언가 액션이 나올터...
"흐응... 여기 스크류드라이버 한 개 더 부탁하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하루쪽에서는 별 액션이 없다.
하이볼 글라스에 오렌지 즙을 짜넣고 있는 하루의 모습은 크게 다를 것 없었다.
하지만 치히로 씨의 눈빛은 되게... 찔리는데...
"여자친구라면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도... 딱히 사귀고 있지 않는걸요."
이번엔 조금 강하게 던져보자.
마지막으로 오렌지주스를 붓고 잔을 젓고 있는 하루.
"그렇다는데 어떤가요?"
"굳이 밝히기 싫다면야 어쩔 수 없죠 뭐."
"흐응...?"
다시 시선은 나한테 옮겨졌다.
정말 회피는 잘 하는 것 같네...
"솔직히 요 일 년 정도 동안 볼거 못 볼거 다 이야기한 사이 같은데 숨기고 있었던거에요?"
"그게..."
"뭐어, 남녀사이는 복잡하니까요? 이해해요~."
정말...
거의 반 이상은 확정이 된 것 같다.
...
그렇게 치히로 씨가 먼저 자리를 떴고, 전무 씨도 조금 있다가 자리를 떴다.
슬슬 문을 닫아도 되는 시간.
손님도 없고...
물어볼려며 지금 타이밍이겠지.
"저기 말이야. 나 누구랑 사귀고 있는것 같은거야?"
"코노미 씨랑 그렇게 알콩달콩한 분위기라면 말이죠. 누구던지 그렇게 생각할걸요."
"...설마, 그런 분위기는 안 풍겼다고 보는데."
"아무튼, 저도 묻고 싶은데 사귀고 있는거 맞죠?"
...하루에게는 못 속이는건가.
뭐, 하루에게는 말 해도 되겠지.
"일단은."
"헤에... 정말요?"
"뭐야, 그냥 던져본거야?"
"반반이였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카운터에서 나가 테이블의 잔을 수거해오는 하루.
아무래도 지금껏 같이 지내온 사람들 앞에서 코노미랑 같이 있는건 조금 삼가하는게 좋을까나.
하지만 그건 코노미에게 미안한데...
하긴, 지금껏 같이 지내온 사람이라고해도 하루 정도의 레벨이 되어야 한다는 가정하에는... 치히로 씨나 카에데 씨 같은 단골 정도...인가.
"비밀은 지켜드릴게요."
"그런 사람이 방금전에 치히로 씨하고 전무 씨에게 무슨 말을 한거야."
"솔직히 숨기고 있는건 치사하잖아요. 지금껏 저한테도 말해준 적 없으니까 그런거잖아요?"
...나름 심술이 났다는걸까.
하긴, 하루를 못 믿겠다라던가 그런 뉘앙스일지도 모르겠네.
그렇지만 일단 하루도 물어보질 않았다고...?
막 내 여자친구야! 하면서 소개시켜 줄 수 도 없는 노릇이고...
+~3까지 주사위와 함게 마지막 손님으로 올 아이돌 혹은 그 관계자를 적어주세요.
중간 수를 채택합니다.
"고마워."
"그래도 썡으로 1년 같이 일한건 아니니까요?"
그 부분은 정말 다행이다.
전의 코노미가 말했던 것처럼 되게 딱딱 선을 긋는 듯한 느낌이라 묘하게 사이가 느껴지거나 했었는데 그런 의도는 없었던 것일까.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뱉고 있을때 쯤, 문이 열리면서 벨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곳에는...
"어라, 이마나시 씨, 오래간만이네요."
"이번에는 좀 바쁜일이 있어서... 지금 시간 괜찮나?"
"아직 영업시간이니까요."
"그럼 실례를 좀 하도록 할까."
약 두 달 만이다.
그 전에는 3~4일에 한 번 씩 오셨었는데...
"그럼 첫 잔은 에스프레소 마티니로 한 잔으로 시작하도록 할까."
"에스프레소 마티니인가요. 알겠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준비해 식히고, 쉐이커에 보드카와 깔루와, 그리고 차게 식힌 에스프레소를 붓고 조금 오래 쉐이킹을 한다.
마티니 잔을 식히고 있던 얼음을 빼고, 그 위에 부워주면 완성.
역시 마티니 종류가 만들기 간편하고 좋다니까.
"여기 나왔습니다."
"고맙네, 여기의 에스프레소 마티니가 생각이 나서 보통의 커피는 잘 못마시곘어."
"설마요. 커피 맛이라면 전문 커피 카페에 가는게 더 나을텐데요."
"그렇지, 하지만 역시 그곳에서 술을 넣어주진 않을거잖나."
그렇긴 하지만 역시 과장이 좀 심하다.
칭찬이니까 좋게 받아들이긴 하지만.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요 근래 안 보이셨던 건가요?"
"후후, 궁금한가?"
"그야 갑자기 사라지시면야 걱정되요."
옆에서 하루가 물었다.
"확실히 이 나잇대에 갑자기 사라진다면 놀라긴하겠지."
"놀리지 마시구요."
"별 일 아니였어. 그냥 평범하게 일이 바빴던 걸세. 갑자기 대형 프로젝트가 덜컥하고 떨어졌으니..."
그렇게 웃으며 한 모금 마시는 이마나시 씨.
"그리고보니 그건 완성됐나? 연기를 이용하는 것 말이야."
"아직입니다. 나무 고르는게 쉽지 않네요."
"기대되는구만 그건. 자네가 그렇게 고르는걸 봐서는 꽤나 괜찮겠어."
"너무 기대마세요. 첫시도니까요."
이마나시 씨가 말하는 것은 칵테일에 훈연향을 씌우는 스모크 종류의 칵테일이다.
나무를 살짝 태우고, 불을 끈 그 연기를 병에 담아서 칵테일과 쉐이킹해 만드는 방법.
이 방법을 쓰면 맛에 훈연향이 확 살아서 몇몇 칵테일에는 잘 어울린다.
올드 패션드라던가 맨허튼 같은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들이 특히나 어울리지.
"그럼 더욱 기대함세."
"정말... 부담되니까요?"
+~2까지 이마나시 부장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적어주세요.
그리고 + 3이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1~50 : 이마나시 부장이 가고 나서 하루랑 같이 술을...
51~100 : 카에데가 온다!
"금연이죠."
"하아, 흡연실이라도 한 곳 만들어주면 안 되겠나. 이런 술은 딱 담배가 어울리는데..."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어서 말이죠. 흡연실을 만들어 놓더라도 문이 열리면 담배냄새가 퍼지니까요."
나도 담배를 폈던 적이 있으니 무슨 느낌인지는 잘 알지만, 역시 손님에게 폐가 가는건 만에하나라고 해도 배제하고 싶다.
그렇게 하고 있으니 여자 손님도 은근히 계속해서 유치가 되는 느낌이고.
혹시 아이돌 분들이 많이 오는 이유도 이것 때문일까...?
나중에 다른 사람 오면 물어봐야지.
"그건 그렇고 자네, 은근히 예전보다 조금 밝아진 느낌인데, 안 그런가?"
"밝아지다뇨?"
"표정이 밝아졌다고 해야되나... 꽤 좋아 보이는군. 무슨 일 있었나?"
"뭐어... 일이야 있었죠. 이런저런 일이."
내 말에 흥미로운 듯이 나를 보는 이마나시 씨.
왜 그렇게 보는걸까.
지금까지의 나하고는 그렇게 다른건 없다고 보는데...
"뭔가 분위기가 가벼워졌어. 뭔가 꽤나 오랫동안 앓고 있었던 것 같구만."
"...그런게 보이나요?"
"나이를 먹다보면 꽤나 많은 젊은이들을 보지... 뭐,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였지만 맞았는 듯 싶구만."
그렇게 말하시면서 작게 웃으시는 아마나시 씨 였다.
"아, 미안하네, 어느 한 젊은이가 생각나서 말이야.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그 또한 과거의 실패로 끙끙 않던 도중이였지. 사실 이번 일도 그에의해 생긴 일이지만... 뭐, 그것이 풀리고 나서는 지금의 자네랑 꽤나 닮아서 말일세."
그 사람이랑 그렇게 닮은걸까 내가.
"만약 타케우치라는 사람이 온다면 내 몫으로 한 두잔 달아두게. 이번에 고생했으니."
"네... 만약에 알아본다면 그렇게 하죠."
"알아 볼 수 있을거야. 뭐랄까. 첫인상이 그런 위압감이 있는 사람이니까 말이니..."
위압감인가...
뭐, 하도 사람들 만나봐서 그런건 둔해진지 오래인데 과연 어떨까나.
...
아마나시 씨는 그 한 잔을 다 비우고 가게를 떠나셨다.
늘 두 잔까지는 마시는게 보통이셨는데 피곤하신걸까.
"슬슬 닫을 시간이네요."
"그렇네..."
앞으로 한 시간 정도면 닫을 시간이지만...
문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또 오셨네요."
카에데 씨가 들어왔다.
+~3까지 카에데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적어주세요.
그리고 그것과 함께 주사위! 카에데의 눈치 주사위입니다.
80이 넘어가면 주인공의 차이점을 눈치챌 수 있겠죠.
"이미 준비중이에요."
"후후, 절 너무 잘 아는거 아니에요?"
"매일같이 그걸로 시작하시니 말이죠?"
도리어 그걸 못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그거야말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나는 언제나의 맨허튼을 만들기 시작했고, 옆의 하루는 기지개를 피고는 테이블을 한바퀴 쭉 가까이가서 둘러본다.
뭔가 놓고간거나 치우지 않은것 있나 찾아보는 거겠지.
그리고 그것을 하는동안 맨허튼이 완성되었다.
"자, 여깄습니다."
"고마워요~. 아, 그런데 오늘 묘하게 기분 좋아보이는데 안 그래요?"
"저요?"
"네~. 뭐랄까. 기분이 좋아보인달까. 흠흠... 누군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던가? 그쵸?"
아까전의 아마나시 씨도 그렇고...
의외로 나 티가 많이 나는 사람일까.
"...흠. 그래요. 이 감각은... 연인이 생겼죠?"
"..."
"어라, 정말요? 그런거에요?"
"왜 그렇게 확신을 하는거에요?"
"그야~. 마스터에게 기분 좋은 일이 생길법한건 그정도밖에 없는걸요?"
그정도밖에라니. 도대체 난 카에게 씨에게 어떻게 생각되고 있는걸까.
"그래서 누구에요? 나이는? 역시 연하일려나?"
"연하죠..."
"역시~. 연하 취향이 맞았네요, 이거 나중에 미즈키 씨한테 술 얻어먹겠네요~."
뭔가 내기라도 했던걸까.
"딱히 연하취향이라기 보다는..."
"흐응, 뭐 있나요?"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에에~. 말해줘요~."
그렇게 살짝 투정부리듯이 이야기하는 카에데 씨였지만 그런거에는 이제 안 넘어간다.
정말 저 나이가되서, 저런 외모로 저렇게 조르는건 조금 치사한게 아닐까.
처음에는 조금 혹해서 이것저것 말해주거나 했지만 늘 놀림감만 늘어났을 뿐이다.
특히 하루에게.
거기에다가 '연하가 좋은게 아니라 그냥 코노미여서 좋은겁니다.' 라고 말 할 수도 없으니...
연하든 연상이든 신경 안 써왔었는데 말이다.
"자아, 그럼... 연인이 생긴것을 기념하여 건배~."
"..."
"자아, 빨리~."
"...하아, 알았어요 정말..."
나는 적당히 잔에 옆에 맨허튼을 만들고남은 버번 위스키를 잔에 따라서 건배를 했다.
이런거 안 따라주면 또 삐지니까 말이다. 이렇게 해주는게 덜 고생하는거다.
"그나저나 나름대로 노려보고는 있었는데 아깝네요~."
"...네?"
"후훗, 놀랐어요?"
아무래도 놀린것같다.
저런 장난끼 넘치는 얼굴을 하고있는데 나는 또 왜 속아넘어간걸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술을 마셔주는 수 밖에.
어차피 곧 문닫을 시간이고 손님도 이 사람 말고는 없으니까 말이다.
"뭐하고 있는건가요..."
"카에데 씨가 하도 졸라서 말이지."
"에~ 제가 언제~."
"방금 했잖아요."
그렇게 어느세 이야기를 나누다가 카에데 씨가 '자자, 하루도~!'라면서 끌어들이는 바람에 왠지 셋이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누가 가장 술취해서 훅 가버릴까요?
1. 아마 오기전에 몇 잔 마시고 왔는지 카에데가 먼저...
2. 주인공이 먼저?
3. 의외로 하루가...?
다음 연재때까지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어느쪽이든 막 사고가 생기고 하진 않을거에요.
"뭐야뭐야, 벌써 취한거에요?"
"둘이 이상한거거든, 내가 정상이야."
아무리 예전보다 못 마신다고는 해도 어느정도 마신다면 마실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하루하고 카에데 씨는 좀 이상하다.
애초에 하루는 대학생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카에데 씨는 아까전에도 마시고 들어온 것 같은데 지금도 이렇게 잘만 마시니...
"자자, 다시 한 번 건배~."
"하아... 정말 쉬어가면서 좀 마셔요."
"하지만 한 번 흥이 오르면 계속 마셔야죠~."
그렇게 우리 셋은 그렇게 계속해서 마셨고...
"어레레... 여기서 쓰러질 줄은 몰랐네요~."
"앗... 저기, 괜찮으세요?"
나는 그대로 조금 헤롱거리다가 그대로 잠에 들어버렸다.
...
그리고 내가 일어나서 본 관경은...
"음냐..."
마시던 테이블에 기대어서 자고 있는 카에데 씨였다.
하루는... 간 건지 짐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카에데 씨가 먼저 가라고 한 것일까.
어직도 머리가 좀 울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정수기에 종이컵을 가지고 가서 물을 마신다.
하아... 어떻게 된 걸까.
지금 시간은... 2시 좀 넘은 시간.
이거... 카에데 씨 어떻게하지...
다행히 가게는 하루가 정리해주었는지 아마 카에데 씨가 마셨다고 생각되는 잔 밖에 나와있지 않다.
그건 다행이다만...
카에데를 어떻게 처리(?) 할까요?
1. 전에 불렀던 것 처럼 한 번 미즈키에게 연락을...?
2. 역시 두 번은 좀 그렇고 다른 사람을 찾아볼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분명 카에데 씨는 비밀번호 안 걸어뒀을테니...
역시 안 걸려있다.
보안 의식이 허술한걸까, 아니면 핸드폰에 뭔가 꺼림칙한건 안 들어가 있는걸까.
순간 호기심이 들었지만 얌전히 미즈키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네에~. 미즈키 입니당~."
"...그... 카와시마 씨. 또 카에데 씨가..."
"...흠흠. 네, 알겠습니다. 그런 동생...이랄까, 아무튼, 그런 친구를 둬서 죄송합니다..."
순간 둘다 뻘쯤해졌다.
전화가 끊기고...
뒷정리는 하루가 다 해준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가 한 바퀴 돌아보자.
...
가게 정검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할 것은 없었다.
역시 그냥 가게를 통으로 맡겨도 슬슬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렇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ㄴ, 네. 안녕하세요..."
역시 아까전의 것이 신경 쓰이는걸까.
뭐...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지.
나라고해도 되게 조심스러워 질 것이다.
"그... 아까전에 있잖아요? 그건 살짝 취했었달까..."
"알고 있어요. 그런거겠죠."
"저, 정말이니까요! 아무튼 엿차차... 자, 카에데 쨩, 집 가야지~."
카에데 씨를 흔들어 깨워보지만 "우응, 조그만 더어~." 라면서 잠꼬대를 하면서 일어나질 않고 있다.
역시 술에 취하고나서 잠에 들면 좀처럼 깨기 어렵지.
하지만 곧 미즈키 씨는 능숙하게 카에데 씨를 부축하듯이 안아 올렸고...
"그럼 택시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럼 가 볼게요."
"네, 안녕히가세요. 아, 일단 몫은 달아둔다고 전해주시구요."
"네~. 수고하세요~."
그렇게 나가시는 두 분.
하아... 그럼.
나도 문을 닫고 집에 가 볼까.
아직도 좀 알딸딸한게 남아있으니 빨리 집에가서 바로 자자.
...
집에 돌아와서 잠에 들고, 눈을 뜨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배도 고프고... 적당히 뭐좀 먹자싶어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핸드폰을 들고 오는걸 깜빡해서 다시 방에 들어와서 핸드폰을 봤는데...
"...어라..."
부재중전화가 한 통 있었다.
그건...
투표에요!
1. 코노미.
2. 하루.
3. 카에데.
다음 연재 때 까지 가장 많이 뽑힌 것을 채택합니다.
하루가 전화하는건 드문데.
무슨 일이지?
지금 전화를 할려고 해도 아마 지금은 대학교에 있을거고.
하지만 점심 시간때 쯤일까.
그렇다면 한 번 문자나 보내보자.
나는 하루에게 전화를 한 이유를 묻는 문자를 보내고 아침겸...점심을 먹었다.
간단하게 끓인 라면을 먹고 있으니 문자가 다시 왔다.
어제... 그러니까 오늘 새벽에 잘 돌아갔었냐는 문자이다.
아무래도 하루는 그냥 두고간게 마음에 걸렸던걸까.
나는 별 일 없이 돌아왔다고 전해두고 마저 라면을 다 먹었다.
그 후, 적당히 컴퓨터로 인터넷 기사같은걸 찾아봤다.
요즘 뉴스같은것도 꽤나 민감해지는게 이 직업이다.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꽤나 좋지 않지만 일단은 알아들을 순 있어야되고, 그 외의 뭐...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을 일단은 접해놔야 된다.
손님의 말상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공부는 꼭 필요하다.
딱히 세간에 관심이 없던 나한테 이건 꽤나 고된 작업이였다.
그렇지만 뭐, 이렇게까지 계속해오니 이것도 어느 한 습관처럼 되서는 이제는 그냥저냥 나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뭐, 오늘도 역시 딱히 크게 무슨 일이 났다는 기사는 없다.
언제나처럼의 일상.
이런 일상에 질려버리는 순간 삶이라는게 싫어지는거겠지.
그러니까 술이나 담배 같은것을 찾는 것이겠고.
그때였다.
문자가 다시 왔다.
"응...?"
...
"주변에 부탁할 사람이 따로 없어서요."
"뭐, 이 정도는 간단한 일이니까 상관 없지만 하루가 불러내는건 또 오래간만인걸."
"아무튼, 빨리 가죠?"
지금 나는 하루에게 불려나왔다.
부른 이유는 술의 추천 떄문이다.
정확히는...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이라는데, 몇 일 뒤면 결혼기념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모님도 술 좋아하시는거야?"
"뭐어... 나름 좋아하세요. 하지만 양주는 마시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우리가 지금 향하고 있는건 주류 백화점이다.
내가 자주 거래하는 곳인데 이렇게 소매를 위해 간 적은 별로 없다.
뭐... 그래도 아는 얼굴이니까 나름 깍아주지 않을까 싶은데.
"양주라면 어떤걸 줄건데?"
"역시 위스키가 딱 괜찮겠죠?"
"그렇지, 선물용으로는 적당하지."
브랜디나 꼬냑같은 것도 꽤나 괜찮지만 역시 대중적으로 '선물용 술'이면 위스키이다.
"아마 들어가보면 마음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예산은 어느정도야?"
"글쎄요... 일단 돈은 여유가 있으니까요 신경 안 써도 괜찮아요."
그렇단 말이지...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맥캘란이나 로얄 살루트이다.
둘다 선물용으로 꽤나 이름 높은 녀석들이다. 맛도 비싼만큼 괜찮고.
둘다 2만~3만엔 정도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뭐... 비싼녀석, 그러니까 맥캘란 30년 정도 되면 10만엔 정도로 붕 뛰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방문한 주류백화점.
여러개의 양주와 와인들이 주르륵 늘어져 있다.
그 중에는 꽤나 유명한 브랜드의 일본주들도 있었다.
"으음..."
"부모님의 입맛 같은건 잘 모르지?"
"그렇네요... 애초에 마시는걸 본 적이 없으니까요."
무난한게 좋을까 특정 취향에 맞추는게 좋을까.
이건 하루가 정해야 되는 거긴 하지만 역시 선물용이니까 무난한게 괜찮다.
"선물용이기도 하니까 무난한게 좋지 않을까? 특정 취향을 노리기에는 너무 정보가 없고."
"그렇죠?"
"그렇다면 이건 어떄?"
우리가 보고 있던 왼쪽편에 전시되어 있는 병이 있다.
헤네시 XO. 이것도 꽤나 이름있는 꼬냑이다.
생각해보니 이건 나도 마셔본적이 없다.
듣기로는 은은한 과일 향과 나무 향이 어울어지면서 달콤한 맛이 난다는데, 먹어본적이 있어야가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꼬냑인가요..."
"부드럽고 마시기 좋다는 평이야."
"먹어본적 없으시죠?"
"그렇지... 브랜디 쪽으로는 별로 손이 안 가네."
나는 주로 위스키 쪽을 마신다.
라이 위스키나 버번 위스키... 뭐 이쪽들.
"그렇다면 일단 보류고... 뭐 없을까요?"
"그렇네, 여기에선..."
다행이라고 해야될까 일단 맥캘란은 없다.
다 팔렸거나 아직 안 들어온거곘지.
그렇다면...
"이거 어때? 조니 워커."
"그건 어때요?"
"정말로 마시기 쉽지. 입에 들어가는 순간 달콤한 향기와 스모키한 향이 올라오고, 정말 아무런 자극도 없이 목으로 넘어가."
"그런게 있나요?"
"신기하게 있더라고."
부드러운 위스키들은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이만큼 도수가 높으면서도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간다는건 신기한 일이다.
도수가 43%니 이것과 비슷한 도수의 부드러운 술을 찾으라고 해도 어렵다.
"가격도 나름 괜찮고. 2만 5천엔 정도니까."
"으음... 역시 가격이 꽤 뛰네요..."
"고급 양주들은 다 그래. 안 그런 애들이 없을걸?"
술에 돈을 투자할수록 맛있는 술이 나온다.
정말로 이건 지금까지 겪어온 것들 중에 가장 확고한 정답이다.
맛있는 술을 마시고 싶으면 비싼술을 마시면 된다.
"이거 맛은 어때요?"
"달아. 카라멜같다고 해야되나..."
"흐응... 달고 부드럽고 스모키한... 묘하게 같이 존재하는게 어려울 것 같은 것들이 모여있네요."
"그니까 선물용으로 딱이라는거지."
누구나 마시기 쉬운 술이니까 말이다.
하루는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조니 워커를 샀다.
블루라벨인 만큼 돈은 그만큼 깨졌지만, 부모님의 선물이니 별로 아깝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손에 들려 있으니까 괜히 겁나네요."
"그렇지, 일단 유리병이니까 조심해서 들고가?"
"말 안 해도 그럴거에요."
술을 고르고 나오니 2시 쯤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강의 일찍 끝나는 날인가보네?"
"네, 그래서 어제 그렇게 마셨던거에요."
"하긴..."
그리고보니 하루는 내 바의 알바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을 한다고 들었다.
이런 술을 사다 줄 정도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돈이 필요한 것 같진 않은데...
"그리고보니 이후에 또 일 하러가?"
"걱정마세요, 오늘은 정말 휴일이니까요."
"흐응...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몸 조심해. 너무 일만 하다가는 몸 망친다?"
"...걱정 고마워요. 그럼, 나중에 봐요."
그렇게 꾸벅하고 인사를 하고는 하루는 전철역으로 향했다.
나도 원래 왔던길인 반댓편 길로 향했고...
그렇게 집에 돌아왔다.
오는 길에 간식거리를 사왔고...
전에 따놨던 맥캘란이 보였다.
...
저건 그냥 일 갔다와서 마시자.
나 일 해야되.
+1이 첫손님으로 누가 올지.
+2~3이 그 손님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지 적어주세요.
적당히 테이블을 다시 한 번 닦아내고, 쉐이커를 정리하고 있을 때 쯤.
딸랑하면서 문에 붙어있는 방울 소리가 울렸다.
"어서오세... 어라. 오늘은 빠르네?"
"안녕~."
들어오는 사람은 다름아닌 코노미였다.
오늘 온다는 소리는 없었는데...
거기에다가 빠르다.
하긴, 내가 막 출근을 한 시간이라고 해도 7시이긴 하지만...
다른 떄 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에~. 내가 오면 안 되는거야?"
"아니, 연락도 없이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지."
"오늘은 일 좀 빨리 끝났어. 그것 뿐인걸?"
"뭐... 일단 앉아. 뭐래도 내줄게."
"야호~ 공짜 술이다~."
하아... 공짜라고는 말 안 했지만.
뭐, 한 잔 정도는 사줘도 되겠지.
"맨허튼이지?"
"응."
코노미 취향의 맨허튼.
우리 바의 베스트 셀러여서 정말 이건 자주 만든다.
다른 올드 패션드나 마티니 종류도 잘 나가긴 하지만, 이만큼 나가는것도 없다.
마지막으로 스터까지 끝낸 맨허튼을 코노미의 앞에 두었다.
"자, 여기."
내가 건내준걸 한 모금 마시는 코노미.
그것을 마시고 크게 숨을 내쉰다.
"하아... 역시 좋다니까 여기..."
"지금까지 오고싶어서 어떻게했데."
"그러게 말이야. 이렇게 쉽게 될 줄 알았으면... 예전에라도 왔으면 좋았겠어 정말..."
씁쓸하게 웃으면서 다시 한 번 한 모금 마시는 코노미.
아무래도 처음...이랄까, 오래간만에 여기에 왔을때보다 확실히 기운이 확 풀려 있는게 느껴진다.
일이 잘 진행 된 걸까, 아니면 뭐 잘 된 일이라도 있는걸까.
어느쪽이든 긍정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니 굳이 묻지는 말자.
"그런데 말이야. 어제 새벽에는 잘 들어갔어?"
"뭐... 그랬지. 왜?"
"용캐도 잘 들어갔네 싶어서."
"응?"
무슨 말일까.
용캐도 잘 들어갔다고 하는걸 보면 어제 내가 그렇게 뻗었다는걸 알고 있는건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라도 있는걸까.
"무슨 뜻이야 그건?"
"그게..."
1. 코노미는 어제 새벽에 왔었다. 카에데랑 이야기를 좀 한 것 같은데...
2. 하루에게 새벽에 문 닫고 마시다가 뻗은걸 전해 들은 것 같은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그랬었어?"
"뭐, 카에데라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아이돌이지? 그 사람하고 좀 이야기를 나눴지. 그래서 뻗어있는건 봤어."
하아... 그랬으면서 그냥 간건가.
정말 꼴보기 싫은 꼴을 보였네.
"그랬으면 좀 치우고 가주지 그랬어."
"에이, 내가 마신건 치우고 갔다고."
그래서 하루와 카에데, 그리고 내 것 밖에 없었던건가.
하아...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한거야?"
"그냥 이것저것, 이 바에 대한것도 그렇고, 서로 무슨 관계인가 하는것도 말이야."
"...설마 사귄다는거 말한거야?"
"괜찮아. 딱히 그런걸로 뭔가 할 사람은 아니잖아?"
그렇긴 하지만 꽤나 서스럼없지 않을까 싶다.
조심성 없다고 해야될지...
"뭐, 큰 이야기는 없었어?"
"딱히?"
"흐응..."
잔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피는 코노미.
아무래도 정말 그 이상의 이야기는 없었던 것일까.
느낌이 묘하다.
"뭐, 아무 일 없었다면 다행이지."
"그럼, 아무것도 없었다면 좋은거지."
그럼에도 일단은 코노미의 말은 믿어야지.
딱히 뭔가 거짓말을 하는 녀석...은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하도 걸리는게 많다.
그렇더라도 뭔가 커다란 짓은 지금까지 저지른 적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왜 온건데?"
"그냥 마시러 왔지~."
"다른 동료들은 바쁜가봐?"
"그러게 말이야. 꼭 내가 쉴때는 주위가 바쁘다니까. 나 은근 타이밍 운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럴지도."
묘하게 타이밍 만큼은 계속해서 삑사리 나는 경우가 좀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뭐, 여기서는 내가 어울려주는 수 밖에.
어제도 제대로된 대접은 못해줬고 말이지.
+~2까지 코노미와 할 이야기를.
그리고 +3이 다음 손님으로 누가 들어올지를 적어주세요.
아니 코노미 때문에 손님이 아이돌인 건 아니잖아...
"응?"
"오늘도 한 잔 할거야?"
코노미는 반 정도 마신 잔을 내려놓고는 테이블에 턱을 괴고 물어봤다.
뭔가 생각이 좀 복잡할때 나오는 코노미의 버릇이다.
자기 자신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코노미는 꼭 생각이 복잡하거나 우울할때 쯤 저 포즈를 한다.
물론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럴때도 있지만 저렇게 뭔가 물어보면서 저 행동을 한다는건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대답해야될까.
"글쎄, 때에 따라 다르지. 오늘 좀 안 바쁘면 또 한 잔 정도는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래?"
"일에 지쳐버렸을때 술까지 마시는건 자살행위라고 정말."
진실과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답을 내놓으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던 쉽게 넘길 수 있다.
"그럼 오늘 끝까지 기달려 줄테니까 마실래?"
"뭐... 생각해보고. 말 했잖아. 일 심하게 해버리면 지친다고."
"알았다구, 그 정도는 배려해주는 여자란 말이야 나는."
끝까지 기다린다...인가.
그럼 새벽까지 계속 여기에 있겠다는건데, 도대체 몇 잔을 걸칠까.
코노미가 술이 쌔니까 금방 취하지는 않을거라고는 알고 있는데 대충 잡아도 6시간이다.
그 동안 마시고 있으면 그 누구여도 취할법한데.
아마 중간쯤에는 그냥 휴게실 들어가 있겠지 뭐...
그나저나...
설마 내가 다른 여자랑 마셨다는걸 신경쓰고 있는걸까.
전에는 안 그랬으면서, 왜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사부로는 정말 운 좋은거 알아?"
"그니까 그 별명으로는 좀... 하아...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프나."
"아무튼~."
"갑자기 그건 무슨 뜻이야?"
첫 사업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건 확실히 운이 좋은 이야기겠지만 그걸 이야기하는건 아니겠지.
"에~, 알잖아. 행사나 공연정도를 빼면 아이돌 보는것도 꽤나 하늘에 별따기라구?"
"뭐... 그렇긴 하겠지."
"거기에다가 아이돌이랑 술도 마시고, 그리고 아이돌이랑 연애도 하고 있고. 고맙다고 해봐~!"
...그런데 코노미 때문에 손님이 아이돌인 건 아니잖아.
여기에 대해 아이돌 업계에서 소문을 낸거라면 도리어 카에데 씨하고 치히로 씨라고 생각하는데...
뭐, 그래도 여기에서는 그냥 공감해주는게 나을려나.
"네네, 고맙습니다."
"진심이 안 느껴지는데... 뭐, 좋아. 그냥 넘어가줄게."
내 반응에 조금은 불만족인 듯한 느낌이였는데 적당히 넘어가 주는 코노미였다.
"그나저나 뭐 다른거 내어 줄까?"
"으음... 그렇네. 그렇다면 드라이 마티니 한 잔 부탁할게."
"네에, 알겠습니다."
드라이 마티니 역시 만들기 쉬운 편이다.
역시 코노미의 주문은 간단하니까 편해.
드라이 베르무트를 붓고, 그 위에 드라이 진을 부울때 쯤 다시 바의 문이 열렸다.
코노미 이후의 첫 손님이다.
그들을 보고 인사를 했는데...
저 두 분은... 그래, 여기 코노미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겠지.
"어레레, 코노미 씨!"
"응? 뭐야, 츠바사하고 그 프로듀서 쨩 아니야? 여기에 오는거야?"
"사실 예전에도 왔었다구요~."
역시 안면이 있는 사람이 맞았다.
츠바사 씨하고는 꽤 친해보이네.
코노미는 그 겉모습 때문인지는 몰라도 항상 저런 어린애들과 사이가 좋았었지.
+~3까지 츠바사가 무심코 흘려버릴 코노미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주세요.
첫 라이브 후에 울었다던가... 은근히 잘 챙겨준다던가...
츠바사 씨가 카운터에 앉으면서 물었다.
"네, 이 시간에는 사실 크게 손님이 없으니까 말이에요."
"헤에... 그럼 이 시간대가 좋을려나..."
역시 아이돌이다보니까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걸까.
그렇다면 이 시간대가 가장 알맞다.
이런 분에게 새벽시간대에 오라고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럼 전 신데렐라 한 잔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의 그 맛이 좋았던걸까.
칵테일 글라스에 얼음을 넣어 준비하고, 칠링을 해둔 쉐이커에 오렌지 주스와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레몬 주스를 1:1:1 비율로 넣는다.
얼음과 같에 쉐이킹을 끝내고...
칵테일 글라스에 붓는다.
"자, 여기 나왔습니다."
"빠르네요~."
"그만큼 쉬운 것이니까요."
이 신데렐라 칵테일의 주스를 슬슬 과일의 즙으로 바꿔볼까 생각중이다.
물론 지금도 100% 생과일이라고 되어있는 업장용 주스를 쓰고는 있지만, 이쪽이 조금더 향기라던가 다채로울 것이니 말이다.
값이 좀 뛰는게 문제이고, 통채로 갈아만드는 것이 아니라 즙을 짜는거기 때문에 맛도 약간 다르다.
"으음..."
"아직도 못 정했어요?"
"그게, 이번에는 좀 새로운걸 고를까나 해서... 아, 코노미 씨, 뭐 추천해 줄 수 있어요?"
막 마지막 모금을 마신 코노미에게 물어보는 프로듀서 씨.
자주 오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추천 받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친분을 쌓기에는 좋은 이야기 주제이고.
"응? 글쎄요... 뭐든 괜찮으니까요. 맨허튼이라던가?"
"으음 위스키인가..."
메뉴판을 보고 고민하는 프로듀서 씨.
곧 마음을 정했는지...
"그럼 맨허튼 한 잔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나의 맨허튼을 만들어 보도록 할까.
...
맨허튼을 서빙하고, 코노미에게도 두번째 맨허튼을 주었다.
코노미는 너무 좋아하는거 같아.
프로듀서 씨의 체리는 코노미를 따라 잔 안에 들어가 있다.
그것을 보고 있다가 한 모금 마셔보시더니...
"뭔가 달콤쌉쌀하다고 해야되나...? 위스키 특유의 그 향떄문에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마시면 괜찮네요..."
"그치? 위스키 싫어하는 사람도 칵테일로는 꽤나 잘 마시는 사람들 있다구, 뭐... 정말 그 향기를 질색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코노미의 말이 맞다.
전에 미유 씨도 그랬던걸 보면 말이다.
그쪽은 갓파더였지만, 위스키의 피트향을 가린다는 쪽으로는 맨허튼이 더 그렇다. 과일향이 풍부하게 나고, 체리까지 잔 안에 들어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말이에요 코노미 씨~."
"응? 왜그래?"
"전에 슬쩍 봤는데요, 그 핸드폰의 남자 누구에요?"
"...뭐?"
"에이, 봤다구요~. 슬쩍밖에 못 봤지만..."
...남자사진?
설마 그거 난가?
"역시 그거 전 남자친구죠? 아직도 좋아하는거에요?"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건...?!"
"츠바사, 그런 이야기는 조금..."
놀라는 코노미와 허둥거리는 프로듀서 씨.
지금이야 손님이 없어서 괜찮지만 확실히 이런 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뭐, 츠바사 씨도 이고셍 나 말고 아무도 없다는걸 생각하고 한 것 아닐까.
...아니라면 정말 그건 문제가 있긴 하지만.
"헤에, 좋아하는구나. 연락은 해봤어요?"
"잠시만 츠바사. 그 이야기는..."
걱정 된다는 듯이 나를 슬쩍 보는 프로듀서 씨였지만, 그런 프로듀서 씨에게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고는 넘겼다.
나한테는 딱히 흑심같은건 없다.
그냥 조용하게 바를 경영하고 싶고, 바텐더는 손님의 비밀 정도는 당연히 지켜야 되니까 말이다.
"뭐... 걱정마. 여기 바텐더 씨는 입이 무거우니까."
한숨을 쉬면서 코노미가 프로듀서 씨를 진정시켰다.
"것보다... 남의 핸드폰을 그렇게 훔쳐 보는거야?"
"이야~. 저도 모르게 그만이랄까... 그냥 흘깃 본 것 뿐이라구요?"
"그래서 뭘 묻고 싶은거야?"
"남자친구 사귀면 어떤 기분이 들어요?"
중학생 정도의 아이가 흔히 품을만한 흔한 질문이긴 하다.
그 전에 터트린게 좀 너무 컸지만.
+~3까지 코노미가 츠바사에게 어떻게 말해줄지 적어주세요.
@으악 잘못 올렸었다. 사람이 피곤하니까 이런것도 햇갈리네...
"흠흠..."
그렇게 잔을 들고 마실려고 들은 츠바사 씨였지만 빈 것을 눈치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메뉴판에 시선을 옮기고...
"좀 더 드릴까요?"
"으음... 아, 그럼 블루 큐라소 레몬에이드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파인트 글라스에 얼음을 넣어 준비한다.
그리고 믹싱 글라스에 민트잎을 10개 정도 넣어준다.
그리고난 뒤, 그 위에 레몬의 반을 잘라 넣어준다.
그 후, 머들러로 잘 으깨주고...
약간의 얼음을 추가한다. 그리고 블루 큐라소 시럽을 1.5oz(45ml) 정도를 넣어준다.
그 위에 소다수를 믹싱 글라스의 5할 정도 채워 얼음과 함꼐 저어준다.
어느정도 차가워지면 준비해둔 파인트 글라스로 내용물을 스트레이너를 이용해 잔존물 없이 옮긴다.
그리고 파인트 글라스의 약 8할까지 다시 소다수를 보충해 준 다음, 레몬을 슬라이스해 잔에 넣어준다.
그 후, 빨대를 꽂으면...
"자, 여기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블루 큐라소 레몬에이드의 완성이다.
"아무튼 그래서그래서, 그것 말고는 더 없어요?"
"에... 뭐, 뭐랄까... 역시 계속해서 옆에 있고 싶어지지, 자주 보고 싶고... 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같이 있고 싶달까?"
"으음... 그건가요? 순정만화 같은데에서 나오는..."
"응, 그럴려나. 가상의 작품이라고해서 무시할 수는 없는게 정말 그러니까 말이야. 츠바사도 나중에 연인이 생기면 알 수 있을거야."
어느세 뭔가 좀 진지한 연애상담 혹은 인생상담 같은게 되어가고 있다.
옆의 프로듀서 씨도 잠자코 듣고만 있고...
그때였다.
바의 문이 열리면서 문의 방울 소리가 들렸고...
"아, 왔어? 오늘은 빠르네."
"차가 안 막혀서요. 요 앞은 자주 막혔는데 의외네요."
여기 앞은 식당가니까 말이다.
저녁시간에는 차가 주위에서 꽤나 붐빈다.
아마 평소대로 버스를 탔는데 빨리 온 걸까.
아무튼, 하루는 그렇게 여기 앞의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스테프 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역시 헤어질때는 되게 마음 아프지... 지금껏 같이 있는게 당연했으니까 말이야. 옆에 그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 이상하더라고."
"혹시 말이에요. 아이돌 일 때문에...?"
"으음... 그럴려나? 그랬었지. 정말 뭐랄까. 한 동안은 걷는 시첼가고 할만큼 정신을 못 차렸다니까. 그 후에 일이 하도 바빠서 주위에서 정신차리게끔 끌어준 덕분에 빠르게 돌아올 수는 있었지만 말이야."
그랬었던걸까.
뭐, 나도 비슷했다.
하지만 걷는 시체라니,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이런거에는 또 남자보다 여자가 더 상처가 큰 걸까.
"아무튼 뭐, 여기까지. 더 이상 그 때의 일을 떠올리고 싶진 않으니까."
"흠흠... 코노미 씨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라는건가..."
"흐응? 나를 뭐라고 생각했던거야~?"
"우앗! 살려줘요 프로듀서 씨!"
"아니... 거기에서 날 찾지 마..."
츠바사에게서 시선을 돌리는 프로듀서 씨와 그런 프로듀서 씨에게 매달리는 츠바사 씨.
그리고 그런 둘을 보면서 웃는 코노미.
아무래도 꽤나 사이 좋은 것 같아 보인다.
츠바사 씨는 몰라도... 저 프로듀서 씨 까지 꽤나 면식이 있다는건 꽤나 의외인걸.
같은 프로덕션이고, 프로듀서도 자주 만나온걸까?
그렇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츠바사와 그 프로듀서 씨는 곧 가게를 떠나셨다.
슬슬 손님이 올 시간이기도 하고, 미성년인 아이가... 정확히는 미성년인 아이돌이 이런 가게에 있다는걸 신경 쓴 것이겠지.
코노미는 적당히 마시다가 바람좀 쐬러 나갔다 온다면서 나간지 30분이고...
"스크류 드라이버 2잔 3번 테이블에서 주문 들어왔어요."
"한 잔만 좀 만들어줘. 2잔은 내가 만들게."
"네."
슬슬 손님이 몰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
+1이 방문할 아이돌 혹은 그 관계자를.
+2~3이 들어온 인물하고 할 이야기 주제를 적어주세요.
"어서오세요~. 아, 또 오셨네요?"
"네, 또 왔어요."
그리고 가까이에 있던 하루가 맞이한것은 미후네 씨였다.
전에는 프로듀서 분하고 같이 왔었는데... 안 오신 것 같네.
오늘은 혼자 온걸까.
"여기 자리 괜찮나요?"
"네, 물론이죠."
카운터자리에 앉아 멍하니 메뉴판을 올려다보는 미후네 씨.
그리고는 곧...
"그럼 전에 마셨던것처럼... 갓 파더 한 잔 만들어 주실래요?"
"네, 알겠습니다."
갓파더 한 잔인가.
온더록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거기에 3/4를 위스키로, 1/4를 아마레또를 넣어주고 가볍게 저은 뒤...
앞의 미후네 씨에게 드렸다.
"자, 여기 갓파더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그런데 오늘은 프로듀서분이 안 오셨네요?"
"오늘은 일이 좀 바빠서요. 그렇다고 따로 약속이 있는건 아니였고 하니..."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 미후네 씨였다.
아무래도 같이 오고 싶었나...
그래도 일이 바쁜데 어떻게 데려오지는 못한 것 같다.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세 모금쯤 마셨을까, 하루가 가져다 준 빈 컵을 씻고 있을때 쯤에 미후네 씨에게서 이야기가 나왔다.
"네, 뭐든 물어보세요?"
"집에 술친구가 온다면 만들어줄만한 칵테일이 있나요?"
"으음... 일단 그 사람의 취향을 아는게 중요하죠. 무슨 술을 좋아하느냐에 따라서 만드는건 달라지니까요."
"취향인가요. 음... 그냥 뭐든지 좋아한다는 느낌이라..."
...혹시 카에데 씨 인걸까?
다른 사람일수도 있지만 여기서 아무거나 다 좋아하는 술꾼이며 미후네 씨의 친구라면 그 정도밖에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대중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게 좋겠죠. 거기에다가 집에서 만든다고한다면 재료도 생각해야되겠구요."
"그렇죠..."
"일단 미후네 씨가 지금 마시고 있는 갓파더가 가장 좋은 예라고 불 수 있어요. 그만큼 만들기도 쉽고, 간단하며, 재료를 구하기 쉬운것도 없으니까요."
아마레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리큐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퍼져있고, 갓파더라는 레시피는 정말 싸구려 위스키도 써먹을 수 있는 정도의 레시피이다.
아마례또 자체가 달고 맛있으니까 말이다.
"주변에 주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있다면 100% 보일거에요."
"흐음... 그런가요."
"위스키를 고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사는거죠. 요즘에는 리뷰같은것도 잔뜩 나오니까요."
아마 미후네 씨의 취향을 고려하면 블랙 보틀과 비슷한 피트향이 약하고 그 대신 다른 과일향이나 오크향이 남아있는 위스키가 좋을 것이다.
이거는 내가 간섭할것이 아니고...
"마티니 종류도 만들기는 쉬우니까 집에서 만들어 마시기에는 편하실거에요. 하지만 마티니는 취향이 확고하게 갈리는 레시피이니까 조심하는게 좋아요."
"마티니라면... 제임스 본드에서 나온 그건가요?"
"네, 보드카티니라고 마티니의 종류이죠. 본드 마티니라고도 불려요."
그것을 듣고 잠시 고민을 하는 미후네 씨.
"한 번 마셔 보실래요?"
"네...?"
"칵테일은 역시 경험해보는게 가장 빠르니 말이죠. 특별히 이 잔은 공짜로 해 드릴게요."
"그렇다면은... 한 잔만...?"
칵테일은 각각의 레시피들의 특색이 다양한만큼 상상해보거나 무언가를 읽는 것 보다는 직접 접해보는게 가장 빠르다.
직접 향을 맡고, 맛을 보고, 모양을 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칵테일 글라스에도 얼음을 넣어 잔을 차게 식혀둔다.
그리고 믹싱 글라스에 드라이 베르무트 0.5oz(15ml)와 드라이 진 2.5oz(75ml)를 그 위에 붓고, 저어준다.
칵테일 글라스에 넣어둔 얼음을 버리고, 그 위에 저은 결과물을 따라낸다.
그 후, 레몬 껍질을 얇게 자른뒤, 그것을 빙글빙글 꼬아서 잔과 잔 손잡이에 문질러주고, 잔 안에 넣는다.
그럼 이것으로 드라이 마티니가 만들어진다.
"한 번 드셔보세요."
"그럼 감사히..."
내가 만드는 모습을 보시다가 나오자마자 잔에 손을 대는 미후네 씨.
그리고는 가만히 그것을 보고 있다가 꿀꺽하고 한 모금 마시고...
"...확실히... 향이 엄청 강하네요, 씁쓸한 맛도 심하고..."
"그래서 취향이 탄다고 하는 것이에요. 보드카 마티니 같은 경우에는 향은 그것보다 덜하지만 보드카 특유의 톡쏘는 맛이 남아있다고 보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흐음..."
잔을 보다가 다시 한 번 마셔보시는 미후네 씨.
싫은건 아니지만 처음 접한것이니 만큼 신중한 것일까.
그래도 나름 마음에 든 것 같아 보여서 다행이다.
역시 피트향에 약한 것 뿐이지. 양주 전반에 부정적인건 아닌 것 같다.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0 : 사실 미유는 요리를 잘 하지 못한다!
51~100 : 요리를 못하는건 아닌데 손님이 왔을때 자랑스럽게 내놓을 음식이 없어서 고민이다.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음... 일단은 자취생 정도의 음식은 할 수 있죠. 그 정도에요."
"그런가요..."
요리라고 한다면 간단한 요리 정도는 가능하다.
정말 어디까지나 자취생 정도의 요리 실력이긴 하지만...
"사실... 저는 그... 요리는 별로 못해서..."
"의외네요..."
"그래서 그런데 혹시 알려줄 수 있을법한 사람이 있나요?"
"으음... 제 주위에도 딱히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없네요..."
으음...
그나마 코노미 정도인데 코노미도 나랑 비슷한 수준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남는건...
"저기 하루, 혹시 요리 잘해?"
"저도 딱히 잘하진 않아요? 자취를 하는것도 아니고 한 적 별로 없어요."
"그런가..."
하긴, 요즘에는 요리잘하는 여자가 더 적다고 하니까 말이다.
미후네 씨나 하루가 요리를 못한다고 해서 이상한건 아니다.
요즘은 냉동 식품들도 잘 나오니까...
"사실 이번에 집에 손님이 오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고민이라..."
"흐음... 그래서 뭔가 만들어 주고 싶으신 건가요?"
"일단 손님이 왔는데 시중에 파는걸 그대로 먹기엔 조금..."
역시 눈치가 보이겠지.
많이 봐온건 아니지만 미후네 씨 같은 분들은 더욱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뭔가 예의 바르고 진지한 성격이라고 생각되니 그렇겠지.
"그렇다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 같은건 어떤가요? 보통의 토마토마 크림파스타 말고 해산물을 좀 쓴다던가..."
"그런게 가능할까요?"
"파스타 종류는 볶아내기만 하면 되서 쉬워요. 면을 삶는건 그냥 시간 맞춰서 꺼내기만 하면 되고, 해산물을 기름에 볶다가 익은 면하고 볶아내기만 하면 되는거니까요. 소스 레시피야 요즘 인터넷에 널려있고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미후네 씨.
파스타에 대한 생각인걸까?
"일단은 파스타로 정해놔야겠네요..."
"그만큼 쉬우면서도 나름 분위기 있는 음식은 별로 없으니 말이죠."
그렇게 파스타의 부재료를 논의하고 있을때쯤, 다시 문이 열리면서 딸랑거리는 종의 소리가 들렸고...
다음 연재때까지 주사위와 함께 미유의 지인 중 한 명을 적어주세요.
지금까지 나온 사람들이여도 되고, 다른 사람이여도 되고...
낮은 수를 채택합니다.
문의 종이 딸랑거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온 것을 알렸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건...
코노미랑 키가 비슷한, 아니... 조금 더 큰가?
그 정도의 사람이였다.
혹시 식당으로 잘못알고 찾아온걸까?
하지만 옷을 입은걸 봐서는 어린사람은 아니라고 보는데.
"어서오세요. 자리는 아무곳이나 앉으시면 되요."
그런 나를 두고 하루가 먼저 접객에 나섰다.
접객이라고 해도 적당히 자리 안내 정도이지만.
"아, 나나 쨩 왔네요."
나나...?
아, 그리고보니 카에데 씨의 핸드폰에서 봤던 이름이랑 똑같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을 봤을때는 동일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거다.
그렇다면 일단...
어라, 17살이던가?
"안녕하세요~. 랄까, 이런곳에 미유 씨가...?"
"저도 의외에요. 카에데 씨에게 소개를 받아서..."
"그런가요?"
역시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17살이라는건데...
그럼 논알코올 음료를 생각해둬야겠네.
뭐가 좋을까.
첫 드링크로는 역시 상큼한 신데렐라 같은게 좋은 편인데...
과연 나나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1.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미유는 정말로 17살이라고 알고 있기에 논알코올을...
2. 에이, 설마 그정도 눈치도 못 챘겠어? 술 종류를 시키는데...
다음 연재때까지 투표합니다!
@여기는 뭐 아이돌들도 자주 오고 마스터와 바텐더가 비밀을 잘 지키는 거 같으니까
"엣...네...?"
주문을 받은 하루가 당황했다.
그야, 미도리 사워는 술이 들어가는 레시피이니 말이다.
"그... 저희는 미성년자에게 술 판매를 하면 안 되서..."
조금 당황하던 하루는 다시 정신을 다잡고 말했다.
그 소리를 들은 나나 씨도 잠시 무슨 말을 들은건지 생각을 하는 것 처럼 조금 멈춰있다가...
"아아, 저 이래뵈도 성인이거든요. 괜찮아요~. 책임은 제대로 질테니까요."
"키가 이렇다보니까 나나 씨 자주 이런 착각을 받거든요."
...17살이 아니였다고?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아이돌의 컨셉이라던가 그런거였나?
아니, 잠시만 그렇다면 하루는...
"저기...?"
"아, 네. 아... 그... 알겠습니다."
...그거 믿고 있었지 않았나?
"저기... 마스터. 저 잠시만 쉴게요."
"...응, 다녀와."
그걸 알고 있으니 뭐라 말 못하겠다.
동심이 깨진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섵불리 지금 건들었다가는 또 후폭풍이 찾아올 것 같다.
뭐, 그렇다고 해도 화내거나 하는게 아니라 나중에 쿡쿡 쑤시겠지.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자.
아무릍, 나는 주문을 받은 미도리 사워를 만들기 시작했다.
파인트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미도리 1.5oz(45ml), 레몬즙 1oz(30ml), 그리고 사이다를 잔의 8부정도 까지 따라주면...
완성된다.
예전에도 미후네 씨에게 처음으로 준 것이기도 하니 친구에게 이렇게 만들어 주는것도 참 운좋게도 우연이 겹쳤다.
그렇게 미도리 사워를 내어주니 그것을 받은 나나 씨가 입을 열었다.
"그... 혹시 제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나요?"
"아, 그게 말이죠... 저 아이, 나나 씨가 17살이라고 알고 있었던지라..."
"...앗..."
"뭔가 충격이 컸나봐요. 예전부터 나나 씨를 알고 있었던 것 같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조금 당황하고 있는 나나 씨.
아무래도 자기 팬에게 못된짓을 했다는 생각인걸까.
"그래도 걱정마세요. 저러고 쉬고 나오면 금방 되돌아와 있을테니까요. 쉽게 상처받는 애도 아니고..."
"그, 그런가요..."
"나중에 따로 사인이라던가 해 주면 좋아해 할거에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뒤, 미도리 사워를 마시는 나나 씨.
아무래도 역시 계속해서 하루가 걸리는걸까, 고민하고 있는듯한 표정이다.
그나저나 키가 저렇게 작은데 어른인가...
바로 옆자리 가방의 주인인 코노미가 떠오른다.
그런데 코노미와 가장 다른건... 저 몸매.
코노미는... 슬랜더한데 저쪽은 꽤나 글레머스럽다고 해야될까, 그냥 딱 첫인상에 보기에도 가슴이 크다.
아마 코노미가 오면 질투할 것 같은데...
"자자, 나나 쨩도 너무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하지만... 으음... 역시 신경쓰여서..."
"그나저나... 그렇게 다 큰 사람이였는데도 믿고 있었다니, 정말 순수하신 분인 것 같네요."
...순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것을 보면 순수한건가 싶기도 하다.
나도 그렇고, 미후네 씨나 나나 씨도 똑같은 생각인 것 같다.
저 하루가 이것으로 이렇게까지 큰 충격을 받을지는 몰랐다. 라는 생각 말이다.
+~3까지 코노미가 돌아오고 미유랑 나나와 같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주제를 적어주세요.
키 작은것에 대한 고민이라던가, 가슴이라던가, 일이라던가...
나나: 코노미는 10살 컨셉도 가능할거야! (좋은 뜻으로 말한 나나)
술이 꽤 깼는지 조금은 상쾌한 표정이다.
"왔네."
"응 잘 쉬었나보네."
"그러므로 다시 맨허튼 한 잔만 줘~."
또 다시 맨허튼을 시키는 코노미.
지금봐도 이거 너무좋아하는거 같아.
평소에는 일본주만 마시면서 이렇게 마시기 시작하면 이런단 말이지.
"어라... 그... 미후네 미유 씨 맞던가?"
"아, 네, 맞아요."
"전에 라이브 회장에서 잠깐 봤었죠?"
둘이 안면이 있는걸까.
하긴, 같은 아이돌이니 있어도 이상할건 없다.
"두 분이서 아시는 사이인 거에요?"
"음... 얼굴만 아는 정도...일려나요...?"
"헤에..."
그런 이야기가 나눠지고 있는 사이에 코노미에게 맨허튼을 만들어 내어주었다.
그것을 받고는 한 모금 마시는 코노미.
그러던 중 하루도 나왔다.
"그나저나... 미후네 씨는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에요?"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왔었는데... 괜찮은 곳이여서 가끔씩 들릴려고해요."
그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나 씨는 살짝 옆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을 놓칠 코노미가 아니였고, 내 예상대로 반응을 하였다.
"저기, 그리고보니 17살이라는건 과연 컨셉...이죠?"
"에... 그렇죠?"
"으음... 생각해보면 똑같이 17세 컨셉도 가능할지도..."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에 나나 씨를 녹여들어가게 하고 있다.
17세라는 말을 듣고 하루는 잠시 또 흔들렸지만, 테이블을 치우고 오겠다면서 카운터에서 나갔다.
굳세어라... 하루...
"그런데 그런 컨셉을 유지할려면 어렵지 않아? 체력적으로라던가, 정신적으로라던가..."
"그야 힘들죠... 특히 요즘 어린애들의 체력에는 정말 못 따라가겠어가지고... 그래도 어떻게든 쫓아가야죠."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밝게 웃으면서 말하는 나나 씨를 보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역시 키 때문일까, 정말로 어려보이기도 하니까 더욱 그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럼 막 섹시 17살! 랄까나~. 그런 컨셉으로 한 번..."
"코노미 씨는 10살이라고 해도 정말 될 것 같아요!"
그 말에 코노미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요?
1. 급 우울. 나도 알고 있다구 이런 로리 바디로는... 흑흑...
2. 이, 이런 섹시한 몸을 어떻게 10살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수가 있겠어!
3. 어라, 정말 가능할지도...
어떤 식의 반응을 보여줄지...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시무룩...
"어, 어라...?"
그 말에 코노미의 텐션은 그대로 추락했다.
뭐, 역린이면서도 자신이 아주 잘 알고 있는거니까 그리길게 가진 않을테지만 처음보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로 상심한 것처럼 보이겠지.
"그, 죄송해요. 일단은 그... 칭찬의 의미로..."
"알아요... 알아... 그렇게 보이는건 알고있어요..."
한숨을 푹 쉬면서 잔을 들고는 꿀꺽꿀꺽 마시는 코노미.
그런 코노미를 보고는 어쩔 줄 몰라하는 두 사람.
그런 두사람을 두고 나는 코노미에게 말을 걸었다.
"자자,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고, 한 잔 더 쏠테니까."
"뭐어, 기분 나빠진건 아니다 뭐? 거기에다가 난 섹시하다구...!"
"네네, 섹시해요 섹시. 뭐로 할래?"
"...글쎄..."
메뉴판을 쓱 훑어보는 코노미.
아마 맨허튼은 아닌 것 같네.
"그럼 보스턴 티로 한 잔."
"네, 알겠습니다."
보스턴 티인가.
롱 아일랜들 아이스티. 줄여서 롱티랑 비슷한 종류의 음...
말 그대로 이것저것 다 넣어서 만드는 종류이다.
하이볼 글라스를 준비하고, 그곳에 얼음을 적당량 넣어둔다.
어느정도 잔이 식으면 그 얼음 위에 레몬을 잘라 0.5oz(15ml)만큼 스퀴저로 즙을 내어 잔에 따른다.
그리고 트리플 섹 리큐어를 1oz(30ml). 커피 리큐어를 1oz. 보드카를 1oz, 드라이 진은 1oz. 그 다음 실버 데킬라를 1oz, 마지막으로 화이트럼을 1oz 부어준다.
그 후, 콜라를 2oz넣어주고, 넘치지 않을 정도로만 얼음을 더 추가해준 뒤, 조금씩, 전부 섞일 정도로만 저어준다.
너무 과하게 저어주면 콜라의 탄산도 빠져나가고, 얼음도 많이 녹아버리게 된다.
그 후, 빨대를 꽂아 넣어주면 끝이 난다.
"자, 여기 보스턴 티 나왔습니다."
"응, 고마워."
그렇게 음료를 받고서는 한 모금 마시는 코노미.
기본적으로 저것의 맛은 콜라의 단 맛과 레몬과 트리플 섹의 상큼한 맛. 그리고 그것을 너무 티나게 하지 않게 눌러주는 럼과 데킬라등의 단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뒷 끝에 입안에서 느껴지는 커피와 진의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들어간 만큼의 재료의 역활을 하는 칵테일이다.
"그, 괜찮으신건가요?"
"괜찮아요, 어차피 그런건 잘 알고 있으니까..."
잘 마시고 있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물어오는 미후네 씨였지만 그 코노미이다. 회복은 빠르다.
그래도 나중에 투정같은건 들어줘야 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는거고.
"그런데... 바텐더 씨하고 꽤 친해보이시네요."
"일단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니까요? 대학도 같이 다녔었고..."
미후네 씨는 곧바로 그 주제에서 벗어나 다른 쪽으로 주제를 던졌다.
이 이상 그 이야기를 끌고가는건 안 좋다고 생각한 거겠지.
그나저나 코노미랑 인가...
정확히는 코노미가 고등학생일 때 대학교를 다니기 위해 자취하던 나와 옆집에서 살고 있었고, 어쩌다보니 술친구가 되었고...
그게 시작 이였을거다.
"헤에, 그럼 선후배 사이라던가?"
"그런거죠. 정작 대학교에서는 1년인가...? 그 정도 밖에 못 봤으니까 음... 그냥 옆집에 살았었으니까요. 어쩌다보니 술도 같이 마시게 되고 그렇게 된거죠 뭐."
코노미는 성인이 되기 전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몰래몰래 내 자취방에 들어와서 마시던건데... 그때는 그냥 단순한 맥주나 호로요이 같은 과일소주였다.
장난으로 한 번 줘본건데 의외로 잘 마셔서는...
그게 지금의 코노미를 만든거겠지.
나도 참... 그떄 권유를 안 했다고 해서 코노미가 술을 안 마시거나 하는것도 아니였을테지만, 왠지 죄책감이 든다.
"어라, 그럼 그때는 마스터를 어떻게 부르셨던거에요?"
옆에서 테이블에서 잔을 수거해온 뒤, 잔을 닦고 있던 하루도 흥미가 돋았는지 코노미에게 물어왔다.
"에, 그러니까 그때 어떻게 했더라. 오빠였나?"
"뭐어... 그랬었지 그때는."
얼마 안 가서 그냥 이름으로 불렀지만, 친해지고 얼마 안 되서는 그렇게 했었다.
+~2까지 이후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를.
+3이 나나와 미유가 돌아가고 누가 올지를 적어주세요!
코노미: ...?!
나나: 아... 제가 실례를... 마스터는 하루 씨랑...?
하루: 아닙니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작게 중얼거리는 나나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혼잣말 한다는 듯이 중얼거린 것이겠지만 마침 이야기가 일어지지 않아서 잠깐 끊어졌었던 지금에는 잘 들려왔다.
그것에 조금 놀란 코노미의 표정이 보였고...
"아, 죄, 죄송해요. 제가 실례를..."
"아냐아냐, 그런 착각 할만도 하지. 꽤나 친하게 지냈으니까."
그렇게 무마할려는 코노미.
나나 씨도 무의식적으로 그냥 뱉은 말인지 사과해왔다.
"그럼 마스터 씨는 하루 씨랑...?"
나나 씨는 어떻게 넘길려고 했던 것 같지만 주제가 또 좋지 않았다.
다들 뭔가 하루랑 나랑 사귀고 있는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거 같은데 왜일까?
"아니에요! 그건 절~대 아니에요...!"
"엣..."
...하루로서는 저렇게 반응할만 하지.
일단은 내가 다른 사람이랑 사귀고 있다고 알고 있고, 그 사람이 코노미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 본인이 바로 눈 앞에 있고, 부정을 안 한다면 여러모로 곤란해지기도 할거고...
"다른건 몰라도 하루에게는 이런 반응이란 말이죠."
"그, 그런가요?"
"뭐, 좋은 사람이라고는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건 좀..."
내 대답에 나나 씨가 확인하듯이 물어보고, 하루는 조금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리고보니 말이야, 왜 그렇게 질섹을 하면서까지 하는거야? 솔직히 그정도 남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요, 꽤나 멋진 분이신데..."
코노미의 물음에 나나 씨도 호응하면서 나섰다.
궁금할 법 하지.
나도 궁금한걸.
"...비유를해서 말하자면 자기 오빠나 아빠하고 언제 사귈거냐고 묻는 정도라고 생각되는데요."
"흐응, 생리적으로 무리라는 거야?"
분명 코노미는 다 알고 있다.
저렇게 놀리듯이 말하는걸 봐서는 말이다.
"그, 그런거 아니에요. 그 만큼 뭐랄까... 연애 관계로는 정말 볼 수가 없어서..."
"흐응~..."
흥미롭다는 듯이 나와 하루를 번갈아서 보던 코노미는 곧 자신의 잔의 빨대를 물고는 몇 모금을 빨아들였다.
그나저나 아까부터 미후네 씨가 조용한데...
그렇게 조금 신경이 쓰여서 말을 한 번 건내볼까 하고 있을때였다.
"저기... 그럼 코노미 씨하고 마스터 씨는 대학에서 어떠셨어요?"
그쪽에서 먼저 질문이 던져졌다.
대학의 이야기인가.
솔직히 1년 같이 다닌 것 정도로 그렇게 대학에서 뭔가가 쌓이지는 않았다.
아니, 특별히 대학이여서 뭔가 일어난게 아니라 그냥 옆집사는 이웃 사이로서 있었던 일들이 더 많지.
애초에 코노미랑 연인이 된 것도 코노미가 대학 들어가기 전이였고.
"으음... 딱히 뭐 없었지?"
"있다고 해봐야 내가 로리콘으로 놀림 받은 것 말고는 더 있나."
"아아, 그랬었어. 맨날 같이 다니다보니까 그런 말 자주 나왔었지~. 집도 바로 옆집이니까 끝날 시간대에는 맨날 같이 들어갔었고."
어떻냐고 묻는다면 그냥 평범하게 같이 다녔다...
라고밖에 이야기를 못 해 줄 것 같다.
"학과도 달라서 대학에서 마주치는 것 보다는 대학 밖에서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니까 굳이 특별하게 대학생때 대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냐고 묻는다면야... 아무것도 없었달까...?"
"가끔씩 같이 놀러가고... 음... 아는 선배가 있으니까 학교 생활이 편했다는 것 정도...인가?"
우리 둘다 되게 애매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그야, 같이 사귀였던 이야기를 꺼내면 일이 좀 커지고, 그렇다고 그걸 제외하고 말을 하자니 정말 뭔가 뭐 없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건 왜 갑자기 물어본거에요?"
"그게, 저는 대학교때 정말... 음... 건조한 일상을 살아왔다고 생각해서요..."
아아, 그건가.
실패한 대학생활이라던가, 실패한 청춘이라던가, 잿빛의 청춘이라던가.
그런 느낌으로 자신의 대학 인생을 생각하고 있었던걸까.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아뇨 괜찮아요. 어차피 바는 그런 자리니까요. 도리어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왔다는건 죄송할게 아니라 저희가 좋아해야 되는 문제인걸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냈다는 것은 바텐더로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보통은 이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좋아하는게 보통일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 우리들은 적당히 다른 잡다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 그러니까 이 분들의 프로덕셔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랬었다느니, 요즘 화장품이 좋은게 뭐가 있다느니...
그런 잡다한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이 흐르고, 시간 역시 흘러갔다.
그리고 어느정도 늦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9시 쯤 까지 같이 몇 잔을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하던 나나 씨와 미후네 씨는 내일 일 때문에 먼저 들어간다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다시 코노미 혼자만이 남은 지금.
뭐, 다른 손님들도 몇 명 테이블에 앉아 있긴 하지만, 조금 널널해졌다.
이 시간에 손님이 비는것도 꽤 오래간만이다.
그만큼 장사를 잘 해왔다는 것일까.
그런 생각에 조금 잠겨 있을 때 쯤이였다.
"그나저나 정말 끝까지 앉아있네..."
"뭐야, 중간에 갈 줄 알았어?"
"앉아 있다기 보다는 스테프룸 같은 곳 빌려서 자지 않을까 싶었는데."
"뭐어, 같이 이야기 해 줄 사람 있고, 나름 재밌었으니까 말이야. 나 잔 하나 못 비웠다구?"
...맨허튼 비운건 안 세는걸까.
하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던 때에 받았던 보스턴 티는 그 두 명이 돌아가기 전까지 없어지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맞는 말이겠지.
"것보다 배고파졌어... 아직도 카츠샌드 팔아?"
"팔지."
"그럼 한 개만 만들어줘라."
"네, 알겠습니다."
카츠샌드인가.
코노미에게 만들어주는건 정말 얼마만일까.
보통 바에는 뭔가 이미지 상으로 요리같은게 없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보통의 바에는 안주 용도의 음식들을 두는 곳들도 있고, 본격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음식 정도는 하는 곳들이 많다.
요즘은 아에 따로 샐러드바 같이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하고.
메뉴판에 없다고 하더라도 한 번 쯤 물어보는 모험은 꽤나 괜찮다.
정말 이런거 취급하지 않을 법한 클래식 바에서 시그니쳐 피자 한 조각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들은 카츠샌드나 햄버거 등, 샌드위치 종류를 판다.
그게 만들기도 쉽고, 맛도 평균은 가기 쉽다.
아무튼, 카츠샌드를 위해 냉동실에서 돈까스를 꺼낸다.
그리고 팬에 기름을 구워 노릇노릇하게 익혀내고, 식빵을 준비하여 겉면만 살짝 구워준다는 생각으로 후라이팬에 굽는다.
너무 굽지 말고, 눌렀을때 조금 까슬까슬한데... 싶을 정도로만 구워준다.
그리고 그렇게 구워진 식빵 한 면에 돈까스 소스를 발라준다.
그리고 그 위에 돈까스를 얹고, 그 위에 미리 만들어서 준비해둔 양배추 샐러드를 얹는다.
그냥 단순히 양배추와 마요네즈, 그리고 설탕과 소금, 그리고 후추를 넣고 버무린 것이다.
그리고 다시 빵을 덮고 먹기 좋게 칼로 썰어내면...
"자, 여기."
"오래간만이네~. 이거 먹는것도."
정말 오래간만이지...
그렇게 코노미가 반 쯤 먹었을까.
바의 문이 열리고, 다시 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서오세요."
금발의 머리카락과 첫 눈에 봐도 조금은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듯한 눈매, 그리고 그 눈매를 살리고 있는 호박빛의 눈동자.
딱 처음 본 첫 인상으로서는 모델 같은걸로 꽤나 성공했을법한 그런 오오라를 가진 사람이였다.
"아, 코노미 언니 있다."
"으, 응?"
자신의 이름이 불려서 뒤를 돌아본 코노미는 그 사람을 본 순간 살짝 멈췄다.
그리고는...
"어라, 리오? 여긴 무슨일이야?"
리오...
그리고보니 저번에 코노미의 핸드폰에 전화가 왔을때의 인물이 모모세 리오라는 사람이였다.
그렇다면 저 사람이 모모세 리오라는걸까.
그... 섹시한데 너무 자기주장이 심하다는...
대충 어떨지는 예상이 갔다.
사람을 딱 보니까 뭔가... 예상이 갔달까...
"옆에 앉아도 되?"
"응? 맘대로해, 언제는 물어봤다구 그래?"
"땡큐~. 아, 주문은 뭐가 좋을려나..."
그렇게 메뉴판을 훑어보던 모모세 씨는 곧...
"그럼 이 그라운드호그 데이를 한 잔 주세요."
"네, 주문 받았습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를 시켰다.
그라운드호그 데이.
만들기 쉬운 칵테일들중 한 개 이다.
온더록 글라스를 꺼내서 안에 온더록 얼음을 넣는다.
그리고 그 위에다가 스위트 베르무트를 3oz(90ml) 따라낸다.
"아무튼 어떻게 온거야?"
"오늘 언니 비번이구 혹시나해서 와봤지~. 없으면 없는데로 한 번 전에 말했으니까 마셔볼까나 하고 온거구."
그리고 그 위에 오렌지 껍질을 깍아서 그 껍질을 꼬아서 껍질의 즙을 뿌린다.
그리고 그것을 잔 안에 넣어주면 그라운드호그 데이가 완성된다.
색은 콜라 비슷하면서도 맛은 사탕과같이 단...
여성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그나저나 역시 코노미가 알려준 것일까.
...슬슬 이곳에 아이돌이 너무 몰린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뭐, 이래저래 사고만 없으면 만사 OK이지만.
"그나저나 달기만한데 그거 맛있어?"
"달기만하다니, 이래뵈도 와인이라구?"
"와인도 와인이지... 스위트 베르무트를 말이야..."
사실상 스위트 베르무트 3oz에다가 얼음 타고 오렌지향을 입힌 것 뿐인 칵테일이니 말이다.
나로서는 만들기 편해서 좋지만 코노미는 이왕 바에 왔으면 평소에는 못 만들어먹는 그런것들을 시키고 싶은것이다.
집에 한 종류의 양주가 있는 집은 있어도 이렇게 수많은 종류들을 가지고 있는 곳은 드무니 말이다.
+~3까지 리오와 코노미가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적어주세요.
리오: (시무룩)
"에... 뭐어... 글쎄..."
"여전히 그러는거야?"
프로듀서하고 잘 되가냐는 질문은 무엇일까.
혹시 프로듀서하고 사귄다던가 그런류의 일인걸까?
설마,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진 않겠지...
"뭐어, 힘내라구. 언제가 되었던간에 일단은 힘내면 닿는 위치에 있는거잖아?"
"코노미 언니이...!"
"뭐,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자신을 좀 더 가꾸는게 좋을거 같지만."
"너무해 그건!"
감동받아서 코노미를 바라보던 그 시선은 곧 다시 우울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코노미는 그런 모모세 씨를 보고 키득거리면서 웃었고, 이 상황이 익숙한지 모모세 씨도 조금 과장되게 삐지는 척을 했다.
"나야 그렇다고치고, 코노미 언니는 어때?"
"ㄴ, 나?"
"응, 언니도 슬슬 남자친구 만들고 싶지 않아? 예전 남자 친구하고 헤어진지 꽤 됐잖아."
코노미는 이렇게 물어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지 조금 당황하고 있다.
그야 사귀고 있는 본인이 이렇게 눈 앞에 있으니 뭐라 대답하기도 뭐할거다.
뭐, 내가 딱히 여기서 코노미가 뭐라고 말해도 변명으로서 한다는건 알고 있기에 그렇게 크게 신경 안 쓰지만 코노미는 좀 다를려나?
안 그래도 자신이 억지로 다시 사귀자고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여기서 또 이야기를 꺼내면 불편할거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은근히 배려심 깊은 애니까 내가 생각도 안 하는 별 것들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묘하게 프로덕션에서도 은근 러브러브한 기운이 많이 흐르는 것 같고, 코토리 씨는 좀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은근히 코노미 언니도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지는 못한다구?"
"내가...?"
"그야 츠바사에게 듣기로는 뭔가 핸드폰보고 즐거워 한다는거 같기도 하궁~. 혹시 나한테 비밀로 누군가하고 이미 사귀고 있다던가?"
장난스럽게 말하는 모모세 씨였지만 코노미는 한숨을 푹 쉬었다.
아마 츠바사 씨에게 속으로 뭔가 말하고 있지 않을까.
"어라라, 다 마셨다... 저 똑같은걸로 한 잔 더 주세요."
"네, 그라운드호그 데이 말씀이시죠?"
"네~."
그런 반면 모모세 씨는 그냥 코노미랑 이렇게 놀고 있다는게 꽤나 즐거운 듯이 기분좋아 보였다.
술도 들어가고 있고...
달고 맛있다고해도 일단 이 스위트 베르무트는 도수 15도의 평균적인 와인의 도수를 가진 녀석이니까 저렇게 빠르게 잔을 비웠다면...
알코올이 서서히 몸에 돌기 시작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그라운드호그 데이를 만들고 있을때 쯤...
코노미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1. 리오에게라면 사귀는 사이라고 말해도 괜찮겠지...
2. 역시 동료 아이돌에게 알리는건 조금...
3. 그냥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주면...?
다음 연재 때 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