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곤란한 기색을 보이며 말을 꺼내자, 니노미야가 내 말을 자른다.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일까.
"조퇴하겠습니다."
조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아니. 널 혼자 보냈다가는 내 마음이 편치 못 할테니, 차라리 나도 같이 가겠어."
"너도 학업이라는 쳇바퀴를 나와 나에게 와 준 거잖아?"
고맙지만, 조금 오글거린다.
"하지만... 선생님이..."
"가 봐."
"네?"
"조퇴시켜줄 테니까 가 보라고. 니노미야 너는 프로덕션에서 호출이 와서 보낸 것으로 해 둘 테니까."
마음씨가 좋은 것일까, 바보같은 것일까.
필시 전자겠지만, 이렇게 선뜻 니노미야를 조퇴시켜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지 않다.
두 사람에게 신세를 져 버렸어.
"정말로... 괜찮겠어?"
"뭐가?"
"그, 조퇴."
"아아, 이 정도는 나같은 우상에게 있어서 가끔 있는 일이니 다른 사람들도 신경쓰지 않을 테지."
"그래도... 수업 진도도 있고... 칸자키가 섭섭해 할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서 지식을 배우는 학업의 일보다는 친구의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 란코도 사정을 알면 이해해줄 거다."
친구?
니노미야는 나를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건가?
만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좋다고 할 수 없는 첫만남이었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너에게 붙어다니는 상황인데? 너를 곤란하게 만들어버렸는데?
그런데도 나를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거야?
"자. 오늘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해야 우리 둘에게 닥친 난관을 일상이라는 범위 안에서, 틀을 깨지 않고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까."
"응!"
"그렇지만 우리 사무소에는 너 못지않은 개성파가 많으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의 생각이 아니야. 너의 생각이지."
"너는 동경해본 적 없어? 빛나는 사람들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나 또한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답게 다른 빛나는 사람들을, 별을 올려다보며 그 별들이 발하는 빛에 감탄하고, 그 빛을 동경한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지 자문하며.
"나는..."
그리고 자답하며.
"잘 모르겠어."
그녀가 살짝 웃는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어?"
충분하다?
"충분하다고?"
"에토. 너는 자신이 아이돌에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지."
나는 그저 부정적이고 자조적인 한 마디를 내뱉었을 뿐인데, 너에게는 그 말이 어떻게 들렸던 것일까.
그 말이 어떻게 들렸기에 나를 보면서 그런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충분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걸까.
"나는 그 답변만으로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물론이지. 네 대답이 부정적인 의미라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너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걸로 충분해."
"...만약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면?"
"그랬다면 나는 다른 말로 너를 설득해 꾀어내려고 하는 중이었겠지."
약간 속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그런 것쯤은 지금부터 알아나가면 되는 거야. 네 부정적인 생각이 깨부숴질 정도로 새롭고 멋진 세계에서 말이지."
그녀가 말하다 말고 쿡, 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왜 그래?"
"이렇게 너를 설득하고 있으니 내가 꼭 프로듀서가 된 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 어쩌면 나는 그 사람을 따라하고 싶은 거였을지도 모르겠군.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그 사람처럼, 너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문득, 궁금해진다.
...어째서?
"니노미야."
"응?"
"날 알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고, 또 같이 아이돌을 하자면서 설득하는 이유가 뭐야?"
"글쎄..."
"그런 병을 앓게 된 네가 불쌍했던 것도 있겠지. 아이돌 일을 권하게 된 계기도 그 병 때문이니까."
"그것뿐이야?"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어? 이런이런, 나는 너의 세계에서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는 걸까."
"미안. 기분 나빴어?"
"전혀."
"그렇다면 다른 이유는 뭐야?"
"간단하지. 에토, 너는 내 친구가 됐으니까. 친구를 생각하는 것은 친구로서 당연한 일이잖아?"
다시 그녀에게서 친구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좋아하게 된 사람은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어째서 나를 친구로 여기게 된 걸까.
타이밍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나는 물었다.
어째서 나를 친구로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첫인상은 조금 안 좋았지만, 그 날, 너와 내가 같이하게 된 그 날부터 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
"너는... 말하자면 같은 세계를 공유하며 생각을 나누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어."
"정말로?"
내가 니노미야에게 그런 사람이라니.
기쁘다.
"물론."
"자, 나와 같이 가겠어?"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같이 찾아볼까?"
+1~3 나는...
1. 같이 가겠어.
2.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3. 역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만난지며칠되지도않았는데친구가되지를않나아이돌이되라고설득하지를않나
제가 쓴 글에 이상한 점이 있다면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정해야하니까으아아아아
흠, 그렇군........그럼 만약 네가 그런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어떻게 할거지? 아, 어디까지나 만약의 얘기니까. 하지만 아이돌세계는 만만치 않은 곳이야. 하루에도 수많은 연습생들이 나가 떨어지고 설사 데뷔를 해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아무도 모른채 사라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지. 너라면 그런 경우 어떻게 할 거야?
140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에토 카나하라고 해요."
늦은 통성명.
"에토 카나하라고 하는구나."
"아무튼, 오늘은 이만 가 보려무나. 계속 있다가 다른 선생한테 걸리면 지금처럼 좋게 끝나지 않을 거야."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래야 한다.
하지만 나는 평범하지 않다.
지금 학교를 나서면 니노미야가 하교한 후에야 같이 있을 수 있게 되는데, 알다시피 니노미야는 프로덕션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일이 끝나고 나면 시간이 얼마 없을 게 뻔하다.
+1~3 어쩌지?
1. 어떻게든 학교에서 니노미야와 같이 있을까?
2. 아니면 학교에서 나갈까? 여차하면 양해를 구하고 니노미야와 같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왜 이름의 모티브가 죄다...
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모티브요? 그야......のヮの
"하지만..."
"선생님."
내가 곤란한 기색을 보이며 말을 꺼내자, 니노미야가 내 말을 자른다.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일까.
"조퇴하겠습니다."
조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아니. 널 혼자 보냈다가는 내 마음이 편치 못 할테니, 차라리 나도 같이 가겠어."
"너도 학업이라는 쳇바퀴를 나와 나에게 와 준 거잖아?"
고맙지만, 조금 오글거린다.
"하지만... 선생님이..."
"가 봐."
"네?"
"조퇴시켜줄 테니까 가 보라고. 니노미야 너는 프로덕션에서 호출이 와서 보낸 것으로 해 둘 테니까."
마음씨가 좋은 것일까, 바보같은 것일까.
필시 전자겠지만, 이렇게 선뜻 니노미야를 조퇴시켜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지 않다.
두 사람에게 신세를 져 버렸어.
"정말로... 괜찮겠어?"
"뭐가?"
"그, 조퇴."
"아아, 이 정도는 나같은 우상에게 있어서 가끔 있는 일이니 다른 사람들도 신경쓰지 않을 테지."
"그래도... 수업 진도도 있고... 칸자키가 섭섭해 할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서 지식을 배우는 학업의 일보다는 친구의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 란코도 사정을 알면 이해해줄 거다."
친구?
니노미야는 나를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건가?
만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좋다고 할 수 없는 첫만남이었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너에게 붙어다니는 상황인데? 너를 곤란하게 만들어버렸는데?
그런데도 나를 친구라고 생각해주는 거야?
"자. 오늘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해야 우리 둘에게 닥친 난관을 일상이라는 범위 안에서, 틀을 깨지 않고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까."
"응!"
...고마워.
+2 어디로 갈까!
부모님은 늦게 들어오시니까.
응?
니노미야의 얼굴이 빨갛다.
내가 무슨...
아.
"너 말이야... 아무리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그, 그런 뜻이 아니야!"
나는 요리를 못 하니까, 할 수 있는 게 라면밖에 없어서 한 말이었는데.
창피하다.
오늘은 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까.
+2 그녀는 내 제안을 받아들일까?
+3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녀는 어디로 가자고 할까.
진짜 라면드립을ㅋㅋㅋㅋㅋㄱㅋ
어라?
받아들이는 거야?
"네가 편한 곳이 거기라면, 가 주겠어."
그런 말을 하면서 왜 긴장한 것처럼 침을 삼키는 걸까.
안 잡아먹어.
"들어와."
"실례하겠어."
니노미야는 아직도 긴장하고 있다.
놀래켜보고 싶지만, 참아야지.
일단 내 방으로 안내하자.
+2 손님이 왔으니, 성심껏 대접해야겠지? 무엇을 할까?
"차 끓여 올게. 잠깐만 기다려줘."
"알았어."
"오래 기다렸지?"
"아니."
"음, 향이 좋네. 과일도 잘 깎았고."
요리는 못 하지만, 그렇다고 과일을 못 깎는다는 건 아니니까.
니노미야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집에서 내가 끓여준 차를 마시고 내가 깎아준 과일을 먹는다.
행복하다.
비록 짝사랑이지만, 이런 행복한 짝사랑이라면 어찌되든 좋지 않을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까."
"어? 응. 그래야겠지."
잠깐 잊고 있었다.
+2 니노미야는 어떤 의견을 내놓을까?
+3 나는 어떤 의견을 내놓지?
2. 같은 프로덕션에 들어간다.
정도 밖에 안떠오른다......
너! 나랑 같이 아이돌하자!
가 아니잖아! 내가 아이돌?!
"에토. 너, 나랑 같이 아이돌 하지 않을래?"
아이돌이라.
확실히 내가 아이돌을 한다면 여러 문제가 해결된다.
가 아니잖아!
"내, 내가 아이돌?!"
"무, 무리라고! 그런 거!"
"난 딱히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그... 니노미야의 프로덕션에 양해를 구해서 쉬는 시간 같은 때에 같이 있으면 안 돼?"
+2 니노미야의 대답은...?
"언제 어디에서 우리의 재능을 필요로 할 지 모르지. 날 기다리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그렇겠지..."
만일 그런 일이 생겨서 만날 수 없다면, 큰 일일 테지.
"그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한두번이라면 괜찮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면 둘 다 곤란해질 거야."
역시 그렇겠지.
"그러니까 나와 같이 빛나는 우상의 길을 걸어보지 않겠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이 사람들의 앞에 서는 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나는 그 압박감을 견딜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시간을 좀 줘."
"생각이라... 너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게 될 선택을 함부로 할 수는 없겠지. 모쪼록 신중하게 선택해줘."
"응."
그 전에, 물어봐야 할 것이 있다.
내 생각에 참고가 될, 그런 물음.
"니노미야."
"왜 그러지, 에토?"
"니노미야는 내가 아이돌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내가 니노미야의 제안을 승낙한다고 해도,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일이다.
그러니까, 너의 생각을 듣고 싶어.
+2 그녀는 내 질문에 뭐라고 답할까.
아이돌이란 뭘까?
내가 생각하는 아이돌과 네가 생각하는 아이돌이 같을까?
내가 생각하는 아이돌의 정의에 네가 부합한다는 것이 너에게 의미가 있을까?
그러니 내가 묻겠어.
넌, 네 스스로를 아이돌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니노미야도 모르는 걸까.
"그렇지만 우리 사무소에는 너 못지않은 개성파가 많으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의 생각이 아니야. 너의 생각이지."
"너는 동경해본 적 없어? 빛나는 사람들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나 또한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답게 다른 빛나는 사람들을, 별을 올려다보며 그 별들이 발하는 빛에 감탄하고, 그 빛을 동경한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지 자문하며.
"나는..."
그리고 자답하며.
"잘 모르겠어."
그녀가 살짝 웃는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어?"
충분하다?
"충분하다고?"
"에토. 너는 자신이 아이돌에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지."
나는 그저 부정적이고 자조적인 한 마디를 내뱉었을 뿐인데, 너에게는 그 말이 어떻게 들렸던 것일까.
그 말이 어떻게 들렸기에 나를 보면서 그런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충분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걸까.
"나는 그 답변만으로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물론이지. 네 대답이 부정적인 의미라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너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걸로 충분해."
"...만약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면?"
"그랬다면 나는 다른 말로 너를 설득해 꾀어내려고 하는 중이었겠지."
약간 속은 기분이 든다.
"아무튼, 그런 것쯤은 지금부터 알아나가면 되는 거야. 네 부정적인 생각이 깨부숴질 정도로 새롭고 멋진 세계에서 말이지."
그녀가 말하다 말고 쿡, 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왜 그래?"
"이렇게 너를 설득하고 있으니 내가 꼭 프로듀서가 된 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 어쩌면 나는 그 사람을 따라하고 싶은 거였을지도 모르겠군.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그 사람처럼, 너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문득, 궁금해진다.
...어째서?
"니노미야."
"응?"
"날 알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친절하게 대해주고, 또 같이 아이돌을 하자면서 설득하는 이유가 뭐야?"
"글쎄..."
"그런 병을 앓게 된 네가 불쌍했던 것도 있겠지. 아이돌 일을 권하게 된 계기도 그 병 때문이니까."
"그것뿐이야?"
"그것뿐이라고 생각했어? 이런이런, 나는 너의 세계에서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는 걸까."
"미안. 기분 나빴어?"
"전혀."
"그렇다면 다른 이유는 뭐야?"
"간단하지. 에토, 너는 내 친구가 됐으니까. 친구를 생각하는 것은 친구로서 당연한 일이잖아?"
다시 그녀에게서 친구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좋아하게 된 사람은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어째서 나를 친구로 여기게 된 걸까.
타이밍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나는 물었다.
어째서 나를 친구로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첫인상은 조금 안 좋았지만, 그 날, 너와 내가 같이하게 된 그 날부터 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까?"
"너는... 말하자면 같은 세계를 공유하며 생각을 나누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어."
"정말로?"
내가 니노미야에게 그런 사람이라니.
기쁘다.
"물론."
"자, 나와 같이 가겠어?"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같이 찾아볼까?"
+1~3 나는...
1. 같이 가겠어.
2.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3. 역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만난지며칠되지도않았는데친구가되지를않나아이돌이되라고설득하지를않나
제가 쓴 글에 이상한 점이 있다면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정해야하니까으아아아아
뭐 어때요, 보자 마자 바로 사랑에 빠졌는데...
그정도는 운명으로 때우는 겁니다.
@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 생각합니다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10개 썼으니 이만 쉬어도 되죠?
여긴 별 거 없는데요...
그 말씀은 하루 평균 10스레 연재를 기대해도 된다는 겁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아... 그렇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같이 가겠어."
"훗. 빛나는 세계에 온 걸 환영해."
밝은 별이 되어 빛날지 유성이 되어 추락할지는 내 몫이겠지만, 니노미야가 나를 믿어줬으니 나는 빛나보이고 싶어.
"기념으로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래?"
"갑자기 사진이라... 하긴, 이러한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것도 좋겠지."
미안. 이 사진은 교복을 빌린 댓가로 지불해야 해.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카나하쨩이 아이돌이라니! 어서, 어서 갱신을!]
[호들갑 떨지 마.]
이 중증 아이돌 덕후한테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차피 알게 될 테니 미리 알려줘야 후환이 없겠지.
[그런데, 346 프로덕션은 어떤 곳이야?]
[뭐어, 좋은 곳입니다, 좋은 곳.]
[대답이 건성이야.]
[후후후... 그건 카나하쨩이 직접! 겪어보셔야지요!]
[아직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호들갑은.]
[카나하쨩이라면 분명 가능할겁니다.]
갑자기 말투가 진지해졌다.
[그럼 신인 아이돌의 정보를 미리미리 정리해놓아야 하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왔다.
[그래. 잘 자.]
아이돌이라. 내가 그런 결심을 하다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니노미야는 자신이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역시 아이돌이 되려면 오디션을 봐야겠지?
미리, 준비해야 할까.
오늘은 휴일이다.
쪼르륵.
니노미야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기에 약속장소인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니노미야는 왜 카페에서 만나자고 한 걸까? 같이 만나서 카페로 가면 되잖는가.
그리고 휴일에도 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은 일이 없는 걸까?
아.
그녀가 온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지?
+3 그녀와 같이 들어온 사람은...
일단 생각했던 데까지는 써야겠습니다.
아이돌을 제안했다면 그와 상응하는 자가 와야하는 법
대학교 때 철학과를 들어갔다고 한다.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무표정이나 화난 얼굴은 무서울 것 같다.
키가 큰, 얼핏 봐도 니노미야보다 머리 두 개 정도 더 커 보이는 남성과 함께.
"정말로 그랬다고?"
니노미야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남성에게 말한다.
"수습하느라 고생 좀 했지."
남성이 답한다.
사이좋아 보여.
이야기에 집중하던 남성이 발을 헛디뎌 잠깐 휘청거린다.
큰 체구가 휘청거리는 모습이 다소 우습다.
둘은 이내 나를 발견하고, 내가 앉아있는 자리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안녕. 네가 카나하니?"
"네, 네. 맞아요."
남성에 대한 첫인상, 다소 날카로움.
무표정이나 화난 얼굴은 무서울 것 같다.
화나게 하지 말아야지.
"편하게 말해도 될까?"
"네."
"고마워. 너도 편하게 말해."
"네."
그런데 니노미야는 어째서 이 사람을 데려온 것일까.
+3 그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할까.
하지만, 우리 프로덕션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내가 멋대로 스카우트 할 수는 없어.
다행히, 네가 곧 열릴 오디션에 붙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 체계적인 레슨을 통해서!
여기있는 니노미야 아스카의 담당을 맡고 있지.
그래,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난 346프로의 프로듀서야. 여기 있는 니노미야 아스카의 담당을 맡고 있지."
프로듀서였구나.
니노미야가 말했던, 자신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는 그 사람이겠지.
"그래,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이 날카로워진다.
"네."
"어째서?"
예상했던 질문.
모범 답안이야 말할 수 있겠지만, 저 날카로운 눈이라면 내 거짓 답안을 꿰뚫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생각하자.
나는 어째서 아이돌이 되려고 하는 거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것도 있지만..."
나는 니노미야와 함께하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아이돌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저를 믿어준 니노미야를 위해서, 제 결정에 기뻐해주고 격려해준 제 친구를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요."
"니노미야와 제 친구의 생각처럼 제가 정말로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알고 싶어서, 그래서 빛나보이고 싶어요."
다소 평범한 이유지만, 이것이 내 진심이다.
남 듣기 좋으라고 말하는 모범답안이 아니라.
+3 자, 프로듀서인지 뭔지 하는 양반.
당신은 내 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그럼 3개월 뒤에 열리는 오디션에서 당당하게 뽑히면 되겠군!
잠깐의 침묵.
"그럼 만약 네가 그런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거지?"
내가 말한 답에, 질문이 던져진다.
"오해는 하지 마. 어디까지나 만약의 얘기니까."
"하지만 연예계는 만만치 않은 곳이야. 하루에도 수많은 연습생들이 나가떨어지고, 설사 데뷔를 해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지."
"너라면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할 거야?"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빛나지 않는다.
슬픈 말이다.
"그럴 수도 있겠죠."
십중팔구는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저는 저만을 위해서 아이돌이 되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요."
"인기가 없어도, 사라지게 되어도 저에게 계기가 되어준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제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조금 이상한 답이었을까 싶다.
아니면, 뻔한 답이었을까?
그건 그렇고 니노미야의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 같다.
귀엽네.
+3 그는 내 대답을 듣고 뭐라고 할까.
귀엽다?
가소롭다는 의미일까.
"애는 애구나 역시..."
놀리는 건가.
약간, 기분나쁘다.
"그게 맘에 들었지만."
결국 애같다는 거잖아.
아무튼 저 사람의 마음에 들었으니 이제 연습해서 오디션을 보는 일만 남은 걸까.
+2 그는 이제 무슨 말을 할까?
어때, 도전해볼래?
겨울나기 '주인공이 오디션만 생각하니까 스카우트를 하는 앵커로 주인공을 놀라게 하겠지?'
- 잠시 후
겨울나기 "는 무슨..."
죄송합니다 (훌쩍)
"3주 뒤 346프로 입사 오디션이 있어."
"어때, 도전해볼래?"
"물론 내가 너를 스카우트해줄 수도 있지만, 그래서는 너의 각오를 증명할 수 없겠지."
확실히, 스카우트됐다면 편하게 들어갈 수는 있었을 것이다.
뭐, 상관없나.
스카우트건 오디션이건 어차피 내 답변은 정해져 있으니까.
"네! 도전해보겠습니다!"
"좋아."
"부디 힘내서 내가 있는 곳에 도달해달라고, 에토."
+1~3
1. 3주 후로 스킵
2. 스킵하지 않음
skip!
오디션이 끝났다. 3주간 정말 힘들었어.
믿음직스러운 친구들 덕분에 연습은 어찌저찌 잘 된 것 같지만, 정말로 붙을지는 모르겠다.
지금이 몇 시지?
핸드폰을 보니,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줄리아한테서 온 문자다.
니노미야의 프로듀서와의 이야기가 끝나고나서 줄리아한테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정말 놀랐었지.
만나자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로 무서워서 다리까지 후들거렸었고.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었어.
정말로 협박할 생각은 없었고, 단지 다른 장난치기 좋아하는 애들한테 시달리다가 장난을 쳐보니 재밌어져서 조금 막나갔을 뿐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지.
문자의 내용을 확인한다.
[오디션 잘 봤어?]
잘 모르겠다는 답장을 보낸다.
그러고보니 줄리아도 아이돌이라고 했었지.
남들은 한 명도 없을 아이돌 친구가 왜 나한테는 여러 명이나 있는 걸까.
+3~4 이제 무엇을 할까? 어떤 일이 생길까?
@어라......+2~3으로 봤었는데.....잘못봤나?
호호
>>+1
아스카의 안부전화다.
역시 아무도 안 보는 글이 최고야...
빵긋
줄리아의 답장일까.
[여어.]
니노미야?
[오디션은 잘 끝냈어?]
"그럭저럭. 그런데 붙을 것 같지는 않아."
[자신감을 가지라고. 그래야 우리들의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
"알았어."
[자, 끝났으니 뭐라도 먹으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도록 할까?]
데이트?
당연히.
"물론... 앗!"
휴대폰을 놓쳐버렸다.
바닥에 떨어져 부딫힌 나의 휴대폰은,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액정이 검은데, 꺼진 걸까?
낭패다. 켜지지 않는다.
어쩌지.
부모님한테 혼나게 생겼다.
정말로 어쩌지.
갑자기 전화가 끊겨서 니노미야가 걱정할까?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
+2~3 다음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째서인지 걱정하고 계시던 부모님. 아무래도 아스카가 집에 전화한 모양이다.
때문에 오디션에 대해서 들켜버렸다. 합격 전엔 말씀 안드리려 했는데
"다녀왔습니다."
집에 오니, 부모님께서 걱정하는 표정으로 앉아계셨다.
니노미야가 집에 전화한 것일까.
엄마가 나를 보자마자 달려온다.
"카나하! 걱정했잖아!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지?"
"무슨 일은. 왜 그래?"
"네 친구가 전화해서 갑자기 전화가 끊겼는데 혹시나해서 전화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걱정해주신 걸까.
걱정할 필요 없었는데.
"카나하, 너 오디션 봤다며."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합격 전에는 절대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아신 거지?
아마도 니노미야가 말한 듯 싶다.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된 거예요."
짝!
"아!"
어라?
짜악!
"아야!"
왜, 왜 때리는 거지?
짝!
"아파!"
"아프라고 때리는 거야!"
내가 아픈 등을 손으로 열심히 문지르고 있자, 엄마가 말한다.
"너, 검진받고 와서 뭐라 그랬어! 걱정할 거 없다고 그랬잖아! 그런 병이 있다면 있다고 말을 했어야지!"
걱정을 끼치기 싫었기에, 말하지 않은 것 뿐이다.
"그리고 허락도 없이 아이돌 오디션을 봐? 왜 말 안 했어!"
"그게..."
허락은 당연히 해 주셨겠지만, 괜히 말했다 떨어지면 낙심하실 것이 뻔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은 것 뿐이다.
"그리고 휴대폰까지 부숴먹어?"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 맞다.
학교 안에 숨어들어갔던 건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 날 학교 빼먹었던 것 때문에 된통 혼났는데 그런 일까지 벌였던 것을 아시면... 아니, 생각하지 말자.
"후우..."
기운 빠져.
침대에 털썩, 다이빙한다.
오디션에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분이다.
핸드폰도 없어서 심심하다.
잠깐만.
니노미야가 같이 뭐라도 먹으러 가자고 하지 않았던가?
집전화로 지금이라도 니노미야에게 전화해보고 싶지만...
...졸리다.
+1~3
1. 그러니까 한 숨 자야겠다...
2. 그러니까 물 한 잔 마시고 정신차린 다음 니노미야에게 전화해봐야겠다.
졸려서 제정신이 아니라면 무슨 말을 할 지 모르니까.
[여보세요?]
"나야. 카나하."
[아아, 에토인가.]
[전화는 갑자기 끊기고, 다시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나는 네가 혹시라도 갑작스러운 세계의 간섭이라도 받은 줄 알았다.]
말은 약간 이해하기 어렵지만, 니노미야의 목소리에서 나를 걱정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고마워.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 같이 식사하자는 그거 말인데... 지금도 괜찮아?"
[당연히 아직 유효하다만?]
만세!
[어디, 나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우리를 둘러싼 여건과 한계가 닿지 않는 곳이 아니라면, 어디든지 가 주도록 하지.]
너무 비싼 곳은 가지 말자는 걸까.
+4 어디... 어디가 좋을까?
......
역시 앵커가 안 달리네요! 아직 쉴 수 있겠어요!
...진짜 수정하면 욕먹겠죠?
[쇼핑?]
음식점이나 카페같은 곳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고 같이 쇼핑을 가자고 한 것이 조금 의외였는지 니노미야가 되묻는다.
"응!"
[알았다. 준비하도록 하지.]
먹는 것도 좋지만, 쇼핑도 괜찮지 않은가?
니노미야와 좀 더 친해지고 싶은 것도 있지만, 지금은 오디션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신나게 놀고 싶을 뿐이다. 옷도 사고 싶고.
그리고, 같이 쇼핑한다고 해서 뭘 먹으러 갈 수 없는 것도 아니니까.
+2~3 어떤 일이 생길까!
아직까지도 앵커가 안 달리다니. 이거, 감동스러운데요?
장신구도 옷도 마음 것 고르자~
점원이 리얼충 폭발해라라는 오오라를 뿜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