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 : 모모카 씨는 좋아하는 사람 없으신가요?
모모카 : ...갑자기 그건 무슨 이야기 이시와요?
옆에서 걸어가시다가 멈춰서시더니 저한테 되물어오시는 모모카 씨.
하지만 일단은 궁금하다구요.
아리스 : 그야, 좋아하는 사람 한 두 명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적어도 호감이 있는 사람이라던가.
모모카 : ...딱히 별로 그런건 없사와요. 그냥... 좋은 친구가 많은 것 뿐이와요.
아리스 : ...
사실, 이것이 궁금한 이유는 다른 이유도 있어요.
원래의 세계...
모모카 씨를 볼때마다 그 프로듀서 씨가 생각이 나요.
저에게는 이제 기억도 희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모모카 씨는 저 보다 더 많은 호감을 품고 계셨으니까요.
정말 그 분을 좋아하시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요.
차라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주면 더 안심 할 수 있었을텐데, 없다고 하면 걱정이 되요.
사실, 여기서 아마 원래의 세계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모모카 씨 일거에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곳에서 놓고온 것이 가장 많은 분이기도 하니까...
늘 걱정 말라고 말 하지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구요.
제가 너무 과대해석 하는걸까요...
모모카 : ...? 왜 그러시와요?
아리스 : 아뇨, 그나저나 슬슬 모모카 씨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생길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모모카 : 전 누구처럼 가벼운 여자가 아니랍니다.
아리스 : 저, 전 가볍지 않다구요...?!
모모카 : 어라, 세니카 씨를 말한 것이였는데 왜 그러시와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키득거리시는 모모카 씨.
아, 이거 완전 놀려졌어요.
그런데 뭐...
세니카 씨는 가벼운게 맞을거에요 분명.
...
그렇게 조금 더 걸어가다가 저는 다시 입을 열었어요.
그건...
1. 정말 호감이라도 가는 사람도 없나?
2. 여기 여행 같이 온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리스 : 그런데 모모카 씨는 여기 같이 오신 분들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모카 : 으음, 글쎄요, 딱히 별로 막 특별한 감정은 없답니다?
아리스 : 아, 아까 같은 그런 거 말구요. 그냥 친구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요.
살짝 짓궂게 웃으시는 모모카 씨를 애써 무시하고, 저는 물어봤어요.
언제부터 저런 S가 되신 걸까요...
아니, 꼭 그런 S는 또 아니라 뭐랄까... 놀리는걸 좋아하시게 되셨달까...
뭐어, 예전의 모모카 씨도 좋지만 지금의 모모카 씨도 좋으니까요.
모모카 : 뭐... 다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와요. 착하시고, 순수하시고... 큰 문제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되나요.
아리스 : 되게 평가 좋으시네요.
모모카 : 후훗, 역시 아리스 씨에게는 되게 얄미운 이미지일려나요?
아리스 : 으으... 그럴...려나요? 솔직히 되게 이것저것... 많잖아요.
세니카 씨라던가 그 사람들 덕분에 학교 생활이 많이 달라져 버렸으니까요.
적어도 중학교 졸업할때까지는 그냥 아무하고도 아는 척 안 할려고 했어요.
그야, 일단 여러모로 집히는 점도 있고... 그때 가서는 저도 꽤 컸을테니까요.
라는... 그런 생각이였는데 의외로 주위에는 딱히 그런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였어요.
그렇지만 역시 린코 씨는 주의...해야겠죠.
지금이야 별로 아무 생각 없으실 수 있곘지만 나중에 가서는... 모르겠네요.
모모카 : 하지만 그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재밌게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으니... 저는 좋다고 생각하와요.
아리스 : 그럼 싫진 않으신거네요.
모모카 : 도리어 좋아하는 편이와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고개를 돌리시는 모모카 씨.
그리고 그 시선 끝에는...
사탕 진열대가 있네요.
모모카 : 앞으로 계속 걸을테니 이런 것 한 개는 괜찮겠죠?
아리스 : 뭐어, 사탕 정도야... 다른 사람들 몫 까지 챙기죠.
모모카 : 후훗, 네에~.
아리스 : ㅁ, 뭐에요 그 수상한 웃음은...!
마지막으로 모모카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1. 모모카는 역시 프로듀서를 잊지 못했나?
2. 하즈키의 뒷담이라던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뭐, 뒷담이라고 해도 가벼운 뒷담일겁니다. 여자를 후린다던가 늘 듣는 그런...
모모카 : 그런데 거꾸로 물어보고 싶은게 한 개 있사와요.
아리스 : ㄴ, 네?
모모카 : 요즘 하즈키 씨하고 어떠신가요? 그 이후로 진전은 있으신가 궁금하와요.
아리스 : 진전이라고 할거야... 있긴 하죠...? 그런데 그건 왜...
쿡쿡 웃으시던 모모카 씨는 갑작스레 저에게 그런 질문을 물으셨어요.
모모카 씨가 궁금해 하는 이유를 모르는것도 아니긴 하지만 갑자기 무슨 일이래요?
모모카 : 사실 전에 프레데리카 씨하고 이야기를 하는것을 봤사와요.
아리스 : ...언제요?
모모카 : 얼마 안 되었사와요, 여행오기... 2~3일 전 쯤이였을려나요?
프레데리카 씨하고 이야기인가요.
모모카 : 평범하게 대학 이야기라던가 그런 이야기였지만... 그 중간에 프레데리카 씨가 하즈키 씨에게 아리스 씨와 후미카 씨와의 진전을 물어보셨는데 대답을 피하셨사와요. 그래서 궁금했던 것이와요.
아리스 : 아아... 그런가요? 걱정마세요. 별 일 없었으니까...
모모카 : 그러신가요?
아리스 : ...정말로 별 일 없었어요. 정말로... 그 사람도 정말... 아...무것도...
물론 육체적인 관계라던가, 정신적인 관계라던가 크게 진전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후미카 씨나 제가 주도해서 사건을 벌여서 그렇지...
아리스 : 정말 왜 그렇게 둔한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모모카 : 호오, 무슨 일 있었사와요?
아리스 : 무슨 일 있달까, 언제나의 일이에요. 둔감해요. 아니 그렇게나 어필하고 있는데 손 하나 안 대고 있다는게...
정말 저희가 아에 먼저가서 '잡아 드슈!' 하면서 덮치지 않는 이상은...
눈치가 없는걸까요?
아니, 눈치가 있긴 할거에요, 그 사람이 눈치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비약적이니까요.
아리스 : 그래놓고선 또 여자는 잘 꼬신다니까요? 얼마전에 프레데리카 씨 친구를 보셨는데... 아, 토모코 씨는 아니에요? 물론 먼저 다가간건 아니고 프레데리카 씨가 아는척 해온거지만요.
그것 뿐이라면 별 일 없겠지만...
아리스 : 물~론. 얼굴이 잘생기셔서 여자분들이 호감을 가지는건 어쩔 수 없죠. 생긴게 그런걸요. 하지만요? 무의식적인 걸테지만 여자를 그렇게 꼬셔덴다니까요?
모모카 : 호오...
아리스 : 물론 그냥 매너 좋은걸테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까지 그렇게하면 오해한다구요.
저는 그렇게 조금은 투덜거리면서 하즈키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쌓여 있던 것들일까요.
안 끊기고 쭉쭉 나오네요...
아리스 : 하아...
모모카 : 전부 말하셨사와요?
아리스 : ...솔직히 더 있지만...
모모카 : 역시나 하즈키 씨에 대한 것이라면 그렇게까지 자세히 보시는군요. 예상대로이와요.
아리스 : 무, 뭐요...
모모카 : 그런게 신기하와요. 아리스 씨가 그렇게 누군가를 자세히 살피고 하는건 후미카 씨를 제외하면 없지 않았사와요?
그랬었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프레데리카 씨나 시키 씨나 꽤 자세히 봐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제 생존에 걸린 문제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네요...
...그럴지도.
모모카 : 역시 아리스 씨는 그런 면마저 좋은것인가요?
아리스 : ...몰라요.
제가 그렇게 대답하자 미소지으시는 모모카 씨.
저 여유로운 성격이 정말 부러워요.
아마 제 성격이 모모카 씨 같았다면 이렇게 답답해하지 않고 있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답답해도...
역시 그 사람이 좋은걸요.
어쩔 수 없죠 뭐.
사랑해버린 사람이 지는거라고도 하니까요.
여기서는 제 완패인걸지도...
그렇게 저희는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역시나 세니카 씨와 다른 분들을 거기서 찾을 수 있었고...
저희들은 거기서 사진을 찍고, 주변 관경을 둘러보고, 기요미즈데라 안에 있는 여러 물건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간식거리로 맛있는 안미츠를 먹을 수 있었어요.
그 다음 저희는 슬슬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향하게 되었어요.
슬슬 가지 않으면 시간이 모자를테니까요.
사실 시간 자체는 좀 있긴 하지만... 미리 움직여도 좋겠죠.
사실 이 후시미이나리 신사도 전에 갔던 대나무숲처럼 해가 떠있을때보다 해가 진 다음이 더 멋지니까 그 주변을 먼저 돌아볼 생각이지만요.
그렇게 저희는 신사 주변에 있는 북카페에 들어가서 조금 쉬었어요.
기요미즈데라에서 그렇게 돌아당겼으니 좀 힘이 들었거든요.
책도 있고, 차도 있는 좋은 쉽터에요. 북카페는.
그리고 시간이 되자...
치이 : 그럼 슬슬 가 볼까?
린코 : 그러는게 좋겠네. 해질녘에 올라가고, 해가 떨어져서 내려온다. 그 플랜이니까.
모모카 : 그럼 가 볼까요?
네, 가야죠.
...솔직히 이제 좀 뭔가 피곤해요...
어제의 피곤이 다 안 풀린 걸까요.
모모카 : 뭔가 조금 신기한 기분이지 않사와요?
아리스 : 네?
모모카 : 이렇게 주르륵 놓여져 있는 토리이와 그 사이를 다니는 사람들... 천천히 지고 있는 햇살... 그리고 재밌게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계시는 다른 분들...
그렇게 말하시면서 시선을 돌리시고는 앞서가고 있는 다른 4분을 보시는 모모카 씨.
무슨 이야기 중일까요.
그렇게 보고 있으니 세니카 씨가 눈치채시고는 "그리고보니 아리스는 여기 온 적 있어?" 라면서 물었고, 저는 처음 온다고 말했어요.
모모카 씨도 그렇게 말을 하고, 걸음거리 때문일까요?
곧 다시 앞서가게 되는 세니카 씨에요.
아리스 : ...신기한 기분인가요...
모모카 : 저는 그렇게 생각하와요. 왠지 이런 것은 처음 느껴본다는 그런... 신선한 기분이라고 해도 될 것 같사와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앞쪽을 보시는 모모카 씨.
처음 느끼는 감각...인가요.
모모카 : 아리스 씨가 하즈키 씨를 처음 봤을때도 이런 느낌이였을까요?
아리스 : 네?
모모카 : 생각해보면 아리스 씨가 처음 본 것이잖아요. 하즈키 씨도 그렇고... 이 세상도 그렇고...
...그렇죠.
제가 가장 처음이겠죠.
굳이 따지자면 시키 씨도 있으셨겠지만, 정확히 몇 일, 몇 시에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는 모르니까요.
아니, 몇 일인지 까지는 기억이 나요. 그걸 어떻게 잊겠어요.
모모카 : 그리고보니 전 그걸 못 들었네요.
아리스 : 뭘 말인가요?
모모카 : 하즈키 씨와 처음 만나셨을때 어떠셨사와요?
...어떻냐라고 해도...
그때는 정말 아무런 정신이 없었죠.
아리스 : 그때는 정말 아무 정신 없었어요. 갑자기 눈을 떠보니 이상한 곳이고...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상한 집이고... 거기에 갑자기 성추행을 하는 사람까지...
모모카 : 성추행이요?
아리스 : ...아, 그때 얼떨떨한 것이였는지 하즈키 씨가 그... 제 가슴을... 아마 그곳을 노리고 잡으신건 아니겠죠?
그때 저만이 아니라 하즈키 씨도 엄청 당황 했으니까요.
그땐 정말... 이런 관계가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런것치고 시키 씨는 '뭐, 그럴 줄 알았지.' 라는 눈빛이셨는데 그때부터 뭔가 티가 났었던 걸까요?
아마... 알에서 나온 병아리 같은 것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그떄는 정말 하즈키 씨 밖에 붙잡고 있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하즈키 씨가 참 좋은 분이셔서 다행이에요.
그때 만약에 뭔가 이상한 사람에게 걸렸었더라면...
그렇게 생각하니 프레데리카 씨가 또 생각이나요.
이번에 돌아가면... 프레데리카 씨하고 조금 이야기를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모모카 : 흐응, 그러셨나요. 그건 하즈키 씨도 이야기 안 해 주시던데...
아리스 : 과연 그걸 말하기는 좀 그렇겠죠. 그런 짓을 한 가해자이신데.
모모카 : 후훗, 그렇네요.
...그나저나 정말...
하아...
갑자기 답답해져요.
왜 이럴까요.
모모카 : 설마 지금 몇 일 못 보셨다고 하즈키 씨가 그립거나 하는 것인가요?
아리스 : 서, 설마요. 그런게 아니라 그냥 숨차는 거곘죠.
모모카 : 확실히... 요즘 아리스 씨 체력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은 되와요. 얼마전에 체육시간도 그렇고...
...하아, 그렇단 말이죠.
역시 기초체력 부족인 거겠죠.
세니카 : 저기~. 빨리 와봐! 본당이 보여!
아리스 : 가고 있어요...! 자, 모모카 씨. 빨리 가죠?
모모카 : 그렇네요. 조금 힘내볼까요.
...
그렇게 본당에 도착하니 꽤나 웅장한 신사가 보였어요.
해가 지고 있는 붉은색의 하늘 덕분에 신사의 흰 벽들이 주황빛으로 물들어있는 그 모습은 꽤나 아름다운 것이였어요.
풍류가 있다고 해야 될까요?
으음...
그나저나 뭐 할 수 있는게 있을까요?
1. 역시 신사에 왔으면 운세 뽑기지!
2. 그냥 적당히 부적이나 사서... 성공 기원 부적?
아리스 : 딱히... 그런 사람은 없는데요.
무녀 : 그런가... 그래도... 나중에라도 연인이 생긴다면은 절대로 금발머리 여자하고는 가까이하지 않게 하렴. 뭐... 금발 머리라고 해도 천연 금발은 일본에 적긴 하겠지만...
아리스 : ...네에, 뭐어...
...뭐, 이런걸 믿진 않아요?
그렇지만 뭐랄까...
신경은 확실히 쓰이네요.
저렇게 핀포인트로 집어버리면 아무래도 꽤나 신빙성이 간단 말이죠.
막 그냥 '여자를 조심해~' 라던가 그런거였으면 무시할테지만...
하아...
세니카 : 응? 여기서 뭐해?
치이 : 아, 부적좀 한 개 살려고.
세니카 : 흐응...
자신의 볼 일이 다 끝나신걸까요,
이쪽으로 쪼르르 오셔서는 얼굴을 내미시는 세니카 씨.
그래요, 지금은 여행중이니까 그렇게 신경쓰지 말도록하죠.
하아...
애초에 주위의 금발머리, 그것도 천연 금발이라면 프레데리카 씨 밖에 없다구요.
그 사람을 조심해야 되는 이유는 뭐, 말 그대로 장난의 타겟이 될때에나 조심해야 되는 사람 이라구요.
뭔 일 있겠어요?
그렇게 부적을 구매하고, 저와 다른 분들은 이왕이면 정상까지 올라가자고 해서 산 정상으로 향해 가고 있어요.
토리이가 늘어서있는 이 등산길을 오르고 있으니, 정말 토리이가 천 개는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치이 : 하아... 하아... 왜 여길 오르자고 해서는...
세니카 : 에~. 재밌잖아?
린코 : ...저렇게 힘이 남아도는 것도 부러워 정말...
아리스 : ...하아...
지금 저렇게 앞서 가고 있는 미리카 씨하고 세니카 씨.
모모카 씨는 저희들과 함께 맞춰서 올라가고 있으시고, 나머지는 지금 저처럼...
꽤 지쳐 있어요.
물론 막 힘든건 아니에요?
조금 다리가 아파온다... 정도이지만.
꽤나 올라가네요 이거.
세니카 : 어, 해 진다.
아리스 : 그야... 신사에 도착했을때 노을 지고 있었으니 당연하죠...
모니카 : 저희들 거의 한 시간 정도 움직였사와요.
벌써 그렇게 됬나요?
그나마 안심인건 여기 올라가고 있는게 저희들만 있다는게 아닌거에요.
여기도 일단 관광 코스...이기도 하고, 동내 사람들이 자주 와다니는 산책로도 겸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세니카 : 아, 저기가 끝인가봐!
아리스 : 그렇네요...
토리이가 끝나는 곳.
아니, 정확히는 끝이 나고 조금 더 길이 있지만, 거의 정상인거겠죠.
그렇게 저희들은 올라와..
정상에 도착했어요.
린코 : 해 졌네...
아리스 : 저기... 물 좀...
모모카 : 역시 체력 떨어지셨사와요...
그야... 운동 같은거 별로 안 하는걸요.
살은 다행히 안 찌고 있긴 한데...
아니, 몸무게 자체는 변했죠. 응...
그건 컸으니까 불어난 것 뿐이에요. 살 안 쪘어요.
모모카 씨가 건내준 물을 마시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리고...
완전히 지고 있는 해와 함꼐 천천히 불이 켜지고 있는 도쿄 시내가 보였어요.
전부다 한 눈에...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거대한 야경이 정상에 올라온 저희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반짝반짝하고...
차들이 움직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침 저희들 위로 비행기가 한 대 날라가고 있어요.
...관경 좋네요...
세니카 : 역시 올라온 보람이 있네~.
미리카 : 그러게...
벌써 저 앞에 가셔서는 와와 거리시고 계시는 세니카 씨와 미리카 씨.
저러다가 나중에 근육통 오는거 몰라요...
아무튼, 저희들은 그렇게 조금 정상에서 쉬다가...
치이 : 그럼 내려갈까?
모모카 : 슬슬 호텔에 들렸다가 공항까지 가게 되면 딱 맞는 시간이와요.
세니카 : 하아~. 벌써 가야되나~.
...일단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둘까요.
...
그리고 그렇게 내려갈려고 센본토리이가 있는 곳으로 향하자...
어두컴컴한 산길에 토리이 중간중간에 메여져 있는 등에서 불빛이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아리스 : ...뭔가. 이계의 문으로 향하는 문 같지 않아요?
린코 : 뭔가 판타지 소설의 한 장면 같아.
그 장면이 꼭...
다른 세계로 가는 그런 문과 같아보여서...
살짝 음...
뭐라고 해야될까요.
아름다웠다고 해야될까요?
그런 느낌이였어요.
모모카 : ...그렇사와요. 확실히... 그런 느낌이와요.
치이 : 그럼 천천히 걸어가자. 그 정도 시간은 되잖아?
모모카 : 너무 느긋히 갈 시간도 없긴 하지만요.
저녁도 먹어야되니까요 저희...
아까전에 간식을 먹었는데 운동한 탓일까요.
또 배고파요...
쿡쿡거리면서 웃고 있는 시키 씨와 그 뒤에서 저를 보시면서 살짝 미소짓고 있는 후미카 씨.
아아... 정말...
그런거 아닌데...
...
그리고 뭔가 자연스럽게 저는 하즈키 씨의 방으로 따라왔어요.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뭐, 어때요 이제와서.
하즈키 : 그런데 정말 무슨 일이야? 아리스가 그렇게 갑자기 안기거나 한건...... 있긴 했지만.
그건 부정 안 해요.
그렇지만 지금처럼 저도 영문 모르게 안은건...
처음인가요?
아리스 : 무슨 일이 있진 않아요.
하즈키 : 그래... 그럼 된거야. 별 일 없는게 최고지.
아리스 : ...그게 말이에요. 오늘...
저는 갑작스럽게 오늘 시작됬던 뭔가 그 그리운 감각과 더불어 오늘 겪었던 일을 하즈키 씨에게 말했어요.
그리고... 전 그대로 하즈키 씨에게 다시 한 번 안겼어요.
뭔가... 조금 피곤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 피곤한 느낌이... 살짝 노곤노곤해서 기분좋아요.
꼭 봄의 공원에서 햇볕을 받는듯한 그런...
하즈키 : 아마...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아리스는... 내가 아니라 그 세계를 그리워 했던게 아닐까?
아리스 : ...그건 갑자기 무슨 말인가요.
하즈키 : 혹시 말이야, 아리스는 '그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서는 안 되!' 같은 생각 가지고 있어?
그런 노곤함 와중에, 하즈키 씨의 목소리가 제 귀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완전히 푹 찌르는듯한 그런 느낌의 이야기였어요.
당장 오늘도 그랬잖아요.
저도 모르게 나온 '마유 씨도 아니고.' 라는 말.
그리고 그것에 저 혼자 당황해서 허겁지겁 다시 주워담을려고 헀던 그 말.
앞의 모모카 씨를 신경 썼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저도 계속해서 외면해왔던 것이에요.
그 세계를 떠올렸다간 갑자기 어느순간에 그 세계에 다시 끌려갈 것 같아서...
하즈키 : 그럤구나.
아리스 : ...
제가 아무 말 안 했음에도 아시는 걸까요.
반박도 못하겠어요.
하즈키 : 그러니까 아마... 무의식적으로 날 찾은게 아닐까 싶어. 아마 아리스는 계속해서 그 세계에 대해서 외면해왔으니까.
아리스 : 그렇게 보였....나요...?
하즈키 : 프레데리카도, 모모카도, 심지어 시키도 그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와. 특히 후미카가 많고.
아리스 : 네...
하즈키 : 그런데 아리스는 그런 이야기 하나도 안 했었으니까.
후미카 씨와 이야기 하는건 몇 번 본적이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는건... 예상 외네요.
아니, 프레데리카 씨는 전에 따로 만났을때 이야기를 했던 걸까요?
그렇다면...
정말 의외인건 모모카 씨하고 시키 씨네요.
그 둘은 정말 아에 그런 이야기 한 번 안 할 줄 알았는데...
하즈키 : 걱정마, 아리스가 이상하다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나였어도, 세상 누구여도 다른 세계에 툭하고 떨어졌는데 원래의 세계를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도 얼마 없을거야.
아리스 : 그런...가요...
하즈키 : 이런말 하면 놀리는 것 처럼 들리겠지만... 아리스는 너무 자신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 이제 다 컸으니까 뭘 하면 안 된다...라던가, 그런게 좀 많달까.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하즈키 씨.
그 쓰다듬이 기분 좋아요.
아까의 노곤함과 겹쳐서... 이런 분위기에는 정말로 맞지 않지만...
잠에 들 것 같아요.
하즈키 : 뭔가, 습관적으로 다 떠안는거 같아. 아리스는.
아리스 : 하즈키 씨만 할까요
하즈키 : 그것도 그렇네.
아리스 : 고마워요, 맨날...
하즈키 : 뭘, 이제와서 그런 말 하지마.
정말...
이래서 좋아한다니까요.
이렇게 모든지 다 받아주는데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후미카 씨의 앞머리인가요.
요즘은 일까지 하고 있으니 자르긴 해야될 것 같은데 후미카 씨는 조금 불만인걸까요.
하즈키 : 그리고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는건 시력에도 안 좋으니까.
후미카 : 그렇죠...
하즈키 : 눈은 아끼는게 좋아. 뭐, 성인이 되면 눈 나빠지는게 멈춘다고는 하긴 하지만...
성장기가 끝나면 눈이 나빠지는 것도 멈춘다고들 하죠.
그게 참 신기해요.
왜 일까요?
뭐, 그건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고...
하즈키 : ...그나저나 프레데리카인가...
후미카 :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하즈키 : 솔직히 가장 좋은 방법은 시설에 한 번 보내보는거지. 이런거 전문으로 하는 시설이 있을테니까. 하지만... 프레데리카가 싫어하고.
후미카 : 그렇죠...
하즈키 : 전에 한 번 권유 해봤는데 아주 보내면 죽겠다는 듯한 반응이였다니까.
그렇게나요?
정신과 치료라던가 확실히 편견이 있긴 하지만 프레데리카 씨가 그럴 줄은 몰랐는데요.
하즈키 : 의외지? 그래서 나도 물어봤는데... 다른 애들에게 걱정끼치기 싫다더라. 정말 착한것도 문제야 프레데리카는...
후미카 : ...예전부터 그런 분이셨으니까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건가 싶은 일들도 결국에는 다른 분들을 위한 일이였던 적이 많고...
...그렇...죠...
에전부터 계속 그래왔어요.
프레데리카 씨는... 늘 저희를 신경써주시고...
인정하긴 싫지만 그것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것도 저일거에요.
그래서 이렇게나 신경쓰이는 거겠죠.
하아... 어떻게 해야될까요 정말...
하즈키 : 거기에다가 나름 대학 생활도 즐기고 있고, 그걸 방해하고 싶진 않아. 그렇다고해서 그냥 두기에는 역시 불안하고...
후미카 : 요즘 들어서는 꽤 괜찮아졌긴 하지만 남자 많은 곳에서는 힘들어 보이세요.
하즈키 : 하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가 누워있는 옆에 와서 누우시는 하즈키 씨.
아무래도 생각하다가 지치신 것 같네요.
후미카 : 그리고보니... 아리스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일단 깨워서 씻게 하는게 좋을까요?
하즈키 : 뭐어... 잘 자고 있잖아. 아마 아리스 본인이 아침에 알아서 잘 할거야. 이렇게 일찍 자는데 새벽에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해야될 걸.
그건 그렇네요.
지금 몇시죠?
평소에 자던 시간보다는 확실히 일러요.
...
후미카 씨는 그렇게 저와 같이 있으시다가 무릎대신 베개를 제 머리 밑에 놔 두시고, 방을 나가셨어요.
아마 책을 좀 더 읽으시다가 주무실 생각이겠죠.
하즈키 씨는 제 옆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 것 같구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런데 지금 후미카 씨가 읽고 있는 책은 무슨 책일까요?
언제나 다른 책을 읽고 있어서 뭔가 특정하질 못하겠네요.
대부분 소설책 쪽이긴한데...
후미카 : ...? 왜 그러시나요?
아리스 : 그냥, 뭘 읽고 계시나 싶어서요.
후미카 : 그냥 단순한 소설책이랍니다.
그러니까...
책 제목이 Wuthering Heights... 어라. 원서인건가요?
아리스 : 원서인건가요?
후미카 : 네, 어쩌다보니 서점에서 구하게 되버렸네요...
그리고보니 후미카 씨는 언어 쪽으로도 꽤 잘 하셨었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걸 볼때마다 정말 후미카 씨는 똑똑하다고 느껴져요.
일도 잘 하시고 계시는거 같으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이런 영어나 다른 언어에도 꽤나 능통하시고...
생각해보면 분명 시키 씨도 비슷한 위치일텐데 왜 이렇게 존경심 같은게 생기지 않는건지...
역시 그 성격 탓이겠죠.
티세트를 준비하시는 모모카 씨와 제 물음에 책을 덮고 생각하시는 후미카 씨.
그리고 곧...
코테가와 : 후우... 어라, 둘 왔었네?
아리스 : 방금요. 그런데 말이에요. 코테가와 씨는 후미카 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테가와 : 응? 글쎄... 깊게 생각해본적 없는걸?
하긴, 어느센가 같이 있었다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저희들 전부.
당장 저한테 코테가와 씨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한다면 묘하죠.
그냥 같이 사는 남자사람 A 정도의 포지션이 아닐까요...
아리스 : 묘하게 둘이서 있는 장면이 없어서요. 도대체 어떤 사이인가 싶은데... 어때요?
코테가와 : 응? 갑자기 그렇게 물어봐도...
아리스 : 사실 같은 형제자매의 연인이라던가 대하기 어렵잖아요.
후미카 : 그랬었나요?
지금까지 생각은 별로 안 했지만 후미카 씨도 꽤나 신경 쓰이는 주제인 것 같네요.
일단 대충 사이가 나쁘진 않으니까 지뢰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코테가와 : 뭐어... 그렇게 어려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대하기 어려운건 후미카 씨가 아니라 시키 씨 쪽이라..
아리스 : ...그건 공감해요. 그런데 아직도 대하기 어려운거에요?
코테가와 : ...성격이 안 맞아...
아리스 : 그런 것 치고 잘 사귀고 있잖아요. 성격이 안 맞는건 아닐 것 같은데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 아무 말 못하시네요.
후후, 이겼습니다.
...랄까, 뭘 이겨놓고서는 기분 좋아하는건가요 저.
모모카 : 자, 일단 다들 차라도 한 잔씩 하시와요. 케이크도 있고.
아리스 : 케이크도 한정판이니까 분명 맛있을거라구요.
후미카 : 한정판인가요...
저는 케이크를 잘라서 그릇에 옮겨 담은 뒤, 적당히 식탁위에 올려 두었어요.
후미카 씨도 이쪽으로 오셔서 앉으셨고, 코테가와 씨도 머리를 말리고는 오셨어요.
후미카 : 그럼... 잘 먹겠습니다.
코테가와 : 헤에, 여기 여기 역 앞에 유명한 집의 것인 것 같은데 용캐 구했네...
아리스 : 마지막 하나 남은 거 사왔어요. 정말 아슬아슬 했다니까요.
아, 그리고보니 안 물어봤네요.
아리스 : 후미카 씨는 코테가와 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후미카 : 음...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성격도 착하시고... 시키 씨가 잘 따르는걸 봐서는 좋지 않은 생각을 하는 분도 아니고...
코테가와 : ...잘 따르는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한숨을 크게 쉬는 코테가와 씨.
그런 코테가와 씨의 옆에 앉은 모모카 씨는 쿡쿡하고 웃으셨어요.
모모카 : 잘 따르는 거랍니다. 시키 씨가 코테가와 씨의 부탁같은걸 무시한 적 없지요?
코테가와 : 무시야 하진 않지만... 그래도 따른다고는...
아리스 : 보통 시키 씨라면 그냥 다 무시해버린다구요. 자기 원하는것만 하는 사람인데요.
가끔씩 지쳐있는걸 보면 영양 드링크 같은 것도 챙겨주고, 필요한게 있다면 적당히 구해주시기도 하고...
솔직히 지금까지 겪어온 것으로 봤을때는 시키 씨가 저희에게 막 그런걸 주거나 하는건 실험용이거나 아니면 남은 물건 떨이로 싸게 준다던가 그런 느낌이라구요.
막 나서서 무언가를 해주진 않아요.
그런걸 봐서는 확실히... 편애는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1. 이후 시키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된다.
2. 갑자기 프레데리카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코테가와 :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는... 시키 씨는 시키 씨 나름대로 패턴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익숙해진 것도 있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레데리카 씨가 가장 어려워요.
아리스 : 잘 지내고 계시잖아요? 어떨때보면 시키 씨 보다 더 친하게 구는거 같았는데...
모모카 : 그렇사와요. 잘 지내고 계시죠?
코테가와 씨하고 프레데리카 씨는 괜찮은 관계에요.
하즈키 씨를 제외한 거의 유일하게...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가벼운 터치 정도는 괜찮은 인물이잖아요.
전에 여행갔을때 있었던 일. 프레데리카 씨의 손을 꼭 잡고 약속이라고 해야될까... 둘이서만 나가서 자신이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했던 그 일을 떠올려보면 사이가 안 좋다고는 못 하는데...
코테가와 : 예를들어서... 저번에 시키 씨랑 같이 있다가 시키 씨의 장난 떄문에 바지가 내려간적이 있거든.
아리스 : ...도대체 무슨 장난이였으면 바지가 내려가나요?
코테가와 : 그런게 있어... 거기에다가 일단 내려갔다가 바로 다시 올렸으니까 말이야. 속옷도 있고... 그래서 막 대참사 같은 느낌은 아니였는데 말이야...
이미 거기서부터 화내도 된다고 생각해요 코테가와 씨...
분명 뭔가 화를 내거나 하셨을수도 있겠지만 아마 이러쿵저러쿵해서 가볍게 넘어가게 된거겠죠.
코테가와 : 그때는 같이 웃었거든, 물론 직접 한건 아니고 목격을 했었으니까.
모모카 : 그렇죠... 보통 시키 씨와 같이 있으니...
코테가와 : 그런데 그 이후에 내가 옷 갈아입고 있을때 형 찾으러 방에 들어왔었거든, 뭐, 윗옷만 벗고 있는거여서 큰 문제는 없었는데... 거기에는 그게... 음... 크게 반응해서 말이야.
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가끔씩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는게 좀 있죠.
표정이 찡그려진다던가, 아니면 크게 놀란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돌처럼 딱하고 멈춰버린다고 해야될까...
뭐라고 해야 쉽게 설명이 될까요...?
아, 그래요. 꼭 새벽에 몰래 무언가를 하다가 불이 딱 켜져서보니 부모님이 지켜보고 있었다 같은 느낌에서 나오는 그런 신체의 굳음.
그런게 가장 편하게 떠올릴 수 있겠네요.
코테가와 : 솔직히 수위로만 보면 윗옷을 벗고 있는게 더 낫잖아? 아래보다.
후미카 : 그렇죠...
코테가와 : 그런데도 그런 반응이고.. 예를 들어서 이 이야기를 한거지만 사소한거에도 분명 '어라?' 싶은것들도 가끔 있으니까 말이야. 대하기 어렵다고 해야될까... 응... 그런편이네...
코테가와 : 어떻게 케이크라는걸 안걸까...
시키 : 냐하~. 그런건 간단하다구~. 것보다아... 맛있겠네~. 나도 한 조각 줘!
아리스 : 손 먼저 씻고나 와요.
순식간에 처들어 오셔서는 또 금방 화장실로 직행하시는 시키 씨.
하아...
모모카 : 생각해보면 확실히... 예전의 프레데리카 씨를 생각해보면 저런 시키 씨와 비슷하셨사와요.
후미카 : 요즘에는... 조금 그런게 많이 죽은 느낌이지만요...
기억을 되짚어보면 처음에 이곳에서 봤을때의 프레데리카 씨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으셔서 크게 놀랐죠.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전의 프레데리카 씨와 지금의 프레데리카 씨의 차이점을 별로 못 느낀다는게...
아무래도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프레데리카 씨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기미가 있어서 다행이다.' 같은 거였으니...
저는 그렇게 시키 씨에게 지금 이야기 하던것을 솔직하게 말했어요.
프레데리카 씨의 전과 후의 모습과 그 변화...같은 것들을 말이죠.
그리고 그것을 듣던 시키 씨는...
시키 : 솔직히 말해서~. 프레쨩은 프레쨩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가 걱정할건 아니라고 생각해?
아리스 : 하지만 전에 시키 씨가 걱정된다고 말 했잖아요.
시키 : 냐하...
제 시선을 피하시는 시키 씨.
시키 씨 나름대로 걱정 끼치지 않게 할려고 덮으려고 하던 것이겠죠.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저는 그런거 통하지 않아요.
저도 컸다구요.
후미카 : 여기서는 제대로 대답 해 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다 걱정하고 있잖아요?
시키 : 뭐어, 그러는게 정론이긴 하지만 말이양, 나는 그 후로 하즈키 군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들었다구우~.
그 떄...라는건.
아마 프레데리카 씨의 속마음을 끝까지 들춰냈던 그 사건이였겠죠.
아에그냥 폭탄을 터트렸던 그 때.
모모카 ; 그건 시키 씨의 잘못이 맞다고 생각하는게 맞사와요. 하지만 저희들에게 조언을 주실 순 없겠사와요?
시키 : 조언이라는 거창한것을 줄 위치에 있는것도 아니라구? 시키냥은 시키냥일 뿐이야~.
포크로 케이크의 첨단을 찍어서 입에 넣으시는 시키 씨는 우물거리면서 말했어요.
시키 : 솔직하게 말하잖아? 프레쨩은 제 2의 삶을 살고 있어. 그걸 터치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후미카 : 제 2의 삶...인가요...
시키 : 뭐, 그게 하도 불안정해보여서 어떻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알아. 하지만 말이야~. 이건 이것대로 프레쨩이 감수해야되는 댓가라고 보거든.
감수해야되는 댓가...인가요.
그것이 남성을 보면 불안하고, 괜히 떨고, 공포에 잠기는 그런 것인가요.
인정 못해요.
그런 사람이 제 옆에 있는데 아무런 도움을 못 준다는걸 인정하기 싫다구요.
무언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해서 물었지만...
언제나처럼 그냥 빠져나가실려고 하네요.
코테가와 : 그렇다면 프레데리카 씨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건가요?
그떄였어요.
그렇게 시키 씨에게 코테가와 씨가 물은건...
타이밍도 타이밍이지만, 아주 핵심적인 질문이여서 순간 다들 말이 없어지셨어요.
시키 : 적어도 프레데리카가 도와달라고는 하지 않고 있잖아?
코테가와 : 그렇긴 하지만...
시키 : 걱정하는 바는 알겠어. 프레쨩이라면 평생이라도 자신의 속에서 썩히고만 있을거라는걸. 그리고 그게 썩고 썩아서 곪아 터져버릴까봐 걱정인거지?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코테가와 씨.
그런 코테가와 씨를 보고 시키 씨는 한숨을 살짝 쉬었어요.
시키 씨가 한숨 쉬는건...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아요.
저렇게 깊은 한숨을 쉬는건 말이죠.
그리고 그대로 대충... 몇 분이 지났어요.
다시 입을 연건 시키 씨가 먼저였어요.
시키 : 그렇지만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고 정하고 하는건 그건 사생활 침해야. 지금까지 처럼 겉에서만 돌지 말고 그냥 1:1로 대화를 해보라구. 안 그래? 아리스 쨩.
아리스 : ...
시키 : 뭐어, 지금까지 프레쨩의 트라우마를 건들이지 않기 위해서 그런건 알고 있어. 좋은 마음가짐이야. 틀리진 않았어. 하지만 다른 방법도 써보긴 해야지?
프레데리카 씨에게 직접...인가요.
생각해보면 늘 주변에서 흘러들어오는 정보를 듣거나, 간접적으로만 느끼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
이것을 직접적으로 말을 하거나 들은적은 없어요.
...그렇긴 하지만...
아리스 : ...왜 시키 씨는... 시키 씨는 다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있는건데요?
시키 : 그야 하즈키 군이...
아리스 : 하즈키 씨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할 거였으면 지금까지의 일들도 안 했겠죠.
하즈키 씨 몰래 약을 만들어서 골탕먹이거나, 하지 말라는 짓 해서 곤란하게 만들거나...
그때의 사건도 그래요. 완전 돌발행동 이였잖아요.
정말 말 잘 듣는 그런 사람이였으면 이런일 하나 없었겠죠.
아리스 : 그냥... 요즘 어떤가 해서요.
프레데리카 : 흐응? 뭐어... 그냥 잘 있지?
살짝 저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보셨지만 프레데리카 씨는 별 의심없이 말해주었어요.
아리스 : 사실 대학 생활이라는 것이 좀 신경쓰여서...
프레데리카 : 뭐어~. 프레쨩은 단과 대학이구, 평범한 대학의 컴퍼스 생활 같은 느낌은 아니니까?
아리스 : 그런건가요?
프레데리카 : 일단은 좀 큰 곳이다보니까 건물이 나뉘어져 있긴한데, 어디까지나 기숙사하고 학교 건물... 그리고 식당 정도인가?
그런건가요.
여기서 또 모르고 있던 지식이 늘어나요.
프레데리카 : ...흐응,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이쪽으로 와봐.
라면서 자신의 옆자리를 치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런 프레데리카 씨의 뜻에 따라 침대 위에 올라가 앉았어요.
프레데리카 : 그리고보니 아리스 쨩하고 이렇게 둘이서만 이야기 한 적도 꽤 됐나?
아리스 : ...거의 처음일걸요.
프레데리카 : 흠흠... 하긴 그랬지. 맨날 누군가가 같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아리스 : 그렇...죠?
프레데리카 : 그러니까~.
아...
이 패턴은...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아리스 : 우왓?!
프레데리카 : 후후, 역시 전에도 안아보고 안거지만 역시 커졌네~.
아리스 : 어딜 말하는거에요?!
프레데리카 : 키 말하는거라궁?
하아, 정말...
맨날 시키 씨가 가슴 커졌다고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 괜히...
아니, 잠시만요.
216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 일까요.
떨어지지 말자고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모모카 ; 아무래도 길이 엇갈린 것 같사와요.
아리스 : 하아...그러네요.
지금 모모카 씨하고 저 밖에 보이지가 않아요.
다른 분들은 몰라도 세니카 씨는 환한 금발이라는 사람 찾기 쉬운 그런 특징을 가지고 계신데에도 불구하고...
안 보이네요.
아리스 : 뭐, 일단은 기요미즈데라 까지는 걸어서... 적당히 올라가죠. 어차피 목적지는 똑같으니까요.
모모카 : 그렇게 하죠. 이런 곳에서 찾다가 더 늦어지는 것 보다는 좋사와요.
아리스 : 뭐, 린코 씨나 치이 씨 있으니까 비슷한 생각 하실거에요.
하아...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이렇게 모모카 씨랑 같이 둘이서만 있었던 적은...
요즘은 또 드물었던 것 같아요.
정말이에요.
늘 다른 분들이랑 같이 있어서...
1. 지금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2. 아니면... 우리 둘이서만 있을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던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모모카 : 으음... 집에서는 다른 분들이 있으신까요.
아리스 : 그러니까요.
그렇게 평범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는 기요미즈데라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뭐,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지만...
조금 이야기를 하면서 늦게 가도 되겠죠...?
굳이 먼저 도착해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아리스 : 모모카 씨.
모모카 : 네?
아리스 : ...모모카 씨는 말이에요...
1. 린코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정말 의심스럽지 않나?
2. 아니면 혹시 모모카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이야기 주제에 대한 투표는 앞으로 2번은 더 나올거에요. 하지만 지금 나온게 또 나온다고는 보장을 못 할려나요.
모모카 : ...갑자기 그건 무슨 이야기 이시와요?
옆에서 걸어가시다가 멈춰서시더니 저한테 되물어오시는 모모카 씨.
하지만 일단은 궁금하다구요.
아리스 : 그야, 좋아하는 사람 한 두 명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적어도 호감이 있는 사람이라던가.
모모카 : ...딱히 별로 그런건 없사와요. 그냥... 좋은 친구가 많은 것 뿐이와요.
아리스 : ...
사실, 이것이 궁금한 이유는 다른 이유도 있어요.
원래의 세계...
모모카 씨를 볼때마다 그 프로듀서 씨가 생각이 나요.
저에게는 이제 기억도 희미...하다고 할 수 있지만, 모모카 씨는 저 보다 더 많은 호감을 품고 계셨으니까요.
정말 그 분을 좋아하시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요.
차라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주면 더 안심 할 수 있었을텐데, 없다고 하면 걱정이 되요.
사실, 여기서 아마 원래의 세계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모모카 씨 일거에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곳에서 놓고온 것이 가장 많은 분이기도 하니까...
늘 걱정 말라고 말 하지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구요.
제가 너무 과대해석 하는걸까요...
모모카 : ...? 왜 그러시와요?
아리스 : 아뇨, 그나저나 슬슬 모모카 씨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생길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모모카 : 전 누구처럼 가벼운 여자가 아니랍니다.
아리스 : 저, 전 가볍지 않다구요...?!
모모카 : 어라, 세니카 씨를 말한 것이였는데 왜 그러시와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키득거리시는 모모카 씨.
아, 이거 완전 놀려졌어요.
그런데 뭐...
세니카 씨는 가벼운게 맞을거에요 분명.
...
그렇게 조금 더 걸어가다가 저는 다시 입을 열었어요.
그건...
1. 정말 호감이라도 가는 사람도 없나?
2. 여기 여행 같이 온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모모카 : 으음, 글쎄요, 딱히 별로 막 특별한 감정은 없답니다?
아리스 : 아, 아까 같은 그런 거 말구요. 그냥 친구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요.
살짝 짓궂게 웃으시는 모모카 씨를 애써 무시하고, 저는 물어봤어요.
언제부터 저런 S가 되신 걸까요...
아니, 꼭 그런 S는 또 아니라 뭐랄까... 놀리는걸 좋아하시게 되셨달까...
뭐어, 예전의 모모카 씨도 좋지만 지금의 모모카 씨도 좋으니까요.
모모카 : 뭐... 다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와요. 착하시고, 순수하시고... 큰 문제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되나요.
아리스 : 되게 평가 좋으시네요.
모모카 : 후훗, 역시 아리스 씨에게는 되게 얄미운 이미지일려나요?
아리스 : 으으... 그럴...려나요? 솔직히 되게 이것저것... 많잖아요.
세니카 씨라던가 그 사람들 덕분에 학교 생활이 많이 달라져 버렸으니까요.
적어도 중학교 졸업할때까지는 그냥 아무하고도 아는 척 안 할려고 했어요.
그야, 일단 여러모로 집히는 점도 있고... 그때 가서는 저도 꽤 컸을테니까요.
라는... 그런 생각이였는데 의외로 주위에는 딱히 그런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였어요.
그렇지만 역시 린코 씨는 주의...해야겠죠.
지금이야 별로 아무 생각 없으실 수 있곘지만 나중에 가서는... 모르겠네요.
모모카 : 하지만 그 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재밌게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으니... 저는 좋다고 생각하와요.
아리스 : 그럼 싫진 않으신거네요.
모모카 : 도리어 좋아하는 편이와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고개를 돌리시는 모모카 씨.
그리고 그 시선 끝에는...
사탕 진열대가 있네요.
모모카 : 앞으로 계속 걸을테니 이런 것 한 개는 괜찮겠죠?
아리스 : 뭐어, 사탕 정도야... 다른 사람들 몫 까지 챙기죠.
모모카 : 후훗, 네에~.
아리스 : ㅁ, 뭐에요 그 수상한 웃음은...!
마지막으로 모모카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1. 모모카는 역시 프로듀서를 잊지 못했나?
2. 하즈키의 뒷담이라던가.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뭐, 뒷담이라고 해도 가벼운 뒷담일겁니다. 여자를 후린다던가 늘 듣는 그런...
아리스 : ㄴ, 네?
모모카 : 요즘 하즈키 씨하고 어떠신가요? 그 이후로 진전은 있으신가 궁금하와요.
아리스 : 진전이라고 할거야... 있긴 하죠...? 그런데 그건 왜...
쿡쿡 웃으시던 모모카 씨는 갑작스레 저에게 그런 질문을 물으셨어요.
모모카 씨가 궁금해 하는 이유를 모르는것도 아니긴 하지만 갑자기 무슨 일이래요?
모모카 : 사실 전에 프레데리카 씨하고 이야기를 하는것을 봤사와요.
아리스 : ...언제요?
모모카 : 얼마 안 되었사와요, 여행오기... 2~3일 전 쯤이였을려나요?
프레데리카 씨하고 이야기인가요.
모모카 : 평범하게 대학 이야기라던가 그런 이야기였지만... 그 중간에 프레데리카 씨가 하즈키 씨에게 아리스 씨와 후미카 씨와의 진전을 물어보셨는데 대답을 피하셨사와요. 그래서 궁금했던 것이와요.
아리스 : 아아... 그런가요? 걱정마세요. 별 일 없었으니까...
모모카 : 그러신가요?
아리스 : ...정말로 별 일 없었어요. 정말로... 그 사람도 정말... 아...무것도...
물론 육체적인 관계라던가, 정신적인 관계라던가 크게 진전이 있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후미카 씨나 제가 주도해서 사건을 벌여서 그렇지...
아리스 : 정말 왜 그렇게 둔한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모모카 : 호오, 무슨 일 있었사와요?
아리스 : 무슨 일 있달까, 언제나의 일이에요. 둔감해요. 아니 그렇게나 어필하고 있는데 손 하나 안 대고 있다는게...
정말 저희가 아에 먼저가서 '잡아 드슈!' 하면서 덮치지 않는 이상은...
눈치가 없는걸까요?
아니, 눈치가 있긴 할거에요, 그 사람이 눈치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비약적이니까요.
아리스 : 그래놓고선 또 여자는 잘 꼬신다니까요? 얼마전에 프레데리카 씨 친구를 보셨는데... 아, 토모코 씨는 아니에요? 물론 먼저 다가간건 아니고 프레데리카 씨가 아는척 해온거지만요.
그것 뿐이라면 별 일 없겠지만...
아리스 : 물~론. 얼굴이 잘생기셔서 여자분들이 호감을 가지는건 어쩔 수 없죠. 생긴게 그런걸요. 하지만요? 무의식적인 걸테지만 여자를 그렇게 꼬셔덴다니까요?
모모카 : 호오...
아리스 : 물론 그냥 매너 좋은걸테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까지 그렇게하면 오해한다구요.
저는 그렇게 조금은 투덜거리면서 하즈키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쌓여 있던 것들일까요.
안 끊기고 쭉쭉 나오네요...
아리스 : 하아...
모모카 : 전부 말하셨사와요?
아리스 : ...솔직히 더 있지만...
모모카 : 역시나 하즈키 씨에 대한 것이라면 그렇게까지 자세히 보시는군요. 예상대로이와요.
아리스 : 무, 뭐요...
모모카 : 그런게 신기하와요. 아리스 씨가 그렇게 누군가를 자세히 살피고 하는건 후미카 씨를 제외하면 없지 않았사와요?
그랬었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프레데리카 씨나 시키 씨나 꽤 자세히 봐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건 제 생존에 걸린 문제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네요...
...그럴지도.
모모카 : 역시 아리스 씨는 그런 면마저 좋은것인가요?
아리스 : ...몰라요.
제가 그렇게 대답하자 미소지으시는 모모카 씨.
저 여유로운 성격이 정말 부러워요.
아마 제 성격이 모모카 씨 같았다면 이렇게 답답해하지 않고 있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답답해도...
역시 그 사람이 좋은걸요.
어쩔 수 없죠 뭐.
사랑해버린 사람이 지는거라고도 하니까요.
여기서는 제 완패인걸지도...
그렇게 저희는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역시나 세니카 씨와 다른 분들을 거기서 찾을 수 있었고...
저희들은 거기서 사진을 찍고, 주변 관경을 둘러보고, 기요미즈데라 안에 있는 여러 물건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간식거리로 맛있는 안미츠를 먹을 수 있었어요.
그 다음 저희는 슬슬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향하게 되었어요.
슬슬 가지 않으면 시간이 모자를테니까요.
사실 시간 자체는 좀 있긴 하지만... 미리 움직여도 좋겠죠.
사실 이 후시미이나리 신사도 전에 갔던 대나무숲처럼 해가 떠있을때보다 해가 진 다음이 더 멋지니까 그 주변을 먼저 돌아볼 생각이지만요.
그렇게 저희는 신사 주변에 있는 북카페에 들어가서 조금 쉬었어요.
기요미즈데라에서 그렇게 돌아당겼으니 좀 힘이 들었거든요.
책도 있고, 차도 있는 좋은 쉽터에요. 북카페는.
그리고 시간이 되자...
치이 : 그럼 슬슬 가 볼까?
린코 : 그러는게 좋겠네. 해질녘에 올라가고, 해가 떨어져서 내려온다. 그 플랜이니까.
모모카 : 그럼 가 볼까요?
네, 가야죠.
...솔직히 이제 좀 뭔가 피곤해요...
어제의 피곤이 다 안 풀린 걸까요.
이래저래 체력도 꽤 떨어졌네요 저...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50 : 모모카 관련된 이벤트.
51~100 : 아리스 관련 이벤트.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모모카 : 걱정 마시와요. 보는 것 보다 그렇게 길진 않사와요.
린코 : 센본토리이를 다 볼려면 2시간은 걸린다고 했었지?
세니카 : 에엣, 그렇게 길어?
뭐어... 전부다 보는게 아니라 중간에 본당으로 빠질거지만요.
물론 본다면 2시간동안 전부 뺑 돌아볼 수 있을거에요.
치이 : 뭐, 이왕 온거 전부 돌아볼까?
아리스 : 전 상관 없지만요. 저녁 시간이 좀 늦어지는 것 정도니까요.
세니카 : 에에~.
비행기 시간은 꽤 여유 있으니까요.
애초에 10시이고 말이죠. 이 비행기 시간 때문에 뭔가를 못하는건 없을거에요.
그렇게 저희들은 센본토리이를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본당까지만이라고 해도 꽤나 거리가 있어요.
뭐, 천천히 걸어가면 되겠죠 뭐...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걸어 올라가고 있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1. 세니카
2. 모모카
누가 아리스에게 말을 걸까요?
아리스 : 네?
모모카 : 이렇게 주르륵 놓여져 있는 토리이와 그 사이를 다니는 사람들... 천천히 지고 있는 햇살... 그리고 재밌게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계시는 다른 분들...
그렇게 말하시면서 시선을 돌리시고는 앞서가고 있는 다른 4분을 보시는 모모카 씨.
무슨 이야기 중일까요.
그렇게 보고 있으니 세니카 씨가 눈치채시고는 "그리고보니 아리스는 여기 온 적 있어?" 라면서 물었고, 저는 처음 온다고 말했어요.
모모카 씨도 그렇게 말을 하고, 걸음거리 때문일까요?
곧 다시 앞서가게 되는 세니카 씨에요.
아리스 : ...신기한 기분인가요...
모모카 : 저는 그렇게 생각하와요. 왠지 이런 것은 처음 느껴본다는 그런... 신선한 기분이라고 해도 될 것 같사와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앞쪽을 보시는 모모카 씨.
처음 느끼는 감각...인가요.
모모카 : 아리스 씨가 하즈키 씨를 처음 봤을때도 이런 느낌이였을까요?
아리스 : 네?
모모카 : 생각해보면 아리스 씨가 처음 본 것이잖아요. 하즈키 씨도 그렇고... 이 세상도 그렇고...
...그렇죠.
제가 가장 처음이겠죠.
굳이 따지자면 시키 씨도 있으셨겠지만, 정확히 몇 일, 몇 시에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는 모르니까요.
아니, 몇 일인지 까지는 기억이 나요. 그걸 어떻게 잊겠어요.
모모카 : 그리고보니 전 그걸 못 들었네요.
아리스 : 뭘 말인가요?
모모카 : 하즈키 씨와 처음 만나셨을때 어떠셨사와요?
...어떻냐라고 해도...
그때는 정말 아무런 정신이 없었죠.
아리스 : 그때는 정말 아무 정신 없었어요. 갑자기 눈을 떠보니 이상한 곳이고...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상한 집이고... 거기에 갑자기 성추행을 하는 사람까지...
모모카 : 성추행이요?
아리스 : ...아, 그때 얼떨떨한 것이였는지 하즈키 씨가 그... 제 가슴을... 아마 그곳을 노리고 잡으신건 아니겠죠?
그때 저만이 아니라 하즈키 씨도 엄청 당황 했으니까요.
그땐 정말... 이런 관계가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런것치고 시키 씨는 '뭐, 그럴 줄 알았지.' 라는 눈빛이셨는데 그때부터 뭔가 티가 났었던 걸까요?
아마... 알에서 나온 병아리 같은 것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그떄는 정말 하즈키 씨 밖에 붙잡고 있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하즈키 씨가 참 좋은 분이셔서 다행이에요.
그때 만약에 뭔가 이상한 사람에게 걸렸었더라면...
그렇게 생각하니 프레데리카 씨가 또 생각이나요.
이번에 돌아가면... 프레데리카 씨하고 조금 이야기를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모모카 : 흐응, 그러셨나요. 그건 하즈키 씨도 이야기 안 해 주시던데...
아리스 : 과연 그걸 말하기는 좀 그렇겠죠. 그런 짓을 한 가해자이신데.
모모카 : 후훗, 그렇네요.
...그나저나 정말...
하아...
갑자기 답답해져요.
왜 이럴까요.
모모카 : 설마 지금 몇 일 못 보셨다고 하즈키 씨가 그립거나 하는 것인가요?
아리스 : 서, 설마요. 그런게 아니라 그냥 숨차는 거곘죠.
모모카 : 확실히... 요즘 아리스 씨 체력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은 되와요. 얼마전에 체육시간도 그렇고...
...하아, 그렇단 말이죠.
역시 기초체력 부족인 거겠죠.
세니카 : 저기~. 빨리 와봐! 본당이 보여!
아리스 : 가고 있어요...! 자, 모모카 씨. 빨리 가죠?
모모카 : 그렇네요. 조금 힘내볼까요.
...
그렇게 본당에 도착하니 꽤나 웅장한 신사가 보였어요.
해가 지고 있는 붉은색의 하늘 덕분에 신사의 흰 벽들이 주황빛으로 물들어있는 그 모습은 꽤나 아름다운 것이였어요.
풍류가 있다고 해야 될까요?
으음...
그나저나 뭐 할 수 있는게 있을까요?
1. 역시 신사에 왔으면 운세 뽑기지!
2. 그냥 적당히 부적이나 사서... 성공 기원 부적?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거기에다가 뭔가 성공 기원 부적 같은것도 파는 것 같으니까요.
원래는 농사의 신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농사를 성공 시켜준다고 해서 성공...인걸까요.
뭐, 사실 이런걸 그렇게 깊게 믿는 그런 부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있는게 나으니까요.
없는것보다야 있는게 낫겠죠.
세니카 : 우와... 운세에서 흉 나왔어...
린코 : 그런거 믿는 것 보다 다른곳에 힘 쓰는게 더 유익할걸?
미리카 : 무난하게 길인가...
저쪽은 다들 운세뽑기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 운세뽑기. 사실상 가챠 아닐까요?
운세 뽑고 또 다른걸 뽑으면 다른 결과가 나올테니까요.
흉이 나왔으면 하다못해 길이나 중길 정도는 나오겠죠.
설마 대흉같은게 나오겠어요.
그런 도시전설 같은...
치이 : 응? 아리스도 부적사게?
아리스 : 네, 뭔가 성공기원 부적이라길래 한 개 사 볼려구요.
그렇게 말하면서 앞에 간판대에 놓여있는 여러 부적들을 보고 있어요.
이 푸른색의 부적이... 성공기원이란 말이죠?
모모카 : 이런걸 믿으시던가요?
아리스 : 믿는달까 있는게 없는것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일려나요?
치이 : 뭐, 확실히 그렇지~. 여기서 그렇게 못매다는 사람은 세니카 정도인가?
지금 흉 뽑았다고 우울해져있는 저 세니카 씨 말이죠...
그렇게 성공기원 부적을 사기 위해 부적 한 개를 집고, 값을 치룰려고 하는데...
앞에 무녀 씨가 뭔가 신기하다는 듯이 절 보고 있어요.
그리고...
무녀 : 저기, 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연애관련해서 고민이 있거나 하니?
아리스 : 네?
무녀 : 그게... 그냥 느낌이 그런데. 어때? 없으면 없는데로 좋지만...
...으음... 여기선...
1. 솔직하게 말한다. 별 일 있겠어?
2. 살짝 속인다. 역시 어른하고 사귄다는게 들키면 조금...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무녀 : 그런가... 그래도... 나중에라도 연인이 생긴다면은 절대로 금발머리 여자하고는 가까이하지 않게 하렴. 뭐... 금발 머리라고 해도 천연 금발은 일본에 적긴 하겠지만...
아리스 : ...네에, 뭐어...
...뭐, 이런걸 믿진 않아요?
그렇지만 뭐랄까...
신경은 확실히 쓰이네요.
저렇게 핀포인트로 집어버리면 아무래도 꽤나 신빙성이 간단 말이죠.
막 그냥 '여자를 조심해~' 라던가 그런거였으면 무시할테지만...
하아...
세니카 : 응? 여기서 뭐해?
치이 : 아, 부적좀 한 개 살려고.
세니카 : 흐응...
자신의 볼 일이 다 끝나신걸까요,
이쪽으로 쪼르르 오셔서는 얼굴을 내미시는 세니카 씨.
그래요, 지금은 여행중이니까 그렇게 신경쓰지 말도록하죠.
하아...
애초에 주위의 금발머리, 그것도 천연 금발이라면 프레데리카 씨 밖에 없다구요.
그 사람을 조심해야 되는 이유는 뭐, 말 그대로 장난의 타겟이 될때에나 조심해야 되는 사람 이라구요.
뭔 일 있겠어요?
그렇게 부적을 구매하고, 저와 다른 분들은 이왕이면 정상까지 올라가자고 해서 산 정상으로 향해 가고 있어요.
토리이가 늘어서있는 이 등산길을 오르고 있으니, 정말 토리이가 천 개는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치이 : 하아... 하아... 왜 여길 오르자고 해서는...
세니카 : 에~. 재밌잖아?
린코 : ...저렇게 힘이 남아도는 것도 부러워 정말...
아리스 : ...하아...
지금 저렇게 앞서 가고 있는 미리카 씨하고 세니카 씨.
모모카 씨는 저희들과 함께 맞춰서 올라가고 있으시고, 나머지는 지금 저처럼...
꽤 지쳐 있어요.
물론 막 힘든건 아니에요?
조금 다리가 아파온다... 정도이지만.
꽤나 올라가네요 이거.
세니카 : 어, 해 진다.
아리스 : 그야... 신사에 도착했을때 노을 지고 있었으니 당연하죠...
모니카 : 저희들 거의 한 시간 정도 움직였사와요.
벌써 그렇게 됬나요?
그나마 안심인건 여기 올라가고 있는게 저희들만 있다는게 아닌거에요.
여기도 일단 관광 코스...이기도 하고, 동내 사람들이 자주 와다니는 산책로도 겸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세니카 : 아, 저기가 끝인가봐!
아리스 : 그렇네요...
토리이가 끝나는 곳.
아니, 정확히는 끝이 나고 조금 더 길이 있지만, 거의 정상인거겠죠.
그렇게 저희들은 올라와..
정상에 도착했어요.
린코 : 해 졌네...
아리스 : 저기... 물 좀...
모모카 : 역시 체력 떨어지셨사와요...
그야... 운동 같은거 별로 안 하는걸요.
살은 다행히 안 찌고 있긴 한데...
아니, 몸무게 자체는 변했죠. 응...
그건 컸으니까 불어난 것 뿐이에요. 살 안 쪘어요.
모모카 씨가 건내준 물을 마시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그리고...
완전히 지고 있는 해와 함꼐 천천히 불이 켜지고 있는 도쿄 시내가 보였어요.
전부다 한 눈에... 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거대한 야경이 정상에 올라온 저희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반짝반짝하고...
차들이 움직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침 저희들 위로 비행기가 한 대 날라가고 있어요.
...관경 좋네요...
세니카 : 역시 올라온 보람이 있네~.
미리카 : 그러게...
벌써 저 앞에 가셔서는 와와 거리시고 계시는 세니카 씨와 미리카 씨.
저러다가 나중에 근육통 오는거 몰라요...
아무튼, 저희들은 그렇게 조금 정상에서 쉬다가...
치이 : 그럼 내려갈까?
모모카 : 슬슬 호텔에 들렸다가 공항까지 가게 되면 딱 맞는 시간이와요.
세니카 : 하아~. 벌써 가야되나~.
...일단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둘까요.
...
그리고 그렇게 내려갈려고 센본토리이가 있는 곳으로 향하자...
어두컴컴한 산길에 토리이 중간중간에 메여져 있는 등에서 불빛이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아리스 : ...뭔가. 이계의 문으로 향하는 문 같지 않아요?
린코 : 뭔가 판타지 소설의 한 장면 같아.
그 장면이 꼭...
다른 세계로 가는 그런 문과 같아보여서...
살짝 음...
뭐라고 해야될까요.
아름다웠다고 해야될까요?
그런 느낌이였어요.
모모카 : ...그렇사와요. 확실히... 그런 느낌이와요.
치이 : 그럼 천천히 걸어가자. 그 정도 시간은 되잖아?
모모카 : 너무 느긋히 갈 시간도 없긴 하지만요.
저녁도 먹어야되니까요 저희...
아까전에 간식을 먹었는데 운동한 탓일까요.
또 배고파요...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교토의 마지막 이벤트 체크입니다.
체크는 40,50,70이에요.
하아...
세니카 : 왜 그렇게 한숨일까나, 힘들어?
아리스 : 그런건 아니지만...
세니카 : 아니면 연인생각~? 보고 싶은거야~?
아리스 : 그건 더 아니거든요?!
저에게 와서는 갑자기 그렇게 말하시는 세니카 씨를 쳐내고 저는 앞에 먼저 가고 있는 모모카 씨와 치이 씨 옆으로 왔어요.
정말, 뭘 말하는건가요.
그런거 전혀 아니라구요.
...물론 오래간만에 만나는거여서 기대는 되지만...
...아니아니, 오래간만이라뇨. 겨우 이틀이였어요 이틀.
그 정도 떨어져 있다고해서 외롭다거나 하진 않는다구요.
치이 : ...흐응...
모모카 : 후후...
저기... 두 분, 왜 그렇게 보시는거에요...?!
...
아무튼 저희는 저녁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다가 그냥 적당히 공항의 비지니스 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생각해보니 이용을 한 적이 없으니까 말이죠.
뷔페식이니까 또 괜찮기도 하고... 맛도 괜찮죠.
그렇게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멍하니 저는 라운지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활주로를 보고 있었어요.
비행기들이 날라갔다가 날라오는 그런 관경을 보고 있으니...
묘한 감성이 들어요.
하아...
모모카 : 아까는 농담이였지만, 정말로 그런것이와요?
아리스 : ㄴ, 네? 뭘요?
모모카 : 세니카 씨가 말한 것이 정말인가... 궁금하와요.
아리스 : 그런건 별로... 아니에요.
사실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 그건 아닐거에요.
제가 무슨 이틀 떨어져 있다고해서 외롭다고 죽어버리는 그런 토끼도 아니고... 심지어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을 온거라구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여행을 즐겼으면 즐겼지, 그런건 별로...
모모카 : 저에게만큼은 부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사와요.
아리스 : ...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그런 생각은 전혀 안 드는데 말이죠.
모모카 : 자각이 없는 것인가요?
아리스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반응이면 역시 좀 이상하죠?
그리고 그것도 이제와서요.
어제하고 오늘 아침하고 낮까지만 해도 딱히 이런 기분 없었잖아요?
모모카 : 아니면... 너무 기쁘신것 아니시와요?
아리스 : ...네?
모모카 : 돌아간다는게 너무 기쁘셔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와요.
...너무 기뻐서?
설마요, 그렇게까지 기뻐하는 콩깍지까지 씌인 그런건 아니라구요.
아리스 : 설마요... 제가 무슨 마유 씨도 아니고... 아...
모모카 : 후훗, 그렇네요. 그런건 아니실테니까... 어디까지나 추측이와요.
제 말에 그냥 태연하게 넘어가시는 모모카 씨.
일부러 태연하게 넘기신걸까요, 아니면 정말 신경 안 쓰는 것 일까요.
세니카 : 와, 이거 맛있다.
치이 : 응? 그거 뭔데?
세니카 : 새우인거 같은데...
...하아, 지금 고민해봤자 뭐하나요.
일단 집으로 돌아가죠.
돌아가고 나면 알 수 있을거에요.
누가 모모카랑 아리스를 데리러 올까요?
1. 하즈키
2. 시키냥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리스 : 윽... 왜 당신이...
시키 : 그야 내가 대려갔으니 대려오는것도 나지 뭐~.
하아...
사실 하즈키 씨가 오는걸 기대는 했는데 말이죠.
치이 : 응, 도착헀어. 10분 안에는 오는거지?
그리고 저쪽에 다른 분들은 지금 통화중이세요.
시키 씨의 말로는 왠일로 여기 앞이 막힌다고 해요.
아마 사고같은게 난게 아닐까요.
시키 : 뭐어, 차가 차니까 다 태우고 갈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야.
아리스 : 뭐, 각자 데리러 온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걱정마요 그런건.
시키 ; 헤에, 난 별로 걱정 안 했는데.
아리스 : 그렇다고 치죠 뭐.
그나저나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듯한 느낌이에요.
으음...
뭐, 어차피 이제 늘상봐야 되는 얼굴이니까 하루이틀 못 본다고 아쉬운건 아니지만요.
린코 : 저기말이야. 나 좀 태워다주면 안 될까?
모모카 : 네? 무슨 일 있사와요?
린코 : 아빠가 야근에 잡혀버려서... 1시간 정도는 기달려야 된다는데 그 동안 기다리느니 그냥 가는게 낫잖아.
모모카 : 그렇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시키 씨에게 살짝 눈치를 보내는 모모카 씨.
그걸 캐치하신 시키 씨는 "타는건 상관없어~." 어꺠를 으쓱했어요.
치이 : 뭐, 난 도착한거 같으니까 주차장으로 가면 될 것 같은데...
세니카 : 에, 가는거야?
미리카 : 나는 치이랑 같이 가기로 했으니까~.
세니카 : 엑, 치사해!
뭐, 이런 식으로 치이 씨와 미리카 씨가 먼저 가셨고, 그 후에 세니카 씨도 곧 데리러 오신 어머니에게 가셨어요.
그럼, 저희들도 가 볼까요.
시키 : 그나저나 여행은 재밌었어?
아리스 : 되게 바쁘긴 했지만 뭐... 괜찮았어요.
시키 : 흐응~, 그립진 않았어~?
아리스 : 그립다니 뭐가요. 요 이틀 동안만 밖에 있었는데 그게 그리울건 아니잖아요.
정말, 안 그래도 신경쓰고 있는데 자꾸 그렇게 건들으면 물거에요.
제 기색을 눈치채시고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자동차에 타시는 시키 씨.
하아... 정말...
린코 : 뭔가, 아리스가 기를 못 펴네...
모모카 : 원래 저러와요.
아리스 : 다 들려요...
하아 정말...
...
린코 씨를 내려주고, 저희들은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집에 돌아오니 9시가 좀 넘은 시간이였어요.
막상 도착하니까 피곤함이 확 느껴지네요...
엘레베이터를 타서 꼭대기층으로 올라가서...
현관문을 열었어요.
그러니...
후미카 : 다녀오셨어요?
아리스 : 다녀왔어요...
눈 앞의 거실에서 책을 읽고 계시는 후미카 씨가 보여요.
하아...
아리스 : 다녀왔습니다.
시키 : 다녀왔어~.
모모카 : 다른 분들은...?
후미카 : 하즈키 씨하고 동생 분은 슈퍼에 먹을것을 사러간다고... 아마 엇갈린 것 같네요. 프레데리카 씨는 방에 있어요.
후미카 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왔어~?" 라면서 방의 문이 열렸어요.
하아... 일단 짐 먼저 좀 정리해둘까요.
옷은 적당히 빨래 바구니에만 박아 놓고, 옷 갈아입고...
그러면 될 것 같네요.
다른건 다른 분들이 알아서 지금까지 하셨을거고 말이죠.
청소같은 거라던가...
뭔가 되게 저 주부가 된 듯한 느낌이에요 이거...
이후에 무슨 일이 있을까요?
1. 아리스는 하즈키가 오자 자기도 모르게 안기는데...?
2. 아리스 먼저 씻으러 들어왔는데 프레데리카가 들어온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코테가와 : 하아... 다녀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 두 분이 오셨어요.
그런데... 코테가와 씨는 왜 그렇게 지쳐있는 건가요.
하즈키 : 어라, 먼저 도착해 있었네.
모모카 : 다녀왔사와요.
하즈키 : 일단 아이스크림 사왔는데 먹을래?
모모카 : 감사히 받겠사와요.
그렇게 아이스크림. 하겐다즈를 가지고 오시는 모모카 씨.
코테가와 : 힘들어...
시키 : 역시 어디 헬스라도 다니는건 어때?
코테가와 : 그건 조금... 학교도 있고...
시키 : 학교 다니면서 헬스 다니는 사람들 꽤 있는데 말이야. 아니면 내가 뭐라도 만들어 줄까?
코테가와 : 그, 그건 조금 봐주세요.
확실히 코테가와 씨는 좀 운동이 필요해요.
원래 허약체질이라고는 해도 아마 앞의 슈퍼에 갔다 온걸텐데 저렇게까지 지치면...
뭐, 앞이라고 해도 좀 걸어야 되긴 하지만 '좀'이라구요.
저도 가볍게 갔다오는 곳인데...
하즈키 : 일단 의사 말로는 2~3년은 회복기니까 크게 운동하지 말라고는 했으니까.
시키 : 에~. 하즈키는 뭐랄까 동생에 대해서는 되게 무르다니까?
하즈키 : 그건 아닌거 같은데.
그나저나...
저 오래간만에 보는건데 말도 안 걸어주시네요.
아니 뭐... 여기저기에서 말이 걸리는 거긴 하지만...
하아... 뭐, 어쩔 수 없죠.
적당히 먼저 말을 거는 수 밖에요.
아리스 : 오래간만인데 아무말 없으시네요?
하즈키 : 아, 그리고보니... 자꾸 옆에서 말이 걸려서 말이야.
시키 : 에~. 다 시키 쨩에게 뒤짚어 씌울 생각?
뭐, 시키 씨 탓이 맞지만요.
그것보다...
...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하즈키 ; 응?
아리스 : 앗...
어레, 갑자기 저 왜 하즈키 씨를 안은거죠?
왜 저 왜 이런걸...
시키 : 에~. 아리스 쨩 외로웠나~?
아리스 : 그, 그런거 아니에요!
시키 : 그럼 왜 그렇게 안은거야? 혹시 질투?
아리스 : 그건 더 아니거든요?!
시키 씨에게 질투라니, 그거 어울리지 않잖아요 저한테.
애초에 그런 생각 전혀 없다구요.
하즈키 : 자자, 또 싸우지 말고. 일단은... 뭐, 오래간만이야.
아리스 : 이제와서 뭐... 늦었다구요.
하즈키 : 네네, 알겠습니다.
쿡쿡거리면서 웃고 있는 시키 씨와 그 뒤에서 저를 보시면서 살짝 미소짓고 있는 후미카 씨.
아아... 정말...
그런거 아닌데...
...
그리고 뭔가 자연스럽게 저는 하즈키 씨의 방으로 따라왔어요.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뭐, 어때요 이제와서.
하즈키 : 그런데 정말 무슨 일이야? 아리스가 그렇게 갑자기 안기거나 한건...... 있긴 했지만.
그건 부정 안 해요.
그렇지만 지금처럼 저도 영문 모르게 안은건...
처음인가요?
아리스 : 무슨 일이 있진 않아요.
하즈키 : 그래... 그럼 된거야. 별 일 없는게 최고지.
아리스 : ...그게 말이에요. 오늘...
저는 갑작스럽게 오늘 시작됬던 뭔가 그 그리운 감각과 더불어 오늘 겪었던 일을 하즈키 씨에게 말했어요.
그리고... 전 그대로 하즈키 씨에게 다시 한 번 안겼어요.
뭔가... 조금 피곤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 피곤한 느낌이... 살짝 노곤노곤해서 기분좋아요.
꼭 봄의 공원에서 햇볕을 받는듯한 그런...
하즈키 : 아마...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아리스는... 내가 아니라 그 세계를 그리워 했던게 아닐까?
아리스 : ...그건 갑자기 무슨 말인가요.
하즈키 : 혹시 말이야, 아리스는 '그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서는 안 되!' 같은 생각 가지고 있어?
그런 노곤함 와중에, 하즈키 씨의 목소리가 제 귀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완전히 푹 찌르는듯한 그런 느낌의 이야기였어요.
당장 오늘도 그랬잖아요.
저도 모르게 나온 '마유 씨도 아니고.' 라는 말.
그리고 그것에 저 혼자 당황해서 허겁지겁 다시 주워담을려고 헀던 그 말.
앞의 모모카 씨를 신경 썼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저도 계속해서 외면해왔던 것이에요.
그 세계를 떠올렸다간 갑자기 어느순간에 그 세계에 다시 끌려갈 것 같아서...
하즈키 : 그럤구나.
아리스 : ...
제가 아무 말 안 했음에도 아시는 걸까요.
반박도 못하겠어요.
하즈키 : 그러니까 아마... 무의식적으로 날 찾은게 아닐까 싶어. 아마 아리스는 계속해서 그 세계에 대해서 외면해왔으니까.
아리스 : 그렇게 보였....나요...?
하즈키 : 프레데리카도, 모모카도, 심지어 시키도 그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와. 특히 후미카가 많고.
아리스 : 네...
하즈키 : 그런데 아리스는 그런 이야기 하나도 안 했었으니까.
후미카 씨와 이야기 하는건 몇 번 본적이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랬다는건... 예상 외네요.
아니, 프레데리카 씨는 전에 따로 만났을때 이야기를 했던 걸까요?
그렇다면...
정말 의외인건 모모카 씨하고 시키 씨네요.
그 둘은 정말 아에 그런 이야기 한 번 안 할 줄 알았는데...
하즈키 : 걱정마, 아리스가 이상하다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나였어도, 세상 누구여도 다른 세계에 툭하고 떨어졌는데 원래의 세계를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도 얼마 없을거야.
아리스 : 그런...가요...
하즈키 : 이런말 하면 놀리는 것 처럼 들리겠지만... 아리스는 너무 자신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 이제 다 컸으니까 뭘 하면 안 된다...라던가, 그런게 좀 많달까.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하즈키 씨.
그 쓰다듬이 기분 좋아요.
아까의 노곤함과 겹쳐서... 이런 분위기에는 정말로 맞지 않지만...
잠에 들 것 같아요.
하즈키 : 뭔가, 습관적으로 다 떠안는거 같아. 아리스는.
아리스 : 하즈키 씨만 할까요
하즈키 : 그것도 그렇네.
아리스 : 고마워요, 맨날...
하즈키 : 뭘, 이제와서 그런 말 하지마.
정말...
이래서 좋아한다니까요.
이렇게 모든지 다 받아주는데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
후미카 : 언제부터... 잠에 드셨던 건가요?
하즈키 : 대충 10분 됬나.
후미카 : 그런가요.
후미카 씨의 목소리가 들려요.
그리고...
머리에 가느다란 손이 느껴져요.
어라... 이건...
후미카 씨의 무릎을 베고 있는건가요 저?
하즈키 씨에게 안겨 있었는데... 아마 후미카 씨가 와서는...
그랬던거겠죠...
일어나야 되는데... 조금 더 이러고있고 싶어요.
후미카 : 아리스 쨩도... 고민이 있겠죠.
하즈키 : 그러게.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전의 세계를 너무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는거 같아.
후미카 : ...그런가요.
한숨을 쉬는게 느껴져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1. 일단 일어날까?
2. 아니, 좀 더 들어보자.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돌아와서 적고 갑니다... 피곤하네요...
일어나버리면 되게 어색한 상황이 될테니...
후미카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하즈키 : 글쎄, 아리스의 짐을 덜어주는게 가장 우선이겠지. 안고있는게 많으니까.
후미카 : 그렇다면 역시...
하즈키 : 응. 아마 아리스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프레데리카 쪽일려나.
프레데리카 씨인가요.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네요.
실제로도 걱정하고 있으니까요...
하아... 이걸 듣고 있다는게 되게 죄송해요.
분명 저에게는 비밀로 할 이야기일텐데...
후미카 : 그리고보니... 전에 모모카 쨩에 대한 건데...
하즈키 : 응? 그건 갑자기 왜?
후미카 : 이번 여행의 여행인지는 몰라도 뭔가 놓은듯한 느낌이에요. 뭐라고 해야될까... 조금 분위기가 달라졌달까...
...분위기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크게 변하진 않았는데...
하즈키 : 그래?
후미카 : 네, 왜 분위기가 달라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 일단 조금이니까요. 아마 큰건 아닐거에요.
그렇...겠죠.
제가 계속 옆에 있었는걸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도리어 정말 아무 일 없지 않았나요?
세니카 씨나 다른 분들도 그냥 조용하다면 조용하게 여행을 끝내셨고...
하즈키 : 그렇다면야... 뭐, 다행이지. 더 안 좋아진게 아니라면야.
후미카 : 그렇겠죠...
한숨을 쉬셨는지 숨결이 저에게 닿았어요.
가만히 있는것도 이상해서 살짝 움찔하고 자세를 바꿨어요.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후미카 씨의 손은 살짝 멈추셨다가 제가 자리를 다시 잡으니까 제 앞머리를 살짝 정리해 주시고 게세요.
후미카 : 그리고보니... 머리도 길었네요...
하즈키 : 후미카만 하겠어?
후미카 : 우... 그렇긴 하지만...
하즈키 : 요즘은 묵고 다니니까 그러려니 한데 앞머리 좀 쳐야되지 않을까.
...후미카 씨의 앞머리인가요.
요즘은 일까지 하고 있으니 자르긴 해야될 것 같은데 후미카 씨는 조금 불만인걸까요.
하즈키 : 그리고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는건 시력에도 안 좋으니까.
후미카 : 그렇죠...
하즈키 : 눈은 아끼는게 좋아. 뭐, 성인이 되면 눈 나빠지는게 멈춘다고는 하긴 하지만...
성장기가 끝나면 눈이 나빠지는 것도 멈춘다고들 하죠.
그게 참 신기해요.
왜 일까요?
뭐, 그건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고...
하즈키 : ...그나저나 프레데리카인가...
후미카 :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하즈키 : 솔직히 가장 좋은 방법은 시설에 한 번 보내보는거지. 이런거 전문으로 하는 시설이 있을테니까. 하지만... 프레데리카가 싫어하고.
후미카 : 그렇죠...
하즈키 : 전에 한 번 권유 해봤는데 아주 보내면 죽겠다는 듯한 반응이였다니까.
그렇게나요?
정신과 치료라던가 확실히 편견이 있긴 하지만 프레데리카 씨가 그럴 줄은 몰랐는데요.
하즈키 : 의외지? 그래서 나도 물어봤는데... 다른 애들에게 걱정끼치기 싫다더라. 정말 착한것도 문제야 프레데리카는...
후미카 : ...예전부터 그런 분이셨으니까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건가 싶은 일들도 결국에는 다른 분들을 위한 일이였던 적이 많고...
...그렇...죠...
에전부터 계속 그래왔어요.
프레데리카 씨는... 늘 저희를 신경써주시고...
인정하긴 싫지만 그것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것도 저일거에요.
그래서 이렇게나 신경쓰이는 거겠죠.
하아... 어떻게 해야될까요 정말...
하즈키 : 거기에다가 나름 대학 생활도 즐기고 있고, 그걸 방해하고 싶진 않아. 그렇다고해서 그냥 두기에는 역시 불안하고...
후미카 : 요즘 들어서는 꽤 괜찮아졌긴 하지만 남자 많은 곳에서는 힘들어 보이세요.
하즈키 : 하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그렇게 말하시면서 제가 누워있는 옆에 와서 누우시는 하즈키 씨.
아무래도 생각하다가 지치신 것 같네요.
후미카 : 그리고보니... 아리스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일단 깨워서 씻게 하는게 좋을까요?
하즈키 : 뭐어... 잘 자고 있잖아. 아마 아리스 본인이 아침에 알아서 잘 할거야. 이렇게 일찍 자는데 새벽에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해야될 걸.
그건 그렇네요.
지금 몇시죠?
평소에 자던 시간보다는 확실히 일러요.
...
후미카 씨는 그렇게 저와 같이 있으시다가 무릎대신 베개를 제 머리 밑에 놔 두시고, 방을 나가셨어요.
아마 책을 좀 더 읽으시다가 주무실 생각이겠죠.
하즈키 씨는 제 옆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 것 같구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1. 그냥 이대로 자자. 지금은 그냥 머리를 비우고...
2. 일어날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이 이상 자는척해도 소용 없기도 하고...
일단 씻고 자야죠.
하즈키 : 응? 일어났어?
아리스 : 네...
그럼 일단...
어떻게 말해야 될까요.
생각해보니까 그걸 먼저 생각했어야 됬는데...
으음... 어떻게하죠?
역시 일단은 적당히...
아리스 : 저 얼마나 잤나요...?
하즈키 : 30분 정도? 그 정도 잤찌.
아리스 : ...그런가요...
일단 이게 가장 무난한 이야기겠죠.
그런데 어떻게해야... 으음...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60 : 하즈키는 자는척 한 것을 알아챈다.
61~100 : 못 알아챈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하즈키 : 응, 잘 자.
아리스 : 하즈키 씨도 안녕히 주무세요...
막 잠에서 깬 것 처럼 조금 휘청하고 일어나서는 문 밖으로 나왔어요.
아직 밝게 불이 켜져있는 거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다 들어가신 것 같지만...
후미카 씨는 책을 읽고 계시네요.
방해하지 말고 씻고 나올까요.
...
그렇게 씻고 나오니 조금 상쾌한 느낌이 들었어요.
뭐, 당연한거지만요.
그리고 저는 냉장고에서 딸기우유를 꺼내서 컴에 따라...
아리스 : 후아아...
...역시 목욕 후의 우유는 맛있어요.
만화적 과장같은게 아니라니까요?
분명 뭔가가 있는걸거에요.
후미카 : 그렇게 맛있으신가요?
아리스 : 후앗?! 후, 후미카씨?!
후미카 : 어머나, 놀라게 해드렸다면 죄송해요.
아리스 : 아, 아뇨, 그런건 딱히...
갑작스럽게 뒤에서 들린 목소리 때문에 살짝 놀랐어요.
아리스 : 후미카 씨는 안 주무시나요?
후미카 : 지금은 잠이 오지 않아서... 아마 읽던 것을 다 읽고 잠에 들 것 같네요.
아리스 : 그런가요...
책인가요...
그리고보니 책도 읽던게 좀 있었죠.
오늘밤은 그것을 보다가 잘까요.
후미카 : 그런데... 아리스 씨는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아리스 : 아, 그게... 방금전에 좀 잤더니... 나아졌네요?
후미카 : 그런가요. 그럼 조금 같이 있을 수 있을까요?
아리스 : 네? 물론이죠. 후미카 씨랑 같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 일까요?
뭐, 아무튼 거절할 의향도 이유도 없기에 저는 후미카 씨가 앉아있던 소파쪽에 와서 앉았어요.
그나저나...
뭔가 정말 이틀만인데 왜 이렇게 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걸까요.
정말... 외로움타는 걸까요 저...
@일단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피로감 때문에 더 이상 깨어있기가...
언제나 다른 책을 읽고 있어서 뭔가 특정하질 못하겠네요.
대부분 소설책 쪽이긴한데...
후미카 : ...? 왜 그러시나요?
아리스 : 그냥, 뭘 읽고 계시나 싶어서요.
후미카 : 그냥 단순한 소설책이랍니다.
그러니까...
책 제목이 Wuthering Heights... 어라. 원서인건가요?
아리스 : 원서인건가요?
후미카 : 네, 어쩌다보니 서점에서 구하게 되버렸네요...
그리고보니 후미카 씨는 언어 쪽으로도 꽤 잘 하셨었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걸 볼때마다 정말 후미카 씨는 똑똑하다고 느껴져요.
일도 잘 하시고 계시는거 같으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이런 영어나 다른 언어에도 꽤나 능통하시고...
생각해보면 분명 시키 씨도 비슷한 위치일텐데 왜 이렇게 존경심 같은게 생기지 않는건지...
역시 그 성격 탓이겠죠.
그렇게 조금 있다 보니까...
1. 시키의 방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2. 그리고보니 저 책 무슨 내용일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묘한 소리라는건 말 그대로 묘한 소리에요.
으음...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들리지 않는 그런 소리라고 해야될까...
아리스 : ...저기 후미카 씨. 저만 들은거 아니죠...?
후미카 : ...네...?
아리스 : 방금 뭔가 소리가...
뭔가요.
저만 들렸던 건가요?
뭐어, 후미카 씨 책에 집중하고 계셨으니까요, 못 들을 수도 있죠.
으으, 전에 그 노크 사건 때문에 괜히...
그때였어요.
또 다시 덜컹...이랄까 쿠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고...
후미카 : ...이 소리 말인가요?
아리스 : 아까랑은 다르지만... 그렇죠?
아무리 봐도 시키 씨의 방에서 들렸는데...
어라, 그리고보니.
아리스 : ...혹시나 해서 말인데요. 오늘 코테가와 씨...
후미카 : ...방에 없으셨죠.
아리스 : 저기... 거실에도 없었던건가요?
후미카 : ...그랬죠. 제가 나왔을때는 이미...
제가 자는척 하다가 일어났을때는, 아니, 적어도 처음엔 잤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일어났을때 옆 침대에는 코테가와 씨가 없었어요.
거실에 없었다는건...
그건 시키 씨에게...
아리스 : ...
...어떻게 해야 될까요?
1. 일단 코테가와를 구출...?
2. 몰라, 그냥 놔두지 뭐.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아리스 : ...몰라요, 알아서 하겠죠 뭐.
제가 알게 뭐에요.
그냥 잡아 먹히든지 삶아 먹히든지 구워 먹히든지 알게 뭐에요.
그럼... 읽던거나 마저 읽을까요.
...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났어요.
한 시간...정도 일까요?
후미카 씨와 저는 책을 읽고 있었고, 가끔씩 쿠당탕 하는 소음 정도가 들렸어요.
도대체 뭘 하길래...
내일을 위해 슬슬 잘까요.
아리스 : 음... 그럼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후미카 : 주무실건가요?
아리스 : 그래야죠... 내일 학교도 가고. 아니, 벌써 오늘이네요.
12시가 넘어간 시계.
후미카 씨랑 이렇게 있으면 참 시간 빨리 가는거 같아요.
저는 후미카 씨에게 인사를 하고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어요.
하아...
내일 학교인가요.
우우... 학교 가기 싫어요.
결국엔 가긴 하겠지만...
아아, 정말... 피곤하네요.
빨리 자고... 내일 일어나서 아침 해야죠.
피곤해라...
...
그렇게 눈을 뜨니 아침이였어요.
...아침 8시였어요.
옆에 보니 모모카 씨는 없으시고...
아리스 : 일부러 안 깨운걸까요...?
멍하니 모모카 씨의 침대를 보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아리스 : 무, 무, 뭘...?!
프레데리카 : 응? 왜 그래?
아리스 : 까, 깜짝 놀랐잖아요...!
프레데리카 : 그렇다면 대성공~.
옆에 갑자기 있으신 프레데리카 씨.
아니, 저 모모카 씨 쪽만 쭉 보고 있었으니까 처음부터 있으셨던 건가요?
아리스 : 그런데 무슨 일인데...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깨우러 왔지~. 밥 먹으라구.
아리스 : 그런가요... 엣, 밥이요?
프레데리카 : 오늘 프레쨩이 헀다구? 칭찬해줘~.
아리스 : 하아...
저한테 칭찬받아서 어쩌자는건가요...
뭐, 그래도...
아리스 : 잘... 하셨어요...?
프레데리카 : 그럼 밥 먹으러 가자~. 자 빨리?
그렇게 말하시면서 저를 끌어당겨서 일으켰어요.
하아... 이게 일상이죠.
...그걸 떠올리니까 급격히 피곤해지는데...
+~2까지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있을 일을 적어주세요.
1~50: 못얻음
51~100: 얻음
그리고... 오늘의 목표가 한 개 생겼어요.
그건 역 앞의 빵집...
그곳에 가서 딸기 케이크를 사는 것...!
토요일부터 공고가 붙어 있었다고해요. 그것을 치이 씨가 저에게 알려 주셨고...
그걸 못 들었으면 이 기회를 놓칠뻔했어요.
모모카 : 오늘따라 빠르시네요?
아리스 : 어라, 모모카 씨 못 들으셨어요? 오늘 빵집에서 한정판 케이크 몇 종류를 판다고해요.
모모카 : 흐응, 그런가요.
아리스 : 그럼 저 먼저 가 있을게요...! 아, 먼저 돌아가셔도 되니까요?
저는 제 가방을 들고...
그렇게 학교를 나왔어요.
세니카 : 우에에, 아리스 쨩이 날 버리고 간다아~.
치이 : 당번 일이나 제대로 하지 그래?
오늘 하루종일 지쳐 쓰러져있던 세니카 씨를 두고 말이죠.
세니카 씨... 정말 후폭풍에 휩싸이셨는지 오늘 하루 종일 조용해서 편했어요.
그렇게 저는 혼자 먼저 뛰어서 역 앞의 빵집에 왔어요.
하아... 힘들지만 그래도...
...줄이 꽤 있네요. 괜찮을까요...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몇 분 지났을까요.
줄은 천천히 줄어들었고...
그리고 알바생이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 남은 갯수를 새로고침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딸기 케이크 1개...?!
아직 줄이 꽤 있는데.
으으... 다른 사람들이 다들 다른 케이크를 사길 빌어야죠.
딸기 케이크는 스텐다드한 케이크라구요, 다른 특별한 케이크를 사가세요...!
모모카 : 어라, 아직도... 꽤나 인기 많네요.
아리스 : 어레,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어떻게...?
여기서 학교까지는 나름 거리가 있어요.
모모카 씨의 걸음거리를 생각해보면... 지금 도착하는건 조금...
모모카 : 택시 타고 왔사와요.
아리스 : ...아...
택시 타고 왔으면 조금 더 앞쪽에 섰을 수 있을거잖아요!
거기에다가 학교 앞에서는 택시 많이 돌아다니니까요...! 금방 잡을 수 있었을텐데!
왜 그 생각을 못했죠?
으윽...
모모카 : 그런데 딸기케이크가... 한 개 남았네요.
아리스 : 그렇...네요... 하아...
모모카 : 포기하신 것인지요?
아리스 : ...일단 기다려는 봐야죠. 거기에다가 뭐, 다른 케이크도 맛있을거고...
딸기 케이크가 없으면 아쉽긴 하지만 다른걸 사가야죠.
그야 다른 분들에게도 드릴거고...
그렇게 차례차례 줄이 줄어들었고...
...
아리스 : ~♪
모모카 : 즐거워 보이시네요.
아리스 : 그야~. 원하던걸 손에 넣으면야 기분 좋죠~.
맛있는 딸기케이크가 이렇게 들어오면야 누가 기분 나쁘겠나요.
이제 집으로 가죠~.
+~2까지 집에 있는 인원을 한 명씩 적어주세요.
아리스 : 어라... 오늘 빨리 오셨네요?
후미카 : 어쩌다보니... 일이 빨리 끝나게 됐네요.
그런가요...
모모카 : 그럼 후미카 씨 뿐인가요?
후미카 : 아뇨, 동생분이 욕실에 계세요. 씻고 계신거 같은데...
아리스 : 흐응... 아, 케이크 드실래요?
뭔가 묘한 조합이 남아있었네요.
후미카 씨하고 코테가와 씨인가요...
이 둘이 가까이 있는걸 많이 본 적이 없네요.
으음... 저 두분의 사이가 어떤지 잘 감이 안 잡히는데...
1. 물어볼까?
2. 굳이 물어볼 필요는...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후미카 : ...? 그런가요...?
모모카 : 그런 편이와요. 혹시 불편하다던가 그런것인가요?
후미카 : 아뇨, 그런건 아닌데... 확실히 드물긴 하네요.
티세트를 준비하시는 모모카 씨와 제 물음에 책을 덮고 생각하시는 후미카 씨.
그리고 곧...
코테가와 : 후우... 어라, 둘 왔었네?
아리스 : 방금요. 그런데 말이에요. 코테가와 씨는 후미카 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테가와 : 응? 글쎄... 깊게 생각해본적 없는걸?
하긴, 어느센가 같이 있었다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저희들 전부.
당장 저한테 코테가와 씨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한다면 묘하죠.
그냥 같이 사는 남자사람 A 정도의 포지션이 아닐까요...
아리스 : 묘하게 둘이서 있는 장면이 없어서요. 도대체 어떤 사이인가 싶은데... 어때요?
코테가와 : 응? 갑자기 그렇게 물어봐도...
아리스 : 사실 같은 형제자매의 연인이라던가 대하기 어렵잖아요.
후미카 : 그랬었나요?
지금까지 생각은 별로 안 했지만 후미카 씨도 꽤나 신경 쓰이는 주제인 것 같네요.
일단 대충 사이가 나쁘진 않으니까 지뢰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코테가와 : 뭐어... 그렇게 어려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대하기 어려운건 후미카 씨가 아니라 시키 씨 쪽이라..
아리스 : ...그건 공감해요. 그런데 아직도 대하기 어려운거에요?
코테가와 : ...성격이 안 맞아...
아리스 : 그런 것 치고 잘 사귀고 있잖아요. 성격이 안 맞는건 아닐 것 같은데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 아무 말 못하시네요.
후후, 이겼습니다.
...랄까, 뭘 이겨놓고서는 기분 좋아하는건가요 저.
모모카 : 자, 일단 다들 차라도 한 잔씩 하시와요. 케이크도 있고.
아리스 : 케이크도 한정판이니까 분명 맛있을거라구요.
후미카 : 한정판인가요...
저는 케이크를 잘라서 그릇에 옮겨 담은 뒤, 적당히 식탁위에 올려 두었어요.
후미카 씨도 이쪽으로 오셔서 앉으셨고, 코테가와 씨도 머리를 말리고는 오셨어요.
후미카 : 그럼... 잘 먹겠습니다.
코테가와 : 헤에, 여기 여기 역 앞에 유명한 집의 것인 것 같은데 용캐 구했네...
아리스 : 마지막 하나 남은 거 사왔어요. 정말 아슬아슬 했다니까요.
아, 그리고보니 안 물어봤네요.
아리스 : 후미카 씨는 코테가와 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후미카 : 음...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성격도 착하시고... 시키 씨가 잘 따르는걸 봐서는 좋지 않은 생각을 하는 분도 아니고...
코테가와 : ...잘 따르는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한숨을 크게 쉬는 코테가와 씨.
그런 코테가와 씨의 옆에 앉은 모모카 씨는 쿡쿡하고 웃으셨어요.
모모카 : 잘 따르는 거랍니다. 시키 씨가 코테가와 씨의 부탁같은걸 무시한 적 없지요?
코테가와 : 무시야 하진 않지만... 그래도 따른다고는...
아리스 : 보통 시키 씨라면 그냥 다 무시해버린다구요. 자기 원하는것만 하는 사람인데요.
가끔씩 지쳐있는걸 보면 영양 드링크 같은 것도 챙겨주고, 필요한게 있다면 적당히 구해주시기도 하고...
솔직히 지금까지 겪어온 것으로 봤을때는 시키 씨가 저희에게 막 그런걸 주거나 하는건 실험용이거나 아니면 남은 물건 떨이로 싸게 준다던가 그런 느낌이라구요.
막 나서서 무언가를 해주진 않아요.
그런걸 봐서는 확실히... 편애는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1. 이후 시키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된다.
2. 갑자기 프레데리카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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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 잘 지내고 계시잖아요? 어떨때보면 시키 씨 보다 더 친하게 구는거 같았는데...
모모카 : 그렇사와요. 잘 지내고 계시죠?
코테가와 씨하고 프레데리카 씨는 괜찮은 관계에요.
하즈키 씨를 제외한 거의 유일하게...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가벼운 터치 정도는 괜찮은 인물이잖아요.
전에 여행갔을때 있었던 일. 프레데리카 씨의 손을 꼭 잡고 약속이라고 해야될까... 둘이서만 나가서 자신이 완전히 무해하다고 주장했던 그 일을 떠올려보면 사이가 안 좋다고는 못 하는데...
코테가와 : 그게 문제에요...
후미카 : 그게...문제라뇨?
코테가와 : 괜찮아 보이는데 묘한 반응을 보일떄가 많아요.
아리스 : 묘한 반응이라는건 무슨 반응인가요.
코테가와 씨는 자그마한 한숨을 내쉬고 다시 입을 여셨어요.
코테가와 : 예를들어서... 저번에 시키 씨랑 같이 있다가 시키 씨의 장난 떄문에 바지가 내려간적이 있거든.
아리스 : ...도대체 무슨 장난이였으면 바지가 내려가나요?
코테가와 : 그런게 있어... 거기에다가 일단 내려갔다가 바로 다시 올렸으니까 말이야. 속옷도 있고... 그래서 막 대참사 같은 느낌은 아니였는데 말이야...
이미 거기서부터 화내도 된다고 생각해요 코테가와 씨...
분명 뭔가 화를 내거나 하셨을수도 있겠지만 아마 이러쿵저러쿵해서 가볍게 넘어가게 된거겠죠.
코테가와 : 그때는 같이 웃었거든, 물론 직접 한건 아니고 목격을 했었으니까.
모모카 : 그렇죠... 보통 시키 씨와 같이 있으니...
코테가와 : 그런데 그 이후에 내가 옷 갈아입고 있을때 형 찾으러 방에 들어왔었거든, 뭐, 윗옷만 벗고 있는거여서 큰 문제는 없었는데... 거기에는 그게... 음... 크게 반응해서 말이야.
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가끔씩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는게 좀 있죠.
표정이 찡그려진다던가, 아니면 크게 놀란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돌처럼 딱하고 멈춰버린다고 해야될까...
뭐라고 해야 쉽게 설명이 될까요...?
아, 그래요. 꼭 새벽에 몰래 무언가를 하다가 불이 딱 켜져서보니 부모님이 지켜보고 있었다 같은 느낌에서 나오는 그런 신체의 굳음.
그런게 가장 편하게 떠올릴 수 있겠네요.
코테가와 : 솔직히 수위로만 보면 윗옷을 벗고 있는게 더 낫잖아? 아래보다.
후미카 : 그렇죠...
코테가와 : 그런데도 그런 반응이고.. 예를 들어서 이 이야기를 한거지만 사소한거에도 분명 '어라?' 싶은것들도 가끔 있으니까 말이야. 대하기 어렵다고 해야될까... 응... 그런편이네...
그건 또 색다른 이야기에요.
그나저나... 프레데리카 씨 인가요...
1.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
2. 본인에 대한 이야기.
이 넷은 프레데리카의 어느 부분을 이야기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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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 : 갑자기 뭔가요?
이야기 중간에 조금 진지하듯이 살짝 분위기를 낮추는 코테가와 씨.
아무래도 뭔가 비밀 이야기 비슷한거 아닐까 싶은데...
코테가와 : 그... 프레데리카 씨는 원래 어떤 성격이였어?
후미카 : 원래...라면...
코테가와 : 나는 프레데리카 씨의 과거를 모르니까...
그리고보니 코테가와 씨는 아에... 그 게임을 모르셨었죠.
라곤해도 적당히 찾아보지 않으셨을까 했는데...
모모카 : 그런건 충분히 찾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와요?
코테가와 : 그래도 일단은 직접 듣고 싶어서 말이야. 그런거 보는것도 좀 머리아프고.
후미카 : 그렇네요... 단순하게 요약해서 말하자면 부드럽고 활발하고... 착한 분이셨네요.
아마 저것 이상으로 요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거에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 이상의 단어가 떠오르질 않네요...
코테가와 : 음...
아리스 : 뭐가 알고 싶으신거에요? 솔직히 성격 자체는 지금과 딱히 변한건 없다고 봐요? 조금 조용해지신 것 뿐이지...
모모카 : 그렇죠, 굳이 달라진점을 꼽자면 묘하게 화장같은 꾸미는걸 별로 안 하게 됐다...정도일려나요?
그 정도는 그냥 기분같은거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니까 그렇게 크게 바뀐건 아닐거에요.
코테가와 : 그런가...
아리스 : 혹시 뭐라도 짚히는게 있는거에요?
코테가와 : 으음...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60 -> 프레데리카 등장! 뭐하고 있어~?
61~100 -> 시키 : 헤에 맛있는 냄새.., 케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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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이 활짝 열리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요.
시키 씨가 등장한 것 같네요.
정말 거창하게...
랄까, 케이크 같은거 냄새 나던가요?
물론 생크림 냄새라던가 날테지만 그것가지고 케이크를 특정하긴 무리라고 보는데요...
코테가와 : 어떻게 케이크라는걸 안걸까...
시키 : 냐하~. 그런건 간단하다구~. 것보다아... 맛있겠네~. 나도 한 조각 줘!
아리스 : 손 먼저 씻고나 와요.
순식간에 처들어 오셔서는 또 금방 화장실로 직행하시는 시키 씨.
하아...
모모카 : 생각해보면 확실히... 예전의 프레데리카 씨를 생각해보면 저런 시키 씨와 비슷하셨사와요.
후미카 : 요즘에는... 조금 그런게 많이 죽은 느낌이지만요...
기억을 되짚어보면 처음에 이곳에서 봤을때의 프레데리카 씨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으셔서 크게 놀랐죠.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전의 프레데리카 씨와 지금의 프레데리카 씨의 차이점을 별로 못 느낀다는게...
아무래도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프레데리카 씨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기미가 있어서 다행이다.' 같은 거였으니...
그런 것을 제외하고...
시키 : 흐응, 무슨 이야기 중이야? 재밌는 이야기?
코테가와 : 으, 응? 글쎄요, 재밌는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별로...
모모카 : 여기 케이크 있사와요.
시키 : 땡큐~.
당황하는 코테가와 씨에게서 시키 씨를 때어놓으셨어요.
생각해보니...
프레데리카 씨에 대한 이야기라면 여기에 가장 전문가가 있잖아요?
언제 어디서나 어울리셨으니 아마 저희들 보다 더 잘 알고 계실거고...
1. 시키에게 한 번 물어볼까?
2. 시키라면 괜히 일 복잡하게 만들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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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걸 시키 씨가 아니라면 누구에게 물어볼까요.
저는 그렇게 시키 씨에게 지금 이야기 하던것을 솔직하게 말했어요.
프레데리카 씨의 전과 후의 모습과 그 변화...같은 것들을 말이죠.
그리고 그것을 듣던 시키 씨는...
시키 : 솔직히 말해서~. 프레쨩은 프레쨩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가 걱정할건 아니라고 생각해?
아리스 : 하지만 전에 시키 씨가 걱정된다고 말 했잖아요.
시키 : 냐하...
제 시선을 피하시는 시키 씨.
시키 씨 나름대로 걱정 끼치지 않게 할려고 덮으려고 하던 것이겠죠.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저는 그런거 통하지 않아요.
저도 컸다구요.
후미카 : 여기서는 제대로 대답 해 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다 걱정하고 있잖아요?
시키 : 뭐어, 그러는게 정론이긴 하지만 말이양, 나는 그 후로 하즈키 군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들었다구우~.
그 떄...라는건.
아마 프레데리카 씨의 속마음을 끝까지 들춰냈던 그 사건이였겠죠.
아에그냥 폭탄을 터트렸던 그 때.
모모카 ; 그건 시키 씨의 잘못이 맞다고 생각하는게 맞사와요. 하지만 저희들에게 조언을 주실 순 없겠사와요?
시키 : 조언이라는 거창한것을 줄 위치에 있는것도 아니라구? 시키냥은 시키냥일 뿐이야~.
포크로 케이크의 첨단을 찍어서 입에 넣으시는 시키 씨는 우물거리면서 말했어요.
시키 : 솔직하게 말하잖아? 프레쨩은 제 2의 삶을 살고 있어. 그걸 터치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후미카 : 제 2의 삶...인가요...
시키 : 뭐, 그게 하도 불안정해보여서 어떻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알아. 하지만 말이야~. 이건 이것대로 프레쨩이 감수해야되는 댓가라고 보거든.
감수해야되는 댓가...인가요.
그것이 남성을 보면 불안하고, 괜히 떨고, 공포에 잠기는 그런 것인가요.
인정 못해요.
그런 사람이 제 옆에 있는데 아무런 도움을 못 준다는걸 인정하기 싫다구요.
무언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해서 물었지만...
언제나처럼 그냥 빠져나가실려고 하네요.
코테가와 : 그렇다면 프레데리카 씨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건가요?
그떄였어요.
그렇게 시키 씨에게 코테가와 씨가 물은건...
타이밍도 타이밍이지만, 아주 핵심적인 질문이여서 순간 다들 말이 없어지셨어요.
시키 : 적어도 프레데리카가 도와달라고는 하지 않고 있잖아?
코테가와 : 그렇긴 하지만...
시키 : 걱정하는 바는 알겠어. 프레쨩이라면 평생이라도 자신의 속에서 썩히고만 있을거라는걸. 그리고 그게 썩고 썩아서 곪아 터져버릴까봐 걱정인거지?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코테가와 씨.
그런 코테가와 씨를 보고 시키 씨는 한숨을 살짝 쉬었어요.
시키 씨가 한숨 쉬는건...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아요.
저렇게 깊은 한숨을 쉬는건 말이죠.
그리고 그대로 대충... 몇 분이 지났어요.
다시 입을 연건 시키 씨가 먼저였어요.
시키 : 그렇지만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고 정하고 하는건 그건 사생활 침해야. 지금까지 처럼 겉에서만 돌지 말고 그냥 1:1로 대화를 해보라구. 안 그래? 아리스 쨩.
아리스 : ...
시키 : 뭐어, 지금까지 프레쨩의 트라우마를 건들이지 않기 위해서 그런건 알고 있어. 좋은 마음가짐이야. 틀리진 않았어. 하지만 다른 방법도 써보긴 해야지?
프레데리카 씨에게 직접...인가요.
생각해보면 늘 주변에서 흘러들어오는 정보를 듣거나, 간접적으로만 느끼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
이것을 직접적으로 말을 하거나 들은적은 없어요.
...그렇긴 하지만...
아리스 : ...왜 시키 씨는... 시키 씨는 다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있는건데요?
시키 : 그야 하즈키 군이...
아리스 : 하즈키 씨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할 거였으면 지금까지의 일들도 안 했겠죠.
하즈키 씨 몰래 약을 만들어서 골탕먹이거나, 하지 말라는 짓 해서 곤란하게 만들거나...
그때의 사건도 그래요. 완전 돌발행동 이였잖아요.
정말 말 잘 듣는 그런 사람이였으면 이런일 하나 없었겠죠.
...모모카 씨 처럼요.
시키 : ...나는 말이야. 아리스 쨩이 참 부러워.
아리스 : ...네?
시키 : 농담 아니야. 정말로.
그렇게 말하시면서 언제 케이크를 다 먹으셨는지 일어나서는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그대로 방에 들어가셨어요.
...무슨 뜻인가요 도대체...?
후미카 : ...그렇네요...
코테가와 : ...그렇네...
그리고 왜 저 두 분은 절 그렇게 보는건가요.
...뭐에요 걉자기...?!
투표입니다!
1. 오늘 같이 프레데리카랑 이야기를 해보자. 시키가 말했던 것 처럼.
2. 혼자서 행동하기엔 좀 그렇고... 하즈키와 조금 이야기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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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지나서 다 같이 저녁을 먹었고...
여기까지는 언제나의 시간이랑 똑같아요.
늘 반복되던 하루.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를거에요.
하아...
이게 뭐라고 이렇게 거창하게 떠들고 있을까요.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거고...
지금 프레데리카 씨는 혼자 방에 들어가 계세요.
그야말로 절호의 찬스.
평소에 그냥 볼일이 있는거라면 그냥 평범하게 들어가서 이야기를 할텐데, 이야기 할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까...
발이 안 움직여요.
왜 이렇게 긴장하나요 저.
으우...
역시 전의 시키 씨가 저지른걸 봤기 때문일까요.
정말 막 그렇게 되버리면 정말로...
우우... 힘들어지는데...
그렇지만 해야되긴 하잖아요?
응, 가죠. 일단 질러보고 보는거에요.
그리고 뭐 어떻게 되겠나요, 어차피 저한테 크게 혼을 내거나 할 사람도 없을거고...
그러니까...
프레데리카 : 응? 아리스 쨩, 무슨 일~?
아리스 : 조금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그냥 거실에서 어슬렁 거리거나 할 일 없이 앉아 있는 것 보다는 낫겠죠.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이 할 말? 별 일도 다 있넹~.
아리스 : 뭔가... 무시하는건 아니죠?
프레데리카 : 설마, 요즘 들어서 아리스가 이렇게 온 적이 드물잖아?
...평소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거나 하니까 말이죠.
이렇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한 것은...
드문게 아니라 지금이 아에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리스 : 프레데리카 씨.
프레데리카 : 어레레... 왜 그렇게 진지한거야?
아리스 : 그야 진지한 이야기니까요.
...하아...
어디서부터 말 해야 되는 걸까요?
1. 일단은 천천히... 요즘 어떤가 같은...?
2. 그냥 직설적으로 원래의 주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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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리카 : 흐응? 뭐어... 그냥 잘 있지?
살짝 저를 이상하다는 눈으로 보셨지만 프레데리카 씨는 별 의심없이 말해주었어요.
아리스 : 사실 대학 생활이라는 것이 좀 신경쓰여서...
프레데리카 : 뭐어~. 프레쨩은 단과 대학이구, 평범한 대학의 컴퍼스 생활 같은 느낌은 아니니까?
아리스 : 그런건가요?
프레데리카 : 일단은 좀 큰 곳이다보니까 건물이 나뉘어져 있긴한데, 어디까지나 기숙사하고 학교 건물... 그리고 식당 정도인가?
그런건가요.
여기서 또 모르고 있던 지식이 늘어나요.
프레데리카 : ...흐응, 아리스 쨩.
아리스 : 네?
프레데리카 : 이쪽으로 와봐.
라면서 자신의 옆자리를 치시는 프레데리카 씨.
그런 프레데리카 씨의 뜻에 따라 침대 위에 올라가 앉았어요.
프레데리카 : 그리고보니 아리스 쨩하고 이렇게 둘이서만 이야기 한 적도 꽤 됐나?
아리스 : ...거의 처음일걸요.
프레데리카 : 흠흠... 하긴 그랬지. 맨날 누군가가 같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아리스 : 그렇...죠?
프레데리카 : 그러니까~.
아...
이 패턴은...
프레데리카 : 아리스 쨩~!
아리스 : 우왓?!
프레데리카 : 후후, 역시 전에도 안아보고 안거지만 역시 커졌네~.
아리스 : 어딜 말하는거에요?!
프레데리카 : 키 말하는거라궁?
하아, 정말...
맨날 시키 씨가 가슴 커졌다고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 괜히...
아니, 잠시만요.
아리스 : 은근슬쩍 어디 만지시는 거에요?
프레데리카 : 흠흠... 미래가 있네...
아리스 : 그러니까 뭐하는거에요?!
왜 그렇게 가슴을 만지시냐구요!
시키 씨나 프레데리카 씨나!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프레쨩의 눈치 주사위입니다.
체크는 40,60,70입니다!
10시 쯤 부터 연재 시작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