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에 "예, 죠가사키 미카양이 건강상의 문제를 명목하에 활동을 잠정 중단, 그 사이 저는 비밀리에 사건의 수사를 개시했습니다."
사나에 "사건 발생일 하루 뒤 죠가사키 미카양의 여동생 죠가사키 리카양이 자신의 옷에 도청기가 있었다며 제게 알렸습니다."
사나에 "이것을 토대로 저는 미카양, 리카양과 친한 인물들을 우선 조사했습니다. 둘과 친한 아이돌의 주변 아이돌과 아이돌의 프로듀서에게 최근 그들이 수상하거나, 눈에 띄는 행동을 한 건 없는지, 신경 쓰이는 점은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나에 "이쪽으로는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사나에 "다만 그 이후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나에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러운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탐문 중 직접적으로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나에 "프로듀서의 경우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일은 알고 있지만, 이는 전무님께서 공고를 통해 비밀로 할 것을 지시하셨기 때문에 일단 프로듀서가 의도적으로 소문을 낸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사나에 "탐문을 한 아이돌의 경우도 바로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것과 탐문 대상이 죠가사키 미카양의 주변 사람인 점을 감안하면, 그들도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부장 "그럼 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트레이닝룸에 있던 누군가 떄문은 아닌 건가?"
P "그것은 아닐 겁니다. 립스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때 라커룸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때 트레이닝룸을 사용하고 있던 건 립스와 L.M.B.G.뿐이었습니다."
사나에 "예, 죠가사키 미카양의 비명소리를 듣고 L.M.B.G의 담당트레이너분께서 오셨다고 하지만, 그때 레슨을 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물어본 결과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마 담당트레이너분께서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사나에 "그리고 현재 미카양에 대한 소문은 프로덕션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퍼져 있습니다."
사나에 "미카양이 활동을 중단하면서 지난 4일 동안 참가하지 못한 일은 매거진 인터뷰와 이벤트 라이브였는데, 이벤트 라이브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미카양의 불참에 대한 반응을 분석해보니 미카양이 이벤트 라이브에 불참한 이유가 스토커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이 40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사나에 "또한 미카양이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에서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알린 게시글에 스토커가 달라붙은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사나에 "이는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 절묘합니다."
사나에 "물적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미카양의 일을 흘리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장 "다른 립스 멤버의 블로그 등의 활동을 통해 유추했다고 볼 수는 없나?"
P "미카양의 사건이 있은 후 그들의 SNS 활동은 일시중지시켰습니다."
부장 "과연, 그럼 알 길이 없겠군... 그런데 자꾸만 그런 이야기가 오간다는 건 수상하구만."
근거가...
이 사건에 대해서는 가능한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그런데 벌써부터 스토커냐는 반응이 속출->사건을 아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는 중->프로듀서는 동기가 없다.즉 범인은 립스 안에 있을 것(정보를 흘리는 인물과 범인이 동일인물이란 전제)
대략 이건가요 으음
카나데 (경직된 느낌...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나와 다른 애들을 대하는 태도가 경직된 느낌이었지. 그건 아마 다른 애들도 느꼈을 거야.)
카나데 (전무와의 대화에서 무슨 말을 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카나데 (어제까지만 해도 프로듀서는 스토커에 대한 단서를 우리에게 말했어.)
카나데 (그런데 오늘은 그걸 묻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대답을 회피했다.)
카나데 (진척이 없다는 말, 분명 거짓말이겠지. 사나에씨가 요 며칠간 보여준 수사는 빠르게 진행됐어.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렸을 거란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네.)
카나데 (지금껏 조사한 내용을 얼추 정리하면 범인의 윤곽 정도는 나왔겠지. 그런데 그걸 말하지 않는다는 건...)
카나데 "......미카? 아직 안 자지?"
미카 "왜?"
카나데 "부탁이 있는데... 미카의 손, 잡아도 될까?"
미카 "엣... 소, 손을?"
카나데 "안 돼?"
미카 "아... 안 되는 건 아니지만서도..."
카나데 "그럼 실례할게."
미카 "에에..."
카나데 "...따뜻하네."
미카 "에... 히이..."
카나데 "........."
카나데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카나데 (아마 범인의 윤곽을 말하지 않은 건 우리가 용의자로 추정되는 아이를 경계할까봐 그런 거겠지.)
카나데 (그럼 범인을 찾는 일에 난항을 겪을지도 모르니까.)
카나데 (그렇게 생각하자. 지금으로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네.)
카나데 (그리고 내가 미카 곁을 지키고 있는다면 무슨 경우든 괜찮겠지.)
카나데 (다들 힘내고 있어. 나도 힘내서, 미카를 지키자... 그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미카 (어떡해 어떡해! 손 너무 세고 잡고 있잖아! 너무 세다고! 이거 설마 그거야? 그거인 거야? 하, 하지만 카나데... 아까 대답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서, 설마! 그세를 못 참고? 시, 싫어... 설마 이렇게! 무, 물론 싫은 건 아니지만... 아냐 역시 싫어! 누, 누가 내 정조를... 도와줘... 누구든 좋으니까 도와줘!)
그 후, 미카와 사나에의 집에 각각 편지가 한통씩 배달된다
미카의 편지는 "또다시 활동을 쉬거나 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때마다 립스 멤버들을 해치겠다"는 내용
사나에의 편지는 "너 때문에 립스 애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립스를 가까이서 보고 느끼지 못할바엔 차라리 죽여버리겠다"는 내용
그리고, 정말로 시키와 프레데리카가 라이브 리허설 도중 크게 다칠뻔한 사고가 일어난다
43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리카 "내가 불렀어. 말했잖아. 혼자 심심하다고."
미카 "그치만 친구라고 했잖아."
리카 "친구지. 언니도 그 커뮤니티 사람들 보고 친한 친구라고 하잖아."
미카 "조, 좋은 사람들이라고!"
카나데 "미카..."
미카 "가까이 오지 마."
카나데 "윽."
미카 "리카, 너 왜 하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카나데를 부른 거야."
리카 "카나데쨩이 말했는걸. 오늘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언니도 방에 틀어박혀 있고 혼자 심심하던 차에 마침 잘 됐다 싶어 불렀지."
미카 "리카... 뭐 됐어. 둘이서 즐거운 시간 보내. 난 방에 들어가 있을 테니까."
리카 "잠깐만."
미카 "또 뭐?"
리카 "뭔가 해준다고 하지 않았어?"
미카 "...생각이 바뀌었어."
리카 "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말이지. 배가 무척 고파."
미카 "......카나데가 조금이라도 접근해오면 바로 들어갈 거야."
카나데 "......"
미카 "대답."
카나데 "...알았어."
미카 "좋아. 그럼 준비 끝나면 부를 테니까 방에서 놀고라도 있어."
리카 "응."
카나데 "........."
리카 "...잘 됐네. 카나데 언니. 어떻게든 만나서."
카나데 "...고마워."
>>+1에 다이스를 짝수 홀수에 따라 이야기가 갈립니다.
리카 "헤에, 오무라이스네. 바삭바삭한 게 먹고 싶었는데."
미카 "오무라이스로 만족해."
리카 "그래 그래, 카나데쨩은 언니가 해준 오무라이스 먹어본 적 없지?"
카나데 "응..."
리카 "잘 됐네. 언니, 오무라이스를 엄청 잘해서 말이야. 예전엔 엄마 아빠 둘 다 밤 늦게 돌아오지 않으면 언니가 미카 특제 오무라이스라면서..."
미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리카 "아무튼 먹고 깜짝 놀랄 테니까 기대해."
카나데 "응... 고마워 미카."
미카 "됐어. 이제 난 방으로 들어갈 테니까."
리카 "언니도 먹자."
미카 "내가 왜?"
리카 "언니, 내가 돌아온 이후로 방에 틀어박혀 있었지? 뭘 먹었을 리는 당연히 없을 테고."
미카 "아직 배고프지 않아. 배고프면 알아서 꺼내먹을게."
리카 "그러지 말고, 요새 들어 언니랑 같은 테이블에서 밥 먹은 적이 별로 없어서 그래."
미카 "...하여튼. 빨리 먹기나 해."
리카 "그래 그래."
카나데 "...미카는 리카의 말을 잘 듣네."
리카 "언니는 예전부터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어. 부탁하는 것도 잘 들어주고."
카나데 "...부럽네. 나도 미카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좋을 텐데."
미카 "거기 둘, 밥 먹을 땐 떠들지 말고 먹어."
리카 "알았어."
카나데 "......"
미카 "........."
리카 "........." 힐끔
카나데 "........."
리카 "...그런데 카나데쨩."
카나데 "아, 왜 그러니 리카?"
리카 "아까 친구랑 싸웠다는 얘기 말인데."
카나데 "아..."
미카 "리카."
리카 "자세히 얘기해줄 수 있을까?"
카나데 "그건..."
미카 "리카, 밥 먹을 때 떠들지 말라고 했잖니."
리카 "괜찮잖아. 카나데쨩이 친구랑 싸운 일, 둘이서 의논하는 것보단 셋이서 의논하는 게 낫잖아. 그쪽이 더 해결하기 쉬울 것 같고."
미카 "...그렇지만 리카."
리카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빨리 하는 게 좋다고? 계속 미루다 미루다 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되니까. 이건 언니가 해줬던 말이잖아?"
미카 "........."
리카 "그래서 말인데, 그 친구랑은 왜 싸운 거야?"
리카 "오해? 무슨 오해?"
카나데 "내가 한 일이 아닌데...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아서..."
미카 "그래? 네가 한 일이 아니라고?"
리카 "언니."
미카 "정말로 네가 한 일이 아니야?"
카나데 "정말이야. 맹세할 수 있어."
미카 "정말로 아니라면 아니라는 증거를 대면 되잖아. 그러면 오해는 금방 풀릴 거라 생각하는데?"
카나데 "내가 아니라는 증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미카 "하, 그것 봐. 역시..."
카나데 "내가 하지 않은 걸, 하지 않았다고 내세울 수 있는 증거가 있을 리가 없잖아."
미카 "윽..."
리카 "그것도 그러네. 하지 않았으니까 증거 자체가 있을 리 없지."
미카 "그, 그래도 그런 게 있잖아. 증인이라든지... 그때 나는 누구랑 같이 있었다든지 그런 거, 그런 것도 충분히 증거가 될 수 있잖아."
카나데 "그런 것도 없는 일이잖아."
미카 "그럼 믿으라는 거야? 네가 하지 않았다는 걸 그저 믿으라고?"
카나데 "........."
미카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애초에 너 말고..."
카나데 "미카, 부탁이야. 나는..."
리카 "........."
미카 "...그러게."
카나데 "나도 동의해."
리카 "그럼 주제를 돌려서 왜 그 사람이 카나데쨩의 말을 믿지 않는 거라 생각해?"
카나데 "그건..."
미카 "그야 뻔하지. 평소에 잘한 게 없으니까 믿지 않는 거야."
카나데 "........."
미카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잖아. 오해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는 건 그런 짓을 할만한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미카 "착실하고 예의 바르고 품행 단정한 아이가 있다고 치자. 만약 그 애에게 무슨 사고가 생겼는데 그 애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믿지 않을까?"
카나데 "........."
리카 "음... 내 생각에는 믿을 것 같네."
미카 "그럼 반대로 방정 맞고 장난이나 치고 다니는 아이에게 사고가 있었어. 그런데 그 아이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떨까?"
리카 "믿기 힘들겠지."
미카 "내 말이 그 말이야."
리카 "그렇지만 언니, 정말로 아닐 수도 있잖아."
미카 "지금 얘기는 왜 믿지 못하는가에 대한 거잖아?"
카나데 "...그래, 미카의 말이 맞아. 미카의 말대로 내가 그 아이에게... 평소에 장난을 너무 많이 친 것 같아.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장난을 쳤어. 그것 때문에... 믿지 않는 걸거야."
미카 "그것 봐. 본인도 잘 아네."
카나데 "........."
리카 "...그럼, 왜 카나데쨩은 그 아이에게 장난을 쳤던 거야? 싫다는데도 불구하고."
카나데 "...그건..."
미카 "그것도 뻔하지. 재밌으니까잖아. 그 아이의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
카나데 "그게 아니야."
미카 "...그럼 뭔데?"
카나데 "......"
미카 "......"
리카 "카나데쨩."
카나데 "......"
리카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인데, 미루는 건 좋지 않아. 미루는 건 지금 해야 할 일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나중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커져 있어."
카나데 "......"
리카 "그때가 되면 지금 하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뿐이랬어."
미카 "리카... 너 그 말..."
리카 "왜?"
카나데 "...좋아해서..."
미카 "뭐?"
리카 "카나데쨩, 지금 뭐라고 했어?"
카나데 "...좋아해서... 좋아해서 그랬어..."
카나데 "말 그대로의 의미야."
리카 "좋아해서 장난을 친 거라고?"
카나데 "...응."
미카 "...하, 하? 이해할 수 없어. 좋아해서 장난을 치다니... 갑자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카나데 "그렇지만 사실인걸. 좋아해서 그랬어."
미카 "그, 그럼! 왜 말하지 않은 건데! 말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잖아!"
카나데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리카 "...왜?"
카나데 "그야... 나도, 그 아이도 같은 여자아이고... 거절당할까봐... 겁이 나서..."
미카 "........."
리카 "그래서 장난을 친 거야?"
카나데 "응."
리카 "그 아이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카나데 "...으, 으응..."
미카 "카나데..."
카나데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어. 그렇지만... 그 아이의 곁에 있고 싶어. 그 아이의 옆에 있고 싶어."
리카 "........."
카나데 "좋아한다고 말한 순 없지만 그래도... 그렇지만... 날 봐줬으면 좋겠어! 날 봐주길 바랬단 말이야!"
미카 "........."
카나데 "그래서... 그랬어... 바보같이... 그랬어..."
미카 "........."
리카 "...언니 말이 맞았네. 식사 시간에... 떠들 얘기는 아니었네."
P "후우..."
[P "이 상황의 본질적인 걸 알았다고요?"]
[사나에 "그래, 이거 생각보다 단순한 이야기더라고."]
[P "단순한 이야기?"]
[사나에 "여기, 립스랑 미카의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본 걸 정리한 내용이야."]
[사나에 "보면 알겠지만 최근 미카가 립스와 함께 있을 때는 스케줄 때뿐이야. 다른 때는 신데렐라 프로젝트나 다른 친한 애들과 있다는 것 같아."]
[P "그러네요. 그게 지금 상황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거죠?"]
[사나에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야, 아니면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거야?"]
[P "애매하네요. 사나에씨가 하고 싶은 말은 립스의 다른 분들이 미카양에게 장난을 치는 게 단순히 미카양이 자신들과 같이 있지 않아서다. 그런 말인가요?"]
[사나에 "비슷하지만 아니야. 미카쨩의 관심을 사기 위해서 장난을 치는 것 같아."]
[P "미카양의 관심이요?"]
[사나에 "그래, 물어봐서 알게 된 거지만 그 아이들, 미카양과 사귄다는 등의 말을 다른 애들한테 했던 것 같아."]
[P "엣... 사, 사실인가요?"]
[사나에 "응, 그런 말과 함께 다른 말도 했다더라고. 만약 미카쨩과 함께하는 일이 생긴다면, 부디 자기에게 양보해달라고."]
[P "......"]
[사나에 "프로듀서씨도 초등학생 시절을 겪었으니까 알지? 초등학교 애들이 좋아하는 애가 생기면 어떻게 대하는지."]
[P "음...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일부러 괴롭히고 장난을 치거나 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것 같네요."]
[사나에 "립스 애들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
[P "립스 분들은 초등학생이 아닙니다만."]
[사나에 "물론 초등학생은 아니야. 하지만 정신적, 심리적인 부분은 아직 유아기에 머무르는 거지. 그 아이들은 외모나 성격, 분위기 때문에 자기가 먼저 행동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받는 쪽에 속했을 거야."]
[P "그런 분들이다 보니 먼저 관심을 받기 원하는 상대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다가 초등학교 애들의 방식을 택했단 이건가요?"]
[사나에 "내 생각은 그래."]
[P "흠... 얼추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네요."]
[사나에 "그렇지? 정말, 애들은 아무리 어른스러워 보여도 결국 애들이네."]
[P "......"]
[사나에 "그렇지만 점점 장난의 정도가 심해지는 건 눈 감아 줄 수 없지. 프로듀서가 제대로 말하라고?"]
[P "...네, 알겠어요."]
P "........."
P "관심을 받고자 미카양에게 장난을 치는 거다."
P "단순히 그런... 간단한 문제일까요?"
P "그것 때문에 프레데리카양과 카나데양이 싸웠다."
P "그리고... 미카양에게 도청기를 달았다."
P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P "흠... 부디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P "........."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일단 피곤하니 내일 마저 써야지
미카 "...리카, 자?"
리카 "...아니."
미카 "그럼... 리카의 친구는?"
리카 "자고 있어. 아까 울기도 했고 많이 지쳤나 봐."
미카 "그래... 있잖아, 리카."
리카 "왜?"
미카 "실은... 언니도 오늘 친구랑 싸웠어."
리카 "왜?"
미카 "누가 나한테 장난을 쳤는데 나는 그 아이가 한 줄 알았어."
리카 "그 아이는 아니라고 하고?"
미카 "그런데 믿지 않았어. 그래서 말다툼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그 아이한테 너무 심한 짓을 한 것 같아. 그 아이가 한 게 아닐지도 모르는데."
리카 "그건 확실히 언니 잘못이네."
미카 "응... 그 아이, 상처 받았을까?"
리카 "친구가 믿어주지 않았으니까."
미카 "그럼 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리카 "......뭐가 답인지는 언니도 알고 있잖아?"
미카 "...그러네. 부끄러운 게 미안한 것보다 클 순 없지. 그 아이가 사과를 받아줄까?"
리카 "그건 언니 하기에 달렸겠지."
미카 "그래... 고마워 리카."
리카 "응."
미카 "잘 자고, 내일 봐."
리카 "......"
리카 "......어때, 우리 언니?"
카나데 "......멋진 언니네."
리카 "응... 카리스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난 언니가 좋아."
카나데 "...나도, 나도 많이 좋아해."
"헤에, 이건 의외네."
"이렇게 빨리 풀리면 재미없는데... 재미없는 건 싫은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들어."
"...선수를 뺏길 수야 없지."
>>+2에 자유앵커
아쉽군요
미카 "응... 미안해. 말하지 않아서."
P "아뇨, 저야말로 미안해요."
미카 "프로듀서가 미안하다니... 프로듀서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안할 거 없어."
P "........."
P "아뇨, 역시 제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에요."
미카 "에, 어째서?"
P "미카양이 말한 도청기... 실은 제가 붙인 겁니다."
미카 "프로듀서가? 왜?"
P "후... 혹여나 일어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어요."
미카 "사태라니? 프로듀서,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줄래?"
P "...미카양의 앞으로... 편지가 한 통 왔었어요... 미카양의 극성팬으로부터... 내용은...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네요."
미카 "극성팬... 편지... 설마?"
P "아마... 미카양의 짐작이 맞을 거예요. 편지의 내용은 미카양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미카 "그런... 그 말, 진짜야?"
P "네... 편지에는 미카양의 사진도 몇 장 동봉되어 있었어요."
미카 "...그래서 도청기를 붙였다는 거야?"
P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청기와 위치추적기... 그리고... 아무튼 총 세 개를 달았던 것 같네요."
미카 "그럼... 카나데나, 다른 애들이 한 게 아니라 이거지?"
P "그런 거예요... 미안해요. 제 행동이 없었더라면 어제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미카 "아, 아냐! 프로듀서는 잘못한 거 없어! 날 위해서 그런 거잖아?"
P "...미안해요... 숨겨서..."
미카 "뭘... 그럼 카나데의 짓이 아니란 거지?"
P "그렇게 되네요."
미카 "그렇구나... 다행이야. 카나데의 짓이 아니라서."
P "........."
미카 "하지만 그런 줄도 모르고 난 어제... 카나데한테 사과해야겠어."
P "...그러는 게 좋겠죠."
미카 "응... 정말로 다행이야. 그런데 카나데는? 아직 안 왔어?"
P "예, 오늘은 늦을 거라고 연락이 왔어요. 아마 오후 중에 올 것 같네요."
미카 "그럼 그때까지 사과는 미뤄둬야겠네.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프로듀서."
P "........."
미카 "그럼 나는 레슨 가볼게. 프로듀서는?"
P "...저는 서류 업무가 아직 남아 있어서..."
미카 "그래, 그럼 나중에 봐 프로듀서. 카나데가 오면 연락해줘."
P "...알겠어요."
미카 "그럼... 아 그런데 말이지."
P "예? 뭐, 뭔가요?"
미카 "그럼 그 입술모양 스티커는 프로듀서가 붙인 거야?"
P "아아... 그게...... 부, 부끄럽네요."
미카 "후훗, 프로듀서의 의외의 모습, 봐버렸네?"
P ".........예, 그러네요..."
P ".........미안해요, 미카양. 숨겨버렸네요."
P (스토커 얘기는 전부 다 거짓말. 미카양을 안심시키기 위해 제가 즉석에서 지어낸 말이에요.)
P (다행히 미카양이 믿어준 덕분에 카나데양에게 적게나마 남아 있던 불신을 씻어낼 수 있었어요.)
P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P (도청기 세 개를 발견했다는 미카양의 말... 하나는 제 것이라고 쳐도 다른 두 개는?)
P (정황상 카나데양은 아닌 게 확실하네요. 카나데양은 자신이 한 행동에 시치미를 뗄 사람이 아니니까요. 정말로 카나데양의 짓이었다면 깨끗하게 자신의 짓임을 시인했을 거예요.)
P (그렇다면 다른 두 개의 주인은 대체...)
P (다른 세 명 중의 두 명일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그 중에서 두 명을 알아내는 건 힘들 것 같네요.)
P "뭐가 됐든,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행동의 선을 넘어갔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네요."
P "아무래도 사나에씨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봐야겠네요."
P ".그때까지 아무일도 없었으면 하는데 왜..."
P "부디 이 불길한 느낌이 제 기분탓이었으면 좋겠네요."
"........."
"헤에... 세상에! 깜짝 놀랄 사실을 들어버렸네?"
"흐흐흥, 들어버렸네?"
[늦었다, 죠가사키. 지각이다.]
미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래, 사과는 들었으니 이제 벌을 받도록 할까?]
미카 "아아, 살살 부탁드릴게요."
[절대로 안 돼. 오늘은 평소보다 더 빡세게 연습시켜주지!]
미카 "그런..."
슈코 "아 이거 미카 때문에 우리까지 고생하는 건가."
프레데리카 "에에! 프레데리카 힘든 건 싫은데!"
시키 "이거 미카에겐 벌을 줄 수밖에 없나?"
미카 "그래 그래 나 때문에 힘든 일 하게 됐고 미안하게 됐네."
프레데리카 "아냐! 프레데리카는 미카쨩이란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뭐든 즐거우니까!"
미카 "윽... 갑자기 안겨오지 말라고..."
프레데리카 "흐흐흥! 오늘은 선수를 빼앗았네!"
시키 "빼앗겼네~ 괜찮아~ 나는 레슨 후의 미카쨩을 안을 셈이니까~"
슈코 "땀범벅일 텐데?"
시키 "그게 좋은 거라고?"
슈코 "취향은 존중하도록 할게."
미카 "멋대로 그런 순서 정하지 말라고... 그보다 빨리 떨어져."
프레데리카 "네에~ 라고 말했지만 역시 무리! 조금만 더 안겨 있을래!"
미카 "그러니까 안기지 말고 떨어지라고... 하여튼..."
프레데리카 "어라? 미카쨩, 프레데리카 내치지 않는 거야? 상냥해!"
슈코 "그러고 보니 미카, 어제 집에 갈 때와 완전 정반대네."
시키 "그러네. 어제 집에 갈 때만 해도 엄청 화를 내고 가지 않았던가?"
미카 "그, 그건... 어제는 내가 좀 지나쳤던 것 같기도 하고...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슈코 "헤에, 집에 돌아간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키 "그러게? 무슨 심경의 변화를 겪었길래 이렇게 상냥해진 걸까나?"
미카 "시, 시끄러... 아무튼 어제 일은 내 잘못도 있는 것 같아서..."
프레데리카 "......그럼, 또 장난 쳐도 받아주는 거야?"
미카 "사양할게. 그러는 프레데리카 너야말로 괜찮아? 어제... 내가 돌아간 이후에 카나데와 싸웠다면서."
프레데리카 "응? 응! 카네쨩이랑 싸웠지! 카나데쨩 엄청 무서웠다고? 멱살을 잡힌 건 살아 생전에 어제가 처음이었어!"
시키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 꽤 재미있었어."
슈코 "취향 독특하네. 하지만 존중해줄게."
시키 "냐하하, 슈코도 상냥한 편이네."
프레데리카 "아무튼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프레데리카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리셋되니까!"
미카 "그럼 카나데와의 일은... 이제 괜찮은 거야?"
프레데리카 "응! 잘 생각해보면 프레데리카도 잘못한 게 있었고! 카나데쨩이랑은 다시 사이좋아지고 싶으니까!"
미카 "...다행이네. 정말로..."
프레데리카 ".........흐흥."
[저기 말이다. 훈훈한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다만...]
미카 "아... 앗..."
프레데리카 "아! 실수했다!"
[이미 레슨 시간은 시작했단 말이다! 죠가사키! 빨리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오도록!]
미카 "네, 넵!"
슈코 "미카 생각보다 덜렁거리네."
시키 "그런 점도 귀여운걸?"
미카 "둘 다 시끄러!"
프레데리카 "빨리 다녀와~ 프레데리카 기다리고 있으니까!"
미카 "알았으니까!"
프레데리카 "...기다리고 있으니까~"
미카 "조금 정도라면 괜찮을까 싶었지만 역시 내 착각이었어."
미카 "하지만 뭐... 장난을 치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다 이유가 있는 걸지도..."
미카 "아, 아무튼! 애들이 어제랑 다를 바 없어서 다행이네. 늘 한결 같은 애들이라 다행이야."
미카 "특히 프레데리카, 어제 카나데랑 싸운 걸 신경 쓰면 어쩌나 했는데... 정말 다행이야."
미카 "아차차, 나도 카나데에게 심하게 말했던 거 사과해야지."
미카 "...그런데 어제... 어제 집에서 들은 그 말은..."
미카 "으... 어떡해야 되지? 대답... 해야 하나?"
미카 "설마 카나데가 나를..."
미카 "아, 이런! 다들 기다리고 있을 텐데 무슨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는 거야?".
미카 "어서 갈아입어야겠다." 덜컹
미카 "응?"
미카 "........." 끼이이이-
미카 "........." 이이익-
미카 "에... 에?"
아리스 "아..."
카나데 "어라, 아리스쨩? 우리 사무실에는 무슨 일이야?"
아리스 "카나데 언니..."
카나데 "프로듀서나 다른 애들은?"
아리스 "그, 그게..."
카나데 "원래 이 시간은 레슨 시간이라 트레이닝룸에 가봤는데 다들 없고. 여기 있나 해서 와봤더니 이쪽에도 없네."
아리스 "저... 카나데 언니?"
카나데 "아아 미안해. 내가 말할 기회를 빼앗고 있었네."
아리스 "아뇨... 저..."
카나데 "아아, 또 말을 끊어서 미안해. 하지만 궁금한 게 있는데... 미, 미카는... 미카는 어디 있어?"
아리스 "앗..."
카나데 "미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아리스 "...미카 언니는... 미카 언니는 그게..."
카나데 "......아리스쨩, 혹시 미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니?"
아리스 "........." 끄덕
카나데 "...지금, 프로듀서나 다른 애들이 없는 것도 그것 때문이니?"
아리스 "......카, 카나데 언니..."
카나데 "응, 말해보렴."
아리스 "미카 언니... 미카 언니가..."
P "........."
P "...이게 대체... 무슨 터무니없는..."
카나데 "프로듀서."
P "아... 카나데양... 언제 오셨나요?"
카나데 "지금 막 도착했던 참이야. 그보다 지금 전무실에서 나온 것 같은데..."
P "예, 전무님께 보고할 것이 있어서..."
카나데 "미카에 대한 거지?"
P "........."
카나데 "프로듀서, 미카가... 미카에게..."
P "........."
카나데 "스토커가 달라붙었다는 거, 사실이야?"
P "......"
카나데 "프로듀서!"
P "...예, 사실이에요."
P "미카양에게 악질 스토커가 달라붙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창댓, 왜 가면 갈수록 무거워지는 걸까요... 전 풋풋한 개그를 원했는데...
하지만 마음에 들어!
사나에 "리카쨩과 함께 프로덕션에 도착한 미카쨩은 그대로 신데렐라 프로젝트 쪽으로 갔고 거기서 30분에서 1시간가량을 보냈다."
사나에 "그러던 도중 미리아쨩에게 불온한 행동을 하려다 키라리쨩에게 제압당했다."
사나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프로듀서가 미카쨩을 데리러 왔고, 프로듀서와 함께 립스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나에 "립스 사무실에서 프로듀서와 대화를 나누다가 곧 레슨 시간이라는 걸 깨닫고 서둘러 트레이닝룸으로 갔다."
사나에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으려던 미카쨩은 자신의 라커를 열었는데..."
사나에 "라커에는 미카쨩과 립스의 다른 애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찍혀 있는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사나에 "놀란 미카쨩이 비명을 질렀고, 그 비명소리에 다른 아이들이 달려왔다."
사나에 "프로듀서와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대략 이런 상황이야. 혹시 틀린 데 있어?"
P "...사나에씨가 말한 그대로예요."
카나데 "저기, 그럼 미카는 어떻게 됐어?"
P "미카양은 갑작스런 사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닉에 빠졌습니다. 무리도 아니죠. 미카양에게 극성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일을 당한 건 처음이었을 테니까요."
카나데 "미카..."
카나데 "그럼 집에 가는 길은? 무슨 일은 없었고?"
P "예, 미카양 혼자 집에 가게 둘 순 없어서 립스의 다른 분들이 함께 갔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네요."
카나데 "그거 다행이네..."
P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미카양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겁에 질린 얼굴로 주변을 심하게 경계했다고 하네요."
카나데 "...범인, 범인에 대해서 뭐 알아낸 건 없어?"
사나에 "아쉽게도 지금으로서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 이 정도로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다면 스토킹 범죄는 순식간에 근절되겠지."
카나데 "...하긴 그렇겠네."
사나에 "하지만 특정지을 수는 있어."
P "그 첫 번째가, 범인이 프로덕션 내부 사람이라던 거였나요?"
카나데 "내부 사람? 어째서?"
사나에 "미시로 프로덕션의 출입 통제는 굉장히 허술해. 외부 사람이 프로덕션에 들어와 돌아다닌다 해도 그걸 알아차리기 힘들어. 그런 점만 보면 범인이 외부 사람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냐."
사나에 "하지만 범인이 트레이닝룸의 라커를 노렸다는 점을 보면 내부 사람일 가능성이 훨씬 커."
사나에 "카나데쨩도 알다시피 트레이닝룸 라커는 이름이 아니라 번호야. 각자 배정 받은 번호의 라커를 쓰는 거지. 그런 라커들 사이에서 정확히 미카쨩의 라커를 찾아 사진을 붙였다? 불가능해."
사나에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범인이 내부 사람 중에서도 아이돌일 확률이 커져."
사나에 "트레이닝룸은 주로 아이돌과 트레이너만 사용해. 프로듀서가 담당 아이돌의 레슨을 지켜보는 걸 감안하더라도 사무원이 트레이닝룸에 간다면 눈에 띌 수밖에 없지. 하물며 라커룸에 들어간다? 그런 짓을 했다간 바로 경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아."
사나에 "따라서 범인은 라커룸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 아이돌로 특정 지을 수 있는 거지."
사나에 "거기서 조금만 더 파고들어가면, 범인은 미카쨩과 친분이 있을 가능성이 커."
사나에 "아무리 라커룸의 출입이 자유롭더라도 결국 미카쨩의 라커가 몇 번인지 알려면 미카쨩과 친분이 있어야 해."
사나에 "물론 미카쨩과 같이 라커룸에만 있어도 번호를 알 수 있지만... 사진이 걸리거든."
사나에 "사진은 미카쨩이 립스 애들과 나란히 있는 사진들로 가득해. 유닛 활동 중이거나 오프 때 놀러다니거나 여러 가지."
P "유닛 활동이야 스케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오프의 경우는 힘들겠죠. 어디로 갈지 본인에게 듣지 않는 이상 무리이니."
사나에 "그래, 그렇기 때문에 범인은 미카쨩이 오프인 날 뭘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
P "...그럼 사나에씨의 말을 종합해서 요약하자면, 범인은 미카쨩과 친분이 있는, 주변 아이돌라는 거군요."
사나에 "그래, 바로 그거야."
P "아뇨, 아닐 거예요. 립스 분들은 아닐 거예요..."
카나데 "프로듀서..."
P "아무리 그 분들이 장난이 심하더라도, 그런 심한 짓을 했을 리 없어요... 그럴 거예요."
카나데 "...하긴, 장난이 심하긴 해도 정도를 아는 애들이니까."
사나에 "지금으로선 그 누구라고도 단정지을 수 없지만 말이야. 조사를 해서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P "부탁 드릴게요 사나에씨.."
사나에 "맡겨달라고 프로듀서. 꼭 범인을 찾아낼 테니까."
P "예..."
카나데 "...꼭 부탁할게."
P "...아무튼 카나데양, 이 일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아주세요."
카나데 "아, 응. 알겠어."
P "미카양은 건강상의 문제로 귀가한 걸로 했어요. 지금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저와 카나데양을 비롯한 립스분들, 전무님과 부장님, 그리고 사나에양뿐입니다."
카나데 "...리카는?"
P "리카양은 유닛활동 때문에 외부에 나가 있으니 모를 겁니다만, 말하는 게 좋겠죠."
사나에 "미카쨩이 리카쨩에게는 이번 일에 대해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정보를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 같고..."
카나데 "........."
P "........."
사나에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
P "예, 예?"
사나에 "프로듀서가 미카양에게 말했던 극성팬. 혹시 그 편지 아직 가지고 있어?"
P "예? 그게... 저... 버, 버렸네요."
사나에 "그런가, 쳇! 어쩌면 중요한 단서일 수도 있었는데..."
P "...미안해요."
사나에 "아냐. 괜찮아. 단지 단서 하나가 사라졌을 뿐이니까."
P "........."
카나데 "........."
사나에 "...둘 다 너무 걱정하지 마! 이 사나에씨가 사건을 맡은 이상! 꼭 범인을 찾아내고야 말 테니까!"
카나데 "...응..."
P "...그랬으면 좋겠네요."
P "........."
P "...이... 이 무슨..."
P "터무니없는 우연이..."
P (극성팬이라는 거짓말을 하기 무섭게 진짜로 스토커가 나타나다니...)
P (우연?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P (아니, 아니에요. 분명 우연일 거예요.)
P "그럼 누가..."
P "...아무튼 지금은 다들 비밀로 하고 있지만 곧 소문이 퍼지겠죠."
P "사나에씨가 비밀리에 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탐문을 할수록 아는 사람이 늘어날 테고, 미카양이 계속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면 그럴 수밖에 없어요."
P "...그전에 범인이 잡힌다면 좋을 텐데..."
카나데 "프로듀서."
P "앗... 카나데양."
카나데 "애들 돌아왔어."
P "아아 그런가요."
프레데리카 "나 왔어 프로듀서!"
P "어서 오세요. 미카양은 어떻게 됐나요?"
슈코 "무사히 집까지 바래다주고 왔어."
P "그거 다행이네요."
슈코 "하지만 미카, 가는 내내 표정이 안 좋았어. 그건 말했지?"
P "...예, 들었어요."
시키 "겁에 질려 있는 미카쨩, 귀여웠지~"
카나데 "시키."
시키 "냐하하! 농담이야, 농담~ 이 상황에서는 최악의 농담일 수도 있겠지만."
P "그럼 농담은 자제해주세요."
시키 "그런데 프로듀서, 식은땀이 장난아닌데 무슨 일 있었어?"
P "예?"
프레데리카 "앗! 진짜다! 프로듀서 땀에 잔뜩 젖었네!"
P "아, 아아..."
슈코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라고 말해도 뻔하려나."
P "...예, 그러려나요."
카나데 "괜찮아 프로듀서... 걱정하지 말자. 일단 기다려 보자."
P "........."
P "예, 그러도록 하죠... 일단은..."
>>+2에 자유앵커
뭔가 프로듀서가 스토커로 몰릴듯한 느낌이군요.
P "립스 분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신 듯하고, 저도 이만 집으로 돌아가봐야겠네요."
P "아, 그러고 보니 미카양에게 온 연락은... 없네요."
P "1시간 간격으로 보내고 있는데 한 번도 답장이 오지 않네요. 그만큼 상태가 안 좋은 걸까요."
P "하긴 그렇겠네요. 다들 미카양을 굳센 어른으로 보고 있지만, 속은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으니까요."
P "........."
P "3일도 채 되지 않은 시간,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P "3일 전, 미카양이 다른 립스 분들의 장난을 참다 못해 전무님과 부장님께 립스에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죠."
P "하지만 전무님과 부장님은 미카양이 갑자기 빠지면 안 된다며 미카양을 대신할 사람을 찾을 때까지 그녀에게 기다리라고 했죠."
P "하지만 전무님께서 미카양을 대신할 사람을 찾을 가능성은 만무하고, 사실상 요청은 기각된 것이나 다름없죠. 물론 지금 상황에서 재차 요청한다면 다른 대답을 할지도 모르지만요."
P "이후 미카양은 절 찾아왔었죠. 그때 미카양은 최근 들어 다른 립스 분들의 장난이 심해졌다고 토로했고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미카양에게 도청기를..."
P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었어요. 제가 심어둔 도청기를 발견한 미카양은 그것을 다른 립스 분들, 그 중에서도 카나데양이 한 것이라 오해하여 그 다음날 카나데양과 말다툼을 벌이고 말았네요."
P "미카양이 돌아간 이후 카나데양과 프레데리카양이 몸싸움을 벌였고 상황은 더 심하게 악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미카양이 집에 돌아간 이후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나데양에게 사과를 하기로 마음 먹었죠."
P "아마 자신이 지나쳤던 게 아닐까 생각한 모양이에요.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고 그걸 덜어내주고자 제가 스토커 이야기를 지어내어 미카양을 안심시켰지만..."
P "진짜 스토커가 나타나버렸다..."
P "........."
P "미카양은 사건의 범인을 찾아낼 때까지 건강이 안 좋다는 핑계로 일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P "하지만 그것도 3일, 3일이 지나면 기자들도 냄새를 맡기 시작하겠죠. 게다가 사나에씨가 아무리 비밀리에 수사를 한다 해도 결국 탐문 수사니 프로덕션 내에도 소문이 퍼질 거예요."
P "...여러 가지로 골치아픈 상황이네요."
P "하하... 이렇게 상황을 정리해보니, 3일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P "...다음 3일은 부디 아무일도 없었으면 좋을 텐데..."
잠시 진행을 위해 다이스를 돌리겠습니다.
짝수, 홀수에 따라 진행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1에 다이스를
[똑똑]
미카 "힉... 누, 누구야!"
리카 "...나야 언니."
미카 "아... 리카였니?"
리카 "잠깐 들어가도 돼?"
미카 "응... 들어와."
리카 "실례할게."
미카 "........."
리카 "........."
미카 "...오, 오늘은 꽤 늦게 들어왔네! 오늘은 일이 있었나 보네?"
리카 "응, 이벤트 무대에서 라이브를 했어."
미카 "헤에, 반응은 어땠어?"
리카 "꽤 괜찮았던 것 같아."
미카 "그거 다행이네. 역시 리카야."
리카 "응..."
미카 "그러고 보니 언니도 어제..."
리카 "이야기 들었어."
미카 "에? 이야기라니 무슨 이야기?"
리카 "언니네 프로듀서씨와 사나에씨로부터 이야기 들었어."
미카 "...그랬구나...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리카 "...언니." 와락-
미카 "리카?"
리카 "괜찮아. 언니네 프로듀서씨도, 사나에씨도 열심히 범인을 찾고 있어."
미카 "........."
리카 "그러니까, 꼭 잡을 거야. 다 잘 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미카 "...고마워... 리카..."
리카 "...아무일도 없을 거야, 언니."
>>+2에 자유앵커
그러나,
리카의 옷 안에도 도청기가 있었다
미카 "에... 가, 같이?"
리카 "응, 언니가 걱정돼서 말이지."
미카 "괘, 괜찮아! 이 정도로 어떻게 될 리가 없잖니?"
리카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표정에서 다 드러난다고?"
미카 "엣... 싫다! 아무리 동생이라지만 언니 얼굴을 너무 많이 쳐다보면 부끄럽다고?"
리카 "...솔직히 말해서,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아 언니."
미카 "...그렇긴 해. 하지만 정말로 괜찮아. 언니 걱정할 필요 없어."
리카 "...그리고 반은 내 생각도 있어서 말이야. 엄마랑 아빠가 같이 여행 가셔서 오늘은 집에 둘밖에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뭐랄까, 혼자 자기 무서워서 말이야."
미카 "........."
리카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랑 아빠 여행 보내드리지 말 걸 그랬네... 아무튼, 어떻게 안 될까?"
미카 "...그렇게 나온다면 나로선 방법이 없네."
리카 "상냥하네."
미카 "리카의 부탁인걸. 하지만 그 차림으로 잠자리에 둘 순 없으니, 빨리 갈아입고 와."
리카 "내가 걱정할까봐 그러는 거겠지."
리카 "...그럴 필요 없는데."
리카 "그러고 보면 예전부터 언니는 자기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걱정할까봐 일부러 숨겼지."
리카 "들켜도 언니는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강한 척했고."
리카 "다행히 매번 잘 해결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리카 "이번 일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네."
리카 "...빨리 잡혔으면 좋겠네. 언니가 불안해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고."
리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려나..." 툭-
리카 "어라? 뭔가 떨어졌네."
리카 "이게 뭐지? 음... 언니!"
미카 "왜?"
리카 "......아냐! 언니는 옷 갈아입었어?"
미카 "다 갈아입었지. 리카는?"
리카 "........."
미카 "리카?"
리카 "...아니, 아직 갈아입는 중이야."
미카 "굼뜨네. 빨리 갈아입어. 안 그러면 바닥에서 재운다?"
리카 "에에, 언니 너무해."
미카 "그러니까 빨리 갈아입으면 되잖아?"
리카 "응, 잠시만 기다려."
리카 "........."
리카 "........."
리카 "........."
......역시 너처럼 눈치 빠른 꼬마는
미카 "리카, 멀었어?"
리카 "아, 다 갈아입었어."
미카 "빨리 와. 언니의 옆구리가 너무 시리다고?"
리카 "그건 언니 애인이 해줘야 할 일이잖아."
미카 "시, 시끄러!"
"헤에, 사이좋은 자매네."
"부럽다. 나도 이런 동생이 있으면 좋을 텐데."
"...역시 이런 동생은 필요 없나?"
"내가 필요로 하는 건 동생 같은 게 아니니까."
이대로 가면 내가 앵커를 놓고 쉴 수 없게 되잖아 충분히 쉬고 있지만
그럼 슬슬 재개합니다. 우선 8시에 저녁식사가 다 끝나면요.
부장 "........."
전무 "그럼 지금까지 알게 된 것에 대해 보고하도록.""
사나에 "사건이 발생한 건 지금으로부터 4일 전 오후 2시경입니다."
사나에 "피해자 죠가사키 미카양은 사건 발생일 오후 2시경 라커룸에서..."
전무 "잠깐."
사나에 "예?"
전무 "알고 있는 사실은 생략하고, 내가 듣고 싶은 게 뭔지 알 거라 믿네."
사나에 "예, 죠가사키 미카양이 건강상의 문제를 명목하에 활동을 잠정 중단, 그 사이 저는 비밀리에 사건의 수사를 개시했습니다."
사나에 "사건 발생일 하루 뒤 죠가사키 미카양의 여동생 죠가사키 리카양이 자신의 옷에 도청기가 있었다며 제게 알렸습니다."
사나에 "이것을 토대로 저는 미카양, 리카양과 친한 인물들을 우선 조사했습니다. 둘과 친한 아이돌의 주변 아이돌과 아이돌의 프로듀서에게 최근 그들이 수상하거나, 눈에 띄는 행동을 한 건 없는지, 신경 쓰이는 점은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나에 "이쪽으로는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사나에 "다만 그 이후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사나에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러운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탐문 중 직접적으로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나에 "프로듀서의 경우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일은 알고 있지만, 이는 전무님께서 공고를 통해 비밀로 할 것을 지시하셨기 때문에 일단 프로듀서가 의도적으로 소문을 낸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사나에 "탐문을 한 아이돌의 경우도 바로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죠가사키 미카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것과 탐문 대상이 죠가사키 미카양의 주변 사람인 점을 감안하면, 그들도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부장 "그럼 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트레이닝룸에 있던 누군가 떄문은 아닌 건가?"
P "그것은 아닐 겁니다. 립스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때 라커룸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때 트레이닝룸을 사용하고 있던 건 립스와 L.M.B.G.뿐이었습니다."
사나에 "예, 죠가사키 미카양의 비명소리를 듣고 L.M.B.G의 담당트레이너분께서 오셨다고 하지만, 그때 레슨을 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물어본 결과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마 담당트레이너분께서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사나에 "그리고 현재 미카양에 대한 소문은 프로덕션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퍼져 있습니다."
사나에 "미카양이 활동을 중단하면서 지난 4일 동안 참가하지 못한 일은 매거진 인터뷰와 이벤트 라이브였는데, 이벤트 라이브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미카양의 불참에 대한 반응을 분석해보니 미카양이 이벤트 라이브에 불참한 이유가 스토커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이 40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사나에 "또한 미카양이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에서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알린 게시글에 스토커가 달라붙은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사나에 "이는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 절묘합니다."
사나에 "물적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미카양의 일을 흘리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장 "다른 립스 멤버의 블로그 등의 활동을 통해 유추했다고 볼 수는 없나?"
P "미카양의 사건이 있은 후 그들의 SNS 활동은 일시중지시켰습니다."
부장 "과연, 그럼 알 길이 없겠군... 그런데 자꾸만 그런 이야기가 오간다는 건 수상하구만."
미시로 "...그래서, 자네는 이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지?"
사나에 "...이번 사건의 범인은 아마..."
사나에 "립스, 4명 중에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가능한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그런데 벌써부터 스토커냐는 반응이 속출->사건을 아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는 중->프로듀서는 동기가 없다.즉 범인은 립스 안에 있을 것(정보를 흘리는 인물과 범인이 동일인물이란 전제)
대략 이건가요 으음
사나에 "그래, 프로듀서의 말이 맞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립스야.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고, 미카쨩의 아이돌 활동을 꿰고 있고, 동생인 리카쨩과도 친한 사람은 지금으로선 그 애들밖에 없잖아?"
P "그렇지만... 그렇지만 미카양의 라커룸에서 발견된 사진을 보면 대다수 미카양과 립스 분들의 사진이었습니다."
사나에 "그걸로 범인이 아니라고 판단할 순 없어. 설마 범인이 그들 중 하나인데, 어떻게 자기 자신이 미카쨩이랑 같이 찍힌 사진을 가지고 있느냐, 그런 이유로 아닐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P "........."
사나에 "범인이 한 명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어."
P "그건 그렇지만..."
전무 "그럼 자네는 립스에 범인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다면 잘 됐군."
P "...이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저는 여전히 전무님의 지시에 반대입니다."
부장 "나도 그렇네. 이 상황에서 미카양을 다시 복귀시키는 건 미카양에게 있어 힘든 일이라 생각하네만."
전무 "그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나에 "네, 현재 미카쨩의 소문은 프로덕션은 물론이고 외부에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잠재우려 해봤자 무리일 것 같고 아마 더 퍼질 건데 이런 상황은 수사에 좋지 않습니다."
사나에 "프로듀서의 말대로 립스 중에 범인이 없고 지금 상황이 그저 우연이라면, 소문이 퍼질수록, 미카쨩이 회사에 얼굴을 안 비출수록 범인은 더 조심스러워지겠죠. 그럼 단서를 찾아낼 수도 없게 되고 범인을 찾는 일은 더 힘들어질 거예요."
전무 "그러니 죠가사키 미카를 다시 복귀시켜 소문을 잠재운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을 감시하며 범인을 찾아낸다. 지금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수라고 생각하네만."
P "그렇지만 그건 위험부담이 상당합니다. 미카양은 지금 겁에 질려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미끼로 범인을 꿰어내겠다니, 미카양의 부담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무 "그럼 자네는 프로덕션에 돌아온 죠가사키를 겁에 질린 상태로 내버려두겠다는 건가?"
P "...그건 아닙니다."
전무 "자네의 일에는 자네의 아이돌의 상태를 체크하고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네. 그녀의 상태가 걱정된다면 자네가 그걸 돌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만."
P "........."
전무 "결정을 번복할 생각은 없다. 자네가 하기 꺼려진다면 내가 직접 불러들이지."
P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전무 "그래, 그렇다면 이만 나가보도록."
P "...알겠습니다."
전무 "그리고 여기서 했던 이야기는 알고 있겠지? 립스에게는 말하지 말도록 하게."
P "...예,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카나데 "아, 프로듀서."
프레데리카 "안녕 프로듀서! 회의는 잘 다녀왔어? 프레데리카 기다리느라 심심했어!"
슈코 "그렇게 놀아놓고?"
프레데리카 "프로듀서가 없으면 심심한걸~"
시키 "냐하하, 후레쨩은 만족을 모르네."
P "그런 것 같네요."
시키 "그보다 어떻게 됐어? 이야기는 잘 됐고?"
P "아..."
카나데 "맞아 프로듀서. 전무와의 이야기는 어떻게 됐어?"
P "그게... 저... 미안해요."
카나데 "...미안하다니? 무슨 뜻이야?"
슈코 "무슨 뜻이겠어. 잘 안 됐다는 이야기겠지."
P "네... 전무님께서는 지시를 철회하실 생각이 없으시다네요."
시키 "그럼 미카는 내일부터 복귀인가?"
프레데리카 "그런 거야? 신난다! 프레데리카! 미카쨩 못 본지 꽤 돼서 보고 싶었는데 잘 됐네!"
카나데 "프레데리카."
프레데리카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
카나데 "...정말이야?"
P "네, 항의해봤지만 소용없었네요... 면목 없습니다."
카나데 "이 상황에서... 아직 범인도 잡히지 않았다고?"
슈코 "그러게 말이야. 전무도 매정한 구석이 있네."
P "........."
시키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야. 미카야말로 범인을 잡아낼 가장 결정적인 인물이니까."
카나데 "그건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프로듀서, 수사는? 수사는 얼마나 진행됐어?"
P "엣... 그, 그건..."
카나데 "응?"
P "그게......"
시키 "프로듀서, 그거 알아? 사람은 대답하기 부담스러운 질문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린대."
프레데리카 "헤에! 시키쨩 그런 것도 알고 있었어? 굉장해! 똑똑하네!"
시키 "뭘 이 정도로~"
슈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그 말을 꺼내는 건 뜬금없지 않을까."
시키 "어라? 슈코는 모르는 거야?"
슈코 "아니, 그건 아니야."
P "...확실히 대답하기 부담스럽긴 하네요."
카나데 "그렇다는 얘기는... 잘 안 됐나 보구나."
P "사나에씨도 힘을 내고 있지만, 영 진척이 없다는 것 같네요... 미안해요."
슈코 "프로듀서가 미안해할 일은 아니지."
시키 "그래, 범인이 너무 용의주도해서 못 잡은 것뿐이잖아? 프로듀서가 사과할 일은 아니지."
P "........."
카나데 "...그럼 지금 상황을 정리하면, 범인이 누군지는 윤곽도 잘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카는 내일부터 프로덕션에 돌아온다는 거네?"
프레데리카 "그렇게 되나? 프레데리카는 머리가 나빠서 잘 모르겠어."
슈코 "후레쨩, 모를 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그런데 자꾸만 태클 걸게 하고 다들 너무하네."
P "카나데양의 말대로 되겠네요."
카나데 "그런..."
P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가 겁먹지 않도록, 제가 어떻게든 기운을 복돋을 테니까요."
프레데리카 "그럼 되겠네! 좋아! 프레데리카도 힘내서 도울게!"
슈코 "후레쨩이 그러면 미카가 화내지 않을까?"
시키 "백 퍼센트지."
프레데리카 "에에 둘 다 너무해! 뭐~ 뭐가 됐든 상관없으려나? 프레데리카는 미카쨩이 오면 뭐든 상관없으니까!"
P "........."
프레데리카 "아아~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네~"
카나데 "........."
[덜컹-]
미카 "........."
미카 "리... 리카니?"
리카 "응, 나야. 일 끝나고 바로 돌아왔어."
미카 "아... 어서 와."
리카 "엄마는?"
미카 "엄마는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면서 장 보러 나갔어."
리카 "그래? 언니, 집에만 있는다고 자꾸 꺼내먹었구나?"
미카 "그, 그런 거 아니거든?"
리카 "수상하네... 아 맞다. 언니, 나 친구 좀 데려왔어."
미카 "친구?"
리카 "응, 오늘 둘이서 파자마파티 하기로 했어. 밤새 놀 거야."
미카 "헤에, 엄마한테 허락은 받았고?"
리카 "문자로 허락 맡았어. 아, 소개하는 걸 잊었네. 이쪽은 내 언니야."
미카 "......누구지?"
리카 "보시다시피 방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오려는 방구석 폐인이고, 특기와 취미는 어린 여자애 감상이야."
미카 "뭐, 뭣! 리카! 아니야 아니라고!"
리카 "자 그럼 우리는 방으로 들어갈까."
미카 "잠깐 기다려!"
미카 "지금 친구한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제대로 소개...해... 에?"
리카 "이쪽은 내 친구. 그러고 보니 이번이 두 번째 만나는 거니 자기소개는 필요 없었으려나?"
미카 "에... 카, 카나데?"
카나데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 보고 싶었어, 미카."
카나데 "역시나, 며칠 못 본 사이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네."
리카 "우와, 척 보고 알 수 있어?"
카나데 "매일 미카의 얼굴을 봤으니까."
미카 "무시하지 말라고! 어째서 여기 온 거야!"
카나데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미카."
미카 "읏... 리카!"
리카 "집에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붙잡혀버려서 말이야. 언니를 보고 싶다는 말만 계속 해서 결국 데려와버렸어."
미카 "...리카한테 무슨 짓 한거야?"
카나데 "아무짓도 안 했어. 상냥하게 부탁했을 뿐이야."
리카 "그건 내가 보장할게."
미카 "시끄러... 하여튼 며칠이 지나도 제멋대로인 건 변함이 없네."
카나데 "미카에 대한 사랑도 말이지."
미카 "윽... 자, 잘도 그런 말을 하네..."
리카 "우와, 언니 얼굴이 새빨개."
미카 "시끄러! 빨리 데리고 들어가!"
리카 "네 네, 그럼 난 짐 좀 내려놓고 올게."
카나데 "다녀오렴."
미카 "......응?"
카나데 "왜 그래 미카?"
미카 "아니 그... 왜 안 들어가?"
카나데 "그야 내려놓을 짐이 없으니까?"
미카 "........."
카나데 "...후훗."
미카 "......들어올 거면 들어와."
카나데 "기꺼이."
미카 "그러고 보니 저번에 왔을 땐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웠었지?"
카나데 "갸루라는 이미지와 맞지 않게 지나치게 소녀풍인걸?"
미카 "...일부러 그러는 거지."
카나데 "음, 뭐가?"
미카 "아냐.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적당한 데에 앉아."
카나데 "그럼 미카 옆이 좋겠네."
미카 "어째서 내 옆인데!"
카나데 "좋잖아? 미카의 옆이 가장 적당하고."
미카 "윽... 저번에 그런 말을 한 주제에, 잘도 그런 말을 하네..."
카나데 "말하기 전에도 이런 말은 서슴없이 했잖아?"
미카 "그건 그러네."
카나데 "후후, 너무 의식하는 것 같네."
미카 "시, 시끄러..."
카나데 "하지만 오늘은 이런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니야."
미카 "무슨 소식?"
카나데 "오늘 프로듀서에게 연락 온 게 있잖아? 아직 안 왔나?"
미카 "아아... 내일부터 다시 프로덕션에 나와야 된다는 이야기? 그거라면 받았어."
카나데 "프로듀서 그거 때문에 전무와 말싸움까지 했는데."
미카 "프로듀서가?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카나데 "음... 정말로?"
미카 "당연하지. 3일 동안 활동을 쉴 일도 아니었잖아?"
카나데 "........."
미카 "프로듀서도 걱정이 너무 많은 게 탈이야. 확실히 스토커 일은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게 무서워서 방구석에 박혀 있을 죠가사키 미카가 아니라고?"
카나데 "...그렇구나."
미카 "설마 카나데도 걱정돼서 찾아온 거야? 그러고 보니 아까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카나데도 참? 날 얼마나 어린애로..."
카나데 "미카." 와락-
미카 "에... 카, 카나데?"
카나데 "........." 꼬옥-
미카 "자, 자, 잠깐만! 갑자기 껴안다니 무슨 짓이야!"
카나데 "미카, 그거 알고 있어?"
미카 "말돌리지 말고 어서!"
카나데 "사람은 부담스러운 질문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눈을 피한다고 해."
미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뭔데! 그보다 어, 어서..."
카나데 "그리고 한 가지 더, 미카는 거짓말을 할 때 머리를 꼬는 버릇이 있어."
미카 "엣? 그, 그랬나? 그런데 그건 왜?"
카나데 "...솔직하게 말해줘 미카."
미카 "......뭘..."
카나데 "괜찮지 않잖아? 무서워하고 있잖아, 스토커를."
미카 "........."
카나데 "응?"
미카 "...안 무서울 리가 없잖아. 그런, 거... 안 무서울 리가 없잖아."
카나데 "그래도 괜찮아."
미카 "스토커라고? 멀리서 날 지켜보고 있다는 거잖아! 집에 가는 길에 납치한다든지, 감금이라든지 그런 걸 할 수도 있고... 리카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르고... 무서워. 무섭다고..."
카나데 "괜찮아. 괜찮으니까."
미카 "괜찮긴 뭐가 괜찮아! 자꾸만 괜찮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범인도 안 잡혔잖아!"
카나데 "그거라면 프로듀서나 사나에씨가 열심히 하고 있어. 금방 잡힐 거야."
미카 "그치만..."
카나데 "그리고, 절대 너한테 피해가 가지 않게 할게. 스토커니 뭐니로부터 반드시 지켜줄 테니까."
미카 "카나데..."
카나데 "내가 널 지켜줄 테니까. 그러니까 안심해."
미카 "...읏..."
카나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일도 못할 바보가 아니라고 나는?"
미카 "...카, 카나데..." 와락-
카나데 "그러니까 안심해 미카." 꼬옥-
미카 "에, 엣... 드, 듣고 있었니?"
리카 "들으려던 건 아니지만, 언니의 바로 옆방이라고? 듣기 싫어도 다 들려온다고."
미카 "........."
리카 "그건 그렇고 대담하네. 아무리 집이고 둘만의 분위기에 취했다지만 서로 끌어안다니, 이런 게 어른의 사랑이란 걸까."
미카 "........."
카나데 "리카가 올 틈 정도는 만들어줄 수 있는데."
리카 "그런 틈바구니에 끼어들고 싶진 않고. 그보다 지금이려나."
미카 "히, 힉... 뭐, 뭐하는 거야! 당장 떨어져!"
카나데 "우왓, 아쉽게 됐네."
미카 "아쉽긴 뭐가! 남을 멋대로 끌어안기나 하고! 당장 내 방에서 나가!"
카나데 "이거 단단히 삐진 모양이네."
리카 "과연 카리스마."
미카 "시, 시끄러 둘 다! 내 방에서 나가라는 소리 들었잖아! 나가라고!"
카나데 "리카, 이럴 땐 어떡해야 해?"
리카 "화가 풀릴 떄까지 옆에서 달래주는 게 좋지."
카나데 "과연 그런가, 그렇게 됐으니."
미카 "뭐가 그렇게 됐으니야."
카나데 "오늘 파자마파티는 취소하는 게 좋겠네."
리카 "그러는 게 좋겠네."
미카 "에, 에? 취소라니... 그럼 집에 가는 거야?"
카나데 "아니, 미카를 달래줘야지."
미카 "엣..."
리카 "아마 밤새 삐져있을 테니 달래려면 오래 걸리겠네."
카나데 "안심해. 화가 난 공주님을 달래는 건 내 전문이니까."
리카 "멋지네. 그럼 부탁할게."
카나데 "맡겨줘."
미카 "......뭘... 뭘 멋대로 진행하는 건데! 절대 안 되니까!"
카나데 "후훗, 화를 내면 안 된다고 미카?"
미카 "화 안 내게 생겼어? 절대로! 절대로 내 방에서 내쫓을 거니까!"
카나데 "그럼 잘 자 미카."
미카 "네, 네... 아, 안녕히 주무세요..."
카나데 "후훗, 말하는 게 딱딱하네."
미카 "그, 그렇지 않다고? 내가 어, 어딜 봐서..."
미카 "........."
미카 (어, 어라... 어라?)
미카 (난 분명 안 된다고 했는데 어째서!)
미카 (뭐, 엄마 입장에서 내 또래인 카나데를 리카의 친구로 볼 리는 당연히 없겠지만서도...)
미카 (그, 그래도 같은 침대에 눕는다든지는...)
미카 (그렇다고 이불도 없이 맨 바닥에 재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미카 (뭐, 뭐야 나! 뭘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거야!)
미카 (아, 아무튼... 지금 상황은 마치... 그 뭐냐... 그...)
카나데 "저기, 미카?"
미카 "네, 넵? 왜... 그러시나요?"
카나데 "그렇게 바둥거리면 불편한데."
미카 "아..."
카나데 "딱히 별 상관은 없지만, 침대 바깥 자리에 있는 나를 생각해줘."
미카 "죄, 죄송합니다..."
카나데 "아냐. 그런데 왜 그렇게 바둥거리는 거야? 무슨 일이라도 있어?"
미카 "그, 그건..."
카나데 "그리고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너무 긴장한 것 같은데 말이야."
미카 "으... 저, 저기 말이야 카나데."
카나데 "응?"
미카 "카나데, 저번에 분명 그랬지? 날... 조, 좋... 좋아한다고..."
카나데 "응, 오늘은 사랑한다고 했던가?"
미카 "윽... 잘도 그런 말을 태연하게 하네..."
카나데 "태연해 보이나? 사실 나도 꽤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미카 "어딜 봐서..."
카나데 "그래서? 그건 갑자기 왜?"
미카 "그게... 어째서? 어째서 날 좋아하게 된 거야?"
미카 "시끄러... 그, 그럴 만도 하잖아?"
카나데 "그 말대로, 나라도 그랬을 것 같네."
미카 "카나데가?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카나데 "나도 한 명의 소녀라고?"
미카 "음... 그건 그렇지만..."
카나데 "...후훗."
미카 "뭐, 뭐가 웃긴데..."
카나데 "아니, 그냥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미카 "뭘?"
카나데 "그건... 미카가 날 같은 여자아이로 보고 있다는 것?"
미카 "에, 카나데 설마..."
카나데 "제대로 여자니까. 하지만 소녀라고 묻는다면 어떨까?"
미카 "이상한 질문이네. 카나데는 당연히 소녀잖아?"
카나데 "글쎄, 대부분은 미카와 다르게 생각하서 말이야."
미카 "어른으로 생각한다고?"
카나데 "분위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 다 큰 어른으로 봐. 전무나 프로덕션의 다른 아이들, 프로듀서까지. 심지어는 부모님도 나를 다 큰 어른으로 여기고 있어."
미카 "의외네. 암만 봐도 어른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데."
카나데 "그래, 미카 너는 달랐지.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른스러운 모습만 보이는 내게, 미카 너는 혼자만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느니, 애써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일 필요 없다느니... 그런 말들을 했었지."
미카 "음... 내가 그랬었나?"
카나데 "똑똑히 기억해. 그 말 때문에 미카 너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지금 이렇게 미카 너를 좋아하게 된 거니까."
미카 "으... 미안, 전혀 기억나지 않아."
카나데 "괜찮아. 그만큼 내가 이 기억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거니까."
미카 "그럼 내가 카나데와의 일을 건성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되잖아."
카나데 "아냐, 이건 내가 생각해도 사소한 대화에 지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사랑의 시작은 늘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되지."
미카 "꽤 로맨틱한 말이네."
카나데 "그런가? 그래서 대답은?"
미카 "에? 대답...이라니?"
카나데 "그야 지금 고백의 대답이 당연하잖아?"
미카 "엣..."
카나데 "이렇게까지 물어봐놓고 대답을 회피하는 건 아니겠지?"
미카 "그, 그게... 그건... 음..."
카나데 "...괜찮아. 애써 대답할 필요 없어."
미카 "에, 정말로?"
카나데 "이렇게 몰아부쳐놓으면 거절하기 힘들니까. 나중에 차분해진 뒤 진심으로 생각한 대답을 듣고 싶어."
미카 "...역시 카나데는 어른이네. 전혀 소녀같지 않은걸."
카나데 "지금 와서 말해봤자 늦었어."
미카 "칫... 아무튼 그래, 대답은... 나중에 하는 걸로 할게."
카나데 "응... 뭣하면 꿈속에서 말해줘도 되니까."
미카 "그건 사양이야..."
카나데 (그러고 보면 오늘 프로듀서의 거동은 꽤 이상했지.)
카나데 (어제부터 조금 우릴 대하는 태도가 이상하긴 했지만, 오늘은 유독 이상했어.)
카나데 (전무에게 항의를 하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상한 건 없었어.)
카나데 (그런데 돌아온 직후, 프로듀서의 태도는 현저히 달라졌어.)
카나데 (경직된 느낌...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나와 다른 애들을 대하는 태도가 경직된 느낌이었지. 그건 아마 다른 애들도 느꼈을 거야.)
카나데 (전무와의 대화에서 무슨 말을 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카나데 (어제까지만 해도 프로듀서는 스토커에 대한 단서를 우리에게 말했어.)
카나데 (그런데 오늘은 그걸 묻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대답을 회피했다.)
카나데 (진척이 없다는 말, 분명 거짓말이겠지. 사나에씨가 요 며칠간 보여준 수사는 빠르게 진행됐어.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렸을 거란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네.)
카나데 (지금껏 조사한 내용을 얼추 정리하면 범인의 윤곽 정도는 나왔겠지. 그런데 그걸 말하지 않는다는 건...)
카나데 "......미카? 아직 안 자지?"
미카 "왜?"
카나데 "부탁이 있는데... 미카의 손, 잡아도 될까?"
미카 "엣... 소, 손을?"
카나데 "안 돼?"
미카 "아... 안 되는 건 아니지만서도..."
카나데 "그럼 실례할게."
미카 "에에..."
카나데 "...따뜻하네."
미카 "에... 히이..."
카나데 "........."
카나데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카나데 (아마 범인의 윤곽을 말하지 않은 건 우리가 용의자로 추정되는 아이를 경계할까봐 그런 거겠지.)
카나데 (그럼 범인을 찾는 일에 난항을 겪을지도 모르니까.)
카나데 (그렇게 생각하자. 지금으로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네.)
카나데 (그리고 내가 미카 곁을 지키고 있는다면 무슨 경우든 괜찮겠지.)
카나데 (다들 힘내고 있어. 나도 힘내서, 미카를 지키자... 그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미카 (어떡해 어떡해! 손 너무 세고 잡고 있잖아! 너무 세다고! 이거 설마 그거야? 그거인 거야? 하, 하지만 카나데... 아까 대답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서, 설마! 그세를 못 참고? 시, 싫어... 설마 이렇게! 무, 물론 싫은 건 아니지만... 아냐 역시 싫어! 누, 누가 내 정조를... 도와줘... 누구든 좋으니까 도와줘!)
리카 "........."
리카 "아마 밤새 잠도 못 자고 깨어 있을 것 같네."
리카 "아, 내일은 아침부터 일 있고 슬슬 자야지."
리카 "...아무튼 다행이네."
리카 "언니, 가면 갈수록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리카 "카나데 언니 덕분에 다시 생기를 되찾은 것 같아."
리카 "카나데 언니한테 고마워해야겠지."
리카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붙잡고 안 놔줄 때는 솔직히 말해서 짜증났지만."
리카 "아아, 빨리 자야지."
리카 "아무튼, 카나데 언니를 데려온 덕분에 언니의 상태도 좋아졌고, 잘한 거려나?"'
리카 "........."
리카 "그런데 카나데 언니, 언니를 노리고 있는데 역시 내 방에서 재워야 했나?"
"헤에, 뭘까? 뭘까나 지금 이 상황?"
"음~ 흐응 흐흐흥~ 그래! 마음에 안 들어! 마음에 안 든다고!"
"선수를 뺏긴 것 같은 느낌이라서 싫다구~"
"내가 처음이 아니게 된 거잖아! 미카쨩의 이런 반응은 내가 처음으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 아니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화가 나네!"
"음~ 그렇지만 카나데쨩한테 무슨 짓 하면 미카쨩 화낼 테고! 그건 무리인가? 카나데쨩 화나면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그래, 원래부터 하려고 하기도 했고~"
"미카쨩의 잘못은 미카쨩이 책임져야겠지?"
"그런고로 잘 부탁할게!"
"...흐응, 그래, 재밌는 걸 보여준다면야 얼마든지."
"흐흥! 든든하구만! 헤헤, 조금만 더 기다려 미카쨩~"
미카 "하아... 하아..."
[괜찮냐 죠가사키? 템포가 한 박자씩 안 맞는데.]
미카 "에에, 며칠 쉬어서 그런 것 같아요... 좀 더 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죠."
[그러려면 좀 더 빡세게 굴러야 될 것 같다만. 지금으론 어림도 없다고.]
미카 "그런..."
[아무튼 체력 보충하고, 다시 시작하면 또 몰아붙일 테니까 긴장해라.]
미카 "네... 후아, 힘들다..."
카나데 "수고했어, 여기 물."
미카 "아 고마워."
슈코 "어라? 또 간접키스인가?"
미카 "......노, 놀리지 말라고!"
슈코 "우왓 그래도 마신다. 미카 대담하네."
카나데 "후훗, 그래도 이왕이면 직접 입술로 하고 싶지만."
슈코 "카나데는 욕심이 지나치고."
카나데 "그렇지만 정말로 바라는걸."
미카 "저기... 다 듣고 있거든?"
카나데 "들어도 딱히 상관없는데."
미카 "무, 무슨... 우왓! 프, 프레데리카! 시키!"
프레데리카 "흥흥흥! 일 끝내고 돌아왔습니다요! 미카쨩 오랜만이네!"
시키 "흐응~ 역시 이 냄새를 맡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져."
미카 "둘 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빨리 떨어져."
프레데리카 "에에, 그러지 말고! 프레데리카 며칠이나 미카쨩에게 달라붙지 않아서 병이 도졌단 말이야!"
시키 "이하동문~ 나도 미카의 냄새를 맡지 못해서 금단증상이 나기 시작했다고?"
미카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야 그건! 아 프로듀서!"
p "레슨은 끝나셨나요?"
미카 "아직... 잠깐 쉬는 중인데, 얘네들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고..."
프레데리카 "에이 뭘 그 정도로~"
시키 "후레쨩, 지금 미카의 말은 칭찬이 아니라고?"
프레데리카 "에에, 그래?"
미카 "그걸 알면 떨어져... 끈적끈적해... 프로듀서..."
P "아하하... 프레데리카양, 시키양, 미카양이 곤란해하고 있잖습니까."
프레데리카 "네에~"
시키 "으응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네~"
미카 "윽... 대체 무슨 차이인데..."
카나데 "일은 잘하고 온 거야?"
프레데리카 "물론! 프레데리카! 엄청 멋지게 활약한 거 있지?"
슈코 "후레쨩이? 전혀 믿기지 않는걸."
프레데리카 "에에! 너무해! 프로듀서! 슈코쨩이 내 말을 안 믿어줘!"
P "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죠. 하지만 프레데리카양은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임해줬어요."
슈코 "흐응~ 후레쨩이랑 시키가 라디오 방송을 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잘 됐나 보네."
카나데 "가능하다면 옆에서 보고 싶었는데 미안하네."
시키 "아냐, 어쩔 수 없잖아?"
P "그럼 다음 기회에 다 같이 보도록 하죠. 그런데 미카양, 레슨 중에 뭔가 시선이 느껴지거나 하진 않았죠?"
미카 "응? 응, 딱히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
카나데 "나랑 슈코가 철저히 지키고 있었는데 수상한 사람은 없었어."
슈코 "기척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고."
프레데리카 "헤에~ 슈코쨩 기척도 느낄 수 있었어?"
슈코 "뭐 대충 있어 보이려고 한 말이지만."
시키 "그런 거라면 나도 냄새 같은 걸 느낄 수 있어~"
미카 "그건 진짜... 아니 누구나 가능하잖아."
P "흠... 알겠어요. 그럼 남은 레슨도 성실히 임해주시길 바랄게요."
미카 "걱정말라고. 며칠 뒤처진 만큼 열심히 할 테니까."
P "믿음직하네요. 그럼 저는 일정이 있어서 가볼게요. 사무실에서 보죠."
P "거기 있으신가요?"
"........."
P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안심하세요."
"...그런 것 같네."
P "미카양이 레슨을 받는 동안 수상한 사람은 없었나요?"
사나에 "아니, 아무도 없었어."
P "그런가요. 하긴 카나데양과 슈코양도 계속 지키고 있었던 모양이니 있었다면 바로 붙잡혔겠죠."
사나에 "그전에 내가 붙잡았을지도? 그보다, 물어보란 건 물어봤어?"
P "딱히 시선은 느끼지 못했다네요."
사나에 "과연... 그렇단 말이지..."
P "흠, 사나에씨... 아직도 립스 분들 중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사나에 "그래, 프로듀서 입장에선 그런 생각을 하기 힘들겠지만, 난 달라. 의심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 함부로 배제할 수 없어."
P "지금은 아니라 해도 경찰이었던 사람은 역시 다르네요."
사나에 "고마운 칭찬이네. 동료 중에 프로듀서 같은 사람만 있었어도 그만두지 않았을 텐데."
P "전 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할 정도로 유약해서 말이죠."
사나에 "그래 보여. 아무튼 나는 계속 감시하고 있을게. 뭔가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P "알겠어요. 후, 이번 일... 감사해요, 사나에씨."
사나에 "당연히 감사해야지. 이것 때문에 내 일정도 다 캔슬하고 있다고?"
P "원래부터 없었던 건 아니고요?"
사나에 "뭐라고?"
P "...실언을 했네요."
사나에 "됐어. 사실이니까. 뭐가 됐든, 일이 다 끝나면 맥주 마시는 데 끌고 갈 테니까."
P "아하하... 말상대는 해드리죠."
일단 자유앵커를 >>+2에
미카의 편지는 "또다시 활동을 쉬거나 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때마다 립스 멤버들을 해치겠다"는 내용
사나에의 편지는 "너 때문에 립스 애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 립스를 가까이서 보고 느끼지 못할바엔 차라리 죽여버리겠다"는 내용
그리고, 정말로 시키와 프레데리카가 라이브 리허설 도중 크게 다칠뻔한 사고가 일어난다
소녀들의 애정(?) 사이에서 피폐해져가는 미카를 보고싶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눈치빠른 전직 경찰을 치워야....
슈코 "그렇게 말해도 딱히 수고한 건 없는데."
P "슈코양은 레슨을 열심히 받으셨잖아요?"
슈코 "그 정도는 평소에도 하는 거고, 스케줄 같은 건 없었잖아?"
시키 "그러고 보니 오늘 스케줄이 있던 건 나랑 후레쨩뿐이었네."
프레데리카 "맞아! 오늘 스케줄이 있던 건 프레데리카랑 시키쨩뿐인걸! 그러니까 칭찬! 프레데리카에게 칭찬을!"
P "예 예, 오늘 고생하셨어요, 프레데리카양."
프레데리카 "엣헴!"
슈코 "후레쨩 신났네."
프레데리카 "에헤헤~ 슈코쨩도 참! 뭘 이 정도로!"
슈코 "어라, 딱히 칭찬은 아니었는데."
시키 "후레쨩에겐 뭐든 칭찬으로 들릴 테니까. 그런데 미카랑 카나데가 늦네."
카나데 "그런 말을 들으면 다시 문 열고 나갈 테니까."
슈코 "말하기 무섭게 왔네."
프레데리카 "시키쨩 굉장해! 혹시 사람을 불러들이는 주술 같은 거 외웠어?"
카나데 "그런 게 있다면 내가 매일같이 미카를 불렀겠네."
미카 "시끄러... 하여튼 정말이지..."
P "아 오셨나요, 미카양."
미카 "다녀왔어...랄까 딱히 그런 반응을 보일 필요 없잖아?"
P "그런가요? 아무튼 수상한 사람은 없었나요?"
카나데 "응, 화장실 앞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신경 쓰이는 사람은 없었어."
P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미카 "전혀 다행이 아니었다고... 바로 옆에 바짝 붙어서 계속 따라다니느라 다들 쳐다봤단 말이야!"
슈코 "그건 좀 부끄러웠겠네."
미카 "부끄러운 정도가 아니라, 그... 아무튼 그 이상이었다고!"
P "마음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어요."
카나데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할 테니까."
미카 "으... 둘 다, 이런 거 과보호라고... 어린애도 아닌데..."
시키 "그렇지만 프로듀서의 말이 많다고?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불편하더라도 참는 게 어른이지~"
슈코 "그렇게 말하고 다음엔 시키가 달라붙을 셈이지?"
시키 "어라, 들켰나?"
프레데리카 "안 돼! 다음은 프레데리카 차례라고! 시키는 프레데리카 다음으로 해!"
시키 "냐하하~ 순서도 있었구나~"
슈코 "음, 그 다음은 나라고 생각했지만, 양보해도 상관 없어."
미카 "뭘 멋대로 정하는 거야..."
P "음... 조금 어수선해진 느낌이네요."
카나데 "느낌이 아니라 사실 같은데."
P "그러네요. 잠깐 집중들 해주세요."
프레데리카 "네! 프레데리카 집중!"
슈코 "후레쨩, 그러다 눈알 빠지겠다."
시키 "음... 아무리 나라도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네."
P "저도 딱히 보고 싶지 않네요. 다들 아침에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만 립스의 정기 팬미팅을 이번주 주말에 하기로 했죠?"
프레데리카 "응! 응! 물론 알고 있어! 그런데 우린 팬미팅은 원래 다음주 아니었던가?"
미카 "음... 나 때문이었지 아마?"
시키 "뭐 아니라곤 말 못하지."
슈코 "미카의 스토커 의혹 따윈 헛소문, 아무 일도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 주 앞당겼지."
P "전무님과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철회하실 생각이 없다시니 예정대로 이번주 주말에 하기로 했어요."
미카 "윽... 뭐랄까, 모두에게 미안하네."
카나데 "아냐, 미카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프레데리카 "맞아 맞아! 미안해할 거 없어! 게다가 프레데리카, 일주일이나 더 빨리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좋은걸!"
슈코 "그런가, 그럼 프레데리카만 빼고 무대에 오르는 걸로 어때?"
시키 "괜찮은 아이디어네."
프레데리카 "에에! 슈코짱 시키쨩 너무해!"
P "그렇게 됐으니 이번 주말 팬미팅 때 있을 무대 라이브를 위해 내일부터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니 다들 성실히 임해주시길 바랄게요."
프레데리카 "알겠습니다요!"
슈코 "흠, 역시 프레데리카는 빼는 게..."
프레데리카 "에에! 카나데쨩! 슈코쨩이 괴롭혀!"
카나데 "유감스럽게도 나도 동의하려던 참이야."
시키 "냐하하~ 사방에 적 밖에 없네."
프레데리카 "그런!"
미카 "...그래, 기대하라고 프로듀서. 멋진 무대 보여줄 테니까?"
P "예,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하셨어요."
미카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조금 불안했어.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지."
P "혹시나 하는 일은 일어났나요?"
미카 "아니,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 애들은 다들 장난을 쳐대고, 특히 프레데리카랑 시키가 심했지. 카나데랑 슈코가 말리지 않으니 끝까지 달라붙어서는... 정말! 그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는데."
P "두 분도 미카양이 걱정돼서 그랬을 거예요."
미카 "그랬을까... 나는 딱히..."
P "미카양이 자리를 비웠을 때 미카양의 걱정을 많이 했다고요? 혹여나 미카양이 어찌 되는 건 아닌가 하고요."
미카 "그 둘이? 믿기지가 않는데... 아무튼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네."
P "그밖에 다른 일은 없었고요?"
미카 "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일상이었어."
P "사나에씨나 키라리양에게 제압당하는 일은 달라졌으면 하는데요."
미카 "에에 그, 그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P "알겠어요. 저도 미카양이 언제까지고 그럴 거란 생각은 하지 않으니."
미카 "믿어줘서 고마워. 아무튼 조금 불안한 것만 없다면 참 만족스러운 하루였어."
P "곧 그렇게 될 거예요. 그러니 그때까지 힘내주세요."
미카 "응, 다들 날 위해 힘내주고 있으니까 나도... 힘내야지."
P "예... 그런 미카양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요."
미카 "뭐? 프로듀서가? 오호라, 웬일로 센스있는 짓을 한 거야?"
P "하하... 실은 제가 준비한 선물은 아니에요. 전 선물을 하나로 뭉쳤을 뿐이랍니다."
미카 "어라, 웬 박스?"
P "안에는 팬레터들이 들어 있어요."
미카 "에, 진짜네. 내 팬들이 보내준 거야?"
P "미카양의 소식을 듣고 보내주셨답니다. 저희 입장에선 표면상으로 둘러댄 이유였지만, 그분들은 진심으로 걱정이 된 모양이에요. 미카양을 향해 격려와 응원의 말을 아낌없이 적어주셨답니다."
미카 "미안한 일을 했네..."
P "그분들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면 주말에 멋진 라이브를 보여주도록 하세요."
미카 "뭐야, 역시 말하고 싶은 건 그쪽이었나?"
P "음... 좀 형식적이었을까요?"
미카 "괜찮아. 프로듀서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들었으니까."
P "감사하네요... 저, 미카양?"
미카 "왜?"
P "그... 박스 안에 있는 편지 대다수가 포장이 뜯겨져 있을 거예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었어요."
미카 "프로듀서, 몇 번이고 말하지만 나는 어린애가 아니라고? 그정도는 당연히 이해해."
P "감사해요. 미카양이 편지를 보고 힘내주셨으면 좋겠네요."
미카 "응, 고마워 프로듀서. 그럼 내일 봐."
P "네... 아 그리고 미카양."
미카 "응? 뭔가 더 할 말이라도 남았어?"
P "그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일 뵈요."
미카 "...응, 내일 봐 프로듀서."
P "...네... 잘 가세요, 미카양."
P "후우..."
사나에 "미안, 내가 좀 늦었나?"
P "아뇨... 딱히 늦은 것 같지는 않네요."
사나에 "프로듀서는 상냥하네. 보통 사람이라면 늦었다고 화를 냈을 텐데."
P "사나에씨라면 뭔가 사정이 있었겠죠."
사나에 "그말대로, 좀 돌아서 왔어. 미행이 따라붙지는 않았을까 하고."
P "그러신가요. 만약 제게 미행이 있었다면... 죄송할 일을 한 격이겠네요."
사나에 "괜찮아. 요 며칠 동안 프로듀서를 따라다니는 사람은 없었어."
P "제 뒤를 밟으신 모양이네요."
사나에 "아무도 모르게 말이지."
P "아무튼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죠."
사나에 "쓸데없이 서론이 길지 않아 좋네."
P "중요한 얘기를 앞두고 시간을 끌 생각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 중요한 얘기란 게 뭐죠?"
사나에 "그래... 아주 중요한 얘기지... 범인, 누군지 알아냈어."
P "...그게 사실인가요?"
사나에 "뭐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한 99퍼센트 정도 확률로 범인일 거야."
P "그래서 누구죠, 이번 사건의 범인은?"
사나에 "성질도 급하셔라. 그전에 먼저 프로듀서가 읽을 게 있어."
P "........."
사나에 "바로 이거야."
P "엣? 사나에씨... 그, 그건..."
미카 "음... 이름이 없네?"
미카 "이름이 없는 건 다 뜯어져 있었는데 이건... 프로듀서가 깜빡했나?"
미카 "흐응... 프로듀서가 그럴 리는 없을 테고... 아하? 이거, 프로듀서가 쓴 거구나?"
미카 "편지 속에 자기 편지를 몰래 껴놨나 보네."
미카 "이름이 없으니 자기가 쓴 게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이니... 프로듀서도 가끔은 귀여운 짓을 하네."
미카 "하지만 아쉽게도 프로듀서의 필체는 너무 독특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미카 "후훗, 유감이야. 그럼 어디 프로듀서의 편지를 낭독해볼까나?"
미카 "어디......"
미카 "........."
미카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