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시타를 켜자, 평범하게 로딩화면이 뜬다.
익숙한 배경음악과 함께 시어터 입구가 나오고, 거기엔 시스템에 의해 랜덤하게 선택된 몇 명의 아이돌들이 서서 반기......는 건 무슨.
“프로듀서-!”
“제작자님, 안나랑 도망가려 했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런 걸 시도할 수 있는 거죠?”
“미키도 얼른 나가서 프로듀서랑 러브러브를 해야 하는 거야!”
“오빠는 모모코의 오빠니까, 안나만 오빠랑 같이 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 로코, 이 버튼은 뭐야?”
“FUTURE, 안 돼요! 그건 이번에 새로 만든 ROCO ART-”
...하하, 개판이군.
“어, 으음......안녕?”
갑자기 시선이 이 쪽으로 집중된다.
화면 속의 아이돌들의 수가 더욱 많아지자, 애니메이션이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어, 어어......어어어?”
1초에 두세번 꼴로 화면이 바뀔 정도로 버벅임이 심해지고-
.
.
.
튕겼다.
“아.”,
“아...”
더럽게 허무하네.
한숨을 내쉬고, 다시 밀리를 켠다.
...다행히도 그 사이 교통정리가 되었는지 아까처럼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평범하게.
이런 거 좋잖아, 안 그래?
입구에서 날 반기는 아이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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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3명씩 적어주세요.
이후 주사위를 굴려 1~33까지는 +1, 34~66까지는 +2, 67~99까지는 +3, 100이 나오면 앵커에서 제시된 아이돌들 전체 등장으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어제는 메구미의 생일이었으므로 그 3명에 메구미까지 추가등장으로 하겠습니다
@콯2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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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코, 츠무기, 줄리아, 메구미 정도인가.
“프로듀서씨! 왜 안나는 밖에 있는 거에요!”
“에에에, 프로듀서, 나도 프로듀서랑 있고 싶다구-”
“내는 여따가 버려놓구 으딜 싸돌아댕긴기가!?”
잠만, 잠만, 잠만!
“자, 자, 자, 한꺼번에 다 달려들지 말고, 그럼 나도 너희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잘 못 알아들어.”
“하나씩, 하나씩 물어보자고.”
나이스, 줄리아.
“좋아, 누구부터 물어볼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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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씩 끊어서 가죠.
+2까지 누가 뭘 질문했는지 적어주세요.
“안나랑 나가서 뭘 한 건가요!?”
“별 거 안 했어. 자고 일어나서 아침 먹고 지금 이러고 있는데?”
“에? 같이 잤다고요?”
아니, 사실이긴 한데 같이 잤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어.
“야.”
“그, 그럼......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안나쨩을 꼬셔 침대에서 메챠쿠챠-”
“안 했어.”
“...조금......아쉬울지도.”
“안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날 쳐다본다.
“...아니다. 나중에 이야기하자.”
다시 화면을 바라보자, 유리코의 얼굴이 새빨개져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핑핑 돌아가는 눈동자.
“아, 아아아... 그러면 대체 어디까지 간 거-끈적한 딥키스와 함께 옷가지가 한 꺼풀씩 벗겨져나가-”
“네, 다음 질문.”
“프로듀서!”
메구미가 약간 삐진 듯한 얼굴로 추궁해온다.
“응?”
“어제, 내 생일이었어!”
아, 그랬던 건가.
확실히, 밀리시타를 켜고 나서 뭘 확인할 겨를도 없이 츠무기가 들어왔던 걸로 기억한다.
“파티를 하면서 프로듀서랑 멋지고 합삐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프로듀서는 갑자기 어딜 가서는 난 돌아보지도 않고......버려졌잖아!”
“아, 미안해, 안나가 나오면서 전기를 다 써버려서 폰이 꺼졌지-”
“뭐야 이게에!”
“메구미, 미안해. 대신 내가 뭐 해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해줄 수 있는 선 안이라면 해줄게.”
———————————
+2까지 메구미의 요구
“그럼, 나도 안나 따라서 프로듀서한테 갈래!”
“응?”
“빨리 사탕이랑 먹여줘, 아직 친애도가 부족해서 못 나가.”
...흐음.
“어디서 살 지랑 그런 문제가 — 아니다, 이건 있다가 질문 다 받고 이야기할게. 어차피 중요한 문제기도 했으니까.”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쩔 순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일단 물러나는 메구미였다.
“그럼, 다른 질문 있니?”
——————————
+2까지, 누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적어주세요.
츠무기랑 줄리아 남았습니다.
“프로듀서.”
“음, 츠무기는?”
어째 이제 그냥 다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 같지만, 태클도 안 들어오니 괜찮겠지.
“전 이벤트에서도 버림받았는데, 이번에도 또 버려졌습니다.”
아니, 그건.
“당신이란 사람은......언제는 안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제는 특히나 무례한 바보였습니다. 그러니, 당신같은 바보는 제가 직접 나가서 하나하나 알려줘야 할 것같습니다.”
“츠무기, 두 가지 할 말이 있어. 첫 번째로, 방금 전 그건 질문이 아닌 통보였고, 두 번째는 이것도 메구미 부탁이랑 비슷한 내용인 거 같으니 나중에 이야기할게.”
그럼 남은 건 줄리아인가.
“프로듀서.”
“응?”
“기타 친다며?”
“어? 아니, 그건-아, 그것도 폰으로 감청한 건가.”
“기타 친다며?”
“...뭐, 그러긴 한데...”
“그 실력으로?”
뭐지?
싸우자는 건가?
————————————
+2까지 뒤에 이어질 말/대화 자유롭게.
“...좋아하는 거랑 잘 하는 건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지금 동아리 들어가서 처음 기타를 만져본 지 1년도 안 지났는데, 처음부터 사람이 모든 걸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아니, 그러니까 구분은 하는데...”
“그러면?”
서서히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한다.
“...뭐, 됐어. 프로듀서라면 거기서 그렇게 있으면 아무래도 기타는 잘 못 배울 거 같아.”
뭐지?
저의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총동원한다.
과제가 너무 많다는 건가?
설마 동아리 이야기라면, 그냥 넘어가기는 좀 그런데.
하지만, 어투가 말의 내용과는 약간 괴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내가 가르쳐줄게.”
......음?
“내가, 프로듀서의 손을 잡- 아니, 프로듀서 옆에 붙- 암튼! 내가 나가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르쳐줄게!”
...oh.
“사탕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니까......조금만......기다려, 줘...”
“...줄리아?”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는, 전혀 이 쪽을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흐으음, 줄리아쨩, 부끄러운 거야?”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고- 메구미! 카메라 쪽으로 얼굴 잡아 돌리지 마-”
“그래서, 누가 가장 먼저 나가는 거죠? 역시 프로듀서 뿐만 아니라 안나도 만날 의무가 있는 저겠죠?”
하하, 개판이군.
이런 것도 좋지만, 질문은 둘째쳐도 해야 할 이야기는 있으니 적당히 진정시키지.
“아아, 잠깐만?”
“유리코씨, 미안하지만 난 이미 친애도가 사탕 한 개면 나갈 수 있을 정도라서, 나보단 늦을 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걸 프로듀서씨 혼자 정하는 건 아니잖아요? 안나쨩도 같이 결정할 거니, 제가 훨씬 유리하다 생각하는데- 츠무기씨, 입에 물고 있는 그건 뭔가요!?”
“잠깐만? 얘들아?”
“흐로두서씨가 부르는데, 거기에 집중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먹던 게 뭔진 모르지만 재빠르게 혀 밑으로 넣어놨겠지.
“그래서, 그, 밖으로 나온다는 이야기 말인데...”
.
.
.
현재 상황을 전부 털어놓았다.
현재 남자기숙사에 살고 있으며, 안나 한 명 숨겨놓기도 벅차고, 더 나오게 되면 돈도 돈이고 살 공간도 없다는 등,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폰 밖으로 튀어나오면 내가 감당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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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반응 자유앵커.
“안나......아이돌, 하면서 돈......많이, 벌어놨다구?”
“근데 그건 안 가지고 몸만 나왔잖아. 다시 가지러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런가?”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츠무기가 질문을 해 온다.
“이오리 씨나, 세리카를 불러 그 돈으로 회사를 세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오, 그거 좋다-!”
“잠깐, 츠무기, 메구미,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줄리아, 문제될 건 없잖아?”
자기들끼리 다시 이야기꽃이 피어오른다.
“음, 사실 문제가 있긴 있어.”
“에에- 뭔데?”
“미나세그룹같은 건 너희 쪽에 있는 기업집단이었지? 그 재산을 이 쪽으로 가져와버리면, 갑자기 엔화가 늘어나면 어떻게 될 거 같아? 특히,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 갑자기 그 양이 불어난다면?”
외화의 대량 공급.
환율조작.
근원은, 정체불명.
외교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파동이 있겠지.
“...”
“그래서, 그건 안 될 거 같아.”
순간 흐르는 정적.
“...그러면, 프로듀서, 주얼......많아?”
옆에서 다시 안나가 끼어든다.
“지금은 한 30000개 좀 넘지 않을까......근데 왜?”
“아니, 그......주얼이, 진짜 보석이면...”
흠.
흐음.
흐으으으으으으음.
뭐, 조심하기만 하면 그걸로 잘 풀릴 거 같긴 한데,
그게 진짜 보석이면...
똑같은 생각이 그 네 명의 뇌리에 스쳐지나갔는지, 모두 생각에 잠겨있다.
잠시 후.
총대를 맨 건 메구미였다.
“미사키씨한테 잠깐 물어보고 올게!”
하고는 그대로 뛰어갔다.
자, 그럼 메구미가 갔다오는 동안 나도 질문을 몇 개 해 봐야겠지.
“이......게임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진정하려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어간다.
“그럼, 너희들은, 그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앱들 중, 내 앱에서 나만 볼 수 있었던 거야,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었던 거야?”
——————————————
1. 모두 볼 수 있었다
2. 주인공만을 볼 수 있었다
먼저 2표
“프로듀서만 보였습니다.”
“...프로듀서만.”
“프로듀서만요.”
단칼에 대답이 들어온다.
“프로듀서만......보였어......우리는.”
우리는?
음...
클라이언트마다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건가.
그래도, 좀 이기적일진 모르지만, 내게 소중한 건 내 아이돌들이니까, 아직은 그리 중요하진 않겠지.
“그러면, 잠깐......얼마 전까지만 해도, 뭐랄까, 이 '게임'은 되게 평범한 일본 게임이었어. 아니, 사실 어제 츠무기가 나한테 찾아와서 이벤트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난 너희들이 하는 말이 다 게임에서 설정된 일본어 대사인 걸로 알고 있었어.”
“안나는......계속, 보고 있었는걸?”
“그럼, 왜 난 너희들이 '실재'한다는 걸 어제서야 알게 된 거야?”
——————————————
+3까지 자유앵커.
“...그냥 프로듀서씨가 눈치가 없어서 아냐?”
야.
내 명치.
대체 무슨 단서를 남겼다고-
아니다, 물어보면 또 나만 딜 겁나 들어오겠지.
그렇게까지 생각을 마친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당연한 결론을 내렸다:
그냥 침묵하기로 했다...
눈 한 켠에, 다른 아이돌들의 시선을 피해 츠무기가 몰래 케잌 한 덩어리를 떼어 먹는 모습이 들어왔다.
...50이 아닌 200짜리였냐아아!
그 순간,
“유리코! 줄리아! 츠무기!”
“!?”
츠무기가 급히 롤케이크를 입 안에 모조리 쑤셔넣는다.
“으응?”
뭔가 다람쥐같아 웃음이 나오면서도 귀엽다.
메구미가 뭔가 답을 얻어왔나보다.
“그러니까, 그게...”
—————————————————
과연 밀리언주얼은 가지고 나갈 수 있는 보석이 맞는가!
YES/NO
먼저 2표
“된다는데? 3만주얼이면 3~4만엔 사이인데 그걸로 되겠냐 하더라고!”
뭐야, 환율은 여기랑 똑같은 거였어?
“그래서 그 주얼이 뭐래? 수정이라도 되는 거야?”
“다이아몬드라는 거 같은데?”
...
......네?
“팩트?”
“응.”
“ㄹㅇ?”
“ㅇㅇ.”
이론상 탄소 함량이 많은 행성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이러면 산소가 탄소 원자들이랑 다 반응해버려 생명체가 살지 못할 거라는 건데...
...너네가 사는 지구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곳이냐아아아!
“...줄리아. 지금 765프로덕션 땅 파면 석유가 솟아나오니?”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석유는 중동 지역에서 많이 난다는 거 같아요!”
“그래?”
“네! 전에 유키호 선배가 땅을 파다 지하수 수맥을 발견한 적은 있었는데, 아직 유전은 못 찾은 거 같아요.”
...진짜로 한 번 연구해보고 싶은 곳이다.
“거기, 나도 갈 수 있니? 데이터를 좀 수집해보고 싶은데-”
“암튼, 중요한 건 거기서는 다이아몬드가 비싸다고?”
“그냥 비싼 수준은 아니지만, 뭐 그렇지.”
“그럼 돈 걱정은 해결이네!”
하하......개판이군.
“때로는......논리적으론, 설명할 수 없는......일들도 있어, 프로듀서.”
고마워, 안나.
“그럼 이제 우리 모두 나가도 되는 거지? 야호~! 다들! 좋은 소식~!”
메구미가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매구미, 메구미!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기숙사 2인실이라고! 지금 말고 나중에-”
“알겠어~!”
진짜 말을 들은 건지 그냥 뭐가 들리길래 대답한 건지, 저 멀리 작은 대답과 함께 사라진다.
그제서야, 빈 사무실이 있는 메인화면으로 넘어가진다.
“하하하하하하......이런.”
꽉 찬 스태미너는 아무래도 좋았다.
——————————————————
다음 일어날 일
+3까지 자유앵커
“그럼 유리코, 츠무기, 줄리아. 주얼은 저녁 8시 즈음에 받아가는 걸로 해둘게. 그렇게 전해줄 수 있지?”
“자, 그러면...”
마침 통장에 돈도 좀 모였겠다, 아이튠즈 기프트카드들을 미친듯이 질러댄다.
“이것들을 다 주얼로 바꾼다면...”
아마 2~3대 생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상점에 들어가, 9800엔짜리 패키지를 몇 개 산다.
“......프로듀서!”
응?
옆에 있는 미사키 씨도?
“갑자기 이렇게나 많은 돈을 써주시다니......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곧 다시 내 수중으로 돌아올 걸 생각하니, 괜히 살짝 미안해진다.
“아하하, 별 말씀을요...”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예, 좋은 하루 되세요.”
도망치듯이 급하게 밀리시타를 끈다.
시간이 벌써 한 시간이 넘게 지났네.
해는 이미 높이 떠 있고, 한 시간쯤 뒤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과연 아이돌들이 언제 튀어나올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만은 안나랑 둘이서 보낼 수 있다는 말.
“안나?”
아까 전 그대로 볼살이 맞닿은 채 등에 붙어있었다.
“...응?”
“그래도, 적어도 오늘은 우리 둘이서만 있을 거 같아. 혹시 뭐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
+3까지 자유앵커
“게임, 하자...?”
휴.
다행히 어젯밤의 그 꼐임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안나.”
“...응?”
“안나, 컴퓨터 없으면 컴퓨터게임은 왠만하면 멀티플레이는 못 하는 거지?”
“...그럴, 거 같아.”
“뭐, 여차하면 문명은 돌아가면서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도 좋고.”
“아, 프로듀서......싱글 플레이는, 뭐 있어?”
“어디 보자, 컴퍼니오브히어로즈 2랑, 디스아너드 있었던 거 같고......일단은 그 정도?”
“...폰에는?”
“밀리시타랑, 위닝일레븐, 배그 모바일 있네. 뭐 할래?”
“으음...”
—————————
1. 문명 5
2. 디스아너드(싱글플레이; 죽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3. 위닝일레븐
4. PUBGMobile
오늘은 여기까지.
자다 일어나서 가장 많은 쪽으로 하겠습니다.
“문명......있어?”
“있는데, 해 보고 싶어?”
“전에, 유리코 언니랑......해 봤어.”
“오-케이. 조금만 기다려 봐, 이거 램 좀 정리하고.”
“프로듀서......있다가, 주얼 받으면......컴퓨터, 바꾸자.”
여기서 딜이 들어오네.
침착하게 스팀을 켠다.
지금 온라인인 문명을 가진 스팀 친구가......없네.
음, 1:1을 하긴 좀 그렇고, 맵 설정은 중형, 국가 하나만 빼고, 자원은 풍족함...
이거 시간은 얼마나 걸리려나, 중간에 밥이나 사러 나갔다 와야겠는데...
“시간승리는 조건에 넣을래?”
“...빼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럼, 정책 저장은?”
“유리코 언니랑, 할 땐......항상 넣었어.”
그렇게 게임 설정을 가지고 얼마나 이야기했을까, 안나가 제안을 해 온다.
“프로듀서......이 게임으로, 내기, 할래?”
“응? 뭔가 보상이 걸린다고?”
조금 찝찝하긴 한데...
으음...
“일단 들어보고 생각해볼게. 벌칙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
+1: 안나의 제안
+2: YES/NO/제안 수정 가능
“내가, 이기면......다른 사람들, 여기로 부르지 말아줘...”
...어렵다.
아니, 어떻게 보면 정말 쉬운 조건이긴 하다.
그야, 난 안나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도 내가 오라고 부른 적은 없는걸.
그런데, 그런다고 내가 자기들이 나가겠다는 걸 물리적으로라도 막을 수 있냐 물어보면...
난감한데...
“그리고, 안나가 지면...”
...?
안나 쪽을 더 유심히 보니, 얼굴이 살짝 빨개져있다.
“...키스, 열 번, 하자?”
와, 이거 크다.
그야 지금까지 안 한 건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안나가 먼저 다가온 적은 없었지.
...밖으로 나와서 만난 다음 날이라는 건 제발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암튼, 중요한 건 안나가 해 주는 키스는 그만큼 희소하다는 거다.
...어, 잠깐?
생각해보면, 안나가 이기면 내가 받는 제약은 별 상관 없긴 하지만 어쨌든 제약이긴 하다. 거기다, 만약 ‘나오지 않게 해달라’라는 말이라면 내 힘으로는 안 될 수도, 아니 안 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부탁이다.
그런데 안나가 지면 받는 제약......이 있나?
아니면, 그냥 정말 부끄러워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뭔가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
—————————————
1. 조심스레 양해를 구한다.
2. 결국 키스에 넘어가버렸다-
먼저 2표
“오케이.”
뭐, 괜찮겠지.
아무렴 뭐 어때! 찬스란 말이다!
난이도는 적당히 왕 정도로 하면 둘 중 한 명이 이길 거고.
마지막으로, 어떤 문명을 할지 고르......는 신경전의 시간.
“야 그래도, 세종대왕은 좀 아니지 않니?”
“프로듀서......폴란드, 뭐야?”
“아니 진짜 공성추 저거......그래놓고 판게아?”
.
.
.
결국 대륙에 랜덤문명으로 합의를 봤다.
“좋아, 시작해보자!”
뭔가 이상하게 손해보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핫시트게임이라서, 서로 돌아가면서 플레이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의식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어떤 문명을 어디서 플레이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브라질?”
페드로 2세의 브라질이다.
교유시설과 황금기를 이용해 후반 문화승리를 챙겨가기 좋은 문명.
다만, 초반 스타팅이 정글이라 초반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게 문제.
다행히도, 수도는 해안과 강에 붙어있는 것 같다.
다음 턴을 누르고, 안나의 화면을 살짝 봐 본다.
Oh...
훈족이네.
.
.
.
——————————————
1. 발렸습니다.
2. 이기긴 했는데 뭔가 찜찜해...
3. 기적적인 역전승
4. 허-무
먼저 2표
솔직히 이야기하면, 거의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다 보는 게 맞을 것이다.
30턴째에 안나가 먹잇감을 발견했던 것이다.
몇 턴 안 되어 바로 함락된 걸 보니, 분명히 전사가 유적 먹고 공성추로 변신했을 것이다.
한 가지 행운이 따라줬다면, 아마 나랑 안나가 서로 다른 대륙에 있었다는 거겠지.
나머지 하나는, 안나가 대륙을 전부 먹고 크게 성장하는 전략을 짰다는 것.
자연스럽게 이념 경쟁에선 내가 앞서게 되었고, 그 때부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말도 안 돼...”
“...이걸 세계의회가...!”
온갖 불행과 이념 페널티가 쌓여, 수도까지 밀리기 직전 안나의 도시들이 전부 나에게 전향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는, 위인 출현과 관광 폭탄의 연속.
100턴 전 쯤의 살짝의 기술 차이가, 눈덩이처럼 굴러 다 결정되었다 생각한 판세를 뒤집어 엎은 것.
평소같았으면 엄청 좋아했겠지만, 긴장이 탁 풀린 지금은 당장 기뻐하는데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문화승리 화면을 앞에 두고, 나도 안나도 진이 빠져 그저 말없이 앉아있었다.
아, 이거 몇 시간 지났냐.
몇 분을 그러고 있었을까.
“...프로듀서?”
“응?”
————————————
+3까지 안나의 반응 자유앵커
“...그렇게, 키스, 하고 싶었어?”
그것 뿐만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사실 어쩌다보니 이념을 내가 가장 먼저 선택하게 되어, 작은 희망에 모든 걸 걸고 승부욕이 불타오른 것도 있다.
안나가 날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댄다.
쪽 소리와 함께 입에서 잠시 동안 느껴지는 특유의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감촉.
다시 떨어진 후 안나를 바라보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얘기했으면, 얼마든지 해 줬을텐데...”
정말이지, 안나 넌 나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걸.
“아, 맞다.”
“응?”
“이제......저녁, 먹을 시간이네.”
아.
문명.
왜 타임머신이라 불리는지 잠깐 잊고 있었지.
“어디 보자, 배달 되는 게......중국집은 있는지 모르겠고, 치킨, 피자랑 회덮밥이 될 거야.”
“회......덮밥이......배달?”
“나도 처음엔 좀 많이 놀라긴 했어. 아니면 밑에서 뭘 사와도 되긴 하는데......그래도 배달이 낫겠지?”
“...아마?”
.
.
.
회덮밥이 여기서도 배달이 된다는 게 영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라, 저녁은 회덮밥을 배달시켜 먹기로 했다.
“정말, 되는구나...”
“뭐야, 두 개를 시켰는데 장은 종류 당 하나뿐인가.”
그래도 결재를 무사히 끝마치고 방까지 덮밥을 들고 올 수 있었다.
점심도 어쩌다 보니 굶었겠다, 배도 좀 고프니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
————————————
+3까지 식사 중 안나와 무슨 일이 있을지 자유앵커 및 난입다이스.
하나라도 70 이상이 넘으면 다른 아이돌 한 명이 난입합니다.
“후우,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제 건 없는 건가요?”
“음, 두 개밖에 안 시켰- 으음?”
“츠무기, 씨......?”
돌아보기도 전에 안나가 내게 누구인지 알려준다.
아니, 그것보다도 언제 소리도 없이 나온 거야.
“으음......두 개밖에 안 시켰는데, 내 꺼라도 좀 덜어줄까?”
“...그럼, 프로듀서 씨, 그걸 내가 먹을래...”
“안나? 혹시 너무 많았어?”
“아닙니다, 어찌됐건 갑자기 식사 자리에 끼어들게 된 건데 제가 한 그릇을 다 가져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핸드폰은......?
역시나, 배터리가 나갔다.
다시 안나와 츠무기 쪽을 돌아본다.
...아직 한 숟가락도 대지 않은 모양이다.
최대한 머리를 굴려 낼 수 있었던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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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자유앵커
“아, 알겠어. 그러면, 음, 너희 둘이 하나씩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주문하고 결재한 건, 분명히 당신이었을텐데......바보입니까?”
“아, 안 돼...”
“아무리 내가 사실은 연예계랑은 일절 관련 없는 대학생이더라도, 프로듀서라면 어떻게든 너희는 먹여야 하니까.”
아.
앞 부분은 뺐어야 했나?
대충 핸드폰도 켜졌고, 보조배터리가 있으니 괜찮겠지.
어떻게 켜졌는지 아냐고?
...지금 울리고 있다.
발신자 보니 또 사촌형이겠네.
보통은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서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지금만큼은 정말 나이스 타이밍인걸.
“전화 와서 나가서 받고 올게, 너희들끼리 알아서 먹어!”
하고는, 도망치듯이 문을 닫고 나간다.
고마워, 형.
“여보세요?”
“어, 너 시간 많지?”
“밥 먹으러 가는데, 뭐 물어볼 거 있어?”
“야, 너 그 공업수학 미분방정식에서, 교수님이 시험범위 정리해준 거 중에 선형대수 파트가 따로 있는데 그거 행렬식만 알면 되겠지?”
“연립 선형미분방정식까지 나오면 eigenvector eigenvalue랑 그 diagonalization은 알아놔야 될 걸?”
“...그건 또 뭐여?”
“아, 그러니까...”
.
.
.
얼떨결에 덮밥 한 그릇씩을 눈 앞에 두고 덩그러니 남겨진 안나와 츠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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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와 츠무기 사이 대화내용/질문/무슨 일이 일어날 지 자유앵커
둘 사이의 분위기는, 그렇게 조화로워보이진 않는다.
“...츠무기 씨.”
“무슨 일이죠?”
“안나랑, 프로듀서랑, 정말 소중한......시간이었는데......왜 방해, 하는 거야?”
“정말, 어이가 없네요.”
“...뭐?”
“창댓의 제목을 보세요. 분명하고 명백하게 제가 메인인 창댓, 그러니 프로듀서랑 맺어지는 것도 저여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작가가......내, 담당......츠무기 씨는, 지레짐작하는......습관이 있어서, 프로듀서랑은, 맞지 않다......생각해.”
“크으으윽...”
“안나, 어제, 프로듀서 씨랑......같이 잤고, 오늘은 게임도, 같이 했어. 츠무기, 씨는......프로듀서랑, 키스는, 못 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당신은 바보입니까? 그것은 당신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그랬을 뿐, 제가 부탁한다면 프로듀서 씨는 제 부탁도 들어 줄 것입니다.”
“...아니, 프로듀서는......날, 가장 좋아하는데?”
“절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회덮밥을 서로 한 숟가락씩 떠서 주면, 누가 주는 밥을 먼저 먹는지로 알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
.
.
“알겠어, 또 물어볼게.”
“형도 조심히 들어가고.”
“어, 끊는다.”
컵라면 하나 끓여먹었더니 또 전화가 왔다.
통화를 마치고 드디어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와서 문을 닫자마자-
“프로듀서......아앙...”
“프로듀서, 먹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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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할 말이나 취할 행동을 자유앵커로.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하고 들어갑니다.
내일 제가 쓰기 전까지(???) 자유롭게 달아주세요.
80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51~100: YES WE SCAN
익숙한 배경음악과 함께 시어터 입구가 나오고, 거기엔 시스템에 의해 랜덤하게 선택된 몇 명의 아이돌들이 서서 반기......는 건 무슨.
“프로듀서-!”
“제작자님, 안나랑 도망가려 했다니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그런 걸 시도할 수 있는 거죠?”
“미키도 얼른 나가서 프로듀서랑 러브러브를 해야 하는 거야!”
“오빠는 모모코의 오빠니까, 안나만 오빠랑 같이 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 로코, 이 버튼은 뭐야?”
“FUTURE, 안 돼요! 그건 이번에 새로 만든 ROCO ART-”
...하하, 개판이군.
“어, 으음......안녕?”
갑자기 시선이 이 쪽으로 집중된다.
화면 속의 아이돌들의 수가 더욱 많아지자, 애니메이션이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어, 어어......어어어?”
1초에 두세번 꼴로 화면이 바뀔 정도로 버벅임이 심해지고-
.
.
.
튕겼다.
“아.”,
“아...”
더럽게 허무하네.
한숨을 내쉬고, 다시 밀리를 켠다.
...다행히도 그 사이 교통정리가 되었는지 아까처럼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평범하게.
이런 거 좋잖아, 안 그래?
입구에서 날 반기는 아이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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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3명씩 적어주세요.
이후 주사위를 굴려 1~33까지는 +1, 34~66까지는 +2, 67~99까지는 +3, 100이 나오면 앵커에서 제시된 아이돌들 전체 등장으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어제는 메구미의 생일이었으므로 그 3명에 메구미까지 추가등장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1~25/26~50/51~75/76~99/100으로 하죠.
주사위는 제가 굴린단 이야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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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코, 츠무기, 줄리아, 메구미 정도인가.
“프로듀서씨! 왜 안나는 밖에 있는 거에요!”
“에에에, 프로듀서, 나도 프로듀서랑 있고 싶다구-”
“내는 여따가 버려놓구 으딜 싸돌아댕긴기가!?”
잠만, 잠만, 잠만!
“자, 자, 자, 한꺼번에 다 달려들지 말고, 그럼 나도 너희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잘 못 알아들어.”
“하나씩, 하나씩 물어보자고.”
나이스, 줄리아.
“좋아, 누구부터 물어볼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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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씩 끊어서 가죠.
+2까지 누가 뭘 질문했는지 적어주세요.
“별 거 안 했어. 자고 일어나서 아침 먹고 지금 이러고 있는데?”
“에? 같이 잤다고요?”
아니, 사실이긴 한데 같이 잤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어.
“야.”
“그, 그럼......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안나쨩을 꼬셔 침대에서 메챠쿠챠-”
“안 했어.”
“...조금......아쉬울지도.”
“안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날 쳐다본다.
“...아니다. 나중에 이야기하자.”
다시 화면을 바라보자, 유리코의 얼굴이 새빨개져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핑핑 돌아가는 눈동자.
“아, 아아아... 그러면 대체 어디까지 간 거-끈적한 딥키스와 함께 옷가지가 한 꺼풀씩 벗겨져나가-”
“네, 다음 질문.”
“프로듀서!”
메구미가 약간 삐진 듯한 얼굴로 추궁해온다.
“응?”
“어제, 내 생일이었어!”
아, 그랬던 건가.
확실히, 밀리시타를 켜고 나서 뭘 확인할 겨를도 없이 츠무기가 들어왔던 걸로 기억한다.
“파티를 하면서 프로듀서랑 멋지고 합삐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프로듀서는 갑자기 어딜 가서는 난 돌아보지도 않고......버려졌잖아!”
“아, 미안해, 안나가 나오면서 전기를 다 써버려서 폰이 꺼졌지-”
“뭐야 이게에!”
“메구미, 미안해. 대신 내가 뭐 해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해줄 수 있는 선 안이라면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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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메구미의 요구
“응?”
“빨리 사탕이랑 먹여줘, 아직 친애도가 부족해서 못 나가.”
...흐음.
“어디서 살 지랑 그런 문제가 — 아니다, 이건 있다가 질문 다 받고 이야기할게. 어차피 중요한 문제기도 했으니까.”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쩔 순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일단 물러나는 메구미였다.
“그럼, 다른 질문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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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누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적어주세요.
츠무기랑 줄리아 남았습니다.
프로듀서 : 아, 응....
줄리아 : 그 실력으로?
프로듀서 :
“음, 츠무기는?”
어째 이제 그냥 다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 같지만, 태클도 안 들어오니 괜찮겠지.
“전 이벤트에서도 버림받았는데, 이번에도 또 버려졌습니다.”
아니, 그건.
“당신이란 사람은......언제는 안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제는 특히나 무례한 바보였습니다. 그러니, 당신같은 바보는 제가 직접 나가서 하나하나 알려줘야 할 것같습니다.”
“츠무기, 두 가지 할 말이 있어. 첫 번째로, 방금 전 그건 질문이 아닌 통보였고, 두 번째는 이것도 메구미 부탁이랑 비슷한 내용인 거 같으니 나중에 이야기할게.”
그럼 남은 건 줄리아인가.
“프로듀서.”
“응?”
“기타 친다며?”
“어? 아니, 그건-아, 그것도 폰으로 감청한 건가.”
“기타 친다며?”
“...뭐, 그러긴 한데...”
“그 실력으로?”
뭐지?
싸우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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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뒤에 이어질 말/대화 자유롭게.
그러니까 사탕, 나에게 주길 바래.
프로듀서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정도는 구분해 두지 그래?
프로듀서 : 구분은 하는데
뭐 됐어. 프로듀서라면 거기서 그렇게 있어서는 기타 못 배울 것 같아. 그러니... 내가 나가서, 하나하나 알려 줄게.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그러니 기다려. 이미 친애도는 사탕 하나면 충분하니 난 곧 나갈 테니까. 같이 기타를 치고 싶으니까.
(줄리아의 얼굴이 달아올라 있다)
“아니, 그러니까 구분은 하는데...”
“그러면?”
서서히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한다.
“...뭐, 됐어. 프로듀서라면 거기서 그렇게 있으면 아무래도 기타는 잘 못 배울 거 같아.”
뭐지?
저의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총동원한다.
과제가 너무 많다는 건가?
설마 동아리 이야기라면, 그냥 넘어가기는 좀 그런데.
하지만, 어투가 말의 내용과는 약간 괴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내가 가르쳐줄게.”
......음?
“내가, 프로듀서의 손을 잡- 아니, 프로듀서 옆에 붙- 암튼! 내가 나가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르쳐줄게!”
...oh.
“사탕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니까......조금만......기다려, 줘...”
“...줄리아?”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는, 전혀 이 쪽을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흐으음, 줄리아쨩, 부끄러운 거야?”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고- 메구미! 카메라 쪽으로 얼굴 잡아 돌리지 마-”
“그래서, 누가 가장 먼저 나가는 거죠? 역시 프로듀서 뿐만 아니라 안나도 만날 의무가 있는 저겠죠?”
하하, 개판이군.
이런 것도 좋지만, 질문은 둘째쳐도 해야 할 이야기는 있으니 적당히 진정시키지.
“아아, 잠깐만?”
“유리코씨, 미안하지만 난 이미 친애도가 사탕 한 개면 나갈 수 있을 정도라서, 나보단 늦을 거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걸 프로듀서씨 혼자 정하는 건 아니잖아요? 안나쨩도 같이 결정할 거니, 제가 훨씬 유리하다 생각하는데- 츠무기씨, 입에 물고 있는 그건 뭔가요!?”
“잠깐만? 얘들아?”
“흐로두서씨가 부르는데, 거기에 집중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먹던 게 뭔진 모르지만 재빠르게 혀 밑으로 넣어놨겠지.
“그래서, 그, 밖으로 나온다는 이야기 말인데...”
.
.
.
현재 상황을 전부 털어놓았다.
현재 남자기숙사에 살고 있으며, 안나 한 명 숨겨놓기도 벅차고, 더 나오게 되면 돈도 돈이고 살 공간도 없다는 등,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폰 밖으로 튀어나오면 내가 감당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러자-
———————————————
+3까지 반응 자유앵커.
돈 걱정을 하는거야?
돈이라면 아이돌 생활하면서 모아둔 게 얼마든지 있다구?
아예 이오리를 불러내 돈으로 765를 세워서 거기서 돈을 벌면 되지 않겠습니까
(라는 말에 메구미가 동감하고 유리코 흥분, 줄리아가 황당해함)
그 돈으로 쥬엘을 사서
밀리시타의 아이돌이 들고 나오게 한다음
그걸 팔아 돈을 번다...
(솔깃)
“근데 그건 안 가지고 몸만 나왔잖아. 다시 가지러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런가?”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츠무기가 질문을 해 온다.
“이오리 씨나, 세리카를 불러 그 돈으로 회사를 세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오, 그거 좋다-!”
“잠깐, 츠무기, 메구미,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줄리아, 문제될 건 없잖아?”
자기들끼리 다시 이야기꽃이 피어오른다.
“음, 사실 문제가 있긴 있어.”
“에에- 뭔데?”
“미나세그룹같은 건 너희 쪽에 있는 기업집단이었지? 그 재산을 이 쪽으로 가져와버리면, 갑자기 엔화가 늘어나면 어떻게 될 거 같아? 특히,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 갑자기 그 양이 불어난다면?”
외화의 대량 공급.
환율조작.
근원은, 정체불명.
외교적, 경제적으로 심각한 파동이 있겠지.
“...”
“그래서, 그건 안 될 거 같아.”
순간 흐르는 정적.
“...그러면, 프로듀서, 주얼......많아?”
옆에서 다시 안나가 끼어든다.
“지금은 한 30000개 좀 넘지 않을까......근데 왜?”
“아니, 그......주얼이, 진짜 보석이면...”
흠.
흐음.
흐으으으으으으음.
뭐, 조심하기만 하면 그걸로 잘 풀릴 거 같긴 한데,
그게 진짜 보석이면...
똑같은 생각이 그 네 명의 뇌리에 스쳐지나갔는지, 모두 생각에 잠겨있다.
잠시 후.
총대를 맨 건 메구미였다.
“미사키씨한테 잠깐 물어보고 올게!”
하고는 그대로 뛰어갔다.
자, 그럼 메구미가 갔다오는 동안 나도 질문을 몇 개 해 봐야겠지.
“이......게임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진정하려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어간다.
“그럼, 너희들은, 그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앱들 중, 내 앱에서 나만 볼 수 있었던 거야,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었던 거야?”
——————————————
1. 모두 볼 수 있었다
2. 주인공만을 볼 수 있었다
먼저 2표
오직 너만을 볼 수 있었다
오직 너만을 볼 수 있었어. "우리는"
“...프로듀서만.”
“프로듀서만요.”
단칼에 대답이 들어온다.
“프로듀서만......보였어......우리는.”
우리는?
음...
클라이언트마다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건가.
그래도, 좀 이기적일진 모르지만, 내게 소중한 건 내 아이돌들이니까, 아직은 그리 중요하진 않겠지.
“그러면, 잠깐......얼마 전까지만 해도, 뭐랄까, 이 '게임'은 되게 평범한 일본 게임이었어. 아니, 사실 어제 츠무기가 나한테 찾아와서 이벤트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난 너희들이 하는 말이 다 게임에서 설정된 일본어 대사인 걸로 알고 있었어.”
“안나는......계속, 보고 있었는걸?”
“그럼, 왜 난 너희들이 '실재'한다는 걸 어제서야 알게 된 거야?”
——————————————
+3까지 자유앵커.
이것도 사실 금지된...
34~66: 서프라이즈
67~100: 눈없프
데스트루도였나 그 소품칼을 카오리씨가 놓은 이후 카오리씨가 사실 우리는 갖혀있다고 떠들었는데 아무도 그말을 안 믿었어
메구미)
그러다가 아카네랑 뿌뿌카가 무슨 놀라운 경험을 하고(다른 핸드폰 밖으로 나간게 아닌 일련의 프로그램 오류) 카오리씨 말이 맞다고 하면서 그 코드를 실현시키니 어느샌가 우리도 현실을 자각하게 되더라고!
근데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다시 굴립니다
25 간격으로 끊어요
야.
내 명치.
대체 무슨 단서를 남겼다고-
아니다, 물어보면 또 나만 딜 겁나 들어오겠지.
그렇게까지 생각을 마친 나는, 이 문제에 대한 당연한 결론을 내렸다:
그냥 침묵하기로 했다...
눈 한 켠에, 다른 아이돌들의 시선을 피해 츠무기가 몰래 케잌 한 덩어리를 떼어 먹는 모습이 들어왔다.
...50이 아닌 200짜리였냐아아!
그 순간,
“유리코! 줄리아! 츠무기!”
“!?”
츠무기가 급히 롤케이크를 입 안에 모조리 쑤셔넣는다.
“으응?”
뭔가 다람쥐같아 웃음이 나오면서도 귀엽다.
메구미가 뭔가 답을 얻어왔나보다.
“그러니까, 그게...”
—————————————————
과연 밀리언주얼은 가지고 나갈 수 있는 보석이 맞는가!
YES/NO
먼저 2표
햐하 부자가 되어라
...52명 부양하려면 돈은 좀 있어야겠지...
뭐야, 환율은 여기랑 똑같은 거였어?
“그래서 그 주얼이 뭐래? 수정이라도 되는 거야?”
“다이아몬드라는 거 같은데?”
...
......네?
“팩트?”
“응.”
“ㄹㅇ?”
“ㅇㅇ.”
이론상 탄소 함량이 많은 행성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이러면 산소가 탄소 원자들이랑 다 반응해버려 생명체가 살지 못할 거라는 건데...
...너네가 사는 지구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곳이냐아아아!
“...줄리아. 지금 765프로덕션 땅 파면 석유가 솟아나오니?”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석유는 중동 지역에서 많이 난다는 거 같아요!”
“그래?”
“네! 전에 유키호 선배가 땅을 파다 지하수 수맥을 발견한 적은 있었는데, 아직 유전은 못 찾은 거 같아요.”
...진짜로 한 번 연구해보고 싶은 곳이다.
“거기, 나도 갈 수 있니? 데이터를 좀 수집해보고 싶은데-”
“암튼, 중요한 건 거기서는 다이아몬드가 비싸다고?”
“그냥 비싼 수준은 아니지만, 뭐 그렇지.”
“그럼 돈 걱정은 해결이네!”
하하......개판이군.
“때로는......논리적으론, 설명할 수 없는......일들도 있어, 프로듀서.”
고마워, 안나.
“그럼 이제 우리 모두 나가도 되는 거지? 야호~! 다들! 좋은 소식~!”
메구미가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매구미, 메구미!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기숙사 2인실이라고! 지금 말고 나중에-”
“알겠어~!”
진짜 말을 들은 건지 그냥 뭐가 들리길래 대답한 건지, 저 멀리 작은 대답과 함께 사라진다.
그제서야, 빈 사무실이 있는 메인화면으로 넘어가진다.
“하하하하하하......이런.”
꽉 찬 스태미너는 아무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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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어날 일
+3까지 자유앵커
미사키씨가 나와서 "갑자기 이렇게 많은 돈을 과금하다니"(난또-) 하고 감격함
근데 메구미가 다 훔쳐가서 0이 되니까 미사키씨가 울상이 된다
그런데 '갑자기'라니요? 미사키씨?
저도, 곧 갈 거랍니다(찡긋)
“자, 그러면...”
마침 통장에 돈도 좀 모였겠다, 아이튠즈 기프트카드들을 미친듯이 질러댄다.
“이것들을 다 주얼로 바꾼다면...”
아마 2~3대 생계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상점에 들어가, 9800엔짜리 패키지를 몇 개 산다.
“......프로듀서!”
응?
옆에 있는 미사키 씨도?
“갑자기 이렇게나 많은 돈을 써주시다니......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곧 다시 내 수중으로 돌아올 걸 생각하니, 괜히 살짝 미안해진다.
“아하하, 별 말씀을요...”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예, 좋은 하루 되세요.”
도망치듯이 급하게 밀리시타를 끈다.
시간이 벌써 한 시간이 넘게 지났네.
해는 이미 높이 떠 있고, 한 시간쯤 뒤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과연 아이돌들이 언제 튀어나올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오늘만은 안나랑 둘이서 보낼 수 있다는 말.
“안나?”
아까 전 그대로 볼살이 맞닿은 채 등에 붙어있었다.
“...응?”
“그래도, 적어도 오늘은 우리 둘이서만 있을 거 같아. 혹시 뭐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
+3까지 자유앵커
프로듀서가 사는 도시의 랜드마크는 없어? 거기 가 보고 싶은데
휴.
다행히 어젯밤의 그 꼐임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안나.”
“...응?”
“안나, 컴퓨터 없으면 컴퓨터게임은 왠만하면 멀티플레이는 못 하는 거지?”
“...그럴, 거 같아.”
“뭐, 여차하면 문명은 돌아가면서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도 좋고.”
“아, 프로듀서......싱글 플레이는, 뭐 있어?”
“어디 보자, 컴퍼니오브히어로즈 2랑, 디스아너드 있었던 거 같고......일단은 그 정도?”
“...폰에는?”
“밀리시타랑, 위닝일레븐, 배그 모바일 있네. 뭐 할래?”
“으음...”
—————————
1. 문명 5
2. 디스아너드(싱글플레이; 죽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3. 위닝일레븐
4. PUBGMobile
오늘은 여기까지.
자다 일어나서 가장 많은 쪽으로 하겠습니다.
(작가는 내일 오전 시험이라 급하게 글을 썼다고 합니다)
“있는데, 해 보고 싶어?”
“전에, 유리코 언니랑......해 봤어.”
“오-케이. 조금만 기다려 봐, 이거 램 좀 정리하고.”
“프로듀서......있다가, 주얼 받으면......컴퓨터, 바꾸자.”
여기서 딜이 들어오네.
침착하게 스팀을 켠다.
지금 온라인인 문명을 가진 스팀 친구가......없네.
음, 1:1을 하긴 좀 그렇고, 맵 설정은 중형, 국가 하나만 빼고, 자원은 풍족함...
이거 시간은 얼마나 걸리려나, 중간에 밥이나 사러 나갔다 와야겠는데...
“시간승리는 조건에 넣을래?”
“...빼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럼, 정책 저장은?”
“유리코 언니랑, 할 땐......항상 넣었어.”
그렇게 게임 설정을 가지고 얼마나 이야기했을까, 안나가 제안을 해 온다.
“프로듀서......이 게임으로, 내기, 할래?”
“응? 뭔가 보상이 걸린다고?”
조금 찝찝하긴 한데...
으음...
“일단 들어보고 생각해볼게. 벌칙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
+1: 안나의 제안
+2: YES/NO/제안 수정 가능
안나가 이길 시 : 다른 아이돌을 부르지 않는다
안나가 질 시 : 키스 열 번
...뭐지, 손해보는 게임인 것 같기도 하고?
...어렵다.
아니, 어떻게 보면 정말 쉬운 조건이긴 하다.
그야, 난 안나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도 내가 오라고 부른 적은 없는걸.
그런데, 그런다고 내가 자기들이 나가겠다는 걸 물리적으로라도 막을 수 있냐 물어보면...
난감한데...
“그리고, 안나가 지면...”
...?
안나 쪽을 더 유심히 보니, 얼굴이 살짝 빨개져있다.
“...키스, 열 번, 하자?”
와, 이거 크다.
그야 지금까지 안 한 건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안나가 먼저 다가온 적은 없었지.
...밖으로 나와서 만난 다음 날이라는 건 제발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암튼, 중요한 건 안나가 해 주는 키스는 그만큼 희소하다는 거다.
...어, 잠깐?
생각해보면, 안나가 이기면 내가 받는 제약은 별 상관 없긴 하지만 어쨌든 제약이긴 하다. 거기다, 만약 ‘나오지 않게 해달라’라는 말이라면 내 힘으로는 안 될 수도, 아니 안 될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부탁이다.
그런데 안나가 지면 받는 제약......이 있나?
아니면, 그냥 정말 부끄러워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뭔가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
—————————————
1. 조심스레 양해를 구한다.
2. 결국 키스에 넘어가버렸다-
먼저 2표
변태
뭐, 괜찮겠지.
아무렴 뭐 어때! 찬스란 말이다!
난이도는 적당히 왕 정도로 하면 둘 중 한 명이 이길 거고.
마지막으로, 어떤 문명을 할지 고르......는 신경전의 시간.
“야 그래도, 세종대왕은 좀 아니지 않니?”
“프로듀서......폴란드, 뭐야?”
“아니 진짜 공성추 저거......그래놓고 판게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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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륙에 랜덤문명으로 합의를 봤다.
“좋아, 시작해보자!”
뭔가 이상하게 손해보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핫시트게임이라서, 서로 돌아가면서 플레이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의식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어떤 문명을 어디서 플레이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브라질?”
페드로 2세의 브라질이다.
교유시설과 황금기를 이용해 후반 문화승리를 챙겨가기 좋은 문명.
다만, 초반 스타팅이 정글이라 초반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게 문제.
다행히도, 수도는 해안과 강에 붙어있는 것 같다.
다음 턴을 누르고, 안나의 화면을 살짝 봐 본다.
Oh...
훈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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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렸습니다.
2. 이기긴 했는데 뭔가 찜찜해...
3. 기적적인 역전승
4. 허-무
먼저 2표
수도를 남기고 간신히 문화승리
30턴째에 안나가 먹잇감을 발견했던 것이다.
몇 턴 안 되어 바로 함락된 걸 보니, 분명히 전사가 유적 먹고 공성추로 변신했을 것이다.
한 가지 행운이 따라줬다면, 아마 나랑 안나가 서로 다른 대륙에 있었다는 거겠지.
나머지 하나는, 안나가 대륙을 전부 먹고 크게 성장하는 전략을 짰다는 것.
자연스럽게 이념 경쟁에선 내가 앞서게 되었고, 그 때부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말도 안 돼...”
“...이걸 세계의회가...!”
온갖 불행과 이념 페널티가 쌓여, 수도까지 밀리기 직전 안나의 도시들이 전부 나에게 전향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는, 위인 출현과 관광 폭탄의 연속.
100턴 전 쯤의 살짝의 기술 차이가, 눈덩이처럼 굴러 다 결정되었다 생각한 판세를 뒤집어 엎은 것.
평소같았으면 엄청 좋아했겠지만, 긴장이 탁 풀린 지금은 당장 기뻐하는데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문화승리 화면을 앞에 두고, 나도 안나도 진이 빠져 그저 말없이 앉아있었다.
아, 이거 몇 시간 지났냐.
몇 분을 그러고 있었을까.
“...프로듀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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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반응 자유앵커
그래도 한 판 더 해
그것 뿐만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사실 어쩌다보니 이념을 내가 가장 먼저 선택하게 되어, 작은 희망에 모든 걸 걸고 승부욕이 불타오른 것도 있다.
안나가 날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댄다.
쪽 소리와 함께 입에서 잠시 동안 느껴지는 특유의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감촉.
다시 떨어진 후 안나를 바라보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얘기했으면, 얼마든지 해 줬을텐데...”
정말이지, 안나 넌 나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걸.
“아, 맞다.”
“응?”
“이제......저녁, 먹을 시간이네.”
아.
문명.
왜 타임머신이라 불리는지 잠깐 잊고 있었지.
“어디 보자, 배달 되는 게......중국집은 있는지 모르겠고, 치킨, 피자랑 회덮밥이 될 거야.”
“회......덮밥이......배달?”
“나도 처음엔 좀 많이 놀라긴 했어. 아니면 밑에서 뭘 사와도 되긴 하는데......그래도 배달이 낫겠지?”
“...아마?”
.
.
.
회덮밥이 여기서도 배달이 된다는 게 영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라, 저녁은 회덮밥을 배달시켜 먹기로 했다.
“정말, 되는구나...”
“뭐야, 두 개를 시켰는데 장은 종류 당 하나뿐인가.”
그래도 결재를 무사히 끝마치고 방까지 덮밥을 들고 올 수 있었다.
점심도 어쩌다 보니 굶었겠다, 배도 좀 고프니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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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식사 중 안나와 무슨 일이 있을지 자유앵커 및 난입다이스.
하나라도 70 이상이 넘으면 다른 아이돌 한 명이 난입합니다.
나도 회덮밥 먹고싶어...!
그나저나 한 명만 등장시키려 했는데 벌써 두 명이 지명이 됐네...
누가 등장할 지 앵커 받겠습니다.
먼저 두 표를 얻은 아이돌이 출현!
“잘 먹겠습니다~”
“제 건 없는 건가요?”
“음, 두 개밖에 안 시켰- 으음?”
“츠무기, 씨......?”
돌아보기도 전에 안나가 내게 누구인지 알려준다.
아니, 그것보다도 언제 소리도 없이 나온 거야.
“으음......두 개밖에 안 시켰는데, 내 꺼라도 좀 덜어줄까?”
“...그럼, 프로듀서 씨, 그걸 내가 먹을래...”
“안나? 혹시 너무 많았어?”
“아닙니다, 어찌됐건 갑자기 식사 자리에 끼어들게 된 건데 제가 한 그릇을 다 가져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핸드폰은......?
역시나, 배터리가 나갔다.
다시 안나와 츠무기 쪽을 돌아본다.
...아직 한 숟가락도 대지 않은 모양이다.
최대한 머리를 굴려 낼 수 있었던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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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자유앵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주문하고 결재한 건, 분명히 당신이었을텐데......바보입니까?”
“아, 안 돼...”
“아무리 내가 사실은 연예계랑은 일절 관련 없는 대학생이더라도, 프로듀서라면 어떻게든 너희는 먹여야 하니까.”
아.
앞 부분은 뺐어야 했나?
대충 핸드폰도 켜졌고, 보조배터리가 있으니 괜찮겠지.
어떻게 켜졌는지 아냐고?
...지금 울리고 있다.
발신자 보니 또 사촌형이겠네.
보통은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서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지금만큼은 정말 나이스 타이밍인걸.
“전화 와서 나가서 받고 올게, 너희들끼리 알아서 먹어!”
하고는, 도망치듯이 문을 닫고 나간다.
고마워, 형.
“여보세요?”
“어, 너 시간 많지?”
“밥 먹으러 가는데, 뭐 물어볼 거 있어?”
“야, 너 그 공업수학 미분방정식에서, 교수님이 시험범위 정리해준 거 중에 선형대수 파트가 따로 있는데 그거 행렬식만 알면 되겠지?”
“연립 선형미분방정식까지 나오면 eigenvector eigenvalue랑 그 diagonalization은 알아놔야 될 걸?”
“...그건 또 뭐여?”
“아, 그러니까...”
.
.
.
얼떨결에 덮밥 한 그릇씩을 눈 앞에 두고 덩그러니 남겨진 안나와 츠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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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와 츠무기 사이 대화내용/질문/무슨 일이 일어날 지 자유앵커
츠무기: 당신은 바보입니까? 당연히 저를 좋아하지!
그래서 둘이 내기를 한다. 프로듀서가 돌아와서 둘이 서로 회덮밥 한숟가락 주면 누가주는 밥을 먹을지
“...츠무기 씨.”
“무슨 일이죠?”
“안나랑, 프로듀서랑, 정말 소중한......시간이었는데......왜 방해, 하는 거야?”
“정말, 어이가 없네요.”
“...뭐?”
“창댓의 제목을 보세요. 분명하고 명백하게 제가 메인인 창댓, 그러니 프로듀서랑 맺어지는 것도 저여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작가가......내, 담당......츠무기 씨는, 지레짐작하는......습관이 있어서, 프로듀서랑은, 맞지 않다......생각해.”
“크으으윽...”
“안나, 어제, 프로듀서 씨랑......같이 잤고, 오늘은 게임도, 같이 했어. 츠무기, 씨는......프로듀서랑, 키스는, 못 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당신은 바보입니까? 그것은 당신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그랬을 뿐, 제가 부탁한다면 프로듀서 씨는 제 부탁도 들어 줄 것입니다.”
“...아니, 프로듀서는......날, 가장 좋아하는데?”
“절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회덮밥을 서로 한 숟가락씩 떠서 주면, 누가 주는 밥을 먼저 먹는지로 알아보는 건 어떻습니까?”
.
.
.
“알겠어, 또 물어볼게.”
“형도 조심히 들어가고.”
“어, 끊는다.”
컵라면 하나 끓여먹었더니 또 전화가 왔다.
통화를 마치고 드디어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와서 문을 닫자마자-
“프로듀서......아앙...”
“프로듀서, 먹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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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할 말이나 취할 행동을 자유앵커로.
오늘 연재는 여기까지 하고 들어갑니다.
내일 제가 쓰기 전까지(???) 자유롭게 달아주세요.
다음날 - 핸폰 정상화, 아이돌 7명이 추가 탈주 시도(?!)
탈주 시도한 아이돌 중 '다이스를 8로 나눈 나머지' 명이 성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