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프로듀서는 야요이가 MC를 보는 프로그램에서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었다.
야요이가 맡은 MC 프로그램 중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는 방송이었다.
방송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마무리 멘트만 남았다.
야요이: "아, 마무리 하기 전에 한 가지 발표할 것이 있습니다."
진행자: "야요이 씨가 발표? 어떤 것이죠?"
야요이는 살짝 심호흡을 했다.
프로듀서는 야요이가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야요이: "저 이번에 결혼합니다!"
야요이의 말에 진행자도, 게스트도, 방송 관계자도, 프로듀서도 모두 말을 잃었다.
P: '망했군...'
프로듀서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런 폭탄발언은 분명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될 게 분명했다.
야요이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 어째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진행자: "사, 상대는 누굽니까?"
야요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입니다."
진행자: "오래전부터?"
야요이는 미소를 짓고 말을 이었다.
야요이: "그 사람은 언제나 제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힘든 연예계를 하루하루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그 사람 덕분이었고,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던 것도 그 사람 덕분입니다. 제게 있어 그 사람은 저의 모든 것이자, 제가 평생을 걸쳐도 다 갚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야요이는 가슴이 벅찼는지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야요이: "그래서 그 사람 곁에서 평생을 같이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마음은 진심이고, 사실입니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방송을 마치고 야요이는 프로듀서 곁으로 다가왔다.
프로듀서는 굳은 얼굴이었다.
P: "야요이..."
야요이: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P: "너 지금 너무 무모한 일을 벌인 거 알고 있니?"
야요이: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P: "...네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존중하겠어.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선 너도 나도 대처를 잘 해야 해. 그럴 수 있겠어?"
야요이: "언젠간 맞이해야 할 일이었니까... 힘낼게요."
프로듀서와 야요이가 방송국을 나서자 언제 왔는지 기자들이 야요이 곁을 둘러싸고 질문공세를 했다.
야요이는 당당하게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 테니 오늘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프로듀서와 야요이는 기자들을 뒤로 하고 자동차에 올랐다.
P: "거기 그 술집 있잖아? 긴자에 거기."
마코토: "아, 그 술집? 근데 거기 엄청 비싸지 않아요?"
P: "도대체 긴자는 무슨 동네길래 술값이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어."
마코토: "부자 동네니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넘볼 수도 없는..."
P: "그... 한 번 가볼까?"
마코토: "가면 메뉴판에 적힌 가격만 보고 기겁해서 돌아올 걸요?"
P: "역시 그러려나..."
역시 그런 술집은 두 사람에겐 아직 버거운 듯 했다.
재계의 높은 분이나 CEO들이 많이 찾는 가게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P: "그럼 근처 술집이나 찾아볼까? 싼 곳도 있을 테니."
마코토: "그럴까요?"
자동차는 부드럽게 움직였다.
주위를 한참 달리다 아직 불이 켜진 술집을 발견했다.
'Amor', 술집의 이름이었다.
P: "취한 것 같은데 우리 집에서 해장 라멘이나 먹을까?"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우리 아직 맥주 한 잔도 다 못 마셨는데요?"
P: "아, 그렇지."
마코토: "그리고 무슨 해장 라멘? 벌써 취했어요?"
P: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마코토는 맥주 한 잔을 금세 비우더니 다시 주문을 시작했다.
마코토: "사케 한 잔요. 따뜻한 걸로."
주인: "알겠슴다."
P: "어른이 되고서 안 건데 말이야."
마코토: "네?"
P: "마코토 은근히 술 세더라."
마코토: "그, 그런가요? 하하. 그냥 마셔서 잘 몰랐는데."
P: "사무소 애들하고 같이 마시면 마지막에 남는 애가 너니까 말이야."
마코토: "...그거 지금 저 남자 같다는 소린가요?"
P: "아,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마코토: "흥! 아직까지도 날 그렇게 보신다니까!"
마코토: 온천이니까 일단 탕에 들어갈까요?
P: "오랜만에 온천에 들어가는구나. 마코토는 예전에 지방 로케이션 때 온천도 많이 갔으니 별 감흥이 없겠지?"
마코토: "무슨 소리. 온천은 언제 들어가도 기분 좋다구요. 게다가 로케이션은 일 때문에 간 거니 제대로 즐기지도 못 했고."
P: "뭐 그런가. 일단 한 번 가보자고."
두 사람은 유카타로 갈아입고 욕탕으로 향했다.
하지만 거기 걸려있는 것은...
P: "...지금 내가 잘못 보고 있나?"
마코토: "...아뇨. 저도 지금 똑같은 걸 보고 있는데요."
프로듀서와 마코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타미에 누웠다.
프로듀서는 조심스럽게 마코토의 유타카를 벗기려 했다.
마코토는 부끄러워 눈을 질끈 감았다.
목덜미와 쇄골, 그리고 가슴골이 드러날 무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헐레벌떡 옷 매무새를 갖추었다.
료칸 관계자들이 저녁 식사상을 차리는 동안 두 사람은 달아오른 분위기를 식히려고 애를 썼다.
료칸의 식사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뛰어났다.
고베산 쇠고기나 닭새우나 신선한 채소를 사용한 요리가 가득해서 눈과 입이 함께 즐거워졌다.
식사를 마치고 둘은 산책을 나갔다.
겨울 밤은 추웠지만, 따뜻한 차를 마시며 별을 구경하니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마코토: "오랜만이네요, 이런 느낌."
P: "응. 바쁘게 살아왔으니까."
마코토: "이 시간이 끝나면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P: "그렇겠지.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을 잔뜩 즐기자."
마코토: "아까 마저 못 했던 거..."
P: "응?"
마코토: "계속 할까요?"
P: "하하. 응큼하네."
마코토: "아이 참."
프로듀서와 마코토는 서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기나긴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둘은 료칸 주변을 둘러봤다.
고풍스런 화과자 가제나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했다.
마코토: "아, 프로듀서. 저거 맛있을 것 같아요. 하나 사요."
마코토는 타코야키 가게에서 타코야키를 하나 샀다.
마코토: "자, 아~"
P: "저기, 마코토?"
마코토: "프로듀서. 저 팔 아픈데요?"
P: "크흠. 아아~"
마코토는 프로듀서 입에 타코야키를 넣어줬다.
P: "핫, 뜨거워."
마코토: "하하. 조심해서 드세요."
마코토와 프로듀서는 하루 사이 연인처럼 거리를 걸었다.
마코토는 프로듀서에게 팔짱을 낀다든지 기념품 가게에서 사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등 여자친구처럼 행동했다.
프로듀서는 그런 마코토가 귀엽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팬들에게 들키면 어쩌나 싶었다.
마코토는 유명한 배우이고, 자신은 그저 일반인이니 열애설이라도 터지면 이미지의 손상이 있을 것이다.
마코토: "프로듀서."
P: "어, 어?"
마코토: "왜 그러세요?"
P: "아, 아니. 아무것도."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프로듀서는 저는 신경 쓰면서 자기 문제는 안 알려주던데, 전 그런 거 싫어요."
P: "마코토."
마코토: "괜찮으니까 지금 무슨 생각하시는지 저한테 말해주세요."
프로듀서는 고민하다가 마코토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마코토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마코토는 프로듀서에게 입을 맞췄다.
프로듀서는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조금 지나서 두 입술이 떨어졌다.
마코토: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걱정하는 건 저도 이해해요. 물론 들키면 분명 큰일이 나겠죠."
P: "..."
마코토: "하지만 그런 걸 두려워해선 안 돼요. 어차피 들킬 거 좀 더 당당하게 연애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P: "마코토."
마코토: "헤헤. 조금 부끄럽다."
마코토는 프로듀서를 껴안았다.
마코토: "프로듀서. 지금부터 일어날 일은 우리 같이 해결해요. 혼자서 앓지 말고. 알겠죠?"
P: "...응. 고마워, 마코토"
먼 곳에서 둘을 지켜보는 수상한 그림자가 있었다.
수상한 남자는 디지털 카메라를 여러 각도에서 그 둘을 찍어댔다.
???: "이거라면 쿠로이 사장도 기뻐하겠지."
남자는 카메라를 노트북에 연결해 찍은 것을 바로 쿠로이 사장에게 보냈다.
그리고는 전화를 걸었다.
???: "아, 쿠로이 사장님. 접니다. 물건이 꽤 잘 나와서 일단 보내드렸습니다."
쿠로이: "후후후. 수고했다. 보수는 두둑히 주지."
???: "헤헤. 별 말씀을. 수고하십쇼."
(961 프로덕션)
쿠로이: "후후후. 이것이 눈엣가시 765 프로덕션 놈들이군."
쿠로이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보내온 사진을 천천히 확인했다.
쿠로이: "하지만..."
쿠로이는 둘의 키스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 잠시 멈췄다.
쿠로이: "사랑이란 건 항상 아름다운 법이다. 내 아무리 765 프로덕션이 미워도, 사랑은 방해할 수 없지."
쿠로이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며칠 뒤)
마코토: "프로듀서!"
마코토가 다급한 목소리로 프로듀서를 불렀다.
P: "왜 그래, 마코토?"
마코토: "이것 보세요! 쿠로이 사장이 또 무슨 수를 썼다구요!"
마코토는 어떤 잡지를 프로듀서에게 내밀었다.
프로듀서는 그것을 보고 이마를 짚었다.
P: "가장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게 와버렸어."
마코토: "당장 쿠로이 사장한테 따져야겠어요."
P: "잠깐 기다려봐. 뭔가 이상한데?"
프로듀서는 잡지 기사를 유심히 살폈다.
P: "'사랑이란 것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 사진에 찍힌 두 사람. 톱스타와 일반인이어도, 그 격차를 극복한 사랑은 더더욱 아름답게 빛이 난다. 누군가는 비판하고, 누군가는 실망하겠지만 나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둘의 멋진 사랑에 찬사를 보낸다.'...이거 비난이 아니라 무슨 칭찬 같은데?"
마코토: "어라? 보니까 그러네요?"
P: "...알 수가 없는 사람이야."
마코토: "이 기사가 떴다는 건..."
P: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거겠지."
마코토: "네. ...하하. 이렇게 되니까 또 이상해지네요."
P: "일단 기자회견부터 잡아야 하지 않겠어?"
마코토: "선수필승! ...은 못 했지만, 사실 그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마코토는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극복해 가요."
P: "...그래."
둘은 미소지었다.
그리고 짧게 키스했다.
마코토: '그것이 우리의 사랑하는 방식일 테니.'
세상의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두 사람은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다.
떄로는 쓰러지고, 지치고, 힘이 들 때도 있겠지만 분명 이겨낼 것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세상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사랑의 힘을 믿고 나아갈 것이라.
96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야요이 아버지: "자네, 분명 야요이의..."
P: "아, 예. 프로듀서입니다."
야요이: "아빠, 저기... 그게..."
야요이의 아버지는 성큼성큼 걸어와 두 사람 앞에 섰다.
그리고는 프로듀서와 야요이를 살펴봤다.
인상이 선한 분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왠지 검은 아우라가 피어오르는 듯 했다.
야요이 아버지: "야요이..."
야요이: "네..."
야요이 아버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둘만 있었단 건 무슨 뜻인지 알겠지?"
야요이: "그..."
야요이 아버지는 손을 들어올렸다.
야요이는 그 모습에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야요이의 등을 두드려줬다.
야요이 아버지: "드디어 해냈구나, 야요이!"
야요이: "네?"
P: "...엉?"
야요이 아버지: "이것 참. 우리 딸애가 벌써 연애에 눈을 뜨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꼬맹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말이야! 하하!"
야요이: "저기..."
야요이 아버지: "그래서 야요이, 어디까지 나갔니?"
P: "저, 저기 아버님..."
야요이 아버지: "뭔가, 자네?"
P: "그, 저... 죄송합니다... 선을 넘..."
야요이 아버지: "+3"
...농담일세. 하지만 당연히 우리 딸 책임질 생각으로 한거겠지?
야요이의 아버지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러고는 차가운 얼굴로 뭔가를 찾는 시늉을 했다.
야요이 아버지: "내 더블배럴 샷건이 어디 있더라...?"
P: "으아아, 아버님!"
야요이: "아빠!"
두 사람의 반응을 본 야요이의 아버지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야요이 아버지: "하하하! 농담이다, 농담."
그러다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고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야요이 아버지: "하지만 당연히 우리 딸을 책임질 생각으로 할 거겠지?"
P: "...네."
야요이 아버지: "잘 안 들리는데?"
P: "네! 책임질 각오로 했습니다!"
프로듀서는 물러섬 없이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야요이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프로듀서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요이 아버지: "부족한 딸이지만 부디 부탁하네. 10년간 야요이와 만난 자네라면 야요이도 분명 기뻐하겠지."
P: "아버님."
야요이: "아빠."
야요이 어머니: "크흠. 모두 할 말은 다 한 거겠지?"
뒤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야요이의 어머니가 헛기침으로 주위를 환기시켰다.
야요이 어머니: "다들 배고플 테니까 일단 아침부터 먹자꾸나. 함께 괜찮지?"
P: "아, 네! 감사합니다!"
프로듀서와 야요이는 서로 마주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3 다음 상황
처음하는 P가 그걸 가지고 있는가? NO!
야요이네에 그게 있을 이유가 잇는가? NO!...아 후자는 미묘한가 '~`
@프로듀서 사망 플래그인가!
며칠 뒤, 프로듀서는 야요이가 MC를 보는 프로그램에서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었다.
야요이가 맡은 MC 프로그램 중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는 방송이었다.
방송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마무리 멘트만 남았다.
야요이: "아, 마무리 하기 전에 한 가지 발표할 것이 있습니다."
진행자: "야요이 씨가 발표? 어떤 것이죠?"
야요이는 살짝 심호흡을 했다.
프로듀서는 야요이가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야요이: "저 이번에 결혼합니다!"
야요이의 말에 진행자도, 게스트도, 방송 관계자도, 프로듀서도 모두 말을 잃었다.
P: '망했군...'
프로듀서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런 폭탄발언은 분명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될 게 분명했다.
야요이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 어째서 그런 말을 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진행자: "사, 상대는 누굽니까?"
야요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입니다."
진행자: "오래전부터?"
야요이는 미소를 짓고 말을 이었다.
야요이: "그 사람은 언제나 제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힘든 연예계를 하루하루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그 사람 덕분이었고,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던 것도 그 사람 덕분입니다. 제게 있어 그 사람은 저의 모든 것이자, 제가 평생을 걸쳐도 다 갚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야요이는 가슴이 벅찼는지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야요이: "그래서 그 사람 곁에서 평생을 같이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마음은 진심이고, 사실입니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방송을 마치고 야요이는 프로듀서 곁으로 다가왔다.
프로듀서는 굳은 얼굴이었다.
P: "야요이..."
야요이: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P: "너 지금 너무 무모한 일을 벌인 거 알고 있니?"
야요이: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P: "...네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존중하겠어.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선 너도 나도 대처를 잘 해야 해. 그럴 수 있겠어?"
야요이: "언젠간 맞이해야 할 일이었니까... 힘낼게요."
프로듀서와 야요이가 방송국을 나서자 언제 왔는지 기자들이 야요이 곁을 둘러싸고 질문공세를 했다.
야요이는 당당하게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 테니 오늘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프로듀서와 야요이는 기자들을 뒤로 하고 자동차에 올랐다.
P: "난리도 아니네."
야요이: "그러게요."
P: "야요이."
야요이: "네?"
P: "+3"
기억 안나?
나는 분명 4년 전 사ㄱ…ㄹ……
뭘 할지는 작가님 맘대로~
그저 미소짓는 야요이
@크으으으윽...
P: "야요이."
야요이: "네?"
P: "그... 저..."
야요이: "응?"
P: "한 번 더... 할까?"
야요이: "아..."
두 사람은 얼굴을 붉혔다.
차 안은 엔진소리만 들렸다.
야요이: "프로듀서가 원한다면..."
P: "아..."
야요이: "그래도!"
야요이는 프로듀서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야요이: "이제 결혼 준비로 바쁠 거잖아요? 그러니까..."
P: "..."
야요이: "신혼여행 때까지 참아주실 수 있으시죠?"
P: "하하하. 야요이, 너무 매혹적인 거 아니야?"
야요이: "에이, 정말! 그러지 마세요! 저도 부끄러우니까!"
P: "그럼 허니문 베이비를 목표로 힘내야겠네!"
야요이: "프로듀서!"
두 사람은 가볍게 투닥이며 미래를 꿈꿨다.
결혼은 인륜지대사.
분명 두 사람은 앞으로도 웃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나날이 마지막 날까지 끝이지 않기를.
~야요이 END~
2028년, 1월 1일.
프로듀서는 눈 내리는 밖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도쿄 한복판.
그는 765 프로덕션 소속으로 13명의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든 실력가였다.
지금은 모두 아이돌을 그만 두고 각자 원하는 활동 분야로 떠나간 상태이다.
P: "슬슬 시간이 됐는데."
그는 새해 스케줄을 진행하는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 "프로듀서!"
+2 아이돌은 누구?
P: "어서 와. 많이 춥지?"
키쿠치 마코토, 27세
10년 전보다 머리카락이 더 길어져 지금은 어깨까지 닿았다.
키도 조금 더 커져 이젠 어엿한 숙녀처럼 보였다.
여전히 여자들에게 인기지만, 남자 팬들도 많이 생겨서 마코토도 기뻐했다.
마코토: "저보다는 프로듀서가 더 추워 보이는데요?"
P: "쌀쌀하긴 하네."
마코토: "그나저나 저를 왜 제야의 종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네요."
P: "유명 인사니까."
마코토는 현재 유명한 액션 배우이다.
중성적인 외모에 배역을 넘나드는 것도 자연스럽고, 액션도 시원시원해서 감독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되었다.
스턴트맨을 따로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했다.
마코토: "유명한 건 좋지만... 이런 행사엔 별로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P: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마코토: "그런가? 아무튼 일도 끝났으니까 뭐 할까요?"
P: "흐음..."
P: "+3"
@마코토 남편이있는걸로 할려다가 후한이 두렵기에...포기
마코토: "으음..."
두 사람은 고민에 빠졌다.
P: "그러면 식사라도 할까? 지금이면 서로 시간이 되니까."
마코토: "식사라... 근데 지금 새벽인데 여는 집이 있을까요?"
P: "아, 그것도 그렇네."
프로듀서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자 바늘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P: "행사가 늦게 끝나긴 했군."
마코토: "그럼 술이라도 한 잔 하러 가실래요?"
P: "음? 괜찮겠어?"
마코토: "어차피 새해잖아요. 오늘 딱히 스케줄도 없고. 오랜만에 술도 마시고 싶고."
P: "나쁘진 않겠네."
마코토: "그럼 가실까요, 프로듀서?"
P: "오케이."
+3 어떤 술집으로 갈까?
그 한결같은 곧음, 꺾어버리고 싶을 정도일세!
@하아... 이런 세상에... 스나이퍼...
두 사람은 자동차에 올랐다.
P: "거기 그 술집 있잖아? 긴자에 거기."
마코토: "아, 그 술집? 근데 거기 엄청 비싸지 않아요?"
P: "도대체 긴자는 무슨 동네길래 술값이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어."
마코토: "부자 동네니까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넘볼 수도 없는..."
P: "그... 한 번 가볼까?"
마코토: "가면 메뉴판에 적힌 가격만 보고 기겁해서 돌아올 걸요?"
P: "역시 그러려나..."
역시 그런 술집은 두 사람에겐 아직 버거운 듯 했다.
재계의 높은 분이나 CEO들이 많이 찾는 가게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P: "그럼 근처 술집이나 찾아볼까? 싼 곳도 있을 테니."
마코토: "그럴까요?"
자동차는 부드럽게 움직였다.
주위를 한참 달리다 아직 불이 켜진 술집을 발견했다.
'Amor', 술집의 이름이었다.
마코토: "'Amor'. 분명 사랑이란 뜻이었죠?"
P: "왠지 로맨틱한 술집 이름이네."
마코토: "분위기도 좋아보이고, 여기로 할까요?"
P: "그래. 그럼 들어가자."
마코토: "아, 근데 누가 계산할래요?"
P: "엉?"
마코토: "후후후. 가위바위~"
P: "야, 잠깐 기다려!"
마코토: "보!"
+3 누가 이겼을까?
P: "큭. 이렇게 질 줄이야..."
마코토: "아, 오늘은 취할 때까지 마실 수 있겠구나~"
P: "제발 살려주세요, 마코토님..."
마코토: "자, 우는 소리 말고 빨리 가요."
두 사람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주황빛 등이 가게 안을 가득 메웠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가게 안은 한산했다.
마코토: "여기 앉을까요?"
마코토는 카운터 자리를 가리켰다.
프로듀서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의자에 앉았다.
마코토는 재빠르게 메뉴판을 펼쳤다.
마코토: "일단 풋콩하고 감자튀김, 맥주 중짜로 2잔이오."
주인: "알겠슴다."
프로듀서는 지갑을 확인했다.
어느 정도 현금이 있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마코토: "에이, 정말 믿으신 거예요?"
P: "약속은 지킨다! 남자니까!"
마코토: "제가 멋대로 시작한 건데 무슨 약속. 신경 쓰지 말아요."
P: "아, 그렇긴 하네."
얼마 지나지 않아 맥주 두 병과 풋콩이 나왔다.
P: "마코토, 지난 1년 수고했어."
마코토: "프로듀서도 수고하셨습니다."
P, 마코토: "건배!"
시원한 맥주가 목을 넘어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P: "크. 역시 이 맛이구나."
마코토: "그러게요. 술을 알고 나서 정말 좋아졌다니까요."
프로듀서는 풋콩을 빼먹었다.
마코토: "프로듀서."
P: "?"
마코토: "+3"
스나이퍼가 주로 밟고 있는 것이지.
P: "...쿨럭쿨럭."
프로듀서는 맥주를 마시다 사레가 들려 연신 기침을 해댔다.
마코토: "으아아! 프로듀서, 괜찮으세요?"
P: "...으허억... 죽을 뻔 했네..."
마코토: "여기 물 있어요."
프로듀서는 물을 마시고 조금 진정했다.
P: "갑자기 그런 말을 한 이유는 뭡니까, 마코토 양?"
마코토: "아, 그게, 저..."
P: "?"
마코토: "좋아하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요?"
P: "하긴 사랑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오는 법이지."
프로듀서가 마코토를 빤히 쳐다봤다.
마코토는 그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시선을 피했다.
마코토: "그, 그렇게 보지 마세요! 저도 용기낸 거니까!"
P: "마코토."
마코토: "네?"
P: "+3"
은근슬쩍 집으로 데려가버리자 ^호^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우리 아직 맥주 한 잔도 다 못 마셨는데요?"
P: "아, 그렇지."
마코토: "그리고 무슨 해장 라멘? 벌써 취했어요?"
P: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마코토는 맥주 한 잔을 금세 비우더니 다시 주문을 시작했다.
마코토: "사케 한 잔요. 따뜻한 걸로."
주인: "알겠슴다."
P: "어른이 되고서 안 건데 말이야."
마코토: "네?"
P: "마코토 은근히 술 세더라."
마코토: "그, 그런가요? 하하. 그냥 마셔서 잘 몰랐는데."
P: "사무소 애들하고 같이 마시면 마지막에 남는 애가 너니까 말이야."
마코토: "...그거 지금 저 남자 같다는 소린가요?"
P: "아,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마코토: "흥! 아직까지도 날 그렇게 보신다니까!"
마코토는 나온 사케를 꿀꺽꿀꺽 마셨다.
프로듀서는 삐친 마코토가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
+3 다음 상황
사은품에 당첨된 프로듀서와 마코링
@갑작스러워서 너무 갑작스럽다. 갑작스럽고 싶지 않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안주인이 종을 울렸다.
가게 안의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주목했다.
안주인: "여러분, 오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특별히 신년맞이로 제비뽑기를 할 거예요."
P: "제비뽑기?"
안주인: "당첨되신 분에겐 특별한 선물을 드릴 테니 한 번씩 해보세요."
그러고는 안주인은 카운터 뒤에서 제비뽑기 상자를 꺼냈다.
마코토: "제비뽑기라. 오랜만이네요. 아사쿠사에서 점괘 뽑을 때 말고는 한 적 없었는데."
P: "그러게. 제비뽑기는 어렸을 때 많이 했지."
상자는 돌고 돌아 어느새 마코토와 프로듀서 차례가 되었다.
주위에선 '꽝이다'란 소리가 들렸다.
마코토: "이런 건 그냥 재미로 하는 거니까."
마코토는 별 기대 없이 제비뽑기 상자에 손을 넣어 제비를 뽑았다.
프로듀서 역시 제비를 뽑았다.
둘은 종이를 펼쳤다.
마코토: "에이, 꽝이다. 프로듀서는요?"
P: "저기, 마스터. 여기 '당첨'이라고 적혀 있는 게 당첨 맞지요?"
그 말에 안주인은 종을 울렸다.
안주인: "축하합니다! 당첨되셨네요!"
마코토: "오오, 역시 프로듀서!"
주위 사람들도 프로듀서를 향해 박수를 쳤다.
P: "아하하. 이거 얼떨떨하네."
안주인: "그럼 상품은..."
안주인은 카운터 뒤에서 상품을 꺼냈다.
+3 무슨 상품일까?
어라 푸치마스?
안주인: "2박 3일 온천 여행권이 되겠습니다."
마코토, P: "네에에에에에!?"
별 것 아닐 거라 생각했던 상품이 예상외로 커서 둘은 깜짝 놀랐다.
주위 사람들도 상황판단이 안 됐는지 멍하니 있었지만, 이내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안주인: "자, 여기 받으세요. 여행권 한 장에 동반 2인까지 가능하니, 가까운 사람과 다녀오세요."
주인: "축하합니다. 재미있게 놀다오세요."
P: "아, 감사합니다..."
얼떨결에 큰 상을 받은 프로듀서는 이게 꿈이 아닐까 싶어 볼을 꼬집어봤지만, 아픔이 느껴졌기에 실제로 받아들였다.
마코토: "운이 좋으시네요, 프로듀서."
P: "그러게... 나도 지금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다."
마코토: "그럼 누구랑 가실 건데요?"
P: "당연한 거 아니야?"
프로듀서는 마코토를 바라보았다.
P: "너랑 같이 가야지, 달리 누가 있겠어?"
마코토: "어... 어?"
마코토는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P: "어차피 며칠간 스케줄 없지?"
마코토: "그, 그렇긴 한데요..."
P: "가자. 온천."
마코토: 그, 그렇게 갑자기 말하셔도..."
P: "좋아, 결정! 오늘은 마시자! 건배!"
프로듀서에게 휩쓸린 마코토였다.
(하루가 지난 1월 2일)
프로듀서와 마코토는 여행권에 적힌 하코네에 있는 료칸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커다란 료칸이어서 둘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접객원은 두 사람을 방으로 안내하고, 짐을 풀었다.
프로듀서: "왔긴 한데 뭘 할까?"
+3 다음 행동
@전부 저격 준비중이신 건가. 조용한 게 무섭다...
P: "오랜만에 온천에 들어가는구나. 마코토는 예전에 지방 로케이션 때 온천도 많이 갔으니 별 감흥이 없겠지?"
마코토: "무슨 소리. 온천은 언제 들어가도 기분 좋다구요. 게다가 로케이션은 일 때문에 간 거니 제대로 즐기지도 못 했고."
P: "뭐 그런가. 일단 한 번 가보자고."
두 사람은 유카타로 갈아입고 욕탕으로 향했다.
하지만 거기 걸려있는 것은...
P: "...지금 내가 잘못 보고 있나?"
마코토: "...아뇨. 저도 지금 똑같은 걸 보고 있는데요."
'이 온천은 혼욕입니다.'라는 팻말이 욕탕 밖에 표시되어있었다.
프로듀서는 미간을 손가락으로 집었다.
마코토도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마코토: "...교대 시간표 같은 것도 없지요?"
P: "그런 것 같은데."
마코토: "..."
P: "..."
마코토: "그, 그럼 돌아갈까요?"
P: "아니. 들어가자."
마코토: "네?"
P: "어차피 온 거 뽕은 뽑아야지."
마코토: "무,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제정신이신가요!?"
P: "안쪽은 그래도 탕이 따로 떨어져 있을지도 몰라."
마코토: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P: "일단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탕에서 보자."
마코토: "으으... 부끄러워..."
둘은 각자 탈의실로 들어가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탕으로 들어갔다.
P: "..."
마코토: "..."
욕탕은 프로듀서의 기대를 멋지게 배신했다.
커다란 욕탕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P: "하하하... 그냥 들어가야겠네."
마코토: "으아..."
P: "그래도 다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야. 우리뿐이니까."
마코토: "그, 그래도..."
프로듀서는 마코토의 손목을 쥐고 탕으로 들어갔다.
뜨끈한 탕에 들어가니 피로가 씻겨지는 듯이 기분이 좋았다.
+3 다음 상황
마코토: "아, 좋다..."
마코토는 크게 기지개를 켰다.
프로듀서는 그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코토: "뭐, 뭔가요?"
P: "마코토."
마코토: "네?"
P: "너 가슴 커졌... 으그악!"
프로듀서는 말을 다 마치지 못 했다.
빛보다 빠르게 마코토의 주먹이 프로듀서의 안면을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P: "아이고, 아파라..."
마코토: "변태! 어딜 보시는 거예요!"
P: "눈 앞에 아리따운 여자가 있는데 어찌 보지 않을소냐!"
마코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신 건가요?"
P: "죄송합니다!"
프로듀서는 고개를 푹 숙였다.
마코토는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웃음이 새어나왔다.
마코토: "예전부터 프로듀서는 응큼하시긴 했어요."
P: "면목이 없슴다..."
마코토: "그렇다고 지금 이 행동이 잘 한 건 아니라구요."
P: "죄송함다..."
마코토: "보여줘도 상관은 없지만..."
마코토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P: "응? 뭐라고?"
마코토: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3 다음 상황
@탕 안에서 고백이라고...?
둘은 탕에서 나와 몸을 씻기로 했다.
마코토: "프로듀서. 등 밀어드릴게요."
P: "오, 고마워."
마코토는 프로듀서의 등을 밀기 시작했다.
마코토: "역시 등이 넓네요. 예전에도 느꼈지만."
P: "그런가?"
마코토: "그렇다구요."
P: "하하."
프로듀서는 잠시 가만히 있었다.
마코토: "물 뿌릴게요."
등에 있던 거품이 물에 씻겨나갔다.
마코토: "프로듀서, 끝났어요."
P: "..."
마코토: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조심스레 입을 떼었다.
P: "이렇게 있으니 꼭 신혼부부 같다."
마코토: "네?"
P: "같이 목욕도 하고, 여행도 오고..."
마코토: "무, 무슨 말씀이세요. 정말이지."
P: "마코토."
프로듀서는 몸을 돌렸다.
그의 얼굴은 평소에 보여주던 장난기 많은 모습이 아니었다.
상당히 진지한 얼굴로 마코토를 바라보았다.
P: "우리 결혼할까?"
마코토: "...네?"
P: "여기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진심이야."
마코토는 어쩔 줄 몰라했다.
마코토: "+3"
P: "어?"
마코토: "프로듀서는 아즈사 씨처럼 커다란 가슴을 가진 여자가 취향이잖아요! 흥!"
마코토는 콧방귀를 뀌며 토라졌다.
P: "아, 아니. 그건 분명 취향이지만..."
마코토: "그럼 지금 할 말도 저를 놀리려는 거였군요."
마코토는 진지한 얼굴이었다.
마코토: "할 말 없네요. 저 먼저 나갈게요."
그렇게 말한 마코토는 먼저 욕탕을 나갔다.
프로듀서는 쓴웃음을 지었다.
P: "거짓말은 아닌데..."
옷을 갈아입고 방으로 돌아온 프로듀서는 테라스에 앉아 있는 마코토를 발견했다.
마코토는 우수에 빠진 모습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1월.
정원의 나무와 식물들은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P: "마코토."
프로듀서의 부름에도 마코토는 답이 없었다.
P: "+3"
(?)
@역시 프로듀서! 우리가 못하는 일을 태연하게 하고 있어! 그 점이 짜릿해! 동경하게 돼!
프로듀서는 마코토 곁으로 다가갔다.
P: "마코토."
프로듀서는 다시 한 번 마코토를 불렀다.
마코토는 귀찮은 듯 돌아봤다.
마코토: "왜 그러시는데... 읏!?"
프로듀서는 마코토가 반응할 틈도 없이 입을 맞췄다.
마코토는 당황해서 프로듀서를 밀쳤다.
마코토: "지, 지금 무슨 짓이에요? 미치신 거 아니예요?"
P: "맞아, 미쳤어."
마코토: "뭐요?"
P: "난 지금 마코토한테 미쳤어! Fall in Love! 마코토가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다구!"
마코토: "으아...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마코토는 조금 겁에 질린 얼굴로 프로듀서를 보았다.
P: "마코토. 아까 한 말은 거짓이 아니야. 한치의 거짓도 없어. 널 사랑하고, 좋아하고, 결혼하고 싶단 말은 전부 사실이야."
마코토: "자, 잠깐만요!"
P: "응?"
마코토: "조, 조금만 진정해요."
P: "...그래."
프로듀서는 잠시 흥분을 가라앉혔다.
마코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마코토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대었다.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마코토: "+3"
P: "응?"
마코토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어렵게 입을 떼었다.
마코토: "실은 저도 좋아해요."
P: "아..."
마코토: "그, 그래도!"
P: "응?"
마코토: "욕탕에서 그렇게 고백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무드도 없이!"
마코토는 새빨개진 얼굴로 프로듀서를 질책했다.
프로듀서도 조금 그랬다 싶었는지 볼을 긁적였다.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한 번만 더 말해줄 수 있으세요?"
P: "...응."
프로듀서는 마코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마코토의 뺨을 살며시 어루만지고 그 부드러운 입술을 다정하게 빼앗았다.
마코토도 눈을 감고 프로듀서의 체온을 느꼈다.
긴 키스가 끝나고 입술은 떨어졌다.
P: "사랑해, 마코토."
마코토: "저도... 저도 사랑해요, 프로듀서."
+3 다음 상황
...뭔가 좀 짧을 내용이네. 그 뒤는 작가님에게 맡겨봅니다 ^호^
@하룻밤의 역사(?)를 어떻게 할지는 작성자님께 일임하겠습니다
프로듀서와 마코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타미에 누웠다.
프로듀서는 조심스럽게 마코토의 유타카를 벗기려 했다.
마코토는 부끄러워 눈을 질끈 감았다.
목덜미와 쇄골, 그리고 가슴골이 드러날 무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헐레벌떡 옷 매무새를 갖추었다.
접객원: "실례하겠습니다. 식사 준비가 되었으니 차려드리겠습니다."
마코토: "아, 네, 네!"
P: "부, 부탁드립니다."
료칸 관계자들이 저녁 식사상을 차리는 동안 두 사람은 달아오른 분위기를 식히려고 애를 썼다.
료칸의 식사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뛰어났다.
고베산 쇠고기나 닭새우나 신선한 채소를 사용한 요리가 가득해서 눈과 입이 함께 즐거워졌다.
식사를 마치고 둘은 산책을 나갔다.
겨울 밤은 추웠지만, 따뜻한 차를 마시며 별을 구경하니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마코토: "오랜만이네요, 이런 느낌."
P: "응. 바쁘게 살아왔으니까."
마코토: "이 시간이 끝나면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P: "그렇겠지.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을 잔뜩 즐기자."
산책을 끝내고 오니 이부자리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누워 잠을 청했다.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아직 안 주무시죠?"
P: "응. 아직."
마코토는 살며시 프로듀서 곁으로 다가왔다.
마코토: "아까 마저 못 했던 거..."
P: "응?"
마코토: "계속 할까요?"
P: "하하. 응큼하네."
마코토: "아이 참."
프로듀서와 마코토는 서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기나긴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둘은 료칸 주변을 둘러봤다.
고풍스런 화과자 가제나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했다.
마코토: "아, 프로듀서. 저거 맛있을 것 같아요. 하나 사요."
마코토는 타코야키 가게에서 타코야키를 하나 샀다.
마코토: "자, 아~"
P: "저기, 마코토?"
마코토: "프로듀서. 저 팔 아픈데요?"
P: "크흠. 아아~"
마코토는 프로듀서 입에 타코야키를 넣어줬다.
P: "핫, 뜨거워."
마코토: "하하. 조심해서 드세요."
마코토와 프로듀서는 하루 사이 연인처럼 거리를 걸었다.
마코토는 프로듀서에게 팔짱을 낀다든지 기념품 가게에서 사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등 여자친구처럼 행동했다.
프로듀서는 그런 마코토가 귀엽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 팬들에게 들키면 어쩌나 싶었다.
마코토는 유명한 배우이고, 자신은 그저 일반인이니 열애설이라도 터지면 이미지의 손상이 있을 것이다.
마코토: "프로듀서."
P: "어, 어?"
마코토: "왜 그러세요?"
P: "아, 아니. 아무것도."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프로듀서는 저는 신경 쓰면서 자기 문제는 안 알려주던데, 전 그런 거 싫어요."
P: "마코토."
마코토: "괜찮으니까 지금 무슨 생각하시는지 저한테 말해주세요."
프로듀서는 고민하다가 마코토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마코토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마코토: "+3"
(모바일이라서 사진 첨부가 힘듭니다)
@이 사람들이? 키스를 너무 좋아하시는군.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는 프로듀서에게 입을 맞췄다.
프로듀서는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조금 지나서 두 입술이 떨어졌다.
마코토: "프로듀서. 프로듀서가 걱정하는 건 저도 이해해요. 물론 들키면 분명 큰일이 나겠죠."
P: "..."
마코토: "하지만 그런 걸 두려워해선 안 돼요. 어차피 들킬 거 좀 더 당당하게 연애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P: "마코토."
마코토: "헤헤. 조금 부끄럽다."
마코토는 프로듀서를 껴안았다.
마코토: "프로듀서. 지금부터 일어날 일은 우리 같이 해결해요. 혼자서 앓지 말고. 알겠죠?"
P: "...응. 고마워, 마코토"
+3 다음 상황
기사로 올리면 돼 후후후♬
@쿠로이 '츤데레' 타카오
???: "크흐흐... 이게 웬 떡이냐? 특종이 넝쿨째 굴러들어왔구만!"
먼 곳에서 둘을 지켜보는 수상한 그림자가 있었다.
수상한 남자는 디지털 카메라를 여러 각도에서 그 둘을 찍어댔다.
???: "이거라면 쿠로이 사장도 기뻐하겠지."
남자는 카메라를 노트북에 연결해 찍은 것을 바로 쿠로이 사장에게 보냈다.
그리고는 전화를 걸었다.
???: "아, 쿠로이 사장님. 접니다. 물건이 꽤 잘 나와서 일단 보내드렸습니다."
쿠로이: "후후후. 수고했다. 보수는 두둑히 주지."
???: "헤헤. 별 말씀을. 수고하십쇼."
(961 프로덕션)
쿠로이: "후후후. 이것이 눈엣가시 765 프로덕션 놈들이군."
쿠로이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보내온 사진을 천천히 확인했다.
쿠로이: "하지만..."
쿠로이는 둘의 키스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 잠시 멈췄다.
쿠로이: "사랑이란 건 항상 아름다운 법이다. 내 아무리 765 프로덕션이 미워도, 사랑은 방해할 수 없지."
쿠로이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며칠 뒤)
마코토: "프로듀서!"
마코토가 다급한 목소리로 프로듀서를 불렀다.
P: "왜 그래, 마코토?"
마코토: "이것 보세요! 쿠로이 사장이 또 무슨 수를 썼다구요!"
마코토는 어떤 잡지를 프로듀서에게 내밀었다.
프로듀서는 그것을 보고 이마를 짚었다.
P: "가장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게 와버렸어."
마코토: "당장 쿠로이 사장한테 따져야겠어요."
P: "잠깐 기다려봐. 뭔가 이상한데?"
프로듀서는 잡지 기사를 유심히 살폈다.
P: "'사랑이란 것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 사진에 찍힌 두 사람. 톱스타와 일반인이어도, 그 격차를 극복한 사랑은 더더욱 아름답게 빛이 난다. 누군가는 비판하고, 누군가는 실망하겠지만 나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둘의 멋진 사랑에 찬사를 보낸다.'...이거 비난이 아니라 무슨 칭찬 같은데?"
마코토: "어라? 보니까 그러네요?"
P: "...알 수가 없는 사람이야."
마코토: "이 기사가 떴다는 건..."
P: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아진다는 거겠지."
마코토: "네. ...하하. 이렇게 되니까 또 이상해지네요."
P: "일단 기자회견부터 잡아야 하지 않겠어?"
마코토: "선수필승! ...은 못 했지만, 사실 그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마코토는 프로듀서를 바라보았다.
마코토: "프로듀서."
P: "응?"
마코토: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극복해 가요."
P: "...그래."
둘은 미소지었다.
그리고 짧게 키스했다.
마코토: '그것이 우리의 사랑하는 방식일 테니.'
세상의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두 사람은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다.
떄로는 쓰러지고, 지치고, 힘이 들 때도 있겠지만 분명 이겨낼 것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세상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사랑의 힘을 믿고 나아갈 것이라.
~마코토 END~
2028년, 1월 1일.
프로듀서는 눈 내리는 밖에서 새해를 맞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도쿄 한복판.
그는 765 프로덕션 소속으로 13명의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든 실력가였다.
지금은 모두 아이돌을 그만 두고 각자 원하는 활동 분야로 떠나간 상태이다.
P: "슬슬 시간이 됐는데."
그는 새해 스케줄을 진행하는 아이돌을 기다리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 "프로듀서!"
+2 아이돌은 누구?
P: "응. 어서 와."
키사라기 치하야, 26세.
푸른 긴 머리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찰랑거렸다.
매서웠던 눈매는 한층 순해졌고, 입가엔 옅은 미소가 언제나 지어져있었다.
키도 조금 더 커서 이젠 프로듀서와 머리 하나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치하야: "춥네요."
P: "그러게."
치하야: "차에 들어가 계시지 그러셨어요."
P: "치하야가 밖에 있는데 그럴 수 있나."
프로듀서는 치하야에게 코트를 벗어서 덮어주었다.
치하야: "프로듀서?"
P: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잖아."
치하야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가수이다.
또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세계 정상급 가수이기도 했다.
광고,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에서 맹활약하고, 음반은 발매하면 금세 동날 정도였다.
치하야: "프로듀서가 감기 걸리면 제 스케줄은 누가 관리해주는데요?"
P: "아, 그것도 그런가."
치하야: "그땐 제가 알아서 하겠지만요."
P: "하하..."
치하야: "그건 그렇고 오늘 스케줄은 끝인데..."
P: "끝이긴 하지."
치하야: "프로듀서."
P: "응?"
치하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