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아버지가 일부러 크게 말하신다. "어이구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이제 자러가야지. 로코방에서 무슨일이 있어도 안들리는 방에서 자야겠다. 어이구 갑자기 불이 나갔네. 어떻하지. 크흠... 음음..."
그리고 로코와 p는 어둠속에서 숨소리와 심장소리. 그때 p의 입술에 촉감이.
로코: 으으.. 이제 p가 제 첫경험을 가져갔으니까 책임지세요
로코는 우물쭈물 얼굴만 빨개지고 말은 못하고, 로코 부모님의 오해는 깊어진다. 그리고 이제 일주일같았던 주말이 지나고 학교를 가는데 학교에서 아케네의 동아리를 하렘 동아리라고 놀린다. p는 과거에 츠무기랑 아무사이도 아닌데 오해받았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다음 데이트상대인 츠무기가 눈치를보며 힘들어한다.
오늘 하루동안 계속 기운없이 축 처져있는 게 아무래도 아침의 일에 나보다도 더 큰 타격을 받은 것 같은 츠무기가 안쓰러워 같이 점심을 먹자며 권해보는 나.
다른 애들은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농담삼아 하렘 동아리라고 했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니 나는 좀 괜찮아졌지만, 츠무기는... 영 헤어날 수 없는 모양이네.
"아뇨... 그, 같이 먹고는 싶지만... 저, 그게..."
"뭘 망설이고 그래?"
"P가... 또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하, 그런 말 때문에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있었다니.
난 괜찮은데, 왜 네가 괜찮지 않은 거냐고.
"난 괜찮아. 신경 안 써."
"하지만..."우물쭈물
...이건 정말 억지로 끌고 가서라도 같이 먹어야겠는데.
"쨔잔~ 아카네쨩 등장이요~"
"...안녕. 아카네."
"...안녕하세요, 부장."
"어라? 분위기가 왜 이래? 싸운 것 같지는 않고, 츠무링은 엄청 미안해하는 표정에 P쨩은 좀 난감한 표정인걸? 이걸로 미루어봤을 때..."
"다 같이 밥이나 먹을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풀릴 것 같은데."
...흠.
이걸로 2대 1인가?
아니지. 오히려 아카네까지 있으니까 더 불편해할지도 모르겠네.
"어디 한적한 곳으로 가서 간만에 셋이서 같이 먹자고? 마침 아카네쨩이 밥 먹기 좋은 장소를 선정해놨으니까!"
아, 그렇지.
꼭 남들 보이는 곳에서 먹으라는 법은 없었어.
남들한테 보이지 않는다면 신경 쓸 필요도 없잖아.
"그래. 그거 좋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먹는 것도 꽤 분위기 좋겠지. 츠무기 넌 어때?"
미, 미즈키...? 키타카미 선생님까지?
이 두 명까지 오다니, 이거 야단났는데.
빨리 말리지 않으면...
"처음 뵙겠습니다. 여기 세 분과 같은 동아리에 속한 마카베 미즈키라고 합니다."꾸벅
"셋...? 뭐야, 한 명 더 있었잖아?"
그래. 이제야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구만.
그래도 사과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는 모양이지?
하긴. 그냥 단순한 농담이었다면 벌써 사과했겠지.
"우선 하렘이라고 한다면 남녀의 교제가 주가 되겠지만, 저희 동아리의 목적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P 씨는 하렘부 부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난봉꾼이 아니라고요?"
"......확실히, 저희 동아리의 실질적인 부장 역할을 하실 때도 있는 것 같지만, 명목상의 부장은 어쨌거나 노노하라 씨니까요."
"자, 자, 학생들은 싸우면 안 되니까, 더 싸우는 나쁜 아이는 다른 선생님들께 알려서 등산하게 할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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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뭔가 아버지쪽의 시선이 따가운데... 오해를 풀어야..
"죄송해요, P군. 그이가 좀 그런 쪽에는 예민해서요. 별 거 아니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주세요."
"네. 그럴게요."
"크흠!"
그래도 오해는 여전히 안 풀린 것 같네.
"......"//
하긴.
아직도 뺨이 약간 발그레한 채 먹는 둥 마는 둥 깨작거리는 로코를 보면 오해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겠지.
그래도 이 오해를 풀긴 풀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려나.
로코네 아버님은 꽤나 엄한 분 같아서 꽤나 어려울 것 같은데 말야.
꽉 막히신 분이 아니기를 바래야 하려나.
>>+3 오해를 풀 방법
식사를 마치고 나면 바로 부탁해야 할 것 같구만, 이거.
오해를 푸는 건 빠르면 빠를 수록 좋으니까.
오해의 눈빛 때문에 거북했던 식사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로코의 방으로 돌아온 우리 둘.
지금 이 타이밍이 이야기를 꺼내기 적절한 때겠지.
"저기, 로코."
"네?"
"그... 조금 전에 생겼던 오해 말인데, 로코 네가 아버님한테 잘 설명드리면 안 될까?"
"단순한 Misunderstand잖아요?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되지 않나요?"
"그게 불가능하니까 그렇지..."
그 시선을 계속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딸을 둔 아버지의 분노 어린 시선은 무서운 거야, 로코.
"...그럼, Roco의 Reward는요?"
"리워드?"
"Roco가 선배를 위해서 Give하는 게 있으면... Take하는 것도 있어야죠."
...얘가 이렇게 영악했던가?
아니면 독기가 올라버린 건가...
"뭘 원하는데?"
>>+3 다음 상황.
"...이마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네."
"당연하죠! 오, 오히려 그 Kiss 때문에..."
쭈뼛거리는 로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왠지 쎄한 느낌이 드는데.
"부족해서... 더... 원하게 되어버렸다고요."
내, 내가 오히려 더 자극해버린 거야?!
하아, 괜히 해줬어.
할 수 없지. 역시 이럴 때는...
"...혼자서 노력해볼게."
"선배?!"
어쩔 수 없잖아.
키스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키스란 그런 거야.
그러니까, 안 돼.
오해는... 조금 품고 가도록 하자.
>>+3 다음 상황.
하지만 볼이 통통한게... 확실히 삐져있는거 같다.
어떻게 풀어주긴 해야되는데...
곤란하다는 듯 한숨을 길게 흘리는 로코.
하지만 널 곤란하게 만들더라도 지켜주고 싶은 게 있는걸.
이해해준다면 좋겠지만, 역시 그건 무리겠지.
"알겠어요. Father의 Misunderstand, Roco가 풀어드릴게요."
어?
이해해주는 건가?
"고, 고마워, 로코."
"치..."
하지만 볼이 통통한 게 확실히 삐져버린 모양이네.
이걸 어떻게 풀어주기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려나.
키스나 포옹 등은 역시 무리.
다른 데이트 약속이면 되려나?
아니면 나중에 선물이라도 줄까?
대체 뭘 해야 로코를 달래줄 수 있지?
오해를 푸는 것보다 이게 더 어려운 것 같네, 정말...
>>+3 다음 상황
로코의 집에서 나와 늦은 저녁을 사주고 나서 보니, 어느새 밤이 찾아와 있었다.
"이제 슬슬 집에 가볼까."
"...Escort, 해주실 거죠?"
"집에 데려다 달라는 거라면 당연히."
혼자 두고 가기는 마음 쓰이니까.
"잠깐만, 메일 좀 볼게."
이 와중에 문자를 확인하다니.
무드 없는 행동이란 건 알지만, 왠진 몰라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문자라고, 이거.
[오늘 그이랑 어디 좀 다녀오려다가 아무래도 내일 집에 들어가게 될 것 같아. 냉장고에 반찬 있으니 꺼내 먹으렴.]
"......"멍-
"왜 그러시나요? Mail에 무슨 Problem이라도 있나요?"
"...응. 좀 있네."
뭐, 뭐야, 엄마.
왜 갑자기 아빠랑 단 둘이서 외출인데.
...나 열쇠 안 가지고 나왔단 말이야!
아오, 진짜!
그러니까 도어락 달았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그건 번호만 알면 되잖아!
...에휴, 지금 성내봐야 뭐하겠어.
어차피 오늘은 집에 못 들어가서 꼼짝없이 외박할 수밖에 없게 생겼는데.
그런데 문제는 로코한테 밥 사주느라 내가 가지고 있던 돈을 거의 다 써버렸다는 거지.
이러면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리거나 다른 사람의 집에서 자고 갈 수밖에 없잖아.
물론 로코한테 부탁할 수도 있고, 아카네한테 부탁할 수도 있고 츠무기에게 부탁할 수도 있지.
로코네 집에서 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카네는 집에 몇 번 놀러도 가봤으니 재워줄 것 같고, 츠무기도 사정을 알면 재워줄 테니까.
하지만 셋 다 여자애잖아.
이런 부탁을 하기에는 좀 거북하다고.
거기에 다른 애들이 그걸 알면...
어떻게 나올지 짐작되지도 않아.
"선배?"
나를 걱정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로코.
아차차. 내가 좀 이상한 곳에서 말을 끊어버렸구나.
"아, 미안, 로코. 그냥 오늘은 집에 못 들어가게 되어서."
"그럼 Roco의 House에서 하룻밤 Sleep하고 가시면 되잖아요?"
"글쎄..."
누구의 집에서 자고 가야 하려나...
>>+3 다음 상황.
+1
"그래도 될까?"
"Of course예요!"
이 일이 또 어떻게 될 지는...
...전혀 모르겠네.
또 이상한 오해가 생기지는 않을런지 모르겠다.
>>+3 다음 상황.
"마음대로 하라 그래!"
로코의 집으로 돌아가 사정을 설명하니, 다행히도 자고 가도 된다는 허락을 얻어낼 수 있었다.
아버님의 시선이 뭔가 엄청나지만 그래도 사정이 사정이니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자고 갈 수밖에 없지.
이런 일은 다신 겪고 싶지 않으니까, 다음부터는 꼭 열쇠를 가지고 다녀야겠어.
아니면 도어락으로 바꾸자고 하던가.
"P군은 어디서 주무실 생각이신가요?"
"저야 뭐 거실이라도 괜찮-"
"당연히 Roco의 Room이에요!"
야, 야, 로코.
부모님 앞에서 그런 말을 하면...
"크흠!"
"어머, 어머."
내 입장이 난처해진다고.
"하아..."한숨
결국 로코와 같이 자게 되어버려 그녀의 방에 이불을 펴는 나.
"Tch!"
로코는 침대, 나는 바닥이라는 결과가 되어버려 로코는 꽤 심통난 듯 하지만 나로서는 천만다행.
신이시여,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잘 수 있게 해주세요...
"거기."
"네, 네?!"
어느새 찾아와 나를 보고 서 있는 로코의 아버님.
위압적인 시선에 눌려 있을 때, 그가 건넨 말 한 마디.
"잠깐 따라와라."
나 살해당하는 걸까.
"이거, 받아라."
로코의 아버님을 따라가니 서랍에서 꺼내져 내 손에 쥐여진 작은 상자 하나.
"이게... 뭔가요?"
과연 무슨 상자일까.
>>+3 상자의 정체, 혹은 다음 상황.
"...사후피임약?"
...그곳에는 이상한 것이 있었다.
"책임은 중요한 거니까. 내 딸한테-"
"아니, 잠깐만요!?"
로코의 아버님에게 처음으로 크게 내어본 소리.
하지만 이렇게 어이없는 물건을 받고 나서 어떻게 가만히 있겠냐고!?
"저, 저희 그런 사이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
"뭐?"
어, 어라?
내가 뭘 잘못 말했나?
>>+3 Roco's father의 Next speech
이건... 참...
제가 여태껏 창댓 하면서 받아본 앵커중 엇나가지 않는 선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앵커였습니다.
아니신 것 같은데요.
아니, '같은데요'가 아니라 이미 틀리셨다고요.
"크흠. 어쨌든, 하려면 제대로 팍! 이걸 쓰고 하라고. 그리고 내가 알기론 우리 딸은 처음이니까, 살살 해주고."
"그러니까 안 한다니까요..."중얼
아니, 사후피임약이라니.
콘X도 아니고 사후피임약이라니.
딸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딴 걸 쥐여주는 부모가 이 세상에 대체 어딨냐고!
...솔직히 창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지만...
"뭐 해? 어서 가 봐."
그랬다간 죽겠지?
당장이라도 훌륭한 대화 수단과 함께 남자의 대화를 해야 할 거야.
그래. 로코를 위해서라도 죽어선 안 되지.
"네. 가보겠습니다."꾸벅
손에 들린... 피임약이 매우 무겁게 느껴진다.
멍한 정신으로 그것을 그대로 손에 든 채 로코의 방으로 돌아온 나.
"Welcome back이에요, 선배! 그런데 Hand에 들려있는 그건 뭔가요?"
이, 이런 젠장! 내가 이걸 왜 여기까지 가져온 거야?!
로코한테 이걸 보여선 안 돼!
내가 이딴 걸 받았다는 걸 로코가 알면 엄청난 일이 날 거라고!
부모님을 엄청 경멸하게 되거나, 엄청나게 부끄러워할 게 뻔해!
"아무것도 아니야."스윽
"...아무것도 아닌데 왜 Roco한테서 Hiding하는 거죠?"
"아무것도 아니니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불편해애애애애!
>>+3 다음 상황
"아, 안 돼!"
들키면 망한다!
"...우와아아!"
"으왁!"
너, 넘어진다!
툭.
"......"뻘쭘
"......"체념
자세도 이상하고 피임약도 들켜버렸고.
"......"///
"그러니까 이게... 그... 네 아빠가... 좋은 시간 되라면서..."
설명은 하자.
"아, 으아아..."//////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로코가 부끄러워서 기절해버릴 지도 몰라.
비켜 줘야지, 빨랑...
>>+3 다음 상황
그리고 로코와 p는 어둠속에서 숨소리와 심장소리. 그때 p의 입술에 촉감이.
로코: 으으.. 이제 p가 제 첫경험을 가져갔으니까 책임지세요
일부러 말하는 티가 엄청나게 나지만, 지금 더 신경 써야 할 쪽은 또 다른 오해가 아니라 로코니까.
빨리 비켜주자.
울망울망한 눈이 엄청 위험해 보인다고.
"로코 방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들리도록 다른 방에서 문 꼭 닫고 자야겠는걸?"
그 말과 함께 갑자기 꺼지는 불.
"어이구야, 갑자기 불이 나갔네. 어떻게 하지? 크흠... 흠흠..."
...대체 어떻게 밖에서 이 방의 불을 끈 거야?
"선배..."
아직 비키지 못한 상태에서 꺼져버린 불.
바닥의 로코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어 가만히, 서로의 심장 고동과 숨소리를 들으며 그저 가만히 있을 뿐.
"......"
"......"
묘한 침묵이-
"......!"
갑자기 입술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촉감.
어두워 피할 수 없었던, 로코의 소중한 경험.
"Roco의 First kiss... 가져가셨네요."
"로코...?"
"...그러니까, 책임져주세요?"
이런...
>>+3 다음 상황
"로코..."
간질거리는 숨결이, 내 얼굴에 닿으며-
탁.
"흐왓?!"
"...어후, 깜짝 놀랐네..."
갑자기 밖에서 들려온 소리.
위험해. 빠져들고 있었어.
저 소리가 아니었다면 정말 선을 넘어버렸을지도 몰라.
"이만 자자."
"...싫어요."
"로코."
"싫어요... 선배랑 좀 더 오랫동안 함께 이렇게 있고 싶어요..."
어리광쟁이구나, 넌.
이렇게 어리광이 많은 애일 줄 몰랐는데.
하아... 널 어째야 하니, 정말.
>>+3 다음 상황
일단 자긴 해야되니 적당히 협상을 했는데 결론은...
로코를 잘때동안 꼭 안아주고 있으라는 것.
"이제 너도 그만 네 자리 가서 자."
이제 자자고 말하며 자리에 눕는 나.
하지만 로코는 나에게 엉겨붙으며 자신의 자리로 가기를 거부했다.
"그냥 선배의 옆에서 Sleep할래요."
"...안 되겠다면?"
"그럼 안 재울 거예요."
왜 저 말이 엄청 위험하게 들리는 건지는 신만이 알겠지.
"하아... 그래. 알았어. 같이 자자."
나와 협상이다.
로코와 함께 자는 대신 방해 없이 자는 것.
이게 내 협상 조건이다, 나.
"히힛."
"만약 Roco를 꼭 Hug해주지 않으신다면... 그래도 Disrupt할 거니까요?"
어이.
조건이 늘었잖아, 나. 어쩔 거냐?
어쩌긴 뭘 어째.
난 자고 싶다고...
"알았어..."꼬오옥
"햐으..."///
"이제 자자..."
"네..."
>>+3 다음 상황
그런데 로코는 아는지 모르는지 품에 안겨 자고있다. 때어낼려고 해도 로코가 꽉잡고 있어서...
p: 아..안돼.. 슬픈생각! 아아아아... 동해물과 백두산이...
글렀어...
로코의 체온이 너무 따스해서, 두근거리는 심장고동이 너무 커서, 나한테 안긴 로코가 너무 작게 느껴져서, 그게 너무 신경 쓰여서 잠들 수가 없어...
잠든 것 같아서 떼어내려고 해 봤지만 너무 꽉 안고 있어서 떨어지지도 않고.
얘를 대체 어쩌면 좋지?
내 심정은 조금도 모르고 편안하게 자고 있는 얘를...
"선배애..."
"으핫?"중얼
제, 제발 그만! 부비적대지 마!
생리적으로 반응해버린다고!
슬픈 생각, 슬픈 생각...
"선배... 조아해요..."중얼
"......에휴."쓰담
나 참, 뭐하는 짓이냐.
이런 귀여운 후배한테 이상한 생각이나 품고.
열도 식었으니까, 이제 잘 수 있으려나.
하... 참...
죄책감 한번 엄청나네.
"그만 자자..."
잘 자. 로코.
"......"새근
"......"
>>+3 다음 상황
아침인가?
여기... 어디... 내 방 아닌데...
아, 그렇지. 어제 로코네 집에 와서 잤었지.
맞아. 그랬어. 집 열쇠를 놓고 와서...
그렇다는 말은 내가 지금 껴안고 있는 건...
"......"새근새근
아, 역시나.
"아직 자고 있네."
예전에는 로코의 얼굴이 그럭저럭 귀엽게 보였는데, 왜 지금은 작은 악마처럼 보이는 걸까.
아마 당한 게 있어서 그런 거겠지만.
"일어나야 하는데 로코 얘는 아직도 꽉 껴안고 있-"
"일어났냐."
으, 으와우!
"간밤에 힘 좀 쓴 모양이구만."씨익
웃지 마세요!
힘 쓴 일이라고는 잘 때 로코를 떼어내려고 시도해봤던 것밖에 없다고요!
아, 진짜...
>>+3 다음 상황.
"아이고 우리사위 일어났어? 어제 힘들었지? 많이먹어. (흐믓). 우리 로코가 조금 부족해도 이해해주고."
로코 아버지가 아직 사용안한 피임약 발견
"우리 사위... 대담한걸. 생각보다 상남자군."
"아, 아무런 일도 안 했는데요?"쭈뼛
아침밥이 준비되었다는 말에 로코를 깨우고 나오자마자 들린 말은, 오해로 점철된 말.
이 쪽도 사위 타령이냐!
아... 사위 소리는 이제 정말 듣기 싫어, 진짜...
"저희 딸이 조금 부족해도 이해해주세요."
"안 했다니까요..."중얼
"......"부끄
로코 너도 뭐라고 좀 해 봐...
"호? 우리 사위 생각보다 대담한데? 피임도 안 하고 말이야. 생각보다 남자다운데?"
그건 남자다운 게 아니라-!
아, 관두자. 여기서 아무리 말해봐야 안 들어줄 것 같아.
츠무기도 그렇고 로코도 그렇고 왜 부모님들이 다 이 모양이지?
아카네의 부모님은 안 그러시던데.
...안 그러셔서 다행이지만.
그랬다면 몇 년 전부터 힘들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많이 먹으라고! 힘을 썼으니 그만큼 먹어서 채워야지!"
거북해......
아침만 먹고 바로 돌아가야지...
>>+3 다음 상황.
"......"///
얼굴이 잔뜩 붉어져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을 보면 로코도 신경이 쓰이긴 하는 모양이네.
"그래서, 상견례 날짜는 언제쯤으로 잡을까?"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요... 그런 일도 없었고..."
오해가 깊어지는 것 같지만...
이건 로코가 차근차근 알아서 해결하도록 놔두자.
"짜식이 부끄러워하기는."
봐. 어차피 내가 뭔 말을 해도 안 들어주잖아.
"......"힐끔
눈치 보지 않아도 돼, 로코. 네 잘못 아니잖아.
그래도 제발 다음 데이트에선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다음 차례, 분명 츠무기였지?
에휴우...
결국 일주일만 같던 주말이 지나고 학교에 가는 중인데, 왜 주말 동안 있었던 곳보다 학교가 더 좋을 거라고 생각되는 걸까.
학교에서도 오해를 사고는 있지만 수군거리는 애들은 좀 있어도 그걸 대놓고 드러내는 애들은 없어서 그런가?
"안녕, 츠무기."
"안녕하세요, P. 오늘은 평소보다 좀 늦으셨네요?"
"그럴 만한 일이 좀 있어서."
뭐, 아무튼 교실에 있을 때는 조용하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
"야, 하렘 동아리 부장 왔다."키득
"......"
"......?!"당황
......하, 진짜.
이젠 학교에서까지 이러냐, 진짜.
안 그래도 예전에 츠무기랑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퍼졌었는데, 이젠 아주 노골적으로 놀려대는구만.
"P... 죄송해요..."당혹
왜 츠무기 네가 미안해하는 건데.
"괜찮아. 난 괜찮으니까, 그냥 조용히 있자. 애초에 네가 사과할 일도 아니잖아."
"그래도..."
>>+3 다음 상황.
츠무기는 더더욱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이럴때 나오는 눈치100단 아카네
오늘 하루동안 계속 기운없이 축 처져있는 게 아무래도 아침의 일에 나보다도 더 큰 타격을 받은 것 같은 츠무기가 안쓰러워 같이 점심을 먹자며 권해보는 나.
다른 애들은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농담삼아 하렘 동아리라고 했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니 나는 좀 괜찮아졌지만, 츠무기는... 영 헤어날 수 없는 모양이네.
"아뇨... 그, 같이 먹고는 싶지만... 저, 그게..."
"뭘 망설이고 그래?"
"P가... 또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하, 그런 말 때문에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있었다니.
난 괜찮은데, 왜 네가 괜찮지 않은 거냐고.
"난 괜찮아. 신경 안 써."
"하지만..."우물쭈물
...이건 정말 억지로 끌고 가서라도 같이 먹어야겠는데.
"쨔잔~ 아카네쨩 등장이요~"
"...안녕. 아카네."
"...안녕하세요, 부장."
"어라? 분위기가 왜 이래? 싸운 것 같지는 않고, 츠무링은 엄청 미안해하는 표정에 P쨩은 좀 난감한 표정인걸? 이걸로 미루어봤을 때..."
"다 같이 밥이나 먹을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풀릴 것 같은데."
...흠.
이걸로 2대 1인가?
아니지. 오히려 아카네까지 있으니까 더 불편해할지도 모르겠네.
"어디 한적한 곳으로 가서 간만에 셋이서 같이 먹자고? 마침 아카네쨩이 밥 먹기 좋은 장소를 선정해놨으니까!"
아, 그렇지.
꼭 남들 보이는 곳에서 먹으라는 법은 없었어.
남들한테 보이지 않는다면 신경 쓸 필요도 없잖아.
"그래. 그거 좋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먹는 것도 꽤 분위기 좋겠지. 츠무기 넌 어때?"
진작 이런 쪽으로 설득했어야 했는데, 난 왜 바보같이 굴었을까.
>>+2 츠무기의 대답
>>+3 다음 상황
츠무기
그렇지만 P의 눈을 피하고 얼굴을 부끄러운듯이 숨기면서 후다닥 사라진다.
아카네 : 흐흥,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나~?
"다만, 함께 가면... 그... 좀 그러니까 따로 가면 안 될까요?"
"아카네쨩이야 상관없지만, P쨩은?"
"...그래.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지 뭐."
그래야 네가 편할 테니까.
굳이 고집부려서 불편하게 하느니, 여기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해 주면서 스트레스 덜 받게 해 주고, 나중에 밥 먹으면서 해결하자.
그 편이 낫겠지.
"우선 P쨩부터 데려다주고 그 다음에 츠무링을 데려다주면 되지?"
"네."
"좋아~ 접! 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무슨 일이야?"
"우리 동아리가 하렘 동아리라느니 뭐라느니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저러고 있는 것 같아."
"하렘 동아리라니! ...뭐, 완벽하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듣기 거북하긴 하네."
츠무기도 너처럼 그냥 넘겨버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야? 저기 로코쨩 아냐?"
"어이~ 로코쨩~"
"......!"후다닥
피해버렸다...?
분명 방금 내 시선 피해서 도망갔지? 그렇지?
"어레레레~?"
일 났다.
"흐흥, P쨩과 로코쨩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나~? 왜 로코쨩이 P쨩을 보고 도망칠까~?"
"벼, 별 일 없었어."
정말로 별 일 없었단 말이야.
큰 일이 날 뻔 하긴 했어도, '없는' 건 맞다고.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3 다음 상황
그런 두 사람을 기다리다 못한 p가 두 사람을 찾아 교내를 돌아다니다가, 한 무리의 남학생들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카네(with 츠무기)를 발견한다.
대화를 들어보니, 남학생들이 하렘 동아리라고 비아냥거리던 것을 들은 아카네가 한 소리 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상하네. 왜 이렇게 안 오지?"
아무리 기다려도 두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벌써 이십 분은 넘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안 되겠어. 직접 찾아봐야지.
"아카네?"
두 사람을 찾아 교내를 돌아다니던 중 발견한 익숙한 머리.
그 친숙함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갔지만, 보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광경이었다.
"사과하라니까?"
"하, 참 나. 틀린 말은 아니잖아? 여자애만 네 명에 남자라고는 꼴랑 한 명. 거기에 옆에 꼭 여자 한 명씩은 달고 다니잖아?"
설마, 그놈의 하렘 동아리 어쩌고 하는 말 때문에 싸우고 있는 건가?
"......"우물쭈물
젠장, 하필 츠무기도 같이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빨리 말려야겠어!
>>+3 다음 상황
"뭐야, 너는?"
미, 미즈키...? 키타카미 선생님까지?
이 두 명까지 오다니, 이거 야단났는데.
빨리 말리지 않으면...
"처음 뵙겠습니다. 여기 세 분과 같은 동아리에 속한 마카베 미즈키라고 합니다."꾸벅
"셋...? 뭐야, 한 명 더 있었잖아?"
그래. 이제야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구만.
그래도 사과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는 모양이지?
하긴. 그냥 단순한 농담이었다면 벌써 사과했겠지.
"우선 하렘이라고 한다면 남녀의 교제가 주가 되겠지만, 저희 동아리의 목적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P 씨는 하렘부 부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난봉꾼이 아니라고요?"
"......확실히, 저희 동아리의 실질적인 부장 역할을 하실 때도 있는 것 같지만, 명목상의 부장은 어쨌거나 노노하라 씨니까요."
"자, 자, 학생들은 싸우면 안 되니까, 더 싸우는 나쁜 아이는 다른 선생님들께 알려서 등산하게 할 거란다?"
저, 저것도 협박이라고 봐야... 하나?
협박... 이겠지?
"......"
>>+3 다음 상황
아카네는 그다지 만족한 표정은 아니지만 p에게 칭찬해달라고 한다.
P는 그런 아카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츠무기는 무언가 자책하는 표정이다.
"......"핼쓱
뭐야?
얘네들 반응이 왜 이래?
"죄, 죄송합니다!"도주
"......?"어리둥절
"흥흥~ 오늘도 한 건 해결~"
머릿속에 물음표가 계속 떠다니는데, 해결은 안 되고.
방금 대체 뭔 일이 일어난 거야?
"역시 키타카미 선생님. 대단하시군요."
"어머, 얘는~"
키타카미 선생님에 대해선... 나중에 조사해볼까.
"하아... 이제서야 다들 갔네."
기진한지 한숨을 쉬는 아카네.
"...칭찬해줘. 머리 쓰다듬어줘, P쨩."
그다지 만족스러워보이지 않는 얼굴로 나에게 안겨온 아카네.
이러니까 하렘 동아리 소리를 듣는다는 자책감도 조금 들었지만, 수고한 아카네에게 합당한 보상을 준다.
"잘 해줬어, 아카네."
"......"시무룩
...아차. 츠무기도 있었지.
"츠무기 너도 해 줄까?"
기분 달래는 데 좋을 것 같으니 뭐, 한 번 말이라도 꺼내 볼까.
"에?! P쨩!?"
"저, 저 말씀이신가요?"
"응. 츠무기 너."
"...칭찬, 인가요."
>>+3 다음 상황
미즈키: 음~ 하렘...
"......"스윽
머리를 살짝 숙이며 내 손에 가깝게 대어오는 츠무기.
...귀여워.
엄청 귀엽잖아?!
붉어진 얼굴 때문에 부끄러워 한다는 게 눈에 뻔히 보여서 더 귀여워...!
뭐야, 이 귀여운 생물체는!?
"귀여워..."중얼중얼쓰담쓰담
"......"///
"나도! 나도 쓰다듬어줘 P군!"
켁.
선생님은 좀 그런데요.
"음..."
"...이래서 하렘 소리를 듣는 거였군요."납득
...솔직히, 나도 좀 납득이 가기 시작했어.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