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 그래도 하려고 했습니다, 어머님.
얼굴이 빨개지고 눈에 눈물까지 고인 따님의 얼굴을 보신다면 정말로 설명을 듣고 싶으시겠죠.
그것도 마찬가지로 얼굴이 붉어진 남자애랑 같이 딱 붙어있는 모습이라면 더더욱 그러실 겁니다.
...그나저나 정말 이상한 타이밍에 들어오시네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말이죠..."
"벼, 별 일 없었어요!"
자, 잠깐만, 로코. 거기서 그렇게 나온다면 100%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할 거라고.
거기에 당황한 네가 내가 설명하려는 걸 끊고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본다면...
한숨을 돌리고 로코를 본다. 로코는 살짝 삐졌있다.
로코: 츠무기선배랑은 그것도 했으면서... 로코는 키스도 싫은거야....
p: 안했다고! 그리고 로코가 싫은게 아니라... 그게...
그때 밖에서 어머니가 로코 아버지한테 상황을 설명하신거같다.
로코아버지: 뭐!!!! 우리딸한테!!! 쿵쾅쿵쾅
망했다.....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p의 이상형을 물어본다. 어떤 스타일의 여자가 좋은지.
"기대, 라..."
솔직히 좀 불안한데 말이지.
이 문자 내용만 보면 모델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아트가 되는 거잖아.
로코의 평소 센스를 생각하면...
...어, 어떻게든 되겠지.
[참, 선배는 어떤 Style의 여성을 Like하시나요? 여러 가지로 Roco의 Art making에 Help가 될 것 같아서 Ask하는 거니까 Misunderstand는 하지 말아주세요.]
이상형이라...
역시 궁금한 걸까.
그냥 가르쳐주지, 뭐.
설마 일이 이상하게 번지지는 않겠지.
>>+3 P의 이상형
성숙한 매력의 누님 타입
...틀린 말은 아니니까.
다만 지금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이 이상형과 거리가 좀 있을 뿐.
[그, 그런...]
바로 답장이 왔네?
폰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나?
그나저나 이 반응은...
...응. 역시 좌절했네.
이대로 놔두면 내일의 데이트에 악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좀 달래줄까.
>>+3 어떻게 달래줘야 할까
이렇게 보내면 되겠지.
이것도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적어도 뒷부분은.
[네! Understand예요! 그럼 Tomorrow를 기대해주세요!]
...네가 기대하라고 하면 왠지 무서워지는데.
언제는 학교 운동장에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놨었잖아, 너.
그래도 궁금해지긴 하네.
하, 정말 내일은 무슨 일이 있으려나.
이만 잘까...
>>+3 다음 상황
로코의 작업실이라길래 로코네 집에 있을 줄 알았더니, 다른 곳에 있잖아?
과연 안쪽은 어떠려나.
"Welcome이에요, 선배."
"안녕, 로코."
문을 두드리자 나를 나와서 맞아주는 로코.
그런데 뭔가가 좀...
"Roco는 한창 Work하던 중이라서요. Wait하시는 동안 마실 수 있도록 Tea라도 내올까요?"
"아니면 Roco가 Working하는 모습을 구경이라도 하시면서...! 가 아니라, 최대한 Quick하게 끝낼테니 잠시만 Wait해주세요."
평소의 텐션이 아니라 뭔가 좀 더 차분한 느낌인데, 표정은 억지로 차분하게 하는 것 같아서 안 어울려.
애초에 평소의 로코랑은 달라서 정말 안 어울린다고.
로코는 평소처럼 즐겁게 이야기해줘야 로코다워서 귀여운데 말이지.
"하아..."
로코가 이렇게 행동하는 거, 보나마나 어제의 문자 때문이겠지.
"억지로 그러지 않아도 돼, 로코."
"네, 네? Roco는 딱히 억지가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것보단 자연스러운게 좋으니까."쓰담
"네? 아, 아우으..."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거, 기분 좋은가보네.
좋아, 이건 어떠냐!
"흐, 흐아으, 서, 선배...?"
귀엽네.
>>+3 다음 상황
@라는 발판
귀여움도 그렇고, 만들어내는 작품들도 그렇고.
작품의 취급이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엔 좋은 작품이니까.
"그, 그런가요... 헤... 헤헤..."헤실헤실
"응."
귀여워라.
"그, 그럼 이제 Nice한 걸 보여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선배!"
"응? 뭔데?"
"보시면 알아요!"
로코를 따라간 내가 발견한 것은, 아트 하나.
"어때요, 선배? Roco가 최근 Making하고 있는 Roco의 자신작이에요!"
"이건..."
꽤나...
>>+3 로코의 아트
크기는 작아도 꽤 그럴듯하게 재현된 우리들의 부실 안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본딴 인형들이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
평소의 분위기를 꽤나 잘 살려냈네, 로코.
마치 추억 속 풍경의 한구석을 잘라서 여기에 붙여 놓은 것만 같을 정도야.
"어떤가요?"
"그레이트한데?"
자신의 작품이 칭찬받자 내 옆으로 바싹 다가오는 로코.
부실 안에서 다정하게 붙어있는 우리들의 인형처럼, 그녀가 머리를 살짝 내 쪽으로 기울인다.
"...칭찬, Thank you예요."
"나한테 감사할 필요는 딱히 없지 않아?"
그저 진심을 말했을 뿐이라고, 나는.
"그래도 고마우니까요. 선배의 Compliment는."
뭔가 기쁘네.
"잘 만들었어, 로코."쓰담
"......"///
>>+3 다음 상황.
"응?"
"선배도... Making해보실래요?"///
"내가?"
"네!"
나는 손재주도 별로 없으니까 잘 못 만들 것 같은데 말이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물론이죠!"
뭐... 로코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해볼까.
생각해보면 이것도 데이트의 일환일 테니까.
"어렵네, 이거."
로코의 도움을 받아서 뭔가를 만들고는 있지만...
...역시 어려워.
"그게 아니에요, 선배. 여기를 이렇게 Push해서..."
"이렇게?"
"아니라니까요! 그냥 Roco가 Help해드릴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손을 잡고 시범을 보여주는 로코.
그런데... 얘 생각보다 더 가까이 붙었잖아.
"저기... 로코?"
"가만히 있어주세요. 가만히."
...일부러 이러는 거겠지, 역시.
조금 참아줄까.
그래도 역시 너무 등에 밀착한 것 같지만.
>>+3 다음 상황
"필요한 거라도 있으신가요?"
"물 좀 마시려고."
"아! Water라면 Roco가 가져다드릴게요!"
널 시키긴 미안하지.
방금까지도 도움받았는데.
"아냐. 내가 갈... 우왁!"
바, 발을 헛디뎠...!
"미안, 로코. 다치지는 않... 았...?"
이, 이런!
발을 헛디뎌버려서, 로코를 벽에 밀어붙여버렸잖아...!
이 구도, 완벽한 벽쿵이라고, 벽쿵!
"......"
얼굴, 가깝잖아.
"꺄으아아아..."
"응?"
쓰러져버렸어...?
"로코! 야, 로코!"
아, 진짜!
겨우 이거가지고 기절하는 거야?!
후우...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려나, 아니면 어디 눕혀놓고 돌봐줘야 하려나.
>>+3 다음 상황.
아, 정신이 든 모양이네.
병원으로 데려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물이라도 가져다주면 되려나?
"정신이 들어?"
"네..."머-엉
"저, 선배, 방금 저희, 그..."
"응?"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역시 신경 쓰는구나.
안 쓸 수 없겠지.
내가 로코의 입장이라도 엄청 신경 쓰일 테니까.
...시간이 지나면 진정되겠지.
나 참, 방금 그게 정말 기절까지 해버릴 정도였어?
아니면 작품을 만들다가 지쳐버려서 그렇게 된 건가?
"......"물끄럼
"......"휙
시선 피하는 거 봐라.
"로코."
"ㄴ, 네?"
"지금 만들던 것도 거의 완성되어가니까, 영화나 보러 갈래?"
"Movie요?"
오, 눈이 빛나기 시작했어.
물론 비유적 표현이지만.
만화에서나 보던 건데, 실제로는 이런 느낌이었구나.
"갈래요! 네! 어서 가죠!"
"선배는 어떤 Movie를 Like하세요?"
"재밌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려나."
"그럼 이번에 나온-"
"어라? 로코잖아!"
엥?
저건 또 누구야?
목소리는 여자애인데 어째 생긴건 꼭 예쁘장한 남자애처럼 생겼...
...음, 자세히 보니 여자애 맞는 것 같기도.
"스바루! 안녕이에요! 여긴 어쩐 일로?"
"뭐 어쩐 일이야? 영화 보러 왔지."
"그런데 옆은 누구? 남자친구?"
나, 남자친구?
...이번에는 확실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긴 하네.
>>+3 로코의 대답
아, 당황한다.
우물쭈물하는 모습도 꽤 귀엽네.
그건 그렇고 설마 여기서 내가 로코의 남자친구라는 거짓말을 치진 않겠지.
"네! Roco의 Boyfriend예요!"
"야, 야?! 잠깐, 로코?"
설마설마 했는데 여기서 그러기냐, 로코?!
"스바루, 여기는 Roco의 Boyfriend, P 선배랍니다. 선배, 이 쪽은 스바루. Roco의 Friend예요."///
"어, 어... 안녕."
지금 당장이라도 이게 무슨 짓이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참자. 로코를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은 참는 거야.
나중에 혼내도 늦지 않아.
>>+3 다음 상황
로코의 소개를 받자 뭔가 이상한 눈이 되더니 나와 로코를 번갈아보는 스바루.
"그럼, 방해는 더 하지 않을 테니까 남자친구랑 좋은 시간 보내라고, 로코!"
"네. 나중에 다시 Meet해요, 스바루."///
부끄러워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는 로코.
그래. 당연히 이렇게 되겠지.
데이트를 방해했다고 생각하고 비켜주는 게 당연하겠지.
데이트... 라는 건 오해가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라는 오해는 풀리지 않았겠지.
정말, 왜 갑자기 거짓말을 한 거냐고, 로코는.
하긴, 로코는 정말로 내가 로코의 남자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그런 거겠지.
그리고 생각해보면 로코가 받은 건 나의 1일 이용권이니까, 이렇게 이용해도 되는 거잖아?
좋아. 혼내지는 말아야겠다.
"......"슬쩍
혼내는 대신 이렇게 은근슬쩍 잡아오는 손도 맞잡아주면서, 오늘 하루는 남자친구의 역할이 되어줘볼까.
다른 애들한테 알려졌다간... 일 나겠지만.
"갈까? 로코."
"네, 선배."
아직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대답하는 로코.
솔직히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나라고.
그래도 선배니까, 리드하도록 노력해봐야지.
아니, 이건 선배인 거랑은 상관없나?
>>+3 다음 상황
그래, 마치...
앵커는
로맨스 영화를 보게 된 로코와 p.
영화에서 키스신이 나올 때마다 로코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본 p는 로코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실없는 한 마디를 한다.
p 「로코는 첫 키스도 아직이겠지...」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로코가 고른 영화니까 끝까지 봐 줘야겠지.
이건 데이트니까.
"......"집중
"흐와..."
이 영화 진짜 시도 때도 없이 키스하잖아.
이게 청소년 보라고 만든 거야, 아니면 성인 보라고 만든 거야?
"......"발그레
그래도 얼굴이 붉어지는 로코가 꽤나 귀여우니 됐나.
"로코는 첫 키스도 아직이겠지..."중얼
저런 반응을 보면.
"네? 선배,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소곤
아차. 입 밖으로 내버렸나.
제대로 들린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지.
...잠깐만.
로코가 나를 좋아한다는 말은, 첫 키스를 하기 원하는 상대도 나란 말이잖아.
"선배?"
...이런, 젠장. 생각하지 말 걸 그랬어.
신경 쓰인다고, 로코의 입술이.
내가 신경 쓰면 안 되는데.
>>+3 다음 상황.
라는 발판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인 로코.
그리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로코를 보며 당황하는 나.
설마 내가 했던 혼잣말이 뭔지 눈치챈 걸까.
그래서 신경 쓰고 있다면, 정말로 곤란한 상황인데.
이걸 자연스럽게 해결하려면... 방법은 하나뿐이겠지.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줄래?"
"Dinner요? Roco가 원하는 Menu는..."
"......!"홱
잠깐 동안 나를 쳐다보다가 급하게 고개를 돌리는 로코.
이런.
왜 다른 곳보다 입술에 먼저 시선이 가는 거야.
중증이잖아, 정말.
"...일단 가자."
"네."///
"뭐 먹을래?"
"Roco는 딱히 어떤 거라도 Don't care예요. 선배는요?"
"글쎄."
>>+3 저녁 메뉴
"네! Menu를 Decide하지 못했다면 여기가 Best거든요! 다만..."
"다만?"
어이, 로코.
방금 그 불안한 울림은 대체 뭐야.
대체 이 안에 뭐가 있길래 그러는 건데?
"...겪어보시면 알게 되겠죠."
"잠깐만. 여기 정상적인 식당 맞아?"
"당연하죠?"
왜 거기서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그러는 거냐.
네가 했던 반응을 보면 의심하게 된다고, 보통?
내가 이상한 게 아니니까?
"갈까요?"
"어... 응."
>>+3 다음 상황.
결국 먹다 지친 p는 백기를 든다.
??? 「오야, 더 안드실 것인지요?」
웬 공주같이 생긴 사람이 두 사람에게 다가가 남은 음식을 보며 묻는건 덤.
뭐야, 여기.
뭐냐고, 여기!
엄청 많아!
메뉴는 평범한 메뉴인데 양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배부르신가요? 선배."
"엄청..."
"것보다 너 여기 직원이랑 아는 사이야?"
주문 받던 직원이 로코를 보고 아는 척 하면서 시키지도 않은 음식들을 가져다주던데.
물론 남자친구냐는 말도 빼놓지 않았고.
"네."
의외로 단답이네.
로코라면 아는 사람의 소개라던가, 그런 말들을 해줄 것 같았는데.
...그냥 많이 먹어서 말하기 힘든 것 뿐이려나?
"그나저나... 난 더 이상 못 먹겠어."
"Roco도 Same이에요..."
맛은 좋은데, 맛은 정말 좋은데 양이 너무 많단 말이야...
"오야, 더 안 드실 것인지요?"
직원인가?
아냐. 직원의 옷차림이 아닌데?
손님인가?
"네..."
아무튼 답은 대충대충 하자.
너무 많이 먹어서 괴로워...
"그럼 이 남은 음식들은 이 쪽에서 맡아도 되겠는지요?"
뭔가 말이 고상하네, 이 사람.
어딘가의 공주 같은 분위기야.
"네... 그렇게 하세요... 로코 너도 더는 못 먹지?"
"말했잖아요, 선배... Roco도 선배처럼 Stomach가 이미 Full이라고요..."
"그럼, 사양하지 않고."
>>+3 다음 상황.
잘 먹기는 했지만, 대체 거긴 뭐였을까...
"정말 너무 먹어댄 것 같다."
"그렇네요."
딱히 할 것도 없는데다 소화도 시켜야 할 것 같아 주변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우리들.
"기왕 Walking할 거라면... 이렇게 하고 다니지 않겠어요, 선배?"
산책을 하는 와중, 로코가 나에게 팔짱을 껴왔다.
"...나야 나쁠 것 없지만."
오늘따라 로코가 꽤 대담하게 나오네.
말 그대로 나쁠 건 없지. 지금은 로코와 데이트하는 중이니까.
...그런데 앞으로도 세 번의 데이트가 더 남아 있잖아.
미즈키는 나머지 둘과 다르니까 좀 안심해도 될 것 같지만, 아카네와 츠무기는...
아무래도 최소한 두 번의 데이트는 좀 힘들어질 것 같네.
그래도 아카네와는...
...아니. 지금에 집중해야지.
"흥흐흥~ 산본 와산본 산본~"
어라?
"선배? 선배도 들으셨어요?"
"응. 들었어."
방금 그 노랫소리...
"키타카미 선생님이잖아?"
"그렇네요? Teacher가 왜 여기에?"
나야 모르지.
"Follow해보실래요? 어차피 다른 Schedule도 없잖아요, 저희?"
"그렇긴 한데..."
만약 들켰다가 같이 다니게 되기라도 한다면 우리가 정말 곤란해질 것 같단 말이지.
그건 정말 사양하고 싶다고.
"어째야 하려나."
>>+2 따라간다/따라가지 않는다
>>+3 다음 상황
"전부터 선배는 저 사람한테만 약간 Hard하게 구시는 것 같단 말이죠?"
"들은 게 있고, 경험한 게 있어서 그래."
여러 가지 일들을 말야.
소문으로 들은 일들만 해도 엄청 대단하다고...
"그리고 지금 이건 너와 나의 데이트지, 선생님을 만나러 온 게 아니잖아?"
"뭐... 그렇긴 하죠. 그럼 Roco도 선배의 Suggestion대로 할게요."
"좋아. 그럼 이제... 윽."
방금 선생님이랑 눈 마주친 것 같은데.
...아. 그냥 가신다.
뭐였을까, 대체.
왜 선생님이 여기 계셨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지금은 이 쪽이 더 중요하니까.
"이제 어디로 가지?"
"당연히 Roco의 House 아닌가요?"
"어?"
"......?"
아니, 뭘 그리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거야.
왜 그렇게 당당한데, 너?
"안 되나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럼 가죠!"
"어, 어이, 야, 잠깐만!"
>>+3 다음 상황
다행히 로코가 남자친구니 뭐니 하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또 츠무기네 아버님처럼 착각도 하지 않으셨지만...
"그래서, 선배는 우리 딸이랑 잘 지내고 있니?"
"네! 선배가 Roco한테 얼마나 Nice하게 대해주시는데요!"
"네, 네. 로코의 말대로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후. 그렇다면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크흠!"
...솔직히 이건 좀 불편해.
아버님은 꽤 엄해 보이시는데, 어머님은 꽤나 착하신 분 같네.
어머님을 닮은 걸까? 로코는.
"그럼! 저희는 Roco의 Room에 들어가 있을게요!"
"그러려무나."
로코의 방인가.
뭔가 엄청난 분위기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깨끗하네?"
"뭔가요, 그 이상한 말은."
"그냥 그렇다고."
로코가 만든 작품들이 여기저기에 있긴 하지만, 뭐랄까, 엄청 조화롭게 늘어져 있다는 느낌인데?
방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된 것만 같아.
"선배..."
방을 구경하고 있을 때, 돌연 로코가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단 둘 뿐이네요."
뭐, 뭐야, 로코.
왜 분위기를 잡아도 그런 쪽으로 잡는 건데.
"어... 그, 그렇네."
"......"힐끔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냐고.
이거 진짜 위험한 분위기잖아?!
>>+3 다음 상황
로코가 점점 가까워진다. 로코도 이상황이 힘든듯 얼굴이 빨개지고 숨소리가 커진다. p는 로코의 입술이 자세히 보인다, 빨갛고 작은 입술.
결연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로코.
"아까부터... Roco의 Lip, 쳐다보고 계셨죠?"
"어, 어어? 안 그랬..."
"Roco의 Lip에, Ki... Kiss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로코가, 점점, 가까워진다.
지근거리까지 울려올 정도로 커진 로코의 숨소리와 잔뜩 빨개진 얼굴이, 점점.
역시 로코의 입술은 작고, 빨갛...
젠장,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하아... 어쩔 수 없지.
"거기까지."따악!
"아얏!"
"긴장돼서 말까지 더듬으면서 무슨 키스야, 키스는."
이렇게 끊어내는 수밖에.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키스라니.
그런 위험한 짓,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내가 로코와 키스하고 나서 다른 사람과 사귀게 된다면 얼마나 상심하겠어.
그리고 순간의 기분으로 그런 짓을 저지르고 싶지도 않고.
나 참. 로코 넌 뭔 생각을 한 거야.
>>+3 다음 상황.
으와앗?!
왜, 왜 갑자기 로코네 어머님이 오시는 거야!
하필 이 타이밍에!
지금 로코의 모습은...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P군."
아, 안 그래도 하려고 했습니다, 어머님.
얼굴이 빨개지고 눈에 눈물까지 고인 따님의 얼굴을 보신다면 정말로 설명을 듣고 싶으시겠죠.
그것도 마찬가지로 얼굴이 붉어진 남자애랑 같이 딱 붙어있는 모습이라면 더더욱 그러실 겁니다.
...그나저나 정말 이상한 타이밍에 들어오시네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말이죠..."
"벼, 별 일 없었어요!"
자, 잠깐만, 로코. 거기서 그렇게 나온다면 100%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할 거라고.
거기에 당황한 네가 내가 설명하려는 걸 끊고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본다면...
"어머나, 제가 방해한 모양이네요."
"간식은 여기 놔둘테니 드셔주세요, P군."
그래. 이렇게 되겠지.
뻔한 결말이었어...
아하하...
>>+3 다음 상황
로코: 츠무기선배랑은 그것도 했으면서... 로코는 키스도 싫은거야....
p: 안했다고! 그리고 로코가 싫은게 아니라... 그게...
그때 밖에서 어머니가 로코 아버지한테 상황을 설명하신거같다.
로코아버지: 뭐!!!! 우리딸한테!!! 쿵쾅쿵쾅
망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왜 이렇게 오해가 쌓여만 가는지 원.
츠무기네 아버님은 얼토당토 않은 오해를 하셔서 곤란했지만, 지금은 또 근거가 있으니까 곤란하네.
나 참...
"치."
이런, 삐진 건가.
"츠무기와는 그... 아우... 그, 그것도 하셨으면서... Roco와는 Kiss도 하기 싫으신 건가요?"
"아, 안했다니까! 그리고 로코 네가 싫은 게 아니라... 그게..."
여기서 삐끗하면 안 되니까 신중하게 말하자.
로코 너에게 상처주기 싫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줘야 해.
그러면 로코도 이해하겠지.
...아마도.
"그러니까, 나는-"
"뭐!! 우리 딸한테?!"
...망했다.
아무래도 로코의 어머님이 아버님에게 오해를 전염시킨 모양인데.
"너 이 자식! 당장 나와!"
"여보. 그러지 말라니까요. 우리 애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니까요?"
"당신은 가만히 있어!"
아, 이거 정말 망했다.
그냥 다른 곳으로 갈 걸, 왜 로코의 집에 온 걸까.
"당장 나와!"
시간을 돌리고 싶다...
에휴우.
>>+3 다음 상황
로코 父 : 시무룩
역시 딸한테 이기는 아버지는 없었다 합니다.
"애초에 Roco가 Told했잖아요! 아무 일도 없었다고요!"
"......"시무룩
노, 놀랐다...
로코가 이렇게 짜증낼 줄은 정말 몰랐어.
얘 설마 내가 키스해주지 않아서 삐진 것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나?
"그리고 선배도 그렇게 우물쭈물하지 말고 Self-defence를 좀 하시란 말이에요! 하여간 어제도 오늘도!"
"어... 미, 미안. 앞으로는 그러려고 노력해볼게."
아무리 봐도 내가 혼날 일은 아니지 않아...?
얘 정말 엄청 삐진 모양인데.
"자, 자. Roco와 선배를 Interrupt하는 건 그만 둬주세요, 두 분 다."
라고 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문 밖으로 밀어내는 로코.
여전히 시무룩하신 표정인 게, 엄청 상심하신 모양인데...
이, 이건 가족 문제니까.
그래, 가족 문제니까.
오해한 사람이 나쁜 거니까.
내, 내 잘못 아냐.
"하아..."
"선배."째릿
"으, 응, 로코."
이제 내 차례인가.
당황하지 말자, 당황하지 마.
우선 로코의 화부터 풀어주면-
"......"포옥
"로, 로코?"
화낼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안겨들다니.
"선배는 Nice한 사람이에요. 그건 Roco도 알고 있어요."
"...Worry하시는 거죠? 로코를."
알아챘나보네.
삐진 게 좀 풀려서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 거려나.
"츠무기와는 정말로... 으우... 아, 안 하신 것 맞죠?"
삐져서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냐.
로코 너도 참 순진한 구석이 있다니까...
"안 했다니까."쓰담
"......"부비적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줘.
내가 사귀지도 않는 사람이랑 그런 짓을 해서 날 좋아하는 다른 애들을 기만할 사람은 아니란 말야.
...물론 너와의 키스도 마찬가지고.
"그럼..."
>>+1~3
1. 그럼 됐어요.
2. 그럼 키스해주세요.
"...안 돼."
내가 짊어지고 있는 건 네 마음뿐만이 아니란 말이야.
아직 선을 넘는 행동은 할 수 없어.
"치사해요, 선배. Roco의 Heart를 전부 가져가셨으면서 선배는..."
"...그런데 그게 선배가 Roco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그러는 걸 알아서, 선배를 Blame할 수가 없다고요..."
이럴 때는 말없이 안아주는 게 좋겠지.
진정할 때까지.
>>+3 다음 상황
네가 날 기억할 수 있게에-
"......"꼬오옥
"......"난감
나오라는데 말이지, 로코.
가기 싫다는 듯 그렇게 껴안고 있으면 정말 곤란하다고.
그래도 뭔가 귀엽네.
이 시간을 놓치기 싫은 네가 날 꼬옥 껴안는 게 귀여워.
하지만 엄마 말씀은 잘 들어야 하지 않겠어, 로코?
"그만 나가야지, 로코. 저녁 먹으시라잖아."
"...싫어요."꽈악
투정부리는 어린아이는 역시 달래줄 수밖에 없겠지.
로코가 그토록 바라는 키스를 주도록 할까.
"로코."
"네?"
상냥하게, 이마에 살짝.
"이걸로 만족해주면 안 될까?"
"아... 아우아아..."푸쉬이-
아, 망가졌다.
"......"//////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