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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보고 싶어 프로듀서...”
댓글: 1061 / 조회: 7505 /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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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9 00:46에 작성됨.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진행중
댓글: 1061 / 조회: 7505 / 추천: 8
일반 프로듀서
링크에서 보실 수 있듯 츠무기: “똑바로 서요 프로듀서.”의 리메이크? 리부트? 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창댓 재가동/재시작 요청을 보내주셔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공식입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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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모치즈키 안나는 언제나 프로듀서 홀릭!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 될것같기도하고 아닐것같기도하고...
...화력 뭡니까ㅋㅋ
슬프도다, 자연대생의 일상이란!
저번 추석 연휴 때도 얄짤없이 전 과목이 과제가 나왔었지.
덕분에 고향으로 내려가 친척들을 보는 자리에서도 꼼짝없이 노트북을 들고 가 혼자 자바(java)와 씨름해야 했었다.
저주한다 교수!
진도도 안 나가놓고 과제는 나가는 건 말도 안 된다!
...휴강은 취소하지 말아주세요.
체념하며 학교 홈페이지에서 로그아웃한 후 배경화면에서 돌아가고 있던 IDE(통합 개발환경)를 확인해본다.
“으아 씨, 라인 11에선 또 왜 오류가 떠, 돌겠네 진짜...”
긴 한숨을 내쉬면서 의자에 몸을 기댄다.
고개를 잠시 컴퓨터 모니터에서 돌려,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인다.
전산 과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 건지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온다.
잠시동안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머릿속에서 대충 알고리즘을 정리해본다.
‘8자리씩 스트링을 끊어서, 그걸 또 한 글자씩 정수형으로 파스(parse)하면서 이진수를 다시 십진수로 변환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막힌다.
머릿속을 비우고,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뇌리에 파도치도록 놔둔다.
전기기타와 드럼 소리가 귓속뼈를 일정한 박자로 두들긴다.
그렇게 시간이 잠시 흐르자, 서서히 머리의 긴장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역시 좀 쉬어야 할 때가 된 건가.
목재 책상 위로 손을 움직여, 살짝 핸드폰의 시계를 본다.
오후 11시 57분.
...밀리시타 로그인보너스나 챙기자.
그러고 보니, 요즘엔 과제나 그런 것들 때문에 바빠서 영 신경을 못 쓰고 있다.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대충 화면을 쓸어 움직인 후, 파란 배경에 유리코가 있는 아이콘을 누른다.
이제 조금 기다리면 알아서 보너스는 수령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다행히도 아직은 방에 나 혼자 있는 모양이다.
시야 한 켠에 내 침대가 들어온다.
본능적으로 침대에 뛰어들다시피 눕고는,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편다.
“끄아아아아으아아아아......집에 가고 싶다...”
베개를 베고 누운 채, 기지개 켜는 것을 멈추고 이불을 끌어안는다.
“...프로듀서?”
보이스가 나오네.
안나인가.
살짝 후회가 된다.
담당이 나올 줄 알았으면 출석 메시지 확인이라도 할 걸.
“...프로듀서?”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 책상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아직도 오류를 출력하고 있는 노트북을 앞에 둔 채로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는다.
오른팔로 목재의 시원한 감촉을 느끼며, 폰을 집어든다.
...어?
“프로듀서......가지 마...”
뭐야.
음성이......한국어?
“쭉, 보고......싶었어...”
———————————————-
+3까지 프로듀서와 안나 사이에서 대화/일어날 일
안나가... 싫어졌어...?
서운해...
분명히 한국말이다.
가지 말라고, 보고 싶었다고.
...한국 서버는 아직도 번역 고치고 있을 거고, 음성지원은 더더욱 안 되는 걸로 아는데.
“......어?”
입이 벌어진 채로, 할 수 있는 대답들 중 가장 바보같은 대답이 나온다.
그러자, 화면 속의 내 담당 아이돌은, 마치 내 목소리에 다시 응답하둣이,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끄지 말아줘...”
간절한 목소리로, 그렇게 부탁해온다.
“...뭐야, 이거...”
좀 더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안나의 눈망울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이런 연출도 있었나.
버그라고 신고하기에도 참 애매한데.
“프로듀서...”
잠깐.
일단 이것부터 확인해봐야겠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본다.
그러고는,
“안나, 들려?”
하고 핸드폰에 말을 걸었다.
대답은 바로 이루어졌다.
“...응...”
...뭐야.
나랑, 의사소통이 되는 건가?
뭐지, 이거.
꿈인가?
“다시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에? 아, 그, 그, 가, 가지 마...”
안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날 붙잡는다.
...꿈이 아닌가!?
“괜찮아, 어디 안 갈게.”
“...정말?”
대답을 잘못 하면 울음보를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다.
“응. 무슨 일이야?”
...내가 생각해도 참 우스운 광경이긴 하다.
남에게는 내가 갑자기 핸드폰을 보며 아이마냥 달래고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
“프로듀서...”
“응, 안나?”
눈동자를 보니 다행히도 눈물은 조금 들어간 것 같다.
안나는 뭔가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는 듯이 잠시 두 검지손가락을 마주대더니,
“...안나가, 싫어졌어......?”
큰일날 소리.
“아니, 아니야, 안나, 전혀 안 그래. 난 안나가 싫어질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잠깐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연다.
“그럼, 요즘 왜......안나는, 보지도 않고, 나가버리는......거야?”
“미안해, 안나, 요즘 과제 때문에 너무 바빠서, 별로 신경을 못 써줬어.”
잠시동안 정적이 흐른다.
“...괜찮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정말 다행이다.
새로운 커뮤같은 건가, 이건?
아니면 혹시나, 정말로 안나가?
“...프로듀서가, 과제 하는 거, 안나도......쭉, 봐왔어...”
...어!?
“...안나?”
“응?”
“나 지금 어디에 있어?”
“기숙사에서......코딩, 하고 있지......않았어?”
화면 속에서 안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귀엽다.
그나저나,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솔직히 진짜 안나였으면 좋을 거 같긴 한데.
반남이 숨겨두던 신기술인가?
설마 해킹당해서 클라이언트가 외부에서 조종당하는 건 아니겠지?
그 때, 다시 안나가 말을 꺼냈다.
“프로듀서...”
“어, 어?”
————————————
+3까지 안나가 할 말/행동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베그... 재밌어보여...
과제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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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랑......만나고, 싶어..."
...잠깐?
"...만날 수 있어!?"
게임 캐릭터인데?
핸드폰 안에 있는 거 아니었어?
"프로듀서..."
안나가 약간 실망스럽다는 눈으로 이 쪽을 바라본다.
"안나는......데이터가, 아니야..."
정곡을 찔렸다.
안나는 당연히 그저 게임 속의 캐릭터라 생각해왔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 안나랑 이야기하던 것도 솔직히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안나의 수준은 명백히 현재의 AI 기술을 몇 단계는 뛰어넘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만잡다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가지를 쳐 나가기 시작한다.
밀리시타를 끄면 안나는 뭘 하고 지내는 거지?
내가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날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다른 아이돌들도 전부 날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건가?
그렇다면 다들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의상같은 건 어떻게 되는 거지?
"프로듀서..."
생각의 홍수 속에서 날 다시 건져올린 건 안나의 사근사근한 목소리였다.
"프로듀서도, 안나를......만나고, 싶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지 않나?
"당연하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언할 수 있다.
...막상 그렇게 된다면 생각할 게 매우 많아질 것 같지만.
"에헤헤..."
안나가 앙증맞게 미소짓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더 귀여워보인다.
저 보라색 머리카락은 한 번쯤은 쓰다듬어보고 싶은데.
"그러면......곧......만나러, 갈 수 있을지도..."
...어?
"응?"
"에? 아,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일단 가......볼게..."
갑작스럽게 얼굴이 확 붉어지더니 화면 밖으로 어디론가 뛰어가버린다.
"아, 안나?"
...가 버렸네.
스크린은 손 쓸 새도 없이 로그인보너스 화면으로 넘어갔다.
...그래도 보너스 놓치지 않은 건 다행인가.
좀 더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불현듯 생각이 다시 과제로 미친다.
설마.
다급히 노트북 뚜껑을 다시 연다.
11번째 줄, 11번째 줄...
"...에라이."
오류는 세미콜론 하나를 빼먹어서 생겼던 모양이다.
...이 정도면 오늘 분량은 됐겠지.
피곤하기도 하고 그냥 잘까.
.
.
.
'이야아아아, 이번 주 수업은 끝이다!'
승리의 함성을 마음 속으로 내지르며 기숙사 문을 열고 들어간다.
코딩 과제도 이제 하나 남았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안나랑 이야기를 나누는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피곤했었는지 정확히 뭘 했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문제풀이 과제는 어제 다 제출했으니 그리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일단은 저녁 먹기 전까진 좀 쉴까, 하고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의 뚜껑을 연다.
불현듯이 다시 어제 그 생각이 난다.
꿈 치고는 뭔가 생생했는데.
...확실히 해 둬서 나쁠 건 없겠지?
하고,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밀리시타를 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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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 자유앵커
@쓰다가 한 번 날아간 건 함정
+1
P '뭔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
시어터 안에는.....아무도 없다?
그런 생각도 잠시, 갑자기 안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프로듀서다..."
잠시 기다리자, 저 안에서 노란 트레이닝복 차림의 안나가 총총총 뛰어온다.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일들은 꿈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보고......싶었어..."
평소보다 얼굴이 클로즈업된 걸로 보아 좀 더 가까이 붙어있는 모양이다.
"나도, 안나가 보고 싶었어."
"머리......쓰담쓰담, 해 줘..."
응?
"쓰다듬어 줘?"
"응..."
폰 속에 있는데 어떻게?
잠시 고민해보다, 머릿속에 떠오른 한 가지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본다.
핸드폰 속의 보라색 머리카락에 검지손가락 하나를 올려, 살살 문질러본다.
안나는 행복하다는 듯이 조용히 웃으면서 손길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계속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까지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아......프로듀서?"
"응, 안나?"
"오늘......가챠, 새로 업데이트..."
...음?
원래 이건 안나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그보다도, 오늘 갱신 날짜는 아닐텐데?
"가챠가 오늘 갱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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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대답/가챠 내용
“...노력해볼게.”
아니, 일단 천장 없는 이상 운이잖아.
확답을 줄 수는 없지.
주얼은 한 달 전에 3차 한정 뽑고 남은 거랑 추가로 모아서 총 50000개 정도 있다.
200연차...
일단 천장 찍으려면 25000주얼이 필요.
그럼 한 30만원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달 학자금까지 들어와서 통장 잔고는 충분하긴 하지만...
어쨌든 돈을 쓰는 건 신중해야 하니 말이다.
컴퓨터 계산기를 켠다.
“...프로듀서?”
안나가 아직 보고 있었나 보다.
“...뭐, 해?”
“아, 그냥 간단한 계산.”
“...어차피, 24시간이면......돌리고, 생각해도 되지......않아?”
...그런가?
“꼭, 뽑아줘...”
라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다시 가는 안나였다.
...어, 음...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
그러건 말건, 폰 화면은 로그인보너스로 넘어가 있었다.
대충 보너스를 받은 후, 메인 화면으로 넘어간다.
보통 가챠가 갱신이 되면 로그인보너스 받은 뒤엔 일러스트와 함께 알림이 나왔을 텐데, 지금은 그런 것 없이 바로 시어터 메인 화면으로 넘어간다.
...뭐지?
살짝 의아해하며, 가챠 페이지로 들어가본다.
————————————————
+3까지 가챠 페이지의 상태 및 그 외 특이사항 자유앵커
확률은 똑같이 1퍼...
근데 뭐 하나 특이한게 있다?
생생한 3D 감상? 뭐지?
일러스트가 안나가 단색 비키니를 입고 누워있는 걸로 바뀌어있다.
카메라 앵글은 안나 곁에 같이 누워있는 컨셉으로 얀출한 모양이다.
...꽤 아슬아슬한 걸 보니 수많은 P들이 오늘 저걸 뽑겠다고 달려들다가 폭사하겠네.
쓰러진, 혹은 곧 쓰러질 전우들에게 잠시 경의를.
그런데 9월에 수영복?
바로 전 가챠가 온천이었던 걸 보면 그렇게 특이한 건 아닌가 싶긴 하지만, 뭔가 시기상으로 맞지 않는 것 같아보인다.
거기에,
“뭐야 이게? ...생생......3D 감상...”
못 보던 문구가 하나 추가되어있다.
...AR같은 건가?
3D면 뭔가 VR기기같이 따로 디바이스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게 없는 나로서는 딱히 그렇게 큰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닌 기능같다.
안나의 수영복 일러스트를 눈 앞에 둔 채로, 잠시 고민해본다.
“흠......이걸 어쩐다?”
——————————————-
1. 꼴아박아욧!
2. 컴퓨터를 켜서 아이마스 디스코드에 물어본다.
먼저 2표
죄송합니다...
————————————————
‘...잘못되면 반남에서 보상해주겠지?’
...나도 참 단순하다.
어차피 주얼이랑 돈은 쓰라고 있는 거지!
그렇게 마음을 털어버리고, 이내 가챠를 돌리기 시작한다.
.
.
.
‘빗나감!’
‘감나빗!’
‘금나빗!’
...
어?
무지개 나비다!
...중복이다.
.
.
.
음!
역시 세상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지!
마지막 10연차를 남겨둔 상황.
이게 실패하면 꼼짝없이 30만원을 꼴아박는 거다.
복각이 있지 않냐고?
...솔직히 24시간 한정은 처음이라서 복각이 있긴 할 지도 모르겠는데?
자, 마지막 무료 주얼이다.
확률은 10%!
과연 마지막 10연차의 운명은......?
—————————————————
01~50: 그런 건 우리에겐 있을 수가 없어
51~100: 떠, 떴다!
먼저 2표
하하하!
내 지갑!
그럼 그렇지.
인생사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항상 듣는 말이지만 경험하고 실감하는 건 또 다른 문제지.
...츠무기 4차 무료단챠로 꿀꺽한 운이 이렇게 균형이 맞춰지는구나!
영락없이 과금을 해야하게 생겼구만.
그나마 다행인 건 주얼이 더 비싸지기 전에 지르게 되었다는 건가.
다시 컴퓨터를 켜고는 구글을 켠다.
'일본 앱 스토어 기프트카드...'
.
.
.
하지만 어림도 없지!
기어코 천장을 찍어버렸구나!
4.9%라는 확률을 뚫고 결국은 천장을 뚫어 우주로 날아가는구나!
"내 통자아아아앙!"
하고 한 번 허공을 향해 절규해본다.
...잔액이 다 날아간 건 아니지만, 1/3이 날아갔다는 것도 매우 큰 타격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인증을 하기 위해 스크린샷을 한 번 찍어두는 건 덤이다.
이것 말고도 뽑기 시작할 때라던가, 무지개나비가 떴을 때라던가, 몇 번 찍어놓긴 했지만.
내가 천장이라니.
이보시오, 사진사 양반!
내가 천장이라니!
교환 창을 띄우고, 안나 카드를 누른다.
알림창에는 뭔가 일본어가 떠 있다.
...그래도 덕후들의 라틴어라는데 조금은 배워볼 걸 그랬나.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
뭐, '300 별쪼가리, 교환, 하지 않겠는가?' 이런 거겠지.
이미 돈 다 써버린 거.
빨간 확인 버튼을 누른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앍!"
눈, 눈이 안 보여!
...갑자기 핸드폰의 스크린이 섬광탄이 눈 앞에서 터진 것마냥 확 하고 밝아진다.
두 눈을 손으로 가린 채 최대한 가만히 있어본다.
괜히 움직여서 문제를 더 키울 일은 없지.
다행히도 의자가 뒤로 넘어가거나 하진 않은 모양이다.
그렇게 한 1분 정도가 지나갔을까.
"...으아아아......어후, 이제 좀 낫네..."
다행히도 시력이 꽤 빨리 돌아오고 있다.
아무래도 눈에 뭔가 영구적인 손상을 입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시 눈을 꼭 감았다가 떠 본다.
눈물이 찔끔 나와서 안구를 적셔준다.
그러기를 몇 번을 반복했을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본다.
다행히도 시력은 원래 상태로 온전히 되돌아와준 것 같다.
버텨줘서 고맙다, 눈아.
...어?
눈 앞에 수영복을 입은 여자 한 명이 서 있다.
키는 나보다 작은 거 같고.
좀 특이하게 머리카락이 보라색이다.
거기에 단색 비키니...
아니, 잠깐.
보라색 머리?
...설마?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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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다음에 일어날 일/대화 자유앵커
당신을 만나게 해줘서, 고마워...
프로듀서에게 안기는 안나
...틀림없다.
저 나긋나긋하게 귀를 간질이는 목소리는 안나의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본다.
"안나?"
안나가 품 속으로 폭 하고 뛰어든다.
...수영복 차림이라 그런지 보송보송한 맨살이 거의 그대로 느껴진다.
"프로듀서, 프로듀서..."
두 가녀린 팔로 날 꼭 껴안으면서 얼굴을 가슴팍에 비비고 있다.
찹쌀떡같은 볼살이 닿는 감각이 정말 기분좋다.
...안나, 생각보다도 몸의 굴곡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게, 프로듀서, 냄새......꼭, 만나고 싶었어..."
더 깊게 파고들며 밀착해온다.
나도 안나를 한 번 꼭 안아본다.
...등이 참 매끈하고 부드럽다.
더 이상 의식하지는 않으려 노력해본다.
"고마워......만나게, 해 줘서..."
아니, 나도 사실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잠깐, 수영복이 아까 전 그 일러스트랑 똑같은데.
"혹시, 아까 전의 그 가챠 돌린 걸로 나온 거야?"
"아......그건, 안나가, 프로듀서가 보고 싶어서......준비한, 스페셜, 가챠..."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내가 보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준비했다고?
일단 되는지 안 되는지 문제가 아니라, 정말 철저하게 해야 했었을 텐데.
안나를 껴안는 손에, 힘이 실린다.
"고마워, 안나. 나도, 보고 싶었어."
"에헤헤헤헤......프로듀서..."
함박웃음을 짓는다.
정말 행복해하는 것 같아 나도 고맙고 덩달아 행복해진다.
그렇게 얼마동안 껴안고 있었을까.
"프로듀서..."
"응?"
"정말 보고 싶었어..."
안나는 아직 포옹을 풀지 않고 있다.
"요즘, 프로듀서가 별로 안 들어와서..."
여기서 대답을 하면 안 되겠지.
일단은 잠자코 들어보기로 한다.
"저번에는......중국, 간다고......5일동안, 안 들어오고..."
...그건 중국에서 밀리시타가 막혀서...
"과제한다고, 보너스만......챙겨서 가고..."
...미안해, 안나.
변명의 여지가 없이 내 실책이다.
"그래서......좀, 서운했었어..."
한낱 게임이라 생각했어도, 좀 더 관심을 줬어야 했을텐데.
그 때 안나가 정말로 존재했었다는 걸 알았으면, 더 잘 해 줬었을까?
"...그래도......안나는, 프로듀서가 가장 좋아..."
"...미안해, 안나.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신경을 잘 못 써줬어. 이제 안나도 여기 있으니까, 혹시 나랑 해 보고 싶었던 거라던가 내가 안나한테 해 줬으면 하는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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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까지 자유앵커
^^
베그... 하고... 싶었어...
살짝 얼굴이 붉어져있다.
뭐지?
"그럼, 앞으로 같이 지내면서 서로를 차차 알아가도록 하자. 어때?"
"...응..."
뭔가 약간 실망한 것 같은 눈치기도 하고.
흠.
"게임......같이, 하고 싶었어..."
"어떤 거?"
"...배그?"
음...
배그는 거의 안 해봤는데.
안나한테 배워가면 되려나?
"배그는 내가 거의 안 해봤는데, 안나가 가르쳐줄 수 있어?"
"가르쳐 줄게......안나랑, 같이 하자?"
눈을 치켜뜨고 이 쪽을 올려다본다.
"응, 고마워, 안나."
"그리고......데이트도 하고......같이 자 보고......프로듀서랑, 최대한 함께, 있고 싶어..."
나도 안나랑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
지금까지는 같이 있지 못 했으니까, 그 시간이랑 이자까지 합쳐서 그만큼 더 붙어있을 생각이다.
"그런데, 안나,"
"응?"
팔은 내 등에 두른 그대로 고개만 살짝 들어 올려다본다.
"지금 10월인데, 그 차림으로 안 추워?"
"프로듀서한테, 안겨 있으면......따뜻해......에헤..."
한 손을 안나의 허리에서 살짝 들어올려,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본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내 손가락 사이로 사라락 흐른다.
안나가 기분 좋다는 듯이 얼굴을 다시 내 가슴팍에 대고 부빈다.
"아니, 있다가 밖으로 나가고 할 거니까. 안겨있지 않으면 추워?"
"...사실......그러면, 조금 추워..."
"수영복 말고 입을 건 갖고 왔어? 그러고 보니, 안나, 뒤에 가져온 큰 캐리어같은 건 뭐야?"
---------------------------------------
+4까지 안나가 기숙사에 들고 온 물건들 자유앵커
P "옷을 들고오라고! 그런건 들고 오지 말고!"
그리고 쥬엘
P "?????"
"일단, 스위치..."
...가장 먼저 꺼내는 건 게임기였다.
뭐, 안나니까 당연한 거긴 한데...
지퍼를 풀고 캐리어를 활짝 열어젖히자, 옷들과 간단한 세면도구가 있었다.
...제대로 여기 눌러앉아 살 기세인데.
음,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남자기숙사라서 여기 몰래 살면 밖으로는 나갈 수 없는데.
밖에 나가게 되면......숙박비는...
"옷도 많이 가지고 왔네?"
"응......프로듀서랑, 살 거면......이걸론, 부족..."
"아, 안나."
"응?"
"여기서 살면, 남자 기숙사라서 방 밖으로 나갈 수 없어. 그러면, 뭐 찜질방같은 데라도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래?"
"...아, 프로듀서?"
"응?"
"이런, 것도......있어..."
하고는, 또 다른 지퍼를 연다.
그러자,
"...주얼?"
수많은 주얼들이 캐리어 속에서 쏟아져 나온다.
"...이건 왜?"
"아......도움이, 될까......싶어서..."
-----------------------------------
+3까지 쥬얼의 정체 자유앵커
오늘은 여기까지!
음.
기본적으로 살짝 파란 빛을 띠고 있는 것 같다.
상당히 예쁘게 생기긴 했는데, 이걸 가지고 장신구같은 걸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게 정확히 뭔지는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기도 하고.
이 주얼이 상당한 고가에 팔릴 수 있는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보석은 애초에 정말 느리게 팔리니까 말이다.
"아......그리고, 이건, 변장용..."
연예인이라는 자각이 있긴 하구나.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안나가 꺼낸 것들은 선글라스와 검은 페도라였다.
어째 이게 눈에 더 띌 거 같은데.
아니, 보라색 머리보단 좀 나으려나?
페도라를 집어서 어느새 선글라스를 낀 안나에게 한 번 씌워본다.
...어?
...생각보다 어울리는데?
약간 탐정 느낌도 나고.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건가.
"...어때?"
안나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봐온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데?"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되게 웃길 줄 알았다.
내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그런데 문제는 머리카락의 보라색으로는 이걸로도 어떻게 안 되는 거 같다는 점.
흠...
이걸 어쩐다?
잠깐 현재 상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다.
일단 생활비가 가장 큰 문제겠는데.
...기숙사에서 같이 살 수는 없으니 당장 숙소를 잡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지금 통장 잔고로는 한 달도 아슬아슬하다.
아무래도 아르바이트라던가 그런 걸 알아봐야겠지.
아니면 다른 아이돌들한테도 이야기를 해 볼까...
"음, 일단 이건 뭔지 알아보고 나서 생각해야 될 거 같아. 그래도 가져와줘서 고마워, 안나. 아, 맞다."
"...무슨, 일이야?"
옆에 꼭 붙어서 그런지 안나한테서 뭔가 은은하게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아, 지금은 벌써 저녁이라서, 지금 바로 밖으로 나가서 숙소를 잡기엔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아. 어떻게 할래? 한 번 밖으로 나가볼까, 아니면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돌아다녀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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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밖으로 나가자
2. 너무 늦은 것 같다. 오늘은 여기 있자
먼저 3표
“괜찮겠어?”
“프로듀서랑......같이, 자니까......괜찮아...”
...다시 한 번 꼭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아, 안나.”
“응?”
“일단 옷부터 입을래?”
그랬다.
이제야 생각난 것이지만, 안나는 아직도 수영복 차림이었다.
어떻게든 옷을 입히긴 해야 하는데.
“가져온 것 중에 꺼내입을 거 있지?”
“...응...”
“일단 그걸로 갈아입어줘. 난 저녁은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게.”
“어디서......갈아입어?”
“화장실 들어가면 돼. 그럼 기다릴게.”
.
.
.
안나가 이내 선택한 것은, 평소 게임 내에서 보이던 분홍색 후드티에 파란 바지 차림이었다.
행여나 화장실이 불편하면 어떻게 할까 노심초사했지만, 안나의 표정을 보니 딱히 그럴 필요는 없었던 듯 하다.
“이제 춥진 않지?”
“응...”
“다행이다. 아, 맞아, 안나?”
“응, 프로듀서?”
책상 위에 설치된 책장에서, CD 하나를 꺼낸다.
몇 주 전 서울에 갔을 때 새로 샀던 CD.
안나가 속해있는 Chrono-Lexica라는 그룹의 것이었다.
“여기 싸인해줄 수 있어?”
“에?......잠깐만...”
———————————
안나가 싸인하면서 뭔가 다른 것을 적어놓거나 특별한 행동을 하나요?
그것이 무엇인지 자유앵커 +4까지
P "?????"
“프로듀서......여기...”
표지는 언뜻 보니 달라진 곳은 없다.
싸인을 안쪽에 해 놓은 모양이다.
살며시 뚜껑을 열어보자, 속지도 아닌 씨디 위에 검은 유성 펜으로 싸인이 되어있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싸인만 있는 건 아니었다.
싸인 왼쪽에 ‘달링♡’이라고 적어져있어, 마치 흔히 커플들이 낙서를 해 놓는 것처럼 하트 양 옆에 나란히 적혀있는 모양새였다.
유심히 그 씨디를 바라보고 있자,
‘쪽’
하고 이마에 뭔가 촉촉한 게 닿았다가 떨어진다.
살짝 고개를 들어본다.
“사, 사랑해!......프로듀서...”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한 건지,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귀엽다.
————————————————
프로듀서가 안나한테 할 행동/말 +1~2
안나의 반응 +3~4
뭐 후드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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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받은 대로 돌려줘야지.
“안나?”
“...응?”
고개를 갸웃거리며 날 올려다보는 모습이, 햄스터같은 작은 동물을 떠올리게 한다.
꼭 껴안고 마구 귀여워해주고 싶다.
저 말랑말랑한 볼살은 얼마나 부드럽고 탄력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하지만, 안나를 부른 이유는 따로 있으니까.
“...프로듀서?”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
가볍게 이마에 입을 맞춘다.
보드랍고 적당히 보송보송해, 입술에 닿는 감촉이 굉장히 기분이 좋다.
“...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제야 인식한 듯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
아무 말도 없이 후드를 눌러쓰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안나?”
“...”
아무 반응도 없다.
흠...
후드를 걷어올려볼까?
아니, 그러면 화 낼 거 같은데.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안나의 얼굴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잠시 어떻게 안나가 날 바라보게 해 볼까 고민해본다.
안나를 섣불리 건드렸다가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했다.
그냥 내가 움직이면 되는 거였다.
.
.
.
여기까지는 예상 못 했는데.
얼굴을 보려 고개를 숙이려 하니, 후드 밑에서 볼 건 다 보고 있었는지 바로 알아챈 모양이다.
어떻게든 빨개진 얼굴을 보여주진 않으려는 모양인지, 그대로 쪼르르 달려와서는 날 꼭 안은 채로 얼굴을 파묻고 있다.
...다른 곳으로 돌아앉거나 하다못해 화장실로 도망치려 할 줄 알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그냥 마주안고 있다.
안나를 껴안고 있으면 참 폭신폭신한 느낌이 들어, 그대로 꼭 안고 자면 좋을 것 같다.
머리를 쓰다듬지 못한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후드에 달린 토끼귀가 있으니 또 미묘하게 다르게 귀여운 것 같다.
왜 안나에게 토끼라는 이미지가 붙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미동 하나 없이 그대로 가만히 날 꼭 안고 있는 안나를 바라본다.
...결국 호기심을 이길 순 없었다.
조용히 내 오른팔을 안나의 등에서 뗀 후, 손을 볼살 근처로 가져가본다.
안나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천천히 검지손가락을 볼 위에 올려놓는다.
얼굴이 빨갛게 잘 익은 건지 꽤 따뜻한 느낌이 든다.
엄지손가락까지 가세해, 조심스럽게 볼살을 주물러본다.
흠칫하고 안나가 품 속에서 떠는 게 느껴진다.
“...으으으......하지 마...”
말랑말랑하면서 적당히 탱탱하게 탄성이 느껴지는 게 찹쌀떡같다.
매끈한 피부에 습기까지 충분히 차 있어, 보송보송한 느낌의 중독성이 최고다.
살짝 볼살을 잡아당겨본다.
“으에에......흐로듀허......하디 마...”
“응, 안나?”
입으론 그렇게 말하면서 오른손은 계속 볼살을 조물거린다.
“하우우우...”
.
.
.
“프로듀서...”
“정말 미안해, 안나...”
너무 많이 건드렸는지, 살짝 토라진 것 같다.
“부끄러워서......하지 말라고......몇 번이나, 말했는데...”
“볼 만지는 거 싫으면 앞으로는 안 할게, 응?”
“싫은 건, 아닌데......핫!”
아.
다시 만져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안나를 달래주는 게 먼저겠지.
“미안해, 안나. 어떻게 하면 안나가 기분을 풀어줄까?”
—————————————
+1~2까지 안나가 프로듀서에게 요구하는 행동
+3~4까지 프로듀서가 그렇게 해 주자 안나의 반응
@앗 제가 잘못 읽어서 후드티츨 입고 있는지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어?”
“치킨, 먹자...”
배그?
음...
“컴퓨터가 하나밖에 없는데?”
“아...”
거기다가 지금 있는 거 하나도 배그가 돌아가긴 할지도 의문이고.
워낙에 게임 사양이 고사양이다 보니...
“어떻게 할래?”
“...모바일......이라도, 할래?”
...모바일 배그?
음...
뭐, 상관 없으려나.
모바일배그는 사양이 그렇게 빡빡하진 않은 걸로 기억한다.
어차피 둘 다 한 지 오래 됐고...
그래도 맵은 어느 정도 기억에 남아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앱은 까는 데 시간 좀 걸릴 거야.”
“안나도......지금은, 안 깔았어...”
그렇다면야 뭐...
침대 위에 서로 나란히 앉아 각자 폰을 붙들고 있다.
“와이파이......느려...”
“학교 와이파이가 다 그렇지 뭐...”
안나도 대충 학교 와이파이를 잡아주긴 했지만, 역시 학교 와이파이라는 건가.
데이터를 써서 받는 것보다도 훨씬 더 느린 경이로운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대충 설치가 50%정도 됐으려나.
“아, 안나.”
“...응?”
“뭘 걸고 어떻게 하는 내기야?”
안나는 귀엽게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고민하고 있다.
“음...”
——————————————
+4까지 내기의 내용 자유앵커(무엇을 겨루는가, 안나가 이기면 어떻게, 프로듀서가 이기면 어떻게)
배그에서 정확히 어떤 걸로 승부를 볼 건지
(먼저 죽는 사람이 패배/킬수 비교 등등)
자유앵커
먼저 죽는 사람이 패배
음...
어디서 만들었더라?
"안나가......방, 만들게?"
"알겠어, 아, 그럼 안나가 이기면 난 뭘 해 주면 돼?"
"...서로......이긴 사람, 소원......들어주기, 어때?......3개, 정도..."
음...
아무리 봐도 내가 이길 거 같지는 않은데.
차라리 사람이 여럿 있었다면 안나를 난전 상황으로 몰아넣는다던가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1:1 대전이다 보니 역시 그건 무리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기습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건데.
...일단 시작하고 생각해볼까.
"알겠어, 방은 만들었지?"
"응......비밀번호는..."
.
.
.
에란겔.
비행기 경로는 남동쪽에서 시작해 군사기지를 정확하게 관통한 후, 포친키 왼편을 살짝 스쳐지나가 쟈키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루트다.
대충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평소같았으면 대도시에 떨어지는 건 꽤나 리스크 있는 행동이지만, 이번에는 어차피 1:1 상황.
솔직히 이야기하면, 처음에 어디를 낙하하건 중요한 건 안나 한 명이 어떤 행동을 취하냐이기 때문에, 어느 구역에 낙하하기로 해도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초반 교전을 피하고 안전하게 파밍하기 위해선, 빨리 이동수단을 구해 몰래 빠져나가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타이밍을 잰 후 포친키에 낙하해서, 빨리 차만 찾고 이동하는 게 가장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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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낙하지점
1. 프로듀서보다 전에(군사기지, 농장 등)
2. 프로듀서보다 후에(게오르고폴, 쟈키 등)
3. 빨리 끝내도록 하자. 프로듀서를 따라가 포친키에서 게임을 끝내는 거야!
먼저 3표
———————————————
강하하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대충 차고로 향하는 동선을 몇 개 구상해본다.
그러던 와중,
“프로듀서어! 빨리 끝낼게에!”
...
완전히 스위치가 켜져버린 안나가 따라오고 있다.
황급히 카메라를 위쪽으로 돌려보니, 낙하산 하나가 바짝 쫓아오고 있다.
...큰일났는데.
최대한 추격을 떨쳐내기 위해 방향을 이리저리 지그재그로 바꾸며 강하한다.
다행히도 서로 다른 침대에서 마주보며 게임하는 중이라 서로의 화면이 보이지는 않는다.
살짝 고개를 들어 안나를 봐 본다.
...바보털이 확 올라가 있네.
확실히, 게임 좋아하는 건 맞는 거 같다.
낙하산이 사르륵 하고 풀린다.
지붕 위에 떨어진 것 같다.
다행히도 근처에 안나가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선 지상에 떨어진 것 같다.
건물들의 지붕을 잘 타고 움직인다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도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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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3: 그런 거 없다
34~66: 차를 타는 데는 성공했지만 안나에게 들켜버렸다
67~99: 따돌렸다!
100: 전개 자유앵커
먼저 2표
행여나 지상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안나에게 걸려 죽을 확률이 꽤 있기 때문에, 그런 리스크를 감수할 순 없다.
문제는 내가 안나가 아이템을 수집하는 템포가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는 것.
만약 안나가 내 움직임을 눈치챈다면, 안전하게 탈출할 확률은 급격히 줄어든다.
동선을 복잡하게 짜 봤자 내가 얻는 이득은 없다.
일직선으로 가장 가까운 차고를 향해 이동한 뒤, 잠시 도로변을 둘러본다.
오토바이 몇 대가 보인다.
발각되지 않았는지 주위를 확인한 후, 잽싸게 승용차를 탄다.
살짝 고개를 들어 안나의 얼굴을 살펴본다.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데.
안나의 상태를 봐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건지 전혀 알아챌 수 없다.
...강적이다.
뭐, 이미 내가 이기긴 힘들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시선을 다시 폰으로 돌린 후, 승용차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저 멀리, 또 다른 도심을 향해.
.
.
.
'두두두두두두-'
"프로듀서어어어어어!"
'히, 히익!'
총알이 금속을 깡 하고 때리는 소리가 이어폰을 타고 내 고막을 강타한다.
급히 감속하면서 회전하며 안나의 차를 저 멀리 떠나보내려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차가 느려진 틈을 노려 안나가 다시 거리를 좁혀온다.
"어디 가? 잠깐 멈춰서 조금만 기다려줘어!"
귀신같이 눈치채고 뒤를 밟은 안나에게 들켜버렸다.
심지어 운도 지지리도 없지, 아무래도 그 사이에 주운 총이 자동소총이나 기관총이었던 모양이다.
반면, 난 착지하자마자 바로 차로 달려버린 덕분에 총도 방어구도 없는 상황.
맨몸과 승용차 하나로 살아나가야 한다.
뒤를 살짝 돌아보니, 안나가 운전대와 조수석을 오가며 방향을 돌리고 총까지 쏘고 있다.
...모바일에서 저런 컨트롤이 가능했나?
아무리 봐도 고인물을 잘못 건드린 것 같다, 하고 열심히 후회해보며 필사적으로 도주한다.
"프로듀서랑, 안 떨어질거야!"
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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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 타임
01~25: 폭ㅋ사ㅋ
26~50: 타이어가 총에 맞아 터져버렸다.
51~75: 다행히도 안나도 총알이 떨어진 것 같지만, 내 쪽이 연료가 먼저 소진되어버렸다.
76~100: 대 탈 주
먼저 2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