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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베 「Mirror, mirror.」 미즈키 「Magic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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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5, 2017 15:20에 작성됨.
*프롤로그가 있습니다. 모쪼록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상이나 피드백을 달아주시면 작가가 꺄르륽 하고 좋아합니다.
*창댓에 사용된 삽화는 PonPon님이 그려 주셨습니다. 삽화의 모든 저작권은 PonPon님에게 있습니다.
그녀가 싫은 그와. 그를 연민하는 그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
22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P
2. 의문의 소년
3. 미즈키
>>+3까지 투표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제길....나는 왜 항상 이러는 걸까. 운도 지지리도 없지.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심부름을 마쳐야..
교문 즈음을 지날 때. 역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미즈키~」
......또 시작인가.
「뭐냐? 대답 안해?」
「......」
「나, 참. 누가 이름값 못한다고 할까봐. 다른 미즈키처럼 너도 무표정 아이돌이냐?」
「......」
「아앙?」
지금 내 머리를 툭툭 치고 있는 이 놈은. 내가 그 아이돌이랑 닮았다고 해서 매번 날 괴롭히는 놈이다.
학교에 한 두명씩은 있는, 질 나쁜 놈들의 우두머리. 그런 놈이라고 소문은 나 있었지만, 나랑은 관계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애초에 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 하지도, 운동을 아주 잘 하지도,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모든 것을 표균보다 조금 위의, 무엇이든 잘 하는 아이였을 뿐 이다.
그러나. 그 아이돌이 데뷔하고 나서, 내 일상은 바뀌게 되었다.
나와 정말 비슷한, 아니. 내가 여자가 된다면 저렇지 않을까 할 정도로 내 얼굴과 정말 똑같은. 그 아이돌은 데뷔 직후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고. 자연스레 나에게는-
「뭐야! 마카베 너, 동생이라도 있었던거냐?」
「성도 똑같잖아!」
같은 질문을 매일 듣는 일이 반복되었고. 자연스레 이 패거리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저항도 했다. 나는 운동도 평균 이상. 싸움도 그렇게 못 하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수많은 패거리를 상대하기엔- "평균 이상"은 당연히 부족할 수 밖에.
「무시하냐? 이 자식아?」
「으헉!」
복부에 격통이 내달린다.
「으윽....」
왜, 내가 왜 이런 녀석들에게......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애초에 내가 학교 밖으로 나갔던 이유는,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런 녀석들에세 잡혀있을 시간이 없다.
「...으읏!!」
「어?! 야! 어디가냐 이 자식아!!」
>>+2 주사위. 숫자가 60 이상이면 성공. 이하면 실패
하지만 그런 미래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으, 으아앗!」
나는, 얼마 못 가 넘어지고 말았다.
「푸하하하하! 너 뭐하냐?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몸 개그라도 연습하는거냐?」
「아무튼. 도망치려 한 벌은 받아야 겠지?」
「.....쓰레기 같은 놈들.」
「아앙? 뭐라는거냐? 기껏 귀여워해주고 있구만. 아, 그래. 다음번엔 치마라도 구해와서 입혀볼까? 크크큭.」
「오,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기자한테 팔아넘긴다거나?」
「야, 이 XX는 진짜 그런 쪽으로는 머리 잘 돌아간다니까. 그 머리를 공부에 좀 써봐라.」
「XX. 니가 할 소리냐?」
......역겹다.
「아무튼, 우리. 마카베 짱은 이 오빠들이랑 좀 놀아줘야겠어?」
「큭......」
//////////////////////
「하아아....」
내가 그놈들에게서 풀려난 것은, 한참 뒤에. 놈들이 나를 실컷 가지고 놀은 뒤였다.
「뭐... 늦은 이유는 대충 알 거 같구나.」
「.....죄송합니다」
「아니다. 네가 잘못 한 것도 아니니...」
「.....」
「미안하구나. 해 줄수 있는게 없어서.....」
「....아니에요.」
그놈들의 우두머리의 아버지는 지방 유지라는 듯 하다.
그래서 교장이 건드리면 안된다고 했다나. 아무튼 더럽게 불평등한 사회다.
선생님들도 무서워 하지 않고. 오히려 선생님들이 피해 다니는 정도다. 이정도로 괴롭힘 당하는 게 다행일지도.
적어도 나는 매주 상납금을 바치거나, 심심할때마다 불려나가서 샌드백이 되어야 한다거나, 그러진 않으니까.
그거 지나가다 날 보면 그 아이돌과 비교해대며 나를 괴롭히는 정도일 뿐.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도 너무나도 큰 고통이다.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완전 닯았다..."
"도플갱어 수준이라니까??"
"봐바, 표정도 진짜 똑같아!"
"웃겨~"
다 들으라는 듯이 소년을 향해 학생들이 말한다.
하지만 소년은 손을 꽉쥐면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교무실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다.
....그럼. 이제 돌아갈까.
///////////////////////
학교는, 부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하다.
운동장에서 들리는 체육계의 함성소리. 관현악단의 음악 소리. 그 외에도 여러가지의 소리가 겹쳐져. 시끄럽지만 아름다운. 청춘의 소리로 합쳐진다.
나? 내가 그런 곳에 낄 수 있을리가.
「....저기저기!」
「응? 아, 쟤가 걔야?」
「완전 닯았다...」
「그치그치? 도플갱어 수준이라니까??」
「봐봐, 표정도 진짜 똑같아!」
「웃겨~ 무슨 숨겨진 쌍둥이라던가. 그런거 아니야?」
「드라마를 너무 봤다, 얘」꺄르륵
「아니 그래도~ 저렇게까지 똑같은걸? 게다가 성도 같다면서?」
손이 차갑다.
나는 어느샌가. 손이 새하얘질 정도로 손을 꽉 쥐고 있었다.
내가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니다.
밥을 같이 먹는 친구도.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뒤에서는 저렇게 얘기를 하고 있겠지.
......그게 따돌림인건가.
어쩌다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1년 전만 해도 내 학교생활, 아니.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어딘가를 걸어다니기만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왜?
도대체 왜?
나는 그 아이가 아니란 말이야.
나는 그 아이처럼 무표정한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야.
나는 그 아이처럼. 톱 아이돌이라는 거창한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야.
한번 휘몰아치기 시작한 감정의 폭풍은, 점점 그 규모가 커져-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형태가 되어 외면으로 들어나게 된다.
「어째서야.....」
그 아이가 잘못한게 아니라는건 잘 알고있다.
아니. 그 아이는, 자신의 꿈을 향해서 씩씩하게 나아가는-
나와는 다른, 멋진 사람이다.
「흑....흐윽......」
마카베 미즈키. 데뷔한지 1년 남짓 된. 인기 아이돌.
오늘 아침에 마주친, 그녀의 이름.
톱 아이돌이라는 엄청난 꿈을 목표로 하는, 나와 동갑인 여자아이.
나는. 그 아이를 좋아할 수 없다.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없다.
마카베 오오무(大夢). 1년 전까진 평범했던. 어떤 남고생.
나의 이름.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던, 그저 모든 것을 평균 보다 조금 잘 해내던, 일반적인 고등학생.
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그 아이가 싫다.
........인적 없는 공원이어서. 다행이었다.
#1 - "마카베 오오무". END.
1. P
2. 미즈키
>>+3까지 투표
그 일이 있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모실 게스트는- 최근 화제가 되는 인기 신인 아이돌! 미즈키 양 입니다!」
「와아아아아!!!」
미즈키는 여전히 잘 활동하고 있다.
혜성같이 등장한 무표정 아이돌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고. 자연스레 미즈키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이 업계에 다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걸.
「저번에 나나오 양이 추천해 주신 책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처음에는 토크쇼나 라디오에 나와도, 엉뚱한 말만 하던 미즈키도. 이제는 꽤나 익숙해진 듯 하다.
-다만.
「그래서. 그 골목에서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두근두근....」
「저런!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네, 그래서. 프로듀서가 내려서 그분을-」
...내가 보낸 사인을 드디어 봤구나.
「그분을요?」
「부축해 드리고, 다행히도 별다른 부상은 없으셔서 끝났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후우.」
「그건 정말 깜짝 놀란 경험이었겠네요! 하하하....」
////////////////////////////
「자, 수고했어. 미즈키」
「아...프로듀서... 감사. 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후힛.」
말을 많이 한 탓에 목이 말랐는지. 내가 준 음료수를 맛있게도 마시는 미즈키.
「...미즈키. 역시 그 때 그일. 신경쓰여?」
「....신경이 안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흐음...흐음....」
역시. 그 이후로 미즈키는 그 놈에 대해서 신경쓰는 것 같다.
본인의 얼굴과 완전히 똑같은 사람을 만났는데, 신경이 안 쓰이는게 더 이상하겠지.
......역시 조사해볼까.
>>+3까지. 그 소년에 대해 조사해볼까? Y/N
미즈키랑 다시 마주치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정보정도는 알고 있는게.....
사람 한명 뒷조사 쯤이야. 예전에ㄴ......
........그때 기억은, 미즈키랑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말이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의 과거에 대한 기억들은. 언제나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어도 되는지 의문을 걸어온다.
'저는, 당신을 믿어요....'
「후우....」
아무튼. 지금은 그런 과거에 얽매여 있을 시간이 없다.
어서 이 일을 끝내야. 미즈키를 위한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을테니까.
////////////////
「나원 참.... 양반은 못되는구만.」
그때 그놈의 정보는. 한숨이 나올정도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카베 미즈키 공원에 등장?]
[마카베 미즈키, XX고 학생?!]
「그냥 쓸데없는 합성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시어터 근처의 고등학교와 근처 거리에서 미즈키를 봤다는, 동영상들.
물론 미즈키는 이 근처 고등학교를 다니지도 않을뿐더러, 걸어 다닐때는 변장을 하고 다니기에 당연히 관심을 받기위한 불쌍한 놈들의 합성짓일거라 생각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실제로 큰 이슈가 되지도 않았고.
그런데 그놈을 만나고 나니, 이 퍼즐이 풀린 것이다.
「마카베 오오무. 인가.」
그나저나, 성까지 같을줄이야. 정말 쌍둥이라고 오해할수도 있겠군.
「흐음.」
평범한 녀석이었다.
어느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못 하는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녀석.
단지 미즈키와 얼굴이 도플갱어 급으로 닮았다. 라는 사실을 빼고는.
「그런데 왜?」
그런데 왜 그놈은 그렇게 생기가 없는 눈깔을 하고 있었으며, 그 눈으로 미즈키를 째려본 것인가.
「평범한 학생이라면 왕따당할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지.」
.........혹시?
만약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놈이 한 행동들은 설명이 된다.
「흐으음.....」
역시 이건 직접 조사를 해ㅂ
「프로듀서?」
「어,어어?! 미즈키?」
「....프로듀서, 왜 그렇게 당황하는 건가요..? 뭔가 나쁜 짓이라도 하고 있었던 건가요? ......떽!」
「아, 아니야! 그냥 깜짝 놀라서... 하하」
「으응....? 이건..?」
내 컴퓨터는, 아까의 동영상이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였다.
「아아.... 그게..... 그렇게 된 거더라고.」
「과연.... 그분이. 저라고 오해를 받으신거군요..... 워낙 닮았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음음.」
「그렇지....」
「저도 처음에는..... 숨겨진 제 동생이나, 오빠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두근두근.」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
「프로듀서.」
「응?」
「그분은, 왜......저를 싫어하실까요...?」
「........」
역시 신경쓰고 있을줄 알았다.
이 아이는, 너무나도 착한 아이니까.
「사고를 당할 뻔 했으니까.... 아닐까? 누구라도 다칠 뻔 하면, 그 가해자한테 처음부터 좋은 기색을 비출수는 없을테니까 말이야.」
「흠흠.... 그럴 수도 있겠군요.... 과연.」
「미즈키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건 내 잘못이었으니까.」
미즈키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준다.
「신경쓰이긴 합니다만..... 프로듀서가 그러신다면야.....후힛.」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타인을 생각해주는, 너무나도 착한 아이.
이 아이가 이 더러운 업계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주는것이 나의 속죄라면 속죄겠지.
>>+3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딸랑, 하고 익숙한 가게의 벨이 울린다.
「어서 오십시오. 자주 드시는 걸로 준비할까요?」
「어, 부탁해.」
겨우 술따위에 돈을 쓴다는 놈들도 있지만, 뭐. 돈이야 평생 백수로 놀고먹어도 될 정도로는 쌓아놨으니.
게다가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돈을 투자하는게 맞기도 하고.
「....흐음」
바텐더가 얼음을 깎는 동안, 나는 사고 당시의 기억을 되짚기 시작했다.
미즈키한테 그렇게 말해놓긴 했지만, 역시 그놈이 미즈키를 쳐다본 눈에는 증오가 담겨있었다.
단순히 사고 가해자한테 증오스런 눈빛을 보낼 이유는 없지. 다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그렇다고 그놈이 아무한테나 시비걸고 그러는 시덥잖은 놈 같지도 않단 말이지.
...사각...사각...
생각할 수 있는건.....
「여기, 드십시오.」
「아, 고마워.」
「아뇨, 매번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숙성된 황금빛 액체가, 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역시. 미즈키랑 닮은게 문제이겠지.
잔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그 마카베 오오무라는 소년은, 마카베 미즈키와 놀라울정도로 똑같았기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즈키를 증오의 눈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역시 직접 가봐야겠군.」중얼
잔 밑에 술의 가격보다 약간 더 돈을 남겨놓고, 나는 가게의 문을 나섰다.
「다시 방문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 응.」
딸랑.
「아저씨! 방금 그 사람, 누구에요?」
「아, 우리 가게 단골 손님이셔. 너도 얼굴 외워놔.」
「흐응~ 근데 어디서 본 얼굴같은데...」
「....불쌍한 사람이야.」중얼
「응? 아저씨, 방금 뭐라 했어요?」
「일이나 해. 이 자식아.」
「아 말로 하면 되지 왜 때려요!」
///////////////
다음 날, 나는 그 소년이 다니고 있다는 학교에 찾아갔다.
찾아갔다- 라고 해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계획 없이 어슬렁 거리는것도 아니다.
어젯 밤, 좀 더 뒷조사를 해 본 결과.
이 학교에는 어느 지방 유지의 아들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교육차로 여기로 보냈다나.
아무튼, 그 아들이라는 놈이 꽤나 되먹지 못한 놈이라는 듯 하다. 사고 몇번 친걸 아버지가 막아줬다고.
그 아비는 아들내미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거 같지만, 자신의 경력에 흠이 되면 안 되니 막아 주고는 있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야, 장난하냐? 내가 5천엔이라 했지?」
「하, 하지만 이젠 정말 돈이 없어.....」
「그럼 훔쳐서라도 가져오던가!」
「악, 으악!」
예상대로. 저딴 시덥잖은 짓을 하고 있단 말이지.
지 아비가 뭐라도 되는 인간이니, 지도 뭐라도 된 것 마냥 행동하는 저딴 애X끼들은 왜 사라지질 않을까. 짜증나게스리.
아무튼, 이놈 패거리를 관찰하면 뭔가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지금 보고있는 중이란 거다.
///////////////////////
「하아... 요즘 따까리 X끼들이 진짜 배가 불러서....」
「뭐, 그러니까 따까리지. 큭큭」
......학교가 끝나고 부활동을 하고있을 시간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허탕인거 같군.
「아오.... 스트레스 받네. 어? 어이! 아이돌 씨!」
문득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엔, 내 별과 똑같은 얼굴을 한 소년- 마카베 오오무가 서있었다.
「닥쳐. 누가 아이돌이라는거야?」
「에이, 또 그러신다 우리 마카베 짱.」
「아! 그래, 야, 니 여친한테 전화좀 해서 치마좀 가지고오라 해라!」
「엉? 그거 진짜 하는거야? 킥킥.」
「뭐 하는 거야?!」
「마카베 짱, 우릴 위한 개인 공연 좀 해달라고~ 큭큭큭」
「이거 놔! 난 그 아이돌이 아니라고!」
「그렇게 똑같은 얼굴 하고는~ 너, 실은 남장한 마카베 미즈키라던가 그런거 아니냐?」
「벗겨서 확인해볼까?」
「오, 그거 좋네.」
.....예상대로.
저 소년은, 미즈키랑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큭큭. 이거 사진 찍어서 기자한테 넘기면 돈 깨나 주는거 아니냐?」
......역겹군.
니들 일은 니들 선에서 끝내란 말이다. 이 꼬맹이들아. 남의 별한테 너희들의 더러운 오물을 닿게 할 생각 하지 말라고.
......열이 뻗치긴 하지만, 지금 내가 나가서 저놈들을 제제할 이유는 없다.
저놈들이 기자한테 제보를 한다 해도, 기사화 되지 못하도록 막으면 그만이다.
미즈키와의 약속을 어기는 게 되긴 하지만, 예전 인맥을 이용하면 전화 한 통 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지금 괜히 끼어들었다간 상황이 악화되기만 하겠지.
오늘은 넘어가겠지만, 그 이후에 저 소년은 더 심한 괴롭힘을 받으면 받았지 덜해지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미즈키의 프로듀서가 저 소년을 도와줬다는게 소문이라도 나면 그때는 아무리 인맥을 총동원해도 막지 못할 것이다.
그냥 지나가던 길에 보고 도와줬다고 해도, 대중들은 믿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 별에게 그따위 눈초리를 한 놈에게 호의를 베풀어 줄 생각도 없다.
뭐, 애써서 살아남아 보라고. 소년.
나는, 학교를 뒤로하고 천천히 걸어나갔다.
나는 이런 놈이다.
과거에 온갖 더러운 일을 한 주제에, 지금은 멀쩡히 한 아이돌의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뻔뻔한 놈.
미즈키와 765 프로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가질 생각도 없고, 참견을 할 생각도 없는 놈.
'전 몰랐던 일이에요!'
'제가 지시한 적 없습니다. 저 친구가 독단으로 행동했을 뿐이죠.'
'음. 팅 하고 왔네! 자네를 프로듀서로 영입하도록 하지!'
'저는, 당신을 믿어요...'
.......뭐. 요약하자면, 시덥지 않은 쓰레기 같은 남자라는 거다.
#2 - "시덥지 않은 쓰레기 같은 남자". END.
1. 마카베 미즈키
2. 마카베 오오무
>>+3까지 투표
「윽......」
아까 맞은 곳이, 아직도 욱신거린다.
어떻게 저항을 하긴 해서, 치마를 입혀지는 꼴만은 면했다만.....
「하아아.......」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내가 여자였다면, 지금의 삶은 달라졌을까.
「와, 너 미즈키랑 진짜 닮았다!」
「얘, 너도 아이돌 해도 되겠다!」
이런 반응이, 지금의 조롱과 놀림 대신에 나에게 쏟아졌을까.
「.............」
가을을 맞은 하늘은 눈이 부실정도로 높고 시리다.
그 하늘을 쳐다보는것이 너무나 아파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내려버려서, 내 시선은 땅바닥을 향한다.
「으윽.......흑....」
비도 오지 않는데 흙이 젖는다.
요즘 자꾸 눈물이 난다. 이럴수록 그놈들은 나를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을텐데,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와 눈을 적신다.
놈들 앞에서야 저항하고, 그 역겨운 놈들을 한 놈이라도 때려 눕히려고 길길히 날뛴다.
하지만.....
「....흑....흐윽」
나 혼자만 있는 곳에서는,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난다.
날이 갈수록 놈들의 괴롭힘은 점점 심해져만 간다. 내가 포기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거겠지.
매일매일이 너무나도 힘들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옛날의 빛나는 추억들이, 산산히 쪼개져서 내 가슴을 날카롭게 찌른다.
그 아이가 데뷔하지 않았던. 1년 전의 그 시절로.
////////////////////
그렇게 주저앉아서 한참을 울었다.
「.....후우.」
이제 늦은 시간이다. 집으로 돌아가야지.
팔랑......
「아.....」
교복 마의 주머니에서, 종이 한장이 떨어진다.
「이건.....」
그 때, 사고를 당할 뻔 했던 날, 양복을 입은 남자가 줬던 명함.
「765 프로덕션, 마카베 미즈키 담당 프로듀서.....」
765 프로덕션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큰 아이돌 프로덕션이다.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13인의 아이돌들과 한 명의 프로듀서는 업계 크나큰 충격을 가져왔고-
-자연스레, 그 전까진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765 프로덕션은, 매년 소속 아이돌들이 모두 출연하는 라이브를 돔에서 열 정도로 엄청나게 큰 프로덕션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명의 프로듀서와 한 명의 사무원만으로 어떻게든 해나갔던 모양이지만, 점차 일거리가 많아지고, 다음 세대를 위한 신인 아이돌들을 육성하다 보니 자연스레 프로듀서나 사무원들도 많아진 모양이다.
첫 13인을 키워낸 프로듀서는, 지금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고, 업계에서는 전설로 불리운다나 뭐라나.
「....나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겠지.」
일부러 병원에 입원해서, 보상금을 뜯어낸다거나, 그런 시덥잖은 짓을 할 생각은 없다.
그놈들이나 할 짓을.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혔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지금도 시장같은데에 심부름을 가면,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얼굴을 뜯어 고치지 않는 이상, 아니면 마카베 미즈키가 잊혀지지 않는 이상, 내가 마카베 미즈키의 도플갱어라는 낙인은 어딜 가던 고리표처럼 나에게 붙어다니겠지.
마카베 미즈키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기엔 얼마나 걸릴까?
765프로의 시작을 연, 13인이 아이돌이 데뷔한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아직도 활발하게, 연예계 각지에서 활동 중이다.
마카베 미즈키의 선배들도 아직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 않았는데, 갓 데뷔한 그녀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기 까지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아아.」
.....나는, 앞으로 어찌해야 할까.
부셔져 가슴에 박힌 조각들이, 날이 갈수록 가슴을 더, 더 크게 찢어버린다.
「으윽....흑.....으아아아......」
소리를 지를 힘도 남아있지 않다.
너무나도. 아프다.
그렇게 나는, 방에서 하룻밤 내내 울고 있었다.
>>+3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앗...! 같은 때에 발판이...! 이렇게 된 이상...!
+1로 넘깁니다!
그후 우연히 TV에서 미즈키가 나온걸 보았다가 사고가 났었다는 걸 말하는걸 듣는다.
오늘은 토요일.
학교에 안 가도 되는, 나에게는 특히 더 좋은 날이다.
아무도 없는 적적한 집에서, 홀로 울음을 멈추고 세수를 하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다.
나는, 원래 이 지역 사람이 아니었다.
공부를 조금 잘했던 나는, 부모님이 공부를 더 좋은 곳에서 하라고 보내주신 덕분에, 따로 자취를 하면서 이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명문 사립고. 진학률도 높을 뿐더러, 좋은 선생님들과 학습 환경이 갖추어진, 정말 좋은 환경-
-이었다.
그 놈이 이 학교에 기부입학을 하고 나서, 자연스레 영향을 받아 안좋게 행동하는 놈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학교를 좀먹는 암같은 존재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중이다.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던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나름대로 제제를 가하던 선생님들도 교장의 지령에 따를 수 밖에 없어, 저 놈의 천국이 완성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 봤자 의미 없을텐데 말이지.
「TV나 볼까......」
시간은 어느새 점심즈음,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할 시간이다.
남들이 웃는 걸 보면, 기분이라도 조금 좋아질까.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볼만한 방송을 찾던 중에,
[이번에 모실 게스트는- 최근 화제가 되는 인기 신인 아이돌! 미즈키 양 입니다!]
문득, 채널을 돌리던 손가락이 멈추어 버렸다.
왜일까.
지금 가장 보고싶지 않은, 그녀의 이름에 나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
[저번에 나나오 양이 추천해 주신 책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
「나도, 전에는 저렇게.....」
팬들이 보내준 질문을 이것저것 자기 멋대로 골라 읽는 진행자와, 모든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스레 답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모습은,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하던- 예전의 내 모습 같아서, 어느새 나는 멍하니, 네모난 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다음 질문! 펜 네임 XX님, 감사합니다! 어... 최근에 가장 깜짝 놀랐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아- 미즈키 양은 잘 놀라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란 말이죠?]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정말 깜짝 놀란 경험이 있었습니다.]
[오호! 부디 들려주시죠!]
[일이 끝나고, 프로듀서의 차를 타고 시어터로 돌아가던 중에-]
....?
[그래서. 그 골목에서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두근두근....]
너, 지금 뭐 하는거야.
[저런!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안돼ㅡ, 안돼. 그러지 마, 그 이상 말하지 마.
[네, 그래서. 프로듀서가 내려서 그분을-]
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
[그분을요?]
[부축해 드리고, 다행히도 별다른 부상은 없으셔서 끝났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후우.]
[그건 정말 깜짝 놀란 경험이었겠네요! 하하하....]
우당탕!!
「우욱....욱..우에엑.....」
먹은 것도 없는데, 무언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
「으욱...욱....컥...쿨럭. 으헉..」
입에서 쓴 맛이 난다.
눈앞이 얼룩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몸이,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린다.
「난, 난 이렇게 괴로운데...우윽.....」
-어째서 넌.
그렇게 평범하게, 마치 아까 먹은 점심 메뉴를 이야기하듯. 그런 이야기를 하는거야.
「으윽.........흑.....」
「왜.....어째서.....」
네가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어땠을까.
평범하게 친구들과 놀고, 평범하게 공부를 하고, 평범하게 대학에 들어가, 평범한 직장을 구하고, 평범한 가정을 이루었을까.
적어도, 지금 이렇게 괴롭진- 않았을텐데.
「마카베....미즈키.......」
고개를 들어, 웃고 있는, 나와 정말 똑같은 얼굴을 본다.
「정말...........정말....... 나는...... 네가 싫어.....」
나는 그렇게, 다시 한참을 엎드려서 울었다.
#3 - "네가 싫어". END.
안녕하세요. 마카베 미즈키 입니다.
'무표정 아이돌'
저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확실히, 표정이 풍부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표정이라고 해서 감정도 없는 건 아닙니다!
저는 1년 전, 765 프로덕션에 입사해서 아이돌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7년 전, 혜성같이 나타나 일본 아이돌계를 뒤흔들어 놓은 13명의 아이돌들, 그런 분들의 후배가 되어, 매일매일 정진 중입니다.
저 말고도, 새롭게 들어온 다른 분들도 많습니다.
카스가 씨나 모가미 씨, 이부키 씨, 모치즈키 씨, 나나오 씨 등등.....
지금도 시어터에는, 새로운 아이돌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마치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곳...... 에서 생활하는 느낌입니다. 후훗.
그런데 요즘..... 제게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건......
「흐으응....」
「어라? 미즈키 짱! 거울 보는거야?」
「아, 카스가 씨.....네, 거울을... 보고 있었습니다.」
「헤에~ 뭔가 화장이라도 하려고?」
「아, 아뇨.... 그냥, 잠시 제 얼굴을.... 왠지, 보고 싶었습니다. 우음.....」
「음.... 뭐 가끔 그럴때도 있겠지! 그럼 난 레슨 받으러 갈게!」
「네, 다녀오십시오.」
...카스가 씨에게 들켰습니다. 조금, 부끄럽네요... 부끄부끄.
아무튼, 얼마 전, 놀랍게도 저와 너무나도 비슷한 분을 우연하게 만났습니다!
....프로듀서는 그럴 리 없다고 했지만, 정말 부모님이 숨겨놓으신 오빠나 동생, 은 아닐까요. 흐음.
그렇습니다.... 제 고민은, 그분이 자꾸 신경쓰인다는 겁니다.
프로듀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신경을 안 쓰는게 더 무리입니다! 프로듀서는 바보. 뿡뿡.
그분은, 저랑 무슨 관계라도 있는 것일까요?
먼 친척 이라도 되는 걸까요?
그분은 이 근처에 학교에 다니시는 걸까요?
정말 다치시진 않으셨을까요?
그리고......
왜 저를 그런 눈으로 쳐다보셨을까요?
「후으음.......」
궁금한 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느낌입니다......우으.
>>+3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담이라면 그나마 어른에게 하는게 좋겠죠...
「후으으.......」
우으.....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이럴 때는, 누군가에게 상담받는것이 좋다고.... 나나오 상이 그랬던 거 같습니다만.....우음.....
「다녀왔습니다~ 에헤헤!」
「아, 카스가.. 씨. 어서 오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
「아, 미즈키쨩~ 다녀왔어! 에헤헤.」
「.....카스가 씨, 조금,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응? 뭔데? 연애 상담?」
「그, 그런건...... 아닙니다! 우으....」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
「진짜? 미즈키랑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봤다고?」
「네...그래서...어찌해야 할지...고민이 되어서....」
「그래서 아까 거울을 보고 있었구나~ 헤에~ 신기하다」
「네....」
「헤에~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만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아.... 나다 만나보고 싶다....」
으음.... 아무래도 상담할 상대를, 잘못 고른거 같습니다...
「아...그게...우우....으에에...... 카스가 씨, 가깝습니다.....」
카스가 씨가, 너무 가깝습니다.....으으....부끄럽습니다......
아, 아키즈키 씨랑, 바바 씨가 지나가고 계십니다....
아키즈키 씨는, 처음 765프로의 부흥을 이끈, 13인의 이이돌 중 한 분 이십니다.
지금은, 매년 열리는 765 올스타즈 라이브를 제외하곤, 아이돌 활동에서 은퇴를 하시고, 저희들의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바바 씨는, 이번에 새로 들어오신 시어터 멤버 중, 가장 연장자 이십니다.
비록 키는.....이건 말하지 말도록 하죠. 아무튼 믿음직스러운....언니, 라는 느낌입니다.
우으....저런 분들에게, 상담을 하는 게 나았을지도오.....
「아, 아키즈키 씨.....」
아, 두분 다, 제 말을 못 들으신 모양입니다.....
「미즈키! 미즈키이!」
우으으.....아무래도, 빠져나가는데는 시간이 좀...걸릴듯...합니다.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
"음...미즈키는 그 사람을 어떻게 하고 싶은데?"
"그건...."
"나는 미즈키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
"..."
(고민하는 미즈키)
"전...그 사람과 만나보고싶어요. 만나서...대화하고싶어요."
"응.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네!"
「앗, 코노미 언니!」
「아, 바바.....씨.」
어느 샌가, 바바 씨가 저희의 뒤에 서 계셨습니다.
언제 돌아오신 걸까요.
「그래서? 아까 나 불렀지 않았어? 미즈키?」
「아, 그게.....」
//////////////////
「헤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네....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서....」
「음.... 미즈키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예상 외의 질문이었습니다.
바바 씨가 던진 그 질문은....
「그건.....」
「뭐, 몇년 더 살이본 이 언니의 입장에서 말해주면 말이야~」
「그렇게 혼자 끙끙대면서 고민해봤자, 소용 없다고?」
「.......」
저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요.
세상에는 자신과 똑같은 도플갱어가 3명 있어서, 그 사람들 중 한 명을 만나면.... 그 둘은 죽게 된다고 하죠.
...믿지는 않지만, 그만큼 세상은 넓고, 이 넓은 세상에는...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있는게 당연할지도요.
어쩌면 그냥, 이대로 못 본척 하고, 그분은 그분의 삶을, 저는 저의 삶을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는..전.....」
「.......」
「전....그 사람과..... 만나보고 싶어요.」
「왜?」
「만나서....그 사람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요.」
-그분이 저를 처다보는 눈빛은, 어딘가 아주 애처롭고, 서글픈 눈빛이어서,
...그래요. 마치 프로듀서를 처음 봤을 때, 프로듀서가 하고 있던 눈과 같아서.
저는, 그분을 내버려 둘 수.... 없을 것 같아요.
「응.... 그래, 그거면 돼.」
「미즈키가 하고싶은대로. 네가 하고싶은 대로 넌 행동하면 되는거야.」
바바씨가,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계십니다.
...후히....조금 기분 좋을지도.
「....바바 씨. 언니 같으시네요.」
「아니아니, 실제로도 언니거든?! 섹시한 어른 언니거든?!」
「하하하! 미즈키, 이상해~」
「...그런데, 그분을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글,글쎄에.....」
....하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4 - "그 사람과 만나보고 싶어요". END.
1. P
2. 오오무
>>+3까지 투표
홀수 - 프로듀서
짝수 - 우리의 비참한 주인공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온 전화는, 잘 지내느냐, 밥은 잘 먹고 있느냐, 아픈데는 없느냐......
하나같이 모두 내 걱정이었다.
....그저 걱정 말라고, 나는 잘 지내니까 부모님 건강이나 챙기시라고 대답해드렸다.
어머니는 예전부터 눈치가 빠르신 분이었다.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그 아이을 못 보신건지. 그것과 관련된 얘기는 하나도 하시지 않으셨다.
「.......」
이제, 짧았던 고독의 시간은 끝나고, 다시 학교로-
최근에 산 커다란 후드를 뒤집어쓰고, 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옯기기 시작했다.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즈키나 P가 오오무가 만나는 장면은 현재 구상해 놓은 게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예전에는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밖에는 나가지도 않고 사는 놈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조금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다.
그런 놈들은 뭐라 하더라? 히키코모리?
뭐, 요즘에는 자택 근무를 하면서 살아갈수도 있다던데, 그쪽으로 직업을 알아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꽤 큰 후드티를 사서, 머리에 푹 쓰고 다니니,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조금이라도 줄어든 것 같다.
우리 집에는 성형수술을 할 만한 돈이 없다.
먹고살기엔 윤택할 정도로 있긴 하지만, 그런 큰 돈을 쓸 정도의 여유는 없다.
부모님도 곧 은퇴하실 떄가 오실거고, 이런 문제로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다. 애초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얼굴인데, 부모님 돈으로 성형을 하다니.
내가 독립해서, 언젠간은 이 .....얼굴을 고쳐야 겠다.
학교를 졸업하면, 염색이라도 하고 다녀야 겠다. 지금은 학칙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그리고 어차피 염색을 한다고 해도 그놈들에게 더 트집만 잡힐 뿐이겠지.
이런전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고 있다보니,
「하아.」
사고를 당할 뻔 했던, 그 골목의 앞에 와있었다.
.......빨리 지나가자, 괜한 기억이 나기 전에.
「Excuse me, Could you tell me how to get to Tokyo Tower?」
「오-... 오 이예스! 이예스! 저쪽이에요우!」
....무슨?
「Ha?」
「어...아.....」
「Go straight, and turn right.」
「oh! Thank you!」
「아... 감사합니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남을 돕는걸까. 내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 주제에.
「됐어. 너무 못봐주겠어서 도와준.....」
「어?」
내가 도와준 아이는, 카스가 미라이. 765프로덕션의 또 다른 아이돌이었다.
「...?! 나, 난 바빠서 이만 가볼게! 지각이다 지각!」
「에, 에에~?! 저기 , 잠깐만요!」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나는 미친듯이 뛰어나갔다.
「...헉...헉....후욱....」
「우욱!」
갑자기 역한 기분이 뱃속에서 꿈틀거린다.
갑자기 너무 뛰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윽...우엑.....우욱.」
헛구역질이 난다. 먹을게 없어서 토해낼 것도 없는 배는 마음대로 수축해가면서 마치 배가 찢어지는듯한 느낌이 든다.
「..다..다음부턴 다른 길로 다녀야 겠어..」
마카베 미즈키의 동료, 카스가 미라이.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든다. 내 얼굴을 본 저 아이는, 아마 사무실에 가서, 미즈키를 만나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게 하겠지.
그저 나를 얼굴이 똑같은,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녀들은 즐겁게 나에 대해서 떠들어대겠지.
그리고 같이 레슨을 받고, 무대에 나가고, 방송을 나가고.
결코 평범한 삶은 아니지만,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겠지.
혹시 신이 있다면, 우리를 만들어 낼때 실수로 한 명을 둘로 나누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모든 행복은 저 아이에게, 모든 불행은 나에게.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제....길」
역시. 남따위는 도와주는게 아니었다.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없다. 없다고,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없다.
아까 도망칠때 떨어뜨렸나 보다.
"하...인생..."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주우러 갈까. 하지만 핸드폰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거라 장담할수도 없고 아직 그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
"어떡하지..."
"!...기요!"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뭐지?
"저기요~~!"
"?!"
방금전에 봤던 카스가 미라이, 그사람이 나를 부르며 맹렬히 달려온다. 내쪽으로 점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떼 도망쳤다. 왜, 왜 쫒아오는거야?!
시간을 확인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어?!」
없다. 없다고.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없다.
「어, 어디갔지」
가방, 후드 주머니, 핸드폰을 넣어놨을만한 곳은 전부 뒤져보기 시작했다.
「하....씨....」
하지만 핸드폰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침에 나와서 등교할 때 보면서 걸어갔으니까, 집에 두고 온건 아니다.
「아....하필이면 진짜......」
그럼 남은 가능성은 한 가지.
그 근방에 떨어트리고 온 거겠지.
「운 드럽게도 없네.....아오오.....」
「하...인생....」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주우러 갈까.
하지만 핸드폰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거라 장담할수도 없고, 무었보다....
「아직 걔가 있으면 어쩔건데....」
「어떡하냐 진짜....」
「!...기요!」
「?」
어디선가 들어본적 있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뭐지?
내가 아는 여자애들은 대부분 고향에 있을텐데..... 여기에서는 친한 여자애도 없고, 근데 이 목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듯한......
그 목소리가 점점 나에게 가까이 오는줄도 모르고, 나는 내가 그 목소리를 어디서 들었는지 생각에 잠겨서 미쳐 알아듣지 못했다.
「저기요~~!」
「?!!」
그래, 생각났다.
이 목소리의 주인은.
「아! 찾았다!」
방금 전에 봤던 카스가 미라이. 그야 많이 들었을 수 밖에. 거리만 걸어다녀도 맨날 듣던 목소리니까!
「으...으아앗!」
「아?! 왜 도망치시는 거에요오~」
그 아이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떼서 도망치는 나를 따라서 맹렬히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왜?!
「저기요오!!! 잠깐만요!!! 왜 도망치시는거냐니까요!!!」
「따, 따라오지마!!!」
「에에엣?!! 왜요?!!」
뭐, 뭐지?! 설마 '미즈키랑 얼굴이 똑같으니까 너는 아이돌 활동에 방해가 된다. 그러니 사라져 줘야겠어.' 같은 전개인거냐?!
제기랄.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너희들까지 신경써줄 여유는 없다고!
「잠깐만 기다리시라니까요오오! 아?! 우아아앗?!」
콰당, 하고 뒤에서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좋아, 이걸로....!
「아아~~~~~!! 기 다 리 라 니 까 요!!!!」
뒤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나는 온 힘을 다해 달렸다.
////////////
「헉...헉..후욱.....헉......」
....아침부터 운동을 했더니, 배가 아프다.
아니 애초에 날 왜 쫓아오는거야?!
「......어라?」
...잠깐. 설마.
「아... 진짜냐.... 병X이냐.....」
....거기다가 넘어진 여자애들 냅두고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다니.
「하..... 진짜 쓰레기네..... 나.」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다.
....핸드폰은 잊어버린 거로 하자.
#5 - "찾았다!". END.
「그렇게 애매한 태도를 취해서 되겠어요?!」
「그럼 이것보다 더 좋은 안이 있나?」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서요! 그럼 최소한 뭔가 조치를....」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그 애를 구해줬다 쳐. 그럼 다음엔 어쩔건데?」
「......」
「어찌저찌 다른 학교로 전학까지 가게 도와줬다고 치자고. 그 다음엔? 그 학교에는 그걸 트집잡아서 그 애를 괴롭히는 놈들이 없을거라 보장할수 있나?」
「하지만-」
「그래서 또 왕따를 당한다는걸 알게되면, 또 그짓거리를 반복할건가? 아니면, 성형수술할 돈을 쥐어주기라도 할까?」
「.......」
「이봐. 리츠코 씨. 나도 왕따를 당하는 애를 내버려 두는 건 탐탁치 않다고.」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버리면, 765 프로와 그 애가 연관있는거 아니냐고 또 찌라시들이 떠들어댄다고. 그건 우리가 도와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일을 키우는거야.」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
「하, 그걸 사람 얼굴 앞에서 말하는거야? 나는 언제나 합리적으로 행동할 뿐이라고?」
「그래서 싫다는 거에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키즈키 리츠코- 옛 아이돌. 현재.... 나의 동료 프로듀서는,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녀가 나를 싫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와 그녀는 지금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두명 다 지금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튼 같은 업계에서 일했으니까, 내가 한 짓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지.
그래서 처음 이 프로덕션에 들어올때 가장 반대했던 사람들중 하나이기도 하고.
.....담배라도 한대 피러 갈까.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뭐야? 왜이렇게 늦게왔어."
"아하하..그게 그러니까..."
....이것도 끊기로 약속했었는데, 요즘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구만.
그렇게 담배가 원래의 절반 정도로 짧아졌을 때, 미라이가 극장으로 오는 모습을 봤다.
....그러고보니 저녀석의 프로듀서가 미라이가 연락이 안 된다고 아까 난리를 쳤었지.
나는 담배를 비벼 끄고, 옷을 툭툭 턴 다음 밖으로 나갔다.
「뭐야? 왜이렇게 늦게왔어? 네 프로듀서, 아까 연락 안된다고 납치된거 아니냐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고.」
「에에에!! 프로듀서가요?! 프로듀서도 참, 그럴 리가 없는데!」
....서로 오래 붙어 있으면 닮는거지, 이 녀석과 이 녀석의 프로듀서는 짜증날정도로 순진하단 말이지.
「뭐, 그래서 늦은 이유라도 있겠지? 설마 늦잠이라던가 그럴 리는 없을 거 같고. 무릎에 상처를 보니까 오다가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거냐?」
「아하하...그게 그러니까...」
////////////////
망했다.
미라이의 이야기를 듣고, 내 머릿속에서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미즈키하고 내가 본 그 미즈키랑 얼굴이 똑같은 사람의 핸드폰이 그거라는거야?」
「네!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요!」
...그 멍청한 자식은 일을 왜이리 크게 벌리는 걸까. 핸드폰을 받기만 하고 빨리 걸갔으면 이런 사태까진... 아니 애초에 미라이에게 들킨 시점에서 망한건가....
「......」
「아아,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절 보시자마자 도망가셨어요~ 왜 그러지?」
그야 이쪽이랑 더이상 얽히는 게 싫은 거겠지. 자기가 좋은 꼴 못본다는건 이미 질리도록 알고 있는 사실일테니까.
생각하자. 어떤 방향으로 이런 엿같은 상황에 대처를 해야 미즈키에게 영향이 가지 않을까.
만일 미즈키와 그 녀석이 만나기라도 한다면 정말 최악이다. 그 놈이 미즈키에게 폭언을 쏟아낼수도 있고, 그러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 때문에..... 미즈키 탓이 아니지만, 어쨌든 왕따를 당한다는걸 알면 큰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역시 이 방향이 최선이겠지. 제기랄, 내가 왜 그놈 신경을 이렇게 써야하는지 모르겠군.
「미라이, 그 핸드폰, 나한테 줄래?」
「에? 왜요?」
「그야... 네가 직접 전달해주면, 아이돌이랑 고등학생이라고? 기자들이 뭐라 하겠니.」
「음...? 여동생이랑 오빠?」
「.....뭐, 없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거야.」
「흠...하지만 거짓말이고-」
......이 순수함이 싫단 말이다.
「미라이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상대분은 힘들지 않을까?」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내가 그 분을 찾아서 돌려드릴게. 알겠지?」
「아! 네!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
「응, 확실하게 돌려줄게.」
시어터로 활기차게 들어가는 미라이를 바라보며, 나는 담배 한대를 다시 꺼내 물었다.
...외출할 준비를 해야겠군.
>>+3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잠시 후, 나는 녀석의 학교 근처에서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만 좀 하라고!」
「아이씨..... 저 새X는 쓸데없이 운동신경은 좋아서.. 야! 너 잡히면 뒤진다!」
「윽.....」
참나. 니들이 무슨 영화 주인공이냐고.... 슬슬 도착할 시간이 됐을텐데....
「어이! 거기 뭐하는거냐!!」
「켁! 경찰이다!」
「이, 일단 튀어!」
「너, 오늘 일 그냥 넘어갈거라 생각하지 마라!」
「....?」
좋아, 완벽하게 계획대로다. 그럼 이제-
「순경님, 이 아이는 제가 대려다 줄 테니 저 못된 놈들을 쫒아가 주세요.」
「아, 혹시 신고자분....?」
「네. 그냥 두고 볼수가 없어서...」
「신고 감사합니다! 그럼 전...」
「아, 예!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경찰은, 그 양아치들이 뛰어간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학생, 괜찮아? 다친데는 없어?」
「아...예....」
「어? 그러고보니까 우리 구면이네?」
「.....? 아....그때 그...」
이놈의 어깨를 잡고있었던 손으로, 근육이 뻣뻣해지는게 느껴진다.
「이야~ 우연이네! 사실 너를 찾고있었거든!」
「? 저를 왜...?」
「그게, 저번에 핸드폰 잃어버렸지? 그걸 우리 아이돌이 주워서 가져왔거든! 그래서 돌려주려고 이 근방을 며칠째 돌아다니고 있었거든~」
「아...감사....합니다」
「아니야아니야! 자, 일단 어디 카페라도 가서 일단 진정이라도 할까?」
역시 업무용 얼굴이라는 건 정말 편리하다니까. 사람들이 다들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는게 일처리에는 수월하지.
「근데, 어....」
「응?」
「어...음.... 너, 너무 친절하게 해주지 않으셔도 전 괜찮아요..」
「.....」
「아,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지만,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요.」
이 녀석, 하도 따돌림을 당하다 보니까 사람 보는 법을 어렴풋이 알게 된건가?
「.....하. 그래. 이런 짓 하는거, 성격에 안맞기도 하고. 니 말대로 때려 치자고.」
「?!」
「따라와라. 네놈한테 아주 득되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는, 그놈을 데리고 룸카페로 들어가서, 제일 안쪽의 방을 골랐다.
「제기랄. 금연구역이군....」
「.....」
「그렇게 겁먹지 말라고. 난 네놈을 쫒아오던 양아치들이랑은 다른 부류의 인간이니까.」
「....당신이 뭘 안다고.」
아까부터 명백하게 나한테 적의를 드러내고 있구만, 뭐 무리는 아니겠지.
「뭘 아냐고?」
「마카베 오오무, 17살. XX고에 다니고 있으며 현재 인기 아이돌 마카베 미즈키와 얼굴이 같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음.」
「?!!」
「뭐, 안심하라고. 그렇게 깊게까진 뒷조사 해보진 않았으니까.」
「...지금 나보고 사람 뒤를 캐고 다니는 인간 말을 믿으라고?」
「어이어이. 나는 네놈한테 털끝만큼의 관심도 없다고.」
「그런데 왜 뒷조사를-」
「당연한거 아니냐? 네놈의 그 면상 때문이잖아.」
「......」
「하지만 나는 네놈이 미즈키랑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네놈을 괴롭히거나, 뒤에서 수근거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얼굴이 똑같을 뿐이잖아? 전혀 다른 인간인데, 뭘 그렇게 난리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으윽......」
「그래서 그냥 어디사는 누구신지만 알이 두고, 뭔 문제 생기면 이쪽에 피해가 안가도록 처리만 해둘 생각이었다고. 근데 네가 병X같이 핸드폰을 하필이면 미라이 앞에서 떨궜고. 그 때문에 미즈키랑 네놈 사이에 접접이 생겨버렸단 말이다.」
「그, 그게 무슨 문ㅈ」
「뭔 문제냐고? 아주 큰 문제지. 너도 알거 아니냐? 저기 밖에 널린 멍청한 놈들은 그런 이슈를 아주- 좋아한다고. 네가 미즈키랑 만나는 장면이 찍히기라고 하는 날엔 연예계 1면에 실릴걸?」
「.......」
「거기다가 너, 미즈키 싫어하잖아?」
「....!!」
「나는 프로듀서라고. 미즈키가 자기 때문에 네놈이 왕따 당하는걸 알아서 충격이라도 받으면, 그 일은 어찌 풀어야 하지?」
「그, 그건」
「게다가 네가 미즈키의 얼굴을 보고 폭언이라도 한다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사람은 어딘가에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하지. 너는 그러지 않을거란 자신이 있나?」
「윽.....」
「하아. 아무튼. 거기서 제안이다.」
나는, 준비해온 봉투를 꺼내서 책상 위에 던졌다.
「이건...?」
「뻔하잖냐. 돈이다.」
「?!」
「성형수술. 해라.」
「......」
「내 사비다. 765프로와 관련도 없고. 더러운 돈도 아니야. 그 돈으로 성형을 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해라.」
「왜, 왜 이렇게....」
「하아.... 나도 네놈한테 이렇게 신경쓸 생각따위 없었다고. 네놈을 위한게 아니라. 미즈키를 위한 거다.」
「눈매라도 바꾸면 인상이 달라지겠지. 뭐 거기엔 얼굴 전부를 뜯어고칠 정도의 돈은 넣어놨으니까. 얼굴 전부를 뜯어고치던 몇부분만 손보고 남은 돈은 가지던가 알이서 해라.」
「......」
「대신에, 미즈키와의 접접은 완전히 없애줘야겠다. 학교도 이 근방 말고, 최소한 다른 시. 라이브나 765프로와 관련된 행사는 올 생각도 하지 말고.」
「미즈키가 데뷔 하기 전처럼. 그렇게 살아갈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거다. 거절할 이유는 없겠지?」
「......잠깐, 생각한 시간을 줘.」
「하아..... 생각한 필요도 없는 제안이건만... 알았다. 내 명함 가지고 있지? 생각이 정리되면 그 번호로 전화해라.」
나는 다시 돈봉투를 집어들어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럼 먼저 일어나마. 잘 생각하라고. 네놈이 받을 손해는 없는 아주 불공평한 제안이니까.」
거리로 나왔다. 겨울이 코 앞까지 온 늦가을의 날씨는, 점점 날이 갈수록 더더욱 추워지고 있다.
나는 담배를 한대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흥.」
그리고, 다시 나의 일터- 765 시어터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6 - "아주 불공평한 제안". END.
1. 오오무
2. 미즈키
>>+3까지 투표
미즈키! 미즈키~
「그래서, 미즈키가 말한 그 사람을 봤다니까!」
「하...」
카스가 씨가 저를 붙잡고 해 주신 이야기는, 제가 만났던 그 분을 카스가 씨가 오늘 아침에 만났다는-
「얼굴을 후드로 가리고 있어서 잘 못봤는데, 얼핏 봐도 정말 닮았더라~」
「그랬나요. 그럼 그 핸드폰은.... 어찌 되었나요?」
「응! 미즈키의 프로듀서가 가져갔어! 프로듀서가 돌려주겠다고 하시던걸?」
「프로듀서가요.....」
프로듀서라면, 아마 그분을 확실히 찾아 돌려주시겠죠.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이 감정은 뭘까요.
「흐음....」
...그래요. 아쉽습니다.
제가 그분이랑..... 만나보고 싶었는데....
「미즈키?」
「아, 예! 죄송합니다....무심코, 멍....하니 있었습니다.」
>>+3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곧 오오무와 미즈키의 이야기에 새로운 바람이 찾아옵니다. 부디 기대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