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스 오페라 ~사랑은 인페르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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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7, 2013 09:09에 작성됨.

※이 글은 극의 대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한편의 오페라라고 생각하시며 읽으시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무대가 바뀐다. 거실. 무대 중앙과 오른쪽에 조명. 프로듀서와 유키호가 마주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다.(무대 중앙) 화기애애한 분위기. 유키호의 아버지가 의자에 앉은체로  먼발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무대 오른쪽) 차를 내오는 유키호의 어머니. 온화한 얼굴을 한 유키호의 어머니는 꽤 기뻐보인다.


유키호의 어머니 : (흐뭇하다는듯) 유키호가 남자와 저렇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처음보네요. 그렇게 낯을 심하게 가리던 아이인데.

유키호의 아버지 : (조금 불편하다는듯) 뭐, 타카기씨가 추천해준 사람이니만큼 인성도 괜찮겠고, 공통의 주제도 있으니 그렇겠지.

유키호의 어머니 : (웃는다) 치하야쨩말이죠?

유키호의 아버지 :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유키호의 어머니 : (조금 짓궂은 미소) 글쎄요, 제가 보기엔 그것 외에도 뭔가 있는 것 같은데요?

유키호의 아버지 : (굳은 얼굴) 그게 무슨소리야?

유키호의 어머니 : (고개를 돌리며) 후훗, 이제 저희 딸도 다 컸다는 이야기죠.

유키호의 아버지 : (얼굴이 일그러진다)


무대 오른쪽 조명이 꺼지고 왼쪽에 조명이 켜진다. 유키호와 프로듀서를 바라보는 치하야. 둘은 눈치체지 못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한동안 둘을 바라보던 치하야는 뒤돌아서며 가슴에 손을 얹는다.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치하야.


치하야 : (독백) 왜 이러지... 계속, 가슴속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이 느낌은 정말 이상해. 멀미로 속이 울렁거리는듯도 하고, 매운걸 먹어서 속이 쓰리는듯도 해. 이런 알 수 없는 감정은 왜 생겨난걸까? 왜 나를 괴롭히는거지? 프로듀서, 당신은 알고있나요?


뒤돌아서며 애절하게 손을 뻗는 치하야. 하지만 프로듀서와 유키호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두사람과 치하야 사이에 있는 어둠이 장막이라도 되는듯 하다.


치하야 : (독백) 괴로워... 유키호, 너는 날 도와줄 수 있니? 언젠가 나에게 말했던, 우리는 자매라고 말해주었던 말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니? 나를 봐줘. 이 감정을....

치하야 :                    밤의 진열창 너머로
너의 뒷모습을 봤어
사람들이 정지된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나도 문뜩 멈춰섰어
눈동자에 뚜렷히 비친 것은 너와 그 애의 웃는 얼굴
애절하고 괴롭지면
묻는 것 뿐이라면 간단하잖아?

(song : relations)


갑자기 뚝 끊기는 노래. 치하야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듯 몇번을 더 노래하려는 시늉을 하다가 이내 자포자기하고는 고개를 숙인다.


치하야 :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이 이상은... 다음 가사를 부르는건, 안되는 것 같네...


치하야 퇴장. 유키호와 프로듀서만이 즐거운듯 담소를 나눈다. 무대 점멸. 무대 중앙에 조명 하나가 켜진다. 프로듀서는 없고, 유키호만이 앉아서 즐거운듯 하다.


유키호 : (웃으며) 요즘은 매일이 즐거워. 치하야쨩도 점점 인기있어지고, 밝아진 것 같고... 두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는걸 보면 나까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기분이 들어. 아, 정말 그 사람이 와줘서 다행이야. 뭔가 보답이라도 해주고 싶어. 뭘 해주면 좋아할까? 쿠키라도 구워볼까? 왠지 나까지 뭔가에 도전해보고 싶은 기분이 충만해서, 뭘 해도 잘 될 것 같아. 이 기분이 계속 이어졌으면...


끼익, 하고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에서 또하나의 조명이 켜진다. 치하야가 걸어들어온다. 유키호는 그걸 보고 반색하며 일어선다.


유키호 : (치하야에게 다가가며) 치하야쨩! 마침 잘왔어. 나, 이번에 쿠키를 구워보려고 하는데 치하야쨩도 같이─

치하야 : (말을 끊으며) 유키호, 좀 물어볼게 있어.

유키호 : (고개를 꺄우뚱하며) 물어볼거? 뭔데?

치하야 : (유키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유키호는, 프로듀서를 좋아하는거야?


뚝, 하고 모든 소리가 끊어진다. 조명이 흐려진다. 두사람만이 간신히 비춰진다. 유키호는 놀란 표정이 되고, 치하야는 여전히 표정의 변화가 없다. 아무런 말 없이 시간만이 흘러간다. 이윽고 치하야가 고개를 돌린다.


치하야 : (작은 목소리) 미안. 갑자기 이런소릴 해서. 그냥... 잊어줘.


치하야 퇴장. 하지만 여전히 무대는 어둡다. 유키호는 놀란표정 그대로이다.


유키호 : (독백) 좋아한다....? 내가, 프로듀서를, 좋아하는걸까? 치하야쨩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걸까?


천천히 무대를 가로질러 걷는 유키호.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조명의 색깔이 마구잡이로 바뀐다. 그대로 의자에 앉는 유키호.


유키호 : (독백) 생각해보면, 나는 이제껏 내 마음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었어. 프로듀서가 있어서 점점 즐거워지고 있다고만... 이게 좋아한다는걸까? 으응, 치하야쨩이 말한건 그런게 아니었어. 분명히 치하야쨩은 나에게 '사랑'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어. 그렇다면 이게 사랑인가? 나는 프로듀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명 밝아진다. 유키호만을 비추는 조명. 잠시후 유키호의 앞에 또 하나의 조명이 비춰진다. 프로듀서가 조명을 받으며 서있다. 언제나의 양복차림이다.


유키호 : (독백) 프로듀서는 치하야의 프로듀스를 맡은 사람이야. 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하지만─


프로듀서가 웃는 얼굴로 다가와 테이블의 찻잔을 들어올린다. 무척 우아한 동작.


유키호 : (독백) 그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어. 언제나 자신감이 부족해서 치하야쨩을 동경하고만 있던 나에게,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말해주었어.


프로듀서는 그대로 다가와 유키호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여준다. 찻잔을 내려놓은 프로듀서는 그대로 유키호의 옆에 서서 무대의 한 장소를 가르킨다. 가르킨곳에 조명이 켜진다. 조명이 켜진 장소에는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은 유키호의 그림이 걸려있다.


유키호 : (독백) 그의 말은, 어째서일까.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어. 왜일까. 어째서? 치하야쨩이 본건, 그런 나일까? 나는 그를 사랑하는걸까?


무대 점멸. 한줄기 조명이 켜진다. 아까와는 다른, 턱시도를 입은 프로듀서가 서있다. 다른 한개의 조명이 켜진다. 옅은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유키호가 서있다.


유키호 : (또렷한 목소리로) 마치, 마법에 걸린 느낌.

유키호 :             무의식중에 언제나 너를 보고 있어
깨달으면 곧장 안절부절 못하게 돼
이제 넋을 잃고
나 혼자서 모든게 완결
부끄러워
이야기하면 화제에 끝이 없을 정도로
즐겁게 두 사람의 시간을 보내자
아, 어째서 나는
마음의 준비 없이는 만날 수 없는거지?
자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너의 목소리를
그래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들려줬으면 해
이제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다른 사람보다
응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좋아한다고 생각해
아직 그런 말 할 수는 없지만

(song : 많이 많이)


미소짓는 유키호. 프로듀서가 손을 내밀고, 유키호는 그 손을 잡는다. 무대가 환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프로듀서와 유키호를 둘러싸고 박수를 보낸다. 유키호의 아버지와 어머니, 치하야도 있다.


코토리 : (나래이션) 서로의 마음을 깨닫기 시작하는 소녀들. 미숙하여 자신의 감정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소녀들은, 이 감정이 비극의 씨앗이 될줄은 생각치 못한다. 그저 달콤하리라고 생각하며 상상하는 미래는, 그녀들에게 이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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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파이트요? 갑자기 빰따귀를 날리며 '이 도둑고양이' 같은 상황이 나오면 이상하잖아요. 이런건 천천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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