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Live With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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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5, 2013 23:35에 작성됨.



I Can't Live Without You
w. 리브리







"다녀오세요오-!"
"...응. 다녀올게." 
 


오늘도 그녀의 잘 다녀오라는 한 마디와 함께 프로듀서라는 내 직업의 하루가 시작된다.

내가 벌써 765프로덕션으로 들어온지 벌써 수 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와 함께 하던 아이돌들은 톱 아이돌의 자리까지 올라갔고 은퇴를 한 다음에 지금 각자의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그만큼 프로덕션도 크게 성장하여 업계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다. 아울러 그동안 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이 들어와서 그들을 프로듀싱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물론 그동안 프로듀서들도 많이 들어와서 이전보다 내 할일이 줄어진건 다행이었다.

예능 쪽으로는 나도 유명인사 아닌 유명인사가 되었다.

물론 성공적으로 톱 아이돌을 키워냈던 765프로의 프로듀서로써도 유명하지만, 그보다 나를 유명세 타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전직 톱 아이돌 하기와라 유키호의 남편.



하기와라 유키호.

그녀는 톱 아이돌이 되자마자 나에게 와서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다.
물론 나도 그녀에게 어느정도 호감은 있었으나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때문에 망설였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고백할까 말까 고민하던 때에 그녀가 나에게 다가와서 귀여운 모습으로 수줍게 고백을 하자 나는 한치에 망설임없이 그녀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뺨을 붉히면서 말은 더듬었던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꾹꾹 눌러왔던 내 연심을 일순간에 폭발시키게 만들었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그녀와 연인이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톱 아이돌로써 성장했던 그녀가 나의 연심(戀心)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데에 방해되지 않나라는 생각때문에 그녀와의 결혼도 신중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해맑은 미소와 함께,



"저는 프로듀서와 함께 있는게 제 새로운 꿈이예요. 이제부터 프로듀서의 아내로써 활약하면 되죠. 에헤헤."



라고 말해서 결정적으로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녀와 결혼했어도 나는 765프로의 프로듀서 일을 계속 맡고 있었다. 새로운 유닛을 맡아서 데뷔 준비하느라고 요새 눈 코뜰새 없이 바빴다. 그녀가 차려준 아침을 허겁지겁 먹고 때에 따라선 잔업을 하느라 사무소에서 자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런 일이 일어날때마다 언제나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괜찮다면서 이해해주었다.

그렇게 눈코뜰새 없이 내가 맡은 아이돌들을 프로듀싱하느라 바쁘던 어느 날.

준비하는데에 어딘가 문제가 있었는지 데뷔를 준비시키던 주최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결국에는 법적 공방까지 사태가 일어났다. 사장님은 나에게 그럴 수도 있다라고 날 다독여주었지만, 입사 이래 최대의 실수를 저지른 나에겐 그동안 가족같이 대해준 사장님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는 것 같아 죄책감도 느껴졌다.

나는 축 늘어진 모습으로 집에 들어오자 그녀는 나에게 괜찮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그녀에게 만큼은 걱정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나의 슬픔을 감추고 싶어서 억지로 웃으면서 괜찮다고 몇번씩 말했다. 
 


그렇게 죄책감에 시달리던 어느 날, 원래 퇴근 시간보다 조금 늦게 사무 일을 마치고 사무소 계단에 내려간 나는 사무실 건물 입구에서 쭈뼛거리면서 기다리는 그녀를 보게 되었다.



"유키호..?"
"아. P씨! 이제 퇴근하셨어요?"
"어? 어...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에헤헤. 오늘은 같이 가려고 기다렸어요오!"



예상치 못한 그녀의 방문에 나는 당황했지만 그녀가 나와 함께 퇴근길 가겠다는 얘기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그녀는 나의 옆에서 내 오른팔에 팔짱을 끼고 머리를 내 어깨에 살짝 기대어서 함께 집으로 함께 걷고 있었다.

여전히 죄책감에 어두워진 내 표정을 잠깐 힐끔 쳐다보더니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P씨! 오늘 하루 저한테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응? 오늘 하루 뭐했는데?"
"오전에는 마코토짱하고 오래간만에 쇼핑했어요오! 오래간만에 마코토짱 옷 고르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니깐요."
"하하. 그렇구나. 마코토는 유키호가 또 남자다운 옷을 골라줬다고 투덜거렸을지도..."
"우우. 그럴리가요오-! 아, 그리고 오후에는 하루카짱이 잠깐 집에 와서 오늘 요리 프로그램 녹화에서 쿠키 만들었다고 쿠키도 전해줬어요. 제가 끓은 차하고 먹어봤는데 어찌나 맛있었던지... P씨도 이따가 들어가서 같이 드셔보세요!"
"응응. 그러자."



그리고 장을 보러 슈퍼마켓에 갔는데 우연히 야요이와 만나서 함께 장을 봤던 일. 타카네와 만나서 함께 라면집에서 점심을 먹었던 일 등등.

그녀가 해맑게 웃으면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들으니 그동안 나를 그동안 억눌러왔던 죄책감에 어두워졌던  내 표정과 마음도 잠시나마 그 일을 잊게 되어버렸다.  티없이 순수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자니 정말 아이돌 시절에 불리웠던 '천사'란 별칭이 정말 공감이 되었다. (물론 이전부터 그녀가 천사라고 생각했지만.)

잠시나마 나에게 웃음을 되찾은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껴서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었다.



"에헤헤. P씨 이제 조금 괜찮아지셨나요?"
"...어? ㅁ..무슨...?"
"요즘 안색이 안좋으셔서 프로듀싱하는데 무슨 일 있으신가해서 사무실에 한번 전화해봤는데 코토리씨가 말씀해주셔서..."
"아... 코토리씨도 참...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했는데..."
"P씨."
"..으응?"



갑자기 유키호가 진지한 눈빛을 지었지만 표정은 은은한 미소를 머금으면서 날 바라보았다.



"예전에 P씨가 저한테 이렇게 말했죠? 언제나 너의 곁에서 너를 지켜보면서 너를 꼭 톱 아이돌로 만들겠다고."
"..."
"그 말을 듣고서 정말 많은 힘을 얻었어요. 그동안 땅딸보에다가 겁쟁이인 저에게 그런 용기를 주셔서... P씨가 준 용기 덕분에 그 날 이후로 저는 많이 달라졌다는걸 느꼈어요..."
"...유키호..."
"그때 P씨... 프로듀서는 한 명의 프로듀서로써 아이돌인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저를 지탱해주시고, 저를 믿어주셨잖아요."
"..."
"...이제는 제 차례예요."



....



유키호는 순간 나를 껴안으면서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나는 유키호의 시선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갈색빛이 나는 그녀의 두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 눈동자에 빨려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언제나 당신의 곁에서 당신을 지켜보면서 당신과 함께 하는 그러한 아내가 될게요. 당신의 어깨에 기대면서 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말하면서 조금이나마 당신의 어깨의 무거운 짐을 덜 수 있게. 조금이나마 당신의 얼굴에 작은 미소라도 지을 수 있게."



아.  
 


"한 남자의 여자로써, 한 남자의 아내로써.... 이제는 제가 당신에게 용기를 드릴게요. 당신을 지탱할게요.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게요."  
 


아....  
 


투둑.



내 시야에는 마치 뿌연 습기가 찬 듯한 느낌을 받은 나는 순간 얼굴을 숙이면서 그녀를 부서져라 안았다. 나이 어린 아내에게 나이 많은 남편의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착하디 착한 그녀에게 한 못난 사내의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예전에는 남자하고 개를 무서워하고 매사 소극적인 아이였는데, 어느새 벌써 이해심 깊고 못난 한 남자를 지지해주는 여자로 성장했는지... 아니 원래부터 유키호는 이런 아이였다. 수줍음은 많지만 항상 이해심 깊고 남들보다 부족한 면이 있어도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수년간 프로듀스하고 지켜본 나는 그런 그녀에게 어느 순간부터 빠져들었나보다.

이 사람이라면 내 옆을 내어줄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내 전부를 내어줄 수 있다.
이 사람이라면 내 목숨이 다하더라도 지켜주고 싶다.


이 사람이라면.... 평생 나의 옆에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P...씨..숨막..혀요오..."
"...아.. 미안-!"
"...어...? 우..우셨어요?"
"아..아니야! 하하-! 잠깐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뿐이야!"  
 


나는 유키호가 숨막힌다는 목소리에 곧장 포옹을 풀었다. 그녀가 내 얼굴에 묻은 눈물자국을 보았는지 울었냐고 질문했지만 나는 곧바로 눈과 눈물자국이 묻었던 안경을 급하게 닦으면서 부정했다.  
 


"에? 괜찮으세요? 어디에 먼지가 있어요? 제가 불어드릴..."
"...유키호."
"...네?"  
 


나는 유키호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진지하고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고마워. 유키호. 나를 그만큼이나 좋아해서. 나를 그만큼이나 사랑해줘서.  이렇게 나이많고 못나고 가끔 감정을 잘 못 추스르는 한 남자이지만, 너한테 만큼은 너를 지켜주고 너를 세상 어느보다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남편이 되고 싶어."
"...P씨..."
"나도 한 여자의 남자로써. 한 여자의 남편으로써 말할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못난 나라도 괜찮다면...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걷지 않을래?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님?"
"...흡... P씨가 왜 못났어요... 이렇게 멋진 남편인데...!"
"하하하... 그래서 대답은요?"
"...당연히 네! 고마워요오! 저의 멋진 남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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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5DXNXyodQxg
▲ 위 원글의 베이스가 된 노래입니다. 윤종신 - 그대없이는 못살아 (늦가을) 

 

드디어 처음 아이마스넷에 제대로 된 게시글을 써본 리브리입니다 ㅎㅎ

여태까지 댓글만 달면서 간간히 접속해왔는데, 드디어 처음 아이마스넷에 들어와서 글을 써봤는데요. 어땠는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

위 글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좋아하는 노래들 중에 한 곡이라서 들으면서 한번 글을 써볼까 생각했던거라 7월 초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이 있다보니(여러 개인적인 일과 귀차니즘까지 더해져서...)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맥상 안맞고 어색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ㅠ

다음에 아마 종종 창작글이라든지 창작엽편판에 올라오는 글들의 성격이 이럴지도 모르겠네요. 주로 노래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서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아까 제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지칭했던 그 분의 노래를 주로 다룰 듯하네요 ㅎㅎ

어쨌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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