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퀘]타카네[귀하,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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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4, 2013 00:51에 작성됨.

주의! 경고! 주목!

이 글엔 얀데레가 등장합니다. 과격한 표현이나 정서에 맞지 않는 표현, 캐릭터 붕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다면 즉시 백 스페이스 키나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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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돌입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파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광대로군요.

저는 프로듀서가 좋습니다. 물론 친애나 존경이 아닌 사랑입니다. 프로듀서가 절 봐주시고, 웃어주시고, 말을 걸어주실 때 마다 전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행복해집니다. 아마 이 세상에 저보다 프로듀서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프로듀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날 떨리는 가슴을 달래며 겨우 한 고백. 그 고백을 프로듀서는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관계를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그 뒤 저와 프로듀서의 관계는 파탄 나고 말았습니다. 당연하겠죠, 고백한 사람과 거절한 사람이 같이 있는데 예전처럼 지낼 순 없겠죠. 그것을 기회라고 여겼는지 같은 소속 사무소에 있는 다른 아이돌들이 제 프로듀서에게 눈에 띄게 대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마미 하루카가 직접 만든 쿠키를 프로듀서에게 전해주는군요. 호시이 미키는 허니라고 말하며 프로듀서에게 달라붙습니다.

가증스러운 년들. 프로듀서를 노리는 독니와 혀를 모조리 뽑아버려도 시원찮은 것들.

이러 실례, 조금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그래도 프로듀서를 향한 제 마음은 점점 더 깊어지기만 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저는, 저는, 아아.......


.

.

.


처음 거절당했을 때만 해도 전 프로듀서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거절당했으니 더 붙잡고 가봐야 저만 갑갑해질 거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절 배신하고 점점 더 커져만 가더니 결국 절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역시 전 프로듀서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절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시겠죠. 고지식한 분이니까. 그렇기에 전 다른 방법을 생각하려 합니다.

프로듀서가 절대 절 못 잊게 만들 방법을.......

기회는 예상외로 금방 찾아왔습니다. 잔업으로 혼자 남아있는 프로듀서. 이건 하늘이 내린 기회라는 거겠죠.

그 결과가 제 앞에 묶여있는 프로듀서입니다.


“이게 무슨 짓인지 알고 싶은데.”


아아, 귀하의 싸늘한 말이 제 가슴을 후벼 파는군요. 하지만 걱정 마시길, 전 결코 귀하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을 거랍니다.


“묶은 것 자체가 위해라고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답니다. 방해를 받고 싶진 않기에.

말을 마친 전 탕비실에 준비해둔 것을 가져왔습니다. 작은 알약과 그것을 삼키기 위한 물. 그것을 본 귀하께선,


“.......나에게 먹일 거냐?”


라고 하십니다.

틀린 생각입니다. 귀하에게 쓸 약이 아니에요. 후훗, 이 약은 독약이랍니다. 그것도 아주 고통스럽게 먹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종류입니다. 물론 제가 먹을 겁니다. 오야? 경악할 표정을 지으실 필요가 있을까요? 제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이 다 누구 때문인데.

그렇습니다. 바로 귀하 때문이지요. 귀하가 절 거부했기에, 거부당한 제 마음이 향할 곳을 잃어, 괴물이 되어 절 잡아먹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이 약을 먹고 죽으려고 합니다. 

협박이 아니에요? 이 마음은 변함이 없답니다. 귀하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전 죽으려고 합니다.

귀하에겐 부탁이 있습니다. 바로 제 모습을 똑바로 바라봐주는 거죠. 절 생각하신다면 제가 죽어가는 모습을 똑바로 바라봐주세요. 그 두 눈에 제가 죽어가는 모습을 하나도 남김없이, 빠짐없이 새겨넣으세요.


“넌, 미쳤어.”


귀하께서 말합니다. 그 얼굴엔 경멸의 기색이 가득하군요. 실망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귀하라면 좀 더 이해해 주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약을 입안에 집어넣습니다. 귀하께서 하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만 무시하고 물과 함께 약을 삼킵니다.

약효는 빠르게 나타납니다.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고통. 꼴사납게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뒤틀어댑니다. 타들어가는 목을 마구 긁어댑니다. 입 밖으로 침인지 핀지 모를 액체가 마구 튀어나옵니다. 눈앞에 번쩍번쩍 점멸합니다.

잘 보이지 않는 시야로 귀하를 바라보자 고개를 돌리고 계십니다.

이래선 안 됩니다. 절 제대로 보게 해야 합니다.

고통을 억지로 무시하고 몸을 일으켜 귀하에게 다가갑니다. 귀하의 얼굴을 부여잡고 제 쪽으로 돌립니다. 억지로 안경을 벗긴 뒤 귀하의 얼굴에 제 얼굴을 가까이 들이밉니다. 귀하의 눈에 제가 한가득 새겨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입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이제 귀하는 영원히 절 생각하실 겁니다. 귀하의 머릿속에 제가 영원히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귀.......하.......


입을 열어 말하자 핏방울이 귀하의 얼굴에 튑니다. 이런, 얼굴을 더럽히다니. 얼른 손으로 닦아주지만 피는 닦아지지 않고 오히려 얼굴에 더 묻어버립니다. 왜일까요. 손을 바라보니 제 손은 이미 붉게 물들어있습니다.


귀.......하.......


아까 쓰러져 목을 긁어댈 때 목에 상처가 날 정도로 긁었나 봅니다. 성대까지 상했는지 목에선 바람세는 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집니다. 끝이 다가오고 있군요.

손으로 부드럽게 귀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시 입을 엽니다. 제 최후의 속삭임.


귀하, 사랑했습니다.


말을 끝내자 몸에서 힘이 빠져 그대로 귀하에게 쓰러졌습니다. 얼싸안은 자세군요. 이제 끝입니다. 잠이 들 듯 빠르게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고통도 이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 귀하,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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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비인간님 리퀘스트인 얀데레입니다. 처음 도전하는 얀데레 글인지라 뭐가 뭔질 모르겠네요. 그래서 글도 보면 뭔 소린지 모를 것이 한가득 써져있습니다.

이건 죽기직전 캐릭터의 헛소리 정도로 인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걸로 두번째 리퀘스트도 끝냈습니다. 뭔가 맘먹은대로 퀄리티가 안나오는 것 같아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번엔Tekelili님께서 리퀘스트 하신 소심한 P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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