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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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1, 2013 19:37에 작성됨.

타카네는 어렵습니다..

나의 타카네는 그러지 않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조용히 저에게 돌을 던져주세요..

다 제가 부덕한 탓입니다.(...)





초저녁, 달이 맑게 뜰 것 같은 날입니다. 평소에 달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입니다만 오늘 같은 날엔 더욱 달구경이 끌리는군요.

,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시죠 타카네라 하옵니다. 부족한 몸이지만 아이도올- 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비밀이옵니다. 후훗.

그런데 저는 누구에게 이런 소개를 하고 있는 걸까요. 기이한.......

 

제가 달을 보러 가는 곳은 그리 멀지 않은 언덕입니다. 살짝 경사진 길을 산책로로 만들어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평소엔 사무실 옥상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조금 멀리 나서보고 싶어졌답니다.

멀다고 해도 머무는 곳 근처이지만요.

언덕 끝에는 자그마한 공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안 보이는군요.

아니, 단 한명 딱 하나 있는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체형을 보면 성인남성입니다만, 그림자 탓일까요 얼굴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힘들어 보이는데 앉지 그러나.”

 

갑작스레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조금 걷느라 힘든 저를 배려해주시려는가 봅니다.

그럼 그 친절 사양치 않겠습니다.

 

아가씨는 달구경하러 나왔나? 오늘은 예쁜 달이 뜨겠더군.”

그 말대로. 오늘 뜨는 달은 기대가 된답니다.

제 대답에 남성분은 커커- 하고 웃으시곤 자신은 누굴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전히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 보이질 않는군요. 실로 기이하옵니다.

하늘을 봅니다. 아직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려면 멀었군요. 어두워지고는 있지만 아직 밤이라고 하기 엔 무리입니다.

 

달은 밤에만 뜨는 게 아니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제 말에 남성분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엔 흐릿하지만 분명 달이 떠있었습니다. 다시 다른 곳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가자 이번엔 저물어가는 해가 보입니다.

하늘에 해와 달이 같이 떠있는 광경은 화려하진 않지만 눈에 닿는 맛이 있었습니다.

 

해와 달은 양립이 안 된다고들 하지만 이걸 보면 다 헛말이야.”

 

다시 커커- 하고 웃으시는 남성분. 과연, 달구경은 이미 시작됐다는 거로군요. 실로 놀랐습니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제 옆에 있는 남성분은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이 말이죠.

 

비밀이네.”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비밀이라는 말은 자주 하지만 이렇게 제가 직접 들으니 또 실로 기이한 느낌이로군요.

 

어차피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다. 서로를 모른다고 해서 큰 지장은 없지 않겠나.”

그 말대로. 하지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제 말에 남성분은,

 

아무리 친해도 인간관계에 가면 한 개나 두 개 정도 쓰고 다니는 건 현대인의 기본사양 아닌가.”

라며 다시 커커- 하고 웃었습니다. 과연, 친한 사이일지라도, 아니, 친하기 때문에 더욱 거리를 재며 눈치를 보는 것입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면 슬픈 관계만 생길 것 같습니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이에 별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달은 더 밝아집니다. 크고 둥근 보름달. 제 마음속 깊은 곳까지 풍족해지는 느낌이 드는 달입니다. 마치 달 표면의 구멍까지 보일 것 만 같군요. 후후.

계속 달을 쳐다봅니다. 옆 남성분도 달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대화가 끊어지자 사위가 조용해집니다.

아니, 조용하진 않군요. 풀벌레소리와 바람이 풀과 나무를 흔드는 소리가 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관현악단(오케스트라) 연주로군요.

 

시간을 보니 자정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시간을 너무 끌어버렸군요. 만족스런 달구경이었습니다. 내일을 위해 수면을 취하러 가야겠군요.

 

시간이구나.”

 

돌연, 남성분이 말합니다. 기다리던 사람이 왔나봅니다. 말하기가 무섭게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얼굴을 잘 볼 수 가 없는 사람들.

몸도 희미한 것이 마치-

 

시죠 타카네.”

 

놀랐습니다. 전 지금까지 남성분에게 제 이름을 말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팬이실 수도 있겠지만 처음 봤을 때 반응은 너무 태연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염라대왕.”

 

담배를 물고 손으로 불을 붙이자 얼굴이 드러납니다. 근엄한 표정. 품격이 있는 얼굴입니다.

왜일까요. 평소에 귀신들을 그렇게 무서워하던 저입니다만 지금은 무섭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시죠 타카네. 대화에 어울려줘서 고맙다.”

 

-

뒤돌아서 걸어가는 염라대왕, 그 뒤를 흐릿한 사람들- 귀신들이 쫓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라졌습니다. 순식간에.

남겨진 것은 저 혼자. 하늘엔 밝은 달만 떠있을 뿐이었습니다.

 

.

.

.

 

이것이 제가 겪은 기이한 이야기였습니다.”

 

늦은 밤. 불 꺼진 사무실에 울리던 목소리가 이야기를 마친다. 목소리의 주인은 시죠 타카네. 평온한 어조로 이야기를 끝낸 타카네는 주변을 둘러본다.

모두들 표정이 굳어있다. 그렇다. 모처럼 모이게된 765 아이돌들은 괴담대회를 개최했고 서로 돌아가면서 무서운 예기를 하던 중 타카네의 차례가 오게 된 것이다.

타카네는 고개를 갸웃한다. 분명 자신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는데 이 반응과 분위기는 뭘까.

 

공주찡 무사한거지?”

타카네~ 저승으로 가면 안되~”

 

쌍둥이와 히비키가 타카네에게 달라붙는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그녀들의 모습에 타카네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 ! 어짜피 지어낸 이야기겠지! 이런 거 거짓말이야!”

그래도 타카네 씨는 비밀이라고는 말해도 거짓말 한 적은 없지 않아?”

“.......”

 

이오리가 애써 말하지만 야요이의 반론에 무너진다. “히이이이이!!! 싫어!!!!” 라며 바들바들 떠는 이오리와 그녀를 달래주는 야요이. 미소가 지어지는 광경이다.

참고로 나머지는 말도 못 꺼낼 정도로 얼어붙어있는 상태.

이렇게 시죠 타카네의 타이틀인 염라대왕과 대면하고 살아돌아온 아이돌이란 표현이 덧붙여졌대나 뭐래나.

 

.

.

.

 

[1]

이오리 : 신도!

 

신도 : 무슨 일이십니까. 아가씨.

 

이오리 : .......화장실.......

 

신로 : .......

 

 

[2]

저승사자 1 : 하루각하 하악 하악(거친 숨)

저승사자 2 : -땅 귀여워요. -땅 귀여워.(풀린 눈)

저승사자 3 : 765 엔젤들 레알 천사.......(중얼중얼)

 

.

.

.

 

저승사자 256 : 히비킹은 내 아내다!

저승사자 875 : 무슨 소리! 내 아내다!

(우당탕)

 

.

.

.

 

염라대왕 : 내 저것들을 이끌고 갈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프구나.

비서 : 책상 안에 밀어 넣은 765 포스터는 안보이게 하고 말씀하세요.(번뜩)

염라대왕 : .......



억지로 글을 쓰면 이렇게 된다 2탄(...) 거기다 캐릭터의 난해함까지 겹쳐서 더 엉망이네요 

OTL


다음번엔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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