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3개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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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30, 2013 00:31에 작성됨.

시부야와 헤어진 뒤, 숙박할 곳을 찾아 헤매었다.

딱히 돈에 관해서 제약같은 건 없고, 돈도 많지만 비싼 5성급 호텔같은데서 머무르기엔 무언가 거부감이 들었다.

거지근성이라고 할까, 서민본능이 이미 몸에 사무친 모양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도쿄를 관광받을 때 주위에 유명한 호텔이나 민박집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게 옳은 선택이었던 것일까.

혹시나 싶어 가방의 주머니속에 넣어놓은 도쿄 안내 팜플릿을 펼쳐들어 보았다.


" 온천? "


어딘가 묶을 곳은 없는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서 대략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온천이 하나 있었다.

온천이라,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가 본적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온천이라 함은 숙식까지 한번에 해결되는게 보통이겠지.

일단 온천으로 향하기로 했다.

조용히 아래쪽을 내려다보자, 발쪽에서 살짝 아픔이 느껴졌다.

큰일인데, 고작 도쿄 구경 정도로 물집이라도 생긴건가.

택시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


" 꽤 크구나. "


온천을 둘러보고 솔직한 감상을 내뱉었다.

프로듀서일의 초창기 때, 접대의 일부로서 온천에 들린일이 있지만, 그 온천은 이곳보다는 작았다.

사실 말 그대로 들리기만 한 온 천이라 크기를 제대로 재지 못했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온천의 입구로 들어갔다.


" 어서오세요. 예약 하셨습니까? "


예약인가, 예약이 있었지.

이곳의 위치는 도쿄의 기차역의 주위, 즉 예약이 필요할 것 같은 곳이다.

이런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사실마저 까먹다니.


" 예약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혹시 방이 없는건가요? "


반쯤은 포기한채로 물었다.

자리가 있기를 바라지만, 없을게 분명하니 새로운 숙소를 찾아봐야 하나.

카운터에 서있던 여직원이 장부를 이리저리 뒤지더니, 물었다.


" 몇사람이신가요? "


" 혼자입니다. "


혹시나, 자리가 남는것일까?

장부를 뒤지는 모습과 다른 직원과 이리저리 말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기대해 볼 만할 것 같았다.


" 네, 다행이네요. 자리가 딱 한 방 남았습니다. 입실 하겠습니까? "


" 아, 네. 기꺼이. "


" 만 오천엔 되시겠습니다. "


하룻밤 치고는 상당히 비싼 요금이지만, 아까 전 시부야네 꽃집에서 이별 선물로 한 송이에 미처 천엔도 하지 않을 백장미를 만엔에 산 것도 있고 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온천이라, 어쩐지 기대된다.


" 방은 별관의 206호 되시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요. "


"네, 고맙습니다. "


여직원에게 키를 받아 발걸음을 옮겼다.

별관이라 해서 어디에 있는지 또 직원을 불러야 하나 싶었지만 군데군데 도중에 방향표가 있었던 터라 그다지 헤매이지 않고 별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생각외로 작지도 크지도 않았다.

평범한 호텔 크기의 방에 다다미가 깔려져 있고, 문을 통해 2개의 방이 이어져 있었다.

바닥에는 침구가 깔려 있었으며 한쪽 벽에는 동전으로 작동하는 테레비가 놓여 있었다.

딱히 짐이라 할 만한 양도 아니지만 이 방에 가방을 내려놓고, 방에 배치된 기모노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시각은 8시, 어차피 늦은 저녘의 시간이라 밥은 먹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지금 온천에 한번 가보는것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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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일연재가 되버렸네요.

불치병의 부작용 그 2, 기억력 퇴보입니다.

장문유희, 아이마스넷에서는 Sokaris님이신가요, 전 그 작가님 글을 참 좋아합니다. 쑥쑥 읽히거든요.

로코마가 아이마스를 접하게된 팬픽 이기도 하네요.

어차피 보지 않을테지만, 힘내세요.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6 23:58:30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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