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타카로 에미넴의 'S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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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9, 2013 23:26에 작성됨.

My tea's gone cold I'm wondering why I..
got out of bed at all
The morning rain clouds up my window..
and I can't see at all
And even if I could it'll all be gray,
but your picture on my wall
It reminds me, that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타카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도 아직 답장이 오지 않았다구.
거기에 내 휴대폰 번호란 집 전화번호까지 남겨놨는데 말야.
지난 가을에도 편지 두 장 보냈는데 그거 아직 못 받은 거야?
아마 우체국이나 어딘가에서 착오가 있었겠지, 타카네도 알고 있잖아? 자신, 꽤 악필이니까.
어쨌든, 요즘은 어때? 예전보다 TV에 더 많이 나오게 됐던데, 볼 때마다 옛날 생각도 나고 그립네. 자신이 아이돌 그만 둘 때부터 자신은 이렇게 됐어도 타카네만은 잘 되길 빌었으니까.
아, 그래! 이누미, 아이 엄마가 되었다구! 만약 건강한 강아지를 낳게 되면 이름은 ‘눈꽃바람’이라고 지을 거야.
아, 그때가 그립네. 이제 자신은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니까, 대신 타카네의 팬으로 있으려고 해. 사무소 나올 때 타카네가 자신이랑 같이 처음 765프로에 들어왔을 때 불렀던 데모 테이프부터 최근에 나온 포스터까지 모두 가지고 왔으니까.
아무튼 이번에야말로 타카네가 이 편지를 받길 바라, 보고 꼭 연락해줘!

네 최고의 팬 히비키로부터



My tea's gone cold I'm wondering why I..
got out of bed at all
The morning rain clouds up my window..
and I can't see at all
And even if I could it'll all be gray,
but your picture on my wall
It reminds me, that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타카네에게
편지 보낸 지 꽤 지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답장해주지 않는 거야? 
자신이 아이돌 그만뒀다고 이렇게 무시하는 거야? 조금 서운하다구….
그뿐만이 아냐, 자신이 타카네 정례 라이브 참석했던 건 알고 있어? 가진 돈 다 털어서, 한 아이랑 함께 말이야.
그 애는 자신 오빠의 고작 여섯 살 밖에 안 된 딸이었다구, 자신에겐 조카가 되는 셈이지. 
우리는 그 추위 속에서 널 기다렸지, 근데 나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안 됩니다.’ 라니!
조금 심한 거 아냐, 타카네? 너는 그 아이에게 우상이었다구! 진짜 아이돌 말이야!
그 애는 항상 너 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어. 아마 자신이 타카네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좋아할지도 몰라.
아니…. 그건 아니겠지만.
자신이 사무소를 떠날 때 라면집에서 얘기했던 거 기억나?
내가 편지를 보내면 얼마든지 답장해주겠다고, 꼭 보내달라고 했었지.
네가 말하는 대로 편지를 보낸 건데 왜 답장이 오지 않아?
맞다, 타카네 저번 주에 새 CD 냈더라. 역시 타카네,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언제 들어도 완벽한 목소리라구. 
기분이 우울할 땐 항상 듣고 있어, 지금도 말이야.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지만, 요즘 이유 없이 자꾸만 우울해져서 말이지. 네 CD를 듣기 전에는 가끔 자해를 한 적이 있어. 피가 흐르는 걸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구. 자신이 이상한 건가? 뭐, 괜찮아. 아무 문제없다구. 
어쨌든, 이 편지를 본다면 이번에야말로 꼭 전화해줘. 타카네 목소리 듣고 싶어.

너의 진실한 팬, 히비키로부터.
PS. 우리는 꼭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구.



My tea's gone cold I'm wondering why I..
got out of bed at all
The morning rain clouds up my window..
and I can't see at all
And even if I could it'll all be gray,
but your picture on my wall
It reminds me, that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너무 잘나서 친구한테 연락 하나 없는 은발의 왕녀님에게!
이게 자신이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 거라구!
지금 육 개월이나 지났어, 그런데 아직 아무런 답장도 없잖아! 우리 사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였어?
넌 분명히 자신에게서 편지 두 통을 받았을 거야, 자신이 주소를 완벽하게 써서 보냈으니까! 그래, 완벽하게!
그러니까 이번엔 녹음으로 보낼게, 네가 꼭 들었으면 좋겠네!
여긴 지금 벼랑 끝이야, 네 노래처럼 ‘높은 곳을 향하는 풍경의 끝’이라구. 이젠 ‘미친 듯이 끌어안은 꿈에 미혹되어 어디까지라도 추락해갈’ 일만 남았지!
이지경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어, 타카네 네가 자신에게 연락 한 번이라도 했더라면!
흐흥,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어버렸다구, 진정제를 수십 알 먹었더니 너무 졸려….
내가 원했던 건 단지 네 잘난 편지나 전화 한 통이었는데.
이젠 다 끝났어, 내 방에 있던 네 사진도 다 찢어버렸으니까. 
사랑했다구, 타카네. 우린 끝까지 함께일 수 있었어. 그런데 네가 다 망쳤어.
네가 잘 때마다 자신이 유령이 되어서 나타날 거야, 유령 무서워했지, 타카네? 
밤마다 비명 지르게 만들어줄 거라구. 그럼 넌 죄책감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겠지?
그리고…. 닥쳐, 이 똥개야!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 안 보여?
미안, 타카네. 이누미를 자루 안에 집어넣었더니 자꾸 짖어대잖아.
이누미는 원래 상관없었지만, 뱃속에 ‘눈꽃바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으니까. 너와 관련된 것이 있는 한 남겨두고 갈 수는 없잖아?
아, 이제 그만 가야겠어. 점점 다리가 풀리는걸. 저 앞에 흩날리는 눈꽃이 보인다구.
우갸-! 깜박했다구! 이 테이프를 너한테 어떻게 보내지?



My tea's gone cold I'm wondering why I..
got out of bed at all
The morning rain clouds up my window..
and I can't see at all
And even if I could it'll all be gray,
but your picture on my wall
It reminds me, that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저의 오랜 벗, 가나하 히비키에게
답장을 빨리 보내려 했는데 그 동안 너무 바빴답니다.
이누미가 아이를 가졌다고요, 그건 진실로 경사스러운 일이군요. 분명 귀여운 강아지들을 낳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들에게 그런 이름을 지어 줄 거라니, 조금 부끄럽긴 합니다만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여기 그 아이에게 보낼 사인을 동봉합니다. 프로듀서님에게 부탁해 사온 예쁜 모자도 함께요. 
콘서트장에서 당신을 보지 못한 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전 정말 알지 못했답니다. 만약 알았더라면 저부터 말을 걸었을 겁니다. 절대로 히비키 당신을 무시한 것은 아니니 용서해주시길.
그런데 편지에 쓰신 말이 전부 사실인가요? 손목을 긋는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히비키. 이것이 그저 질 낮은 농담이길 바랄 뿐입니다. 항상 태양과도 같이 밝게 웃어주셨던 당신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당신에게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던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조금만 힘내주세요, 저는 항상 당신의 편이랍니다. 우울할 땐 언제나 제게 연락해주세요, 이제부터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당신의 연락을 무엇보다 최우선시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이온지…?
저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당분간은 서로의 일에 힘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는 수많은 가족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의지해주시길. 기다려주세요, 히비키. 그 동안 저도 시간이 되는대로, 아니, 어떻게든 당신을 만날 시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편지가 부디 제때 도착해서 당신이 편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더 이상 당신 자신을 상처 입히기 전에 말이에요, 당신이 그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히비키.
늦게나마 당신의 소식을 듣고 당신을 격려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비키는 저의 소중한 친구이니까요.
설마 엉뚱한 마음을 품고 계신 건 아니시겠지요?
방금 뉴우스에서 나온 기이한 사건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약물 과다복용 상태로 절벽에 올라 투신을 했다는군요. 
같이 떨어져 있는 자루 안에는 커다란 개가 한 마리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근처에는 테이프가 하나 있었는데 파손상태가 심해서 들을 수는 없다고 하네요.
아, 지금 신원이 밝혀진 모양이군요. 전직 아이돌…. 


기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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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명한 곡이죠, 에미넴의 STAN
한 번 히비타카버전으로 개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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