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아이돌의 친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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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8, 2013 01:30에 작성됨.

그것은 아카바네가 강의를 끝냈을 때의 만남이다.

"저기,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 까요?"

강의를 끝낸 후 학생들과의 식사까지 끝낸 아카바네가 자신의 차로 왔을 때 그곳에는 한 여성이 있었다.
보브컷의 푸른 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여성은 자신의 강의시간에 앞자리에 앉아 오늘 강의 시간에 파란을 가져온 여성 중 하나다.

"아, 제 부족한 강의에 와주신 분이시군요. 성함이...."
"토모미라 해요."

그녀는 싱긋 웃고서 자신을 소개한다.

"이 대학의 졸업생으로 아즈사의 친구죠."

아즈사란 이름에 아카바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즈사씨라면.... 우리 사무소의?"
"네. 류구 코마치의 아즈사요. 후후, 아즈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가능 할까요?"

아카바네는 시계를 보았다. 어차피 오늘 스케줄은 이것으로 끝이고, 식사는 그냥 어울리는 정도로 가볍게 한 정도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 여성이라 양이 적은 식당으로 가 배가 고팠다.
가까운 카페 같은데에 가서 커피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음 예정은 없으니 문제 없습니다. 그럼 가까운 카페라도."
"부탁할게요, 아카바네씨."

그녀는 싱긋 웃으며 상대의 성을 친근하게 불렀다.




둘은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서로를 마주보고 앉았다.

"헤에- 원래 성격이 맹한 아이라 걱정했는데, 아이돌일을 착실히 잘한다니 다행이네요."
"뭐, 늘 길을 잃으셔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지만요."
"그래도 못 오면 어떡하죠?"
"제가 데리러 갑니다. 그러고 보니 아즈사씨는 제가 한가한 날 유독 길을 잃어버리시는 것 같아요. 가끔은 휴일인데도 데리러 간 적도 있군요."
"그래요?"
"저번 일요일에도...."
"아즈사가 좀 그렇... 저번 일요일이요?"
"네. 저번 일요일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즈사씨로부터 길을 잃었다고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을 받았습니다."

토모미는 그 말에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저번 일요일이이면.... 나와의 약속을 갑자기 취소한 날이잖아?'

토모미는 상대를 지그시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날은 원래 저와의 약속이 있었는데, 길을 잃어서 취소했었나보네요."

길을 잃어서 약속을 취소한거라고 생각한 토모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아라?"

그 시간 아즈사는 길을 잃었는가 싶다가 갑자기 제대로 도착한 장소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쩐지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보다 아즈사씨도 미인이지만 친구분까지 미인일 줄은 몰랐군요. 친구랑 같이 아이돌듀엣을 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직업 정신을 발휘해 말하자 토모미는 손을 저었다.

"하하, 전 무리에요. 지금 하는 일이 있거든요."
"그런가요? 아깝네요. 멋진 듀엣이 탄생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절 프로듀스하실거면 아까 강의시간에 말하신 것처럼 당신만의 아이돌로 프로듀스 해주시는 건 어때요?"
"저 같은 남자에게 그런 큰 프로듀스를 맡기셔도 되겠어요?"
"아즈사가 믿는 남자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데요?"
"하하- 그거 정말 그러고 싶은데요?"
"후후- 정말로 그래보시는 건 어때요? 아, 전화번호 교환하죠 우리."

둘은 웃다가 토모미의 아카바네의 옆자리에 앉고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카바네의 팔짱을 끼고서 셀카모드로 전환 사진을 찍는 자세를 취했다.

"자- 웃어요! 번호에 지정할 사진이니."

당황하는 아카바네에게 그리 말하자 아카바네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웃는다.
그 때 사진이 찍히기전 볼에 따스한 감촉이 감돈다.
그 감촉에 당혹스러워하자 토모미는 사진이 잘 찍혔다며 만족해하며 웃는다.
그녀가 보여준 사진에는 자신의 볼에 토모미가 다정한 연인처럼 뽀뽀를 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그대로 난 배경화면으로 지정해버렸지만. 괜찮은 사람 같고, 휴일에 또 연락하기로 했으니 기대해볼까나?"

토모미는 아즈사를 기다리며 싱글싱글 웃었다. 그 때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아카바네하고는 자주는 아니지만 서로를 잊지 않을 정도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 사진은 아카바네의 핸드폰에도 전송해 자신의 번호에 같이 저장하게 했다.
그녀는 아즈사를 기다리다가 원래의 그녀라면 10분은 늦을 거라고 예상해 화장실로 갔다.
하지만 최근의 아즈사는 컨디션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원하는 장소를 헤메지 않고 즉각즉각 도착하고 있었다.
좋은 일이지만 어쩐지 아즈사는 불안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 날도 아즈사는 제시간에 도착했다.
아니, 오히려 약속 시간보다 3분은 일찍 도착했다.
그 덕분에 그녀는 가방과 핸드폰만 두고 화장실에 간다 친구의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화면이 밝아지며 뜨는 메일 주소.
그 메일 주소에는 자신의 사무소에 있는 프로듀서의 모습이 토모미와 다정하게 찍혀있었다.
그것도 연인처럼 남자의 볼에 여성이 키스를 하는 것으로.
그리고 자신이 처음 보는 메일이 자신도 얻지 못한 프로듀서의 사적인 메일 주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 아즈사 벌써 왔어?"
"아라~ 벌써라니, 제대로 약속시간에 왔는 걸."

토모미가 화장실에 갔다왔을 때 아즈사는 자리에 앉아 싱글싱글 웃으며 토모미를 반겼다.
토모미는 그렇구나라고 하며 웃으며 자신의 자리에 앉는다.
가끔은 아즈사도 제 시간에 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가볍게 넘겼다.
그것이 실수였다.
그녀가 자신의 핸드폰을 찾았을 때, 그것은 아즈사의 손에 있었다.
아즈사는 친구의 핸드폰을 들며 물었다.

"근데 토모미 묻고 싶은게 있는데-"
"응? 뭔데?"
"-왜 토모미가 '나의' 프로듀서와 같이 사진을 찍은 걸까나~"

싱글싱글 웃고 있다. 하지만 이상한 압박감에 토모미는 순간 긴장감을 느꼈다.
그녀는 느꼈다.
지금 아즈사는 웃고 있지만 그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음을.

"아라아라- 왜 말이 없는 걸까나~ 토모미 우리는 친구지~ 그럼 그 정도는 숨길 필요 없잖아~ 괜찮아 난 토모미를 응원하니깐~ 단지 그게 잘못된 만남이라면 고쳐줄 뿐인걸? 저, 토모미 듣고 있어? 아라아라~ 왜 그렇게 땀을 흘릴까나~ 난 그저 친구가 걱정이 될 뿐인데. 그보다 우리 사무소의 프로듀서는 언제 만난거야? 어떻게 알게 된거야? 이 주소는 또 어떻게 얻은 거고? 얼마나 친해? 나보다 더 친해? 나보다 더 이 사람과 가까워? 저기저기 토모미, 왜 말을 안하는 거야? 왜 조용히 있는 거야?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도 조용히 있는 거야? 얌전한 척 한 거야? 그 사람의 이상형에 맞춘 거야? 그 사람을 속인 거야? 아니면 그 사람에게 속은 거야? 토모미, 왜 말을 안하니? 늘 나와 함께 있으면 말을 많이 하면서. 말이 느린 나를 답답하다고 하면서. 아, 나 지금도 말이 늦어? 저기 토모미, 말 좀 해보렴- 그 사람과 어디까지 갔니? 볼에만 츄 한거야? 입술에는 안했어? 아니면 이미 어른의 키스인 딥키스까지 했나- 아니지아니지 그 사람은 그리 가벼운 사람이 아닌걸. 연인이 아닌 사람과 키스라니, 글건 잘못 되었겠지? 어머나, 혹시 이미 연인? 그런 거야 토모미? 아라~ 토모미 왜 이렇게 땀을 흘리니? 자, 여기 손수건. 더워서 목이 매여 말이 안 나오는 거야? 그럼 음료수라도 시키자. 커피가 좋아, 쥬스가 좋아? 아, 그 사람과 만날 때는 뭘 마셔? 그 사람은 뭐가 좋데? 녹차? 커피? 쥬스? 그냥 물? 홍차? 토모미, 그 사람은 차를 마실 때는 또 뭘 같이 먹어? 케이크? 과자? 너는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뭘 먹었니? 그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했어? 내 이야기는 했니? 나에 대해 뭐라고 했어? 설마 나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한거야? 내 친구인 너를 만났는데? 설마 나 때문에 만난게 아니라 그냥 너하고 만난 거야? 저기, 그런거야? 저기저기 토모미 이상하네. 오늘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저기저기 토모미? 정말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 그렇게 더워? 그럼 토모미, 저기 있잖아 그럼 우리- 머리 좀 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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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아이돌의 친구를 만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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