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프로듀서를 노리는 하루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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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12 12:40에 작성됨.


   "하루카....우린 프로듀서와 아이돌 관계인데.....이런 행동은....." 어두운 방에서 프로듀서의 말이 떨렸다.   [시압]
   "프로듀서 씨가 나쁜 거에요. 제가 얼마나 프로듀서 씨를 좋아했는데...." 하루카는 침대 위에 멍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프로듀서의 뺨을 쓰다듬었다.   [시압]
   얼굴을 훑는 부드럽고 따스한 촉감에, 프로듀서의 까만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루카..." 프로듀서는 하루카를 올려다봤다. 두사람의 눈이 허공에서 얽힌다.   [시압]
   '우리는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나와 하루카는, 단순한 프로듀서와 아이돌 관계였는데.....' 프로듀서의 생각이 깊어진다. /잇기   [시압]
   하루카가 적극적이게 된것은 생각하자면 그때 이후 부터였다고 기억한다.   [strada]
   "자자 모두 수고했어! 오늘 스케줄은 이게 마지막이니 모두 귀가해서 푹 쉬고! 컨디션 조절잘해서 내일보자!" 박수소리와 함께 연습의 끝을 알리는   [strada]
   리츠코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오랜만에 오는 휴식에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수고 하셨어요" "우아~ 응? 아, 고마워요 코토리씨"   [strada]
   그 휴식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스케줄을 조절한 P에게 격려와 함께 따뜻한 차 한잔을 권하는 코토리씨의 모습.   [strada]
   다른날들과 달랐던 점은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이라는 사실뿐이었을것이다. "그럼 저희도 이만 퇴근해보죠" "우으~ 오랜만에 저희도 조기퇴근이네요? 후후"   [strada]
   날씨가 풀어지고는있지만 아직도 쌀쌀한 3월이라 그런지 목도리를 두르며 말하는 코토리씨를 보며 리츠코가 '후후 봄에도 겨울에 썼던 목도리라니...   [strada]
   역시 아직도 옆구리를 데워줄 상대를 못 찾으신거군요? 이 리츠코는 슬프답니다.훌쩍"이라며 우스갯소리를 건내며 퇴근준비를 서두르고있었을때였다   [strada]
   [띠링~!] 진동으로 설정해두면 확인하기가 쉽지않았던 적이 많았던지라 연락음을 설정해두었던 핸드폰으로 문자가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strada]
   손때묻은 폴더식 핸드폰을 열자 화면에 뜬 발신자는 "하루카?" "응? 왜그래요?" "아,아냐.나 잠깐 누구를 만나야 할것같아서.먼저 들어가"   [strada]
   "네~ 내일 뵈어요 프로듀서" 하고 같이갈 예정이었던 리츠코를 먼저 보내고는 급하게 문자를 다시 확인했다/잇기   [strada]
   [프로듀서 씨....저...프로듀서 씨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잠깐 지금 옥상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하루카로부터의 문자였다.   [시압]
   프로듀서가 옥상에 올라가자 하루카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하루카의 옷자락, 머나먼 하늘에 삼켜질듯 하루카의 뒷모습은 갸날팠다.   [시압]
   "하루카, 무슨 일이야?" 그 뒷모습에 묘한 불안감을 느끼며, 프로듀서는 하루카에게 다가갔다. 그럼에도 하루카는 돌아보지 않는다. 하늘만을 바라보며.   [시압]
   "하루카...?" 프로듀서는 어리둥절해하며, 하루카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했다. 그때 풀썩, 프로듀서의 몸이 휘청 기운다.   [시압]
   어느새 하루카는 프로듀서에게 안겨있었다. "하, 하루카?!" 깜짝 놀라 양손을 허둥지둥하는 프로듀서와는 달리, 하루카는 프로듀서의 옷자락을 꾹 잡는다.   [시압]
   "프로듀서 씨...." 흔들리는 목소리. 어째서 하루카가, 왜, 어째서, 맞닿은 옷자락 너머 느껴지는 하루카의 체온에 프로듀서의 머리는 혼란스러워진다.   [시압]
   하루카는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파지직, 전류가 튄다. 깜깜해지는 시야. 무너지는 몸. 초점을 잃으며, 하루카의 발치에 프로듀서는 쓰러졌다./잇기   [시압]
   쿵, 쿵, 쿵. 프로듀서의 뇌리에 기억나는 소리는 쉼없이 울리는 땅울림 비슷한 소리와, 마치 공사할 때 쓸 법한 기계들의 엔진소리.   [MiDl]
   주먹을 쥐어보려 해도 몸은 천근만근, 눈앞도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단지, 목소리 하나는 확실하게 귀에 들어왔다. 여자의 목소리.   [MiDl]
   "어머, 프로듀서 씨, 일어나셨어요?" 천진난만한 목소리. 하루카의 목소리라는 것은 이미 그녀와 몇 개월이고 일해온 자신은 알고 있다.   [MiDl]
   이윽고 눈에 하루카의 모습이 들어왔다. 자신이 놓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어 몸을 일으키려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어딘가에 묶인 것 같다.   [MiDl]
   묶인 것 같다고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고개조차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듀서는 이윽고 든 의문에, 말을 꺼냈다. "여긴, 어디야?"   [MiDl]
   "음~ 글쎄요, 그건~" 하루카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불길할 정도로 해맑은 웃음이었다. "알려드릴 수 없어요."   [MiDl]
   이 곳은, 자신의 머릿속에 든 생각으로는, 분명히 영화속의 어떤 장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를테면 게임이란 명목으로 참가자를 죽이는….   [MiDl]
   "여기서 뭐하는거야?" 프로듀서의 뇌리에 든 생각을 입으로 말한다. 하루카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야, 프로듀서를 지켜보고 있었죠." /잇기   [MiDl]
   "큭....여긴 또 어디야?" 소리치며 프로듀서는 몸을 움직이려 해도, 철컹거리는 사슬에 묶여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시압]
   그런 프로듀서에게 천천히 다가가 하루카는 프로듀서의 턱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잡아 올렸다. "후후, 겁에 질린 프로듀서 씨도 한결 각별하네요."   [시압]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어서 이거 풀어....대체 왜...이런 짓을..." 몸이 묶인 프로듀서는 힘이 빠져 신음을 흘리더니 처진 눈으로 하루카를 올려다봤다.   [시압]
   하루카는 말없이 그런 프로듀서를 내려본다. 이윽고 하루카는 허리를 숙여 천천히 프로듀서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댔다. 서로 숨결이 얽히는 거리.   [시압]
   프로듀서의 얼굴을 지근거리서 내보더니, 스윽 얼굴을 움직여 갑자기 덥썩 프로듀서의 귓볼을 물었다. "윽!?" 허리를 타는 통각에 프로듀서는 몸을 떤다.   [시압]
   "쿠후후, 재밌네요. 프로듀서 씨의 이런 반응 참 좋아요. 그래서 제가 프로듀서 씨를...." 하루카는 프로듀서의 귀에 자신의 입술을 다시 한번 가져댄다.   [시압]
   "좋아하는 거에요. 마음 속 깊이, 프로듀서 씨....." 그리곤 하루카는 사슬에 묶인 프로듀서를 두 팔을 벌려 꾹 끌어안았다. 속박당한 그대로를 품듯이.   [시압]
   하루카에 안긴 프로듀서는 몸을 소스라치게 떨며, 큰 소리로 외쳤다 "웃기지마! 정말 좋아한다면 어서 이거 풀어줘! 크윽......!" /잇기   [시압]
   하루카 "후..훗 원한다면 풀어드릴 수도 있는데.."   [SaWs]
   프로듀서 "하루카 장난은 그만둬 이건 장난치곤 심하잖아!" 하루카 "에?? 하지만 프로듀서 씨를 향한 제 마음은 장난이 아니라구요???   [SaWs]
   프로듀서 (하루카의 눈동자가 붉어진 느낌이야..) 하루카 "후훗 프로듀서 씨 이게 보이세요?"   [SaWs]
   하루카의 핸드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제목 살려줘 내용 살려줘 치하야 프로듀서가 날 납치했어 라는 내용의 문자가...   [SaWs]
   프로듀서 "그... 그만둬 하루카!!!" 프로듀서는 몸을들썩였다 그 들썩임에 하루카는 핸드폰을 떨어트렸고 프로듀서의 허리로 가볍게 눌려진 ok 버튼...   [SaWs]
   송신완료..../잇기..(저질럿다 하루카가 누른거아님뇨)...   [SaWs]
   "어머, 어떡하죠? 보내버렸네요." 하루카의 한 마디에 프로듀서는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MiDl]
   "하루카, 하루카아! 제발 부탁이니까 풀어줘! 뭐든 할 테니까!!" 프로듀서의 절규에도, 하루카는 자신의 핸드폰을 테이블에 두고서 프로듀서를 보고 있다.   [MiDl]
   양 팔에 하나씩, 두 다리는 함께 묶어 마치 십자가의 모습. 옆도 볼 수 없도록 얼굴의 바로 옆에 붙인 검은 철판. 사랑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어야 하나.   [MiDl]
   "이제 곧 치하야가 오겠지요. 아아, 물론 걱정 마세요. 치하야의 예쁜 목소리로 내는 비명소리정도는, 듣게 해 드릴게요. 네? 그 판이요?"   [MiDl]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테이블에 올라와있는 홍차를 마시며 하루카는 한숨을 쉬었다. "치워드릴 리가 없잖아요. 저 말고 치하야를 볼 거면서."   [MiDl]
   사방이 캄캄해 마치 지하라 생각되었던 방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하루카, 하루카! 하루카아! 안에 있어?! 대답해봐! 프로듀서! 도대체 왜!"   [MiDl]
   그녀의 목소리. 분명히 그녀의 목소리다. 프로듀서는 소리를 짜내 오지 말라 외치려 했으나, 갑자기 입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칼날이었다.   [MiDl]
   "어머, 프로듀서, 조심하세요. 잘못하면 혀가 베여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려요." 해맑게, 해맑게 웃는 그녀의 미소가, 지금은 너무도 무서웠다.   [MiDl]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열린 문. "에? 하, 하루카?" 치하야의 목소리. 입안에 물려진 칼을 뱉기엔 하루카의 보복이 두렵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MiDl]
   "하루카, 무사해?" 방문을 닫고 나가버린 하루카때문에 소리도 작게 들려온다. 둘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부디, 무사히…/잇기   [MiDl]
   .....시간이 흐르고, 프로듀서가 눈을 떴을 때. 눈 앞엔 하루카 밖에 보이지 않았다.   [시압]
   "하루카...?" "프로듀서 씨, 괜찮아요?" "....응...." 분위기가 완벽히 바뀐 하루카의 모습에, 프로듀서는 순간 꿈을 꿨나 의심이 들었다.   [시압]
   "많이 힘들으셨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하루카는 프로듀서를 풀어주었다. 사슬에서 풀려 자유롭게 된 프로듀서는 스스로 서지 못하고 땅에 쓰러졌다.   [시압]
   그런 프로듀서를 하루카가 껴안는다. "괜찮으시죠, 많이 힘드셨죠?" 상냥한 목소리로. 프로듀서는 엄마와 같은 품에 안겨 마음을 놓았다. 천천히..천천히..   [시압]
   '어라...하루카가 날 묶었었던 같은데...아니었나..?'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편안함에 안겨 프로듀서는 잠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 그곳은 침대였고...   [시압]
   프로듀서의 생각은 끝이 났다. 눈앞에 보이는 건 자신을 갈구하는 하루카의 애달은 얼굴, 프로듀서는 무심코 손을 뻗어 하루카의 볼을 쓰다듬는다.   [시압]
   "프로듀서 씨...절 받아주시겠어요?" 쑥스럽게 말하는 하루카, 프로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루카의 입술에 입술을 가져댔다. 메마른 입술을 적시고,   [시압]
   그렇게 둘은 맺어졌다. 도중에 일어났던 과정들이나, 그곳에 찾아왔던 치하야의 일을, 프로듀서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했다.   [시압]
   흡족한 웃음을 짓는 하루카의 품에 안겨 프로듀서는 잠들었다. 손에 넣었다는 쾌감 섞인 하루카의 미소를 영원히 보지 못한 채. /끝   [시압]


참여자는 저, strada님, MiDl님, SaWs님 입니다.
역시 맞춤법 좀 수정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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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10:50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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