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릴레이글판에서 엮은.... 뭐야 이 카오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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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4, 2012 01:03에 작성됨.

765프로덕션 사무실에 한가한 사무원(여, 2X세) 혼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늦은 오후였다.      아르비트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얄팍한 벽 너머로 그다지 밝지 못한 발소리가 드문드문 커졌다. 오토나시는 인터넷 게시판을 컴퓨터 화면에서 치웠다.      아르비트
그리고 공연 기획서를 책상 위에 쭈욱 펼쳤다. 단 2초만에 이루어진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한 동작이었다. 문이 열린 것은 그 직후로, 들어온 것은 이오리.      아르비트
"후아...... 춥다. 앗!" 이오리는 오토나시를 보자마자 펄쩍 뛰듯이 다가왔다. 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다. 얼핏 보면 영수증 같기도 했다.      아르비트
"그건 뭐니, 이오리?" 오토나시가 묻자, 이오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쪽지인가? 몰라. 문 앞에서 주웠어. 별로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아르비트
오토나시는 이오리가 내미는 종이쪼가리를 받았다. 거기에 쓰여 있었다. '피요X마코!! 불타오른다아아!!!' 오토나시는 확신했다. 자신이 쓴 것이었다./잇기      아르비트
"근데 피요X마코가 뭐지? 코토리는 이게 뭔 뜻인지 알아?" 이오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어투였다.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코토리는 식은 땀을 흘렸다. /잇기      시압
"웃-우! 안녕하세요!" 타이밍 좋게 야요이가 사무실 문을 열고 텐션 높게 인사했다. 순간 기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이오리의 신경이 문으로 쏠렸다.      아르비트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코토리가 잽싸게 손을 놀리기도 전에 이오리는 오토나시 코토리 일생일대의 흑역사(예정)을 들고 야요이에게로 유유히 걸어갔다.      아르비트
"야요이! 이런 너 얼굴 좀 봐, 완전히 빨개졌어! 근데, 이거 본 적 있어?" 야요이는 이오리에게 그 저주받을 낙서를 건네받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잇기      아르비트
야요이는 그 종이를 받아들고 "피요X마코...? 이게 뭐야?"라 했다. 그리고 야요이는 종이를 들여다보는 이오리를 지나쳐 코토리에게 가서 작게 말을 건넸다      유우나기
"오토나시 씨, 이거 오토나시 씨가 쓰신 건가요?" 정곡을 제대로 찔러오는 야요이의 말. 코토리는 깜짝 놀라 삐요!? 라고 소리칠 뻔했다. /잇기      시압
'생각을 하자, 코토리이이이!......아? 내가 썼다고 해버릴까? 어차피 둘 다 뜻을 모르는 것 같으니까.' 코토리는 무릎을 탁 치고 떠오른 명안을 실행했다.      아르비트
"그래, 그거 내ㄱ..."안녕하세요!" 그와아#@$%?!?!?!" 문이 벌컥 열리는 바람에 코토리는 혀를 깨물고 말았다. 이 최악의 타이밍에 들어온 사람은... /잇기      아르비트
"응후후, 우리 왔엉→!" "왔다구→↑!" 아미, 마미였다. 둘은 시끄럽게, 경쾌하게 사무소로 들어왔다.      시압
"어라, 다들 뭐하는 거야?" "재밌는 거야? 응응?" 후타미 자매는 코토리, 야요이, 이오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시압
'우와앗, 아미, 마미한테 이 종이를 들키면 큰일 날텐데...!' 코토리는 마음이 급했다. 종이는 야요이의 손에 있다. 어쩌지하는 순간 아미마미가 왔다.      시압
"야요잇치, 이 종이는 뭐야?" "피요x마코?" 결국, 후타미 자매는 그 종이를 읽어버렸다. '으으으, 안돼! 안돼!' 코토리는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시압
"흠....이건 사건의 냄새가 나는데. 그렇지 않나, 마미 경부." "그래, 이건 분명 암호임에 틀림없어. 범인이 우리에게 남긴 메세지다!"      시압
신이 나 경찰 설정놀이를 시작하는 아미, 마미를 보며 코토리는 울고 싶었다. /잇기      시압
그 길로, 아미마미는 분주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응~훗~후! 범인은 이 안에 있다!", "할머니의 명예를 걸고! 진→실→을↗ 밝혀내고야 만다고!"      아르비트
첫 번째 희생자는 P였다. "오빠의 서랍이 수상하지 않나? 마미, 가라앗!" "오케!...이게 아니고, 옛썰(Yes, Sir)!"      아르비트
"우웅...... 여기 뭐가 있는데?" 사무실 동료의 책상서랍 아래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형언하기 어려운 잡지들이 쏟아져나온다든가 하는 일이 있었다.      아르비트
코토리는 P를 위해 진심으로 울었다. '정말 미안해요 P 씨!' 하지만 제지하지는 않았다. 다음 타겟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비겁한 대처였다.      아르비트
그렇게, 재미로 시작한 경찰 놀이는 점점 사회적 평판을 담보로 한 좀 더 끔찍한 것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아르비트
"여기에도 피요X마코는 없었다인가......" 아미가 심각한 체를 하며 마미를 쿡 찔렀다. "다음은 저기닷!" 그렇게, 다음 희생자가 결정됐다. 그건.. /잇기      아르비트
리츠코의 책상이었다. p의 잡지를 새빨간 얼굴로 "변태..."라며 뒤적이는 이오리를 뒤로 하고 두 사람은 리츠코의 책상으로 다가갔다/잇기      유우나기
이를 지켜보던 야요이는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우우... 말려야 하는 건 아닌지..." "으음..." 코토리는 고뇌에 빠졌지만, 방관하기로 했다.      아르비트
"마미 경부, 용의자가 자리를 비운 모양인데!" "그렇군YO~! ...어라, 안 열려 이거?!" 왜냐하면, 리츠코는 항상 서랍을 잠그고 다니므로 괜찮을 테니까.      아르비트
"흐흥...." 하지만, 아미마미는 물러서지 않았다. "괴도는 언제나 원하는 것을 멋지게 훔쳐내는 창조적인 예술가라구!" "괴도 트윈스라구!"      아르비트
"전-혀 상관 없지만, 경찰 아니었어?" 기가 찬 듯한 이오리의 지적이 날아왔다. 한편, 코토리는 "괴도 키즈가 더 나은데..."라고 중얼대고 있었다.      아르비트
보다못한 야요이가 나섰다. "아미, 마미, 도둑질은 하면 안 돼!"      아르비트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문간에 서 있던 누군가가 낮게 말했다. "그래, 도둑질은 하면 안 되지. 하물며, 나의 책상에는 더더욱 안 되지." /잇기      아르비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딱! 소리와 함께 후타미 자매의 머리에는 알토란만한 혹이 생겼다. 그리고 아미마미를 향한 리츠코의 무지막지한 설교가 시작되었다.      하이파워
아....그리고 거기에는 후타미 자매 뿐만 아니라 코토리도 끼여있었는데, 코토리는 '내가 왜......' 를 중얼거리고 있었고,      하이파워
이오리는 '거봐 그럴줄 알았지' 라는 표정으로, 야요이는 두려움에 질린 표정으로 그 장면을 빤히 쳐다보고 잇었다. /잇기      하이파워
설교 타임이 한창일 때 일을 끝마친 마코토가 도착했다. "다녀왔습니다! 음.... 그런데, 왜 다들 혼나는 거야?"      아르비트
'마코토?' 코토리는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어딜 봐요, 코토리 씨! 지금 제가 말하고 있잖아요!" 리츠코는 고개를 돌리는 것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르비트
이오리는 마코토에게 내막을 설명했다. "...해서 ...게 됐는데 ...프로듀서, 정말 왕변태같아!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야!" "이오리, 삼천포로 샜다구."      아르비트
"그래서 이오리가 주운 쪽지, 뭐라고 쓰여 있었는데?" "피요X마코..." 그리고, 그걸 들은 순간 마코토의 얼굴이 굳어버리는 것을 코토리는 똑똑히 보았다.      아르비트
'으으.. 알고 있구나, 마코토!' "미안해요 리츠코! 설교는 나중에라도!" 코토리는 용수철이 튕기듯 날았다. "마코토! 이건 있잖니... 다른 게 아니라...!"      아르비트
"저기... 그 종이, 보여주세요."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중얼거리는 마코토를 보자 코토리의 머리는 백지 상태가 되었다. "저기 마코토..." "보여주세요!"      아르비트
'그렇게 싫은 걸까... 하긴 나 같은 거랑... 좋을 리가 없겠지' 코토리가 울 것 같은 기분을 억누르며 내민 종이를 받아드는 마코토의 손이 떨렸다.      아르비트
"...어라?" 종이를 확인한 마코토의 떨림이 멎었다. "다행이다... 내가 쓴 건 아니었네. .......앗차!" "엑?" "어라?" "자→백→스트라이크!" /잇기      아르비트
'서, 설마 마코토가 날?! 아니아니, 망상이 현실이 되는 상황일 리가 없잖아! 코토리이이!?!'      시압
"모든 게 밝혀졌어→! 마코찡, 범인은 바로 너다!" 아미, 마미는 검지로 마코토를 딱 가리켰다. "엑!? 난 이건 쓴 적 없어!?"      시압
"'이건'? 응훗후, 그렇다면 이건 아니라도 다른 건 썼다는 말? 자, 어서 자백하도록 해, 마코찡!" "윽....아, 아니라니까..." 마코토는 뒤로 물러섰다.      시압
마코토는 어느새 얼굴이 붉어져서, 어쩔 줄 몰라했다.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티를 팍팍 내는 마코토. 그때 흔들리는 마코토의 눈동자가 코토리를 향했다.      시압
혹시, 들키면 어쩌지, 하는 여러 걱정이 담긴 불안한 마코토의 눈빛. 코토리의 눈빛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고, 서로의 생각이 오간다.      시압
"으....에잇!" 그러다 갑자기 마코토는 전속력으로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앗! 범인이 도망친다!" "잡아라!" 아미, 마미는 소리지르며 뒤를 쫓았다.      시압
하지만 전력질주하는 마코토를 두 아이는 따라 잡을 수 없어서, 결국 그 날의 헤프닝은 마코토의 도망으로 흐지부지됐다. '피요x마코'의 행방도 묘연한채.      시압
그리고 소란이 잠잠해진 다음날 저녁. 코토리는 홀로 사무소에 남아 잔업을 처리했다. 그때 사무소의 문이 열리더니 마코토가 슬쩍 안으로 들어왔다. /잇기      시압
"좋아... 암살 작전 준비는 완료야.." 스윽./.      담배한모금
라는 라디오 소리에 마코토가 문을 여는 소리가 묻혀, 코토리는 마코토가 들어온 걸 눈치채지 못했다. 묵묵히 서류를 바라보며 펜을 끄적이는 코토리.      시압
마코토는 자신이 온 걸 눈치챌 기색을 보이지 않는 코토리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들었다.      시압
'마침 라디오도 켜져있겠다, 조심히만 가면 코토리 씨를 놀래킬 수 있겠는 걸. 헤헹, 한번 해볼까나!' 마코토는 발소리를 죽여 코토리에게 다가갔다. /잇기      시압
'어라.. 이건...' 코토리가 서류를 끄적이는줄 알앗지만 코토리의 책상에는 서류와 옆에 작은 갈색 공책이 놓여져있었다.      호시이
'무슨 공책이려나... 일단 뺏은다음...' 마코토는 뒤에서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잇기      호시이
하지만, 코토리는 별안간 음험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코토느으으은 코토리르으으을~ 으흐흐흐...흐...흐......으아?"      아르비트
"으악, 벌써 이런 시간!" 뭔가 급한 일이 있는지, 코토리는 벌떡 일어나서 급탕실로 들어갔다. 그 뒤에서 얼어있던 마코토를 발견하지는 못한 채로.      아르비트
어쨌거나, 이것은 코토리의 공책을 살펴볼 좋은 찬스였다. /잇기      아르비트
코토리가 남기고 간 공책, 마코토는 상당히 신경이 쓰여 결국은 그것을 아무 소리도 나지 않게 몰래 집어들어 품 속에 숨겼다.      겨울은춥다
그리고 그대로 들고 도망쳐 도착한 곳은 사무소의 옥상. 마코토는 빛이 잘 드는 곳까지 걸어가 그 공책의 첫페이지를 열었다. /잇기      겨울은춥다
"아... 안돼... 치하야...." "가만있어. 천국을 보여줄게." 로 시작되는 언어들을 읽던 마코토는, 이것이 백합물이구나!라는걸 깨달았다./잇기ㅋㅋㅋㅋㅋ      RoseKnight
"치하야... 거, 거긴... 으읏." "우후, 기분 좋구나? 그렇게 몸을 떨다니..." "큿... 앙대..." "그건 내 대사야." /잇기      에아노르
'.....이게 도대체 뭐래니?!' 그것이 마코토가 한 생각이었다.      아스팔트
하지만 이윽고, 마코토는 생각을 바꾸었다.      아스팔트
애초에 이 노트는 코토리의 망상을 정리한 만마전과도 같은 것,      아스팔트
피요X마코 쪽지 하나 나왔다고, 치하X하루 하나 나왔다고 전체가 그러리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잇기      아스팔트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잇기      겨울은춥다
백합, 백합, 백합 그리고 또 백합. 첫장인 치하X하루부터 사용중인 페이지까지, 전 페이지가 백합 커플링이었으니까.      아스팔트
'이렇게나 많이 상상하신 건가?'하고 마코토는 생각했다/ 잇기      아스팔트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바로, 마코토 자신의 이름이 높은 빈도로 등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잇기      아르비트
팬들이 열광하며 부르던 유키마코부터,미키마코,마코이오,마코,마코,마코...      찰진풀빵
그 중에서도, 피요X마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순정만화같은 글서부터, 19금을 붙여야할 글들까지      찰진풀빵
마코토는 한 순간 달아올랐다. '...설마,코토리씨가 나를...나를...'      찰진풀빵
그 순간, "마코토!!!" '흠칫!' 마코토의 눈 앞에 들어온 사람은, 코토리였다./잇기      찰진풀빵
"헤에... 마코토, 봐버렸구나." "이, 이 내용은 도대체 뭔가요?!" /잇기      겨울은춥다
"설명할게!" 코토리는 새빨개진 얼굴로 노트와 마코토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저기이...... 어디까지 봤니?" 부질없는 희망이 서린 질문이었다.      아르비트
코토리의 간절한 눈길을 비껴가며, 마코토가 선고했다. "끝까지, 전부 다요."      아르비트
코토리는 죽고 싶었다. 농담이 아니라 코토리의 생각은 마침 옥상이니 다이빙을 하면 이 끔찍한 사태가 어떻게든 수습될지도 모른다는 데에까지 가 있었다.      아르비트
"대답해 주세요. 이 내용은 뭐죠?" 마코토의 물음은 용서가 없었다. "마지막에, 마코토는 코토리를 어떻게 하려고 한 건가요?" 그러니까... 응?      아르비트
"호에?" 코토리는 고개를 들었다. 마코토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먼저, 그리고 그 다음으로 그가 펼쳐들고 있는 노트의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르비트
"그, 그러니까, 여기에서 마코토는 코토리를 어떻게 하려고 한 거죠? 키스인가요? 아님 선을 넘는 건가요?!" /잇기      아르비트
"피...피요오!!!!!!" 외마디 비명을 지른 코토리는 잠시 사무실을 나가더니 1초만에 돌아오더니...      캠퍼
"그럼 이제부터 엔딩을 알려줄게. 그 몸에 차근차근, 빠짐없이, 뼛속깊이 말야. 우후훗." /끝      캠퍼


지금 보니까 정말 기네요, 길어. 릴글판답게 리듬감이 있는 글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까지는 몇 시간 혹은 며칠을 간격으로 두고 글이 달리니 페이스 조절이 어렵네요.

일단 시압님이 해두신 것처럼 여기에다 갈무리를 해 둘게요. [시압] [유우나기] [아르비트] [캠퍼] [찰진풀빵] [아스팔트] [겨울은춥다] [RoseKnight] [에아노르] [호시이] [담배한모금] [하이파워]님이 참여하셨습니다.. 새로운 글 열렸으니까 릴글판도 많이 와주세요!
[이 게시물은 시압님에 의해 2012-10-17 09:56:0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시압님에 의해 2012-11-04 19:39:12 릴레이글모음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10:50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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