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하루카> I wish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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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30, 2013 00:30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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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나는 후회를 했다.


내가 조금만 더 정신만 차렸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텐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765프로 사무실에서 조금 떨어진 작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평범한 병원의 복도...


"크흑"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앞에 있는 저 문을 벅차고 그의 얼굴을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 당연하다. 그를 이렇게 만든건 '나'니까.


두렵다.


무섭다.


병실안에서 붕대를 감고 눈을 감고 있을 그의 모습을 보는것이...


"어떻하면 좋지..."


만약 들어가서 그가 눈을 감고 있으면 어떻하지. 그가 눈을 뜨고 있으면 어떻하지.


사과를 해야하는걸까?


그건 당연하다. 너무나 당연한거다. 하지만 그 다음은? 그다음엔 무엇을 해야 하는거지? 그가 용서를 해줄것일까?

 

 

아니, 분명 용서해 줄것이다.

 

 

'니가 미안해야 할 필요가 없잖아? 내가 발을 헛딛어서 떨어진거뿐이니깐. 그렇게 사과할 필요는 없어 하루카'
이라고... 그 사람은 자기보다 남을 배려할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니깐.

 

하.지.만

 


이번 일은 내자신 스스로가 용서가 안된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나를 구하려다가 무대에서 떨어졌다. 내가 떨어지는걸 지켜주기위해서 그는 자신을 희생했다. 그 순간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이해를 할수 없었다.


어째서 나는 넘어져 있었고 사람들은 왜 비명을 질렀을까? 그 순간은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나는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함께 지내온 이순간까지 가져온 이감정을...


전하고 싶단 마음이 가득히 내머릿속에서 흘려넘쳤던 것이 꿈만 같았다. 그가 쓰러진 무대 밑바닥을 바라본 순간부터는 머릿속이 새하얀백지처럼 하얘졌다.믿을수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이 모습이..


슬픈땐 항상 격려해주며 오빠처럼 따뜻하게 대해준 프로듀서.

기쁜일이 있을땐 그 누구보다 곁에서 기뻐해준 프로듀서.

그 누구보다 항상 곁에 있어줬던 프로듀서.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좋아했던 프로듀서가...

 


나 때문에...

 


크게 다쳤다.


나는 병실앞에 서 있는 프로듀서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처음 만났을때 들었던 그 이름, 그 이후부터는 프로듀서라고 부르는게 정착이 되어 한번도 듣지 못한 그 이름.


작게나마 그 이름을 불러본다.

 

".....씨"


난 왜이렇게 바보인걸까? 고작 이름만 부른걸로 이렇게나 심장이 쿵쾅쿵쾅뛰다니..


그와 동시에 점점 아파왔다. 질병? 그딴게 아니다.


이렇게 심장이 뛸정도로 너무나 좋아하는데, 너무나 사랑하는데, 나 때문에 그가 다쳤다는 사실에 여태껏 흐르고 흘러 마른줄 알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바닥을 졎셨다. 너무나 좋아하는 만큼 그를 다치게 했다는 좌책감이 컸기에, 눈물로 호소할수 밖에 없었다. 그가 무사하기를...

 

모든걸 다 줄테니 그가 살아 있기를...

 


노래를 못 불러도 좋다.

 


춤을 못춰도 상관없다.

 

아이돌 생활이 멈추어도 좋다.

 


딱 한가지..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을

 

모두를 최고의 아이돌로 만들어줄 최고의 프로듀서를...

 

 

 

 

"살려주세요 하느님"

 

 

 


"하루카? 들어와도 돼"

 

"...!!"


한순간 들려온 환청... 이라기엔 뚜렷한 소리. 나는 옷소매로 눈가에 흐르다만 눈물을 닦아내고  문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고요하게 찾아온 정적. 역시 그건 환청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쯤...


"밖에 하루카인거 맞지?"

 

멈추었던 눈물이 다시 흐르고 말았다. 슬퍼서가 아니다. 너무나 기뻐서.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내 가슴속에 막혀있던 무언가가 뚫려버렸다.

 


나는 순간적으로 병실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그 충동을 억제할수 밖에 없었다. 그를 다치게 한건 나니까.

무슨 면목으로 그의 얼굴을 다시 볼수있을까. 그에게 욕을 먹어도 마땅하다. 어떤말을 들어도 말을 할수가 없다.

그렇지만...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결국 충동을 억제하지 않았다. 이대로 있으면 겁쟁이가 되고 마니까.  다른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으니까.

설령 그에게 욕을 먹더라도 나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게 나를 위한, 그를 위한, 그리고 다른 모두를 위한 길이니깐.

 

"어서와 하루카"

 

 


병실은 심플했다. 환자가 쓰는 침대와 필요한 물건을 놔둘수있는 책상과 그위에있는 꽃병뿐. 그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외에 있다하면 나를 무명에서 나름 인기있는 아이돌로 만들어준 사람이 침대에 겉터 앉아 있었다.


"프... 로듀서씨"

 


나는 그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볼수가 없었다. 그는 머리에 붕대를 매고 있었고, 부러졌는지 오른쪽팔은 깁스를 하고 있었다. 그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거 같았다. 힘을 내라며 하이 터치를 해준 따뜻한 손이 붕대로 매여져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적당한 말을 찾는 도중 먼저 침묵을 깬건 그였다.

 

 

"하루카는 괜찮은거야?... 저기 그때의 일"


무언가 조심스러운듯한 말투, 나는 그말을 듣고 단번에 기억을 해냈다. 그가 말한 그때의 일...

나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걸로 전했고, 그것을 알아듣었는지 그는 다행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어째서...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인것 같네 하루카"


왜 자신보다 남을 걱정할수 있는거지

 

".....하루카?"


나는 그런 그의 모숩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기보다 남을 걱정하는 그의 상냥함에.
어느새 나는 그의 멱살을 붙잡고 있었다.


"어째서!!  그렇게 자기보다 남을 더 걱정하는거죠?"

 

나도 이런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제일 먼저 나와야할 말은 죄송하다는 한마디.
하지만 나 자신도 모르게 높아진 격앙, 감정은 내자신도 컨트롤 할수가 없었다.  지금의 감정을 있는 힘껏 부딪치고 싶다는 생각이 내마음을 지배했다.


"하루카?! 왜 그러는거야?"


"어째서 절 구한거냐고요! 다칠꺼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남을 위해서 몸을 날리고, 위험하잖아요!"


적반하장이란건 잘알고있다. 그는 나를 구하기위해서 한 행동이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화가 났다.
어째서 나때문에 그가 다쳐야하는지, 어째서 나를 구한건지. 이해를 하지 못하니까..


그는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멀쩡한 왼손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거야 당연한거 아니야?"

 

"에?"


"하루카니까..."


그의 한마디에 나는 그의 옷깃을 잡고있던 두손을 놓아버렸다.

 

"내가 너의 프로듀서고, 너는 나의 아이돌 이라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절대로 아니야, 나는 하루카를, 아니 너희들 모두를 아이돌로 생각해본적이 없어"

 

이어진 그의 충격발언(나에게만 해당할지 모르지만은)에 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우리들을 최고의 아이돌로 키우기위해서 열심히 일한 프로듀서인데 우리들을 아이돌로 보지를 않는다니.. 그게 무슨뜻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수 없었다.

 

"아이돌이나, 프로듀서로 따지기 이전에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함께 피땀을 나누는 '동료'니까 당연하잖아"


동료...


나는 생각지도 못한 단어게 뭐가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동료.. 그렇구나. 동료라... 그 단어에 묘하게 기쁘면서도 묘하게 슬픈 감정이 들었다.


미키나 아미,마미, 차햐야쨩들도 같은 동료겠지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나는 프로듀서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닌걸까나... 라는 생각이 들때 나는 그에게 처음부터 전해야할 말을 전하기로 했다.


"프로듀서씨, 정말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저때문에.. 이렇게 다치게 되서"


나는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내가 그때 조금만 신경만 썼어도, 미끄러지는 일따윈 없었을것이다. 그러면 프로듀서가 다치는 일은 처음부터  일어나지도 않았을텐데... 전부 내탓이다. 내가 멋대로 초조해져서 프로듀서를...

 

"딱히 그건 하루카의 잘못이 아니잖아?"


"아니요. 제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이거 곤란하네. 고개를 들어 하루카"


진심으로 곤란한듯한 그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놀랬다. 그의 표정이 굳어 있었기때문이다.


그가 진심으로 화를 낼때 나오는 표정. 그가 보여준 평상시의 진지한 표정과 다를게 없어보이지만, 오랜시간 동안 함께 있었던 나는 알수가 있다.


이 표정은... 정말로 화가 났을때 짓는 표정이다. 그런데 어째서... 화를 내는거지? 역시 용서가 안되는건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건 하루카의 잘못이 아냐. 무대장치가 열려있어서 어쩔수 없었던거잖아"


하지만...


"더이상 하루카가 사과를 한다면 나도 가만있진 않겠어"


그의 말에 나는 더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원래 이게 그였다. 그 누가 잘못을 하더라도, 설령 그거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보더라도 전부 그것을 격려해주고 용기를 복돋아주는...   그런 그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라? 하루카 왜 웃고있는 거야? 내가 잘못 말한거라도 있었나?"


그리고 화가 풀린 직후의 프로듀서는 너무나 귀여웠다. 아마 이건 나뿐만 아니라 765프로 모두가 만장일치로 생각하는거지만은..


"저기 프로듀서"


"응?"

 

"그렇다면 저의 바램, 한가지만 들어주실래요?"


"응? 아... 뭐, 힘쓰는거만 아니면...뭐?! 지금 힘못쓴다고 이상한거 부탁하지는.....?!"


나의 말에 당황하는 프로듀서의 입을 멈추었다.


"간단한거라구요 프로듀서^^"


"......."


얼굴이 붉혀져 멍하게 있는 프로듀서에게 나는 말을 했다. 내가 가진 모든 용기와 진심을 담아서...

 

"프로듀서 저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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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마스 23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썼던 글입니다.
2년전에 써서 다른사이트 올려서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6 23:38:24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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