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765프로덕션, 첫 번째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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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5, 2012 07:27에 작성됨.


   이른 아침의 765 프로. 제일 먼저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P였다. 어제 다 처리하지 못한 서류를 끝내두려고 일찍부터 출근한 것이다.   [AIDA]
   "아직 아무도 안 왔네~." 프로듀서는 텅 빈 사무소를 둘러보며 한 마디 했다. 그 때, 그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AIDA]
   그것은 소파 옆 테이블 위에 놓인 한 권의 노트였다. "765 프로 담벼락....... 이런 건 처음 보는데." P는 머리를 긁적이며 노트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AIDA]
   딱히 이렇다 할 점을 발견하지 못한 P는 표지를 넘겨보았다. 첫 장에는 익숙한 글씨체로 적힌 문장들이 늘어서 있었다.   [AIDA]
   '처음 보는 노트라 놀랐는가? 이 노트는 자네들이 오늘 있었던 일들이나 느꼈던 점, 떠오른 생각 등을 자유롭게 적는 노트라네.'   [AIDA]
   '물론 쓰는 사람의 이름은 적지 않아도 되네. 또한 써놓은 글은 누구나 열람할 수가 있지. 말하자면 공개 일기장인 셈이네.'   [AIDA]
   '이 노트가 쌓여가게 되면 우리 765 프로의 추억거리도 점점 쌓여갈 거라고 생각한다네.'   [AIDA]
   '나중에 예전 담벼락을 꺼내서 읽어보며 '이런 일도 있었지', '이런 생각도 했었지' 하면서 이야깃거리로 삼을 수도 있겠지.'   [AIDA]
   '어떤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 타카기' 사장님이 만들어 둔 노트였다. "언제 이런 생각을 하신 걸까. 뭐, 아무튼 재미는 있어 보이네."   [AIDA]
   "그럼 어디 내가 첫 작성자가 되어 볼까." P는 펜을 들고 노트의 다음 장을 펼쳤다. /잇기   [AIDA]
   -모두! 아이돌마스터를 위해 노력하자!- "...이건 좀 형식적이려나...뭐, 괜찮겠지?" P는 첫 장을 적고 책을 덮었다. 그리고 1주일후...   [찰진풀빵]
   "안녕하세..우와악! '쿠당탕!!' 아우우... 또 넘어졌다... 그레도 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인가" 언제나 그렇듯이, 넘어지면서 등장한 하루카였다.   [찰진풀빵]
   "그러고 보니, 이 담벼락이 생긴 지 아직 1주일인데, 벌써 너덜너덜 해졌네" 하루카의 말대로, 사장님이 만든 담벼락은 765프로 사람들에게 대인기였다.    [찰진풀빵]
   "어디, 한번 읽어볼까?" 촤르륵, 종이 넘기는 소리와 함께 나온 첫장, 그 곳에는 -모두! 아이돌 마스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오빠 너무 형식적인거에YO!-    [찰진풀빵]
   -들킨건가...- -응후후→ 우리 미소녀 탐정 아미와!- -마미에겐 비밀이란 없다GU!- -허니, 너무 티 나는거야!- "푸훗!" 왠지 상상이 되는 대화에 하루카는   [찰진풀빵]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어디, 다음 장은..." ㅎ루카는 다음 장을 넘겼다. 그곳에는.../잇기   [찰진풀빵]
   '공개 일기장이란, 정말로 멋진 것이로군요. 나중에 모두 함께, 라면을 먹으러 갑시다.' '히메찡 떳다 ━━━━(˚∀˚)━━━━!!!'   [아스팔트]
   '라면이라, 지난번에 토모미랑 같이 간 니쥬로가 정말 맛있었는데. 가보지 않겠니? 타카네쨩?' '저는 타카네가 아닙니다. 미우라 아즈사. 저는 단순한   [아스팔트]
   수수께끼의 작성자 소녀 A일 뿐이옵니다.' '타카네, 아즈사 씨, 니쥬로만은 용서해줘. 자신, 지난번에 갔을 때 다 먹을 수 없으니까.'/ 잇기   [아스팔트]
   '타카네 씨, 아니, 여기서는 수수께끼의 작성자 소녀 A라고 해둘까. 무슨 라면이 맛있어?'   [lBlueSkyl]
   '어려운 질문이로군요. 각각의 라면에는 각각의 라면의 맛이 전부 있으니까요. 하나만 고르라고 하는 건 무리입니다.'   [lBlueSkyl]
   '아, 뭐 개인마다 개성이 있다는 그건가. 그런 거라면 대충 이해는 가네.'   [lBlueSkyl]
   '그런 겁니다.' 'P.S. 하루카, 너 설마 이거 보기 전에 넘어지지 않았겠지?' "에엑!?" /잇기   [lBlueSkyl]
   코토리였다면 '적의 스탠드 공격인가!' 라는 말을 외쳤겠지만, 아쉽게도 하루카는 죠죠러가 아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루카는 페이지를 넘겼다.    [아스팔트]
   '어제는 아키하바라에 갔다 왔어. 헤드셋을 사고 싶었거든......그나저나, iPAD는 어떻게 쓰는 거지?' '문명의 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활용하지 못 한다니    [아스팔트]
   딱하구나. 조수여.' '조수라고 하지맛!....내가 무슨 소리람.''치하야 언니, 그 역할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나보네.'   [아스팔트]
   '어쨌든 치하야가 원작 게임의 성우와 드라마의 배우를 맡은 역할이니까. 애정이 가는걸지도. 그나저나 부럽다....나도 드라마의 페이리스씨 같은 귀여운    [아스팔트]
   옷을 입어보고 싶은데....' 마지막 말 옆에는 프릴이 잔득 달린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 그림 옆에는 격항 글씨체로   [아스팔트]
   '그런 건 마코토쨩에게 어울리지 않아!' 라는 글씨와 '미키적으로 그건 아니라는 느낌인거야!' 라고 써 있던 것과, 그 밑에 작게 '심해! 모두들 심해!' 라고   [아스팔트]
   쓰여 있던 건 사소한 일이다.   [아스팔트]
   불쌍한 마코토. 하고 생각하면서. 하루카는 다음 페이지를 보았다./잇기   [아스팔트]
   '나 같은 경우엔 이세계에서 인간을 소환하기도 하고, 대검을 들고 다닌다거나 뭐 그런 적도 있지.' '....이오리, 너 언제부터 중2병이었던 거야?'    [lBlueSkyl]
   '중2병이 아니야. 꿈이었어.' '....꿈이냐. 뭐, 그러면 납득이 가지만.' '이오링의 꿈은 다양하구나~.' "나도 그런 꿈 꿔보면 어떨까?" ....어이, 하루카?    [lBlueSkyl]
   다음 장은 비어있었다. "그럼 이번엔 내가 써볼까.... 뭘 쓰지?" 하루카는 펜을 손에 들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잇기   [lBlueSkyl]
   "그러면, 어디.. 장난이나 쳐볼까." 하루카의 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RoseKnight]
   '치사해!!! 모두들!!! 어떻게 나만 빼놓고 이런 재미있는 장난을 치고 있다니!!!'   [RoseKnight]
   '하여간 이런 재밌는 건 나한테 알려주지도 않고 다들 너무한 거 아니야?'   [RoseKnight]
   '야요이도 안 썼으니 그나마 좀 봐줄만하지만... 너무하잖아!'   [RoseKnight]
   '사실 이런 거, 나도 해보고 싶었단 말이야... 너무해 다들...'   [RoseKnight]
   '실망이야!!! 모두들!!! 사장님도 미워요!!! 이런 건 적어도 단체메일로 알려달란 말이에요!!!'   [RoseKnight]
   '난 어쩐지 이럴 때에만 왕따 당하는거 같잖아... 치사해....' 여기까지 쓴 하루카는 엄청난 고민에 휩싸였다.   [RoseKnight]
   "널... 널로 시작하는 말이 뭐가 있지...? 어떻게 해야 앞 글자를... 잘 이을 수 있지....?" /잇기!   [RoseKnight]
   '널 항상 믿고 있어. 라고 말하면서, 이런 거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니! 바보! 전부 다 바보!' 여기까지 쓴 후, 하루카는 숨을 돌리고 일기장을 덮었다.   [아스팔트]
   치하야쨩이 알아봐 주려나? 하고 생각하며 하루카는 레슨을 받기 위해 사무소를 나갔다.   [아스팔트]
   레슨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하루카는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아스팔트]
   그림은 765프로의 모두가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이었다. 조금 엉성하지만, 보는 사람에게 묘한 활력을 불어넣는 그림체였다.   [아스팔트]
   그림의 밑에는 '웃우~ 화내지 마세요 하루카씨.' 라고 써져있었다. 야요이의 작품인 듯 했다. '야요이는 천사구나!' 하루카는 속으로 외쳤다./ 잇기   [아스팔트]
   그리고 그 밑에 있는 '하루카, 난 네가 이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어, 미안해...' '어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세로로 읽어보라고'   [찰진풀빵]
   '세로? 치.하.야.사.실.난.널... ///' "푸훕!" 아무래도 첫번째와 세번째 글을 쓴 사람은 치하야였는가 보다. 두번째 글을 쓴사람(?)은 누군지 짐작도   [찰진풀빵]
   안되지만, 부끄러워하는 치하야를 상상하는 하루카에게 그런걸 생각할 틈은 없었다. 다음날, 이 노트를 집은 사람은.../잇기   [찰진풀빵]
   그 사람은 765아이돌들의 왕언니, 아즈사였다. 하루카의 장난을 본 그녀는 '어머어머~'하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중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아스팔트]
   카리스마애 넘치면서 일대의 학교룰 전부 장악하며 [킹 아즈사]라고 불리웠던...잠시 탈선을 했다. 어찌됬던 그녀는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겼다.   [아스팔트]
   그 패이지엔 이렇게 써 있었다. '자신은 오늘, 문화제 준비 때문에 태고치는 연습을 했어. 오랜만에 치는 건데도 잘 쳤다구!' '헤에, 히비키쨩, 북칠줄   [아스팔트]
   알았던거야?' '물론! 자신, 단련하고있으니까!' '저기저기 히비킹! 언제 누구한테 배운거야? 가장 자신있는 곡은 뭐고?'   [아스팔트]
   '고향에 있는 니니ㅡ에개 배웠는데, 이름이...[음격타 화염연타의 형]이라고 했던가?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건 그거지만, 다른 것도 칠 수 있어! 왜냐면   [아스팔트]
   자신은 완벽하니까!' '과연! 멋져부러!' 아즈사는 의외의 사실을 알았다는 표정으로 일기장에 글을 써내려갔다. '대단하구나 히비키쨩. 나중에 기회가   [아스팔트]
   되면 한번 들려주지 않겠니?'라고. /잇기   [아스팔트]
   그렇게 다시금 일주일이 흘러갔다. P는, 지쳐 들어온 사무실에서 너덜너덜하다 못해 용량이 늘어나버린 '담벼락'을 발견했다.   [RoseKnight]
   "으와, 엄청 후줄근해졌구만..." 담벼락은 분명 200장짜리 초대형 노트였을터. 하지만 지금 담벼락의 상태는 '사전'급의 부피였다.   [RoseKnight]
   '다음 축제때를 기대하시라!' '그래서, 라면은 어땠어, 타카네?' '오늘 [생방송입니까], 너무 힘들었어....'같은 글귀들.   [RoseKnight]
   그리고, '모두들, 좋아... 아니, 사랑해!!! 모두가 있어서, 힘을 낼 수 있는것 같아!'같은 힘찬 응원의 메시지까지.   [RoseKnight]
   '이게 바로 담벼락의 힘인가'라고, P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장에게도 아주 큰 감동을 받았다.   [RoseKnight]
   "녀석들... 전화나 메일도 있을텐데..." P는 자신이 만든 담벼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감동의 물결을 맞이하게 되어버렸다.   [RoseKnight]
   '거의 막바지인데, 나도 써볼까'라고 생각한 P는, 옆에 굴러다니는 펜을 집어 가장 마지막장을 폈다.   [RoseKnight]
   '모두들, 정말로 고맙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을 만들다니... 나로썬 이래저래 감동이네.'   [RoseKnight]
   '모두... 고맙고, 앞으로도 더 힘내주길 바란다. 이 책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적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다음권도, 부탁한다. P'   [RoseKnight]
   펜을 내려놓고, P는 공책의 맨 앞장에 매직으로 대문짝만하게 이름을 적는다. [765프로덕션, 첫 번째 담벼락]이라고...../끝   [RoseKnight]


참가자는 AIDA님, 찰진풀빵님, 아스팔트님, lBlueSkyl님, RoseKnight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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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10:34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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