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적인 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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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9, 2014 15:37에 작성됨.

 

 

 

 

 

 

 

 

 

 


―AM 07:00

 

 

 

 

 

오늘도 다른 날처럼 아침 7시에 눈이 떠진다.

다른 날 같으면 일어나면 오늘의 영업 스케줄은 어떨지,

아이돌 아이들의 성장도와 그에 맞는 일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지만

오늘은 왠지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늘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같은 날을 보낼텐데...

아니, 조금은 다른 날을 보내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서 곧장 침실에 나와 거실을 바라본다.


문득 거실에 있는 탁자을 보니 어젯밤까지 일을 보던 종이 서류들과

그 서류들을 정리하던 파일 등이 들어있는 노트북이 한 데 뒤섞여서 어지럽게 널려져있었다.

 

 

아, 분명 어젯밤까지 일을 하다가 겨우겨우 침대에 올라와서 잠이 들었나.

 

 

"어찌되었던 저건 다시 정리해야되겠네."라는 짧은 한탄스런 말과 함께 부엌으로 갔다.

 

 

부엌으로 곧장 가서 커피포트에 조금 남아 있는 물을 확인하고 다시 물을 끓였다.

이렇게 아침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물론 아직 덜 깬 잠을 위한거지만.

 

 

그냥 오늘도 아침부터 별로 식욕이 없으니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문득 아침엔 꼭 밥을 먹어야된다는 그 애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도 집엔 변변찮은게 없으니 최근에 산 시리얼로 아침을 대신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아침으로 시리얼과 커피를 마신 나는 씻기 위해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나는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얼굴을 보니

밤새 수염이 드문드문 조금씩 자라있는 것을 보면서 면도기로 꼼꼼히 면도를 했다.


그래도 오늘은 기합이 들어가고 긴장해서 그런지 안하던 실수를 하며 피까지 살짝 봤지만...

 

 

머리카락까지 정리한 이후에 나는 화장실에 나와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냥 원래 평상시대로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둘러맸는데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들어

살짝 옷장 문 안쪽에 달려있는 거울을 보면서,

 

 

"…이거면 괜찮으려나."라고 중얼거리면서 괜스레 넥타이도 다시 고쳐매어 보고 뒤도 괜찮나 하면서

반 바퀴 정도 돌아보면서 옷 매무새를 점검해봤다.

 

 

"괜찮겠지…."라면서 내 자신을 다독여보지만,

그래도 한켠엔 왠지 모른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존재하긴 해서 불편하지만...

 

 

침대 옆에 놓여진 시계를 보니 벌써 시침이 8을 향해 가르키고 있는 것을 보자,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뭔가 빠진게 없나 잠깐 확인하고 소지품들을 챙기고 침실을 나왔다.

 

 

그런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거실에 나온 나는 여전히 서류 더미와 노트북이 있는 탁자 쪽으로

다시 시선을 두게 되면서 순간 멈칫했지만,


"…뭐. 오늘만은 잊어버릴까."


라고 말하며 짧게 한 숨을 쉬면서 현관 문을 지나쳐 집을 나섰다.

 

 

 

 

 

* * *

 

 

 

 

 

―AM 06:30

 

 

 

 


오늘은 여느 때와 다르게 일찍 일어났어요.

사실대로 말하면 그 전 날 밤도 오늘 저에게 일어날 일을 상상하느라고 설레어서 잠이 오지 않았지만...

그,그건 그에게 비밀이에요오―!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하품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그렇게 침대에서 나온 저는 어젯밤까지 끝내 고르지 못한 오늘 입고 나갈 옷을 고르기 위해서

옷장에서 다시 옷들을 꺼내서 침대 위에 올려놨어요.

 

 

그래도 오늘 그와 만나니깐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되서 옷장에 있는 옷들을 전부…는 아니지만

많이 꺼내서 뭘 입을까 고민이 되네요….

 

 

그냥 원래대로 입고 나가려는게 좋으려나….

아,아니야! 오늘은 다른 날이니깐 평소보다 다른 옷을 입어야겠어…!! 그렇게 생각하죠?

 

 

 

그렇게 정신없이 옷을 고르다보니 침대 옆에 있는 시계를 보는데, 벌써 7시 반이 넘었다니…!!!


아직 옷도 제대로 못 골라 입었는데!! 아직 씻지도 못했는데 이걸 어떡하면 좋죠!


그렇게 허둥지둥거리면서 겨우겨우 옷을 고르고 나서,

방에서 나와서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서 양치질을 하고 세수도 하고 다시 곧장 방 안으로 들어가서

아까 전에 고른 옷을 입어봤어요.

 

 

 

아까 고른 옷은 하늘하늘거리는 하얀색의 원피스….

 

전에 그가 "유키호는 역시 하얀색이 잘 어울려!"라는 말이 떠올라서 골라서 입어봤는데….

으으.. 그가 좋아해줄지 모르겠네요….

괜히 저같은 땅딸보가 이런 걸 입어서 그에게 실망만 주는건 아닌지… 으으 구멍 파고 있을게요!!!

 

 

 

 

그러던 중에 아침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곧장 부엌으로 갔어요.

부엌에 도착하니 아침을 준비하시는 엄마와

식탁에서 신문을 보면서 아침을 먹을 준비를 하고 계신 아빠가 보였어요.

 

 

저의 원피스 입은 모습을 보던 엄마는

"어머. 오늘은 정말 예쁘게 입었네? 혹시 오늘 누구랑 만나니?"라고 말해서 순간 당황했고,

이어서 엄마가 "혹시 데이트??"라면서 눈을 반짝반짝거리며 쳐다보셔서 너무 당황해서 부정했지만....

티가 다 났나봐요…. 으으….

 

 

반짝반짝 거리면서 쳐다보는 엄마의 시선이 부끄러워서 순간 아빠에게 시선을 돌렸는데

신문을 보시던 아빠의 두 팔이 떨리면서 마치 신문을 찢어버릴 듯이 팔에 힘이 들어간거 같은데….

아,아빠! 그렇게 신문을 잡으시다간 신문이 찢어져요오…!

 

 

 

그렇게 아침을 다 먹고 방으로 들어가서 한 번 더 거울을 보면서 준비를 해요.


뭔가 빠진 느낌이 들어서 다시 한번 살펴보는데… 아, 그게 빠졌네요!

화장대의 서랍 안에 소중하게 둔 케이스를 열었어요. 바로 그가 저한테 준 첫 선물이랄까요…. 에헤헤….

 

 

 

은색에 하트 모양의 목걸이.

 

 

 

그와 사귀고 나서 그가 저한테 준 첫 선물이에요…. 그래서 인지 더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사실 그 목걸이를 같이 지니면서 다니고 싶지만,

아직 그와의 연애는 비밀이라서 제 방 서랍에 꽁꽁 숨겨두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걸어보네요.

 

 

그렇게 준비를 다하고 한 발 한 발 현관으로 갈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설레네요.

현관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른 날과 조금은 다르게 약간은 큰 소리로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집을 나섰어요.

이제 곧 있을 그와의 만남이 설레고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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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Virus 입니다.

전에 말했듯이 이번에는 빨간 느낌표가 없는 내용입니다. ㅎㅎ.

이번에는 그냥 막연하게 첫 데이트 전의 남녀가 어떤 감정을 가지면서 준비할까라는 소재가 갑자기 떠올라서

그걸 적어보고 싶어서 한번 내용을 끄적이게 되어봤습니다.

아무튼 또 다른 소재가 생각나서 다른 스토리가 완성될 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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