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리「어머, 유키호. 쓰고 있는 그거 시니?」 유키호「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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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3, 2014 14:00에 작성됨.

코토리「취미로 시를 쓰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이네…」

유키호「우으으! 아, 아무 것도 아니예요…」화끈

코토리「… 조금 보여줘 볼 수 있겠니?」

유키호「네에에엣!? 아, 안 돼요! 아무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걸요!」

코토리「그치만 궁금한 걸~ 유키호가 어떤 시를 쓰고 있는 건지」

유키호「…」꼼지락꼼지락

유키호「… 어, 어떻게든… 보고 싶으신가요?」휘적

코토리「!」번뜩

코토리 (과연. 저것은 소심한 사람이 자신의 창작물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할 때의 소극적인 제스쳐…)

코토리「응! 정말 궁금하구나! 유키호는 얼마나 멋진 시를 쓰고 있을까~」

유키호「… 에헤헤… 그, 그 정도는 아니라구요…」머쓱

코토리 (좋아, 순조롭게 넘어오고 있어!)

유키호「어, 어떻게 해서든지 보고 싶으시다면… 우헤헤」

유키호「여, 여기 있어요!」스윽

코토리「어머나, 고마워 유키호! 잘 읽을게」

코토리 (유키호의 시집 GET! 이건 굉장한 레어도로군요!)

코토리 (그러면, 어디 한 번… 첫 장에는 뭐가 쓰여 있을까?) 팔락



삽을 잡지 않으면
구멍을 팔 수 없어.

삽을 잡은 채로는
너를 끌어안을 수 없어.



코토리「…」

유키호「저, 최근 멋있는 시들을 많이 접해서… 여, 영감이라는 게 생겨난다고나 할까요… 헤헤」

코토리 (… 이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거기에 묘하게 오글거려)

코토리 (아니, 기분 탓이겠지… 다음 장을 넘겨 보자) 팔락



나는 따라갈 수 있을까?

네가 없는 사무소의 스피드에



코토리「」푸우우우웁

유키호「에에!? 오토나시 씨, 괜찮으신가요오! 커피가, 커피가 화려하게!」

코토리「콜록, 콜록… 괘, 괜찮단다…」스윽

코토리 (아니, 이건 아무리 봐도…)

코토리 (… 유키호, 너 설마…)

유키호「… 오토나시 씨, 그렇게 반응하신다는 건… 역시」

코토리「헉」

코토리「유, 유키호! 그게 아니라, 저기…!」허둥지둥

유키호「… 반하신 거군요?」

코토리「헤?」

유키호「제 시의 멋짐에 반해버리신 거죠! 후후, 저도 제 나름대로 상당한 물건이라고 생각해요오」으쓱

코토리「… 아, 응」

코토리「그렇네…」팔락



나는 단지 너에게
유혹의 말을 하는 연습을 한다.



코토리「……」팔락



파내고 파낸다. 정죄의 혈
마치 빛처럼 지반을 꿰뚫고

흔들리고 흔들린다. 석회의 탑
추락하는 것은 내 몸인가, 마코토인가



코토리「아…」

유키호「저기, 오토나시 씨?」

코토리「… 하? 아, 어…」

코토리「… 응」

유키호「왜, 왜 그러시나요? 어딘가 이상한가요?」

코토리「… 그, 그게…」

코토리「머, 멋지네, 유키호의 시… 하, 하하하…」

코토리 「… 끙… 으윽」

코토리 (펴, 펴져라, 손가락아… 들키면 안 돼…!) 오글…

유키호「… 앗」

유키호「저, 저기! 잠시만 줘 보세요!」팟

유키호「… 앗」

유키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화아아아악

유키호「죄, 죄송해요오오!! 첫 부분엔 이게 있다는 사실을 깜박했어요… 으으으!」

코토리「… 에? 그, 그런 거니?」

유키호「흐, 흑역사를 드러내 버리고 말았어요… 구멍 파고 숨고 싶어요…」울먹

코토리 (… 그렇구나. 흑역사였구나)

코토리 (그래,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은 있는 법이지… 이겨내렴, 유키호) 끄덕끄덕

유키호「여기가 아니라, 뒤쪽 부분을 봐 주세요! 최근 쓰고 있는 부분이니까요!」처억

코토리「오호라, 거기가 진짜구나? 좋아, 유키호의 진면목을 봐 줄게!」팔락




난 지금 미쳐가고 있다
이 COP 손잡이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녹차만이 사무소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차를 즐기는 나는 따스한 도시의 아이돌

TI is MY 종교



그 뒤, 코토리가 가벼운 히스테리를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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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호는 감수성 뛰어날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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