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의 소녀와 남성의 이야기 - 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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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8, 2014 00:30에 작성됨.

그녀를 만나게 된 것. 그것은 단순한 우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와 만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경험을 겪어보면서 한가지 알게 되었다.

그녀와 나의 만남은 운명이 아닐까 하는 것을...

 


가게를 정리하고 나온 남성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집으로 향했다. 퇴근 길 근처에는 공원이 하나 있었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원을 가로 질러 갔다.

그렇게 공원을 가로질러 가던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옮겼다.


중학생 정로로 보이는 은발의 장발을 가진 이 동네에서는 보기 드문 소녀였다.

소녀는 밴치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러다 남성의 시선을 느꼈던 것인지, 소녀가 고개를 들어올렸고, 남성은 눈물기를 머금은 소녀의 눈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혼 없는 남성의 눈과 물기가 담긴 소녀의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뭘 봐.."

말을 꺼낸 것은 소녀쪽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남성은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남성은 비닐봉지 안에서 빵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빵을 소녀에게 던졌다.

"꺗-! 무슨짓이야?!"

소녀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빵을 잡고 남성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남성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을 뿐 말을 하진 않았다.

소녀는 그런 남성을 째려보았다가 남성이 던진 빵을 보았다.

"이거...먹으라는거야?"

남성은 대답이 없었다. 그런 모습에 소녀는 작게 중얼거리더니 빵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빵 봉지를 뜯고 이내 빵을 먹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신경쓰게 된걸까,라고 남성은 생각했다.

처음 만난 이후로 일주일이 지난 날 동안 계속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그저 무시했을것을 어째선지 무시하지 못했다. 그 후로는 팔고 남은 것이지만 이렇게 먹을 것까지 챙겨주는..

남성은 고개를 흔들더니 이내 생각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는 빵을 우물거리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뭐 그냥 변덕이겠지.'라고 중얼거리고 남성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하지만...

"아앙! 댬배굼지!"

소녀는 입 안에 있는 빵을 미쳐 삼키지 못한 채로 남성에게 화를 냈다. 그러나 남성은 신경쓰지 않고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했다.

"..꿀꺽. 피우면 안된다니까!!!"

그런 모습을 본 소녀는 서둘러 남은 빵을 서둘러 삼킨 뒤 남성의 담배를 빼앗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남성은 순간 표정이 굳었다. 아마 마지막 담배였던 모양이다.

"몸에 좋지도 않은 담배를 왜 피우는 거야!"

남성은 그런 소녀의 말에 대답 없이 비닐봉지에서 푸딩을 꺼내고는 소녀에게 던졌다.

푸딩을 받은 소녀는 불만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남성을 바라보았다.

"왜 던지는거야! 그것도 푸딩을!!!"

남성은 그런 소녀의 반응에도 그냥 귀찮은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설마 그냥 다물고 푸딩이나 먹으라는 거?"

남성은 소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이 바보!!!!"

남성의 그 태도에 소녀는 순간 손을 힘이 들어갔고, 그 덕에 푸딩이 찌그러졌다. 그 덕에 순간 소녀는 울쌍을 지었다가 크게 망가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밝아졌다.

남성은 밴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녀는 그 옆에서 푸딩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소녀는 의문이 들었는지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아저씨. 매번 이렇게 먹을 걸 가져오는데 괜찮은거야?"

남성은 소녀의 말에 왜 그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본 소녀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비싸지 않아?"

소녀의 말에 남성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뭐뭐뭐하는 거야!!"

당황하는 소녀를 보며 남성은 말을 했다.

"..남는거. 그리고 내가 만든거니까 신경쓰지마라."

"에에에에?! 거..거짓말! 믿을 수 없어!"

남성에 말에 소녀는 놀랐다. 하지만 남성은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계속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간이 지나고, 남성은 슬슬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기에 몸을 일으켰다.

"...에?"

"슬슬 가야하니까.."

"...그..그렇구나.."

왠지 소녀는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본 남성은 다시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도 빨리 돌아가. 그리고, 내일보자."

그 말에 소녀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그 후 남성은 소녀와 헤어졌다.


남성은 돌아가던 중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소녀는 늦게까지 공원에 있으려는 것인지. 왜 집 얘기만 나오면 표정이 어두어지는지를..

깊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귀찮아졌기에 남성을 생각을 그만뒀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났다.

평소보다 정리가 늦게 끝난 남성은 오늘은 소녀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원을 지나고 있었다.

공원을 지나던 중.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그리고 울음소리도.

평소라면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소녀가 울고 있었다.

옷의 가슴 부근은 찢어져있었고, 몸 여기 저기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그리고 중년의 남성이 소녀를 때리고 있었다.


소녀가 우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남성은 그 모습이 신경쓰였다.그러나 귀찮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때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이 망할 X이!! 가.....어? 넌 뭐야?"

"..아..아저..씨?"

소녀는 갑자기 나타난 남성을 보고 놀랐다. 하지만 남성은 말을 하지 않았다.

"넌 뭐야?! 남의 일에 신경쓰지 말고 꺼져!!"

중년은 남성에서 소리쳤다. 그리고 남성은

"...정말 귀찮게 됬구만.."

그 말을 끝으로 중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소녀의 외침만이 공원에 울렸다.

 

소녀를 울린 중년은 고아원의 원장이였다.

그리고 소녀는 고아였고, 그 원장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지냈다고 했다.

그 고아원의 원장은 소녀에게 추잡한 짓을 하려고 했고, 그게 싫어서 소녀는 공원으로 도망쳤다고 했다.

"...그리고 우연히 날 만난건가.."

 

남성은 귀찮아하며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뭐야! 물어봤으면서 왜 귀찮아 하는건데!"

".....귀찮아."

"이이이이잇!!!!"


현재 소녀와 남성이 있는 곳은 남성의 가게. 작은 찻집이였다.


소녀의 일은 어떻게든 해결되었다. 고아원 원장은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성폭행을 저지른 것이 밝혀졌고, 시설에서 지내던 다른 고아들은 다른 곳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소녀는...


"...그보다 왜 나랑 살려고 하는건데?"

"응? 그거야 내 맘인걸? 그리고 또 그런 일은 당하기 싫고.."

소녀는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그 모습에 남성은 귀찮은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하아...정말 귀찮아지겠군."

"뭐...뭐어어어엇!!!"

소녀는 남성을 째려보았다. 그러나 남성은 신경쓰지 않았다. 한참동안 그렇게 지속되었고,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남성쪽이었다.


"...그만 째려보고 슬슬 아침이나 먹자. 타카네."

"멍청이! 말미...에?"

"뭐냐?"

"아저씨. 방금 뭐라고..?"

"....이전 이름. 별로 좋지 못한 기억만 있으니까."

"......."

"그러니까 앞으로 니 이름은 타카네다."

"....응."

그렇게 소녀. 아니 타카네와 남성의 동거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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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즈카렌입니다.

장편을 도전해보기에 앞서 써본 글입니다. 뭐 사실상 프롤로그죠.

타카네라고 했지만 전혀 타카네와는 다른 성격을 가진 소녀와 남성의 동거 이야기!

뭐 앞으로의 타카네는 남성에게만 저런 성격이 나올껍니다!

그럼 본편부터는 엽편판이 아닌 글판에서!

ps.그런데 나 이거 끝까지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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