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들에게 헤어지자고 말해보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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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7, 2014 20:34에 작성됨.

리츠코 [후우, 그 디렉터는 상대하기가 정말 껄끄럽단 말이야. 점심 여기서 먹을까? 근데 혼자 먹기는 좀..... 아, 저기에 프로듀서가! 프로듀서........ 어라?]

P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성 [후후, 저야 말로요. 앞으로 좋은 교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리츠코 (교제라니!? 설, 설마 프로듀서의 여자친구!?)

P [바래다 드릴까요?]

여성 [괜찮아요. 그럼 다음에......]

P [네, 그럼 다음에 다시 전화하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딸랑-

리츠코 [........]

P [그럼 가볼까나....]

리츠코 [프로듀서.]

P [아, 리츠코. 여기는 왠 일이야?]

리츠코 [프로듀서야 말로 저 여자와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나눈 거죠? 교제라 하던데...... 둘이 어떤 관계신가요?]

P (그러고보니 리츠코도 프로듀서를 하긴 하지만 가끔 아이돌활동을 하고 있지? 혹시 감을 잃었을지 모르니깐 실험해볼까?)
p [오늘 선 본 상대야.]

리츠코 [선, 선이라고요?]

p [응. 집 안에서 이야기도 있었고, 한 번 정도 봐도 되지 않을까 해서.]

리츠코 [그, 그렇군요......]

p [리츠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거야?]

리츠코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선을 보는 거야 프로듀서의 마음인데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p [그렇구나......]

리츠코 [.....윽] 욱씬

p [역시 내 착각이었네. 난 리츠코와 연인관계인줄 알았는데.]

리츠코 [........네?]

p [선이라도 보면 리츠코가 무언가 행동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어.]

리츠코 [잠시만요! 그게 무슨 말이죠?]

p [왜 그 때의 고백을 받아줬는지 모르지만...... 역시 나 같은 놈이 연인인 건 싫었던 건가 보지? 미안해. 대신 이번 선으로 미련 남지 않도록 할게.]

리츠코 [잠시만요!]
리츠코 (잠깐, 고백이라니? 언제 이야기야!? 나 기억도 없는데!? 저번에 생일날 성인 기념으로 술을 마셨을 때? 그 때 처음이라 기억이 중간에 끊겼는데. 설마 정말 그 때 그런 고백을!? 확실할 거야! 그 뒤로 묘하게 나에게 더 살갑게 대해주셨고...... 몇 번 내 입술을 보기도 하셨는데 설마 그게 키스하자는 신호였나!? 나, 연애는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P [하긴, 키스 한 번 해본 적 없는 우리니 처음부터 연인이라고 부르기는 무리였었지. 걱정마 리츠코, 우리는 애초에 헤어지는게 아니니깐. 아예 연인이었던 적도 없고......]

리츠코 (역시 그 때야!)
리츠코 [프로듀서, 잠시만요! 좀 생각할 시간 좀 주시겠어요?]

P [......알았어. 그럼 일단 자리에 앉을래? 커피라도 시킬테니깐.]

리츠코 [아, 네.]
리츠코 (어쩌지? 이제와서 '술 먹고 필름이 끊겨서 연인인줄도 몰랐습니다.'라는 바보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보다 왜 하필 그 때 고백하셔서......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야. 그것 때문에 이대려 인인관계가 끝나서 프로듀서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게 문제야. 어떻게 하지? 뭔가 핑계거리를!)

P [......리츠코는, 블랙을 잘 마셨지.]

리츠코 [잠을 깨기에 좋았으니깐요.]

P [하지만-]

점원 [여기 카라멜마끼아또와 홍차 나왔습니다.]

P [사실은 단 것도 좋아했단 걸 알고 있어.]

리츠코 [......프로듀서.]

P [뭐, 지금 생각하면 쓸모 없는 지식이었네. 연인이 되어 잘해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리츠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P [하하- 그렇지. 연인인 적도 없었는데 말이야.]

리츠코 (안 돼! 이대로 둘 수 없어!)
리츠코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말아주시겠어요?]

P [리츠코?]

리츠코 [애초에 저에게 고백하신게 언제죠?]

P [저번 리츠코 생일 때......]

리츠코 (역시!)
리츠코 [그 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냈죠?]

P [.......3개월.]

리츠코 [겨우 3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저희 관계를 끝내고 다른 여자와 선을 보신다고요? 이건 프로듀서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요?]

P [하지만 리츠코가 연인으로서 아무런 반응도 안 보이니깐......]

리츠코 [제가 연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했던 거죠?]

P (과연 리츠코, 적절하게 냉정을 유지하면서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어!)
P [......포옹을 한다거나, 키스를 한 다거나.]

리츠코 [사무소에서는 그럴 수 없잖아요?]

P [그래도 데이트 한 번 없었다는 건 문제있는 거 아니야? 휴일이 겹친 적도 많았는데.]

리츠코 [그, 그건 류구코마치 일로 바빠서......]

P [결국 연애보다는 일이 먼저였다는 거잖아. 리츠코 답다면 답지만, 솔직히 말해 단 한 번도 데이트조차 못했단 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리츠코 [그건 죄송해요.]

P [......어쨌든, 이래서는 언젠가 우리 관계가 파탄이 날거야. 그러니깐 지금부터라도......]

리츠코 [그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P [뭐?]

리츠코 [헤어져도 최소한 연인다운 일들을 하고나서에 일이에요. 그런 일도 없이 이대로 밋밋하게 끝낸다는 건 서로에게 아쉬움을 남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P [......그럴 지도 몰라.]

리츠코 [그러니깐, 일단 이번 휴일에 서로 시간을 맞추어 같이 데이트를 하는 건 어떨까요?]

P [......좋아.]

리츠코 [받아들이셨다는 건, 계속 우리의 연인관계를 이어가겠다는 걸로 알아도 되죠?]

p [그래야지.]

리츠코 (됐어!)
리츠코 [그럼 오늘의 선은?]

P (여기까지면 됐겠지? 리츠코의 아이돌로서의 연기력은 죽지 않았다는 걸 알았으니깐.]
P [.......그거 말인데, 사실은.]

리츠코 [사실은?]

P [그 사람 그냥 방송국 직원이야. 오늘 우연히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일 이야기를 했을 뿐이야.]

리츠코 [하지만 아까 교제를 하다고?]

P [뭐, 말 그대로 업무상의 교제. 우리 아이돌들의 인지도와 본인의 위치라면 자주 만나게 되니 말이지.]

리츠코 [그, 그런! 아까는 선을 보신다고!]

P [미안, 사실 리츠코의 연기력을 실험하고 싶어서 연기를 했을 뿐이야.]

리츠코 [연기력이라고요?]

P [냉정한 리츠코라면 당연히 거짓이라는 걸 눈치챌 거라고 믿었거든. 대신 그 거짓된 상황에서 어떤 연기를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서..... 생각이상으로 리츠코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놀랐어. 사실은 연기 였다는 걸 몰랐던 거 아니야?]

리츠코 [그, 그럴 리가요. 너무 바보 같아서 어떻게 어울려야 할까 고민까지 했었다고요.]

P [하하, 역시. 어쨌든 이런 연극을 해서 미안해.]

리츠코 [하아, 정말. 다음에는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P [대신 밥을 먹지 않았다면 이번 식사는 내가 살테니깐!]

리츠코 [......좋아요, 그걸로 용서해드릴 게요 P씨.]

P [응!]
P (응? P씨? 프로듀서가 아니라?)

리츠코 (다행이야, 선 이야기가 거짓이라니. 연인으로서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여 복수를 하신 건지도 모르니깐 이 정도는 용서해야지. .....하지만 몰랐던 만큼 실제로 연인의 일을 못했던 것도 사실이고. 이번 주말 데이트 때 사고를 치는 게 좋을까? 그게 좋겠지? 연기였어도 저 연기력은 본심이 숨겨진 거였을테니깐. 실제로 연인관계를 깨자고 하실지도 몰라. 그전에 콘돔에 구멍을 뚫어서 기정사실을 만들어두는 게 안전할지도...... 현재 아이돌들의 인지도도 높고 곧 새로운 직원도 뽑는다니깐 내가 쉬어도 문제 없을 거야. 응, 좋아. 이번 주말에 실행하자.)

P (리츠코의 연기력도 대단하구나. 이걸로 언제든 아이돌 데뷔 OK야. 곧 새로운 직원도 뽑으니깐 리츠코에게 다시 한 번 아이돌이 되어달라고 부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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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쁘니 오늘은 한 명만 썼습니다. 이걸 미완으로 둘 수는 없으니....
너무 늦게 써서 사람들이 잊지는 않았을까 싶군요. 잊었으면 연중하면 되지만요!
평소에는 두 명씩 썼는데....
보다시피 P는 착실하게 끝나고 연기라고 밝히고 있으니 문제 따위가 생길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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