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사무소의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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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7, 2014 01:59에 작성됨.

“P씨-”

코토리의 부름에 프로듀서가 돌아보며 웃었다.

“왜 그러시죠?”
“그냥요. 연인인게 믿기지 않아서요. 헤헤- 아, 혹시 폐라던가-”
“그럴 리가요. 얼마든지 불러주세요.”
“네, P씨-”

코토리는 살짝 쑥스러운, 그러면서 보는 이가 느끼기에는 귀여운 미소로 대답했다. 그 나이에 저리 귀여울 수 있구나 하고 P는 새삼 생각한다.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 몸짓이 그대로 느껴져 녹색 단발이 시원하게 흔들린다. 입에서는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기분 좋은 미소가 가득 새겨져 있다. 밑에서는 다리가 기분 좋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런 어린애 같은 연인의 반응이 P는 마냥 귀엽게만 느껴졌다. 그러다가 문득 P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렇다고 해도 바로 야근이라니. 모처럼의 연인이니 데이트를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의 한탄에 코토리가 불펜을 든 상태로 싱긋 웃었다.

“뭐, 시간 많을 때 느긋하게 같이 하면 되죠. 계속 같이 있을 텐데 말이죠. 거기다-”

코트리는 P에게 살짝 윙크를 했다.

“연인이 단 둘이 남아 같이 일을 한다는 것도 멋지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 말에 P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수긍하며 크게 기지개를 켰다. 그런 P의 모습에 웃다가 코토리는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사각사각, 혹은 탁탁 하는 펜 움직이는 소리가 아니면 타자치는 소리만이 울린다. 평소와 같은 야근이지만 그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어쩐지 즐거웠다. 그 때 프로듀서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더니 코토리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손을 얹는다.

“꺄악!”
“아, 죄송합니다. 너무 셌나요?”
“아, 아녀. 갑자기 주물러주셔서 놀랐어요.”

그는 일하는 코토리의 어깨를 주물러주었고, 코토리는 그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 비명을 지른 것이다. 코토리는 당황하는 그의 태도에 같이 당혹해 하다가 베시시 웃는다.

“후후, 고마워요.”

그 웃음에 P는 안심하며 계속 코토리의 어깨를 주무른다.

“그럼 계속 주물러도 될까요?”
“저야 고맙죠. 근데 힘드시지 않겠어요?”
“괜찮습니다. 거기다 제 업무는 이제 끝내서 할 게 없고요. 아, 혹시 제가 도울 수 있는 업무가 있나요?”
“아쉽게도 사무원의 일 뿐이네요.”
“그럼 계속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부탁드릴게요.”

사실 그가 어깨를 주물러줄 때 펜 끝이 흔들려 서류 작성이 힘들었지만 코토리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 정도 흔들림으로 업무를 못한 정도는 아닌데다, 지금의 순간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연인이라 가능한 건가요?”
“연인이 아니라도 이렇게 주물러 드렸을 겁니다. 단지-”
“단지?”
“연인이기 때문에 스킨십이 좀 더 쉬운 건 사실입니다.”

그렇게 말한 P의 얼굴은 살짝 붉어졌고, 코토리도 같이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가 코토리는 웃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후후, 그럼 좀 더 다양하게 다른 곳을 만지셔도 좋다고요? 연.인이니깐요.”

말하고 나서 웃던 코토리는 자기가 한 말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깨닫고 펑하고 붉게 터져버린다. 그리고 급히 몸을 돌려 다시 업무에 집중한다.
그런 코토리의 말에 몸을 굳혔던 P가 침을 삼킨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정말, 다른 곳도 만져도 되는 겁니까?”

그 질문에 코토리는 몸이 긴장으로 뻣뻣해짐을 느끼면서 작게 답했다.

“……네.”
“그, 그럼…….”

긴장한 프로듀서의 손이 먼저 코토리의 어깨에 닿는다. 두꺼운 사무복 위로도 코토리의 부드럽고 가녀린 어깨가 느껴지는 듯 했다. 그러다가 슬쩍 목덜미를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들어버린다. 하얗게 드러난 목덜미. 그곳에 프로듀서는 입을 맞춘다.

“아으-”

코토리가 작게 신음을 흘린다. 그와 동시에 키스를 하면서 살결을 혀로 핥는 것이 느껴진다.
단 둘 뿐인 어두운 사무실 안. 목덜미에 닿은 입술과 혀의 소리, 그리고 코토리의 신음소리가 굉장히 에로하게 느껴진다.
P의 입술이 떼어지자 붉은 자국이 생겼지만 깊게 새긴 것이 아니라 금방 사라질 키스마크다. 그 위에 다시 머리가 가라앉고 다시 한 번 P의 손이 코토리의 어깨를 매만진다.
이미 업무를 보던 손은 멈춰있다. 이 상태에서 계속 업무를 보는 것은 무리다.
어깨를 매만지던 손이 와이셔츠에 감싸인 팔뚝을 만진다. 상당히 부드럽구나 하는 감상에 젖은 P는 그곳을 매만진다.
코토리는 그의 손놀림에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참는다. 어쩐지 에로하다. 겨우 팔뚝을 만지고 있으 뿐인데 그 손놀림이 굉장히 에로하다. 망상에 빠질 수도 없었다. 망상에 빠지지도 못하게 자극이 계속 오기 때문이다.
그의 얼굴이 코토리의 얼굴 바로 옆에 왔다. 코토리가 슬쩍 옆을 보자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그의 입술이 덮친다. 코토리는 그 키스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머리가 멍하다. 저절로 입술이 벌어지며 그가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반대로 자신이 들어가기도 한다. 자신의 팔을 잡고 있던 그의 두 손이 슬금슬금 움직여 코토리의 두 봉오리로 향하다가- 그냥 포옹을 해버린다.
그 후 그는 입술을 떼어내며 상기된 얼굴로 과장 되게 부채질을 한다.

“전 그럼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라도 사오죠.”
“아, 네.”

코토리도 열기를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P가 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자신이 작성해야할 서류들을 본다. 그러다가 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작게 신음을 흘린다.
열에 들뜬 머리는 금방 업무용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업무가 있기에 그도 여기서 멈춘 것일 거다.
하지만 반대로 애만 탄다고 해야 할지, 감칠맛만 맛 봤다고 해야 할지 무언가 부족한 상태가 되어 역효과가 되었다.
그래도 어쨌든 일을 해야 하기에 한숨을 쉬었다.
불행히 내일도 일이 있다. 업무가 끝난다 해도 이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일들은 할 수 없을 거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내일 일이 안 될지도 모른다.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코토리는 핸드폰을 들어 그에게 메일을 보낸다.
메일 내용은 간단하다. 그가 간 곳은 적절하게도 편의점이다. 편의점에는 자신과 그에게 필요한 것이 구비되어 있다. 고무로 된 둥근 그것이-
곧 프로듀서에게서 답장이 왔다.
밖에서 기다리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메일을 받고서 그대로 코토리랑 단 둘이 있게 되면 틀림없이 그녀를 그냥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코토리는 불펜으로 입술 끝을 누르며 웃어버렸다. 이대로 업무를 빨리 끝내면 일단 부족한 것을 채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후, 내일은 우리 둘다 수면부족이 확실해지네요.”

연애는 사무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하기로 미리약속을 했지만 내일 하루만은 어겨야 할지도 모른다. 그나 자신이나 연애초보니 이 정도 실수에 용서를 구해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핑계를 만들고서 그대로 속도를 높여 업무를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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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토리씨로 신사게 글을 쓰고 싶지만 욕망을 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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