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리「등 뒤에서 톡, 톡,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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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4 17:21에 작성됨.

이오리「그런 소리가 나서, 여자애는 몸을 움찔 떨었어」

이오리「혹시 누가 따라오고 있는 건 아닐까? 이대로 납치당하는 건 아닐까?」

이오리「무서워서 무서워서… 식은땀이 흘러내렸지」


타카네「히이이…」오들오들

유키호「으으으…」꿀꺽


이오리「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조금 이상했던 거야」

이오리「누군가가 따라오는 거라면 뒤에서 나는 소리는 발소리여야 했지. 뚜벅, 뚜벅 하는」

이오리「하지만 아니었어. 여자애의 뒤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그 소리는 사람에게서 나는 소리라기보다는」

이오리「오히려…」


타카네「그, 그만 해 주시어요…」

유키호「이오리짱, 저, 적어도 불 정도는 키고 듣게 해 줘…」


이오리「…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여자애는 공포를 참을 수 없게 되었어」

이오리「뛰기 시작했지. 전력을 다해서」

이오리「탓탓탓탓탓탓탓탓 하고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는데」

이오리「멀어지는 것 같던 소리가, 갑자기 기세가 확 바뀌어서는…」


이오리「…」


타카네「이, 이오리…?」




이오리「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탁」




타카네「- 히으으으읏?!!」

유키호「꺄아아아아아아!? 시죠 씨이이이!!」와락

타카네「유, 유유유유유키호…!?」


이오리「… 사람이 뛰는 소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너무나도 가벼운 소리」

이오리「무서워서 기절하기 직전이었지만, 여자애는 멈추지 않고 뛰었어」

이오리「발을 멈추면, 저 소리에게 따라잡히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말이야」

이오리「이윽고 집 대문이 보였지. 여자애가 살고 있던 곳은 주택가 한 가운데의 2층집」

이오리「'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체력을 쥐어짜냈대」


유키호「우, 우으으… 듣고 싶지 않아요오…」질끈


이오리「여자애는 대문 앞에 도착했어. 미친 듯이 초인종을 눌러댔지. 그 순간까지도 소리가 뒤따라오고 있었어」

이오리「눈물로 엉망진창인 얼굴을 한 채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으니 여자애의 오빠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와선 문을 열어 줬어」

이오리「무슨 일이냐고 묻는 오빠에게 대답도 채 하지 못한 채 여자애는 문 안으로 뛰어들어서, 필사적으로 문을 닫았지」

이오리「… 저기, 눈치챘어? 이 이야기에서, 여자애는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어. 하지만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던 그 때」

이오리「그 때만큼은 뒤를 볼 수밖에 없었지. 그 애는, 닫히는 문의 좁은 틈새 너머로 똑똑히 보고 말았대…」


이오리「땅바닥을 훑듯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잘린 오른손을」


타카네「!! ……!!」움찔

유키호「시, 시죠 씨…」울먹


달칵


유키호「후에, 전등이…?」


이오리「… 이런 이야기야! 니히힛」

이오리「어때, 재미있었어?」

타카네「유, 유키호… 손이, 오른손이이!」

유키호「너, 너무 무서웠다구, 이오리짱…」와들와들

이오리「정말이지, 두 사람 다 담력이 부족하네. 이 정도의 이야기로 그렇게 겁먹어선」

유키호「하지마안… 우우, 이제 집에 돌아갈 수 없어…」

이오리「아, 그러고 보니 벌써 어두워졌네. 프로듀서가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라고 말했었는데」

타카네「…」덜덜

유키호「시, 시죠 씨… 괜찮으세요?」

이오리「잠깐, 괜찮아 타카네? 어쩐지 얼굴이 새파란데」

타카네「저,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모두들 어서 귀가하도록 하죠」

이오리「그렇다면 괜찮지만… 난 신도를 불러야겠어」삑삑

유키호「저도 오늘은 집에 전화를 해야… 호, 혼자선 돌아갈 수 없어요오」삑삑

타카네「엣… 이, 이오리? 유키호?」

타카네「혹시 저는, 오늘은 혼자서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옵니까…?」

이오리「그렇게 되겠네… 저기 타카네, 혹시 겁먹은 거라면 신도에게 부탁해서 태워다 줄까?」

타카네「아, 아뇨. 그렇게까지 해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타카네「제 힘으로 돌아가도록 하지요… 하아」

유키호「죄송해요, 시죠 씨…」

타카네「괜찮습니다, 유키호. 익숙한 일이니까요…」

이오리「어-쩐지 불안한 모습이네, 타카네」

삐비빅

유키호「아, 제자씨가 온 모양이예요」

이오리「분명 방금 연락하지 않았던가?!」





타카네「…두, 두 사람을 걱정시킬 수는 없으니 그리 말했습니다만」

타카네「역시 그런 이야기를 들은 후의 귀가는, 두렵습니다…」오들오들

타카네「최대한 빨리 걸음을 옮기도록 하지요」


타박, 타박, 타박


타카네「…」



이오리『등 뒤에서 톡, 톡 하고』

이오리『그런 소리가 들려서…』



타카네「으으으…」

타카네「그, 그런 일은 그저 지어낸 이야기임에 분명합니다. 이오리가 저를 겁주기 위해서…」

타카네「잘린 소, 손이라니… 실제로 돌아다닐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오리『서서히 다가오는 그 소리는 사람에게서 나는 소리라기보다는』

이오리『오히려…』





타카네「히익…!?」


톡, 톡


타카네「그,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타카네「그저 제가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화, 환청을…」


타카네「기분 탓… 기분 탓일 겁니다」울먹

타카네「분명히…!」


톡, 톡, 톡


타카네「우, 우으으…」


타카네「기분 탓이… 아닙니다…!」

타카네「어, 어떻게, 어떻게 해야」

타카네「그렇습니다, 이오리, 이오리에게 전화를!」


뚜루루루루루…


이오리『여보세요? 타카네?』

타카네「이, 이오리, 큰일입니다! 손이, 손이 제 뒤를…!」

이오리『… 있잖아, 타카네. 너무 겁줬던 건 사과할게. 하지만 그건 다 괴담일 뿐이야』

이오리『타카네가 너무 겁먹어서 착각하는 것 뿐. 알겠어?』

타카네「그렇지만…!」

이오리『하아, 역시 너도 같이 데려가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르겠네…』

이오리『좋아, 그러면 타카네가 도착할 때까지 통화해 줄 테니까. 그러면 무섭지 않지?』

타카네「가, 감사드리옵니다…」


타박, 타박, 타박

톡, 톡, 톡


타카네「! … !!」움찔

타카네「이오리! 저,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이오리『응? 무슨 소리가 들린단 거야』

타카네「제 등 뒤에서, 이, 이오리가 말했던 톡톡 하는 소리가…!!」

이오리『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니깐. 타카네, 조금 진정하는 게 좋지 않아?』

타카네「하지만 정말이란 말입니다! 분명히 뭔가가 저를 따라오고 있는 것이!」

이오리『그-러-니-까!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하고 있잖아!』

타카네「이오리…!」울먹

이오리『하아… 그렇게 무서우면 잠시 근처 편의점에라도 들렸다 가는 게 어때?』

타카네「펴, 편의점 말입니까」

타카네「이 근처에는 보이지 않습니다만」두리번

타카네「…아, 먼 곳에 불빛이! 저 곳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오리『그래? 그건 다행이네』


톡, 톡

타카네「… 환청, 환청일 것입니다. 이오리가 말하는 대로…」

타박, 타박, 타박


타카네「저 불빛… 아무래도 편의점인 모양입니다. 이오리가 말한 대로 잠시 들렸다 가도록 하지요」

이오리『응, 그렇게 해. 하여간 정말로 겁이 많구나, 타카네는』

타카네「노, 놀리지 말아주시어요… 그러면 여기서부터는 스스로 가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이오리」

이오리『니히힛, 별 말씀을. 그럼 내일 봐, 타카네』 



톡, 톡, 톡


타카네「…!!」

타카네「바, 방금 분명히…」 

타카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니, 걸음을 빨리 하도록 합시다」


타박 타박 타박 타박

톡 톡 톡 톡


타카네「… 흑, 훌쩍… 으윽…!」


띠리링♪


타카네「!? 무, 문자 메시지… 이오리로부터입니까」


To. 타카네

아, 말해주는 걸 잊었네.
이야기의 결말에선
그애는 무사히 도망쳤지만
만약 손에게 따라잡히면
그 사람의 어깨에
손이 얹힌다는 것 같아
섬뜩한 이야기지?
니히힛♪

From. 이오리


타카네「히익…」

타카네「어, 어깨에, 손이…?」덜덜

타카네「그저 이, 이야기일 뿐입니다… 실제로 일어날 리는…!」






타카네「!!!」

타카네「어, 어깨… 에」

타카네「어깨에 무언가가…!!」


타카네「… 아으」


풀썩












히비키「우갸?! 타, 타카네! 어째서 쓰러지는 거야?!」

히비키「타카네가 혼자 걸어가고 있길래 인사하러 다가왔을 뿐인데…」

햄조「뀨」

히비키「아앗, 햄조! 한참 찾았잖아! 멋대로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햄조「큣 큣」

히비키「응? 아는 얼굴이 보여서 뒤를 따라왔다니… 타카네 말이야?」

햄조「뀨뀨」끄덕

히비키「흐음… 아앗! 그보다 타카네가 우선이라고! 구, 구급차 불러야 하려나…」


타카네「히이이… 사, 살려… 주시어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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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은 타카네가 쓰고 싶어져서 썼는데
제가 괴담을 쓴건지 아이마스 글을 쓴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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