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네"낭군,이 강의 이름은 무엇이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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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1, 2014 14:27에 작성됨.

"궁금해?"

"그러하옵나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저와 낭군이 여기 있을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옵니다."

"어색할지도 모르지,하지만 우린 분명 여기 있어. 곧 건너서 반대편에 닿을꺼지만."

"그렇사옵니까..."

눈을 떠보니 저는 낭군과 함께 배를 타고 낯선 안개가 그윽한 강에 있었사옵니다.

허나,무엇으로 인해 여기있는건진 기억나지 않았사옵니다.

다만...

"낭군,몸은 괜찮으신지요."

"괜찮아. 근데 왜?"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다만 왠지 걱정이 되어서..."

"걱정마. 괜찮으니까."

왠지 낭군에대한 걱정에 조바심이 나 직접 물어보았사옵니다.

그러고보면 어렴풋이 이전부터 계속 이러한 조바심을 느끼고 있었던것 같기도 하옵니다.

"안개가 그윽하구만..."

낭군과 제 주변에 가득 낀 안개는 배 바로 앞도 가늠하기 힘든 수준이였습니다.

"이 너머엔 대체 무엇이 있는 걸까요..."

"나도 잘 몰라. 어쩌면 계속,끝없이 강이 이어져있을수도 있지."

"기이한...낭군은 두렵지 않으신지요?"

"별로,워낙 여러일을 겪어봤으니까 말야. 무덤덤해지더라구. 모든게 말야."

"...어쩌면 저는 이 강이 계속 이어져있길 바라는걸지도 모르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해?"

"후후후,톱 시크릿이옵니다."

"훗,그런가."

제말을 듣고 낭군이 어렴풋이 미소짓는게 보였사옵니다.

"저것은...?"

차설,주위를 둘러보자 호롱불빛같은 은은한 빛이 안개너머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아,아름답사옵니다."

"아마 이 강을 넘는 다른 사람들일꺼야."

"그러하온지요...저 빛들을 보니 어디선가 슬픔이 밀려옵니다."

"..."

그말에 낭군께선 말이 없어 지셨습니다.

"저 빛들도 분명 이 강 너머로 가는 것이겠지요..."

"글쎄,이 배를 빌릴때,주인이 돈을 받으면서 말하더라고. 이 강 너머는 사람에 따라 다른 풍경이라고 말야. 그래서 그곳에 내려야 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있대."

"기이한...무언가 몽환적인 이야기이옵니다."

"만약 진짜로 그렇다면 타카네는 어디에 내리고 싶어?"

"저는...잘은 모르겠지만 저 너머에 사무소로 가는길이 있었으면 하옵니다."

"사무소?"

"그렇사옵니다. 미키,히비키,유키호,치하야,하루카...마치 모두의 얼굴을 억겁의 세월동안 보지 못한듯 한 기분이옵니다."

"그런가...훗,그렇다면 여기너머에 타카네가 바라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러하옵나이까? 그렇다면 낭군이 바라는 이 강너머는 어떤 풍경이옵니까?"

"나도 타카네랑 비슷해. 좀 더 정확힌 사무소 안이 안개너머에 있었으면 좋겠어."

"사무소 안 말이옵나이까?"

"응,하루카가 새로 구운 쿠키를 먹으라고 건네주고...아미랑 마미가 장난을 걸어오고...리츠코가 밀린 서류를 코앞에 들이미는...그 풍경이 그리워."

낭군은 그 말을 하면서 어딘가 쓸쓸한 기색이 보였사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순간,무언가
이상하다는걸 께달았 사옵니다.

"...? 낭군,바로 어제까지 사무소에서 함께 일을 하지 아니하였습니까? 아니...어제가...아니야...?"

"..."

그 순간부터 낭군은 더이상 말을 잇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부터 서서히 저는 혼란스러워 졌사옵니다.

사무소에서 낭군과 함께 있던건 어제...아니,어제라 할수 없었사옵니다. 그게 어제인지,그 이전인지,어쩌면 셀수조차 없는 오랜 시간전이 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게...모든게 부정확하였사옵니다. 지금 떠 있는 강을 뒤덮고 있는 안개처럼...

"낭군,어렴풋하게 나마 기억이 났사옵니다. 낭군은 저를 데리고 긴히 말할 것이 있다하여 함께 차를 타지 않았사옵니까?"

"..."

"낭군을 의심하는건 아니오나...혹여 묻건데 그때 낭군이 갈려고 했던곳은 이 배 위가 아니지 않사옵나이까?"

"..."

"낭군..."

낭군은 아무런 대답도 일체 하지 아니하고 계속 노를 저어 짗은 안개를 가르고 앞으로 나아갔 사옵니다.

"...도착했어 타카네."

"도착이라니,무슨...아?"

다시금 낭군이 입을 열어 강 너머에 다 달았다는 말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실로,기이한 풍경이 펼쳐졌사옵니다.

"기이한..."

그곳은 765 사무소였사옵니다.
아니,정확힌 안개 너머로 사무소의 바로 앞 입구였사옵니다.

바람에 떠밀린 강물이 사무소 입구를 적시는 실로 기이한 풍경이였사옵니다.

"말했지. 타카네가 바라는대로 됬어. 자,타카네가 가야할곳은 저 사무소야."

"자,잠깐 낭군?!"

낭군은 제 등을 떠밀어 배에서 내려 그 사무소 앞에 내리게끔 하였사옵니다.

"낭군! 낭군또한 사무소에 돌아가고 싶다 하지 않았사옵니까?!"

"미안,타카네.나는 다시 이 강 너머로 돌아가야되. 이 배를 주인에게 돌려줘야 되고...그리고 여긴 내가 내릴곳이 아니거든."

"기이한! 아니되옵나이다! 낭군!"

"미안해,타카네...정말 미안해..."

"낭군! 그런 슬픈 표정으로 그리 말하시지 마시옵소서!"

"잘있어,행복해야되."

"낭군! 낭군!"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낭군은 노를 저어 서서히 안개속으로 사라져 갔사옵니다.

그리고...저 또한 모든게 떠올랐사옵니다.

어째서 낭군과 제가 배위에 있던것인지,여기가 어디인지,그리고 낭군은 왜 저와 함께 이땅에 내리지 못하는지를...

"아아...낭군...!"

제 뺨으로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낭군이 가시는 길,차마 아니 눈물 흘릴수 없어 한편 시를 읇었습니다.

공무도하(公無渡河): 그대여 그 물을 건너지 말아다오
공경도하(公竟渡河): 그대는 그예 물을 건너시네
타하이사(墮河而死):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당내공하(當奈公何): 이제 그대를 어이할꼬


---


"..."

그뒤,저는 다시금 눈을 떳사옵니다.
이번엔 안개속도,배위도 아닌 어딘가의 병원 침대 위였사옵니다.

"우음...본인,깜빡 잠이든건가...어...? 아아...아아...! 타카네...타카네!"

"후훗,히비키 얼굴이 완전 눈물범벅이옵니다."

"우우...! 본인을 놀리지 말라구! 나랑 미키는 사무소에 내비두고 프로듀서랑 같이 차를 타곤 어딘가 간다더니...교통사고로 쓰러져선 본인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후훗,그간 고생이 많으셨사옵니다 히비키. 헌데 낭군은..."

"아...프로듀서...는..."

순간,히비키의 얼굴엔 그림자가 드리웠사옵니다.

"낭군...기어이 가시고 마신 것이옵나이까..."

"타카네..."

"...괜찮사옵니다...낭군은...낭군은 마지막 까지도 저를 보살펴주셨으니...저승에서도 항상 저를,우리를 살펴주시리라 믿사옵니다. 분명,필히 그러할 것이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저는 입원실 창문을 바라보았사옵니다.

창문너머로,푸르른 강물이 흐르는게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낭군,낭군은 제곁을 떠났으나 저는 낭군을 떠나지 아니하였사옵니다.

---

으아아 유키호 생일은 놓쳤지만 타카네의 생일은 놓치지 않는다아!

랄까,히비키,미키에 이어 타카네 축전서도 프로듀서 사망! 이로써 3연타!(...)

이러다 부치는 아니더라도 몰살의 미래고양이 칭호 얻는거 아닌가 몰라(...)

어차피 어지간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타카네가 읇은 저 시는 공무도하가지요.
그리고 타카네와 프로듀서가 함께 있던 저 강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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