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가까이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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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3, 2014 11:42에 작성됨.

"다음 소식입니다. 이른바 이름표 살인 사건,들어 보셨습니까? 희생자의 사체옆에 희생자의 인적사항을 피로 써놓아 붙은 별명인데요,어제 또 다시-..."

"너무 신경쓰지마,그럴수록 더 불안해지는 법이니까."

프로듀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TV를 껐다.

그렇지만 사무소에 맴도는 음산하고 불안해하는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심란한 분위기를 부추기듯 어두운 바깥에서 빗소리가 들려왔다.

벌써 이런 상황만 3주째였다.

"하필이면 우리 프로덕션 일대라니..."

"실로 기이하고도 안타까운 현실이옵니다."

"그러게 말이야...아직도 안잡히다니 말이지..."

"오늘도 또 모두 집까지 데려다 주시는 건가요?"

걱정스럽다는듯,코토리가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어쩔수 없죠 뭐,다 안전을 위해서니까요. 자,그럼 시간도 됬고,말 나온김에 아이들을 바래다 주고 와야겠네요. 코토리씨는 오늘도...?"

"훌쩍...야근이랍니다."

"하하핫,다 바래다 준 뒤에 돌아올테니까요."

"피요! 그 사이에 이름표 살인마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거라구요! 그런데도 야근이라니!"

"지금까지는 전부 골목에서 발견됬다잖아요. 그래서 제가 모두를 바래다주는거기도 하구요."

"아라~덕분에 저는 일하러 갈때도 프로듀서씨와 함께 다니고 있기도 하구요."

"요즘 같은때에 길을 잃었다간 큰일이니까요."

-삐비비빅! 삐비비빅!

"아,벌써 시간이."

"응후후→이제 살인마가 돌아다니는 시간이라궁?"

"오빠야→는 우리를 전력으로 보호하도록!"

"알겠으니까,그럼 어서 차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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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우! 태워주셔서 고마워요. 그럼 내일 다시 뵈요! 프로듀서!"

"잘가 야요이~"

야요이의 집 바로 앞에 야요이를 내려주고선 프로듀서는 밝게웃으며 손을 흔들어줬다.

"하아,드디어 하루카랑 치하야만 남았구나."

"오늘도 치하야가 먼저 내리겠네~"

"응,하루카보단 내가 여기서 집에 더 가까우니까."

'덕분에 하루카는 프로듀서랑...'라고 치하야는 생각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프로듀서는 하루카네 동네서도 사건이 났다면서 전철까지 타고선 바래다 주었으니까.

"헤헤헤..."

"...큿!"

옆에서 무언가 하루카가 들뜬 모습을 보고있자니 치하야는 여러모로 기분이 묘해지는 것이였다.

-우르릉

"꺄앗?!"-꼬옥

"치,치하얏?!"///

갑자기 친 번개덕에 상황은 반전 됬지만.

"번개까지 치네..."

" "-덜덜덜

"치하야...?"

"아,앗?! 하,하루카?! 미안해."///

"헤헤...치하야가 천둥번개를 무서워할줄은 몰랐네..."

" "///

하루카가 은근히 놀려댔지만 치하야는 하루카를 와락 끌어 안았다는 생각때문에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후후훗,사이 좋아보이네 둘다,하지만 조심하라고? 이런 날일수록 살인마가 밖을 돌아다니니까 말야?"

"히이익?!"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시지 마세요."

"농담이 아니라구 치하야? 내가 어렸을때 봤던 사람도 그랬으니까."

"어렸을때 봤던 사람...?"

"그래. 내가 어렸을때."

무언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프로듀서는 과거회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BGM:http://winter.heartbrea.kr/1233583/1233583.swf>

"내가 어렸을 적에 말야,우리동네에서 살인사건이 몇번 났었어.
지금 우리 프로덕션 주변처럼 말야. 
그때 나는...뭐,어설픈 추리만화 광이였지.
그래서 난 이미 경찰이 다 치우고 분필로 시체가 놓여있던 형태와 핏자국정도만 있는 현장을 어슬렁거리며 증거를 찾겠답시고 놀곤 했어.
근데 말이지...한번은 만화에서 나왔던 말이 생각난거야.
범인은 언제나 사건현장에 다시 찾아온다고.
그래서 사건현장 근처 골목서 숨어선 쭈욱 기다렸지.
오늘처럼 비도 오고 천둥도 쳤지만 범인을 잡겠다며 부모님 몰래 우비도 챙겨입곤 거기서 잠복이랍시고 어슬렁거렸지. 그렇게 한참을 기달리는데 소리가 들리는거야.
첨벙...첨벙...하는 소리가 말야.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왔어.
그러다 이내 멈췄지.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하니 심장이 쿵쾅거려서 온몸이 덜덜 떨렸어.
그런데 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난걸까...나,봐버렸거든.
머리를 빼꼼 내밀어서,사건현장에 남아있는 핏자국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남자를...근데 더 놀라운게 뭔지 알아? 그 순간 그 남자는 고개를 내쪽으로 돌렸어. 그땐 정말 심장이 멎는줄 알았지. 곧바로 내밀었던 머리를 다시 안보이게 하곤 제발 들키지 않기를 빌었어. 근데 그쪽서,사건현장방향서 이런 말이 들려왔지."



"봤냐?"



"난 그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정말 미칠듯이 뛰었어. 그랬더니 그 남자도 뒤에서 시퍼런 날붙이를 들고 죽어라 쫓아오더라고. 그저 살아야만 한단 생각밖에 안들었지. 그런식으로 경찰서 까지 뛰어갔고 날 뒤쫓던 범인이 경찰에게 잡히는걸 본 뒤 그대로 쓰러졌어. 정신을 차렸을땐 집이였지. 뭐 대충 이런거야. 그래서 살인마는 비가 올때 돌아다닌다 한거고."

" "-덜덜덜

"에...?"

프로듀서가 이야길 마치고 난뒤 백미러로 뒤를 보니 뒤에 있던 둘은 덜덜 떨며 서로 손을 꼭잡고 있었다.

"내가 너무 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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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하핫,미안해. 그러니까 둘다 화풀어라. 응?"

"그 정도로 넘어갈일이 아니였다구요 프로듀서! 아까는 정말..."

"아,치하야네 다 왔다."

"어물쩡 넘어가지 마세요!"

"알았어,내가 잘못했다니까? 그럼 치하야,내일 또 봐."

"네,그럼 내일 뵈요 프로듀서. 하루카도 내일 봐."

"응,나중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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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익

치하야가 문을 열자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두운 거실이 그녀를 반겼다.

늘 익숙하던 대로 불을 키고 이것저것 나갔다온 뒤치닥거리를 해결한 치하야는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라디오를 켰다. 765에 입사한 이례 항상 그녀가 즐기는 여가활동이였다.

-치지지직...

"그러니까 이번 이름표 살인사건은..."

"하아,역시 이시간엔 안하네."

늘 듣던 음악방송은 며칠 전 부터 이름표 살인마에 대해 다루는 특집프로에 밀려 이시간대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하야는 딱히 다른 할만한 일도 없기에 차라리 이방송에라도 귀를 기울이기로 결정하였다.

"우선은 지금 까지 일어난 사건에대한 제보를 보면 몇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우선 피해자들은 모두 며칠 전 부터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했습니다. 스토킹이죠. 그리고 범인은 살인을 저지르고 난 뒤 피로 피해자의 옆에 이름과 각종 인적사항등을 써놨죠. 아마 위의 스토킹을 통해 얻은 정보일껍니다."

"그런거구나..."

하는 수 없이 듣기 시작한거였지만,어느새 치하야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추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점이 하나 발견됩니다."

"무엇인가요? 그 이상한점은?"

"목격자들이 말하는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성별입니다. 위의 스토킹을 하는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목격자들은 모두 용의자가 옷차림은 가지각색이지만 여성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발생지점에서 관측된 유력한 용의자는 안경을쓰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키 170에서 180사이의 건장한 남성입니다. 즉 판이하게 다른 두사람이 유력한 용의자로 뽑힌거죠."

"공범이 있단걸까..."

"그밖에 이번 사건이 흥미로운 점이 있나요?"

"흐음...아마 사건의 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기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건은 총 6건 입니다. 일단 확인된 첫 사건은 3주 전 월요일에 났습니다. 그 다음은 금요일이였고,또 그 다음은 2주전 화요일,다음은 토요일,그 다음은 저번주 수요일,마지막이 어제인 지난주 일요일이였죠. 아시겠습니까? 사건은 정확히 4일 주기로 벌어지고있는겁니다."

"주기가 있다니...꼼꼼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잠깐...?"

치하야는 곰곰히 생각하다 무언가 익숙한 사실을 께달았다.

첫번째 사건은 특히 프로덕션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바람에 회의끝에 프로듀서와 리츠코가 교대로 아이돌들을 태우고 집에 바래다 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이름표 살인사건의 첫번째 사건이 난뒤 하루가 지나선 리츠코가 아이돌들을 태워다 주었고 그 다음날엔 프로듀서가 대려다 주는 식으로 프로듀서와 리츠코는 서로 번갈아가며 일을 했다.

이 사실을 계산해 사건이 일어났던 날들과 비교해본 치하야는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사건은 모두 프로듀서가 당번이던날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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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 하고 와서 끄적인 신년 특집 아이돌 호러 서스펜스 스릴러 입니다.(...)

이런쪽은 처음 도전해본거라 어떨진 잘 모르겠네요.

사족으로 중간에 달은 BGM 링크는 데드 사일런스라는 영화의 BGM입니다. 정말 소름끼치는 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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