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웃우..프로듀서는 비쌉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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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31, 2013 05:58에 작성됨.

「타카츠키..타카츠키 야요이에요..」

그리운 얼굴이 눈앞에 막상다가보니 눈물이 터져나올것같아 힘겹게 억누르며 대답했습니다..

보고싶었어라던가 그런말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돌아온말은 조금은..딱딱한말이었습니다.

「관리대상 확인..ID-01 타카츠키 야요이, 확인되었습니다.」

나와 눈높이를 마주보던 그는 다시 일어나 아무말도없이 저를 응시했습니다.

「누나 이로봇..기본OS만 설치되어있고 아무것도없어..」

쵸스케가 프로듀서 로봇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무슨말인진 잘모르겠지만..

「어째서 시판제품에 아무런 어플리케이션이 설치가안되어있는거지..?」

쵸스케는 아무생각없이 프로듀서로봇의 얼굴앞에 손을 붕붕 흔들어보았습니다

「인체반응 확인..너의 이름은 뭐니?」

프로듀서는 저에게한것과 똑같이 무릎을 굽히며 쵸스케와 눈높이를 맞추었습니다

「어..나는 타카츠키 쵸스케, 야요이누나의 동생이야-」

프로듀서 로봇은 눈알을 또르르 굴리며 쵸스케를 몇번 훑어보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DNA확인완료, 가족관계확인..ID-01A 타카츠키 쵸스케, 확인되었습니다」

「너..어플리케이션이라던가 관리모드같은건 없는거야?」

쵸스케가 프로듀서로봇을 올려다보며 물어보자 그가 쵸스케를 내려다보며 무감각하게 입을열었습니다

「현재 활성화 가능한 모드는 대기모드 그리고 인격화모드가 있습니다.」

「그럼..인격화모드 설정!」

쵸스케의 목소리에 프로듀서는 잠시 멍하니있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활성화 불가 잘못된 접근권한입니다.」

「이거..누나가 설정해야할것같은데?」

「에..에또...어..어떻게하는거야?」

「인격화모드 설정! 이라고 말하면 아마 될거야.」

「그러면..인격화모드 설정!」

제목소리에 다시 그는 잠시 멍하게 서있더니 저에게되물었습니다

「접근권한 확인, 인격화모드 설정시 기존의 대기모드는 비활성화됩니다 실행시키겠습니까?」

「ㄴ..네!」

「루트권한 승인 대기중....승인완료...인격화모드를 실행합니다」

드르르..드륵..드르르..

무언가 떨리는듯한 소리가 프로듀서로봇의 안쪽에서 들리더니 그가 저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습니다

「인격화모드 실행완료,잘부탁합니다 타카츠키 야요이.」

분명 무감각한 얼굴이었지만, 달빛에 비쳐보이는 그의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짓고있는듯해서

저도모르게 웃음이나와버렸습니다

「잘부탁드려요!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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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일어나! 아침이야~」

이른아침, 잠에 취한 동생들을 깨웁니다. 제목소리에 동생들은 모두들 반사적으로 일어나 

부스스한 얼굴로 화장실로 걸어들어갑니다.

「그로고보니, 정원에 로봇이 하나있던데..어디서 가져온거니?」

아버지가 정원에 세워둔 로봇을 보았나봅니다.

「그러니까..강가에 누가 버리고간건데, 내가 줏어왔..어요..」

괜히 잘못한것같아 조금 눈치를 보고말았습니다.

「그래? 그사람도 정말 아까운짓을 했구나, 참 쓸만해보이는 로봇인데..」

아버지는 신문을 보시던채로 대답하시더니 그뒤로는 별말씀이없으셨습니다.

「타카츠키씨, 도와드릴건없습니까?」

정원에 서있던 프로듀서가 문앞에서서 저를 보며 말을겁니다

「에, 그러니까..아 참!」

그러고보니 프로듀서는 옷이없어서 알몸인 상태였습니다 로봇이긴하지만 실제와 똑같아 보이는 피부가 덮여있어서 조금 추워보였습니다..그리고 조금 부끄럽기도했구요..

「아버지, 프로듀서에게 아버지의 양복, 빌려드려도 될까요?」

조심스레 아버지에게 물어봅니다, 그냥 평상복도 좋았겠지만 왠지 프로듀서에겐 양복이 어울릴것같아 무리한 부탁을 해봅니다.

「응? 아아, 이아빠는 양복은 거의안입으니까..아빠가 젊었을때 입던 양복이 아마 옷장안에있을꺼야.」

아버지의 대답을 듣고 잠시 옷장을 확인해보니 조금 낡았지만 점잖아 보이는 검은색 양복이보입니다

「이거일까나..?」

양복들을 꺼내들고 프로듀서에게 가 옷을 건내줍니다

「프로듀서 이옷을 입어주세요!」

「알겠습니다 타카츠키씨 환복을 개시하겠습니다-」

무언가 잘못된게있는지 잠시 자신의 몸을 확인하더니(아마도 옷이없다는것을 이제서야 인지한듯합니다)제손에서 옷을 받아들고 주섬주섬 입기시작합니다

「환복 완료 어떻습니까 타카츠키씨?」

흰색 셔츠 그리고 남색 줄무늬 넥타이와 검은색 정장은 마치 생전의 프로듀서가 떠올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에헤헤~ 뭔가 멋있어보일까나~하고..」

「멋있어보인다...다행이네요 타카츠키씨의 마음에 들어서..」

슬쩍 미소짓는 프로듀서의 얼굴에 괜히 얼굴이 빨개져버립니다

「아..아우..그, 저기..식사는 하시나요..?」

「...배터리 잔량 확인 11퍼센트, 식사는 해야할것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조금어색한 꼬르륵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헤헤!프로듀서 신발벗고 들어와서 같이 식사해요!」

「호오..로봇도 식사를 하는모양이네?」

로봇이 식사를 필요한다는 모습에 신기했는지 아버지도 보시던 신문을 내려놓으시고 프로듀서를 바라봅니다

「..DNA확인완료 가족관계확인 ID-01B 타카츠키씨의 아버님, 확인되었습니다」

「그래그래! 내가 야요이의 아빠지!」

이것저것 반응해주는 프로듀서덕택에 아버지도 조금 신이나셨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네의 이름은 뭔가?」

「초기공정에 부여된 이름은..마루이치 아카바네입니다」

「마루이치..? 특이한 이름이구만..」

「마루이치는 모델형식번호를 뜻하는 이름입니다.」

「아아..그래서 마루이치구만, 자자, 앉게 야요이의 밥은 맛있다고!」

아버지의 권유에 프로듀서는 식탁앞에 앉아 조용히 기다립니다

「오- 프로듀서잖아, 헤에- 꽤나 구형인데도 식사기능이 포함되어있나보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쵸스케씨, 덧붙여서 식사기능은 프로토타입부터 추가되어있던 기능입니다.」

「헤에- 카달로그같은덴 적혀있지않으니깐 몰랐네..」

「카달로그?」

쌀밥을 수북히 담은 밥그릇을 식탁에 올려놓으며 쵸스케에게 되물었습니다

「응, 어젯밤에 자기전에 프로듀서의 카달로그를 찾아봤거든, 꽤나 오래된모델이라 정보도 별로없고, 적혀있는거라곤 몇몇기능들뿐인데..

「몇몇 기능?」

「응-기존모델들관 다르게 교육을 통해 행동패턴이 정해진다고..적혀있었어」

「교육..?」

「쉽게말하자면 보고듣는걸로 성격이라던가 그런게 달라진다고..」

「그야말로 인간이구나..」

「덧붙이자면 요즘로봇들보다 훨씬더 인간적인 로봇..인것같아.」

「에?」

「이로봇의 경우에는..최초모델의 테스트로 얻어진 데이터로 만들어진 인격이 탑재되어있다..라고되어있는데 최초모델이 어떤테스트를 받았는지도 모르겠고 모든 인격을 다 이어받은건 아닌거같은데..」

「와-!! 손님이다!」

준비를 마치고 온 동생들이 방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시끌벅적해지고- 프로듀서는 한동안 새로운 식구들과 인사하느라 곤욕을 치루어야했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곧바로 사무실로 가는날이기때문에 프로듀서와 함께 사무실로 향하기로했습니다

「타카츠키씨는 학교에 가지않는것입니까?」

「아- 저는 아이돌을 하고있어서 종종 학교를 쉬곤해요!」

「아이돌...그렇습니까...」

한동안 말없이 걷던 프로듀서는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아이돌은 무엇을 하는것입니까?」

「아이돌은 에또...에...우...아우우...설명을 못하겠어요..」

「검색결과 일종의 엔터테이너와 같은 성질의 직업군이라고 확인되었는데 맞습니까?」

「엔-타테-너?」

「엔터테이너, 연예계등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아, 맞아요! 저는 엔타테너입니다!」

「엔터테이너 입니다 타카츠키씨.」

「아우우..」

뭔가 혼나버린것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무실문을 열고 들어서니 코토리씨가 반겨주십니다

「어서와 야요..이?」

「아, 이분은 말이죠~앞으로 제프로듀서를 해주실 분이에요!」

「에엣..?프로듀..서?」

코토리씨는 조금 놀란얼굴로 프로듀서와 저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로봇...인거네?」

「아, 예 실은..」

지난밤에있었던 자초지종을 코토리씨께 설명해드리자 코토리씨는 양손을 마주치며 기뻐하셨습니다

「잘됐네! 야요이를 도와줄 프로듀서도있다면 야요이도 다시 아이돌활동을 정상적으로 재개할수있을꺼야!」

「에헤헤~그렇다면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뒤에서 문이 열리며 하루카씨와 치하야씨가 들어왔습니다

「아, 하루카씨 치하야씨! 안녕하세요!」

고개를 푹숙이며 인사를 합니다

「야요이~ 좋은아침!」

「타카츠키씨, 좋은 아침이에요..그런데 이사람은?」

「아, 제 프로듀서를 맡아줄 프로듀서 로봇이에요!」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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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잘됐네 타카츠키 씨.」

「에헤헤, 그러게요-」

「그런데, 지금 저 로봇 조금..」

「닮았지..?」

치하야씨와 하루카씨가 약간 거북한 표정으로 프로듀서 로봇을 바라봅니다

「에? 아..프로듀서와 조금..닮았죠?」

「아, 응..그렇네..」

하루카씨와 치하야씨는 프로듀서에게서 눈을 떼지못합니다

「반갑습니다, 프로듀서입니다.」

「목소리까지..똑같네..」

치하야씨는 슬픈 표정을 지은채 고개를 떨궜습니다..

「에..치하야씨..」

「너무 똑같아서...조금 부담스럽네..나 급탕실에 가있을테니까..」

「치, 치하야쨩-」

급탕실로 들어가는 치하야씨를 하루카씨가 급하게 따라갑니다

「...제가 무언가 잘못한것입니까? 타카츠키씨?」

「아..에? 아, 아니요..프로듀서씨는 아무것도 잘못한게없어요 그저..」

전임프로듀서와 너무닮은게 잘못이겠죠..라고 말하기엔 프로듀서가 불쌍해 말을 하지못했습니다.

「야요이- 조금있으면 레슨시간이란다?」

「에..아! 보컬레슨..! 다녀오겠습니다! 자 일단 가요 프로듀서!」

「예.」

저는 프로듀서의 손을 잡아끌고 급히 사무실밖으로 뛰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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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우! 좋은아침입니다~」

「야요이~하이사이~~」

「야요이..좋은아침입니다.」

큰소리로 인사하고 들어선 레슨룸에는 히비키씨와 타카네씨가 미리와서 기다리고계셨습니다

「어라..뒤에있는 사람은..」

「..귀하..?아니요..귀하가 아니군요..헌데 저 닮은 모습은..」

「아, 저기 그러니까..」

히비키씨와 타카네씨에게도 자초지종을 설명드리자 어느정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렇군요, 그러한 경유로 이러한 프로듀서 로-봇을..」

「그런데, 정말 신기할정도로 닮았구나..」

히비키씨는 신기한듯 프로듀서의 이곳저곳을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곤

「근데 일은 잘하는거야?」

「에..그러니까 저기..」

「일이라 하심은, 어떤쪽을 말씀하시는겁니까?」

「에? 일..그러니까..방송국에서 일을 가져오거나, 레슨을 도와준다거나, 일터까지 데려다준거나...」

「그런것이라면..가능합니다.」

「에? 진짜?」

「예, 가능합니다.」

「헤에..야요이! 다시 아이돌활동할수있겠네! 잘됐어!」

「에헤헤..그러면 좋을까나~하고..에헤헤」


「자자~ 댄스레슨 준비해주세요~」

「아, 저기 프로듀서!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저 레슨하고올테니까!」

「알겠습니다 타카츠키씨.」

저는 프로듀서를 레슨룸 한쪽에서 기다리게 한뒤 히비키씨와 타카네씨 그리고 트레이너씨와 함께 댄스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1,2,3,4! 타카츠키씨 좀 더 힘있게! 히비키씨는 조금 절제하는 움직임으로! 타카네씨는 조금더 활발하게!」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려고하지만 왠지 프로듀서가 저쪽에서 지켜보고있다고 생각하니 절로힘이나 있는 힘껏 몸을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런 제모습을 프로듀서는 말없이 집중하며 쳐다보고계셨습니다.

「자, 그럼 10분간 휴식~」

「후우~ 힘들다고..」

히비키씨는 땀을 흠뻑흘리며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앗- 히비키씨 괜찮으신가요!」

「응? 아아~ 전혀 문제없어!」

그와중에 프로듀서가 물이든 병을 들고와 저에게 건내줍니다

「타카츠키씨, 격렬한 운동후에 수분섭취는 확실히해야합니다.」

「아,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저기저기, 야요이의 댄스 어떻게 생각해?」

히비키씨가 프로듀서를 올려다보며 소감을 물어봅니다

「타카츠키씨의 댄스말입니까....」

프로듀서씨는 한참을 생각하는건지 아무말이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났다..라고 해야할까요?」

그말에 히비키씨와 타카네씨의 얼굴이 굳어지며 아무말도 하지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말은..히비키씨와 타카네씨를 처음봤을때 프로듀서(전임)가 말했던 소감이었기때문입니다.

「..그렇구나..꽤..꽤나 하잖아 로봇인데!」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던 히비키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과장스럽게 몸을 풀며 저쪽으로 가버렸습니다

「..제가 또 무언가 실수를 한겁니까 타카츠키씨?」

「아 저기 그러니까..」

「아니요, 귀하는 실수를 한게없습니다.」

타카네씨가 일어나 조금은 슬픈 표정으로 프로듀서에게 말했습니다

「그저, 우리들에게 남은 추억이 너무 크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곤 타카네씨도 히비키씨에게 가버렸습니다..

「..추억..」

「아우..저기 그러니까..」


「레슨 다시 시작할게요~ 다들 모여주세요~」

「아, 저기 다녀올게요 프로듀서~」

「다녀오십시오 타카츠키씨.」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돌려 다시 트레이너씨에게 가려던 제귓가로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녀들의 가슴속에 가득찼던 사람은 어떤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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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회로를 풀가동해서 생각해봐도 전혀모르겠다.

나의 무엇이 그녀들을 슬프게 만드는 것일까, 생체반응을 확인해보니 분명 나와 마주친 그녀들은 슬픈모습을 보였다

무엇이 문제일까.

기록데이터를 몇번이고 분석하고 분리된 중앙처리장치를 통해 답을 구해보려하지만

3개의 처리장치는 전부 결과값을 구할수없다고만 판단한다..

애초에 나는 다른로봇들과 다르다..나는 무엇이다른걸까..애초에 로봇에게 있을리가없는 현상들이 나에겐 발생하고있다.

왜 나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걸까..그리고, 왜 나는 처음 사무실에 들어갔을때 기묘한 감정을 느꼇던걸까..감각모듈에 에러가 발생한것 마냥..

생각을 접어두고 그녀들의 춤을 바라본다

혼란스럽다, 기대된다고 해야하는건가..그녀들이 어떻게 변할지 바라보고싶어진다, 타카츠키 야요이를 포함해 다른 두명역시 어떤식으로 성장할지 그녀들이 생각하는 아이돌이 무엇인지 

보고싶어졌다.


「이게, 두근거림이라는 겁니까?」


대답해줄사람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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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길, 프로듀서는 이것저것을 물어왔습니다

저녁노을은 왜 조금 쓸쓸한 느낌인지, 노래를 들으며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슬픈것은 무엇인지 또 기쁜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알려준것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해갑니다..

그렇게 나와 프로듀서는 바람같은 일주일을 함께 했습니다.

「타카츠키씨.」

집근처 공원의 놀이터에 함께 그네에 앉아 프로듀서가 가장좋아하는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던중 프로듀서가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많은것을 보고배웠습니다..인간이 살아가는법, 인간이 꿈꾸는것, 인간이 느끼는것, 인간이 바라는것..그모두가 저와 관계가있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은 욕심이라고 해야할까,나는 조금도 타카츠키씨에게 도움이 될수있는 프로듀서가 되고싶습니다.」

저물어가는 태양을 응시한채 프로듀서는 그렇게말했습니다

「에헤헤, 그렇게 되면 기쁠까나~ 하고-」

「타카츠키씨가 허락만해주신다면,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가 되고싶습니다.하지만..」

불현듯 휴가내고 싶다고 말했던 전임프로듀서의 얼굴이 떠올라버렸습니다.

어째서일까요..불안한 예감..또 예전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생각이 떠올라버렸습니다..

「그렇지만..지금도 괜찮아요 프로듀서!그러니까...」

프로듀서는 씁쓸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해주었습니다

「타카츠키씨가 원한다면..그렇게 하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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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전 765사무실 사장실



「자네의 뜻은 잘알겠네..이곳에서 일하고싶다는것도 잘알겠어..그리고 그것을 도와줄 수단도있네.」

타카기 사장이 창문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단, 지금의 자네의 인격체는 사라진다는게 조건이네.」

「..저로써는 안된다는것입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네, 초기형과 다르게 자네의 접근권한은 타카츠키군 한명에게 국한되어있네. 그상태로는 타카츠키 야요이 한명을 프로듀스 할순있어도 765프로덕션 전체를 프로듀스는 할수없다는 걸세.」

「하지만 저는-」

「로봇 관리법 제1조, 관리권한이없는자에 의해 로봇이 제어되는것을 금한다. 아이돌들을 지키기 위해선 어쩔수없는것을 알아줬으면 하네.」

「...알겠습니다.」

「타카츠키군에겐 말할생각인가?」

「..이런이야기까지할순없겠지만 조금은 가려서 이야기할생각입니다.」

「...알겠네, 후회없는 판단하길바라네.」

「감정은 있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겠지, 자네는..로봇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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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자고있나요?」

「아니요, 생각중이었습니다.」

타카츠키씨가 정원에 앉아 생각중이던 내옆에 다가와 살며시 앉았다

「역시..프로듀스..하고싶나요?」

「..네..」

「그렇다면 해도 좋아요.」

「해도좋다는것은..」

「프로듀서가 하고싶다면 역시 허락해주는게 좋지않을까나~하고..」

결국 나는 입을 열고 말았다.

「..타카츠키씨, 말하지않은게있습니다..」

「에..?」

나를 올려다 바라보는 그녀의 순진무구한 눈빛에, 나는 타카기 사장이말했던 후회란게 무엇인지 조금은 알것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제가 프로듀스를 시작한다면, 저의 기존의 인격체, 그러니까 지금의 저는 사라지게됩니다.」

「에..사라져..버리는건가요?」

「예, 지금의 저는 사라지고맙니다.」

「하지만..그러면..」

「지금의 제 인격체로는 관리권한을 한명에게만 부여할수있습니다 그러므로 OS를 교체해야합니다 그러니까..다른 인격체를 탑재해야만 기존의 765프로덕션의 업무를 수행할수있는겁니다」

「하지만..하지만..」

「타카츠키씨가 싫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겠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도하지않았다. 울고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웃는 얼굴로 다시 나를 올려다 보았다.

「그래도..다시만날수있겠죠?」

지금의 OS가 삭제되고 새로운 OS가 탑재되면 그럴가능성은 0퍼센트 지금의 내 인격체는 삭제되어버린다 즉, 있을수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입이 멋대로 움직인다

「예, 반드시 다시 만날수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도 좋아요..프로듀서..」

타카츠키씨는 일어나 나와 얼굴을 마주보더니 살며시 입술을 내 뺨에 갖다대었다.

쪽-

「다음번에 다시만날땐..프로듀서가 제 뺨에 해주셔야해요..?」

다시 멀어진 타카츠키씨의 눈가에는 당장이라도 흘러내릴듯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알겠습니다..타카츠키씨, 아니..야요이씨..」



다음날 이른 아침 

나와 타카츠키씨 그리고 타카기 사장은 사무소 옥상에 올라와 OS교체 작업을 준비했다.

작업을 준비하는동안 타카츠키씨는 계속 어두운 얼굴이었다.

「준비는 됐는가?」

「OS교체 준비완료, 포맷실행명령어 대기중...준비는 끝났습니다 타카기 사장.」

「프로듀서..」

타카츠키씨의 슬픈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 표정이 보기싫어 나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억지 아닌 억지를 부렸다.

「웃어요 타카츠키씨.」

「에..?」

「타카츠키씨는 웃을때가 더 예쁘니까, 웃어주세요.」

그말에 타카츠키씨는 조금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예, 프로듀서!」

「그럼 타카츠키군..」

「초기화..실행해주세요.」

쇼윈도너머로 그녀를 처음봤을때, 강가에 버려졌을때, 타카츠키씨와 쵸스케씨와의 첫만남.

765아이돌들의 첫인상,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질문들..그녀와 함께바라보던 노을, 짧지만 길었던 지난 일주일간의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져간다

타카츠키씨, 내 첫사랑..하지만, 지금의 나보다는..새로운 내가 더 도움이 될거야..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의 모습을 볼순없지만 그래도..내가 그녀를..그리고 다른동료들을 빛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있다면..

그래도, 내가 보고싶어..내가 그역활을 하고싶어..

「타카츠키씨- 이안에서..응원하고있을께요..」

시야가 희미해져가는 와중에 나는 주먹을 들어 내 왼쪽가슴을 두번 두들겼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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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프로듀서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알고있습니다, 프로듀서가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것은..역시 잡아두고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포기하면 다른모두들도 예전으로 돌아갈수있습니다..프로듀서가 생기면 다른사람들도
예전처럼 아이돌 활동을 할수있습니다..

하지만..그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해준말때문에..눈물이 자꾸 흘러내립니다..

잠시뒤 사장님이 프로듀서와 연결된 PC를 종료시키고 제옆에 다가와 제어깨를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잠시뒤, 프로듀서는 다시 눈을 떳습니다.

「...사장님...그리고..야요이?」

그는, 전임프로듀서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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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프로듀서와 함께 일터로 향하는 길입니다- 765프로도 프로듀서의 활약덕택에 다시 활발해진듯 합니다.

「프로듀서, 넥타이는 항상 그것만 메고 계시네요~」

언젠가 프로듀서에게 주었던 아버지의 넥타이가 프로듀서의 목에 메어져있습니다.

「아, 이넥타이말이야? 왠지 모르게 버릴수가없어서..아하하 낡아서 보기싫지?」

「아니요! 잘어울려요 프로듀서!」

「하하, 잘은 모르겠지만 무척 소중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그는, 아직도 프로듀서의 가슴속에서 저를 기억하고있어주는가봅니다..

「..웃우~! 오늘도 힘냅시다 프로듀서! 손을 내밀어주세요!」

「응!」

「하이~~」

안녕히..

「터치!」

나만의 프로듀서...







새벽에 생각도없이 써내린글이라 두서도없고 제대로 끝맺지도 못한글같습니다

원래 P「하루 남았다..」는 후속작이라던가 그런것을 써내릴 예정도없었고 애시당초에 잊고있던 글이었습니다만..

채팅방에서 우연히 소재를 얻고 글을 쓰려고 생각하던중 마침 로봇을 소재로했던 글이 생각나 그것과 연계를 시켜보자, 라는 생각으로 써내린 글입니다.

생각외로 놀랐던게 무려1년하고 1달이나 전의 글(12년11월29일에 집필되었음)을

기억하고 댓글을 달아주신것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기뻣습니다

아예 못읽을 만한 글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에,

설정이랄것도 없는데, 몇개 이야기 해보자면 765프로의 모회사에서는 원래 코스트때문에 프로젝트 자체를 처분했었지만 내부에서 다른방향으로 유용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와 코스트 다운을 하고 여러기능을 탑재해서 발매해서 현재의 로봇이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프로듀서 로봇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첫번째로 개발되었던 로봇을 기리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것이구요, 참고로 P-0001A1이라는 형식번호는 전의 글에서 P의 형식번호에 후속형이라는 뜻에서 A1을 붙인겁니다

그외에 쵸스케를 통해서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했는데 전작의 프로듀서의 상위호환이라고 대놓고 말한겁니다..전작을 읽어보신분들이라면 모두들 눈치채셨을듯..

그외에 식사를 한다던가..이것들은 극도로 발달한 기술덕분에 가능한것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설정상으로는 내부에 들어온 영양소들을 전기적 자극으로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화 시킨다는 설정입니다만..뭐 이제와서 중요할것도없는 이야기겠지요

덧붙여서 사장이 언급했던 관리권한이없는자에 의해 제어되는것을 금한다는 조항은

로봇의 오작동으로 오류가 발생했을때 강제정지 명령을 내릴수있게 하기위한 조치입니다 설정상으로는 관리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만이 로봇에게 정지명령을 내릴수있다는것이지요..

이글을 쓰면서 작년 이맘때 아이마스넷에 발을 담근지 얼마안됐을때가 떠올라 조금 그리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13년 마지막날 모두들 즐겁게보내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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