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P「어째서 너에게서 도망쳤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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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4, 2013 14:38에 작성됨.




흐린 하늘 눈이 내릴것만 같은 거리..그리고 너와 함께 거닐던 그거리..

「...유키호」

지금은 만날수없는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대답해줄리 없는 그녀의 목소리..




'프로듀서! 위험해요!'

'이런 모자란 내가 할수있는 거라곤...'

'울지마요 프로듀서...난 지금 이순간도 행복해요..'

'잘있어요..'


상념에서 현실로 돌아왔을때 거리에는 벌써 눈이 쌓였고 내 어깨와 머리에도 눈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입에 물고있던 담배는 어느새 다타버리고 필터밖에남지않았다..얼마나 긴시간 이곳에 서있었던걸까...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이 마치 그녀의 손길과 같이 느껴져서 그대로 집으로 걸어갔다..


'프로듀서, 오늘 제가 끓인 차는 어땟나요?'

'프로듀서, 계속 함께 있어주시면 안되나요..?'

'프로듀서, 어째서..'


집앞의 4차선 도로, 사고다발구역..그리고, 나에게 영원한 주박이 걸린 장소..

도로한가운데에 그어진 하얀선을 보며 나는 도저히 이곳을 떠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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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계속 함께 있어주시면 안되나요..?」

집으로 돌아가는길 옆에서 나란히 걷던 유키호의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든다.

「그건...」

「프로듀서, 나..남자는 다 무섭다고 생각하고 피해왔었지만..프로듀서만은 예외였어요..」

그녀는 두손을 가슴에 모은채 나를 올려다보았다.

「항상 생각나는 사람..함께 하고싶은 사람..무언가를 해주고싶은 사람..그리고...내일, 모레, 그다음날에도 계속 보고싶은 사람...그게 바로 프로듀서에요 그러니..」

갑작스러운 그녀의 선언에 말문이 막히고 숨이 턱턱 막혀온다..알수없는 감정이 솟아오르고..

「함께..해주실래요?」

나는 도망쳤다.

「프로듀서,어째서...」

약간은 그녀의 원망어린 목소리가 내등뒤를 찌르는것같았지만 그저 도망치고싶었다..

「프로듀서! 위험해요!」

도망치던 나의 등뒤로 무언가가 강하게 밀치는 느낌과 동시에 세상이 돌았다 그리고..폭발음이 나를 뒤덮으며 세상이 밝아졌다..마치 스테이지의 스포라이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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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호..」

어지럽고 토할거 같았지만..가까스로 그녀가 있는쪽으로 조금씩..조금씩 기어간다.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쥐어짜내서...불길속에서 나를 향해 돌아본 그녀의 얼굴은...붉은피와 묘하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럴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선 그녀가 아름답다는 생각만이 떠올랐다.

「프로...듀..서..」

현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유키호를 부축하는 나에게 유키호가 마지막이라는듯이..쥐어짜내듯 모든 말을 내뱉어낸다..

「이런 모자란 내가 할수있는 거라곤 이런것뿐이지만 그래도 난 행복해요 프로듀서...」

「그만말하고 정신바짝차려 유키호..정신을 잃으면 안돼..!」

입이 바싹바싹 말라오고 심장은 터질것처럼 쿵쾅거리고 눈앞은 조금씩 어두워진다..

유키호가 죽으면 어떻하나 극도로 긴장함과 동시에 몸이 망가졌는지 모든게 최악으로 돌아가고있었다..

「나..프로듀서와 함께 일하고 함께 있을수있어서 너무행복했어요...프로듀서 덕분에 이세상은..더욱더 행복했었던거 같아요..」

나에게 부축받던 유키호의 몸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그반동으로 나역시 쓰러지고 말았다

「프로..듀서..」

나란히 누운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사랑..해요...」

그녀의 그 한마디에 모든게 부숴져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유키..호...」

「울지마요 프로듀서...난 지금 이순간도 행복해요..」

내눈에선 피인지 눈물인지 모를 뜨거운것이 흘러내리고있었다..

그녀의 숨이 조금씩 가파지고 그녀의 눈은 조금씩 감겨간다..마치 그모습이 잠드는 모습같아

나도 그옆에서 잠들고싶어졌다..그래서 나도 눈을 감으려했지만 그녀의 왼손이 내손 위에 살며시 포개지며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프로듀서, 다음에..다시만나요..」

콜록!콜록!

그녀의 힘겨운 기침소리..그리고 마지막 한마디가 심장을 찌른다.

「잘있어요...」




깜빡거리는 녹색 신호등, 차한대없는 스산할 정도로 조용한 도로.

하늘에서 조용히 내려오는 눈, 그리고 바보같이 서있는 나..

「어째서 너에게서 도망쳤던걸까...」

의미도없는 말을 내뱉어본다...대답해줄리도없는 그런 물음..

'괜찮아요, 프로듀서 괜찮아요..'

바람을 타고 유키호의 목소리가 들려온것만 같아, 다시한번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눈물과 함께 흘러내려 땅에쌓인 눈위로 떨어진다..

그러나..이제 그녀는..

「유키호, 생일 축하해..보고싶어..」

주머니에서 생일초를 하나 꺼내들어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조용히 밤하늘을 바라본다..

그녀가 없는 첫번째 크리스마스 이브는 괴로움으로 가득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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