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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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0, 2013 00:58에 작성됨.

처음부터 난 너였는지도 모르겠지.

20대와 10대. 아이돌과 프로듀서. 그게 중요해?

그냥 너와 나. 나와 너.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그거면 돼.

그러니까 넌 나만 바라봐.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였겠지.

"저...저기...연습생 구하신다고 해서."

평범. 그래. 첫 인상은 평범함 그 자체였지.

아무리 엄한 학생주임 선생님이라도 태클을 걸 수 없는 평범한 갈색 단발머리에

그 나이대라면 흔히 하는 줄이기도 하지 않은 단정하지만 흔해빠진 일본의

고등학교 세라복.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잘 시도 안하는 양 갈래 리본.

그래도 왜일까. 너한테서 시선을 뗄 수가 없는걸.

그러니까 너도 나만 바라봐.





하루에도 몇 번씩 터지는 여고생들의 일탈사건을 보면서

너의 미소도 거짓이 아닐까 의심했던 시간도 있었지.

"에헤헤. 프로듀서. 믿고 있으니까요! 노려라 톱 아이돌!!"

믿어줘. 나의 진심을.

그러니까 넌 나만 바라봐.




너에게 어렵게 꺼낸 내 마음을 네가 받아준 날에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웠던 관계였기에 더 그랬는지도.

인터넷에 너에 대한 조금은 불쾌한 글에도 난 웃으면서 지켜봤지.

난 이미 다 해봤는데 머저리들.

그러니까 넌 나만 바라봐. 내가 화가 나지 않게.






"웃우!! 하루카씨 쿠키 맛있습니다."

기분나빠.

"하루카!! 자..자신도 사타안다기 만들어왔으니까 먹어보라고!!"

짜증나.

"저기 하루카. 조금 괜찮으면 이번에 우리 집에 와서..."

역겨워.

왜 다들 하루카한테 저 난리법석들이야. 짜증나. 전부 죽어버렸음 좋겠는데.

하루카는 나만 바라볼거니까 너희 따윈 없어도 좋잖아.




 

미안하지만 나도 남자잖아. 가끔은 흔들린다고.

"허니~ 쓰담쓰담해주는거야!!"

"귀하. 괜찮은 라면집을 발견했습니다. 좋으시다면 동행해주시면.."

"어라~ 프로듀서 어딜 보고 있는건가요?"

내가 바람 피워도 너는 절대 피지마 나는 너를 잠깐 잊어도 넌 나를 잊지마

가끔 내가 연락이 없고 술을 마셔도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이 맞아도

넌 나만 바라봐.






"프로듀서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짜악!!!!

"프로듀서..??"

"경고했을텐데요 키사라기양."

"...무슨..."

"하루카하고 붙어다니는 것까지는 참지만, 감히 네가 하루카하고 팔짱을 껴?"

".................."

"경고했어. 다음에는 뺨으로 끝나지 않을테니까."




후우. 이거야 원. 하루카도 조금은 벌이 필요하겠네.

감히 나 이외의 사람에게 팔짱을 끼다니 말이지. 질투나.

"에에...프로듀서? 아침부터 웬일...흐읍?!"






"ㅍ...프로듀서...왜,...왜 제가 이렇게..."

"불안해서."

"지금은 제가 불안해요! 어서 이거 풀어주세요! 오늘 일도 있고."

"쫑알거리지마라.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프로듀서?! 이...이러지...꺄악!!!!"




이제 우리는 쭈욱...쭈욱 함께야. 하루카.

그러니까 넌 나만 바라봐. 넌 내 것이고, 나만의 아이돌이니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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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얀에 희생당하는 P가 불쌍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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