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커뮤, 아이마스를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모임.

내 이름은 모바P. 방년 23세.

신데렐라 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중이다.

조금 과장하면 업계에서 꽤 알아주는 슈퍼루키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위기다.

"흥!!"

혼다 미오. 15살. 신데렐라프로덕션 소속 아이돌.

미안하지만 잘 안팔리는 D급 아이돌이다.

왜 스포츠 선수 중에도 있잖는가. 열심히 하는데 죽어라고 안 터지는 애들.

미오는 내 첫번째 담당 아이돌이었다.

뭐든지 처음에게는 의미가 있지 않는가.

첫 여자친구 첫 데이트 첫 키스 첫 세..그만하자.

여하튼 그렇다. 처음 담당하느니만큼 의욕도 만땅이었는데.

정말 안터진다. 내 프로듀스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모르겠지만,

곁다리로 어쩌다 맡게 된 시부야 린하고 호조 카렌은 벌써 B랭크다.

그나마 린은 미오와 연습생 동기였지만 카렌은 거의 반 년 늦게 시작했는데.

노래 춤 비주얼은 분명 나쁘지 않다. 연습도 가장 성실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인성도 착하다. 다만 안 터질 뿐이다.

실수였는지도 모르겠다. 신데렐라 2차 총선거에서 끝내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날 미오는 펑펑 울었다. 뭐라고 해 줄 말이 없었다.

옆에서 눈물을 닦아주다가 손이 맞부딪쳤고, 어깨를 감쌌고,

어느 순간 모바P는 미오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

아이돌에게 손을 댄 프로듀서라는 자책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미오가 그 이상 망가지는 건 원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다.

아마 이 세상 모든 남자가 애인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이리라.

신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여자들의 이 질문, "뭘 잘못했는지 말해보세요."는 신에 대한 도전이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불합리하다고 입을 다물어버리면

신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애인에게는 용서받지 못한다.

고로, 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게 모바P 앞에서 퉁퉁 불어터져있는

혼다 미오라는 애인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단 모바 P는 미오의 모습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캔한다.

보통 여자들이 삐지는 경우는 본인의 이미지 변신을 애인이 알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머리 스타일부터 구두까지 미오가 바뀐 건 없다.

머리도 늘 하던 색깔과 스타일이고 옷하고 구두 장갑도 다 이전에 본 것.

그럼 두번째로 넘어가자. 오늘이 보통날이 아니고 기념일인데 망각했을 경우.

'미오 생일 아니고 1주년은 오려면 멀었고....'

"혹시 오늘 생일 아니지?"

"................"

큰일났다. 제대로 잘못 짚은 것 같다.





그럼 세번째, 다른 여자랑 노닥거리고 있는 걸 들켰을 경우다.

그렇지만 모바P 쪽에서도 할 말은 있다. 연애는 연애고 일은 일 아닌가.

직업이 여자들, 그것도 미소녀들하고 어울리는 건데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억울해서 미친다. 비록 D랭크지만 그녀도 엄연히 이쪽 계열 사람 아닌가.

모른다. 뭐 때문인지 모른다. 그럼 할 수 없다. 백지를 낼 순 없으니 찍어야지.

"지...지난번에 린하고 둘이서 쇼핑 간 것 때문에 그런거야?"

".................."

"카렌하고 둘이서 자동차 극장에 영화보러 가서?"

".................."

"카에데씨하고 둘이서 술 마시러 가서?"

".................."

"타쿠미하고 둘이서 오토바이 드라이브하러 가서?"

".................."

"쿄코가 집에 찾아와서 청소 해준 거 때문에?"

".................."

".................."

".................."

실패.





"매니큐어 바꿨단 말이야 이 나쁜놈아!!!!"

미오의 강펀치를 늠름한 똥배로 막아내면서 모바P는 생각했다.




'.........그럼 장갑을 벗고 물어보든지.'

오늘도 둘의 애정전선에는 이상이 없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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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아이알림 등장 기념으로 미오P이신 아스팔트님에게 헌정.

반품은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