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가 귀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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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9, 2013 20:20에 작성됨.

"타카츠키 씨가 귀엽지 않습니다."

그건 이제는 업계에서 제법 인정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타루키정 2층에

세들어살고 있는 아이돌육성전문연예사무소 765프로에서 모처럼 사장님이

팅하고 오신 신입 프로듀서 MiKi P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MiKi P 역시 사장님이 뽑은 인재답게 아주 유능했다.

이틀만에 코토리의 백업을 해냈고 일주일만에 한 사람의 프로듀서가 되었다.

이제는 확실한 765의 전력이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MiKi P에게도 담당 아이돌이 생겼다.

선배 프로듀서들인 아카바네 P와 리츠코 P, 그리고 사장님과 코토리가

모여서 한 결정이다. 그게 문제의 아이돌 타카츠키 야요이였다.

야요이 정도라면 프로듀스하기 어렵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실제 그랬다. 재능은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서는 바닥권이었지만

그 재능은 이미 아카바네와 리츠코가 터뜨려놓은 상태였다.

즉 지금의 야요이는 신입 프로듀서가 경험치를 쌓기에 최적화된

그런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만개한 재능, 언제나 높은 텐션, 게다가 일도 있다.





"그래봐야 타카츠키 씨가 귀엽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이 남자에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어떤 문ㅈ...히익!!!"

무심코 대화를 이어가려던 765프로의 사무원 코토리는 흠칫했다.

정말 한심스럽다는 표정의 집약체가 된 듯한 표정을 봤기 때문에.

"하아........정말로 모르겠다는 표정이시군요. 아시다시피 사장님 이하

선배들은 타카츠키 양이 처음으로 실전에서 아이돌을 전담하는 제게

가장 적합할 거라고 판단하신 것 아닙니까."

"그렇죠."

"하지만 저는 타카츠키 양이 전혀 귀엽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요?"

"담당 프로듀서인 제가 귀여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돌을 누구에게

어떻게 그것도 돈까지 받으면서 팔아야 하는거죠?"

"..................."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코토리였다.







"그래서!!! 이렇게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겁니다!! 회장은 저 오토나시

코토리! 그리고 부회장은........"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대책위원회야. 거기 너!! 술이라도 먹은거야?!"

"MiKi라는 이름이나 프로듀서라고 부르세요 미나세양. 부잣집 아가씨라도

함부로 상대방에게 너라고 말할 권리는 없습니다. 또한 술이나 기타 제 정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내일이나 모레 물어봐도

제 대답은 똑같습니다. 타카츠키 양이 귀엽지 않습니다."

"키잇....하여튼!! 어째서 야요이가 귀엽지 않다고 말하는거야!!"

"사견입니다만 미나세 양은 이 위원회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째서?!"

"어차피 당신은 타카츠키 양이 술먹고 토해도 귀엽다고 할 거잖습니까."

"키잇!! 야요이는 술 같은 거 안 먹어!!!"

"지금이야 그렇죠. 어쨌든 당신은 저기 납작 아가씨와 더불어 이 위원회에서

불필요한 존재입니다. 대책을 마련하자는거지 싸우자는 게 아니니까요."

"크읏...."

"혹시 ㅊ......"

"하기와라양. 말을 끊어서 미안한데 혹시 [천사니까 그런겁니다.]식의

오타쿠스러운 대사라면 자제해주세요. 농담따먹기 하자고 모인게 아닙니다."

"저기 프로듀서! 질문이에요 질문!!"

"사적인 자리에서까지 억지로 캐릭터를 밀 필요는 없습니다.

평범하게 질문하세요 아마미양. 평소에 잘 하시는거요."

"............여하튼 프로듀서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신가요?"

"그 반대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후타미 양들은 귀엽다고 생각하니까요."

"응훗후~" X2

"흐음.......특별히 야요이가 섭섭하게 군 거라도 있나요?"

"그런 관계를 맺을만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쯤은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저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키쿠치군 아니 양."

"으음.............."

사무소는 다시 침묵에 빠져들었다. 

"아. 그 전에. 타카츠키 양에 대해 궁금한 게 있군요."

"어머!!!! 그거에요!! 아직 서로 잘 몰라서 그런건지도 몰라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미우라 양. 여하튼 타카츠키 양의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돌 일도 살림에 보태기 위해 시작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고요. 지금은 제법 수입이 되지만 동생들 학비에 보태려고

저금을 하느라 여전히 살림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야요이는 착하니까요."

"그런데 그 주황색 머리는 뭔가요? 제가 알기로 그 머리를 하려면 일단 탈색을

해야하는 고급염색인데다가 정기적으로 계속 해줘야 하는 걸로 압니다만.

파마도 했군요."

"......................"

"설마......"

"거기까지 해!! 무슨 말 할 건진 아는데 야요이를 그렇게 말하지마!!"

"그리고 두번째. 웃우라는 말은 무슨 뜻이죠?"

"....................."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한 MiKi P는 담당 아이돌을 호시이 미키로

교체. S랭크를 띄우고 둘이 결혼해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지금도 야요이는 귀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fin-

언제나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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