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반지

댓글: 83 / 조회: 1042 / 추천: 0



본문 - 05-26, 2013 09:35에 작성됨.

점심 시간, P는 일하다가 친구의 부름에 식당에 갔다. 처음에는 청첩장 때문인 줄 알았지만, 친구는 대뜸 사과부터 했다.

"미안! 청첩장에 이름을 인쇄할 때 문제가 생겨서 내일 완성 될 것 같아!"
"미안할게 뭐 있어. 기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천천히 해줘도 돼."

P가 웃으며 자신에게 사과하는 친구에게 손을 젓자, 친구는 씨익 웃어보이며 자신의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대신 이것을 빌려줄게!"

P가 받아들고서 열어보자 거기에는 한 쌍의 반지가 있었다.

"이 반지는?"
"사진 찍을 때 쓰는 시착용 커플링이야. 그거를 약지에 끼고 사무실에 출근하라는 거지! 그렇게 하면 내일 청첩장을 받았을 때 더욱 믿을 테니깐!"
"이거 빌려도 되는 거야?"
"시착용이니깐 괜찮아. 다른 것도 있고 말이야. 자자, 얼른 껴봐!"

P는 친구의 성화에 자신의 약지에 반지를 꼈다. 친구가 사이즈를 맞혀온 건지 딱 맞았다. 그 모습을 보고 친구는 여성용 반지를 자신의 약지에 끼고서, P와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이렇게 나와 맞잡은 손을 핸드폰으로 찍어!"

그 말에 순순이 핸드폰으로 찍었고, 그 찍은 사진을 친구의 요청에 의해 기본화면으로 지정했다.

"후후, 이렇게하면 내일 나눠 줄 청첩장은 믿을 수 밖에 없을 걸!"

친구가 사악한 미소로 웃으며 장담하자 P도 동의하며 같이 웃었다.

"하하, 내일 정말 사무소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 걸."
"그 몰래카메라 나에게도 꼭 보여줘야돼?"
"걱정마, 꼭 보여줄테니!"
"후후, 일부러 이런저런 영수증도 보여줬고, 모두들 이제 믿을 수 밖에 없겠지!"

둘은 몰랐다. 이 단순한 장난의 여파를......
-------------------------------------------------------------
장난시리즈입니다. 
링크는 전편입니다~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1:08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