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마스]인도하는 자-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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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7, 2013 21:51에 작성됨.

그는, 자신을 신생 프로덕션의 사장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을,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에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여 말을 걸었다고 하였다.
"어째서죠?"
라고 물었지만
"느낌이지!"
라는 애매한 말을 들었다.
확실히... 아이돌은 현재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디오, 노래, 쇼. 광고등. 아이돌들이 수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니까.
아이돌... 프로듀스라.
서포트는 자신과 사무원이 해준다고 하였고, 나는 몸만 오면 된다고 한다.
"..."
그러나, 다른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아이돌 사업이 전망이 좋은건 사실이다. 다만, 밝은 부분이 있는 만큼 어두운 부분도 있는 법이다.
아이돌의 사생활, 스캔들... 더러운 부분이 뉴스에서 잊을만하면 등장하는것이다.
가족 특성상 재벌들과 부자들을 알고 지내면서 기업들의 더러운 뒷공작과 권모술수를 많이 보았고, 그에 파멸하고, 아니면 역공당하는 일들을 많이 보고 들었다.
아이돌 사업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 아무래도 상담이 필요할것 같다.
"...이런일에는 역시, 아버지지."
아버지는 경험이 많으셨다. 천성 목수인 할아버지와는 다르게, 아버지는 사교적이어서 다른 집안과 관계를 맺고 여러 경험을 쌓았다.
이런 일에도 조언을 주시겠지.
"...오. P. 무슨 일이냐?"
"예 아버지. 다름이 아니라. 제가 프로듀서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 무슨 소리냐?"
"저도 약간 당황스러워요. 길을 가다가 제안받았거든요. 여자저차..."
아버지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자, 아버지가 말하셨다.
"음. 그런 일은 일단 확인을 해봐야 한다. 그 회사가 진짜인지, 신뢰받을 사람인지."
"예. 저도 그 사람에 대해 한번 조사해봤어요. 옛날에 연예계에 있던 사람이던데요. 서류도 가짜가 아니고..."
"철저하구나. 음? 연예계? 무슨 프로듀스의 일이냐?"
"아이돌이요. 새로운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일입니다."
"아이돌 프로듀서라... 생각치도 않은 일이구나. 흠..."
"...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버지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하셨다.
"나는 종종 '접대'자리에 아이돌들이 들어오는것을 보았다. '후원'을 대가로 해서 말이야. 그 아이돌 중엔 현역으로 활동하는 아이돌도 있다. 하지만 그건 더이상 아이돌이 아닌 노예였다.
후원이 끊어지면 몰락하고. 게다가 명줄도 후원자의 기분에 따라 달라졌지."
"..."
"물론 모든 아이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깨끗한 회사가 만들어낸 아이돌들도 많아. 키사라기던가?"
"키사라기 치하야 말씀이신가요?"
"음. 그 아이돌은 깨끗한 방법으로 톱에 올랐지 않느냐."
키사라기 치하야. 일명 歌姬. 지금 와서는 그녀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일본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명한 아이돌이었다.
"아이돌은 결코 혼자서 올라갈수는 없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해. 그게 프로듀서다."
나는 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보이지는 않으시겠지만.
"좋은 프로듀서와 나쁜 프로듀서는 그 차이다. 접대에 나선 아이돌은 나쁜 프로듀서가 있는거고, 치하야 같은 아이돌은 좋은 프로듀서가 있었기 때문이지."
"네..."
"네 일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이끄는 직업이라니. 얼마나 훌륭하더냐. 하지만 그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드는 직업이란다. P. 너는 이걸 꼭 명심해야해."
"..."
"이런... 말이 길어졌구나. 나는 네가 가는 길을 응원하겠다. 그저 나는 항상 네가 바른 길을 가기를 염원할 뿐이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래. 오랜만에 네 엄마가 얼굴좀 보자고 하더구나. 교토로 좀 올라오거라."
"이번 주말에 갈게요."
"음. 그럼 수고하거라."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뚝.
...난 정말 좋은 아버지를 둔것 같다.
"...역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지."
한번 그녀석에게... 전화해 볼까. 그 녀석은 아이돌 덕후고 하니. 조언좀 들어볼까.
"...여보세요?"
"오. P냐? 뭣땀시 전화했냐?"
"아. 리토. 너 아이돌 좋아하지?"
"환장하지라! 와. 느가 아이돌 소개좀 해줄라고?"
...코바야카와 리토. 코바야카와 가문의 장남. 전통있는 교토 토박이(사투리가 심하다)
녀석의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는 마음이 잘 맞는 친구 사이셨다. 코바야카와 가문은 교토의 유서깊은 가문으로, 현대까지도 명맥을 잇는 가문중 하나였다. 리토의 아버지는 우리 가문의 단골 손님이자 아버지의 친구였다. 그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나와 리토도 친해졌다. 단순히 타산이 아니라 친한 친구 말이다.
리토는 가문을 잇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있다. 그런 와중에도 이런 쾌활함을 잊지 않는것은 나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아니. 나 잘하면 프로듀서 할지도 몰라."
"모라고라? 프... 프로듀서? 아이돌 프로듀서?"
"어."
"어...어디? 765? 나 하루카좀 소개해도! 나 팬이라고 좀 말..."
"아냐! 신생 프로덕션이야."
"이런. 김칫국 마셨네잉. 근데 와?"
"닌 어떻게 생각하냐?"
"음... 프로듀서. 나도 해보고 싶구마잉. 이럴땐 네가 부럽다 아이가."
"...그게 다냐?"
...우와. 생각 외로 영양가가 없다. 진지한 조언을 기대한 내가 바보였나...
"...오빠야. 지금 전화하는거 P 오빠지?"
이 목소리는 사에인가...
"오. 사에. 바꿔줄까?"
"응! 싸게싸게!"
"하 이 가스나. 친오빠를 앞에 두고..."
"...P오빠야? 겁나게 오랜만이네잉... 오빠 보고싶다 안카나."
"가스나! 내가 있잖..."
"시끄럽다!"
"으으...훌쩍"
...변함없이 사이 좋은 남매구나.
지금 전화를 받는것은 사에. 리토의 9살 아래인 여동생이다.
'인사해라! 내 동생인 사에다!"
'아우우...'
꾸벅
'사에 안녕? 난 P라고 해."
'응...'
이렇게 인사하고 같이 놀던 때가 그리 오래전 과거가 아닌것 같은데...
"P오빠야. 내가 요즘 새 곡을 배웠응게, 꼭 오빠야에게 들려주고 싶다.."
사에는 요즘 세상에는 흔하지 않은 야마토 나데시코같은 여성이다. 15살이라는 적은 나이에 잘하는것이 일본 무용. 현 연주. 다도... 학교에서도 매우 잘지내는것 같다.
"응응. 사에의 현 연주는 정말 좋으니까."
"치...칭찬해도 아무것도 안나오니까..."
"가스나 얼굴 빨개지고 뭐라 카노?"
"오빠야! 아, P오빠야. 아무튼 다음에 꼭 오라? 그럼 잘주무시라잉~"
"하하. 꼭 갈게."
딸깍.
...
하아... 그래도 저 둘과 이야기 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것 같다.
"꿀꺽꿀꺽"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고 천장을 바라본다.
"...아이돌..."
그래. 신사의 말을 들었을때 흥미가 동하였다. 아이돌. 그 꿈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직업이 바로 프로듀서이다. 나에겐 그런 막중한 책임을 맡을 인물이 되는걸까.
"...아아. 해보지 않으면... 또 모르는... 거지만."
부딫혀... 볼까. 젊음의 혈기로. 맡아볼까... 음... 그럴까나...
나는 복잡한 머릿속을 뒤로하고 술김에 잠에 빠져들었다.


사투리 드럽게 어렵네요. 경기 토박이로선... 젠장할.
시험기간 버프로 쓴 글이라 연재가 될지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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