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신사와 프로듀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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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30, 2013 15:05에 작성됨.

"새로운 프로듀서가 오게 되었다네."

아직은 아는 이들보다는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

아이돌 전문 육성 사무소인 765프로의 사장인 타카기가 이야기했다.

"네?! 사장님!!! 예산이!!! 예산이!!!"

"릿짱!!!"

벌써 오버히트였는지 리츠코가 타카기의 멱살을 잡을뻔했지만 간신히 저지.

"난 괜찮은 것 같은데? 프로듀서 두 명에 사무원 한 명이면 아무래도 손이 모자라.

아이돌들은 열두명이나 되는 마당에."

"......그...그렇긴 하지만...."

리츠코와 더불어 유이한 프로듀서인 P는 찬성.

"흠...또 보나마다 팅하고 오셨겠죠?"

"물론이지 코토리군!! P군때처럼 강하게 팅하고 왔다네!!!"

"하아...."

코토리는 더 이상 태클을 걸지 않기로 했다. 감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서 아이돌이건

스태프건 채용해버리는 타카기의 방식. 하지만 상당히 가능성 있는 인재들만

모였기에 딱히 불만을 가질 수 없다. 리츠코도 그럴 것이다. 예산 문제만 빼면.

"흠흠!! 어쨌든 새로운 프로듀서가 곧 올 거라네!! 뭐 예전의 P처럼 초보는 아니지만."

"에에? 사장님 설마 다른 프로덕션에서...."

"아. 강제로 뺏은 건 아니라네. 하지만 그쪽에서 확실히 아까워하더군."




"새로운 프로듀서에요 프로듀서!!"

".......새...새로운 프로듀서인가요오..."

"아후우...미키는 관심 없는거야아..."

"...저도 특별히 관심은 없네요."

"아라. 그래도 우리를 도와주시겠다니 기대가 되는걸요~"

"웃우!! 하이터치 할 사람이 늘었습니다!!"

"흥!! 어차피 변변찮은 사람이겠지!"

"응훗후~ 신고식은 언제나 장난이지 아미 이병?"

"그렇습니DA~ 마미 상병!!"

"헤헹~ 어떤 분인지 기대가 되는걸요?"

"변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진실로 성실한 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765프로의 열두명의 아이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면서 새로 올 프로듀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P때와는 달리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이기에 소박하지만 예쁜

케이크에 환영 메세지도 적어뒀다.





뚜벅뚜벅뚜벅~

룰루랄라~라는 느낌의 가벼운 구두소리가 들려왔다. 세 명의 스태프와 열두 명의

아이돌들은 좋은 느낌을 받았다. 최소한 나쁜 사람은 아닐거라는 예감.

덜컥. 덜컥덜컥덜컥.

"아. 문이 또 안에서 잠겼나 보네요 제가 가서 열..."

"흐오오오옵!!!"

"?????"

"강행돌파!!!"

콰아아아앙!!!!!!!!!!!

765프로는 그렇게 사무소의 문짝을 잃었다.






"아하하하!! 죄..죄송합니다!! 저는 혹시 사무소 안에 나쁜 녀석들이 침입해서

사무소 문을 잠그고 이렇고저렇고그런 일을 당하는 줄 알고!!!"

".................."

"아하하..다들 그런 눈으로 보면 에로한 기분이...합!! 소개가 늦었습니다!!

오늘부터 765프로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게 된 H입니다!! H는 헨타이의 약자가

아니라고요!!! 아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

"................."

"흠~ 이 사무소는 쿨데레쪽으로 판매방향인가요? 다들 아무 말이 없네요~

저는 뭔가 꺄아꺄아스러운 분위기인줄 알았는데~ 뭐 이것도 괜찮지만요?"

"................."

"하지만 뭐 취미는 어떻다든지 그런 건 묻지 않는 건가요? 에에~ 따돌리지

말아주세요~ 일단 취미는 미소녀 동인지 그리기입니다!! 아하하. 레어한 취미죠.
 
예전에는 신데렐라프로덕션에 있었는데....흐...흐흑...흐흐흐흑!!!"

갑자기 눈물을 질질 짜는 H의 모습에 다들 당황했다. 

"우우...저기 프..프로듀서...괴..괴로우시면 이야기 안 하셔도 돼요.."

"오오~ 착한 아이군요. 하지만 앞으로 모두와 함께 가야 하는 운명!! 숨기기만

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모두들에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미소녀죠. "오라버니~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답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저를 깨우던 귀엽고 착한 천사같은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신데렐라프로덕션에 아이돌로 와 버린 겁니다!!!! 흐흑!!!"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요!"

"으드득!!! 빌어먹을 오타쿠들이 나의 여동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반찬으로 삼아서..

으으으...그 생각만 하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그건 나만의 특권이다!!! 아무에게도 넘겨주지 않아!!!!!!!!!!!"

".................."

"뭐 그래서 그런 고로 떠났습니다. 이 저한테 걸리면 톱 아이돌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없어지면 귀여운 제 여동생을 노릴 더러운 오타쿠들에게서

여동생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765프로에서 톱 아이돌들이 나오면

오타쿠들이 765프로를 빠느라 여동생은 건드리지 않겠죠. 압니다."

"..................."






"봐이..........톱 아이돌은 뭘까."

"............큿."

"아라.........."

"키이잇!! 사장!!!!"

"구...구멍..."

"우..우우...."

"아후우~ Zzzzz..."

"트...틀렸어....감당할 수 없...쿨럭!!!"

"아미 이병!! 정신 차려!!!"

"다조오....."

"히비키!!! 정신을 붙드십시오!! 기묘한!!!"

"아하하하하....야리...."

"피요오....."

"사장!!!!! 죽여버리겠어!!!!!"



"아하하. 재밌으신 분이군요. 앞으로 잘 해봅시다."

"부디 맡겨만 주십시오!!! 이것은 사나이끼리의 뜨거운 결의!!!"





그렇게 765프로의 프로듀서는 세 명이 되었고 사장은 공석이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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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넘버링이 붙어 있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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