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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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3, 2013 11:47에 작성됨.

"그런데, 왜 야요잇치는 아직도 가난한거야?"

"!!!!!"

그것은 765프로 소속 아이돌이자 유닛그룹 류구코마치의 멤버이자

사무소의 쌍둥이 막내인 후타미 아미로부터 시작되었다.






아이돌 전문 육성 사무소인 765프로는 이제 막 햇병아리를 넘어 중견 사무소로

발돋움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래봐야 여전히 스태프는 세 명이었기에

하루하루 바쁜 나날. 지금도 이 사무소의 유이한 프로듀서인 P와 유일한

사무원인 코토리도 아이돌의 영업을 위해 발벗고 뛰고 있었다.

류구코마치를 제외한 아이돌들도 오늘은 전원 스케줄.

그렇기 때문에 현재 사무소에는 코토리가 올 때까지 사무소를 지켜야하는

류구코마치의 프로듀서인 리츠코와 류구코마치의 멤버인 아즈사, 이오리

아미만이 대기중. 대기라기보다는 스케줄을 가야하는 입장이지만.

그러는 와중에 아미가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이다.

"아미!!! 아무리 철이 없기로소니 그런 말을 하다니!!"

"키잇!!!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어머~ 아미~ 이번에는 아미가 잘못한 것 같네~"

당연히 상식인인 리츠코와 야요이를 아끼는 이오리, 아이돌들의 큰언니 아즈사의

표정이 엄해졌다. 순식간에 세 명에게 공격을 받은 아미의 목소리가 풀이 죽었다.

"그...그치만 릿짱...정말로 이상하지 않아?"
 
"?"

"야요잇치...이제 수입이 제법 많잖아? 이런 잡지 표지에도 나올 정도로. 

그런데도 생활이 달라지지 않은 거 같아서.."

".........흐음..."

아미가 리츠코에게 보여준 잡지는 이 업계에서는 꽤나 유명한 잡지다.

여기에서 한 꼭지에만 실려도 대세 아이돌과 가깝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리츠코 역시 조금은 의문이 들었다. 한때 야요이는 사무소에서 주는 기본급만

가져가던 시절이 있긴 했다. 야요이의 사정을 알게 된 P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야요이의 일거리를 가져다주었다. 다른 아이돌들도 거기에 대해서는 딱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자진해서 사무소의 청소와 잡무를 돕던 착한 아이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요리프로와 어린이프로 하나씩 고정. 예능프로 두개

반고정. 게스트 출연 다수에 CF까지 꽤 찍는다. 이 정도면 아이돌로서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벌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의 수입인데도 여전히 야요이는

타임세일에 민감하고 10엔에 민감하다. 혹시 컨셉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잠깐 든 리츠코였지만 야요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뭐~ 그쪽의 사정이 있는거니까. 아미!!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겠지만 두 번 다시

그런 말 하면 안 돼. 그런 건 야요이한테 상처가 될 수 있단 말이야."

"알았어 릿짱....."

결국 설교로 때우고 마는 리츠코였다.





한편.

"웃우!!!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고생했다 야요이~ 잠깐 이리 와 볼래? 선물이다!!"

"우와아~ 놀이공원 티켓이네요!!! 웃우!!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디렉터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은 야요이는 한껏 업된 기분으로

의상을 갈아입고 있었다. 티켓은 두 장이었다.

"우우...동생들하고도 가고 싶지만....역시 프로듀서와..."

똑똑.

"우?!"

"야요이. 들어간다."

"자..자..자..잠깐만요 프로듀서!!!!"

순간 P와의 데이트를 꿈꾸며 망상하던 야요이는 막상 P의 노크소리에 당황했다.

의상을 다 갈아입고 야요이는 문을 열었다.

"오늘도 수고했어."

"웃우!! 프로듀서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야요이."

"네?"

"지난번 출연료, 왜 내 몫이 입금이 안 된거지?"

"우...우우...죄송해요 프로듀서어...카스미 수학여행비 때문에...."

"이런 식이면 곤란해. 앞으로 다른 아이돌한테..."

"웃우!! 죄...죄송해요 프로듀서!! 다....다시는 안 그럴게요!!!!"

"........최대한 빨리 입금해. 나도 돈이 필요하니까."

"네....저..저기 프로듀서....이거...."

"응? 놀이동산 티켓?"

"이...이번 주말까지라서....."

"오우. 땡큐. 잘 쓸게. 고마워."

"우? ㄴ...네..."






그날 밤.

"허니이~ 오늘도 수고하셨어요인거야!!!"

"그래. 열심히 했지?"

"응응!!! 미키 오늘 디렉터 씨한테 잔뜩 칭찬받은거야!!"

"그래그래. 착하다 착해."

"헤헤. 그런데 허니."

"응?"

"미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거야. 왜 허니는 야요이한테 돈을 받고 있는거야?"

"뭐~ 자발적으로 주는거야 자발적으로. 야요이는 착하니까."

"그렇구나아~ 뭐 미키도 돈은 전부 허니한테 주니까~"

"아참. 미키 이번 주말에 스케줄 없지?"

"응? 응!!"

"이번 주말에는 놀이공원 데이트니까."

"아핫!! 허니 정말 좋아인거야!!!"

"이리 와~ 오늘 밤은 재우지 않을테니까~"

"꺄앗!! 허니 변태씨인거야!!!!"




-fin-



언제나 훈훈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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